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간단히 말하면 영어 실력과 생활력 향상, 친구 사귀기, 여행 경험 쌓기, 유학 대비입니다. 저는 수능 영어에만 강하고, 영어 듣기/말하기 등의 소통은 거의 불가능한 수준의 영어 실력이었습니다. 하지만, 유학을 가고 싶기도 했고, 제 한계를 극복해보고 싶은 마음에 교환학생을 신청하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제가 파견 다녀온 University of Melbourne은 호주에서 최근에 가장 위상이 높아진 대학교입니다. 이번 QS ranking에서도 무려 14위를 등극하며, 서울대학교보다 랭킹이 높아지기도 하였습니다. 물론 QS ranking이 신빙성이 놓은 자료는 아니지만, 호주 내에서는 가장 학문적으로 많이 알려진 대학교입니다.
멜버른도 2023년 4월에 인구로 시드니를 제쳤습니다. 시드니와 멜버른은 모두 가 본 제가 보았을 때, 여행으로는 시드니가 더 놀 것이 많고 재밌었습니다. 하지만, 주거, 복지 등의 여러 측면에서 멜버른이 살기에는 훨씬 좋은 도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시드니는 직항 항공편이 여러 나라로 많이 뻗어나가지만, 멜버른은 항공편도 시드니에 비해 많이 부족하죠. 여행과 놀러가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면, 시드니를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공부하고 먹고 살기에는 멜버른이 정말 좋은 도시입니다. 어쩌면 서울보다 좋다는 생각도 듭니다.
호주 내에서는 각 주마다 다른 교통카드가 필요합니다. 교통카드 하나 구매할 때 한국 돈으로 거의 3만원 가량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각 도시마다 여행다닐 때, 이 부분이 정말 불편했습니다. 멜버른 내에서는 마이키 카드 하나로 버스, 트램, 기차 모든 교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멜버른 도심 CBD내에서 교통은 무료입니다. 정말 멀리 가는 일이 아니면 저는 거의 걸어다녔습니다. 멜버른은 너무 아름다고 평화로운 도시라서, 걸어다니는 행복이 큰 도시입니다. 유명한 관광지(그레이트 오션로드, 모닝턴 온천, 필립아일랜드, 하이킹 코스 등)는 거의 자기용이 필요합니다. 저는 운전면허증이 없었기 때문에, 거의 가이드 투어로 가거나 친구가 차를 렌트하여 함께 갔습니다.
Unimelb는 melbourne 내에 두 개의 캠퍼스를 두고 있는데, 저는 parkville campus에서만생활하였습니다. 또한, unimelb는 개강/종강 시기가 서울대학교와 거의 똑같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학기 중에 한 번 일주일동안 break week를 가집니다. 또한, 수업은 5월에 모두 끝났고, 6월 한 달간은 시험을 치는 기간이었습니다. 저는 6월 초에 시험이 모두 끝나, 많이 놀고 한국에 일찍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unimelb에는 1학년 때 학과 구분없이 진학합니다. 그리고, 자기가 원하는 학과의 커리큘럼에 맞게 수업을 들으면, 그 학과 학생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신입생에게도 전공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답할텐데, 그것은 그들의 희망사항인 것입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개강 전에 해야 하는 일은 파견교 교환 신청 및 서류 작성, 비자 발급, 기숙사 신청, 수강 신청(수강 변경신청을 한다면), 동아리 및 여러 프로그램 (food relief, water safety, language exchange, mentoring 등) 신청이 있습니다.
12월 전에 교환 신청 및 서류작성을 모두 끝내면 offer가 메일로 옵니다. 하지만, 제 offer는 SNU mail spam함에서 1월에 발견되었습니다. 그래서 서명 제출 마감 날짜보다 2일 가량 늦게 제출하였는데, 무사히 통과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로 인해 CoE를 너무 늦게 받아서 보험과 비자 신청이 늦어졌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비자가 건강검진 없이 일주일만에 발급되어 2월 초에 출국할 수 있었습니다. 비자는 네이버에서 호주 교환학생들이 게시한 글을 보고 그대로 따라하였습니다. 아픈 것이 전혀 없고, 돈이 넉넉히 있음을 입증한다면 다들 빠르게 비자 발급받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Unimelb 학생들은 학교 기숙사 (little hall), 사설 기숙사, 자취 혹은 쉐어 하우스 등의 거주 방식을 택합니다.
little hall는 학교와 정말 가깝고, 호텔같은 서비스와 퀄리티를 자랑합니다. 하지만, 가격()에 비해 방이 작습니다. 사설 기숙사는 정말 다양합니다. 구글맵에 unimelb parkville campus 주면 student accomodation을 검색하면, SNU OIA 귀국보고서에서는 보지도 못했던 옵션들이 줄을 섭니다(Unilodge, Yugo, Iglu, roomingkos). 저는 그 중에서 Roomingkos를 선택하였습니다. 자취 혹은 쉐어하우스는 가장 좋은 가격으로 가장 좋은 집에 살 수 있는 방법입니다. 하지만 저는 안전이 걱정되기도 하였고, 교환학생 전 제 비루한 영어 실력으로 집을 무사히 계약할 자신이 없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roomingkos는 장단점이 분명합니다. 저렴하고, 체계적이고 꼼꼼하게 관리가 잘되며, 학교와 정말 가깝습니다. 하지만, 깨끗하거나 예쁘지 않으며, 친목 프로그램이 거의 없습니다. 기숙사 건물 내에 영화관과 수영장, 헬스장을 가진 다른 사설 기숙사에 비하면 정말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런 것이 전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또한, 학교와 가장 가깝기 때문에 학교 캠퍼스 내 수영장과 영화관, 헬스장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공용 화장실/욕실/부엌을 꺼리는 분이라면 다른 기숙사를 찾는 것이 좋겠습니다. 저는 청소를 안하는 타입이라서, cleaning lady가 매일 청소해주는 공용 공간을 선호하여서 roomigkos를 택하였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설 기숙사에는 쥐와 바퀴벌레가 나온다는데 저는 한 번도 쥐와 바퀴벌레를 본 적이 없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호주는 살기에 안전한 나라입니다. 캠퍼스 내에서는 한국처럼 노트북을 책상에 올려두고 그냥 화장실 가는 학생들도 많은 정도입니다. 인종차별은 저는 단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지만. 제 친구는 지나가다 얼굴에 오렌지 주스를 맞았다고 하였으니 아예 없지는 않은 듯 합니다.
학업의 경우 저는 3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Academic English1, Engineering Technology and Society, Famine을 수강하였습니다. 매주 한 과목 당 1~2개의 과제를 내주며, 중간 중간 퀴즈나 팀플도 많았습니다. 서울대학교보다 더욱 바빴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1과목은 포기하였습니다. 이공계 학생이라면 이공계 전공 과목에 한 번 참여해보시면 얻고 배우는 것이 많을 것입니다. 학비가 워낙에 비싼 학교다보니 정말 학문에 뜻이 있는 친구들만 모여서 정말 열정적으로 공부하는 환경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Student VIP, Reddit으로 에브리타임처럼 수강 후기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외식 물가는 한국의 1.5배지만 마트 물가가 한국보다 저렴한 편입니다. 한인마트 KT마트도 잘되어있습니다. 저는 거의 요리해먹어서 식비가 서울에서와 비슷하게 나왔습니다. 음식은 정말 대체로 다 맛있습니다. 캥거루 스테이크 꼭 도전해보세요.
그리고 개강 전에 열리는 동아리 박람회에서 마음에 드는 동아리에 가입하고, 여러 봉사 활동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다 보면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습니다. 저는 마음에 맞는 친구를 만나 학기 중에 퍼스 여행을 다녀왔는데, 정말 최고였습니다. 그리고 입국 전에 unimelb, umsuintl, musexunimelb 인스타 계정을 팔로우하면 실시간으로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https://students.unimelb.edu.au/new-students/get-started/saex
그리고 저는 위 링크를 통해 다양한 봉사, 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친구를 많이 사귀고, 좋은 경험을 많이 하였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전의 제 모습과 이후의 제 모습은 많이 달라진 것 같습니다. 다양한 사람과 함께 할 줄 알게 되었고, 좋은 친구도 많이 만났고, 영어 실력도 많이 늘었습니다. 또한, 전공 지식에도 자신감이 생겼고, 요리와 운동 실력도 많이 늘었습니다. 여러분도 구글과 학교 홈페이지, 관련 SNS계정을 탐독하여 좋은 기회 많이 누리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