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참여 목적
서울대 기준으로는 2023년 1학기, 미국 기준으로는 2023년 Winter ~ Spring Quarter 동안 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UCLA) 로 교환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참여 전의 목적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번째로는, 개인적인 휴식, 즉 여유로움을 즐기고자 하였으며 두번째로는, 영어 사용에 익숙해지기 였습니다.
2. 대학 소개
UCLA는 캘리포니아 로스엔젤레스에 소재한 미국 no.1 Public University 입니다. 한국인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진 명문대학이다 보니 학교의 개괄적 소개보다는 교환학생으로서 느낀 장점과 단점을 위주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먼저, 장점으로서는 미국 제 2도시 로스엔젤레스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겨울 시즌에는 이례적인 폭우가 내리기도 하였으나, 전반적으로 습하지 않고 선선하며 햇살이 좋은 전형적인 남부 캘리포니아 (SoCal)의 기후를 가지고 있어 학생들이 캠퍼스 잔디밭에서 피크닉을 즐기곤 합니다. 학교가 위치한 Westwood와 LAX공항은 차로 30분 정도의 거리로, 다른 지역으로 여행 갈 때도 편리하며, 한인타운 역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거리에 있습니다. 할리우드와 같은 유명 관광지 외에도, Malibu beach, Manhattan beach 를 위시한 석양이 아름다운 해변가도 접근성이 좋으며 유니버설 스튜디오/디즈니랜드에 가거나, LACMA, Getty Center와 같은 미술관에도 갈 수 있습니다. Dodgers, Angels, Lakers 와 같이 MLB와 NBA 경기를 직관하는 등 교외에 즐길 거리가 많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UCLA 학교 자체 역시 Sports 명문 중 하나이기 때문에 교내에서도 농구, 배구 경기 등 다양한 경기를 볼 수 있으며 미국 스포츠 응원 문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남자 풋볼, 남자 농구 경기를 제외하고는 학생증을 제시하기만 하면 전 경기가 무료입니다. John Wooden Center에서 무료로 헬스장도 이용할 수 있으며 UCLA Recreation Center를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직접 스포츠 및 레저 활동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두학기에 걸쳐 Hiphop Dance와 K-Pop Dance 그리고 수영(Beginner) 수업을 들었는데 재밌었습니다. 특히, 야외 Pool에서 햇살을 받으며 수영했던 기억은 잊지 못할 정도로 낭만 넘쳤던 기억이 납니다. 다음으로, LA 특성상 타 지역에 비해 아시안 비율이 높아 인종차별 같은 불쾌한 경험을 걱정할 필요가 없으며 아시안 음식이 맛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캠퍼스와 건물들이 아름답습니다.
반면, 단점으로는 LA 의 치안과 교통이 있습니다. 온화한 날씨 덕분에 어느 길거리에나 노숙자를 볼 수 있을 정도로 홈리스 인구가 많으며, 치안이 좋기로 유명한 Westwood 조차도 몇몇 노숙자 인구가 있을 정도입니다. LA 자체는 미국 도시 중에서도 대중교통이 열악한 편에 속해 차가 없으면 어디를 돌아다니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나중에 적응하면서는 버스를 종종 타고 놀러
나가기도 했지만, 대부분은 친구들과 함께 우버나 리프트와 같은 택시 서비스를 이용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하철은 웬만하면 타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LA는 높은 Sales Tax와 높은 물가로 인해 생활비가 많이 드는 도시입니다. 다음으로는, UCLA에는 교환학생들 간의 교류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Dashew Center라는 국제학생들을 위한 기관이 존재하며, 종종 행사를 열기도 했지만 대체적으로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외국인 친구들을 사귄다면, 다양한 국가에서 오는 교환학생끼리 친해지는 경우가 대다수일 텐데, 애초에 한국인이 아닌 다른 교환학생을 공적으로 만날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친해진 외국인 친구들은 어쩌다 우연히 만난 일본 교환학생, 그리고 현지 학생들이었습니다. 또한 제가 있던 학기에는 한국의 특정 타 학교에서 40명 정도의 교환학생을 파견했기 때문에, 한국인이 생각보다 정말 많았습니다. 본인의 성향과 노력에 따라 다르겠지만, 확률 상 한국인끼리만 놀게 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3. 학업과 현지생활
서울대학교에서 성실히 수업을 듣고 공부한 학생이라면, 수업의 난이도에 대해서는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두 쿼터동안 세 개의 전공 과목을 들었는데, 영어로 진행됨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어려움을 경험하진 않았습니다. 경제학 전공을 위주로 서술하자면, 수업은 한국과 유사하게 교수님의 강의를 위주로 진행되고 시험은 중간과 기말, 그리고 몇 번의 퀴즈나 Problem Set을 푸는 과제가 부여됩니다. 한국과 다른 점으로는 교수님과 학생들 간의 의사소통이 자주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수업 시간 중에 교수님이 학생에게 질문하고 학생이 답하는 소통 이 빈번히 이루어졌으며, 학생들이 활발하게 질문을 하고 그것이 권장되는 분위기였습니다. 이외에도 수업시간 이후 혹은 Office Hour나 Campuswire를 통해 자유롭게 교수님께 직접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었습니다.
현지생활 중에서도 Housing을 위주로 서술하자면, UCLA 교환학생들은 크게 세 가지 형태로 거주합니다. 교내 기숙사, 교외 아파트 , 학생 자치 주거 Co-op 입니다. 비용이 높은 순서입니다. 기숙사와 아파트는 UCLA Housing에서 관리하며 저의 경우는 8인 4실의 아파트에 살았습니다. 아파트는 기숙사와 달리, Meal Plan이 제공되지 않는 대신 주방이 있는 Dining Room 이 있어 요리를 할 수 있습니다. UCLA의 대학가라고 할 수 있는 Westwood Village와 무척 가깝지만, 기숙사와 비교하면 캠퍼스와의 거리가 도보 20분정도로 거리가 꽤 있습니다. 3인 1실 위주로 배정되는 기숙사와 달리 아파트는 주로 6인 3실 혹은 8인 4실의 구조이기 때문에 더 많은 룸메들을 만날 기회가 있으며 거실이라는 공간이 있어 친구들을 초대하여 요리를 해먹거나 hang out하기 편한 형태입니다. 하지만 거실, 화장실과 같은 공용공간은 룸메들끼리 역할을 분담해 스스로 청소해야 한다는 점은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개인 룸에도 책상이 있지만, 각 아파트의 1층에 위치한 스터디 라운지를 이용해 공부나 작업을 하기도 편합니다.
2023 Winter Quarter 기준으로 학기가 시작하기 일주일 전부터 기숙사/아파트의 Early move-in 이 가능했습니다. 물론 일찍 입주하는만큼 추가 housing fee를 지불했어야만 했습니다. 이 점을 유의하셔서 개강일(instruction beginning)보다 너무 이른 날짜에 출국 행 비행기를 끊지 않으시길 추천 드립니다.
4. 소감
되돌아보니, 6개월 간의 교환학생 생활은 꿈만 같을 정도로 행복했습니다. 자유롭고 여유로운 분위기, 친절하지만 간섭하지 않는 사람들, 따사로운 햇볕. 이런 것들을 즐기며 교환프로그램 이전보다 내적으로 충만해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든 걸 계획대로 완벽하게 이행할 필요는 없다는 걸 가장 크게 느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 여러 상황을 많이 마주하고 친구들과 자주 대화하다 보니 이전보다 영어로 의사표현을 하는 데에 거리낌이 없어졌으며 자신감이 많이 붙었습니다. 인생에 다시는 없을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음을 확인하며, 이런 기회를 제공해주신 OIA 담당자분께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