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코로나로 인해 학교 프로그램에 많이 참여해보지 못해 아쉬움이 남아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영어를 사용하는 지역으로 가고 싶어 영국과 미국 사이에서 고민했습니다. 위험 부담을 최대한 줄이고 싶어서 총기 소지가 허용되지 않은 영국을 선택했습니다. 이전 학기에 북한의 인류학을 수강했었는데, 해당 교수님으로부터 셰필드 대학교 한국학과에 북한학을 가르치시는 교수님이 있다는 소개를 받고 셰필드 대학교를 지원했습니다.
셰필드 대학교는 영국 중부 셰필드라는 도시에 있으며, 맨체스터 공항에서 기차로 한 시간 정도 거리입니다. 따라서 학기 도중 다른 나라로 여행을 다니기에 쉽습니다. 셰필드 대학교는 국제 학생의 비율 (특히 중국 학생의 비율)이 높아 외국인 친화적이라는 점과, 한국 학과가 있어 파트너 매치가 가능하다는 점이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어 실력이 부족하거나 대화의 공통 주제가 없으면 외국 학생들과 자칫 잘 어울리지 못할 수 있는데, 한국 학과의 학생들과 언어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편하게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역시 조금 소심한 편이라 언어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인 친구를 사귀고 지속해서 영어를 사용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한 학기 교환학생을 갔기 때문에 비자는 따로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영국의 경우, 6개월 이내는 비자를 신청하지 않아도 됩니다. 교환 학생 허가 메일이 오면 숙소 지원 방법이 나와 있습니다. 주로 학교 기숙사에 머물게 될 텐데, Allen court는 학교 건물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어 추천하고 싶습니다. 특히, Ensuite + 타입 방을 쓸 경우 개인 화장실이 방 안에 있습니다. Endcliffe 나 Ranmoor의 경우 한국인 교환학생이 별로 거주하지 않아 외국 친구들과 많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학교와 거리가 너무 멀어 (도보 30분 이상) 추천하지 않습니다.
IV. 학업
수강신청은 지원 시 수강 희망 과목을 입력한 것이 반영됩니다. 만약 인원이 다 찼다면, 2순위 희망 과목들의 이름을 이메일로 보내면 됩니다. 학기 도중 드랍이 가능합니다. 저는 사회학과 과목을 주로 들었는데, Welfare politics and the state는 주로 영국의 사회 복지 제도의 변천 과정을 다룹니다. What it means to be human은 환경과 생태의 사회학을 주로 다룹니다. History of Ethics는 윤리학사 수업입니다. Understanding of Contemporary North Korea는 북한의 역사와 아이덴티티 형성 과정 등에 대해 배웁니다. 개인적으로는 What it means to be human 과목이 가장 인상깊었습니다. 리딩 자료를 많이 읽는 방법을 통해 외국어를 습득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외국인 친구들과 있는 시간이 그렇게 많지는 않아서 회화는 솔직히 별로 안 늘었습니다.
V. 생활
수저, 손톱깎이, 전기장판을 반드시 가져가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4월에도 전기장판을 틀었습니다. 영국은 비가 자주 오고 바람이 많이 불어 특히 밤에 쌀쌀합니다. 옷은 두꺼운 가디건을 여러 벌 챙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이후에 밥솥도 주문했는데, 짧게 있을 거면 그냥 사 먹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현지 물가는 한국보다 조금 비싸지만 감당 가능한 정도입니다. 비유하자면 성수동 물가 정도입니다. 특히, meal deal을 이용하면 식비를 아낄 수 있습니다. 중국 식당이 많아 매운 음식이 그리울 때 쉽게 욕망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의료 시설은 이용해보지 않았지만, 학기 초 NHS에 가입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6개월 교환학생이라 통장은 개설하지 않았고 트래블 월렛 카드와 국제학생증 하나카드를 이용하였습니다. 트램의 경우 23세 미만은 할인해주는 zoom 카드가 있으므로 (2파운드에서 80페니?로 대폭 할인됩니다) 학기 초에 잊지 말고 개통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EE심을 이용하여 월 30파운드를 냈는데, 더 싸게 하는 방법도 찾아보니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귀찮아서 그냥 공항에서 산 심으로, 같은 요금제를 계속 이용했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좋은 친구들을 사귀고, 처음으로 유럽 여행도 해 보며 책으로만 읽었던 장소를 직접 밟아보는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자취도 해보고, 혼자 여행을 하는 과정에서 자립심도 생겨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