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여행이 아닌 현지 생활을 하며 해외에 머물러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대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교환학생 프
로그램에 참여해봐야겠다는 생각을 가져왔습니다. 영어교육과이다보니 영어회화 실력도 기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해서 파견 국가를 선정할 때 영어권 국가 중에서 고민했고, 크게는 미국과 영국을 고민 중 유럽 여
행을 다니기 좋은 영국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또한 영국 내에서는 런던에 가까우며 해변가에 위치하고 캠퍼스
가 있는 University of Sussex를 택하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파견 지역 소개
University of Sussex는 영국 잉글랜드 남부 도시 Brighton에 위치해 있습니다. 브라이튼에는 다양한 인종을
포함하여 아시아인들도 꽤 많아 한국인에게도 낯설지 않은 친화적인 분위기여서, 인종차별에 대한 걱정은 크
게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브라이튼은 해변 도시로, 여름에 휴양지로서 외부 지역 사람들도 많이 방문
하기 때문에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제가 처음 방문했을 때에는 1월쯤의 겨울이어서 해변가에 사람들이
많지 않았지만, 5-6월쯤 날씨가 풀리고 여름시즌이 되자 많은 사람들이 해수욕을 하고 상점도 더 활성화되었
습니다.
-파견 대학 소개
학교 캠퍼스는 Falmer라는 이름의 기차역에 위치하며 해당 기차역에서 내리자마자 캠퍼스가 있습니다. 런던
등의 몇몇 학교는 캠퍼스가 따로 없이 도시에 학교 건물이 따로따로 위치해 있는 경우도 있으나, Sussex는
캠퍼스가 공원처럼 크게 조성되어 있어 대학교 분위기와 여유를 느끼기에 좋았습니다.
학교 캠퍼스에서 브라이튼의 번화한 시내 및 바다로 가는 방법으로는 버스 혹은 기차를 타는 방법이 있으며,
버스 기준 20분 / 기차 기준 10분 정도면 갈 수 있어 자주 나갔습니다. 또, 런던의 학교만큼은 아니지만 다른
지역들 중 런던과의 접근성이 좋은 편입니다. 기차로 1시간 거리여서 가볍게 자주 놀러 갈 수 있습니다. 런던
은 도시적인 분위기가 강했다면 브라이튼은 전체적으로 여유로운 분위기여서 살기에 좋았습니다.
학교 캠퍼스 바로 옆에는 큰 공원 Stanmer Park가 있어 가서 산책 및 피크닉을 하거나 Stanmer Tea
Room 등의 카페를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Brighton 축구팀의 홈구장 역할을 하고 있는 축구장 Falmer
Stadium도 있어 매주말 경기를 볼 수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비자 신청 절차 (비자 필요X)
한국 기준 한 학기(6개월 이하) 체류의 경우 영국은 비자가 따로 필요 없어 편리했습니다. 따라서 영국에 도착
해서도 서류 검사 등의 절차 없이 자동입국심사로 빠르게 통과할 수 있습니다.
-숙소 지원 방법
University of Sussex 기숙사는 off-campus, on-campus로 나뉩니다. 저는 캠퍼스 안 기숙사에 살아서
off-campus는 잘 모르지만, on-campus에는 East slope, Northfield, Brighthelm 등의 여러 형태의 기숙사가 있으며 각각 방과 건물의 구조가 다릅니다. 주로 모두 1인실이지만 화장실이 개인 방에 있는 경우도 있고,
각 층의 친구들과 공유해서 쓰는 경우도 있으며 비용도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사항들을 기숙사 지원
시 제공되는 각 기숙사 정보에서 자세히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시기가 되면 기숙사 지원을 하라는 메일이 오
며, 보내주는 링크에 들어가 안내대로 따르면 쉽게 지원 가능합니다. 지원할 때에는 off-campus,
on-campus 구분 없이 자신이 원하는 기숙사를 순위별로 3개 정도 지원하며, 그 중 랜덤으로 배정됩니다.
-파견 대학 지불 비용
서울대학교 등록금은 평소대로 본교에 지불했습니다. 파견교에는 기숙사 비용만 내면 되며, 저는 Northfield라
는 기숙사 기준 3,957.98파운드 (한화 약 657만원) 지불하였습니다.
-기타 유용한 정보
ISIC 국제학생증 발급, 현지 contactless 방식 결제 가능한 카드 발급(ex. 하나 비바X 카드), 유학생 보험 들
기(ex. 인슈플러스), 유심 준비 (ex. voxi), 약간의 돈 환전(카드만으로 생활 가능 하나, 비상용 아주 조금),
trainline 어플 깔기, Brighton&Hove 어플 깔기, railcard 사기
IV. 학업
-수업
English in Academic Contexts
Modern and Postmodern Drama
Power in the classroom: global perspective on curriculum, pedagogy and assessment
Photography: Practice and Theory
위의 수업들은 제가 들은 수업으로, 주로 영어교육 관련 전공 수업들과 관련 있는 수업으로 들었습니다.
English in Academic Contexts는 영어로 수업을 듣거나 발표하는 등의 방식에 대해 다루며 영어 자체를 가
볍게 공부할 수 있는 수업을 원하신다면 추천합니다. 전공과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수업도 들어보고 싶어
Photography 수업도 수강하였으며 실제로 카메라를 대여해주고 사진 과제를 내주어 흥미로웠습니다. 평가방
식은 에세이 100% / 시험 100% / 에세이+시험 등 수업마다 다양했습니다. 수업구성은 모든 수업이 그랬던
것은 아니나, 주로 교수님 강의 및 수업 활동을 하는 Seminar와 팀플을 하거나 추가적 활동을 하는 Session
으로 나뉘어 구성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University of Sussex는 국제개발학으로 유명한 곳인 만큼, 관심이 있거나 전공과 관련이 있는 경우 해당 분
야 관련 강의들을 수강해보셔도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V. 생활
-주거
기숙사에 거주한 만큼 안전하다고 느꼈습니다. 계속해서 기숙사 캠퍼스 내 가로등이 켜져 있고 새벽에도 24시 버스가 다닙니다. 브라이튼 시내와 기숙사를 오가는 버스들 중 25번 버스는 24시간 운영하며, 낮까지는 학교
캠퍼스 정문 앞에 내려주고 저녁 8시쯤 이후부터는 학교 캠퍼스 안까지 들어와 내려주어 늦은 밤에도 이동이
편리했습니다.
한 층 혹은 건물 유형에 따라 한 건물에 사는 5~6명의 학생들끼리 flatmate가 되어 주방을 공유합니다. 플랫
메이트들과 필요한 물품을 처음에 공동 구매하기도 하고 자신의 물품을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기숙사 방은 겨울에 라디에이터를 틀면 따뜻해서 전기장판은 필요 없었습니다. 꽤 깔끔하고 시설도 잘 되어
있어서 살기에 좋았던 것 같습니다. 청소기도 층마다/건물마다 하나씩 구비되어 있고 정기적으로 화장실 소독
및 주방 청소를 해주시는 분들도 방문하십니다. 방바닥이 카펫 재질이며 생활하다보니 신발을 신고 벗는 구분
이 명확하게 잘 되지 않아 실내용 슬리퍼 하나 정도 준비하시거나 영국에서 사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식사
외식 외에는 Aldi, Sainsbury's, Morrisons 등의 슈퍼마켓을 이용했습니다. 외식 물가는 비싸지만 슈퍼마켓
에서 장을 보면 재료값은 싼 편이라 부담 없이 해 먹을 수 있습니다. 브라이튼 시내나 런던에 한식집도 꽤 있
고, 한식 및 아시아 음식을 위한 식재료를 살 수 있는 Time for kimchi, Asiamart 등도 있습니다.
-학교 시설 사용
학교 도서관과 student centre는 24시간 운영합니다. student centre는 공부할 수 있는 공간으로 대화도 가
능한 곳이라 에세이를 쓸 때 이용하기 좋습니다. 교내에 약국 및 co-op, taj 등의 작은 슈퍼마켓도 있습니다.
교내 스타벅스를 포함해서 캠퍼스에 카페들이 있습니다. Falmer bar, Northfield bar처럼 맥주 등의 술과 간
단한 음식을 파는 바들도 있습니다.
-여행
학기 전, 중, 후에 걸쳐 영국 국내를 제외하고 총 8개국 15도시를 여행하였습니다. 학기 중에도 시간표를 잘
짜서 활용하면 여행을 갈 수 있으며, 한 달 정도 주어지는 4월 부활절 방학에도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또
한 학기가 끝났지만 기숙사 이용 가능 기간이 남아있는 동안에도 짐을 놓고 여행을 다녔습니다.
여행을 길게 가게 될 경우 기내용 캐리어를 가지고 다니게 되므로 하나씩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혹은
기내용 캐리어 추가를 하지 않고 백팩 하나만 갖고 짧게 떠나기도 하여 백팩과 같은 크기의 가방도 유용하게
썼습니다.
여행은 가고 싶은 곳 정도만 리스트를 짜두고, 가서 함께 교환 온 한국인들과 일정을 맞춰 다녔습니다.
-친목
제가 교환 간 학기에는 서울대학교 교환학생 저 포함 4명이 있었습니다. 타 학교 학생들을 포함하면 15명 정
도 있었으며, 한국인 교환학생들끼리 친해져 한식을 해먹거나 키친에서 얘기를 나누기도 하고 여행도 다녔습
니다.
-날씨
1~2월에는 해가 짧습니다. 매일 비가 올까봐 걱정도 했지만 화창한 기간에는 정말 날씨가 좋았고, 비가 오더
라도 조금씩 내리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약간은 흐린 날씨가 지속되는 기간도 있어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들에게는 좋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4~5월 중순에는 날씨가 풀리지만 따뜻한 정도는 아니었
으며 5월 말~6월 즈음에는 덥고 주로 화창합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시작했던 교환 학생 생활을 끝내며, 저는 교환을 고민하는 모든 분들께 적극 추천 드
리고 싶습니다. 타지에서 그들의 삶 속에 섞여 생활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으며 많은 걸 보고 느끼고 배울 수
있었습니다. 대학수업을 듣고 에세이를 쓰는 등의 시간조차 경험이자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한국에서 바
쁘게 달려왔기에 잠시 마음의 여유를 갖고자 하는 분들께도 추천 드립니다. 뭔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 없이 하
는 생활과 대학수업, 여행 등의 즐거운 시간들 속에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하게 되고 여유를 갖게
될 수 있어 뜻 깊었습니다. 저의 경우 장기적으로 이렇게까지 행복한 적이 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좋았
고, 문득 벅차게 행복하다고 느낀 순간들도 많았습니다. 영어 실력이 느는 여부는 개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달
렸지만, 저의 경우 현지인과 같은 수준은 아니더라도 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쓸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
만족하였습니다. 다시 한 번 교환학생을 가고 싶을 만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