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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권O경_UCIrvine_2023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6 October 2023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고등학교를 외국어고등학교를 나왔습니다. 그래서 하나 가진 능력 어디에 써먹을 데가 없을
까, 하는 생각으로 프로그램들을 보다가, 역시 교환학생은 한 번 가줘야지, 하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지원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졸업이 1년이나 미뤄지긴 했지만 후회는 없습니다. 오
히려 복수전공을 하면서도 4년 졸업을 하려고 아득바득 사는 동안 망가졌던 건강을 회복하고 돌아
온, 아주 평화롭게 잘 쉬고, 배우고 싶었던 것을 배우고 돌아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배우고 싶었던 것으로 말하자면, 한국에서는 아직 젠더 평등이나, 인종차별에 관한 강의들을
많이 찾기가 어렵다고 생각해왔는데, 미국, 그 중에서도 캘리포니아 같은 경우에는 해당 내용에 관해
정말 열심히 교육을 시키기 때문에 그 부분이 궁금했었습니다. 이번에 가서 정말 많이 배울 수 있었
고요. 특히 어바인(UC Irvine) 같은 경우, 동양인 학생들이 정말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학교라 더더
욱 그러한 차별이 어떻게 누그러지고, 사람들이 녹아들어서 사는지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개개인과의 모든 관계에서 인종/민족 차별이 완전히 없었다, 라고 할 수는 없지만요.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l. 파견대학 선정
실은 파견 대학을 처음부터 구체적으로 선택했다고 할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처
음에 대학을 고를 때에는 1순위로 UC를 고르면서 ‘내가 여기 갈 일은 없겠지~’라고 생각했기 때문
입니다. 본래는 미국 동부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거기로 교환을 가고 싶었답니다. 하지만 UC
가 된 이후로는 캠퍼스를 골라야했고, 그 중에서도 Irvine은 두 번째 선택지였어요. 여기서는 Irvine
을 선택한 것이 맞습니다. 첫 번째 선택지는 UCLA였는데, 이유는 제 지인분 집이 거기랑 가장 가까
워서였고, UCI는 구체적인 이유가 있었거든요.
우선, Irvine은 교육대학원이 꽤 잘 되어있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나름 사범대학을
다닌다고, 어바인을 가고 싶다고 생각을 했어요. 대학 캠퍼스를 지원할 때 가장 이유가 맞기도 했고
요. 두 번째는, 마찬가지로 지인분의 집에서 두 번째로 가까운 곳이라는 데에 있었습니다. 근데 미국
땅덩어리가 넓어서 가깝다고 말은 하는데, 거의 차로 두 시간 정도 걸리고, 기차로는 5시간 가까이
걸리더라고요. 세 번째로는, 지도를 보시면 UCI가 Orange County라는 지역에 있어요. 그 주변에
디즈니랜드가 있습니다. ... ...네, 그 이유가 맞습니다. 그 외에도 다른 UC들과 비교했을 때 LA랑
가깝다거나, UCI 치안이 정말로 좋다거나, Irvine 전체가 Irvine이라는 하나의 기업이 만든 마을이
라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있다거나, 이런 이야기들을 많이 들어서 고르게 되었습니다. UC 중에 정말
유명한 건 LA랑 Berkeley 정도밖에 없고, 바다를 위해 샌디에고에 가서 또 키 큰 건물들 사이에 있
자니 조금 여유로운 곳에서 지내고 싶었거든요.
2. 지역 및 학교 관련
결과적으로 Irvine은 바다도 꽤 가깝고, 모든 게 아주아주 널찍하게 떨어져 있어서 요양하기
는 좋은 곳이었습니다. 이후 대중교통 부분에서 말할 테지만... 돌아다니기에는 별로 안 좋은 환경이
긴 했어요. 하지만! 학교 10분 거리에 공항이 있다는 점은 아주 좋았습니다. 안전한 동네라 밤 늦게

돌아다녀도 딱히 문제는 없었어요. 친구들이 난리부르스를 피웠지만 아무런 일 없이 잘 다녔고, 어바
인만큼 홈리스 적은 동네가 거의 없습니다.
학교에 동양인- 한국인, 중국인, 일본인도 있었지만, 베트남인, 인도인, 캄보디아인 등 중앙,
동남아시아에서 온 사람들- 정말 많아서, 문화행사 등에서 꽤 많은 배려를 해주는 것을 볼 수 있습
니다. 미국 대학에서 설날을 함께 축하하는 기대도 못한 일들이 발생하기도 했고요. 물론 대부분 중
국 중심으로 돌아가긴 하지만요. 학교가 원형의 알드리치 공원을 중심으로 주변에 동그랗게 건물들
이 세워져 있어서, 넓다고 생각했지만 어떻게든 다음 수업 건물까지 늦어도 20분안에는 도착할 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애초에 수업에 늦어도 아무도 신경 안 쓰는 것 같았지만요.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비자 신청이 정말 급박하고 힘들게 이뤄졌습니다. 제가 특별히 늦게 신청했다고 생각하지 않
았는데, 비자를 신청하면서 인터뷰 날짜가 거의 출국 2주 전에 잡히는 등, 아주 급박하게 일정이 진
행이 되었습니다. 관련해서 학교 측에서 이메일을 받는다면 바로바로 확인하고 절차를 진행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절차가 전부 기억나는 것은 아니지만, 세비스라는 것이 있어서 값을 지불하고,
미국 학교 측에서 DS-2019를 소포로 보내주면 거기에 적혀 있는 번호들이 있어서 비자 신청을 할
때 활용을 해야 했던 것 같습니다. 비자 신청할 때 정말 많은 정보를 입력을 해야 하는데, 저는 인
터넷에 대부분 검색해서 그대로 따라했습니다. 밤을 세면서 작성을 하고, 비자를 위한 비용을 내려는
데, 너무 비싸서 스트레스 받아서 세 시간 동안 딴 짓을 하다가 새벽 5시에 다시 봤더니 가장 빨리
인터뷰를 볼 수 있는 날짜가 거의 일주일이 밀려있어서 충격 받았던 기억이 있네요. 공부를 당시 학
교 공부 때문에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미루고 미루다가 했는데, 그랬더니 발등에 불이 떨어진 거죠.
공부하다가 핸드폰 보면서 딴 짓 할 시간에 이걸 했으면 이렇게 스트레스 안 받았을 텐데. 하는 생
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만 그런 것이 아닌지... 같은 학교로 파견 나간 네 사람 중에 제가 두 번
째로 면접 봤습니다. (미국에 제일 먼저 도착한 건 저였지만...)
2. 숙소 지원 방법
학교에서 이런 사이트에서 이렇게 지원을 하라고 연락이 옵니다. 그러면 거기에 들어가서 차
례대로 절차를 밟으면 됩니다. 교환학생들은 Arroyo Vista, 이후에는 모두 AV라고 줄여부르는 곳에
지원을 할 수 있습니다. International House가 자리가 주로 나고(교환학생들이 나간 자리에 교환학
생들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General Studies도 자리가 나는 듯합니다. 이때, UCI
측에서 ‘반드시 자리가 있을 거라고는 보장 못합니다’ 류의 문장을 모든 메일에 덧붙여 올리는데, 그
냥.. 될 것이라 믿고 있는 편이 이득인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학교에서 관리하는 기숙사는 아니지
만 바로 옆에 있는 기숙사들이 있는데, Plaza Verde, VDCN, VDC, Camino(Del Sol) 등이 있습니
다. 이것 역시 신청해두면 좋습니다. 자리가 충분히 남아있어서 이쪽으로 들어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한국 기준 1학기, UC 기준 겨울학기에 입주를 하게 되었는데, 미국 기준으
로 하면 겨울학기는 2학기 정도이기 때문에 숙소 자리가 잘 안 빠집니다. 그래서 불안에 떨다가 결
국에는 Resident Hall에 자리를 얻었습니다. Mesa와 Middle Earth 두 종류가 있는데, 장단점이 고
루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일단 제가 여기서 지냈기 때문에 설명을 드리자
면, Mesa에는 Tower과 Classic Halls 두 종류의 기숙사가 있습니다. 타워는 고층(이라고 해봤자 미
국은 6층 정도?)으로, 한 방을 네 명이, 한 화장실을 두 방(즉, 8명)이 쓰는 방식의 기숙사입니다. 방
이 정말 좁지만 화장실은 쓸 만했고, 저는 무던한 편이라 정말 잘 먹고 잘 살았습니다. 공동 공간-

living room이라고 불렸던 것 같아요-에는 물 받을 수 있는 공간도 있고, 요리할 수 있는 전기렌지,
전자렌지, 오븐, 냉장고도 있었고, 소파, 노트북이랑 연결할 수 있는 거대 티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동체 생활에 스트레스 받으면 들어가지 마세요. 저는 두 학기 내내 그 복도에 있는 커플이 딱 달
라붙어서 생활하는 걸 봐야했습니다. 약간 흥미롭기도 했지만 대체로 옆구리 시렸습니다. Classic
Halls는 한 방을 두세 명의 학생이 함께 쓰는 하숙집 같은 느낌의 기숙사였는데, Arroyo Vista와
비슷한 느낌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거기는 living room에 피아노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외에는 다
른 기숙사들과 다를 바가 없더군요.
다른 기숙사들과 비교해 residents' hall의 장단점을 이야기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장점은,
첫째, 학교랑 완전 가깝다. 다른 기숙사들은 셔틀을 타고 다녀야 하는데 아침에 셔틀 놓치면 그냥
그 수업은 늦은 거라고 생각하라고 친구가 말해주더라고요. 적어도 30분, 길면 40분이 걸린다고 합
니다. 저는 그냥 수업 10분 전에 나오면 간당간당 도착하고, 15분 전에 나오면 여유롭게 기어갔습니
다. 둘째, 밥할 필요가 없다. 기숙사 식당이 있습니다. 아무나 들어와서 밥을 먹을 수 있긴 하지만,
돈을 내야 하는 반면, residents' hall에 사는 학생들은 기숙사비에 이미 포함이 되어 있어서 그냥
들어가서 먹으면 됩니다. 메뉴가 한식만 아니면 나쁘지 않습니다. 김치가, 냉면이, ...할 말은 많은데
하지 않겠습니다. 셋째, UTC, 학생회관과 가깝다. UTC는 학교와 가장 가까운 음식점 및 카페 및 식
료품점 및 오락거리가 모인 곳입니다. 살기 위해서 거기에서 쇼핑을 해야 할 날이 반드시 있을 겁니
다. 그 외 학교와 관련된 일처리는 학생회관에서 거의 해야 하는데 학생회관이 가까운 건 이득이겠
죠. 단점은 너무 많은데, (제가 거기 살았어서 그러니 이해해주세요.) 첫째는, 자쿠지가 없습니다.
Arroyo에도 없습니다. 반드시 VDC, VDCN, Camino에 사는 친구를 사귀어서 Camino 커뮤니티 하
우스 풀장 자쿠지를 이용하세요. 후회 없습니다. 둘째는, Residents' Hall 이외의 기숙사에 사는 모
든 친구들과 사는 곳의 거리가 너무 멉니다. 걸어서 40분 거리예요. 저는 같이 놀다가 밤마다 기숙
사로 걸어오는 방법을 택했지만, 걷기 싫으시다면 10시 신데렐라가 되는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셔틀버스 막차가 10시거든요.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건데, 비쌉니다. 다른 기숙사들은 한 달에 약
450-500정도의 비용을 내는 데 반해, Residents' Hall은 한 학기(약 3개월)에 4600불 가까운 돈을
냅니다. 기숙사 식당 비용이 포함되어있어서 그런 것이라, 사실상 식비+조리도구+쇼핑하러 갈 때 쓰
는 교통비 등을 합하면 거의 비스무리하겠지만, 두 학기 가면 1000만원 정도 하는 거니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이랑 외식하다보면 식비가 추가로 안 나가는 게 아니라, 고민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기숙사 식당은 뷔페식이라는 점. 덕분에 살 많이 쪘습니다. 만일 가신다면 제일
싼 135 meal plan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학교 내에 있는 편의점, 바, 음식점에서 쓸 수 있
는 돈도 95불 정도 포함 되어있어서 좋고, guest를 10번 다 불러도 제가 먹을 시간이 남더라고요.)
3. 비용 및 유용할 것 같은 정보
기숙사를 제외한 학교에서 요구하는 돈은 다음과 같습니다.
- 건강보험비(한 학기에 약 600달러): 이건 Waiver 신청해서 300달러가량 아낄 수 있습니다.
(skrakrtls@hanmail.net 여기로 한 번 연락해보세요!)
- 학교전자도구 어쩌고 사용비(한 학기에 약 50달러): 얘는 그냥 내야 합니다.
- 학생회비와 같은 것들: 수강신청하는 사이트에서 Waiver을 할 수 있는데, 제 기억으로는 자원해
서 지불하는 거고, 아마도 안 내는 게 default였던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내라는 것 외에 든 돈은 저 같은 경우 약 6000불 정도였습니다. 여행은 LA, 샌디
에고, 샌프란시스코, 뉴욕(뮤지컬 두 번), 워싱턴, 보스턴, 퀘백시티, 몬트리올, 토론토, 요세미티, 타
호 호수 등을 다녀왔는데, 요세미티랑 타호 호수는 현지 친구 등골을 빨아먹다시피 한 특이 케이스

라 100불 정도밖에 안 썼고, 그 외에도 최대한 아끼고 아껴서 썼습니다. 디즈니는 남캘리 주민이라
3번 가는 데 210불인 표를 샀고(근데 100주년 기념이었던 것 같아서 이후에도 그렇게 팔지는 모르
겠습니다), 그 외에도 식스플래그, 유니버셜 스튜디오는 패스를 사서 세 번 이상 씩 갔습니다. 가장
후회되는 소비는 유니버셜 스튜디오에서 산 해리포터 망토입니다... 정말 찐팬이 아닌 이상 안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특이하게도 수업 계획서를 실제로 수업을 듣게 될 때까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냥 제
목 보고 신청해보고, 이거 아니다 싶으면 빠르게 손절하고 다른 수업을 잡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수업을 검색해볼 수 있는 사이트에서 전공이랑 제목을 확인하고, 수업 번호를 확인합니다. 사람마다
자기가 수강신청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 있는데, 그 시간에 자기가 원하는 수업 번호를 입력하
고, 수강을 누르고, 만약에 P&F로 바꾸고 싶다면 바꾼 채로 신청을 하면 됩니다. 가끔 수업들 중에
Discussion Class를 들어야 하는 수업들이 있는데, Discussion Class도 따로 신청해야 합니다. 여
러 개 중에 시간이 되는 하나만 선택해서 신청하면 됩니다.
수업에 대해서 찾아볼 수 있는 사이트는 Rate My Professor 이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재
밌거나 좋은 교수님, 별로인 교수님이랑 수업을 찾을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도박을 좋아하는
편이라 재미있어 보이고 흥미로워 보이는 제목을 찾아서 들었습니다. 전혀 예상치 못하게 문학수업
을 듣게 되기도 했는데,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하지만 수업마다 교수님들 강의력이 천차만별입니다.
교육이랑 젠더&섹스, 경영은 교수님들이 괜찮은 것 같았는데, 아시안&아메리칸 같은 강의들은 개인
적으로 취향이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2. 추천 과목
- ECP: English Conversation Program이라는 수업인데, 학점은 쥐꼬리만큼 주지만, 부담은 쥐꼬
리만큼도 없는 그런 수업이었습니다. 이런 수업에 참여하는 외국인들은 대부분 아주 열린, 친절한 마
음을 가지고 있어서, 말도 꽤 잘 통하고 친구 사귀기에 좋았습니다. 다만 요일별로 반이 다른데, 반
마다 또 분위기가 다른 것도 같았습니다. 행운을 빌어요!
- Social Dance: 저는 사교댄스라고 해서 왈츠를 생각했는데, 그냥 같이 추는 춤이라면 대부분 다
가르치는 것 같았습니다. 바차타랑 살사까지는 괜찮았는데, 갑자기 하우스를 가르친다고 해서 뜨악했
던 기억이. 하지만 궁금한 거 물어보면 다 가르쳐주면서 여유롭게 수업하셔서 저는 좋았습니다. 장르
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반별로 다른 춤을 가르쳐서, 마찬가지로 도박이라 할 수 있겠네요.
- 젠더와 섹스 전공 강의들은 대부분 정말 재미있고 흥미로운 수업들이 많았습니다. 하나 정도는 꼭
들어보는 것을 추천드리고요, 그 외에도 돈이 추가로 들긴 하지만, 그리고 인기가 정말 많긴 하지만
pottery 수업, 들을 수 있으면 들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 ISTEPS라고, 인턴십 구하려고 하신다면 유용한 수업이 있는데요, 저는 일하러 미국에 간 것이 아
니라서 개인적으로는 그 수업 들은 걸 약간 후회했습니다.
- 그리고 학교에서 파트너를 매칭해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수업이 아니라 학점은 주지 않지만, 거
기서 좋은 친구를 만나면 맛있는 거 먹으러 동네 탐험하는 데에 정말 도움이 됩니다. 저는 차가 있
고, 엄청 착하고 능력 있는 친구를 만나 운이 좋았습니다. 처음에 신청할 때 설문조사에 맛집 탐방
을 좋아한다, 이런 키워드 적으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친구들을 사귈수록 좋지만, 그 외에도 수업 중 토론이 꼭 한 번쯤은 들어가는 교육 관련 수
업, 혹은 디스커션 클래스가 있는 수업을 들으면 아무 말이긴 해도 말하기가 늘게 되어있습니다. 앞
서 추천드렸던 ECP 수업도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제가 있을 때는 금요일 오전 11시에 항상 있었
는데, International Coffee Hour에 가면 말 거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UC는 쿼터제라서 그런지, 수업 중에 읽어오라는 자료가 아주 많았습니다. 빼지 않고 읽으면
읽기 실력도 많이 늡니다. 수업 중에 딴 짓 안 하고 교수님 말씀, 그리고 학생들 발표를 들으려고
하면 듣기 실력도 많이 늡니다. 쓰기 실력의 경우에는 교수님이나 조교님께 자신이 쓴 글을 고쳐달
라고 하면 친절하게 도와주십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writing center이 과학도서관 1층에 있습
니다. 거기 가서 나 문법이 힘들다, 아니면 어휘가 힘들다, 하면 도와주십니다.
4. 그 외 팁
룸메이트들이랑 이야기를 많이 나눌수록 좋습니다. 저는 한국드라마 보는 게 취미인 룸메이
트가 있어서 이야기를 많이 했었습니다. NCT 팬인 룸메이트도 있었는데, 저는 아이돌은 잘 몰라서
그 친구랑은 꽤 긴 기간 서먹했었네요. 그래도 마지막에는 자주 밥도 같이 먹고 했지만. Irvine은 동
양인이 많아서 그런 건지 모르겠는데, 한국 아이돌들이 정말 대세입니다. 기숙사 식당에 맨날 한국
아이돌 노래 나와서 여기가 미국인지 한국인지 헷갈릴 때가 많았어요. 얼마나 다양한 한국 아이돌
노래가 나오냐면... 뭔가 익숙한 멜로디에 이상하다? 싶었는데 지드래곤의 “삐딱하게”였습니다. 아이
돌 이야기, 한국 드라마 이야기로 말을 트세요.
학교에서 프린트할 일이 생긴다면 Wepa 앱 다운 받으면 학교 내 어디에나 있는 프린트기를
찾을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여기저기 많이 있어요. 다만 유료 프린트라는 점. 무료로 프린트할 수
있는 곳이 있다는 소문을 들은 적이 있는데, 직접 가본 적이 없어서 확실한 정보는 아닙니다. 제 기
억으로는 Gateway 아래층, 알드리치 공원 쪽에서 볼 수 있는 장소였습니다. 학교에 가시면 확인해
보세요!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 자켓 or 후드티: 남부 캘리포니아에 가신다면, 날씨 완전 따뜻하고 좋겠지~ 하고 가지만 반만 사
실입니다. 낮에는 구워지지만 밤에는 냉장고에 들어간 날씨입니다. 괜히 사막이 아니에요. 꼭! 반드
시! 밤에 입을 자켓이나 후드티를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같이 간 친구들 전부 핫팬츠에 반팔만 들고
갔다가 이 주에 한 번씩 꼭 감기 걸렸습니다.
- 슬리퍼: 여행 다닐 때 필수품입니다. 학교 갈 때도 필요하지만, 여행에 갈 때도 필요하고, 학교 돌
아다닐 때도 필요하고, 항상 필요합니다. 꼭 챙기세요.
- 여행용 소분 된 샴푸, 바디워시 등: 학교에 수영장이 있는데, 이게 없으면 슬픕니다. 그리고 여행
다닐 때도 반드시 필요하고요!
- 비닐봉투: 여러모로 쓸 일이 많습니다. 기숙사에 가면 공간이 엄청나게 넓지가 않기 때문에, 분류
하거나 할 때 비닐봉지가 많으면 좋고, 제일 좋은 건 종이박스이겠지만 그런 것을 구하기는 쉽지 않
습니다. 음식 소분할 때도 꼭 필요하고요!
- 물병: 물병이 없으면 매번 물을 사 마시게 되는데, 그러면 안 그래도 부족한 돈이 더 부족하게 됩
니다. 물병을 들고 다니면 학교 곳곳에서 물 담을 수 있는 식수대가 정말 많아서 좋습니다. 추천!
- 선크림: 선크림.. 매일매일 바르세요.

- 물가는 미국 기준 평범한 편이고 한국 기준 아주 비쌉니다. 환율도 높았는데, 가격대도 높고, 팁까
지 줘야 해서 나가서 먹기 약간 무서웠습니다. 한 끼당 싸면 13달러(팁 포함), 비싸면 30달러 넘게까
지 갑니다. 물건의 경우 한국 가격의 1.5-2배 정도로 생각하면 됩니다.
- 은행: 가까이에 신한이랑 우리 은행도 있긴 했지만, ‘가깝다’가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가야 하는
거리인데 버스 배차 간격이 1시간이면 가깝다고 할 수 없겠죠. 실제로 걸어서 갈 수 있는 거리에는
Bank of America, Chase 가 있습니다. 둘 모두 꽤 괜찮고, 신용카드를 받으면 첫 1000달러 썼을
때 각각 BoA는 200달러를, Chase는 500달러를 돌려준다고 하니, 고려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
만 신용카드 발급이 쉽지만은 않다는 점. 충분한 돈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은행에 알려야 합니다.
- 카드? 현금?: 현금만 받는 음식점들, 숙소들이 간혹 있습니다. 특히 한인타운에 있는 한국인이 운
영하는 민박집 같은 경우에는 탈세를 위해 현금으로 돈을 받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걸 고려해서 현
금을 2000달러 정도 들고 온 친구가 있는 반면, 저는 대부분의 경우 카드로 해결하고, 현금은 200달
러만 들고 와, 아주 가끔 현금 많이 들고 온 친구에게 신세 졌습니다. 아주 가끔.
- 카드: 저는 BoA에서만 카드를 만들고, 신한카드로 환전해서 돈을 사용하는 방식을 썼습니다. 한국
에 있을 때 한도를 안 풀어둬서 하루에 30만 원 이상 바꿀 수 없어서, 매번 200달러씩 바꿔서 썼습
니다. 꼭 한도 풀고 가세요. 그리고 캐나다 여행 갔을 때, 신나서 캐나다 달러로 환전을 했는데, 막
상 카드를 쓰니 미달러로 돈이 나갔고, 캐달러는 환전해둔 900달러가 그대로 얌전히 들어있더군요.
달러, 혹은 한화로밖에 돈이 나가지 않으니 고려해서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BoA 카드의 경우 100일
내에 1000달러를 써야 200달러를 준다고 해서 마음이 급해서 막 긁어댔는데, 한 달하고도 5일도 안
돼서 1000달러를 모조리 긁었습니다. 와중에 신용카드에 700달러 한도가 있어서 한 달 넘게 걸린
거지, 아니었으면 아마 25일도 안 돼서 다 썼을 겁니다. 조바심 가지지 않고 세 달 동안 느긋하게
쓰세요.
3. 학교생활
- 동아리: 같이 간 사람들 전부 무슨 동아리를 들어가서 뭘 하겠다, 이런 말들이 많았는데, 결국 동
아리에 들어간 사람은 한 명도 못 본 것 같습니다. 여행 다니느라 바빠서 동아리에 들어갈 타이밍을
못 찾은 것 같아요. 동아리에 들어가야 현지인 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아
쉬울 따름입니다.
- ARC라고, 학교에서 제일 큰 체육 시설인데, 정말 다양한 운동을 할 수 있습니다. 저는 배드민턴
과 헬스, 수영을 가장 즐겨 했습니다. 기숙사 커뮤니티마다 헬스장이랑 수영장이 따로 있는데, ARC
가 확실히 크고 시설이 좋았습니다. 기숙사 커뮤니티마다 있는 자쿠지도 꼭 이용하세요! 위에 기숙사
파트에 자세히(?) 써두었습니다.
- 알드리치 공원에서 피크닉 자주 하세요. 날씨 좋을 때마다 하세요. 바닷가에 가지 않는다면 피크
닉을 하세요. 피크닉!!!!!
- 한인 마트가 근처에 있어서 친구들이랑 시간 맞춰서 같이 가면 좋습니다. 버스를 타고 다니기에는
한 번에 많이 사는 경우가 많아서 다 같이 우버 타는 게 이득이라고 하더라고요.
4. 여행
- 비행기 표를 살 때에는 어느 공항에서 가는 게 더 싼지 확인하고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공항이
정말 많습니다.
- 비행기를 탈 때 경유를 하게 된다면 적어도 두 시간 정도는 여유를 두는 게 좋습니다. 미국 비행
기들은 정시 출발이라는 개념을 잘 모르는 것 같습니다.
- 우버를 타게 될 경우를 고려하면 네 명이 여행에 가장 좋은 숫자라는 점 염두에 두시면 좋습니다.

- 여행 갈 때 슬리퍼 꼭 챙기세요. 그리고 비닐봉지도 많이 챙기세요. 그리고 라면도. 라면 생각 별
로 안 하는 사람도 여행 가서 라면 먹으면 와, 내가 이 맛을 그리워했구나, 합니다.
- 캐나다에서 미국으로 들어올 때, 미국으로 입국수속을 캐나다에서 합니다. 그리고 짐 검사가 정말
엄격합니다. Carry-on luggage에서 액체 양을 100ml 이하로 소분했다고 통과되는 게 아니라 비닐
팩을 줘서 그 안에 들어가는 것만 가지고 출국할 수 있게 합니다. 만일 나는 꼭 아이스와인 혹은 메
이플 시럽을 왕창 사와야겠다,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돈을 약간 더 내시더라도 짐을 붙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5. 안전
- 어바인은 상대적으로 정말 안전한 지역이라, 친구들이랑 11시에도 막 버스 타고 돌아다니고 그랬
습니다. 하지만 9시 쯤 되면 가게들이 다 문을 닫기 때문에 그 때까지 할 게 딱히 없고, 그 즈음이
되면 도로가 많이 어둡습니다. 미국에는 가로등도 많이 띄엄띄엄 있어서 그림자가 많습니다.
- 학교 주변은 정말 안전한 편입니다. 다만 주립이라 그런지 개방된 곳이라 가끔 홈리스들이 들어와
있을 때가 있습니다. 한 번도 학교 근처에서 무슨 일이 있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은 없지만, 그래도
약간 무섭긴 하니까 혼자 다니지는 않으시는 걸 추천 드려요.
- 도둑, 꽤 있습니다. 비 오는 날 우산을 훔쳐간다거나, 학교 카페테리아에 노트북 두고 자리 비우면
자연스레 자기 것인 것처럼 훔쳐간다거나, 낮은 층 기숙사는 창문을 깨고 들어가서 훔쳐간다거나, 하
는 일들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그런 일이 있으면 조사 협조 요청 메일이 날아오는데, 창문 깨고 들
어가서 콜라 한 캔을 훔쳤다, 뭐 이런 황당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가장 많이 도난당하는 건 자동차
인 것 같았습니다.
- rape 사건도 제가 거기에 있는 동안 두어 번 소식을 들었는데, 학교 학생이 학교 학생을 성폭행
한 사건이라고 했습니다. 성희롱 역시 학교에서 설치한 CCTV에 찍힌 바가 있었습니다. 다만 사람이
드문 때보다는 엄청 많은 사람이 있는 축제 기간, 사람이 많은 곳에서 일어난다고 하니, 유의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어바인 밖은 약간 더 위험한 정도라고 생각하면 좋습니다. 되도록 밤 8시 이후에는 밖에 돌아다니
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는데, 홈리스들이 많아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 마약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파티, 혹은 클럽에 가게 되면 술이 병에서 바로 나오고 있는 게 맞는
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잔에 손을 댈 여지가 없도록 하세요!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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