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입학 직후 시작된 코로나 때문에 제대로 즐기지 못한 대학 생활에 대해 아쉬움이 컸습니다. 또한 타국의 전혀 다른 문화권에서 장기간 살아보는 것은 대학생일 때가 아니라면 평생 누리지 못할 경험이라고 생각해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파견 지역을 선정하기 위한 기준은 두 가지였습니다. 유럽권 국가 중 여행을 자주 다니기에 용이한 위치에 있고, 치안과 물가가 적당한 수준인 지역을 물색한 결과 체코 프라하로 정하게 되었습니다. 프라하경제대학으로 파견을 희망한 이유는 평소 흥미가 있었던 경영경제분야를 자유롭게 공부해보고 싶기 때문이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체코 비자의 경우 신청 절차 및 준비 서류가 꽤 많은 편인데 체코 대사관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자세한 설명이 나와있으니 참고하여 준비하면 별 문제없이 받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체코는 비자 발급까지 걸리는 시간이 경우에 따라 매우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입학허가서가 나오는 즉시 대사관에 메일을 보내 준비를 시작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수강 신청
장바구니처럼 수강 희망 강의를 기간 내에 담으면 되고, 수강 인원이 넘치는 강의의 경우 정해진 날짜에 선착순으로 신청하면 되는 시스템입니다. 교환학생 대상으로 열리는 강의들은 그리 어렵지 않게 신청할 수 있는 편인 것 같습니다.
3) 기숙사 신청
기숙사 홈페이지에서 직접 신청할 수 있습니다. 1인실과 2인실이 있는데 1인실의 경우 한 플랫에 두 개의 방이 있어 두 명이서 공용공간은 함께, 방은 각자 사용하는 방식이고 2인실의 경우에도 역시 한 플랫에 두 개의 방이 있어 총 네 명이서 공용공간을 공유하는 방식입니다. 선착순 신청이지만 2인실은 널널하게 신청할 수 있었고 1인실은 빠르게 잡아야 했다고 합니다.
4) ISIC Card, Buddy Program 신청
한국에서 국제학생증 신청하지 마시고 파견교에서 메일 오면 파견교 학생증만 신청하세요. 교통권, 유심 등 학생증 카드로 할인 혜택 받을 수 있는 것들이 꽤 많은데 현지 학생증으로만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버디 프로그램도 꽤 잘 되어있기 때문에 신청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마찬가지로 파견교 국제처에서 메일을 아주 친절하게 자주 보내주니 그대로 따라서 기간 내에 신청하면 됩니다.
IV. 학업
프라하경제대학에는 경영, 경제, 사회 분야의 다양한 수업이 있기 때문에 본인이 흥미롭게 들을 수 있는 강의를 수강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Economic and Political History of Europe in the 20th Century’ 라는 강의를 재미있게 들었는데, 출석도 딱히 없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객관식 시험으로만 이루어져서 꽤나 수월하게 학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정규 수업과는 다르게 3~7일 정도에 걸쳐서 종일 수업을 듣고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는 Intensive Course도 있었는데 이 역시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V. 생활
1) 유심
현지에서 Vodafone이라는 통신사를 통해 개통할 수 있습니다. 학생증이 있으면 무제한 요금제를 할인된 가격으로 사용할 수 있으니 도착 직후 학생증 카드를 수령한 다음에 개통하면 되겠습니다. 저는 버디가 함께 매장에 가서 개통을 도와주었는데 Vodafone 매장 직원들이 영어를 잘 못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같이 가서 개통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교통권
유심과 마찬가지로 학생증이 있으면 아주 저렴한 가격에 프라하 시내 모든 교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승차권을 매번 끊는 것이 아닌 월 단위 교통권을 사용하는 방식이라 교통 앱에 학생증을 등록하고 구매하시면 됩니다.
3) 필요 물품
웬만한 물품들은 근처 대형마트에서 살 수 있으나 욕실 슬리퍼, 문구류, 양말, 수건은 꼭 챙겨오시길 바랍니다. 욕실 슬리퍼의 경우 파는 곳을 끝내 발견하지 못해 매우 불편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문구류와 수건은 현지에서도 살 수는 있지만 한국에 비해 비싼 가격에 품질도 그닥 좋지 않으므로 넉넉히 챙겨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현지 물가
프라하는 식재료가 정말 저렴하기 때문에 마트에서 장을 봐서 만들어 먹으면 식비가 거의 안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외식 물가의 경우에도 체감상 한국보다 저렴했고 저는 현지 음식이 잘 맞는 편이었어서 많이 사먹은 기억이 있습니다. 프라하가 공산품이 비싼 편이라고 하는데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고 그 외에 대부분의 생활물품들도 유럽 타 국가에 비해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파견을 앞두고 설렘 반, 긴장 반으로 비행기에 탑승하던 기억이 생생한데 평생 간직할 행복한 추억을 만들고 온 것 같습니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수십 번을 회고하며 에너지를 얻을 수 있는 기억이 생겨 다녀오길 무척이나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환학생 파견을 망설이는 학우가 있다면 고민 없이 다녀오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