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학생의 신분으로서 장기간 해외에서 체류해볼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가 교환학생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교환 프로그램은 저에게 대학 생활 중 뺄 수 없는 버킷리스트였습니다. 평생을 나고 자란 곳을 벗어나 새로운 문화를 배워보고 식견을 넓히고 싶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하와이의 경우 미국령이지만 아시아계가 주류이기 때문에 전형적인 미국의 모습과는 거리가 멉니다. 우리에게 친숙한 아시아 문화와 함께 다양한 문화가 녹아내려 있어, 우리와 다른 듯 비슷한 듯한 재밌는 문화를 지녔습니다. 때문에 UHM의 아시아학 또는 한국학 과정도 미국 내에서 상위권을 차지합니다.
또한 아름다운 자연을 지닌 하와이에서 대학 생활 중 한 학기를 보내고 싶다는 생각에 UHM을 1순위로 고려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 외에도 상대적으로 총기 문제, 인종차별 또는 치안에 대한 걱정이 적은 지역이라는 점도 파견대학 선택의 큰 고려사항이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① UHM Application
② I-20 이메일 수령
③ 온라인 비이민 비자신청서 제출 및 DS-160 발급
④ 비자 수수료 납부 후 I-901 발급
⑤ (만 14세 이후 미국 방문+제반 조건 충족 시) 인터뷰 면제 확인서 발급
⑥ 가까운 일양 사무소 방문 통해 비자 인터뷰 필수 준비 서류를 대사관에 제출
2. 숙소
저는 봄학기에는 Hale Wainani에 거주하였습니다. 다른 기숙사들에 비해 건물이 조금 오래된 것 같고, 기숙사 건물 중 lower campus 맨 아래에 있어 조금은 음산하고 upper campus 등교가 귀찮습니다. 그렇지만 거실, 주방, 화장실 겸 샤워실이 방 안에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Meal Plan 가입도 필수가 아닙니다. Hale Wainani 거주생만 학기 내 50회 Meal Plan 가입이 가능하고 이후 10회씩 추가 가능합니다. 50회 Meal Plan과 함께 주방에서 요리하며 식비를 아끼거나 한식을 먹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여름학기에는 Hale Aloha 건물에만 거주 가능해 선택지가 없었습니다. 공용 샤워실, 화장실이 불편하고, 저층에서는 바퀴벌레가 자주 나왔습니다만 하와이의 온화한 기후 특성상 모든 기숙사의 문제이긴 합니다. 최고의 장점은 옥상에 공용공간이 마련되어있는데 그곳에서 보는 노을, 와이키키 불꽃놀이, 다이아몬드 헤드가 인상 깊었습니다.
3. 기타 유용한 정보
출국 전 준비 사항 및 학기 시작 이후에도 필요한 정보는 Manoa International Exchange(MIX)에서 이메일로 보내주는 Visiting Student Welcome Guide에서 얻을 수 있으니 꼼꼼하게 읽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준비를 위한 타임라인과 체크 리스트도 포함되어 있어 유용하게 이용했습니다. 또 준비 과정에서 궁금증이 있으시다면 MIX Director께 이메일로 질문드리면 빠르고 친절히 안내해주십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교환학생은 수강신청 후순위이며, 수강신청을 제한하는 Hold를 해결해야 때문에 1일 차부터 수강신청이 불가능합니다. 수강신청 사이트에서 계정의 Hold 관련 정보(Hold 시작일, Hold 소관 부서 및 연락처 등)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Welcome Guide 또는 MIX 이메일에서 꼼꼼히 확인해주시면 좋을 것 같고, 아래는 제가 헤맸던 부분들만 적어보겠습니다.
① ELI Hold
② Visa Clearance Hold: 기숙사 결과가 나오기 전 교환학생 수강신청일이 시작되어서 STAR GPS에서 주소 업데이트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기숙사 주소가 없어 아직 수강 신청이 불가능한 줄 알고 뒤늦게 수강신청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이때 기숙사 또는 다른 주소를 미리 입력해 놓고 후에 수정하면 선착순 수강신청이 가능합니다.
③ Health Insurance Hold: 저는 UH Student Plan보다는 국내 보험이 믿음직할 것 같아 국내 해외 유학 보험에 가입했었습니다. 그러나 F-1 Student Health Insurance Provider Certification Form에 담당자 서명이 필요한데, 방침 상 증권 및 청약서 외의 외부 서류 발급이 불가한 경우도 있는 것 같습니다.
④ Health Clearance Hold: US licensed 의료진의 TB 테스트를 요구하기 때문에, 대부분 현지에서 TB 테스트를 받습니다. 그러나 저는 미리 Hold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에서 유학생 TB 테스트가 가능한 병원에서 Health Clearance Hold를 해결했습니다. 가격이 현지 보건소보다는 비쌌지만 개강 전 현지에서 조금 더 여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또한 TB 테스트 및 생백신 접종은 (타) 생백신 접종 이후 4주 이내에 불가능하기 때문에, 여유롭게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University Health Services를 통해 Hold 기간을 연장할 수도 있습니다.
⑤ Prerequisite 또는 학년 제한: 200번 대 이상 강의의 경우 선수강과목 또는 학년 제한으로 수강신청이 불가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담당 교수님에게 이메일 드린다면 수동으로 제한을 풀어주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수강신청이 한국만큼 어렵지 않고, 수강 변경 기간에도 여석이 자주 나오며 정원 외 신청도 가능성이 열려있기 때문에, 교환학생들이 원하는 강의를 대부분 들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① Yoga: Beginning(KRS 170): 교환학기 중 여유롭게 운동 강의로 듣기 좋았습니다.
②③ Polynesian Surf Culture(ANTH 175)/Polynesian Surf Culture Lab(ANTH 175L): 서핑 문화 전반에 대한 강의로 서핑의 역사, 문화적 가치 그리고 서핑 지식을 배우게 됩니다. 이론 강의와 함께 수강해야 하는 랩 수업에서는 교수님과 수강생들이 오아후 전역으로 서핑 관련 답사를 진행합니다. 서핑을 배우셨다면 함께 서핑을 나갈 기회도 있습니다.
④ Hawaii: Center of the Pacific(HWST 107): 하와이학 인트로 또는 교양 수업이기에 신입생 또는 교환학생이 많았습니다. 기본적인 하와이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배우는 부담 없는 수업이었고, 하와이 생활 중 이곳의 문화를 이해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⑤ Pacific Islands Archaeology(ANTH 323): 타전공 수강생도 많았으며 태평양 제도 또는 고고학 자체에 대한 사전지식 없이도 충분히 수강 가능했습니다. 희소한 강의 주제이기 때문에 태평양 제도의 역사와 문화에 관심이 가신다면 교환 학기 중 수강해보신다면 좋을 것 같습니다.
⑥ Chado-The Way of Tea Practicum(ASAN 324): 일본의 전통적인 다도를 실습하는 수업입니다. 캠퍼스 내 Japanese garden 옆 Tea house에서 차를 만들고 마시는 다례를 배웁니다. 수업 중 내어주시던 녹차와 간식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⑦ Intro to Drawing(ART 113): 본교 소묘의 기초 과목과 유사한 것 같습니다. 연필, 콩테, 목탄 등 다양한 재료로 기본적인 소묘 기법들을 배웁니다.
3. 학습 방법
UHM에는 SNU ETL과 같은 Laulima가 있습니다. 강의계획서, 수업 자료, 공지 사항 등을 확인할 수 있고 과제 제출 및 수업 전반의 소통이 이루어집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ELI에서 개설하는 ELI 또는 ESL 영어 수업을 수강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러나 토플 또는 ELIPT 성적이 ELI 수업을 요구할지라도 담당자와 면담 후 상황에 따라 면제를 받을 수도 있고, writing 강의를 대체할 수 있는 writing intensive 강의를 수강할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는 동아리 또는 학과 행사를 통해서 친구를 사귀고 자연스럽게 일상생활에서 외국어를 배우는 기회를 가지는 것이 외국어 습득에 가장 큰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5. 파견 연장 및 여름학기 수강
저의 경우 파견을 23-summer session 1까지 연장하였습니다.
① 배정된 학과의 학과장님, MIX 담당자님 그리고 SNU OIA 담당자님께 파견 연장 가능 여부 확인② STAR Center를 통해 ISS(International Student Service) 면담 - 비자 연장 절차 문의
③ MIX를 통해 F-1 Program Extension Request 수령 - ISS 웹사이트에 제출
④ ISS를 통해 summer session 날짜로 업데이트된 새로운 I-20 수령 – 인쇄, 서명 후 보관
이외에는 재정증명서 제출, 보험 연장, 기숙사 신청(선택), 수업료 납부 그리고 국외수학신청이 필요합니다. 국외수학신청의 경우, 프로그램 구분 <방문>, 수학구분 <계절학기> 그리고 수학학기 수 <0> 신청하면 됩니다. 학점 인정은 해당 교과목이 정규학기의 강의로도 개설되는 경우로 제한됩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저는 교환 앞뒤로 여행을 다니기 위해 25인치 캐리어에 꼭 필요한 생활품이나 옷들만 가져갔습니다. 침구류, 한국 음식, 세면용품, 화장품 등은 현지에서 구매했습니다. 한국에 비해 비싼 가격이기는 했지만, 대부분 생활용품은 현지에서 찾을 수 있었고 한인 마트 등도 매우 규모가 컸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하와이 생활 중 가장 큰 걱정거리는 생활 물가였습니다. 미국+섬+휴양지의 조건이 겹치며 생활 물가가 체감상 한국의 2-3배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외식비는 평균적으로 20달러 내외였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하와이 식문화는 아시아 음식 및 쌀밥 중심이며 한국인들의 입맛과 다르지 않기 때문에, 적응하기 정말 좋았습니다. 특히나 회가 신선하고 맛있어서 포케를 즐겨 먹었습니다. 그 외에도 아사이볼, 무스비, 쉐이브아이스, 우베, 하우피아, 훌리훌리 치킨, 칼루아 피그 등 특색있는 하와이 음식들을 시도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의료 시설의 경우, 캠퍼스 내 University Health Services를 이용했습니다.
은행의 경우, 저의 경우 현지 계좌를 열고 카드를 발급받지 않고 하나 비바엑스카드와 트래블로그를 이용했습니다. 현지 친구들에게 계좌이체를 하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긴 했지만, 크게 불편함 없이 생활 가능했습니다.
교통의 경우, 버스 이용은 3달러이지만 학생증을 발급받으면 무료 이용이 가능합니다. 배차 간격이 크긴 하지만 섬 전역으로 버스 노선이 꽤 잘 놓여있어 놀러 가실 때 유용하게 이용하실 것 같습니다. 또한 이번 여름부터는 섬의 서쪽 지역을 연결하는 지상철이 운행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여름 계절학기의 경우 별도로 월정액을 결제해 대중교통을 이용했습니다.
통신의 경우, ESIM이 불가능하였기 때문에 Target에서 Verizon USIM을 구입하고 Monthly Plan을 결제하여 교환학기 동안 이용하였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저는 학내 Anthropology Undergraduate Student Association(AUSA)에 가입하였습니다. 특별한 활동은 없었지만 2-3번 인류학 특강에 참여하며 파견교의 인류학 전공생 친구를 사귀고 교수님들과 교류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하와이 제도의 여러 섬을 이번 기회에 방문해보고 싶었기 때문에, 마우이, 카우아이, 몰로카이 그리고 하와이(빅아일랜드)에 두 번 방문하였습니다. 아무래도 휴양지이기 때문에, 숙박, 항공 그리고 외식 물가가 비싼 편이었지만 후회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각 섬이 서로 다른 매력을 가지고 정말 아름다운 자연을 보전하고 있다는 것이 신비로웠습니다. 물론 오아후 섬도 곳곳 너무 환상적인 장소들이 많기 때문에, 꼭 시간 내셔서 이곳저곳 많이 둘러보시고 여행 다니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상대적으로 하와이의 경우 미국 내에서 치안에 대한 걱정이 적지만, 노숙자 문제가 심각한 지역 중 하나입니다. 이 때문에 혼자서 늦은 밤 돌아다니는 것은 여전히 유의하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또한 하와이에서는 다양한 워터스포츠가 연중 가능하기 때문에, 새로운 도전을 하기 좋습니다. 그러나 부상의 위험이 있다는 것을 언제나 염두하고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안전하게 즐기시길 바랍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6개월 동안의 여름 생활이 꿈만 같아서 믿기지 않습니다. 무거운 학업 부담, 복잡한 인간관계 또는 개인적인 고민 등을 뒤로하고 하와이 해변에 누워 있던 하루하루가 정말 행복했습니다. 자연뿐만 아니라 반년의 경험을 비추어보면 그곳의 자연뿐 아니라 여유롭고 온화한 사람들을 더욱 좋아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하와이에서 더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가장 아름다운 시간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마할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