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졸업 후 해외 대학원을 갈지 국내 대학원을 갈지 고민하던 찰나 외국서 살아본 적은 없음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외국에서 생활해보기에 교환학생이 제격인거 같아서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영어를 배우고 싶었기 때문에 영어권 국가인 영국과 미국 중에 고민했습니다. 토플 시험 점수는 있었지만 IELTS 점수는 없었어서 영국 비자 발급이 불가하게된 고로 미국을 선택했습니다. 뉴욕, 보스턴, 캘리포니아 쪽 대학교를 본모집 시기에 지원했었는데 다 떨어지고 추가모집 시기에 남은 대학교들 중에 총기 관련해서 이슈가 있었던 텍사스를 제외하고 화학과 전공 과목이 흥미로운 대학교를 찾아봤었어요. 미주리 대학교의 화학과 전공이 흥미롭기도 했고 학교가 미국 중부에 있으니까 여기저기 여행 다니기도 좋을 거 같아서 미주리 대학교를 선택했어요.
2. 파견대학/지역 특징
-날씨
원래는 겨울에 눈도 엄청 많이 오고 엄청 춥다는데 제가 있었던 2023년 1학기는 기온 이상으로 한국과 기온은 비슷했어요. 대신에 일주일 동안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모두 체험할 수 있어서 4계절 옷을 골고루 챙겨가면 좋아요. 기온이 진짜 많이 오락가락 합니다. 어제 눈 내리고 엄청 추웠다가도 오늘 갑자기 여름 같이 더워져요. 특히 학기 마칠 때쯤 되면 30도 넘게 올라가면서 완전 여름 날씨가 되어버리기 때문에 여름 옷 충분히 챙겨가세요!
-사람들
대체로 착하고 인종차별 경험해보지 못했어요. 길을 걷다보면 생판 처음 보는 사람들이 갑자기 친근하게 말을 걸어옵니다. 학교 안에서는 물건 놔두고 화장실 갔다와도 아무도 안 훔쳐가더라고요.
-학교 시설
체육관이 매우 좋습니다. 수영장 엄청 좋으니 수영복이랑 수경 챙겨오면 좋아요. 헬스장도 엄청 넓고 크고 필라테스, 요가, 댄스, 명상, 사이클, 줌바 등등 수강신청하면 공짜로 들을 수 있어요(공짜인 이유는 제가 지불한 학비에 체육관 가격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죠)
-교외 시설
걸어서 25분 거리에 마트가 있는데 미국 대형 마트들보다 비싸요. 걸어서 15분 거리에 Lee’s market이라고 한인마트 있어요. 걸어서 40분 거리에 Hongkong market이라고 아시아 음식 파는 마트 있어요. 월마트 같은 대형마트 가려면 버스 타고 30분 가야해요. GOCOMO라고 버스 앱 있는데 이거로 버스 실시간 위치 확인할 수 있어요.
-교회
저는 걸어서 1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콜롬비아 제일 장로교회(한인교회) 다녔어요. 교회 언니 오빠들 모두 정말 좋은 사람들이에요! 미국 생활 적응하는데 도움과 꿀팁들도 많이 받았고 무엇보다 의지할 교회가 있어서 좋았어요. 거의 매주 이벤트가 있었어서 맛있는 한식을 배불리 먹을 수 있었어요.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SEVIS FEE 지불, 비자신청서 작성, 비자 인터뷰 예약(빨리 할수록 좋아요!), 대사관 방문 후 인터뷰, 비자 수령 이런 식으로 진행되었어요! 저는 목요일에 인터뷰 봤는데 바로 다음주 월요일에 비자 수령했어요.
2. 숙소 지원 방법
파견 대학 기숙사 사이트에서 기숙사 지원 시기를 알아놨다가 시기에 맞춰서 기숙사 신청했습니다. 저는 Johnston Hall 살았는데 여성 전용 기숙사이기도 하고 캠퍼스 중심에 위치해있어서 어디를 가든 짧은 동선으로 갈 수 있어서 좋았어요. 미국은 기숙사 방에 애인을 데려와서 애정행각을 하는 것이 자유롭기 때문에 처음에 룸메이트 만나서 이것저것 규칙 정할 때 이 부분에 대해 괜찮다, 싫다를 확실히 말해두는 것이 좋아요!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기숙사 비용, meal plan(밥값), 체육관 비용 등을 포함하여 870만원 정도 냈습니다.(정확한 목록을 찾아보려니까 이제 로그인이 안 되네요...)
4. 기타 유용한 정보
휴대폰 쓰려면 유심칩 사야할텐데 저는 미주리 대학교에서 선물 준 것을 사용했어요. Mint mobile에서 나온 유심칩이었고 무제한 요금제 썼는데 작동 잘 하고 딱히 느리지도 않고 좋았어요.
대학교 근처에 공항은 columbia regional airport(COU)와 saint louis lambert international airport(STL) 두 개가 있어요. COU는 차 타고 20분 정도 거리에 있고, STL는 2시간 정도 거리에 있어요. 비행기 값은 STL 도착하는게 싸기 때문에 STL로 예매하시길 추천드려요. STL에서 원하는 장소까지 door to door로 운행하는 공항 셔틀버스(MOX shuttle bus)가 있기 때문에 2ㅛㅣ간 이동하는건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하지만 셔틀버스는 공짜가 아니에요. 돈을 내야합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하기 전에 수강편람을 훑어본 후 수강신청 리스트를 만듭니다. 혹시 필수 선이수 과목에 대한 증명이 필요한 과목이 있다면 미리 미주리 대학교 교환학생 담당자분 혹은 해당 과목 교수님께 이메일을 드려서 자신이 들을 자격이 있는지 확인해달라고 하면 됩니다. 자격이 있다면 permission code라는 것을 받을 수 있는데 수강신청할 때 이 코드를 입력하면 수강신청 완료에요!
숫자가 1000에 가까울수록 교양 강의이거나 1학년 수준 강의이고 4000에 가까울수록 3,4학년 강의에요.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우리 학교에서 들어볼 수 없는 강의들을 들어보시길 추천드려요! 저는 제 전공 4학년 과목 1개랑 타과 4학년 전공과목 2개를 들었었는데 수강신청할 때는 너무 어려우면 어떡하지 걱정했지만 막상 들어보니 그렇게 어렵지도 않고 적당히 들을만 했어요! 전공, 학년 상관없이 듣고 싶은 강의를 들어보는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강의에서 매주 과제가 나오는건 평범한 것이기 때문에 로드가 많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매주 나오는 대신 과제 난이도는 쉬워요!
-BIOL_EN 4075 Brain signals and brain machine interfaces (Prof. Ilker Ozden)
타과 전공 과목. 온라인 강의였고 흥미로웠지만 외울게 많았던 강의. 최근에 일론 머스크 때문에 화제가 되고 있는 brain machine interface에 대해 배웠습니다. 흥미로운 주제들 이었고 좋은 논문들을 에시로 보여주시면서 수업 들으면서 재미있었습니다. 뇌 해부학도 배웠어요. 그렇지만 강의 후반부로 갈수록 이론보다는 활용 사례에 치중해서 그런지 기말고사 공부를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는 막막함은 있었습니다.
-BME 4540 Neural models and machine learning (Prof. Satish Nair)
타과 전공 과목. 대면 강의였고 유익했지만 수업 진도가 너무 느렸던 강의. 머신 러닝의 기초에 대해 아주 제대로 배우고 갈 수 있는 강의입니다. 동시에 교수님께서 기초를 세우는데에만 치중하다보니 진도가 느리다고 느껴질 때가 있었고 기초를 벗어난 머신 러닝 알고리즘들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설명을 덜 하셔서 이해하려면 독학이 필요합니다.
-CHEM 4170 Medicinal chemistry (Prof. Kent Gates)
본인 전공 과목. 대면 강의였고 교수님의 강의에 대한 열정이 돋보였던 강의. 의약화학 전반에 대해 배웁니다. 하나의 약이 개발되기까지의 과정, 약이 작용하는 목표물을 5개로 구분하여 각 목표물과 약의 상호작용 과정, 비전형적인 약들에 대해 배웁니다. 수업진도 속도도 적당했고 교수님의 농담도 재밌었고 같이 수업듣는 학생들의 질문도 흥미로웠습니다.
-MUSIC_NM 1618 Basic musicianship (Instructor. Topher Otake)
교양. 대면 강의였고 교양으로 재밌게 들어볼만한 강의. 음악의 기초에 대해 배웁니다. 높은음자리표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계이름은 어떻게 읽는지 이런 것들이요. 수업 내용도 안 어렵고 강사님이 아주 친절하세요! 무엇보다 수업 발표 때 친구들이 자기가 좋아하는 노래 추천해주는데 이때 미국 문화에 대해 많이 배웠고 이 친구들은 어떤 노래를 듣고 자랐고 어떤 노래를 듣고 있구나를 알게 되어서 유익했어요.
-MUSIC_NM 1651 Voice Class 1 (Instructor. Faith Fullen)
교양. 대면 강의였고 교양으로 재밌게 들어볼만한 강의. 노래하는 법을 배웁니다. 막 개인적인 코칭이 많이 있진 않고 다같이 수업에서 노래 몇 번 불러보고 이론 배운 후에 개인적인 연습을 통해 스스로 깨달아가는 느낌입니다. 연습하면서 수업에서 배웠던 대로 하니까 실제로 노래가 늘었어요! 강사님 매우 좋은 분이십니다.
3. 학습 방법
과제만 다 해서 내도 시험공부를 따로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과제가 많이 나옵니다. 각오하세요. 저는 학기 초에는 공부하러 왔다는 생각이 강하기도 했고 적응하느라 바빠서 과제를 데드라인 훨씬 전에 미리미리 해서 냈습니다. 적응되고 나서 이 정도의 시간이 있다면 과제를 끝낼 수 있다는 감이 생겼을 때 친구들이랑 시간 보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되겠구나 싶어서 과제하는데 지장 없을 만큼 친구들이랑 놀았습니다. 그리고 수업에서 사귄 친구랑 과제 같이 하면서 도움도 많이 받았어요.
4. 외국어 습득 요령
아침마다 bbc 6 minutes learning english 유튜브 영상 보고 귀를 좀 열어준 다음에 수업 들으러 갔었습니다. 친구들이랑 대화하다가 모르겠는 단어 있으면 바로 물어보거나 기억해뒀다가 집에 와서 찾아봤어요. 어느 상황에 하고 싶은 말 정도는 찾아보고 기억해두면 유용해요!
5. 기타 유용한 정보
학기 말 쯤에 한 학기 동안 감사했던 마음을 전하고자 수업 교수님과 면담을 잡아서 작은 선물과 편지를 써서 드렸어요. 앞으로의 진로 조언도 많이 받았고 한국 돌아가고 나서도 계속 도움을 주시겠다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교수님께 혹은 공식적인 이메일 쓰는법
교수님: Hi Dr.교수님_last_name, / 공식적인 이메일: Hi first_name,
하고 싶은말
Sincerely,/Best regards,/Best wishes,/Warm regards,
이름 성
전공 학년 (ex. Chemistry Senior)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귀국하기 전에 파견교에서 사귄 친구들에게 줄 선물(한국 관련된 엽서라던지 자석이라던지), 여분의 필기도구와 공책 등 충분한 양의 문구류(제가 있었던 곳의 문구류는 비싸고 질도 별로였어요), 충분한 양의 생리대, 접이식 포트, 운동복, 선글라스!!
2. 현지 물가 수준
외식하려면 서울이랑 비슷하거나 좀 더 비싸거나 했던 거 같아요. 되게 비싸면 두 배 정도 한거 같아요. 마트 식자재 가격은 서울보다 비싸요.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저는 meal plan이 있었기 때문에 주로 학교식당에서 먹었는데 시내 나가면 음식점들 많이 있어요. 대신에 좀 걸어야해요. 학교에 Student Health Center 있는데 이곳이 병원이래요. 안 아팠어서 이용해본 적은 없습니다. Bank of America 건물이 시내에 있어서 은행 업무 보기는 편합니다. 교통은 버스가 있긴 한데 편리하지 않아요. 버스 운행시간도 꽤 짧고 배차간격도 길어서 어디 나가고 싶으면 종종 우버 이용해야할 거에요. 참고로 버스 앱은 GOCOMO에요. 통신은 양호합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저는 ChiAlpha 라는 기독교 동아리에 들어가서 활동했어요. 국제학생들에게 되게 잘해주고 이벤트도 엄청 많고 학기말에는 드레스 입는 파티도 해서 엄청 재미있었어요. 동아리 등록 안 해도 이벤트는 재미로 참여할 수 있어요!
여행은 중간고사 전에 위스콘신, 봄방학 때 뉴욕, 종강 후에 LA 갔어요. 미주리에서 여행 가볼 곳은 Kansas city, Saint Louis 정도 있는거 같고 가까운 도시로는 시카고가 있어요. 혹시 시카고 여행하고 싶은 분들은 종강 후에 가시길 추천드려요. 왜냐하면 겨울에 진짜 엄청 춥기 때문이에요. 봄방학 때 뉴욕 갔을 때도 패딩 입고 다녔어요.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밤 늦게 시내(downtown) 돌아다니면 위험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누가 자기 집에서 같이 영화보자고 하면 친구로서 하는 말일 수도 있지만 애정행각 하고 싶다는 말일 수도 있으니 신중히 생각해보고 답변하세요.
마약한 사람이나 노숙자 보이면 그냥 눈 마주치지 말고 모른척하고 지나가세요. 말 걸어도 모른척하세요.
6. 기타 유용한 정보
미국 친구들은 Snapchat 많이 쓰니까 미리 깔아가면 좋아요! 여기 친구들은 전화번호 교환을 하는게 아니라 Snapchat 교환을 한대요! What’s app 이라는 앱도 깔아가면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생리대를 사야한다면 L이라는 브랜드의 생리대 추천해요!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돈 주고 살 수 없는 값진 경험을 하다 왔어요. 영어도 많이 늘었고, 외국인 친구도 생겼고, 무엇보다 미국 문화를 체험해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번에 한번 경험해봤으니까 다음번에 또 가게 되었을 때 적응도 빠를 거 같고 다른 문화에 덜 당황할 거 같아요. 그리고 어떤 것들을 준비해서 와야겠다는 나름의 계획도 생겼어요. 예를 들어 운전면허와 자동차요. 차가 없으니까 살기 너무 불편하더라고요. 갑작스런 결정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지지를 보내주신 우리 가족과 친구들, 지원하는 모든 과정에 도움을 주신 국제협력본부 배현주님과 미주리 대학교의 Jonathan Young, 장학금 지원을 해주신 서울대학교 장학본부와 미래에셋 장학재단 모든 분들과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혹시 도움이 필요하거나 물어보고 싶은게 있으면 jb051@snu.ac.kr 여기로 언제든 이메일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