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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오O은_University of Edinburgh_2023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6 October 2023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어릴 적 외국에 거주했던 경험이 제 성장 과정에 큰 영향을 끼쳤을 만큼 의미 있는 추억으로 남아 있어, 대학생이 되면 꼭 교환학생을 가야겠다고 오래전부터 다짐해 왔었습니다. 성인이 되어 혼자 힘으로 외국에서 생활하는 것은 유년 시절과는 다른 새로운 경험을 제게 선사할 것이며, 내면적으로 성숙해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또한 영문학 전공자로서 영문학의 본고장에 가서 수학하고 싶다는 마음도 컸습니다. 마침 작년부터 코로나로 인한 각종 규제가 완화되었고, 이전부터 바라왔던 만큼 지금 교환학생을 가지 않으면 분명 졸업 후에 후회하겠다는 생각에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영문학을 전공하고 있는 만큼, 영어를 주 언어로 사용하는 국가 중에서도 영국에 가고 싶었습니다. 또한 유럽에 가본 적이 없는 터라 교환학생을 하며 유럽 여행을 마음껏 하고자 했는데, 이러한 점에서 영국이 지리적으로도 적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교환을 갈 수 있는 영국의 대학들 중에서도, 유수 대학인 University of Edinburgh가 눈에 띄어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라는 도시에 대해 더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여행객으로 붐비거나 규모가 큰 도시를 선호하지 않는데, 에든버러는 스코틀랜드의 수도로서 매우 발달되어 있음에도 도시 안을 걸어서 다닐 수 있을 만큼 작은 곳이라는 점이 좋았습니다. 잘 보존된 옛 건물들과 깔끔한 신식 건물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에든버러 곳곳의 아름다운 풍경들을 보고, 여기다! 라는 생각이 들어 주저하지 않고 1지망으로 선정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University of Edinburgh는 역사가 깊은 대학인 만큼 오래된 건물들이 남아 있어, 캠퍼스가 고풍스럽습니다. 특히 현재 법대 건물로 사용되는 가장 오래된 건물인 Old College를 보면, 해리포터 영화의 한 장면을 보고 있다는 생각도 듭니다. 학생회관이나 도서관 등의 시설이 이용하기 편리하고 잘 관리되어 있습니다. 세계 각국에서 교환학생들이 많이 오는데, 특히 Erasmus 프로그램을 통해서 온 몇몇 유럽 국가의 학생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타 교환 대학에 비해 한국인 교환학생들은 굉장히 적고, 도시 자체에도 한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지만 오히려 그랬기에 타국 학생들과 더 친하게 지낼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는 더 좋았습니다. 앞서 서술했듯 에든버러는 런던이나 파리 등의 주요 도시에 비하면 굉장히 작지만, 걸어서 도시 곳곳을 누비고 다닐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중교통과 기숙사에서 운영하는 학교 셔틀 버스 또한 활성화되어 있어서 이동하는 데 편리했습니다. 또한 도시가 매우 깨끗하고 잘 정돈되어 있다는 것이 에든버러의 가장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영국에서 일정 기간 이내 체류하는 경우 비자를 발급받을 필요가 없어 발급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을 통해 영국 입국 시 필요한 서류가 있다고 하여 해당 서류를 미리 준비했습니다. (지금은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습니다.)

  • 교환교에서 받은 합격 메일
  • 교환교 기숙사에서 받은 합격 메일
  • Bank statement
  • 영국에서 출국하는 비행기 표 (리턴 티켓)

 

2. 숙소 지원 방법

University of Edinburgh의 경우, 교환학생들에게 기숙사를 보장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환교에서 보내준 안내 메일에 따라 기숙사 신청 기간에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5지망까지 선정해서 제출해야 하고, 여성 전용 등 각종 선호사항을 체크할 수 있었습니다. 화장실이 방 안에 포함되어 있는 en-suite 위주로 총 다섯 군데를 선정했고, 그중 2지망이었던 Beaverbank Place에 배정받았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등록금은 서울대학교 한 학기만큼의 등록금을 서울대학교 등록 기간에 납부하면 됩니다. 기숙사 비용은 5개월에 3,212파운드로(540만원 내외), 기숙사가 배정되었을 때 한국에서 납부했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 역시 교환교에서 보내준 안내 메일에 적힌 절차를 따라 온라인 사이트를 이용해 신청했습니다. 한 과목당 20 credits인데, 한 학기에 세 과목, 60 credits를 수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총 다섯 강의까지 우선순위를 매겨 후보를 선정할 수 있고, 학교에서 세 개의 강의에 배정해줍니다. 이후 수강변경 기간 안에 quota가 남은 강의에 한해 수강변경을 할 수 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제일 관심이 있었던 영문과 강의 한 과목과 1학년 교양 느낌의 (‘교양이라는 개념이 별도로 존재하지 않고, 타과생도 수강할 수 있는 1학년 수준의 강의입니다) 강의 두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영문과 과목은 ‘Reading Science Fiction’으로, 강의명 그대로 SF를 다루는 수업이었습니다. SF라는 장르 자체에 대한 이해와,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 국가권력의 범위, 포스트휴머니즘 등의 주제에 대해 고민해볼 수 있었고, 굉장히 영문학에 열정적인 학우들과 함께 공부하게 되어 만족스러웠습니다. 교환학생을 통해 본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과목들을 공부해보고자 하여, 두 개의 교양과목으로는 어릴 때부터 흥미를 느꼈던 범죄학 분야의 강의인 ‘Introduction to Global Crime and Justice’, 그리고 제겐 새로운 분야인 과학학 강의인 ‘History of Science’를 수강하였습니다. 전자의 강의는 동영상 강의인데다 제가 생각했던 것과 수업 내용이 많이 달라서 아쉬웠지만, 후자의 강의는 강의계획서에도 교환학생 환영이라고 쓰여 있었던 만큼 많은 교환학생들이 수강하는 강의이기도 하고, 교수님도 열정적이셨기에 즐겁게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이 자연과학, 공학뿐이 아니라 경제학, 사회학, 철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를 넘나드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인문학을 전공하는 제게도 수업 내용이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역사나 스토리텔링을 좋아하고,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의 당연하지 않음을 깨닫고 이를 탐구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는 학우님께는 이 강의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3. 기타 유용한 정보

University of Edinburgh에는 도서관이 여럿 있는데, 그중 서울대학교의 중앙도서관에 대응되는 Main Library24시간 운영되고 있어, 에세이 주간이나 시험 기간에 공부하기가 좋습니다. 좌석 예약 시스템이 있지만, 실제 사용되지는 않고 있기에 빈 자리가 있으면 착석하면 됩니다.

법대 도서관 또한 현지 학생들에게 공부하기 좋은 도서관으로 꼽히는 곳입니다. 법대 건물인 Old College 자체가 매우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풍기고 있고, 도서관에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아 집중하기가 좋습니다.

Teviot Row House라는 건물은 카페, (Bar), 동아리 활동을 위해 대여할 수 있는 공간 등 복합적으로 사용되는 건물입니다. 이 건물의 카페는 음료를 주문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과제를 하거나 친구와 편하게 만날 때 이용하기 좋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저는 짐을 최소화하고자 겨울에 입을 옷들만을 챙겨가고 대부분의 생활용품들은 현지에서 가장 싸게 살 수 있는 제품들로 구매해 사용하였습니다. 챙겨간 생활용품들 중에 유용했던 것은 전기장판, 멀티탭, 어댑터, 수저+젓가락 세트, 먼지/머리카락 돌돌이 정도입니다. 영국에 막 도착해서 아시안 마켓에서 장보기 전까지 먹을 햇반(5~6개 챙겨갔습니다), , 큐브국 정도를 챙겨가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영국은 비가 자주 조금씩 오고, 비가 올 때는 강한 바람이 함께 불어서 우산을 쓰기가 어렵습니다. 따라서 방수가 되는 바람막이나 경량 패딩, 그리고 모자가 필수입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영국의 물가는 전반적으로 비쌉니다. 제가 생활했을 당시에는 1파운드가 1,600원 정도의 환율이었습니다. 제대로 된 식사로 외식을 하는 경우 보통 1인분이 12파운드~20파운드 사이인 것 같습니다. 샌드위치 등 가벼운 식사는 10파운드 이내로 해결할 수 있지만, 직접 요리해 먹는 편이 훨씬 저렴합니다.

 

3. 식사

스코틀랜드 전통 음식으로는 한국의 순대와 비슷한 맛인 haggis가 유명합니다. 베이컨, 계란후라이, 해시브라운 등과 함께 haggis가 나오는 scottish full breakfast를 브런치 카페에서 시도해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스코틀랜드 사람들이 좋아하는 전통 음료인 irn bru는 한국의 식당에서 콜라와 사이다를 판매하는 것처럼, 모든 가게의 기본 음료로 판매되고 있습니다. 약간 버블검 맛이 나는데, 호불호가 많이 갈릴 맛이지만 한 번쯤 도전해 보시는 것을 권합니다.

 

4. 여가 생활

스코틀랜드에서는 만 21세 이하에게 Young Scot Card를 발급해줍니다. 이 카드가 있으면 스코틀랜드 내부의 대중교통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에든버러 근교의 도시들(스털링, 글래스고, 던디 등)을 방문할 때 이 카드를 이용하면 좋습니다.

스코틀랜드 전통 춤인 케일리(ceilidh)를 추러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에든버러 내의 펍에서 ceilidh night를 열기도 하는데, 춤을 알지 못해도 가서 밴드 연주자가 설명해주는 대로 따라 추면 되니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친한 친구들과 함께 가서 즐기기 좋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에든버러는 치안이 좋은 도시이지만, 그럼에도 너무 늦은 밤에 혼자 다니는 것은 위험합니다. 밤에 늦게까지 놀 때는 꼭 근처에 사는 친구와 동행하는 것이 좋고, 불가피하다면 우버나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또한 다른 유럽을 여행할 때는 꼭 지갑과 휴대폰을 가방에 넣어 몸 앞쪽에 안고 다니는 것을 추천합니다.

 

 

.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혼자 외국에 나가서 사는 것은 결코 쉽게 생각하여 결정할 일은 아닙니다. 하지만 때로는 마음이 시키는 대로, 가슴속에 간직하고 있었던 로망을 좇아 보기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 생활을 하는 동안, 인터넷에서나 봤던 아름다운 자연에 넋을 놓아 보기도, 때로는 한국보다 덜 편리한 환경에 로망이 깨지기도, 그럼에도 평생 안고 갈 좋은 추억들을 많이 쌓기도 했습니다. 귀국하고 나서도, 매일매일을 교환학생 때 느꼈던 감동을 떠올리며 여유로운 마음으로 관조하듯 살아가고자 합니다. 교환학생은 세상은 굉장히 넓고 가능성은 많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많은 것이 불안한 20대 초반의 스스로에게 선사한 최고의 선물이 아닐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어떠한 만반의 준비를 하고 가도 교환학생 동안 돌발상황은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럴 땐 일단 부딪혀 보면, 스스로가 생각보다 돌발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될 것입니다. 교환학생을 꿈꾸는 학우님 모두, 뜻깊은 경험을 쌓고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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