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휴학 없이 6학기를 다니다 졸업 전에 새로운 경험을 하기 위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되었
습니다. 또한 해외 생활에 대한 관심이 있었는데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해외 생활을 짧게나마 경험해
보기에 좋은 기회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University of Sussex는 잉글랜드 남부, East Sussex주 브라이튼(Brighton)이라는 지역 내 팔머
(Falmer)에 위치한 종합대학교입니다. 서식스 대학교는 국립 공원 내에 위치하며 주로 몇 개의 건물
만 이루어진 다른 학교들과 달리 넓은 캠퍼스가 특징입니다. 캠퍼스에서 브라이튼 시내까지는 버스
로 20-30분 정도 소요됩니다. 브라이튼은 영국의 대표적인 휴양지로 넓게 펼쳐진 바다가 특징인 작
은 도시입니다. 브라이튼은 런던의 제2공항인 게트윅 공항이 가까이 있기 때문에 여행하기에도 용이
합니다. 또한 저는 런던과 같은 대도시보다는 바다가 있는 여유로운 분위기의 도시에 살아보고 싶었
기 때문에 이 지역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영국의 경우 무비자로 6개월 간 체류할 수 있어 한 학기 교환학생은 비자 신청 없이 가능했습니다.
또한 한국 여권은 자동입국심사 대상이었기 때문에 출입국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11월 쯤 파견교 측에서 Housing Application 메일을 보내줍니다. 크게 4종류의 기숙사 유형이 있
는데 선호하는 순서를 제출하면 고려하여 배정해줍니다. 제가 있었던 학기에는 모든 한국인 학생들
이 기숙사를 제공받을 수 있었고 유형은 다양했습니다. 다른 국적의 교환학생의 경우 따로 브라이튼
시내의 숙소를 구한 경우도 있었으나 시내와 학교가 가까운 편이 아니므로 On-campus의 기숙사를
신청하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 기숙사는 보통 본인 포함 6명의 Flat mate와 함께 살게 되는데 교환
학생끼리 같은 기숙사에 사는 것은 드물고 대부분의 경우 현지 학생들 사이에 섞이게 됩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
기숙사의 경우 유형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5개월의 기간에 대하여 대략 한화 500-600만원의 비용을
지불해야합니다. 한 번에 낼 수도 있고 분할 결제도 가능하기 때문에 당시의 환율을 고려하여 지불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파견 후보자로 선정된 후 9월 중 서식스 대학교 측에 Application서류를 제출하게 되는데 이때 최
대 6개의 선호하는 수업을 적어 내면 그 중 3-4개의 수업을 배정해줍니다. 수업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개강 2주차까지 수강 신청을 변경할 수 있는데 담당자와의 메일을 통해 수정이 가능했습니다.
서식스 대학교는 종합대학이었기에 다양한 수업이 개설되어 있고 전공과 무관한 수업을 신청하는 것
도 가능했기 때문에 보다 자유롭게 수강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Media Arts & Humanities 단과대에 소속되어 총 3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Creative
Practice : Producing and Curating’이라는 과목은 Lecture와 Seminar로 나뉘어 하루에 두 번
진행됩니다. 보통 Lecture를 기반으로 Seminar시간에 토론이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Communication Design’ 수업에서는 시각디자인물의 역사, 흐름과 함께 illustrator, InDesign,
Photoshop 등 디자인 툴을 다루는 방법을 익히고 최종적으로 개인 디자인 작업물을 만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Photography : Practice and Theory’수업은 교환학생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 수업 중
하나였는데 학교 측에서 카메라를 빌려주어 카메라 작동법과 기법 등을 익히는 실습 위주의 수업이
었고 최종적으로 개인 포트폴리오를 제출하였습니다.
3. 학습 방법
영국은 수업보다 자율 학습 시간을 더 중요하게 여기기 때문에 수업 시간이 길지는 않고 한국보다
시수도 대략 11주 정도로 적습니다. 또한 출석도 거의 신경 쓰지 않습니다. 다만 거의 매주 과제와
리딩을 요구하기 때문에 한 번 진도를 놓치면 따라가기가 어렵고 밀리기 쉽습니다. 따라서 학업과
여가 생활 사이의 밸런스를 스스로 잘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아무래도 현지인 친구를 사귀는 것이 가장 쉽게 영어 실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수업이 참여형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대화를 나누는 것이 중요
합니다. (생각보다 한국인에 대한 관심이 있는 친구가 종종 있기 때문에 그런 친구들과 친해지는 것
도 좋습니다.) 수업이 아니더라도 기숙사 생활을 하며 플랫 메이트들을 마주치는 기회가 많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영어를 할 일이 많습니다. 또한 매주 화요일 Language Cafe라고 하여 학생들끼리 선생
님이 되어 다양한 언어를 교환하는 이벤트가 있었는데 이 곳에서는 영어 뿐만 아니라 다양한 유럽권
의 언어를 간단하게나마 배울 수 있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제가 수학한 기간의 경우 (1월-6월) 추운 날씨가 4월까지는 지속되기 때문에 여름옷보다는 겨울옷이
더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돌아갈 때 짐이 늘어나기 때문에 버려도 괜찮은 옷을 챙기
는 것을 추천합니다. 전기장판을 가져오는 분들도 있었는데 저의 경우 기숙사 난방이 잘 되었기에
크게 필요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저는 비행기로 여행 다닐 때 기내용 캐리어 추가 없이 큰 배낭이
나 허용 범위 내의 가방(Underseat luggage) 하나로만 다녔는데 꽤나 유용했고 캐리어 추가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기에 큰 가방 하나 정도는 챙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영국은 밖에서 식사하려면 한 끼에 적어도 2-3만원이 들기 때문에 외식을 많이 하진 않았습니다. 대
신 식재료가 비교적 저렴한 편이기에 시내에 있는 ALDI나 Waitrose같은 대형 마트에서 장을 봐서
요리해 먹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교내에도 학생 식당이 있긴 하나 특별히 저렴하지도 맛이 있는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자주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급한 경우 교내에 있는 마트 . (co-op)에서 장을 보거나 간단한 음식(샌드위치 등)을 사
먹을 수 있습니다. 기숙사 주방이 잘 되어 있어서 대부분의 경우 기숙사 내에서 해결했습니다.
현지 생활에 있어서는 수수료가 적은 한국 카드(하나 VIVA X)를 사용했습니다. 이 외에도 트래블
로그, 트래블월렛 등 당시 환율에 따라 파운드를 충전하여 사용하는 식의 카드를 이용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영국 은행의 경우 비대면으로 개좌 개설이 가능한 Monzo카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인
데 랜덤으로 승인이 거절되어 저는 사용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딱히 계좌 이체가 필요한 상황이
없었기에 한국 카드를 사용하는 것만으로도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또한 영국에서는 현금을 사용할
일이 거의 없기 때문에 환전은 비상금 정도만 해가도 충분했습니다.
브라이튼 지역에는 지하철이 없기 때문에 기차와 버스를 주로 이용하게 됩니다. 기차는 Trainline
이라는 앱을 통해서 예매할 수 있는데 16-25세 Railcard를 구입해 등록해놓으면 보다 저렴한 가격
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학교 앞에도 Falmer라는 기차역이 있어 자주 이용합니다. 버스의 경우
Brighton&Hove라는 앱으로 교통권을 구매하여 QR코드를 인식하는 방법으로 탑승할 수도 있고 (일
반 신용카드 중) Contactless 기능이 있는 카드를 찍고 탈 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하루에 2번
이상 이용할 경우 Brighton&Hove앱에서 24시간 학생 이용권을 구매하는 것이 저렴합니다. 또한 버
스 티켓은 학교부터 브라이튼 시내까지 다니는 city saver, 더 넓은 지역까지 이용 가능한 network
saver로 나뉘기 때문에 목적지에 맞게 구매해야합니다. 주로 런던이나 공항에 갈 때는 기차, 브라이
튼 시내에 나갈 때는 버스를 이용합니다.
통신의 경우 처음에는 EE유심을 사용했으나 기숙사에서 잘 터지지 않아 Vodafone유심으로 바꾸었
습니다. 다만 제가 사용한 플랜의 경우 EU지역에서 로밍 요금을 따로 지불하여야했기 때문에 유럽
권으로 여행 계획이 많을 경우 플랜을 잘 고려하여 이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서식스 대학교는 다양한 동아리(society)가 있어 관심사에 따라 동아리에 들어가 보는 것도 좋습니
다. 저의 경우 정기적으로 활동한 것은 아니지만 Dog walking society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아
침에 강아지들과 함께 한 시간 정도 (캠퍼스가 위치한) 국립 공원을 산책한 것이 재밌는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브라이튼은 어쩌면 런던보다 해외여행에 용이한 지역입니다. 런던의 제2공항인 게트윅 공항은 유럽
내 여러 국가로 가는 비행 노선이 잘 되어있는데 학교에서 게트윅 공항까지 50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국가의 경우 왕복 10-20만원 내에서 항공권을 구할 수 있었기에 한국에
서 여행하는 것보다 부담이 적어 교환 기간 중 여행을 많이 다니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교환학생
기간 중 대략 10여개국(스페인, 체코, 헝가리, 아이슬란드,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포르
투갈, 모로코, 이탈리아 등)을 여행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런던 중심지까지는 기차로 한 시간 반 정
도 걸려 당일치기로 런던에 자주 방문 할 수 있었고 기차가 잘 되어있는 편이기에 웬만한 영국 내
지역, 스코틀랜드까지도 기차로 여행 다닐 수 있습니다. 봄학기의 경우 4월에 3주간의 Easter
Break 기간이 있어 이 기간을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행 뿐 아니라 공연(콘서트 등)보는 것을 좋아하면 다양한 영국 밴드, POP 가수들의 콘서트를 보
러 다니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입니다. 저의 경우 영국 최고의 밴드 Coldplay의 콘서트를 관람하
였는데 너무나 기억에 남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떠나기 전에는 많은 걱정과 두려움이 있었지만 6개월간의 교환학생 경험은 가장 기억에 남는 시간
이 될 것 같습니다. 걱정과 달리 모든 순간이 즐거웠고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 귀국할 때는 아쉬움이 가득했습니다 혼자 또 함께 어려움을 해결하고 추억을 . , 나눈 경험은 저를 조금 더 성장시켰고
더 넓은 세상에 눈을 뜨게 해주었습니다. 도와주신 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드리고 이 후기가 통해 교
환학생을 고민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