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23년도 1학기 교환학생모집에 합격하여 영국의 레스터 대학교에서 1학기동안 수학했습니다. 영국의 학기는 한국과는 달리 3학기제라 15주씩 2학기인 한국과는 다릅니다. 10주짜리 학기라 여행 가시는걸 중점으로 두실분들은 괜찮아 보입니다.
그러나 저는 귀국보고서에서 레스터에 가진 아쉬움들을 위주로 쓰겠습니다. 먼저 수강신청입니다. 다른 학교도 그럴진 모르겠지만 수강신청을 구글서베이로 받습니다. 어떤 수업이 몇시 어디에서 열리는지는 수신 이후에나 알수 있고, 만약 신청한 수업이 겹치면 직접 해당 수업 학과에 연락 후 화상전화를 통해 수정해야해서 매우 불편합니다. 기타 서류작업이나 행정처리도 매우 느리고, 온라인 시스템이라고는 존재하지 않는 수준입니다. 그러나 이건 유럽권 대학이 다 이렇다는 말이 있어 그렇다 칩시다.
둘째로 불만이었던 점은 학습 환경입니다. 10주 동안 수업을 하는데, 3시간 강의라고 하면 그걸 1시간씩 쪼개서 3일동안 듣습니다. 그래서 공강을 만들기 어려운데 사실 이건 불만사항은 아닙니다. 제일 큰 문제는 현지 학생들의 학습 태도죠. 문과 과목들은 튜토리얼이나 세미나라고 하는 토론 시간이 강의 3시간중 1시간 이상 존재합니다. 그러나 출석에 성적을 부여하지 않아 아무도 이런 세미나에 오지 않아요. 오는 사람만 오고 처음부터 끝까지 안오는 사람도 많습니다. 또한 학교 자체가 면학 분위기와는 멉니다. 수요일 토요일마다 학교 내에 위치한 나이트클럽에서 파티를 열어 새벽 4시까지 기숙사에서 소리를 지르고,난동을 부리는 경우가 많고, 기숙사 내에서도 파티를 하거나 이성친구를 데려오는게 자유로운데 방음은 전혀 안되서 좀 난감합니다. 첫 몇주는 재밌지 그 다음부턴 좀 스트레스입니다. 조용한 환경 선호하시면 절대 시티 지역 기숙사 말고 빌리지 가시는게 맞습니다.
마지막으로 도시 환경입니다. 당연히 런던 등 대도시와는 생활환경이 좋지 않겠지만 레스터는 정말 한국의 읍내 2배 정도 크기의 도심입니다. 영화관 정도만을 제외하면 문화시설도 없고 그렇다고 다른 영국으로의 접근성이 좋은것도 아닙니다. 치안도 도심 북부로 가면 위위험하고요.바로 근처의 셰필드도 치안면에서 좋진 않지만 훨씬 큰 도시고 학교 있는곳은 치안 위험지에서 떨어진 곳이라 차라리 거기가 나아보입니다.
이렇게 적어놓으니 불만가득한 한학기를 보낸것 같지만 그래도 잊지 못할 경험과 추억을 쌓고 온건 맞습니다. 교환학생의 목표가 현지에서 대학생활 체험보다는 놀고 여행이라면 여기만큼 좋은데가 없습니다. 대신 뭘 배우고 싶다 하면 절대 비추합니다. 수업을 3~4개 들으셔야되는데 전공과목보단 언어(프랑스어 등 유럽어 수업이 많습니다)와 교양 위주로 들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기타 사항으로는 시티 기숙사 기준 모리슨이라는 대형 마트가 도보5분 거리에 있어 외식 안하고 뭐 해먹긴 좋습니다. 대신 서울대처럼 기숙사 식당이 있는게 아니라 요리좀 연습해 가셔야되고요. 기차역도 시티 기준 도보 20분 정도 거리고 기차역서 런던까지는 대략 1시간반, 레일카드 소지시 20파운드로 갑니다. 가장 가까운 공항은 이스트 미들랜즈 공항이지만 항공편이 거의 없을거고, 버밍엄 공항이 그나마 기차 50분 거리면서 항공편이 많습니다. 영국 외 대륙 유럽 가시는 경우 그냥 런던에서 이지젯 등 저가항공 타시는게 마음 편할겁니다.
저는 레스터 대학을 추천하라 라고 하면 적극적으로는 못하겠습니다만, 좋게 표현하면 이렇게 자유분방한 대학은 없습니다. 만약 가시는 분이 계신다면 이 보고서가 도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