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안녕하세요, 제네바대학교(University of Geneva)로 2023-1학기 파견을 다녀와 보고서를 작성하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에 입학할 때부터 교환학생을 가보는 것이 막연한 꿈이었기에 참여하였습니다. 사실 졸업 학년인지라 그 전에 다녀오면 좋았을 텐데 코로나19로 인해 평균적인 파견 학년보다 조금 늦게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스위스로 교환학생을 가고자 결심한 계기로는 크게 세 가지가 있었습니다. 1) 유럽 중앙에 위치하여 인근 국가로의 이동 편리, 2) 좋은 치안, 3) 일상적으로 영어 사용+본인에게 익숙한 제2외국어 사용 지역.
1) 스위스는 지리적으로 유럽의 중앙에 위치하여 비행기뿐만 아니라 철도, 버스 등의 교통수단으로도 타 국가로 이동하기 편리합니다. 비록 EU국가는 아니지만 쉥겐조약에 가입되어 있어 유럽 내 국가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제네바 지역은 트램 30분만 타면 프랑스(안느마쓰 지역)에 갈 수 있을 정도로 밀접한 지역입니다. 프랑스로 국경을 넘어가기만 해도 물가가 체감상 30%는 저렴해지는지라 프랑스와 스위스 사이를 종종 왕래했었습니다.
2) 스위스는 유럽 국가 중에서도 치안이 월등히 좋은 편입니다. 2020년도 세계 국가 치안 순위에 따르면 스위스가 9위, 한국이 24위라고 합니다. 저는 스위스에서 생활할 때 한국에서와 마찬가지로 휴대품도 잘 간수하지 못하고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소매치기 당하는 일 없이 안전하게 다녀왔었습니다.
3) 공용어로 총 4개국어가 있습니다. (독일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로망스어) 영어는 공식 공용어는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청년층 노년층 구분할 것 없이 다들 유창하게 구사합니다. 그 중 파견대학이 위치한 제네바 주는 남부 지역으로, 프랑스와 접경지역인지라 프랑스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합니다. 저는 이전에 프랑스어를 조금 배운 적이 있는지라 스위스 지역 중에서도 제네바에 친숙함을 느껴 제네바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1) Acceptance letter 받기
제네바 대학교로부터 입학허가서를 우선적으로 받아야 합니다. 비자 제출용 서류에 필수입니다.
2) 서류 준비
비자 신청서 3부, 여권 및 복사본 2부, 여권 사진 4장, 입학허가서, 영문 성적증명서, Cover letter, motivation letter, 잔고증명서 등을 미리 준비해가셔야 합니다. 자세한 사항은 주한 스위스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안내하고 있습니다.
3) 주한 스위스 대사관 서류 제출일 약속 잡기
보통 출국 3개월 전에 신청하면 안정적이라고 합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Acceptance letter가 나오는대로 주한 스위스 대사관에 전화해 면접 일정을 잡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보통 전화한 날로부터 2주일 후에야 면접 시간이 비는 편이나, 때로는 바로 내일이나 모레에 취소가 생겨 바로 하실 수도 있어요.
4) 약속일에 대사관 방문, 서류 제출 및 인터뷰
준비하신 서류 제출하시고 간단한 영어 인터뷰를 보시면 됩니다. 교환학생 오실 토플 점수면 전혀 부담될 게 없으실 거예요.
5) 비자 발급 메일 확인 후 비자 수령
비자가 나오면 메일로 연락이 옵니다. 재방문 할 때는 약속 잡으실 필요 없이 바로 대사관에 방문하셔서 여권을 맡기고, 일주일 정도 뒤에 수령하시면 됩니다.
※) 거주허가증 발급
스위스로 학생비자를 신청하면 90일간 유효한 비자만 수령할 수 있습니다. 불법체류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현지에 도착하신 뒤에 거주허가증(Resident permit)을 신청하셔야 합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1) Acceptance letter과 함께 기숙사 안내 메일이 옵니다. (학교 기숙사는 아니며 지역의 사립 기숙사를 소개시켜주는 방식입니다.) 소개받은 기숙사는 Cite Universitaire로 제네바 내에서 저렴한 기숙사 측에 듭니다. 기숙사 인원이 조기에 마감될 수 있으니 가급적 빨리 신청하라고 데드라인도 학교 측에서 정해주니 메일에 나와있는 데드라인 안에 신청하면 되겠습니다.
2) Admission 메일을 받습니다. 이 메일 안에 room type과 예상 기숙사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메일 도착 후 4일 이내에 confirm을 해야 하니 주의하시면 좋겠습니다.
3) 송금 요망 메일을 받습니다. 안내에 따라 결제하면 됩니다. CUG-Booking 홈페이지에서 결제 내역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기숙사 비용만 지불하면 됩니다. Cite Universitaire의 경우 A/B동 room type은 CHF 526~546이었습니다. (2023년 상반기 기준)
4. 기타 유용한 정보
기숙사 비용 납부와 별개로 방 보증 보험을 따로 들어야 합니다. 이 또한 안내 메일을 받게 되실 텐데, Firstcaution이라는 회사를 안내해주고 계약을 맺은 후 계약서를 송부하라고 합니다. 저는 이 과정에서 담당자와 소통이 잘 되지 않았던 부분이 있어 많이 애를 먹었습니다. 현지에 도착해 기숙사에 입주할 때까지 상호 사인 된 계약서를 받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으니 필히 미리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파견국에 도착하기 전 학교 측에서 예비 수강신청을 하라는 메일을 보냅니다. 다만 효력은 없으며 실제 수강신청은 개강 뒤 OT에서 안내된 사항에 따라 각 단과대 홈페이지 링크에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영어 강의의 경우 수강편람 페이지에서 조건을 달아 영어 강의만 검색하실 수 있습니다. 강의명이 다른 과목들과 달리 프랑스어가 아닌 영어로 적혀 있어 이렇게 구분하셔도 됩니다.
주전공 과목이 최소 50% 이상 비율이어야 하며 이 조건만 맞춘다면 최대 수강 가능 학점 내에서 원하시는 강의를 모두 들으실 수 있습니다.
2. 추천 강의
수강했던 강의 중 ‘Introduction to Data Science’ 과목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4번의 팀 과제와 1번의 기말 팀 프로젝트, 매 수업 끝나기 직전 퀴즈와 기말고사가 전체 로드로 가벼운 편은 아닙니다. 수업은 ‘R’을 설치하는 기초 지식부터 R을 활용하여 웹사이트 페이지를 구축하는 수준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다룹니다. 한 수업당 다루는 범위가 넓은 편이며 과제의 경우 수업 내용을 넘어서는 수준이기에 개인 시간을 꽤 투자하셔야 합니다. 그러나 그만큼 얻어가는 게 있어 개인적으로는 만족하는 강의였습니다. 기말 팀 프로젝트로 온전한 웹페이지 하나를 제작하였다는 경험은 이후 관련 포트폴리오에 편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커리어적으로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많은 성취감을 안겨주었습니다. 평소 코딩이나 웹사이트 제작에 관심이 있으셨다면 들어보실 법하다고 생각합니다.
3. 외국어 습득 요령
제네바 대학교 언어교육원(Maison de langue)에서는 교환학생들에게 어학 강의를 최대 2개 무료로 수강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A0~C1까지 폭넓게 프랑스어 강의가 개설되어 있으니 수준에 맞게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전기장판, 입맛에 맞는 한식 제품이 가장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블럭국, 김, 볶은고추장(튜브형) 등이 없어서는 안 될 제품들이었습니다. 제네바나 근교 프랑스에도 이 제품들은 없더라고요. 된장이나 고추장 등은 근처 프랑스 지역(안느마쓰)에서 구하실 수 있으니 굳이 들고 오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라면 같은 것들도 조금 비싸긴 하지만 근처 아시안 마트에서 다 구하실 수 있으니 짐 캐파 고려하셔서 필요한 것들만 들고 오시면 편하실 것 같아요.
2. 현지 물가 수준
스위스로 교환학생을 신청하셨다면 이미 각오하신 부분이라 예상되지만 그래도... 많이 비쌉니다... 한식당에 가서 불고기를 먹으려면 기본 30 CHF는 각오해야 하고 원화로 환산하면 4만원은 훌쩍 넘었어요. 물가가 사악해서 공산품은 미리 한국에서 가져오시고 가급적 스위스에서는 뭘 사지 않으시는 게 마음에 편하실 듯합니다. 불가피하게 구매해야 한다면 프랑스로 나가셔서 사오시면 체감상 30%는 저렴하니 이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1) 보험
제네바 주에서는 거주 기간 동안 의료 보험을 필수로 들어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 Swisscare에서 학생 보험을 선택하여 월 61 CHF을 다달이 납부했었습니다. 만약 제네바 주에서 안내한 마지노 선까지 이런 사보험에 가입하지 않았다면 훨씬 비싼 회사와 자동으로 계약되어 보험료를 내야 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2) 통신
저는 도착 직후 한 달은 로밍을 하고, 이후는 챙겨간 ee심으로 생활했었습니다. 비록 통화나 문자는 되지 않지만 딱히 문제를 느끼진 않았습니다. 같이 교환학생 온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스위스 내 통신사(swisscom, sunrise, salt 등)와 계약하거나 Lidl 등 마트에서 계약하는 사례도 보았는데, 이 경우 출국 시 해지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이 점도 포함하여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