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가장 큰 동기는, 제가 향후 미국 유학을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그에 앞서 미국 유학을 갈
만할지 가늠해보고 관련한 도움을 얻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선 가족과 떨어져 홀로 하는 미국
생활이 저와 잘 맞을지 교환학생 경험을 통해 저 스스로를 시험해보고 싶었습니다. 또 세계적으로
훌륭하다고 인정받는 대학에서 스스로의 실력을 점검하여 제가 미국에서도 경쟁력이 있을지 가늠해
보고 싶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론 수업을 넘어서 최근의 연구 경향까지 다루는 수업들과, 스스로
연구와 관련한 경험을 쌓을 수 있는 수업들을 수강하며, 본교에서는 얻기 힘든 연구 관련 지식 및
역량을 쌓고 싶었습니다.
이에 더해 다양한 경험들을 하고 싶었습니다. 이전 대학생활에서 원격 수업으로 인해서 많은
경험을 해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고, 교환생활을 통해 새로움과 경험을 추구하고자 했습니다. 이 부분
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지는 않았고, 막연히 외국 친구들을 사귀고 여행도 조금 다녀야겠
다는 나이브한 생각이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특징
UC Berkeley는 San Francisco 근처의 Berkeley라는 도시에 위치한 대학교입니다. 세계적
으로 명성 있는 대학으로, QS Ranking에 의하면 세계 5위 정도에 위치합니다. 공립 대학이며,
미국 내 공립 대학 중 가장 좋은 학교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또 공립 대학이기 때문에 학비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며, 학교 구성원의 배경이 다양한 특징을 갖습니다.
UC Berkeley가 위치한 Berkeley의 날씨는 연중 내내 온화한 편이며, 겨울에 춥지 않고 여
름에 덥지 않습니다. 또 Bay Area에 속하여, 해안의 인근에 위치합니다. 또 San Francisco와
가까워서 San Francisco까지 차로 30분 정도 걸리며, 지하철로 San Francisco로 다닐 수 있
는 거리입니다. 다만 거리에 노숙자가 많고, 치안 상태가 좋지 않은 편입니다.
2.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제가 교환학생을 신청한 동기가 앞서 상술했듯 연구에 관한 것을 배우기 위함이었기 때문에,
제가 공부하고자 하는 경제학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대학에 가고자 하였습니다. 이때 여러
ranking과 들을 수 있는 수업 등을 종합했을 때 서울대 본부와 협정을 맺은 대학 중 경제학 분
야가 좋은 대학이 UC Berkeley여서, 이 대학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숙소 지원 방법
숙소는 서울대학이나 파견교에서 지원해주지 않습니다. 학생 본인이 숙소를 알아보아야 합니
다. 선택지는 주로 international house, co-op, 교내 기숙사, 그리고 외부 아파트가 있습니다. 제
가 파견을 갔을 때는 저를 포함해서 서울대에서 파견 간 꽤 많은 수의 학생들이 international
house에서 묵었습니다. 제가 알기로 international house와 co-op, 교내 기숙사 모두 개별 사이트
에서 지원해야 합니다. 외부 아파트 같은 경우는 본인이 직접 부동산 계약을 해야 합니다. 제가 숙
소를 알아보았을 때는 ds-2019가 나온 시점에서 co-op과 교내 기숙사 지원 시기는 거의 지나 있었
고, 지원 가능한 곳이 거의 international house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제가 잘 알지 못하는 것들을 소개하는 대신, 직접 묵었던 international house에서의
제 경험을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international house에는 주로 국제적 배경을 갖고 있는 학생
들이 많이 거주합니다. 또 교환학생 비율도 높아서, 여러 나라의 교환학생 친구들을 만나서 같이 여
행 다니고 어울려 노는 게 자연스러운 문화입니다. 특히 식당에서 모르는 사람들에게 자기 자신을
소개하며 자연스럽게 새로운 친구를 사귈 수 있습니다. 다가오는 사람들을 막고 의도적으로 혼자 있
고자 하지만 않는다면, 충분히 많은 친구들을 사귀면서 여러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식당이
엄청 맛있진 않지만, 한 학기 동안 먹기에는 충분히 훌륭한 식사였던 것 같습니다. ihouse는 외부
아파트나 다른 숙소에 비해 비쌀 수 있지만, 외로울 시간이 없고 기숙사에서 주최하는 여러 행사가
많아서 계속 재미있게 보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교환생활과 관련하여 했던 선택 중에
가장 잘한 선택이 ihouse에 묵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2.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본부를 통하여 교환학생을 가는 경우에는, tuition fee는 지원받습니다. 그러나 기타 비용을
내야 할 필요가 있는데, 관련 학교 시설 이용비 등을 내야 했습니다. 액수가 정확히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엄청 큰 액수는 아니었습니다. 또 의료 보험 비용을 내야 하는데, 이것이 살짝 비쌌던 것으
로 기억합니다. 저는 학교 보험 waiver를 안 했는데, 실제로 약간 다치거나 아팠을 때에도 병원을
가지 않았어서 실제로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크게 다치지 않는 이상 waiver를 하고 싼 옵션을 선
택하는 것도 방법인 것 같습니다. 기숙사 비용 같은 경우에는, 제가 묵은 ihouse는 한 학기에 9000
달러 정도였습니다. 따라서 드는 비용은, 여행할 때 드는 비용과 생활비 외에 기숙사비가 메인이고,
의료보험비도 어느 정도 되었습니다.
3. 기타 유용한 정보
짐 싸는 것도 걱정이실텐데, 잡다한 것은 아마존에서 구매하거나 마트에서 구매하면 되니까
약과 옷 위주로 챙겨오시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옷 같은 경우에는 미국에서 옷 사기가 여간 힘
든 일이 아니기 때문에(예쁜 옷이 잘 없습니다) 날씨에 맞게 긴팔 위주랑 반팔 조금으로 챙겨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학교 수강신청 사이트에서 instruction대로 신청하면 됩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경제학 과목 4학점짜리 4과목으로 총 16학점 수강했습니다. Econ 143, Econ 131,
Econ 172, Econ 191 이렇게 upper division에서 관심 있는 네 과목 신청하여 수강했습니다. 개인
적으로 경제학과생 같은 경우는, 이런 전공선택 과목을 들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전공 선택 과목
같은 경우에는 서울대학교 과목들과 달리, 최근 연구 동향에 대한 설명들과, 연구가 어떻게 진행되는
지에 대한 설명 등이 제공되어 경제학 연구에 대하여 더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또 과제도
python이나 R을 활용해야 하는 과제를 제공하는 수업들이 있는데, 이러한 수업들을 수강하면 프로
그래밍 언어를 익히고 계량적 기법을 직접 적용해보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Econ
172 case studies of development economics 과목이 가장 만족스러웠습니다.
3. 학습 방법
학습 방법은 서울대에서와 유사합니다. 시험과 관련된 material이 제공되어서 그것으로 기출
풀 듯이 풀며 연습하면 됩니다. 다만 과제 비중이 높은 수업들이 있어서, 그런 수업 같은 경우는 열
심히 코딩하거나 보고서를 써가야 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코딩할 때는 chatgpt가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학점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실 필요가 없는 것이, 제 경험상으로는 문제 유형이 크게
다르지는 않은 반면에, 이곳 학생들이 서울대학교 학생들에 비하여 수학을 잘 하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아서 시험 성적 받기에는 수월하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제 경우에는 수업 시간에 발표하고, 영어를 native하게 사용하는 친구들과의 대화가 영어 실
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수업 시간에는 발표하는 것이 굉장히 자연스러운 문화이기에,
겁먹지 말고 발표한다면 나름의 academic 영어를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어 회화의 경우에는 외국 친구들과 대화하다보면 자연히 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중
에서도 개인적으로는 영어가 가장 편한 친구들과 대화할 때 영어가 가장 많이 늘었습니다. 그 친구
들과 있으면 그들이 말하는 습관과 어휘를 따라하게 되는데, 이런 식으로 영어를 학습할 수 있습니
다.
V. 생활
1. 현지 물가 수준
버클리 물가는 미국 내에서도 비싼 편입니다. 외식 물가 같은 경우에는 무난한 한 끼에
20~30 달러 정도 듭니다. 간단한 피자나 햄버거도 10달러 정도 내야 포만감 있게 식사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버클리 근처에는 bank of america 지점이 있어서 저는 거기서 계좌를 만들고 해지했습니
다. 교통의 경우에는 버클리에서 제공해주는 clipper card로 바트와 버스를 이용할 수 있는데, 시내
버스는 공짜입니다. 학교 근처에는 여러 식당들이 있는데요, 제 경험에서 맛있는 한국 음식점은 별로
없었고, 개인적으로는 chengdu style이라는 중국 음식점을 가장 좋아했습니다.
3.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저는 동아리는 들지 않아서 잘 모릅니다. 그러나 여행은 많이 다녔습니다. 근처의 Big Sur,
Point Reyes, Santa Cruz, Yosemite, Lake Tahoe 등은 차로 여행했고, 멕시코와 캐나다도 중간
에 Spring Break이나 주말을 사용하여 다녀왔습니다. 수업이 다 끝난 이후에는 LA와 Las Vegas를
다녀왔습니다. 여행은 주로 기숙사에서 사귄 친구들과 주말에 다녔습니다. 여행을 다니려면 차가 거
의 필수로 필요한데, 운전 연습을 해오시는 것도 여행에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 Spring Break
때에는 일주일 동안 수업이 없는데, 이때 여행을 조금 미리 계획하셔야 저렴하게 다닐 수 있습니다.
다만 너무 일찍 계획하면 친했던 친구와 조금 덜 친해지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어서 여러 가지를
염두에 두시길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사귄 친구들과 함께 다닌 여행과, 마지막에 혼자
한 여행은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새로 사귄 친구 분들과 여행 많이 다니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4. 안전 관련 유의사항
버클리가 안전한 동네는 아닙니다. 그래서 밤에는 거의 돌아다니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나
갈 일이 있으면 항상 동행이 있는 게 좋습니다. 노숙자도 많으니 가까이 가지 않으시는 걸 추천드립
니다. 친구 중에는 페퍼 스프레이를 들고 다닌 사람들도 꽤 있었으나, 실제로 썼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은 없긴 합니다. 다만 항상 안전에 유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생활은 정말 꿈만 같았습니다. 교환 가기 전에 기대했고 목표했던 학업적인 경험뿐 아니
라 예상하지 못했던 경험을 하며 저라는 사람이 몇 단계는 자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교환
기간이 정말 행복했고, 추억할 만한 과거가 생겼다는 사실이 행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