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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조O민_University of Sydney_2023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6 October 2023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대학에 다니면서 꽤 오랫동안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려는 계획이 전혀 없었는데, 문득 여태껏 비슷한 환경에서 자라 비슷한 사고방식으로만 살아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가 사는 곳과 많이 다른 곳에서 공부해보고 싶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교환 프로그램은 학교를 다니면서 외국의 교육시스템과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을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어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호주의 시드니대학교를 선택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생활에 지장이 없고 대학 공부가 가능한 수준으로 할 줄 아는 외국어는 영어가 유일했기에 영어권 국가에 가고자 했습니다. 무엇보다 대학 입학 후 몇 년 동안 영어를 자주 사용하지 못해서 줄어든 자신감을 되찾아 오고 싶었습니다. 영어권 국가 중 이전에 여행으로 다녀왔던 미국과 영국보다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나라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었고, 그중에서도 시드니대에 재학 중인 친구가 있어 같은 학교에 다니면 홀로 하는 타지 생활이 수월할 것 같았습니다. 또한 지원 당시에는 여행을 많이 다닐 계획이 아니었고, 도시와 자연의 조화가 적절한 곳, 특히 별을 잘 볼 수 있는 곳에서 여유로운 생활을 하고 싶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지원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것도 선택의 이유가 되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시드니는 연중 날씨가 맑고 공기가 깨끗합니다. 저는 여름(2)부터 겨울(7)까지 지냈는데, 1, 2학기 모두 괜찮으나 여름이 날씨도 더 맑고 서핑이나 수영 등 즐길 수 있는 야외 액티비티도 많아 1학기 파견을 추천합니다. 다만 자외선 지수가 매우 높고 아주 건조하며 많은 건물에 카펫이 깔려있어 피부나 호흡기가 예민하다면 유의해야 합니다. 시티 주변은 저녁 늦은 시간까지도 사람이 많고 치안도 꽤 안전한 편이라고 느꼈고, 거리와 공공시설이 깔끔하며 특히 공중화장실이 무료이고 아주 깨끗합니다. 또한 도시가 대부분 평지이고 도로가 넓으며 경사로, 신호등 소리, 저상버스 등 많은 부분에서 배리어프리 하다고 느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교환 프로그램에 지원하고 나면 학기 중반 즈음 파견 후보자 Nomination이 완료되었다는 국제협력본부 메일을 받게 됩니다. 이후 교환교의 Study Abroad 담당자로부터 Application 절차에 관한 안내 메일이 오면 절차에 맞게 지원신청을 기한 내에 하면 됩니다.

 

2. OSHC 가입

Application 완료 직후 같은 페이지에서 연달아 학생보험(OSHC) 가입을 할 수 있었습니다. OSHCApplication 페이지에서 교환교를 통해 가입해도 되고, 개인적으로 가입하여도 되니 교환교 측에서 전달해주는 보험사 정보를 모두 잘 확인하고 할인 등 여러 옵션을 고려하여 결정하면 됩니다.

다만 OSHC를 교환교를 통해 가입하게 되면 보험 시작일이 개강날로 설정됩니다. 하지만 출국날짜는 개강보다 빠르고, 비자 발급을 위해서는 머무는 기간 전체가 보험 기간 안에 포함되어있어야 하므로 보험사에 직접 전화하여 기간 변경을 요청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습니다(메일은 답장이 오지 않거나 오더라도 한참 뒤에나 왔던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보험사 측에서 출국날짜가 명시되어있는 비행기 티켓 예매 확인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하여 메일로 전달하였습니다. 따라서 학교를 통해 OSHC에 가입하시려는 분들은 비행기표 예매를 먼저 해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3. Student Accommodation 신청

Application 안내와 거의 동시에 Student Accommodation 신청 안내 메일이 옵니다. 학교 기숙사, Student Village, Scape 등 여러 옵션 중 하나를 선택하여 지원하면 됩니다. 2023-1학기 교환학생들은 학교 기숙사 건물 중 Queen Mary Building에만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모두 1인실이고 약 800~900명이 사는 큰 건물입니다. 저는 친구와 함께 방을 구해 따로 사는 것도 고민하였으나 학교 근처에 사는 것이 안전할 것 같다고 판단하여 QMB로 결정하였는데, 학교와 가깝고 많은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방과 복도가 전부 카펫이므로 호흡기가 예민하다면 다른 숙소를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4. 비자 발급

Application이 완료되면 교환교 측에서 eCoE를 보내줍니다. eCoE 수령 및 숙소 결정, OSHC 가입이 완료되고 나면 비자(Student subclass 500 visa) 발급 신청 절차를 밟을 수 있습니다.

비자 발급 시 필요한 서류 준비 과정에서 인터넷에 올라온 호주 교환학생 비자 준비 후기 및 어학원의 비자 신청 안내 글을 참고하였습니다. 저의 경우 서울대 재학증명서, 가족관계증명서, 출입국증명서, 여권 사본, 주민등록증 사본, 통장잔고증명서, 부모님의 재직증명서 및 소득증명서(재원 확보 증빙용), eCoE, OSHC 증명서, 공인어학시험성적표, Letter Statement for GTE를 첨부하였습니다. 비자 신청 시 많은 서류를 준비해야 하고, GTE Statement도 길진 않으나 필요한 내용이 빠지지 않게 신경 써서 작성해야 하므로 신청 전 미리 어떤 것이 필요한지 알아보고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5. Enrolment 및 수강 신청

모든 과정이 완료되고 나면 교환교에서 Enrolment에 대해 안내해줍니다. 교환학생이 들을 수 있는 강의 리스트를 받고 나서 그중 원하는 수업을 골라 희망 리스트를 담으면 담당자가 선이수 조건 등을 고려하여 확정 여부를 알려줍니다. 추후 Timetable 페이지에서 수강 신청까지 하면 완료됩니다. ‘USYD + 수업 코드’(: USYD PSYC3015)를 구글에 검색하면 수업에 대한 상세 정보를 찾을 수 있습니다.

 

IV. 학업

1.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심리학 전공 수업 3개와 교양 수업 1개를 수강하였습니다. 심리학 수업는 Brain and Behaviour(PSYC2015), Personality and Psychological Assessment(PSYC3015), Mental Health Conditions(PSYC3018)을 들었는데 모두 주 2~3Lecture와 주 1Tutorial로 진행되었습니다. Lecture는 일반 강의식 수업으로 매 수업 녹화본이 업로드되어 올라오므로 반복 시청이 가능합니다. TutorialTutor가 진행하는 실습 위주 분반 수업입니다. 과제는 주로 Tutorial에서 논문 형태 보고서 또는 에세이를 제출하는 형태였고, 중간/기말고사는 Lecture 내용 위주로 사지선다형 객관식 시험을 보았습니다.

교양 강의는 Learning in Outdoor Education(EDUH4052)을 수강하였는데, 두 번의 현장학습이 포함된 활동적인 수업이었습니다. 수강생들도 교환학생들이 대부분이었으며, 과제는 4번의 개별 글쓰기와 학기 초에 선정한 주제에 대한 영상을 만드는 조별 활동이었습니다. 3월에 당일치기로 Royal National Park에 다녀왔고, 4월에는 23일로 Blue Mountains에 다녀왔는데, 학기 중 따로 시간을 내지 않고도 적은 비용으로 안전하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어 좋았습니다. 학점 인정은 되지 않지만 교환 기간 전체를 놓고 보아도 손꼽는 추억이 되어서 여유가 된다면 수강하길 추천하는 수업입니다.

 

V. 생활

1. 현지 물가 수준

외식비가 학교 근처 일반 식당 기준 한화 약 2~25천 원 내외로 비쌉니다. 대신 슈퍼마켓(Coles, Woolworths )의 식재료 가격은 저렴한 편이어서 기숙사 키친에서 직접 요리해 먹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넓은 공동 주방이 점심, 저녁 시간에는 기숙사 친구들로 북적거려 요리를 서로 나눠 먹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2. 편의시설

유심은 입국 후 공항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저는 Telsim이라는 통신사에서 6개월 선불 유심을 구매하였는데, 알뜰폰 개념이어서 인터넷 사용이 불편할까 걱정하였으나 문제없이 사용하였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후기를 들어보면 통신사 별 차이가 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둘째 날에는 바로 은행에 방문하여 현지 통장을 개설하고 카드를 발급하였습니다. 저는 캠퍼스 내 지점이 있는 Commonwealth Bank를 이용하였고, 카드는 2주 정도 후에 기숙사 우편함으로 배송되었습니다.

시드니에서는 Bus, Light Rail, Train, Ferry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시드니 교통카드는 Opal Card로 편의점이나 Train Station 등에서 구매할 수 있고, 호주 일반 신용/체크카드 모두 NFC 카드이므로 대중교통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한국 Travel Wallet이나 NFC 카드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개강 전 Welcome Week Concession Opal Card(시드니 학생할인 교통카드) 발급을 안내해주니 신청하면 50% 할인된 가격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노선, 길찾기, 도착 정보 등은 Google MapTripView 앱을 사용하여 확인하였습니다.

 

3.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호주의 대학교 분위기는 한국에 비해 많이 개인주의적이라고 느꼈습니다. 다만 가장 공동체 의식이 강하게 느껴지는 곳은 동아리였습니다. 학기 초 동아리 소개제와 비슷하게 캠퍼스에 부스를 설치해두고 동아리를 홍보하는 기간이 있습니다. 저는 이때 사진동아리에 가입하였으나 아쉽게도 시간표와 동아리 활동 일정이 겹칠 때가 많아 제대로 활동하지 못했습니다. 시드니대 동아리는 대부분 누구나 가입 가능하고, 원할 때 원하는 만큼만 활동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교환 프로그램에 처음 지원할 때부터 출국한 날까지도 저는 시드니 밖을 돌아다닐 계획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현지에 도착하고 그곳의 환경을 즐기다 보니 예상했던 것보다 여행을 많이 다니게 되었습니다. 개강 전, 학기 중 mid-term break, 학기 말 study vacation, 종강 후 시간을 잘 분배하여 시드니, 골드코스트, 멜번, 케언즈, 울룰루, 뉴질랜드, 퍼스 등 이곳저곳 많이 둘러보시길 추천합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만약 한국 계좌가 금융거래 한도계좌로 1일 이체 한도가 낮게 설정되어있다면 해외 수학 목적으로 제한을 해제할 수 있는지 은행에 문의하고 서류와 함께 지점에 방문하여 꼭 해제하고 오시기 바랍니다. 급하게 돈을 이체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는 등 예상치 못한 일이 언제나 발생할 수 있는데 해외에서 한도제한을 풀고자 하면 절차가 매우 복잡하거나 불가능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을 다녀와서 졸업이 늦어지면 어떡하나, 외국 생활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이런저런 걱정이 많았지만, 지금 돌아보는 호주에서의 6개월은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 남은 학교생활과 그 이후의 삶을 더 적극적으로 살아갈 원동력을 얻고 돌아온 것 같습니다. 교환 프로그램 지원을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 저와 같이 좋은 경험을 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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