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저는 사실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할 생각이 없었습니다. 원래는 2-3학년 정도에 교환 프로그
램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해외 출국이 불가능해지면서 어느
덧 4학년이 되어버렸기 때문이었습니다. 고학번이 된 상황에서 한 학기나 해외에서 생활한다면 취업
준비가 어려울 것이라 판단했기에, 교환 지원을 포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타 대학 4학년에 재학
중이었던 친언니가 2021-2학기에 교환학생을 영국으로 다녀왔고, 저도 언니와 함께 약 한 달 동안
영국, 스페인 등 유럽을 여행하게 되었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저는 생각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영
국에서 생활하던 언니가 너무 행복해보이기도 했고, 언니 본인이 한 학기 동안 너무 많은 것을 배웠
고, 잊을 수 없는 기억들을 많이 만들었다며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하길 잘했다고 말해줬기 때문입니
다. 언니의 말을 듣고 많이 고민해보았는데, ‘언제 또 6달에 가까운 긴 시간 동안 해외에서 생활해볼
기회를 얻을 수 있을까’ 싶어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한
다른 고학번 동기들과 선배님들께서,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취업 준비를 한 학기 미룬 것을 후
회하지 않는다고 많이
말해줬기 때문에, 저 역시 용기를 낼 수 있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저는 예전부터 일본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봐왔고, 고등학교 때 제2외국어로 일본어를 배운
후 대학교를 다니면서도 일본어를 독학해왔습니다. 하지만 대학생이 된 이후로는 일본어를 사용할
일이 없어 일본어를 점점 잊어가고 있었기 때문에, 일본으로 교환학생을 가서 다시 제대로 일본어를
사용해보고 싶었습니다. 이렇듯 언어가 파견 지역 선정에 있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했고, 다음으로는
거리와 비용 역시 영향을 주었습니다. 비행시간이 2시간 내외로 짧기도 하고, 서양 다른 국가들에
비해 물가도 싼 편이기 때문에(그리고 현재 엔저로 비용 부담이 예전에 비해 더 줄어들기도 했습니
다) 일본 파견을 선택했습니다.
저는 교환 프로그램에 지원할 당시 1순위 도쿄 대학, 2순위 게이오 대학, 3순위 와세다 대학
으로 지원했습니다. 세 대학 모두 도쿄에 위치한 유명한 대학교들인데요, 일본에서도 수도인 도쿄에
서 지내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다양한 인프라가 갖춰져있을 뿐만 아니라, 각종 행
사나 공연 역시 도쿄에 집중되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1순위를 도쿄 대학으로 선정한 것은,
도쿄 대학이 일본 내 최고의 대학일 뿐만 아니라, 도쿄 대학이 국립대학교인 만큼 장학금(JASSO)을
받기에 상대적으로 용이하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후술하겠지만, 장학금을 무조건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도쿄대에 대한 소개는 III ~ V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설명하면서 더 자세히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시작하기에 앞서, 혹시 참고가 될까 하여 교환학생 준비 과정을 자세히 담은 제 블로그 글
링크를 첨부합니다(https://blog.naver.com/jyskwh0210/222959747985). 아래 글은 블로그에 적은
준비기를 목차에 맞춰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비자 신청 절차
일본에서 학생 비자를 받는 과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COE(Certificate of Eligibility) 신청
2) COA(Certificate of Admission) 원본과 COE 원본 수령
3) 비자 신청
4) 비자 수령
1) COE 신청
본교에서 도쿄대학교 교환 프로그램에 합격하고, 국제협력본부 담당자님의 도움을 받아 도쿄
대 측의 지원 과정을 거쳐 합격을 하고 나면, 도쿄대로부터 COA의 pdf 파일과, COE 신청을 위한
안내 메일을 받게 됩니다. 도쿄대학교는 비자 신청을 도와주는 대행사를 두고 있기에, 학생이 직접
COE 서류를 제출할 필요는 없고, 대행사에서 요구하는 서류/자료들을 다 준비한 후 대행사 측에 송
부하기만 하면 됩니다. 2023-1학기 파견 기준, 대행사에서 요구한 자료는:
1) COE 신청서에 들어갈 정보를 담은 엑셀파일: 이름, 국적, 학교 등 기본정보를 적어서 제출
2) 증명사진: 3개월 안에 찍은 사진이어야 함
3) 여권 스캔본
4) 영문잔고증명서: 1달에 12만 엔 이상이 필요합니다. 1학기 교환의 경우, 5달 재류하는 것이므로
60만 엔 이상이 필요합니다. 참고로 재정적 지원을 가족 등 타인이 해주는 경우, 그 사람의 수입이
나 그 사람과의 관계를 증명하는 서류 등이 필요해서 복잡하므로, 웬만하면 당사자 본인의 영문잔고
증명서를 제출하는 것이 편합니다. 부모님께 지원받으실 예정이라고 하더라도, 잔고증명서를 프린트
할 때까지만 잠시 돈을 빌리시고, 다시 부모님께 그대로 반납하는 방식으로 하셔도 무방합니다. 다만
잔고증명서를 뽑는 경우 당일에는 이체 거래가 막히기 때문에, 돈을 빌리신 경우 잔고증명서를 뽑은
다음날 그대로 갚으시면 되겠습니다.
5) 레쥬메: 최근 5년 안에 한 활동을 정리하시면 됩니다. 고등학교 졸업 내역을 포함해야 합니다. 저
는 영문이력서를 처음 써봐서 굉장히 겁을 먹었었는데, 내용이 정말 부실했는데도 문제가 없었던 것
을 보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2) COA 원본과 COE 원본 수령
COE 관련 서류를 대행사에 보내면, 잘 받았다는 내용의 답신을 보내줍니다. 서류 검토 후
문제가 있으면 추가적으로 연락을 준다고 했는데, 저는 문제가 없었는지 추가적인 메일이 오지는 않
았습니다. 이후에는 기나긴 기다림의 시간입니다. 참고로 저는 대행사에서 12/9에 서류를 접수했다
고 했는데, 2/1에 COE가 발급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COE 서류 상 날짜는 1/26이었는데, 도
쿄대 측에서 본교로 COE와 COA 원본을 EMS로 발송하는 데 시간이 걸려 연락은 조금 더 늦게 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서류가 학교에 도착한 것은 2/7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때 국제협력본부 담당자님께서 교환학생 관련 출장을 가신 상태여서, 수령과 관련
해 드린 메일에 답장을 받지 못했습니다. 국제협력본부에 직접 전화를 했더니, 다른 직원 분께서 담
당자님께 연락을 해주셨고, 담당자님께서 수령을 위해 방문해도 된다는 답장을 주셨습니다. 빠르게
조치를 취해주신 국제협력본부 담당자 분들 덕분에, 저는 당일에 학교에 방문해서 비자 관련 서류를
수령할 수 있었습니다.
3) 비자 신청
사실 비자 관련 서류는 2)의 서류를 수령하기 전에 준비할 수 있으며, 저 역시 2)를 수령하
기 전에 미리 준비해두고 2)를 수령하자마자 비자 신청을 하러 갔습니다.
일본 비자 신청을 위한 서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비자 신청서
2) COE 원본과 사본(대행사 측에서 복사해주기도 합니다)
3) 여권
4) 6개월 이내에 촬영한 사진: 당연하지만, 사진이 여권사진과 동일하다면 여권이 발급된 지 6개월
이내여야 합니다.
5) 주민등록증 양면 사본 또는 주민등록등본: 주민등록등본의 경우, 주민등록번호 뒷자리까지 다 나
와있는 경우만 인정됩니다.
(+ 코로나 팬데믹 당시에는 ‘접수필증’이라는, 해당 학생이 일본 유학을 왔을 때 어떤 사람이 이 학
생을 책임지고 보호할 것인지를 담은 서류가 필요했는데, 팬데믹이 거의 종식되어서인지 더 이상 요
구하지 않았습니다)
* 참고로 COA는 필요하지 않았으며, 당시에 대행사 분들께서는 입국하면서 비자/COE와 함께 제출
하면 된다고 설명해주셨는데, 실제로 제가 입국할 때는 COA 원본을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입국 시에는 챙겨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나머지 서류들은 설명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비자 신청서만 간단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비자
신청서는 다음 링크에서 다운이 가능합니다.
(https://www.busan.kr.emb-japan.go.jp/itpr_ko/00_000082.html)
제가 쓰면서 헷갈렸던 부분들만 짚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다른 이름’은 없는 경우 ‘없음’
2) 날짜가 들어가는 경우, 무조건 일/월/년 순으로 작성해야 함(우리나라와 반대이므로 주의)
3) ‘여권 종류’는 (일반적인 경우) ‘일반’
4) ‘방일목적’은 ‘유학’
5) ‘일본체류예정기간’은 재류자격증명서(COE)에 나와있는 기간 그대로 작성해야 함. 아직 모른다면
비워둔 후, COE를 수령한 후에 작성하면 됨
6) 입국예정일이나 입국 항공편은 정확하지 않아도 됨. 비자 신청은 출국 한 달 이내인 경우에만 가
능하기 때문에, 저는 4/1에 일본에 입국할 예정임에도 3월로 입국예정일을 수정해서 신청서를 제출
했습니다. 대행사 분들께서 적은 입국예정일보다 입국이 늦어지는 것은 상관없다고 하셨으며, 실제로
제가 입국할 때도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7) ‘숙박 호텔 또는 지인의 이름과 주소’는 묵게 될 기숙사 이름과 주소
8) ‘현 직업 및 직위’는 대학생, ‘고용주의 이름 및 주소’는 현재 다니고 있는 대학교의 이름과 주소
9) ‘배우자의 직업’은 미혼인 경우 비워두기
10) 교환학생의 경우, ‘신원보증인’ 칸에는 대학교 이름과 전화번호, 주소만 작성해도 된다고 합니다.
대학교 교환학생 담당자 분의 정보를 자세하게 쓰지 않아도 된다는 뜻.
11) ‘일본 내 초청인’은 ‘이름’ 칸에 ‘상동’이라고 적기
(+ 참고로 추가로 헷갈리는 부분이 있으시다면, 그냥 비워두시고 대행사 방문해서 여쭤보시면서 작
성하시면 됩니다. 직원 분들께서 친절하게 안내해주십니다!)
2023-1학기 기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일본대사관에 개인이 직접 방문해서 비자를 수령하는
것은 불가능하고, 대행사를 통해 단체로 접수하는 것만 가능하기 때문에, 서류가 모두 준비되었다면
대행사를 방문하면 됩니다. 대행사의 목록은 일본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저는 학교
에서도 가까운 편인 ‘유니티스’(강남역 근처)를 방문했습니다. 유니티스는 공유오피스에 위치하고 있
기 때문에, 그냥은 들어갈 수 없습니다. 당황하지 마시고, 유리문에 붙어있는 번호로 연락하시면 직
원 분이 나오셔서 문을 열어주십니다. 서류를 제출하면 다 확인하신 후에 접수가 완료되었다며 접수
증을 주십니다. 만약 등기우편으로 수령하길 원한다면 직원 분께 그렇게 말씀하시면 됩니다.
4) 비자 수령
저는 2/7에 비자를 접수했고, 2/8에 유니티스로부터 비자가 정상적으로 접수되었다는 연락
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일주일 정도 걸릴 수 있다고 하셨는데, 2/10에 비자가 발급되었다는 연락이
와서 수령해왔습니다. 비자는 여권에 스티커처럼 붙어있고, 스테이플러로 COE가 여권에 찍혀 있는
데, 이건 일본에서 입국심사를 거칠 때 제시해야 하기 때문에 절대로 떼어나면 안됩니다!!
<참고> 비자 유효기간과 재류가능기간의 차이
제 비자의 발급 날짜는 2/9, 만료기간은 8/9였습니다(COE 기한이 6개월이었기 때문에 유효
기간 역시 6개월이었던 것). 그런데 저는 4/1에 입국, 8/31 귀국 예정이었기 때문에 너무 놀랐었는
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비자 유효기간과 재류가능기간은 서로 다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
었습니다.
비자의 유효기간은 비자를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의 유효기간이며, 재류가능기간은 ‘입국날짜’
를 기준으로, 일본에 재류할 수 있는 기간을 나타냅니다. 제 비자의 경우, 만료가 8/9이므로, 이 날
짜는 제가 입국할 수 있는, 다시 말해 입국해서 비자를 행사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 되며, 재류가능
기간은 8/9를 기준으로부터 6개월이 됩니다. 저는 실제로 4/1에 입국했기 때문에, 제 재류가능기간
은 10/1까지였습니다(입국할 때 여권에 해당 날짜가 적힌 스티커를 새로 붙여줬고, 제 재류카드에도
이 카드가 10/1까지 유효하다고 적혀있었습니다).
물론, 도쿄대학교 측에서 제시한 교환학생 입국 제한선은 4/2였기 때문에, 비자상으로는
8/9에 입국해도 문제가 없지만 4/2까지 입국하지 않으면 교환학생 자격이 박탈되는 것이었고, 비자
의 기간이 아무리 길어도 재류 목적이 종료되면 바로 귀국하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에, 8/31에는 귀
국해야 했습니다.
<추가> 자격외활동증명서
만약 일본에서 아르바이트 등을 하실 계획이시라면, 입국 시에 여권(+CODE)과 함께 자격외
활동증명서를 제출하셔야 합니다. 물론 공항에서 제출하지 않아도 이후에 따로 제출하실 수 있지만,
듣기로는 꽤 멀리까지 나가야 한다고 하며, 일본의 일처리는 정말 느리기 때문에(구약소 등에 가면
오픈시간에 맞춰서 가지 않는 이상 n시간 대기는 기본입니다) 웬만하면 입국심사 때 제출하는 걸 추
천드립니다. 자격외활동증명서는 네이버에 검색하면 pdf를 다운받으실 수 있고, 이름, 국적 등 간단
한 정보만 적으시면 되기 때문에 금방 준비하실 수 있습니다.
2. 기숙사 지원 방법 + 비용 지불 방법
1) 기숙사 지원 및 합격
2023-1학기 기준, 12월 말에 기숙사와 관련한 안내 메일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은
A) 대학교 기숙사 B) 도쿄대와 협정을 맺은 학생 셰어하우스 C) 직접 찾은 거주지에서 지낼 수 있는데요, 저는 A) 대학교 기숙사를 선택했습니다. 참고로 A, B, C 중 하나만 선택할 수 있으며, 두 개
이상을 선택하는 경우 자동으로 application이 삭제된다고 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도쿄대 기숙사와 관련된 자세한 정보는 기숙사 홈페이지
(https://www.u-tokyo.ac.jp/adm/housing-office/en/housing/shukusha/index.html)에서 확
인이 가능합니다. 물론 기숙사 안내 메일에도 정보를 담은 파일을 첨부해주기 때문에, 그를 참고하셔
도 무방합니다. 제가 알아본 바로는 교환학생들이 주로 코마바 캠퍼스에서 수업을 듣는다고 했기에,
저는 코마바 기숙사 3곳을 1, 2, 3순위로 신청했습니다. 실제로 학교를 다녀보니 혼고 캠퍼스 반, 코
마바 캠퍼스 반 정도이긴 하지만, 메지로다이보다는 코마바가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간단히 말씀드리
자면 코마바 기숙사 위치가 굉장히 좋고(시부야까지 걸어서 25분 정도), 방별로 욕실과 화장실이 있
기 때문입니다. 더 자세한 비교가 궁금하시다면 블로그 글을 확인해주세요
(https://blog.naver.com/jyskwh0210/223100314750).
기숙사 지원은 OSTA라는 도쿄대 housing 신청 사이트에서 가능합니다. 기숙사 관련 안내
메일에 다양한 첨부파일이 있었을 텐데, 그 안에 OSTA 지원 방법이 담긴 첨부파일도 있으니 그대로
따라하시면 됩니다(해당 파일 안에 신청시 입력해야 할 담당자 분 정보나, USTEP 학생이 선택해야
할 선택지들이 다 담겨있습니다). 해당 선택지를 지키지 않으면 학생 정보가 확인되지 않아 자동으로
탈락될 수 있으니 꼭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신청이 완료되면 신청이 되었다고 이메일이 오며, 신청 마감일 전까지는 언제든지
application 수정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신청 마감일 전후로 application verify가 되었다는 이메일
이 오는데, 이 메일은 학생 정보가 잘 확인되어서 문제없이 추첨이 진행될 예정이라는 것이라고 생
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2/17, 기숙사 추첨 결과가 이메일로 왔습니다. 저는 1순위로 제출했던 기숙사에 합
격했고, 실제로 교환학생을 와보니 교환학생이 기숙사 추첨에서 떨어지는 경우는 0에 수렴하는 것
같습니다! (제 주변에는 한 명도 없었는데, 혹시 제가 모르는 경우가 있을 수도 있으니...) 기숙사 합
격 후에는 기숙사에 실제로 지내겠다는 의사를 확인하는 구글폼을 제출해야 합니다(기숙사 합격 이
메일에 구글폼 링크가 함께 전달되어옵니다). 이 구글폼을 제출하지 않으면 해당 방이 다른 사람에게
넘어갈 수 있으니 꼭 잊지 말고 작성하셔야 합니다!
2) 기숙사 입사 준비 및 주의사항, 기숙사비 지불 방법
도쿄대학교 기숙사에 입사하는 경우, 3가지 서류가 필요합니다.
1) 기숙사 입사 허가증(Notification of Admission)
2) 여권과 재류카드 + 학생증이 발급되었다면 학생증도 함께 제시
3) Registration / Pledge / Dear New Residents
1)은 합격 후 OSTA에서 비상연락처 등 추가 정보를 입력한 후 다운이 가능하고, 3)은 인터넷에서
다운 후 미리 작성하는 것이 가능합니다(이름 등 정보만 간단히 적으면 되기 때문에 금방 작성할 수
있음). 참고로 Registration 문서에는 사진도 붙여야 하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
니다.
저는 Komaba Lodge Main에서 생활했는데, 메일에 코마바 본관 생활 주의사항과 관련된
14페이지짜리 문서가 첨부되어있었기 때문에 이를 정독했습니다. 아래는 제가 읽으면서 개인적으로
기억해두고자 체크한 내용들이기 때문에, 전달된 문서를 전부 꼭 정독해보시기 바랍니다.
1) 기숙사 허가증에 표시된 날짜가 4/1 ~ 8/24였습니다. 교환학생 신분은 8/31에 종료되지만, 기숙
사 퇴사일은 조금 더 이른 8/24였습니다. 저는 8/20에 기숙사를 퇴사했기 때문에 상관이 없었지만,
8/24보다 더 늦은 날짜에 퇴사한 USTEP 학생들도 있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조정이 가능한 듯 합
니다. 하지만 이건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제가 해본 게 아니므로), 혹시 더 늦게 퇴사할 계획이 있으
시다면 꼭!! 미리 기숙사 사무실에 문의해보시고, 조정이 불가능할 가능성도 고려하시기 바랍니다.
2) 기숙사 입사는 허가증에 적힌 시작 날짜 일주일 안에 해야 하며, 그러지 않으면 입사가 취소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허가증에 적힌 시작 날짜보다 빨리 도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리고 시작
날짜보다 빨리 도착하는 우편물은 받지 않고 다 처분한다고 합니다. 즉 만약 짐을 EMS로 보내실 예
정이라면, 기숙사 입사 후에 도착하도록 하셔야 합니다.
3) 도착 날짜가 정해지는 대로 안내 pdf에서 안내하는 이메일 주소로 메일을 보내야 합니다. 메일
제목 양식이 정해져있고, 공항 및 기숙사 도착 날짜와 대략적인 시간을 보내면 됩니다. 해당 메일을
보낸 후, 기숙사 사무실에서 답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4) 침구류를 필수로 구입해야 합니다. 혼자서 침구류를 준비해갈 예정이라고 하더라도, 침대 패드는
무조건 도쿄대 측에 구매 연락을 넣어야 합니다. 구매 폼 다운 링크도 안내 pdf에 나와있으며, 도착
하기 적어도 10일 전에는 엑셀 폼을 작성해서 제출해야 합니다. 저는 보자마자 바로 작성하고 메일
을 보냈는데, 2023-1학기 기준 가격이 아직 책정되지 않아 이후에 다시 메일을 보내달라는 답장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2-3주 후에 다시 메일을 보냈던 것 같습니다.
5) 기숙사 도착 후 직원 분께서 간단히 기숙사를 안내해주시고, 방 열쇠를 주십니다. 실제로는 20분
정도 걸렸는데, 저를 담당해주신 직원 분께서 중요한 것들(분리수거 장소 등)은 하나도 설명을 안 해
주셔서, 나중에 다른 USTEP 학생들에게 질문해야 했습니다. 참고로 방 열쇠는 분실하는 경우 2만
엔 정도를 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6) 기숙사 방 도착 시 ‘List of Items to Check on Arrival’이라는 종이를 주는데, 작성해서 일주일
안에 제출해야 합니다. 기숙사 방의 상태를 확인하고 없는 물건이 있다면 보고하는 것인데, 이를 제
출하지 않으면 이전에 방을 사용한 사람의 과실까지 본인이 책임지게 되므로 꼭! 주의깊게 체크해서
제출하시기 바랍니다.
7) 정기적으로 쓸 수 있는 주차공간은 없으며, 입사/퇴사 시 짐을 옮겨올 때 직원 분들께 미리 얘기
해둔다면 차량을 주차할 수 있습니다.
8) 여행을 가거나 외박을 한다면 무조건 ‘Notice of Travel / Absence from Lodge’을 제출해야
합니다. 이 폼은 여행/외박 하루 전에는 제출해야 하며, 기숙사로 복귀한 경우 본관 1층 기숙사 사
무실에 들러서 복귀를 확인받고 방으로 돌아가면 됩니다.
9) 기숙사비는 매달 10일에 청구되며, 20일 전까지 지불해야 합니다. 저는 모인(MOIN)을 통해 지불
했으며, 은행 ATM에서 지불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입금자명에 방 번호를 기재해야 합니다. 참고로
기숙사를 퇴사하는 달의 경우 기숙사비가 더 빨리 청구되었으며, 지불 기한도 더 빨랐습니다.
10) 기숙사에서 미리 퇴사하든, 퇴사일을 다 채우고 퇴사하든, 무조건 ‘Notification of Departure’
를 퇴사 14일 전에는 제출해야 합니다. 퇴사 14일 전에 제출하지 않으면, 제출일로부터 14일이 지나
는 날까지 기숙사비를 내야 합니다. 예를 들어 24일에 제출했다면, 다음달 7일까지의 기숙사비를 내
야 합니다.
3. 일본어 강의 수강을 위한 준비단계
도쿄대에서 일본어 강의(언어 강의)를 수강하고자 한다면,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1) 일본어 관련 설문조사
2) 일본어 시험
3) 1+2를 바탕으로 6단계로 학생들을 나눠줌, 이 단계에 맞춰 수강신청하기
만약 일본어 강의를 수강할 생각이 없다면 위 과정을 거치지 않아도 무방합니다. 특히나 본교에서는
언어 강의 학점은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들으실 생각이 없다면 이 부분은 스킵하셔도 됩니다.
1) 일본어 관련 설문조사
12월 초중순, 일본어 설문조사를 위한 메일이 도착했습니다. 메일에는 설문조사 페이지 링크
와, 해당 사이트에 로그인하기 위한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기한은 약 일주일 정
도가 주어졌고, 제 예상보다는 설문이 길고 자세했습니다. 예를 들어 그동안 일본어를 얼마나 오래
공부했는지에 관한 질문에서, 고등학교 때 일본어 수업이 있었다면 어떤 교과서를 어느 단원까지 배
웠는지 등을 물어보았습니다. 저는 대략적으로 기억나는 선에서만 썼는데,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2) 일본어 시험
1월 중순에 온라인 시험과 관련된 안내가 왔습니다. 이 메일은 1)을 응답한 사람에게만 보내
졌다고 하고, 시험은 3/16~19 사이에 응시하면 된다고 적혀있었습니다. 시험에 관한 자세한 공지는
3/15에 추가적으로 왔습니다. 시험은 한자(80문제)/어휘(75문제)/문법(80문제)/독해(24문제)/쓰기(에
세이 2개)/말하기(6개 섹션, 섹션 당 2-3문제 정도)/SPOT90(3개 섹션, 섹션 당 30문제) 총 7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있었고, 실제로 시험을 다 치르니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조금 빨리 풀긴 했기 때
문에, 주어진 시간을 다 쓰면 3시간 반 정도 걸릴 것 같습니다).
독해만 45분 풀로 시간이 주어져서 시간 배분을 해야 했고, 나머지 섹션들은 문제별로 제한
시간이 있어서 따로 시간 배분을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저는 JLPT N1(169점)을 보유중인데, 개인적
으로는 어려운 문제들도 N1보다 쉬웠던 느낌이었고, 문제별로 난이도가 천차만별이라는 느낌이었습
니다(엄청 쉬운 문제도 있고, 어려운 문제도 있었습니다). 참고로 말하기에서 Shadowing 섹션은 문
제의 문장을 듣고 그대로 따라하면 되는데, 문제의 문장이 끝난 후에 시작하면 시간이 모자라기 때
문에 문제의 문장이 시작되면 바로 같이 따라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SPOT90은 별도의 사이트에서
풀게 되며, 화면에 한 글자만 빈칸으로 비워진 문장이 나오고, 화자가 그 문장을 굉장히 빠르게 읽
어줍니다. 그걸 들으면서 빈칸에 들어갈 히라가나를 선택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빈칸을 채울 시간을
몇 초밖에 안 주기 때문에, 빠르게 선택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섹션이 진행될수록 일부러 발음을 흘
려서 하거나, 일부러 음질이 좋지 않은 음성을 틀어주는 식이었습니다. 전술했듯 별도의 사이트에서
시험이 진행되기 때문에, 직접 결과 pdf를 다운받아서 도쿄대 측으로 메일을 보내셔야 합니다.
3) 시험 결과 및 강의 수강신청
4월 초에 도쿄대에서 분반 결과를 메일로 알려줬습니다. 저는 6단계 중 6단계에 배정되었고,
본교에서 언어 강의는 학점인정이 되지 않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일본어 강의를 수강하지 않았습니
다. 다만 주변 USTEP 친구들 중 3단계 언어 강의를 듣는 친구들이 진도가 상당히 빠른 편이라고
했는데요, 이 점을 참고해서 수강신청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4. JASSO 장학금 신청
도쿄대 지원 동기에서도 짧게 언급했듯, 일본으로 파견된 교환학생들은 JASSO(자쏘)라는 장
학금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JASSO는 일본학생지원기구를 지칭하는 말로, 해당 기구에서 교환학생
들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을 다들 JASSO(자쏘) 장학금이라고 부릅니다. 파견지역마다 지원 금액은 다르지만, 보통 월 8만 엔 내외를 받을 수 있기에, 일본으로 파견되는 학생들이 꼭! 신청하고자 하는
장학금입니다.
자쏘 장학금을 신청하고자 한다면, 다른 장학금과 중복수혜가 가능한지를 꼭 확인해야 합니
다. 여기서 양쪽 장학금의 중복수혜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한데요. 예를 들어 자쏘 장학
금과 A라는 장학금을 동시에 받고자 한다면, 먼저 1) 자쏘 장학금을 기준으로 A라는 장학금을 동시
에 받아도 되는지를 확인하고, 2) A 장학금을 기준으로 자쏘를 동시에 받아도 되는지를 확인해야 한
다는 것입니다. 2023-1학기 기준, 자쏘 장학금은 월 8만 엔 이상을 지급받는 타 장학금과의 중복수
혜가 불가능했습니다. 즉 자쏘 장학금을 기준으로는 국제협력본부 장학금을 동시에 받는 것이 가능
하지만, 국제협력본부 장학금을 기준으로 보면 자쏘와 중복수혜가 불가능했기 때문에 저는 자쏘만
신청했습니다. 물론 이건 학기마다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이 글만 참고하지 마시고, 직접!! 확인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자쏘 장학금은 도쿄대 파견을 신청한 사이트에서 동일하게 가능합니다. 신청 자체는 문항이
많지 않아서 금방 가능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자쏘 장학금 기준으로 학점(GPA)을 계산하는 것입니
다. 만점이 3점이고, 학교마다 학점별 환산 기준이 다릅니다. 본교의 경우 A, B 모두 만점인 3점으
로 환산되는데, 이 역시 차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을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신청 페이지에 학교별
계산 방법과 주의사항이 자세히 적혀있는 엑셀 파일이 첨부되어있기 때문에, 그를 참고해서 계산하
시면 되겠습니다.
결과를 말씀드리자면.. 저는 자쏘 장학금을 받지 못했습니다. 이게 제 성적 등 개인적 사유
로 탈락한 것이었다면 크게 아쉽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학교 측의 이슈로 장학금을 받지 못해 굉장
히 아쉬웠습니다. 사실 제가 도쿄대 교환을 고민하고 준비하면서 이런 경우도 있다는 얘기를 전혀
듣지 못했기 때문에, 지원 결정에 참고가 될까 하여 간단하게만 설명해보겠습니다.
자쏘 장학금의 경우, 일본학생지원기구로 각 학교들이 (프로그램별로) 신청서를 제출하고, 일
본학생지원기구에서 그 신청서를 검토해 학교별로 TO를 나눠줍니다. 그럼 각 학교에서 자체적으로
심사 과정을 거쳐 배분받은 TO만큼 학생들을 선발해, 일본학생지원기구에서 해당 학생들에게 장학
금을 지급하게 됩니다. 그런데 2023-1학기의 경우, 도쿄대학교에서 USTEP(교환학생 프로그램)의 자
쏘 TO를 단 한자리도 받지 못했고, 결론적으로 자쏘 장학금에 지원한 모든 USTEP 학생이 자동으로
탈락하게 된 것입니다. 자쏘 장학금 수혜 가능성이 제가 도쿄대 지원을 선택한 것에 있어 굉장히 큰
부분을 차지했기 때문에, 해당 소식을 담은 메일을 받았을 때 많이 실망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후에
지원하실 동기 및 선후배님께서는 이러한 가능성도 충분히 고려한 후, 지원 대학을 결정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5. 기타 준비물(유심, 트래블로그 카드, 아이핀/마이핀, 공동인증서 등)
일본은 입국 후 재류카드를 받고, 구약소에 방문해 주소를 등록하기 전까지는 핸드폰을 개통
할 수 없습니다. 그렇기에 단기 유심을 챙겨가고, 날짜도 넉넉하게 발급받아두시는 것을 추천드립니
다. 저는 많은 분들이 이용하시는 도시락 이심을 준비했고, 6일(매일 2GB) 동안 사용했습니다. 이심
사용은 처음이었는데, QR코드 스캔을 통해 등록하는 방식이다보니 출국 당일 공항에서 수령할 필요
도 없고, 분실할 걱정도 없어서 굉장히 편했습니다. 다만 이심을 지원하는 핸드폰이어야 사용 가능하
고(특히 갤럭시의 경우 플립4 이후 모델들만 가능), 잘못 스캔해서 미리 등록해버린 경우 취소가 불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해서 결정하셔야 합니다.
핸드폰의 경우 알뜰폰을 준비해가시는 경우도 많은데, 저는 핸드폰 장기정지를 신청하고 출
국했습니다. 교환 생활이 끝난 지금 시점에서 말씀드리자면, 가끔씩 핸드폰 인증이 불가능하다보니
정말 답답한 순간들이 생겼지만, 막 엄청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만약 불안하시다면 알뜰폰으로 통신사변경을 하고 출국하시면 확실히 편하실 것 같기는 합니다. SKT의 경우 장기정지
를 신청할 때 출국 기간이 보이는 서류를 제출하면 되는데요, 저는 처음에 항공편 티켓을 캡처해서
제출했는데 이름이 나오지 않아서 반려되고, COA 서류를 다시 제출했더니 승인되었습니다.
저는 알뜰폰을 개통하지 않고 핸드폰을 정지해두었기 때문에, 아이핀과 공동인증서를 신경써
서 챙겼습니다. 아이핀 발급 후 핸드폰에 NICE 아이핀 앱을 설치하면 앱을 이용한 간편인증이 가능
하기에 추천드립니다. 원래 가지고 있던 공동인증서 유효기간도 미리 체크해두었습니다. 다만 제가
미처 고려하지 못했던 것은, 제 주거래은행이 국민은행이며 공동인증서도 국민은행에서 발급된 인증
서인데, 일본에서는 하나은행을 통해 계속 거래하게 되었다는 점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미리 하나은행
앱에 국민은행의 공동인증서를 ‘타행인증서등록’을 통해 등록해두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아
쉬움이 남았기에, 이 글을 읽으실 동기 및 선후배분들은 미리 해두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카드는 하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하나로 전부 해결이 가능합니다. 트래블로그 체크카드 혹
은 VIVA X 체크카드 어느 쪽이든 해외수수료 없이 결제 및 엔화 출금이 가능한데요, 트래블로그는
환율을 보면서 ‘하나머니’ 앱을 통해 미리 엔화를 환전해두고 엔화지갑에 저장해서 결제하거나 출금
할 때 저장된 엔화를 사용하는 방식이라면, VIVA X 체크카드는 미리 환전하는 것 없이, 결제/출금
당시의 환율이 적용되는 방식입니다. 저는 트래블로그 카드를 이용했고, 혹시 몰라서 VIVA X 체크
카드도 가져갔지만 트래블로그만으로도 생활이 가능했습니다. 참고로 덧붙이자면 일본은 현금만 받
는 곳이 아직도 굉장히 많기 때문에, 하나머니로 환전해둔 엔화를 항상 어느 정도는 현금으로 들고
다니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IV. 학업
시작하기에 앞서, 도쿄대학교 교환학생에 관한 여러 Q&A를 정리한 블로그 포스트 링크를 첨부합니
다(https://blog.naver.com/jyskwh0210/223143470201). 여러 질문에 대한 답을 달아두었으니, 참
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 수강신청 방법
도쿄대학교의 수업 관련 사이트는 총 2개가 있는데, 바로 UTAS와 ITC-LMS입니다. UTAS
는 본교의 수강신청 사이트와 유사하다고 생각하시면 되고, ITC-LMS는 본교의 eTL 같은 사이트라
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수강신청은 UTAS를 통해서 이루어지고, 교환학생은 최소 6개의 period(限, 겐)를 채워야 합
니다. 限(겐)은 ‘교시’와 비슷한 개념으로, 3限을 듣는다는 말은 3교시 수업을 듣는다는 말이라고 보
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하나의 period는 90분 혹은 105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정리하자면, 쉽게
말해서 교환학생은 최소 6개의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도쿄대는 학기가 S1S2 혹은 A1A2
의 2개로 나누어져 있고, S1S2 내내 진행되는 수업이 있는 한편 S1 혹은 S2에만 진행되는 수업도
있기 때문에, 잘 찾아보고 S1, S2 모두 6 period 이상 채우도록 수강신청을 해야 합니다.
UTAS에서는 단과대학, 수업 진행 언어, 요일 및 시간 등 다양한 조건을 통해 수업 검색이
가능합니다. Search Syllabus by the following criteria 메뉴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이때 조건 중
에 ‘Open to Students for University-wide Student Exchange Program(USTEP)’라는 것도 있
는데요, 여기서 ‘Yes’인 수업들만 수강할 수 있기 때문에 조건에 꼭 포함해서 검색하셔야 합니다.
도쿄대학교 수강신청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일단 수강신청은 모두 가능하다’라는 점
입니다. 이 부분이 본교의 수강신청과 가장 다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수강 인원이나, 수강
가능 여부와 관련 없이 일단 모두가 모든 수업에 수강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이미 같은 시간대에 수
강신청한 수업이 있지 않은 이상). 즉 USTEP에게 열려있지 않은 수업이라고 하더라도, 일단 수강신청은 가능합니다. 이후에 USTEP 사무실에서 수강할 수 없는 수업을 신청했다고 취소하라고 연락이
오겠지만, 일단 수강신청은 완료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수강신청이 되었다고 해서, ‘내가 들을
수 있는 수업으로 시간표를 완성했구나’라고 안심하셔서는 안됩니다. 사실 조건 필터링을 통해서
USTEP에게 열려있는 수업만 담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지만, 다음 문제는 ‘수강가능인원’입니다. 앞
에서 말씀드렸듯, ‘일단 수강신청은 모두 가능하다’는 점이 여기서도 걸리는데요. 교수님이 정해둔
수강가능인원을 넘어도, 누구나 수강신청을 하는 것은 가능합니다(저도 왜 이렇게 시스템을 만들어뒀
는지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기에 교수님들이 보통 UTAS의 수업 안내 상세페이지나, ITC-LMS 공
지사항에 ‘수강신청한 인원이 많아, 선착순으로 아래 구글폼을 제출한 사람 n명만 수강을 허락하겠
다’는 공지를 올리시고는 합니다. 그렇기에 ITC-LMS나 UTAS를 잘 확인해, 수강신청한 강의를 실
제로 들을 수 있는지 ‘직접’ 확인하셔야 합니다.
다음으로 한 가지 짚을 점은, 동일한 강의가 다른 제목으로 여러 개 열리기도 한다는 점입니
다. 본교에서는 학점인정 과정을 거친 후 성적표에 파견대학과 동일한 방식으로 성적이 기록되기 때
문에, 기록되기를 원하는 방식으로 수강신청하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 같습니다. 또 한 가지는
동일한 강의가 A~F, P/F의 2가지로 나누어서 수강신청이 진행되기도 한다는 점인데요, 원하는 평가
방식에 따라 수강신청을 하셔야 합니다. 어떤 강의가 이에 해당하는지는 정해져 있지 않기 때문에,
직접 UTAS에서 검색을 하면서 찾아보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Pass or Fail이라는 키워드로 검색해
보는 것도 좋겠죠?)
2. 수업 관련 기타 유용한 정보
수업 진행 언어는 일본어, 영어, 일본어/영어 등 다양합니다. 이 역시 UTAS 검색 필터에 넣
어서 검색할 수 있습니다. 저는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들만 들었기 때문에 일본어로 진행되는 강의의
(언어의 있어서의) 난이도를 정확히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JLPT N1을 가지고 계신 지인 분께서 크
게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는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물론 수업에 따라, 교수님에 따라 다를 것이라 생
각하기 때문에 직접 오리엔테이션을 들어보면서 판단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수업의 로드는 개인적으로 본교에 비해서 적은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대부분의 수업들
이 3학점이 아닌 2학점이며, 그 2학점도 1주에 90분-105분이기에 수업 자체가 길지 않습니다(본교
학점으로 환산하면 1.xx학점이 되므로 1학점으로 환산됩니다). 그리고 한 학기가 13주만에 끝나고,
중간에 보강을 위한 주도 있어 1학기가 15주로 구성되는 본교에 비해 수업 시간이 적은 편입니다.
수업은 ITC-LMS뿐만 아니라 구글 클래스룸이나 슬랙(Slack)을 사용해서 이루어지기도 합니
다. 구글 클래스룸을 이용하려면 도쿄대학교 계정을 만든 후 구글 계정을 따로 만드셔야 하고, 도쿄
대 슬랙 계정을 만드시려면 이중보안(Multi-Factor Authentication) 설정을 해두셔야 합니다. 자세
한 내용은 위에 첨부한 블로그 글에 적혀있으므로 궁금하신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수업은 전술했듯 혼고 캠퍼스에서 반, 코마바 캠퍼스에서 반 정도를 듣게 되는 것이 일반적
인데, 혼고 캠퍼스에서 코마바 캠퍼스까지의 거리가 꽤 되고(대중교통으로 1시간 정도) 교통비도 꽤
들기 때문에, 웬만하면 하루에 한 캠퍼스에서만 수업을 듣도록 수강신청을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캠퍼스의 크기는 코마바 캠퍼스가 상당히 작은 편이고, 혼고 캠퍼스가 더 크기는 한데 본교
에 비해서는 크지 않아서 길을 찾는 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구글맵을 이용하신다면 쉽게 길
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교환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국에 돌아온 지금, 가장 후회하고 있는 점 중 하나가 바로 짐 관련입니다. 저는 걱정이 많은 편이라 없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이것저것 정말 많이 챙겨갔는데, 직접
가서 생활해보니 한 번도 사용하지 않고 그대로 가져온 물건들(텀블러, 유리컵 등)이 상당히 많았습
니다(그리고 이 물건들은 다 무거운 짐이 되어서 여행을 다닐 때 굉장히 불편했습니다). 그렇기에 가
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점은, ‘최대한 짐을 줄여라’입니다. 특히나 일본은 한국과 비슷한 편이고(예
를 들어 한국처럼 일본에도 다이소가 있습니다), 웬만한 것들은 일본에서도 구할 수 있으니 정말 꼭
필요한 것들만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는 제 경험상 한국에서 챙겨가면 좋을 것들을 간단히 소개해보고자 합니다.
먼저 칫솔! 일본 칫솔들은 한국에 비해서 작고 딱딱한 것들이 많아서, 개인적으로는 한국 칫솔이 훨
씬 편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전기매트! 저는 봄과 여름 사이에만 일본에서 지냈기 때
문에 크게 필요하지는 않았지만, 지인들에 따르면 가을과 겨울 사이에 일본에서 지내는 경우 전기매
트가 꼭 필요하다고 하더라고요. 일본의 겨울은 한국보다 훨씬 따뜻한 편이지만, 한국에 비해 난방이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전기매트가 없으면 밤에 굉장히 춥다고 합니다. 전기매트도 일본에서 구입할
수는 있지만, 가격이 훨씬 비싸고 일본에서 사는 경우 한국으로 다시 가져와서 쓰기도 불편하기 때
문에(변환기가 필요하므로), 한국에서 구입해서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다음은 수건입니다. 일본에
서도 수건을 구매할 수는 있지만, 일본 수건은 한국에 비해 얇은 경우가 많아 한국 수건이 사용하기
에 더 편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변환기입니다. 일본 내에서도 빅카메라 같은 전자상점에서 변
환기를 쉽게 구매할 수 있지만, 한국에서 사가는 것보다 훨씬 비쌌습니다. 그리고 변환기는 도착 당
일부터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가서 추가적으로 구매하실 예정이더라도 일단 최소 2개 정도는 챙겨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2. 편의시설(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1) 식당
일본의 물가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는 않은데, 제 체감 상으로는 음식 재료들은 일본이 조금
더 저렴하고, 음식점에서 먹는 경우에는 일본이 더 비싼 편인 것 같습니다. 물론 기숙사에서 생활하
게 되신다면 각 층에 있는 공용주방에서 요리를 하시는 것도 가능한데요, 각 층을 30-40명 정도가
함께 사용하다보니 저는 직접 요리를 많이 해먹지는 않았습니다(물론 주방을 정말 자주 쓰는
USTEP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코마바 캠퍼스 근처에는 한식당을 비롯해 식당들이 꽤 있는 편이고, 무엇보다도 25분 정도
걸어서 시부야를 가면 음식점이 정말 많습니다. 웬만한 요리는 다 시부야에서 찾아서 먹을 수 있어
요! 혼고 캠퍼스도 역 근처(혼고산쵸메)이기 때문에, 근처에 식당들이 꽤 있는 편이니 밥을 먹는 것
에 대해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참고로 도쿄대학교에도 생활협동조합이 있고, 2만 4천엔을 내고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가입
비는 학교를 떠나실 때 전액을 돌려받으실 수 있습니다. 가입하시면 학식을 조금 싸게 먹을 수 있는
데, 저는 애초에 학식을 자주 먹지 않아서(많아야 일주일에 2번 정도) 따로 가입을 하지는 않았습니
다. 일본의 학식은 외부 업체가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 대학 어느 캠퍼스를 가든 메뉴와 맛
이 거의 동일하며, 본교와는 다르게 메뉴 하나만 나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만약 반찬을 먹고 싶으
시다면 따로 담으시면 됩니다(각각 가격이 매겨져 있습니다). 가격은 주로 5-700엔 정도이고(사이즈
에 따라 다름), 저는 한국의 학식에 비해 가성비가 좋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그래도 전술했듯 일본에
서 외식을 하는 것은 꽤나 비용이 드는 편이기에, 직접 요리를 해먹기 어려울 때 먹기에는 좋은 것
같습니다(그리고 코마바 기숙사에서 지내시는 경우, 코마바 캠퍼스까지의 거리가 매우 가깝기 때문).
맛집을 찾으실 때는 타베로그나 핫페퍼구루메 어플을 사용하시면 편리합니다. 두 어플 모두
예약 기능도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예약이 가능한 맛집이라면 예약해두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일부 가게들은 해당 어플에서 쿠폰을 제공하고 있기도 합니다.
만약 배달음식을 먹고 싶으시다면, 우버이츠(Uber Eats) 앱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Uber
One에 가입하면 매달 500엔 정도를 내고 배달비 없이 이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이용료가 별도이
고, 꽤 비싼 편이기 때문에 저는 주로 2인분 정도를 한꺼번에 배달받고, 여러 번에 걸쳐 먹었습니다.
참고로 자체적인 배달앱이 있는 경우(맥도날드 등), 보통은 해당 앱을 사용하는 것이 저렴합니다.
2) 의료
일본에서 3개월 이상 체류하는 외국인은 모두 의료보험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합니다. 일본
에 도착하신 후 가장 먼저 하게 되실 일이 구약소에 방문해 전입신고를 하고 재류카드에 주소를 등
록하는 일이실 텐데, 주소를 등록하시면 직원 분께서 바로 보험 가입 창구로 안내해주십니다. 보험에
가입하면 종이로 된 보험증을 주시는데, 병원에 가실 때는 이 보험증을 소지하고 계셔야 합니다(만약
마이넘버카드 – 우리나라의 주민등록증 같은 카드 – 를 발급받으셨다면 마이넘버카드 소지도 가능
합니다). 보험에 가입된 사람은 병원비를 일부만 지불하면 됩니다.
보험 가입 후 몇 달 정도가 지나면 보험비를 지불하라고 서류가 우편으로 올 텐데, 본인이
일본에서 재류하는 시점까지의 보험비만 지불하시면 됩니다. 다시 말해, 서류 자체는 재류기간 이후
까지의 서류도 오지만, 그 중 본인의 거주기간에 해당하는 서류에 대한 돈만 내시면 된다는 것입니
다. 월별로 되어있는 지불 서류를 들고 편의점에 가시면, 직원 분께서 알아서 서류를 스캔하고 지불
해야 할 금액을 알려주십니다(금액은 서류에도 적혀있으니 미리 현금을 준비해두시면 편할 거예요).
지불 후에는 지불이 완료되었다는 확인 도장을 찍어서 서류 일부를 돌려주시니 받으시면 됩니다(이
서류를 이후에 사용할 일은 없었지만, 저는 혹시 몰라서 보관해뒀습니다).
보험 해지는 국외 전출 신고와 함께 이루어집니다. 출국 14일 전부터 전출 신고가 가능하며,
전출 신고를 하시면 이번에도 직원 분께서 보험 창구에 가서 보험을 해지하라고 안내해주십니다. 보
험을 해지할 때 즉시 해지하여 보험증을 반납할 수도 있고, 출국 직전까지 보험에 가입해두고 싶다
면 공항에서 우편으로 보험증을 반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저는 출국 14일 전에 전출 신고를 했기
때문에 후자를 선택했으며, 직원 분께서 보험증의 유효기간을 수정해주고 돌려주셨습니다. 그리고 아
직 지불되지 않은 보험료 지불 서류를 뽑아주셨고, 구약소에서 나오자마자 편의점에 들러서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이때 공항에서 우편으로 보험증을 반납하기로 하는 경우, 직원 분께서 보험증을 돌려
주시면서 우편을 보낼 때 사용할 우편봉투를 주시는데, 이 우편봉투의 경우 우표는 따로 붙이지 않
아도 되며, 공항 게이트 앞 우편함에 넣기만 하면 됩니다.
3) 연금
보험과 마찬가지로, 3개월 이상 일본에 체류하는 외국인은 연금에도 가입해야 합니다. 매달
연금에 내야 하는 돈이 꽤 비싼 편인데, 다행히도 대학생은 연금에 돈을 내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찾아본 일본 교환학생 후기들에 따르면 (돈을 내지 않아도 되기에) 연금 자체에 가입하지 않은 분들
도 꽤 계셨는데, 알아보니 가입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돈을 내라고 서류가 오기 때문에 그 서류가 오
기 전에 미리 구약소에서 연금 면제 신청을 해두는 것이 안전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는 입국 후
구약소에서 연금 가입 및 면제 신청도 했습니다. 참고로 연금 면제 신청 시에는 대학교 학생증이 필
요한데, 도쿄대학교 학생증을 수령하기 위해서는 주소가 등록된 재류카드와 보험증이 필요하기 때문
에, 먼저 구약소에서 재류카드 주소등록 및 보험 가입을 하신 후, 도쿄대 혼고 캠퍼스 글로벌 센터
에서 Check-in을 하면서 학생증을 수령하시고, 그 다음에 구약소에 한 번 더 방문해서 연금 관련
처리를 하시면 됩니다. 연금 가입 및 면제 처리는 굉장히 간단해서(직원 분이 안내해주시는 대로 영
어 이름만 몇 번 작성하면 끝입니다) 금방 완료하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연금 가입 후 몇 주가 지나면 기숙사로 연금 가입이 되었다고 연금에 돈을 내라는 서류가 오는데요, 면제 신청을 제대로 하
셨다면 그 서류를 무시하셔도 됩니다(직원 분께서도 서류가 오더라도 절대 돈을 내지 말라고 여러
번 강조하셨습니다). 서류를 무시하고 있다 보면, 또 몇 주가 흐르면 연금 면제 신청이 정상적으로
접수되었다는 서류가 또 오게 됩니다.
연금 해지는, 연금 면제 신청으로 따로 돈을 낸 것이 없기 때문에 따로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합니다. 저는 혹시 몰라서 전출 신고를 하면서 연금 창구도 방문했는데, 직원 분께서 제 기록을 확
인하시더니 돈을 내지 않았기에 따로 처리할 게 없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혹시 불안한 분들은 저처
럼 전출 신고 하시면서 잠깐 연금 창구도 들리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어차피 구약소는 들
러야 하기 때문에).
3) 은행
도쿄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이 다같이 쉽게 은행 계좌를 개설할 수 있도록, 은행과 협약을 맺어
이틀 정도 은행 직원 분들께서 학교로 출장 업무를 와주십니다. 저 역시 그를 통해 미츠비시UFG 은
행에 계좌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저는 그 은행 계좌를 사용하지 않았습니
다. 결제는 전부 하나 트래블로그 카드로 했고, 기숙사비 지불도 모인을 통해서 했으며, 일본 친구들
에게 돈을 보낼 일이 있다면 페이페이(PayPay)를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일본에서는 은행 계좌를 2가지로 나누어서 취급하고 있는데요, 거주 기간이 6개월을 넘지
않은 외국인이 만들 수 있는 비거주자 계좌와, 거주 기간이 6개월이 넘은 외국인과 일본인이 만들
수 있는 보통 계좌가 바로 그것입니다. 저는 5달만 거주했기 때문에 당연히 비거주자 계좌를 만들게
되었는데, 비거주자 계좌에는 굉장히 많은 제약사항이 걸려있어서 사용하기 어려웠습니다. 예를 들어
일본 내의 이체도 외국에서 일본으로 하는 이체와 동일하게 취급되어 상당한 이체 수수료가 들고,
인터넷뱅킹을 전혀 이용할 수 없습니다.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타인으로부터 이체를 받고, 그
돈을 은행 ATM에서 뽑는 것뿐인데요. UFG 은행 ATM이 기숙사에서 걸어서 25분 정도인 곳에 위치
해있었고, 그마저도 지폐 단위의 돈만 뽑을 수 있었습니다. 근처 편의점에서도 캐시카드를 통해 돈을
출금할 수 있지만, 편의점에서 출금하는 만큼 수수료가 꽤나 듭니다. 하나 트래블로그 카드는 핸드폰
에서 실시간으로 환전하고 바로 세븐일레븐 ATM에서 수수료 없이 출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은행 계
좌를 이용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오히려 나중에 계좌를 해지하러 가야 해서 시간과 비용(학교에서 다
같이 만든 것이기 때문에, 코마바 캠퍼스가 아닌 혼고 캠퍼스 근처 지점에서 해지해야 했습니다)이
들었기에 만든 것을 후회하기도 했습니다. 동기 및 선후배 분들께서는 이런 점을 인지한 상태에서
은행 계좌 개설 여부를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어지는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
다(https://blog.naver.com/jyskwh0210/223067986801).
3-1) 페이페이
‘은행’ 파트에서 잠시 언급했던 ‘페이페이’에 관해 짧게 설명해보고자 합니다. 페이페이는 일
본 핸드폰 번호만 있다면 누구나 이용 가능하며, ATM에서 잔액을 충전할 수 있습니다(은행 계좌를
연결해서 충전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이 역시 거주 6개월이 넘어 보통계좌로 바뀐 경우에만 가능합
니다). QR 코드 스캔을 통해 친구나 가게에 돈을 지불하는 것이 가능하기에, 친구들과 더치페이를
하는 경우 돈을 주고받기에 굉장히 편합니다. 여전히 카드 대신 현금만 받는 많은 가게들에서 점점
페이페이를 통한 지불을 허용하는 추세이기에, 사용하시면 굉장히 편하실 거예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페이페이조차 받지 않는, 100% 아날로그 가게들도 많기 때문에, 페이페이 이용 여부와 상관
없이 늘 비상현금은 가지고 계셔야 합니다! 페이페이에 관한 자세한 설명은 이어지는 링크를 참고하
시기 바랍니다(https://blog.naver.com/jyskwh0210/223114652354).
4) 교통
일본에서는 ‘스이카’ 혹은 ‘파스모’라고 불리는 교통IC카드를 사용합니다. 참고로 발급 지역
에 따라서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하는데(예를 들어 큐슈 지역의 경우 스고카/니모카), 모두 교통IC
카드라는 점에서 동일하며, 스이카를 받는 곳이라면 스고카 등의 타 지역 교통카드도 모두 받는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교통카드는 전철, 버스뿐만 아니라 편의점 등에서도 사용 가능합니다. 아이폰 이
용자시라면 교통카드를 핸드폰에 넣고 다니실 수 있는데요, 갤럭시 등 안드로이드 유저는 불가능합
니다(만약 일본에서 생산된 안드로이드 핸드폰을 보유중이시라면 예외적으로 가능합니다). 현재 도쿄
에서 IC칩 수급 문제로 스이카/파스모를 발급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안드로이드 유저시라면 공항에
서 ‘웰컴 스이카’를 발급받으시거나, 타 지역에서 교통카드를 발급받거나, 일본 지인에게 교통카드를
받는 방식을 택하셔야 합니다. 전철에서 직접 잔액 충전을 하는 경우에는 현금을 통한 충전만 가능
합니다. 참고로 코마바 캠퍼스/기숙사에서 가장 가까운 전철역은 코마바토다이마에역, 혼고 캠퍼스
에서 가장 가까운 역은 혼고산쵸메역입니다.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가시는 경우, 비행기/신칸센/고속버스 등 여러 선택지가 있는데요. 기
본적으로는 고속버스가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는 대신 가장 저렴하지만, 지역이 멀어질수록 오히려
비행기가 더 저렴한 경우도 있습니다(시간은 더 적게 걸림에도 불구하고). 그러니 여행을 계획 중이
시라면 3가지 선택지를 다 확인해서 비용과 시간을 비교해본 후 결정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신칸센의 경우 100km 이상을 이동하면 학생 할인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도쿄대학교 일반
학생들은 서류 인쇄 기계에서 직접 할인권을 뽑을 수 있지만, USTEP 학생들은 코마바 캠퍼스
KOMCEE West 지하 1층 USTEP 사무실에서 직접 직원분께 서류를 받으셔야 합니다. 저는 서류를
작성하는 데 10-20분 정도 소요되었던 것 같습니다(수기로 작성함). 해당 서류를 시부야, 신주쿠 등
큰 전철역에 있는 여행자 지원 센터에 제출하시면 20% 할인된 가격으로 신칸센 티켓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제가 검색한 바로는 학생증을 제시하라고 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니, 학생증도 챙겨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제가 예매할 때는 따로 확인하지는 않으셨습니다). 참고로 엄청 큰 특대형 캐리어
를 들고 여행하시는 경우 미리 신고해서 특대형 짐 보관 좌석을 예매하셔야 하며(예매하실 때 큰 짐
이 있다고 말씀하시면 직원 분께서 특대형 짐 보관 좌석을 예매해주실 거예요), 미리 신고하지 않으
면 추가적으로 천 엔을 내야 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학생 할인 없이 티켓을 예매하시는 경우
신칸센 역에서 바로 예매가 가능하며, 한국 카드의 경우 때로는 받아주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제 경
우, 한 카드로는 결제가 되지 않았으며, 다른 카드로 시도했을 때는 결제되었습니다) 현금도 준비해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만약 탑승권과 특등권을 따로 받으셨다면, 개찰구에서 두 티켓을
동시에 넣어야 플랫폼 입장이 가능하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국내 비행의 경우, 재류카드를 들고 공항에 가시면 됩니다. 재류카드를 확인하지 않는 경우
도 있지만, 원칙적으로는 들고 가야하며 확인했을 때 없는 경우 비행기 탑승이 불가능하므로 꼭! 챙
기시기 바랍니다.
여행을 다니실 때, 호텔에 재류카드 혹은 여권을 제시하셔야 합니다. 특히나 일본 재류 중인
경우 호텔 측에 재류중인 주소를 적어서 제출하셔야 하기에, 기숙사 주소는 일본어로 적는 방법을
외워두시면 편리합니다.
5) 통신
일본에서 핸드폰을 개통하시려면, 재류카드에 주소등록을 완료하신 상태여야 합니다. 참고로
주소등록을 하시면 ‘주민표’ 발급을 할 예정인지를 직원분께서 여쭤보시는데요, 라인모처럼 비대면으
로 개통 신청을 하는 통신사가 아닌 경우 대부분 주민표 제출을 요구합니다. 주민표가 없으면 다시 구약소에 가서 발급받아야 하기 때문에, 주소등록을 하시면서 ‘마이넘버’도 표기한 주민표도 함께 신
청해서 발급받으시기 바랍니다.
그 후 원하시는 통신사에 가입하시면 되는데요, 저는 라인모(LINEMO)에 가입했습니다. 라인
모의 경우 일본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메신저 프로그램인 라인(LINE)에 사용되는 데이터가 무료이
며(참고로 일본에서는 한국과 달리 친구 등과 통화할 때도 전화 기능을 거의 사용하지 않으며, 라인
전화 기능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무엇보다도 인터넷을 통해 비대면으로 가입이 가능하기 때
문입니다. 라인모 가입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고 싶으시다면 이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https://blog.naver.com/jyskwh0210/223143470201). 라인모는 특별영주권을 발급받은 게 아닌
경우, 무조건 일반 유심으로 먼저 가입하셔야 합니다. 유심을 실제로 배송 받아 해당 주소에 거주중
인 것이 확인된 후라면, 유심을 받고 개통한 직후에 이심으로 바꾸셔도 문제없이 승인됩니다. 라인모
는 n개월 간 요금 무료 이벤트 등 다양한 이벤트들을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가입하실 때 꼭! 진행
중인 이벤트는 없는지 확인하고 가입하시기 바랍니다(이벤트 특설 페이지에서 가입하지 않으면 요금
무료가 적용되지 않기 때문).
도쿄대학교 캠퍼스 안, 그리고 기숙사에서는 도쿄대 와이파이 서비스에 가입한 계정으로 와
이파이를 사용하실 수 있으며, 도쿄대학교에서는 eduroam 이용도 가능하기 때문에 서울대학교 계
정으로도 와이파이 이용이 가능합니다. 2023-1학기의 경우, 7-8월 사이에 와이파이 사용 규정 관련
시험을 치러야 계속해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6) 미용실
미용실이나 네일, 속눈썹 펌 등을 하고 싶으시다면, 핫페퍼뷰티 어플을 통해 가게를 찾고 예
약하실 수 있습니다. 다른 고객들이 남긴 리뷰도 확인할 수 있고, 포인트를 모아 이용 요금을 할인
받을 수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7) 물건 구매
아마존을 통해서 빠르고 편하게 물건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아마존 프라임 멤버십에 가입
하시면 배송비도 저렴해지고, scheduled delivery도 가능합니다. 오프라인에서 구매하시는 경우, 소
개드릴 만한 곳은 가구 등을 저렴하게 구매하실 수 있는 니토리(NITORI)입니다. 빨래통, 식기, 침구
류 등을 찾으신다면 니토리를 방문해보세요.
4. 여가 생활
1) 공연
일본에서는 종이티켓뿐만 아니라, 전자티켓을 많이 이용하고 있습니다. 특히나 유명한 가수
의 공연이라면, 전매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전자티켓을 많이 이용하는 편입니다. 전자티켓은 080,
090 등으로 시작하는 일본 핸드폰번호로만 받을 수 있습니다. 일본의 대표적인 티켓판매처로는 로치
케(로손티켓), 티켓피아 등이 있습니다. 두 사이트 모두 인증과정을 거쳐 핸드폰 번호를 등록해야 이
용이 가능한데요, 특히나 티켓피아는 전화를 통해 인증을 받기 때문에 전화 수신이 불가능한 핸드폰
번호로는 이용이 불가능합니다(최초 등록 후에도 주기적으로 전화 인증을 통해 번호를 인증해줘야
합니다). 전자티켓은 한 번 발급된 후 재발급이 불가능하므로, 전자티켓을 받은 경우 공연 때까지 기
기를 변경하거나, 번호를 변경해서는 안됩니다.
일본 공연 티켓은 선착순 구매가 아닌, 추첨 방식을 통해 구매가 이루어집니다. 주어진 응모
기간 동안 원하는 날짜/시간의 공연의 티켓 추첨에 응모하면, 당선/낙선이 이후 발표됩니다. 결제
방식은 편의점 결제, 신용카드 등을 선택할 수 있는데, 일부 사이트에서는 한국 카드를 비롯한 해외 (일본 기준) 발급 카드는 이용이 불가능하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잔액이 부족하거나 결제
오류로 결제가 실패한다면 자동으로 낙선 처리되므로, 결제가 이루어지기 전에 잔액을 꼭 확인해두
시기 바랍니다. 편의점 결제의 경우, 당선 후 편의점에 방문해서 직접 금액을 지불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로치케에서 로손 결제를 선택한 경우, 로손 편의점 내의 티켓 발매 기계인 Loppi에 QR코드를
스캔하거나 예약 번호 및 전화번호를 입력하시면 됩니다. 입력하면 바코드가 포함된 영수증이 출력
되는데, 이걸 가지고 돌아가시는 게 아니라, 그 영수증을 카운터에 들고 가시면 됩니다. 만약 결제할
금액이 있다면 직원 분께서 요구하실 것이며, 결제할 금액이 없다면 확인이 완료되었다는 영수증을
뽑아주십니다. 만약 종이티켓인 경우, 이때 티켓도 함께 뽑아주시니 잊지 말고 챙기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티켓을 구하지 못한 경우, 티켓 판매처 주관 하에 합법적으로 티켓을 정가에 양도받
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티켓피아의 경우, 티켓 트레이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매일 정
오에 티켓 양도 추첨이 이루어지며, 당선된 경우 수수료를 내고 티켓을 양도받을 수 있습니다. 티켓
양도 신청 시에는 자리를 확인할 수 없으며, 당선이 되면 취소가 불가능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같은 사이트에서 본인이 티켓을 양도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2) 영화, TV, 라디오
일본의 영화값은 한국에 비해 비싼 편입니다(일반 1900엔, 대학생 1500엔). 하지만 영화관
멤버십에 가입하면 특정 요일에 더 싼 값에 영화를 볼 수 있으므로,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토호시네마 마일리지의 경우, 영화를 6번 보면 1번은 무료로 볼 수 있으며, 영화를 볼 때마다
마일리지가 쌓여 이를 사용해 팝콘/음료를 받거나, 굿즈 추첨에 응모할 수도 있습니다. 한편 일본에
서는 ‘무비치케 카드’라는 영화 전매권을 판매하고 있는데, 영화 포스터나 주인공들의 모습을 담은
카드 형태로 1500엔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영화 개봉 직전까지 영화관에서 판매하니, 판매하는 지점
을 미리 인터넷으로 확인하신 후 구매해두시는 것도 좋습니다. 영화 예매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시다
면, 이 링크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https://blog.naver.com/jyskwh0210/223093299284).
일본에서는 티버(TVer)라는 무료 어플을 통해 실시간으로 TV를 볼 수 있습니다(일부 채널,
일부 방송에 한함). 또 방송 후 보통 일주일 동안 무료로 다시보기도 시청할 수 있으니 확인해보시
기 바랍니다. 방송국별 OTT도 있지만, 가격이 비싼 편이므로 별로 추천드리지는 않습니다. OTT별
비교는 이 링크를 참고해주세요(https://blog.naver.com/jyskwh0210/223100314750).
라디오는 라지코(radiko) 어플을 통해 무료로 들으실 수 있고, 방송 후 일주일 동안 무료로
다시듣기도 가능합니다. 프리미엄 회원(유료)에 가입하시면 이전 방송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일본은 한국에 비해 지진이 훨씬 많이 일어나는 나라이며, 여름 역시 한국에 비해 훨씬 더워
서 열사병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일본에서 재난과 관련된 정보를 가장 빨리 얻을 수 있는 앱은 야후
방재 앱입니다. 해당 앱에서는 지진이 발생한 직후 알림이 오기 때문에, (진원지 바로 옆에 살고 있
지 않은 이상) 보통은 땅이 흔들리기 전에 지진 발생 알림이 먼저 오는 편입니다. 알림이 오면 당황
하지 마시고, 주변을 잘 점검하시면서 준비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건물이 흔들리는 게 많이 느껴지기
때문에 처음 지진을 겪으시는 분들은 많이 무서우실 텐데(저 역시 그랬습니다), 건물이 흔들린다는
것이 오히려 건물의 내진설계가 잘 되어있다는 의미라고 하니, 너무 걱정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런
데 만약 진도가 엄청나게 큰(5-6이상) 지진이 발생했다면, 무조건 최대한 빨리 계단을 통해 대피하
시기 바랍니다. 코마바 기숙사의 경우, 기숙사 근처의 초등학교 운동장이 재난 대피 장소이므로, 해
당 장소로 대피하시면 됩니다. 다른 장소에 살고 계신다면, 미리 근처의 재난 대피 장소를 확인해두
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라인 스마트 통지를 통해서도 재난 관련 알림을 받아보실 수 있는데요, 실제로 사용해보니 야후방재 앱이 훨씬 빠르고, 알림도 더 정확합니다(라인에서는 알림이 오지 않는 경우
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도 이번에 일본의 여름을 처음 겪어봤는데, 정말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더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여름을 일본에서 보내게 되셨다면, 항상 물과 이온음료를 챙겨다니시고, 휴대용
선풍기를 들고 다니시기 바랍니다. 야외에서 오래 걷게 되었다면 중간에 꼭 잠깐씩이라도 편의점 등
실내에 들러서 충분한 휴식을 취하시기 바랍니다.
6. 친구 사귀는 법
도쿄대학교에서도 USTEP 프로그램 오리엔테이션 행사 등에서 일본인 도쿄대학교 학생들과의 교
류 기회를 제공하고 있지만, 실제로 참여해본 입장에서는 행사를 통해 알게 된 사람들과는 연락이 끊어지
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후속 행사가 없기 때문에, 본인들끼리 연락을 이어나가지 않으면 관계를 지
속하기 어렵기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USTEP 학생 중에서도 일본인 친구들을 굉장히 많이 만든 편에 속하는데요(다른 USTEP 친
구들이 놀라기도 했습니다), 그 방법은 무조건 먼저 다가가기!입니다. 같이 수업을 듣는 일본인 도쿄대학
교 학생들에게 제가 먼저 말을 걸었고, 먼저 같이 맛있는 밥 먹으러 가자고 라인을 보내면서 관계를 지속
해왔습니다. 말을 걸었다고 해서 부담스러워 하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오히려 친구들이 다
‘그때 먼저 말 걸어줘서 고마웠다’고 말해줬습니다. 당연히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전반적으로 부담스러
워하는 분위기는 절대 아니니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는 뜻입니다). 게다가 USTEP 학생들이 듣는
강의는 서양에서 온 USTEP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동양인인 절 보고 USTEP 학생이 아닌 일반 학생이라
고 생각해 일본어로 말을 거는 일본인 학생들도 있었기 때문에, 그런 학생들과도 금방 친해지고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일본어를 아직 잘하지 못하신다면 일본어로 대화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실 수도 있지만,
우선 저도 일본어를 완벽하게 하는 사람은 절대 아니며, 제가 일본어로 말하다가 실수하더라도 그걸 지적
한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으니 자신감을 가지고 말하셔도 됩니다(다들 제가 말하다가 멈칫하면 제가 할
말을 예상해서 대신 채워주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요새 케이팝이 유명해 한국에 관심이 많은 친구들도 굉
장히 많기 때문에, 할 말이 없으시다면 케이팝 아이돌 얘기를 하면서 말을 꺼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
니다.
USTEP 프로그램 특성상 USTEP 학생들과 자주 만나게 되고, 인간관계 역시 USTEP에 한정되기
쉬운데요(실제로 서양인 학생들은 늘 자기들끼리 놀러다니고, 여행도 다녔습니다). 물론 이것도 너무 귀중
한 경험이며, USTEP 내에서 친구를 사귀는 것도 정말 좋다고 생각합니다(저 역시 USTEP 친구들과도 많
이 놀러다니고, 짧게 당일치기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기왕 일본까지 와서 학교생활을 하고 있으
니, 용기를 내서 일본인 학생들과도 대화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좋은 친구도 사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어 능력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사실 저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지원/합격해서 출국을 준비하는 그 순간에도 굉장히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과연 4학년 2학기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한 것이 잘한 선택일지, 나중
에 이 선택을 후회하게 되지는 않을지 등, 정말 많이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교환학생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국에 돌아온 지금, 저는 자신 있게 ‘참여하길 잘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지난 5개월 동안 저는 수많은 ‘처음’들을 경험했고, 그 ‘첫’ 경험들은 저를 성장시켜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소중한 인연들을 많이 만나기도 했고, 잊을 수 없는 멋진 일들도 많이 있었던 이 5개월을 저는
절대로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혹시 저처럼 참여를 고민 중이신 분이 계신다면, 저는 참여를 강
력하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글을 마치기에 앞서, 본문에도 여러 차례 첨부했던 제 블로그 주소를 다시 한 번 첨부합니다
(https://blog.naver.com/jyskwh0210). 일본 교환, 특히나 도쿄대학교 교환을 오시는 분들께서 참
고하시면 좋을 팁들을 많이 적어두었으니,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