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새내기 시절부터 교환학생을 가고 싶었지만 코로나로 인해 몇 년간 교환학생을 가기 어려웠고 저 또
한 그 사이에 학년이 점차 올라가다 보니 졸업을 한 학기 미루고 교환학생을 가는 것이 정말 괜찮은
결정인가 계속 갈등했습니다. 그렇지만 당시 앞으로 어떤 미래를 그려나가야 할지 진로에 대해 고민
이 많았기에 스스로에게 새로운 경험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일단 한 번 떠나보자’라는 마음으로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제가 교환학생으로 파견 간 대학은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위치한 UT Austin입니다. 먼저, 미국을
선택한 이유는 영어 실력 증진을 위해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국가에서 수학하고 싶었고 나중에
미국에서 공부해보고 싶은 생각이 있어 선택했습니다. 미국 대학 중 UT austin을 선택한 이유로는
UT austin이 제 전공인 기계공학 분야에 대해 좋은 프로그램을 지니고 있다고 판단하였기 때문입니
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텍사스주는 미국 내에서 특징이 굉장히 뚜렷한 지역 중 하나입니다. 특히, 텍사스 출신 사람들은 스
스로를 Texan이라고 칭하며 cowboy boots를 신고 다니기도 합니다. Howdy, y’all 등의 문장도
Texan이 애용하는 문장입니다. 또한 텍사스는 멕시코를 비롯해 남미와 물리적 거리가 굉장히 가까
워서 미국 내 다른 지역보다 스페인어의 사용 비율이 높습니다. 관공서에 가면 영어 외에 스페인어
서비스를 항상 준비해두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오스틴은 텍사스의 주도이며 밝은 기운의 개방적인 도시입니다. 또한 UT austin이 다운타운 근처에
위치하고 학교 주변에 공원, 영화관, 냇가 등 휴식을 취하러 나갈 곳이 많아 생활하기 좋았습니다.
길거리를 지나다가 사람들과 눈이 마주치면 미소를 짓는 등 사람들도 전반적으로 친절합니다. 학교
주변은 비교적 안전한 편이고 자유롭고 편안하게 지내는 분위기입니다. 학생증을 이용하면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기에 차가 없는 교환학생 입장에서 여기저기 다니기 좋습니다. 다만, 버스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탑승하기 때문에 늦은 시간에는 타지 않는 것을 권장합니다.
오스틴의 날씨는 여름에는 최고 기온 40도를 넘어서기에 덥고 햇빛이 강하기에 피부가 금방 탑니다.
다만, 습도가 높지 않아서 끈적끈적한 느낌은 없습니다. 겨울에는 영하 밑으로 조금 내려간 날이 매
운 추운 날이기에 한국의 겨울과 비교하면 따듯합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출국 전에 준비해야 할 가장 중요한 세 가지는 비자와 비행기표, 숙소라고 생각합니다. 비자는 UT에
서 안내 메일이 오면 그 절차대로 실행하여 DS-2019를 수령 받고 SEVIS fee 납부, 비자 인터뷰 등
의 과정을 통해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비자 발급 과정은 인터넷 블로그에 정리된 글로 자세히 나와있기에 참고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DS-2019 수령 외에도 UT 측에서 보험이나 입국 관련 메일을
보내주기 때문에 메일함을 주기적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미국에 자가용이 없는 교환학생이 UT Austin 근처에 숙소를 얻는 방법은 기숙사, West
campus(UT 앞의 학생들이 많이 사는 거주 지역) 지역 아파트, Co-Op으로 크게 3가지 옵션이 있다
고 생각합니다. 이 중에서 제가 선택한 숙소는 Co-Op입니다. Co-op은 구글에 ‘UT austin college
houses’ 라고 검색하면 바로 홈페이지를 찾을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원하는 건물, 숙소
를 선택해서 홈페이지에서 바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신청하면 이메일로 문서가 올 것이고 문서에
서명하고 보증금을 비롯한 비용을 입금하고 필요 서류를 제출하면 방을 예약할 수 있습니다.
저는 Co-Op 중에서도 Halstead라는 숙소에 거주했습니다. co-op은 아파트보다는 시설이 낡았고
일주일에 4시간씩 지정된 일(청소, 요리 등)을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아무래도 학교
나 공적인 단체에 소속된 것이 아니라 같이 사는 사람들끼리 운영하면서 지내는 것이다 보니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맞춰가는 과정에서 오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러나 월세가 저렴한 편이고 항상 입맛
에 맞지는 않지만 그래도 식사가 나온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특히, co-op에 살면 같은 건물
사는 사람들과 비교적 쉽게 친해질 수 있기에 노력하면 한국 사람들과도, 외국인 친구들과도 즐겁게
지낼 수 있습니다. 저도 co-op에 처음 들어갔을 때는 예상과는 다른 모습에 조금 놀랐는데 교환학
생이 끝난 시점에서는 co-op에 살았기 때문에 짧은 교환 학기 동안 친구들도 많이 사귀고 다양한
미국 문화도 접해보고, 전체적으로 금방 미국에 적응하지 않았나 싶어서 만족했고 다시 돌아가서 선
택한다면 또 co-op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근데 이 부분은, 개인의 가치관에 따라서 깨끗한 시설과
정돈된 생활환경이 더 중요하신 분들은 다른 의견을 가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파견 대학에는 각종 보험료과 국제 학생 서비스료를 내야 하기에 1500불 이상 지불했습니다. 저는
교내 기숙사가 아닌 co-op에 거주했으며 co-op 월세는 홈페이지에서 정확하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
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교환 준비를 하다 보면 막막하게 느껴지거나 불투명해 보이는 정보가 많아서 스트레스도 받고 헷갈
리기도 하는데, 그런 경우에는 학교 측에 메일을 보내면 비교적 빨리 답장을 보내주셔서 ‘정말 모르
겠다!’는 부분이 생기면 너무 고민하지 말고 직접 연락드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Co-op 입주 날짜보다 먼저 오스틴에 도착했기 때문에 서울대에서 같이 교환 나간 분들과 에어비앤
비를 예약하여 같이 지냈습니다.
그리고 원래 사용하던 한국 번호는 정지시키지 않고 가장 저렴한 요금제로 변경한 채로 미국에 왔습
니다. 통신의 경우 저는 지인분들의 도움을 받아 해결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민트 모바일 프
로모션을 많이 이용합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처음에는 지금까지 해오던 수강신청과 살짝 달라서 당황했습니다. 수강신청 전에 해결해야 하는
advising bar가 있어서 수강신청 전에 담당 advisor와 미리 사전 미팅을 진행해야 합니다. 그 외에
도 medical bar와 financial bar가 있었지만 UT 측에서 안내하는 대로 진행하면 됩니다. 수강신청
당일에는, 제가 소속되어 있던 기계공학부의 경우에는 어드바이저가 수강신청 시간에 본인 사무실로
와서 본인과 같이해도 된다고 말씀해주셔서 방문해서 진행했습니다. 수강신청을 하면서 계획했던 과목을 신청하지 못한 경우도 있었는데 어드바이저와 함께 수강신청을 하니, 바로바로 다른 과목을 신
청할 수 있게 도와주셔서 비교적 수월했습니다. 다만, 학과별로 다르게 진행하는 과도 있으니 본인의
소속에 따라 주의해서 진행하시기를 바랍니다.
저희가 교환학생이기 때문에 수강신청 순서가 늦어서 신청이 어려운 경우나 혹은 본인 전공이 달라
신청이 안 되는 경우가 있는데 교수님이나 어드바이저에게 상황을 설명하며 수강하게 해달라고 부탁
드리면 허가해주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서울대보다는 수강신청
이 덜 경쟁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수강한 모든 수업을 만족스럽게 들었지만 그 중 가장 추천하고 싶은 교양은 Introduction to
hiphop입니다. 이 과목은 실제로 힙합 춤을 배우는 수업인데, 매주 30초의 프리스타일 댄스를 찍어
서 제출해야 하기에 부담이 가기는 하지만 제가 배웠던 교수님이 정말 멋있으셨고 학생들도 춤 실력
과 상관없이 다들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임하고 서로 존중해주는 분위기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이
런 분위기 덕에 저도 처음에는 부끄러웠지만 나중에는 즐기면서 학기 말 무대까지 제 의지로 참여해
서 즐겁게 마무리했고 수강생들 분위기도 좋아서 마지막 수업에 단체 사진도 찍으며 아쉬움을 달래
기도 했습니다.
이외에 UNIVERSITY CHORUS: SOPRANOS/ALTO 수업은 여성 중창단 수업으로 매 수업마다 노
래 연습을 합니다. 같이 수업을 듣는 친구들이 대부분 고등학생 시절부터 활동을 해오던 친구들이라
전문적이고 코러스 활동에 진지하고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고 매우 놀랐습니다. 한국에서는
안 하던 활동이기도 했지만 저는 음악을 좋아해서 즐겁게 수강했고 교수님도 항상 예쁜 말로 응원해
주셔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음악대학 건물의 위치가 UT에서 접근성이 낮은 지역에 있고 1학점 수업
을 3시간 수강해야 해서 점점 바빠지는 학기 말로 갈수록 조금 부담되기도 했습니다.
3. 외국어 습득 요령
주변에 대부분이 영어가 모국어인 사람들이니 그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영어 회화 실력을
늘리는 데에 가장 효과적입니다. 미국은 스몰톡을 많이 하고 제 경험 상으로는 학교와 관련된 대부
분의 사람들이 친절하니 너무 망설이지 말고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전공 수업 같은 경우에는, office hour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으니, 교수님께서 Office
hour를 운영하신다면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짐을 챙길 때, 저는 한식을 많이 챙긴 편인데, UT에서 버스로 30~40분 거리에 한국 마트가 있어서
어렵지 않게 한국 제품을 구매할 수 있기에 저처럼 한식을 많이 챙길 필요는 없다는 점을 말씀드리
고 싶습니다.
그리고 텍사스가 햇빛이 굉장히 강해서 선글라스가 있으면 좋습니다. 도수 없는 선글라스는 미국에
서도 쉽게 구매할 수 있는데 도수가 있는 렌즈를 사용하시는 경우에는 한국에서 미리 챙겨오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생활용품의 경우, 학교 바로 옆에 target(다만, HEB나 Walmart와 같은 다른 대형마트보다는
가격이 조금 비쌉니다.)이라는 마트가 있고 UT 학생 계정을 이용하면 아마존 프라임을 6개월간 무
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 배송이 금방 오기 때문에 무엇인가 못 챙겼다 하더라고 금방 구매
할 수 있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마트에서 구입할 수 있는 식자재류의 가격은 크게 비싸지는 않고 오히려 한국보다 저렴한 경우도 종
종 있습니다. 하지만 공산품의 경우에는 비쌉니다. 우리나라 다이소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
들이 훨씬 비쌉니다. 또한 외식도 메뉴 가격이 기본적으로 비싼데 거기서 추가로 팁이랑 세금 붙기
때문에 한국보다 2배 이상 비싸다고 느껴졌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교통: 오스틴은 버스가 많이 다니며 UT 학생증을 사용하면 무료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
에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에 비교하면 버스 상태가 좋지 않고 대기 시간을 정확히 알 수 없기는
하지만 차가 없는 교환학생 입장에서는 무료로 멀리 다닐 수 있다는 점에서 좋고 저 또한 자주 이용
했습니다.
은행: 학교 앞에 chase 은행이 있어서 거기서 미국 계좌를 열어 사용했습니다. 제가 계좌 상담을 받
은 분은 한국어를 사용하실 수 있는 분이셨고 많은 교환학생을 상대하셔서 업무 처리가 굉장히 능숙
하셔서 편안하게 계좌를 개설할 수 있었습니다. 필수 서류와 학생 프로모션을 은행에 가기 전에 미
리 찾아보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예약 후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식당: 학생들이 학교 근처에 많이 살다보니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도 괜찮은 식당이 많이 있습니
다. 구글 평점이 생각보다 믿을만 하니 구글맵을 이용하여 평점을 탐색 후 도전해보시기를 바랍니다.
기숙사 식당이 13~14불 정도 하는데 뷔폐식이기 때문에 인터넷에서 메뉴를 확인하고 마음에 들면
가끔 기숙사 식당에 가는 것도 추천합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학기 중에 공강을 만들어서 여행을 가는 방법, 개강 전후를 이용하여 여행을 가는 방법, 학기 중간
의 긴 연휴 기간을 이용하여 여행을 가는 방법이 있습니다. 저는 미국 내의 대도시로만 여행을 다녀
왔지만 주변에는 캐나다와 멕시코에 여행을 갔단 온 분들도 계셨습니다. 특히, 멕시코(칸쿤 혹은 멕
시코 시티)는 텍사스와 가깝기 때문에 UT에 교환 오신 분들이 고려해볼 수 있는 선택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모든 오스틴을 다녀보지는 않았지만 제가 다닌 UT 근처의 오스틴은 비교적 안전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늦은 시간에는 정말 어둡고 위험해 보이는 상황도 종종 보기에 항상 주의하시기를 바랍니
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UT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행사나 프로그램을 굉장히 많이 제공하기 때문에 인스타그램이나 UT의
각종 사이트를 참고해서 참여하시면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고 미국 문화를 접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또한
학교 운동 시설이 굉장히 잘 되어 있고 몇몇 시설 외에는 추가 금액 없이 이용할 수 있으니 추천드립니
다. Texersize라는 UT의 운동 프로그램도 저렴한 가격에 요가, 줌바, 킥복싱 등의 다양한 클래스를 선택
해서 바꿔가며 들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UT의 union building에서는 볼링, 포켓볼, PC방 등을 저렴하게
이용 가능합니다. 학교 보험에 HPV vaccine이 포함되어 있어 추가 금액 없이 접종 가능했으니 관심 있
으신 분들은 학교 보험의 커버 내역을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을 오기 직전까지 졸업을 미루고 교환학생을 가도 되는 것일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
만 교환학생을 와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세상에 내가 알지 못하는 길이 많
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항상 조급하게 사람들이 옳다고 말하는 대로 해결하려는 마음에 전전긍긍하며 생활했는데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서 잃어버렸던 여유도 되찾고 저 스스로
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정말 ‘세상은 넓다’의 의미를 확실히 느
낀 학기였고 후회하지 않을 결정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