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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채O주_Stockholm University_2023학년도 제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5 October 2023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영어 회화를 자유롭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교환 기간 동안 주변 나라들도 같이 여행하고 싶어서 유럽 쪽으로 가고 싶었고, 그중에서 지구환경과학부 수업이 열리고 영어가 잘 통하는 나라를 찾다 보니 스웨덴이었습니다.

스웨덴은 정치경제학적으로 반(semi)사회주의형 국가로 분류되는 나라로, 복지 정책이 잘 되어있는 나라입니다. 높은 세금을 부담하고 높은 복지 수준을 제공합니다. 대학교까지 무상 교육을 제공하고 의료비도 본인과 나라가 함께 부담하는 식으로, 제가 느낀 바로는 일을 하기만 하면 사람다운 삶을 사는 것에는 큰 어려움이 없어 보였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일을 하다가 공부하고 싶으면 대학교를 직장과 병행하거나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면서 학교에 다녀도 교육이 무상이니 큰 부담 없이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는 환경으로, 같은 학년이라고 해도 다양한 나이대의 학생과 함께 수업을 듣습니다.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곳에서 조바심 없이 앞으로의 진로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을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어 선택하였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2023년 하반기부터 여권 실물 확인 절차가 추가되어서 학생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넉넉히 3달 이상을 잡는 것이 좋습니다. 신청 과정은 온라인으로 필요 서류와 함께 신청을 완료하신 후, 대사관에서 메일로 연락이 오면 대사관 방문 시간을 약속하여 여권과 서류를 준비해서 갔다오면 됩니다. 대사관 방문 이후로 한 1-2주 정도 내로 메일이 와서 다음 절차를 알려줍니다. 거주허가증은 실물 카드 형태로, 한국에서 받거나 스웨덴에 가서 스웨덴 이민청에 방문 예약을 해서 받아와도 됩니다. 스웨덴에 가서 받기 위해서는 우편으로 오는 결정문 종이 서류를 지참해서 공항 출국 시 보여주어야 합니다. 저는 출국 2달 반 전에 비자를 신청했는데도 불구하고 두달이 지나서 출국이 2주밖에 남지 않았을 때 대사관에서 연락이 와서 여권 검사를 받았습니다. 여권 검사 이후 결정문을 받고 우편으로 거주허가 카드를 받기까지의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지 몰라서 스웨덴에 가서 이민청을 방문하여 카드를 신청하였습니다. 여기서도 현장 발급이 아니라 한 일주일 정도 이후에 기숙사 주소로 우편이 옵니다. 시간이 꽤나 많이 걸리고 이메일 한번 왔다갔다 하는 데에 2-3일 소요는 기본이니 미리 신청하시는 걸 권장해 드립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기숙사는 한 곳에 모여있지 않고 곳곳에 떨어져서 위치합니다. 저는 교환학생들이 많이 사는 라피스(Lappis)에서 지냈습니다. 개인 방 안에 화장실, 기본 가구들(책상, 침대, 옷장, 탁상 등)이 있고 주방은 같은 층 사람들과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Frescati 캠퍼스와도 가까워서 별다른 불편함 없이 생활했습니다. 지원 기간만 조심하셔서 1,2,3순위 정해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초반에 들어가는 비용을 대략적으로 나열하자면, 거주허가 신청 비용 20만 원, 해외장기체류보험 20만원(학교에서도 따로 지원해주지만 저는 중간중간 여행을 다닐 예정이고 6월 초에 학교 측 보험이 종료되는 시점 이후에도 7월까지 더 여행할 계획이라 따로 신청했습니다), 기숙사비 250만 원(처음 신청 시 20%를 미리 내고 2-3월 중에 나머지 80%를 완납합니다), 항공권 130만 원, 거주허가 신청 시 잔고증명서 제출을 위해 잔고에 있어야 할 금액 7,500sek (거주허가 신청 기간에 따라 다름. 한 달에 얼마 필요한지는 비자 신청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정도가 들어갔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초반에 수강희망과목을 골라서 보내고 학교에서 acceptance 메일을 받은 후에 각 과에서 수강 자격에 부합하는지를 확인해서 수강 가능 여부에 대해 메일을 보내줍니다. 따로 수강신청 사이트는 없고 직접 coordinator에게 문의 메일을 보내야 합니다. 수강이 확정 과목, 성적 등은 Ladox에서 확인할 수 있고 수업 자료와 공지사항은 Itslearning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학기 수업 구조

Stockholm University는 한 학기가 Period 1, Period 2로 나뉩니다. 그리고 각 PeriodA,B,C,D로 나뉘는데 수강 학점과 강의 속도(Pace)에 따라서 강의를 듣는 기간이 정해집니다. 30 credits 이상을 들어야 하는데 저는 Period 115 credits, Period 215 credits짜리 과목을 들어서 총 30 credits을 채웠습니다. 각 수업이 끝나고 나서 다음 수업이 시작하는 구조로, 수업이 겹치지 않는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초반에 신청한 강의끼리 수업이 겹친다면 coordinator 측에 메일을 보내서 수강 취소 또는 새로운 강의를 신청해야 합니다. 또한 first level(Bachelor), second level(Master) 으로 레벨이 나누어져 있어서 높은 레벨의 강의를 듣고 싶으시다면 기수강과목을 하나씩 체크하면서 수강가능여부를 살펴보셔야 합니다.

 

3. 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Period 1에는 second level(master level)Global Climate System을 들었습니다. 슈퍼 컴퓨터 서버를 사용해서 기후 전구모델을 돌려보고 변수를 변경하면서 결과를 분석하는 수업이었습니다. Second level이라서 수강 전에 따로 기수강 수학 과목에 대한 증명 서류를 보내서 승인을 받았었습니다. 랩 수업과 세미나형 강의 수업으로 이루어져있고 평일에는 거의 매일 강의가 있었습니다. 보고서 작성 기간에는 1-2주 정도 수업이 없는 기간도 있었습니다.

중간 과제로 보고서 하나, 마지막으로 프로젝트 보고서 제출과 발표, 그리고 매주 2-3번의 간단한 예습 과제를 요하는 수업입니다. 저는 대학원생 레벨 수업이라 꽤 부담스럽게 느껴지고 물리 베이스의 수업으로 세미나가 진행되어서 예습복습하느라 꽤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물리를 좋아하고 학부생 위치에서 슈퍼컴퓨터를 활용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추천드립니다. 교수님, 조교님과도 편하게 상담 및 질의응답이 가능해서 열심히 하는 만큼 얻어갈 수 있는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Period 2에는 Postcolonial Perspective on Audiovisual Media 수업을 들었습니다. 탈식민주의에 대한 개념도 잘 모른 채로 수업을 들었었는데 교양이 아닌 꽤 깊은 내용의 수업이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들었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5시간의 수업이 있고 2시간 영화 상영, 1시간 점심시간, 2시간 강의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중간 보고서와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면 끝나는 수업입니다.

+) 저는 처음에 Geological Project 수업을 신청했었는데 아쉽게도 기수강 과목이 충분치 않아서 coordinator 측에서 안된다고 거절했습니다. Scotland로 필드도 나가는 수업이라서 지질학 쪽 수업을 꽤 들으신 분들은 이 수업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저는 스피킹이 다른 부분에 비해 많이 부족해서 수업에서 공부하는 것 보다는 사람을 많이 만나는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다양한 주제로 이야기해보는 것이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전기장판(4월까지도 사용), 비타민 D, 바디로션(겨울에 매우 건조), 젓가락, 밥솥(1인용 밥솥 사가서 팔고 옴. 밥솥 없이도 냄비밥 하는 친구도 있었음)

 

2. 현지 물가 수준

생활하면서는 한국에서 자취하면서 들어가는 비용과 비슷하게 사용했던 것 같습니다. 외식 물가가 워낙 비싸다보니 대부분의 학생들도 점심 도시락을 싸와서 해결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마트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비싼 정도라 외식을 자주 하지 않았던 달에는 오히려 한국에서 자취할 때 보다 덜 사용했습니다. 파티를 할 때에는 펍이나 바에서 마시는 게 워낙 비싸다 보니 미리 친구 집에 모여서 각자 가져온 술을 마시고 갑니다.

한식은 라면스프와 고추장 소스 정도만 가져가고 김치 같은 것은 가끔 먹고 싶을 때 사다가 먹었습니다. 한국 라면(너구리, 불닭볶음면, 감자면 등)은 기숙사 앞 ICA 마트에서도 팔 정도로 흔히 보였고 시내에 가면 아시안 마트도 있어서 가방에 남는 공간이 별로 없다면 많이 챙겨오시진 않아도 될 듯 합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수업 시간 중간에 점심 시간이 껴 있으면 대부분 도시락을 싸옵니다. 아니면 학교 식당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저렴하지 않고 음식점에 가서 먹으면 120kr 이상 들기 때문에 매끼를 사서 먹기는 부담스러워서 간단한 간식을 가지고 다니거나 샌드위치를 싸 가는 식으로 해결했습니다. 마트는 가장 저렴한 Willys부터 시작해서 Lidl, ICA(크기 큰 순서대로 뒤에 다른 이름이 붙음), 편의점(Pressbyran, 7-eleven) 순으로 가격이 올라갑니다. 저는 Mariatorget 근처 WillysRådmansgatan 근처 Lidl을 자주 이용했습니다.

스웨덴에는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Fika라는 문화가 있는데 친구와 Fika를 할 때에는 학생할인이 되는 Student Huset의 학생 카페를 이용하거나 Espresso house라는 커피 체인점에 자주 갔습니다.

통신은 E-sim으로 따로 스웨덴 번호 없이 데이터만 쓰는 친구도 있었고 Comviq사의 유심을 사서 앱을 통해서 매달 충전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Comviq 외에도 Hallon 사도 있었는데 Comviq이 데이터가 가장 잘 터졌던 것 같습니다. 한 달이 지나가기 전에 충전하면 데이터도 이월되고 다른 EU국가에서도 데이터 사용할 수 있습니다(가장 저렴한 45kr mini 제외).

스톡홀름의 교통 앱은 SL을 사용하고 초반에 학생회 가입해서 STUK 앱에서 모바일 학생증을 확인할 수 있으면 discounted 탭에서 학생 요금으로 1주일, 2주일, 한달 등 다양한 기간권을 끊을 수 있습니다. 버스와 지하철은 탈 때 앱을 통해서 태그하거나 실물 카드로 산 경우 카드를 태그하고 탑승합니다. 카드 소지 검사는 랜덤으로 실시하는데 학생증을 보여달라고 할 때도 있습니다. 다른 지역의 경우 다른 앱을 사용하므로 여행 시 따로 찾아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일회권은 우리나라처럼 카드를 태그해서 이용할 수 있는데 가격이 장기권과 비교했을 때 꽤 금액 차이가 많이 납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초반에 Student Fair에서 다양한 클럽과 학생회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Student Union이라고 학생회에 가입하시면 STUK 앱을 통해서 FlixbusAmazon prime 등 다양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학교에서 열리는 다양한 단과대 학생회별 행사도 참여할 수 있습니다. 각 단과대 학생회 별로 매주 펍도 열고 행사도 주최하는 등 재미있는 일이 많으니 학생회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해두시면 소식을 받을 수 있습니다.

Language Cafe는 외국어를 학습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이야기 장소입니다. 따로 강의가 이루어지진 않고 해당 언어로 대화하는 느낌의 장소입니다. Stockholm University는 한국어학과가 있어서 한국어 Language Cafe에 가서 한국어학과 친구들을 사귈 수도 있고 아니면 English cafe에 찾아가서 친구를 사귈 수도 있습니다.

저는 친구를 사귀는 경로는 대부분은 Language Cafe에서 시작해서 친구의 친구를 알게 되거나 파티나 바비큐 그릴같이 단체로 만나는 곳에서 새로운 사람을 알게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스웨덴은 Fika라고 시나몬 번과 함께 커피를 마시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가 있어서 낯을 조금가리는 편인데도 Fika 하자는 명목으로 친해지고 싶은 사람과 따로 만나기도 했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스웨덴은 꽤 안전한 편입니다. 외국을 여행할 때 길거리가 얼마나 깨끗한지에 따라 안전한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고 들었는데 스웨덴은 길거리도 깨끗하고 길이나 공원에서 약을 하는 사람들도 몇 번 보지 못했습니다. 특히 5월부터는 밤 10시까지도 해가 떠있어서 치안이 안 좋다는 느낌도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캠퍼스에서 Lappis 가는 길에 있는 터널같은 곳에 노숙자들이 있기도 해서 밤 12시가 넘어가면 혼자 다니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또한 우리나라 만큼은 아니지만 스웨덴도 소매치기나 테이블 위에 물건을 훔치는 경우는 거의 없어서 조금만 신경 써서 물건 관리를 하면 크게 걱정할 부분은 없을 것 같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교환 가서 느낀 스웨덴의 모습은 저의 기대보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겨울은 정말 우울했지만 여름부터는 꿈같은 시간을 보내다 왔네요. 1학기에 교환을 가신다면 초반에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나서 친구를 만들어두는 걸 추천드립니다. 또한 겨울에는 해가 정말 일찍 져서 비타민 D를 챙겨가면 좋습니다.

해상도시라 물이 정말 많은데 수영 좋아하시면 수영복을 챙겨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는 Albano 옆에 호수와 Langholmsbadet 쪽 해변이 제일 좋았습니다.

 

.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을 다녀온 6개월을 생각해보면 정말 짧은 기간에 다양한 감정들을 느끼고 생각하며 성장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스웨덴이라는 나라를 선택한 것이 참 다행이라고 느껴질 정도로 좋은 시간을 보내고 왔습니다. 이제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게 믿기지 않지만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 조금 더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 같아서 마음 편히 먹고 일상으로 돌아가보려고 합니다. 스웨덴에 다시 갈 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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