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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이O원_University of Tubingen_2023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6 October 2023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교환 프로그램은 단순한 여행을 넘어서 우리나라 외의 특정 문화권에서 생활하고, 여러 국적
의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문화를 피부로 실감하고 한국에서는
배우기 어려운 과목들을 수강하는 동시에 다른 문화의 학생들과 교류하면서 세상을 보는 관점을 바
꾸어 보고 싶어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저는 독일 튀빙겐 대학교으로 파견되었습니다. 먼저 독일을 택했던 이유는 유럽 어디로든 기
차로 적절히 이동할 수 있다는 점, 영어가 잘 통한다는 점, 그리고 독일에 가지고 있던 개인적
인 호기심 때문이었습니다. 여러 대학 중 튀빙겐 대학교를 1순위를 썼던 것은 튀빙겐이 대학도
시라는 점, 한국학과가 있다는 점, 독일 남부에 있다는 점 등이 작용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앞서 언급했듯 튀빙겐 대학교에는 한국학과가 있어 한국에 관심 있는 독일인들과 조금 더
편하게 교류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인 교환학생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교환학생을 많이 받아
교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과 시스템이 잘 되어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대도시는 슈투트가르트로, 지
역 기차로 1시간 거리에 있습니다. 소도시지만 대부분이 학생으로 이루어진 젊은 도시이기에 활기차
고, 학생 친화적인 분위기입니다. 독일 남부 바덴 뷔르뎀부르크 주에 위치해 있어 날씨도 온화한 편
입니다. 소도시인 탓에 지하철이나 트램은 없지만, 버스가 구석구석 다니기 때문에 교통 관련한 어려
움은 없었습니다. 다만 고속 열차(IC, ICE)가 지나가지 않기 때문에 먼 도시로 고속 열차로 이동하려
면 먼저 슈투트가르트에 가야 한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비자는 한국에서 받아가는 것, 독일 현지에서 받는 것 중에 선택할 수 있습니다. 현지에서
받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슈페어콘토를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저는 파견교에서 별다른
제출 서류 없이 재정증명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역시 비자를 한국에서 받고 가는 것을 추
천드립니다. 현지에서 비자 인터뷰 예약도 어려울뿐더러 수령에도 꽤나 오랜 시일이 걸리는 등 마음
고생이 많았습니다. 저는 교환교에서 확정 메일을 받고 나서 주한독일대사관 비자 인터뷰 예약을 잡
으려니 다 차 있어서 어쩔 수 없이 현지에서 받은 경우입니다. 우리 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선정되
시면 최대한 빨리 출국 날짜의 2개월 정도 전의 날짜의 비자 인터뷰 테어민을 잡으시길 바랍니다.
이 테어민은 온라인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현지에서 받는 절차에 대해 간단히 소개드리자면, 일단 안멜둥이라는 전입신고를 한 후에 여
러 서류들을 갖추어 비자 인터뷰를 진행합니다. 서류만 잘 갖춰져 있으면 비자 인터뷰는 무난하게 진행됩니다. 인터뷰로부터 4-5주 후에 비자 카드가 발급되었다는 우편을 받고, 다시금 비자 수령 예
약을 잡아 카드를 수령하시면 됩니다. 특히 비자 수령 예약은 메일 또는 통화로 잡아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습니다. 메일을 여러 번 보냈지만 답장은 받지 못하였고, 통화도 독일어로 해야 합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기숙사 지원은 교환교에서 친절하게 설명해주지 않습니다. 학교가 주관하지 않고 협력 기관
이 주관하는 것이고, 특정 날짜부터 선착순으로 지원을 받기 때문에 스스로 찾아서 신청해야 합니다.
봄학기의 경우에는 전년도 10월 1일이 신청 시작일이었습니다. 기숙사는 기본적으로 주방을 공유하
고 개인 방이 있는 플랫 형태입니다. 플랫메이트의 수나, 개인 화장실의 유무에 따라 구별됩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교환 학생으로서 필수적으로 지불하는 비용은 크게 학생회비, 기숙사비, 보험료 등이 있습니
다. 학생회비는 12만 원 정도, 기숙사비는 월 40만 원, 공보험료는 월 16만 원 가량입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저는 한국에서 하나은행 트래블로그 카드를 만들어갔습니다. 현지에서 생활할 때 모든 카드
결제를 트래블로그로 하였습니다. 슈페어콘토를 만들어가시면 사용도는 조금 떨어지지만 손쉽게 환
율 우대 받으며 바꿀 수 있어서 정말 유용합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교환 학생을 많이 받는 학교라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메일로 담당자님이 친절하게 안내해
주십니다. 등록 절차부터 수강 신청, 이후 시험 신청과 성적 처리까지 파견교에서 제공하는 매뉴얼
대로 따라가시면 별로 어렵지 않으실 겁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독일 대학교의 강의 형태는 렉처나 세미나로 크게 구분되고, 정규 수업과 블록 코스로 또 나
뉩니다. 렉처는 일반적인 강의 형태를 생각하시면 되고, 세미나는 토론과 토의가 중점이 되는 강의를
말합니다. 블록 코스는 짧게는 며칠, 길게는 2-3주가량 밀도 있게 강의가 진행되는 수업을 말합니
다.
구체적인 수업과 관련해서, 한국에서 듣기 힘든 수업을 듣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EU의
경제적인 연합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수업을 들었는데, 현지인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수업이라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튀빙겐 대학교는 운동 수업도 제공합니다. 다만 완전한 무료는 아니고 한 학기에 20-30유로
정도를 지불하여야 합니다. 하지만 수업의 종류도 다양하고 질도 좋아 정말 추천드리고 싶은 수업입
니다. 저는 배드민턴과 펜싱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학점이 인정되지는 않습니
다.
3. 외국어 습득 요령
독일은 영어가 잘 통해서 독일어에 능숙하지 않아도 크게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제가 독일어
로 소통을 했던 건 마트나 가게에서 물건을 사는 정도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초급 독일어
1, 2를 수강하고 파견되었는데, 기본을 배운 게 독일어를 읽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튀빙겐 대학교

의 경우에 학기 시작 전에 독일어 코스를 듣고 싶으면 최소 A1의 성적표가 있어야 합니다. 학기 중
의 독일어 코스는 완전 처음 배우는 사람들을 위한 것도 있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이제 ECTS 학점을 일괄 인정시켜주는 곳도 있다는 이야기를 듣긴 했는데 아직까지도 수업
시수 계산해서 학점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의 난도는 높아 ECTS는 큰데 주당 수업 시간이
적은 경우에는 정말 1학점으로 환산되는 경우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학점을 계산해보면서 수강 과목을 결정하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1) 전기장판
독일은 꽤나 쌀쌀한 날씨가 오래 지속됩니다. 봄 학기의 경우에도 5월 하순까지 전기장판을
사용했습니다. 가을학기는 경험해보지 못했지만, 경험담에 따르면 10월부터 사용했다는 이야기가 있
으니 추위를 타시는 분들은 물론이고 다른 분들께도 전기장판을 가져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2) 텀블러
독일에는 정수기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주로 브리타 필터로 걸러 먹거나, 그냥 수돗물을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매번 생수를 사먹기는 부담되어 물통을 들고 다니는 학생들이 정말 많습니다.
현지에서 마련하셔도 되지만 넣을 자리가 남는다면 한국에서 가져가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3) 백팩
여행 다니실 때 저는 크로스백보다 좀 작은 백팩을 사용했습니다. 크로스백에 보조배터리,
물 등을 넣고 다니면 시간이 지날수록 어깨와 허리가 많이 아프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여행 다닐 때
여권 지갑을 이용해 여권과 지갑을 하나로 통일하고, 핸드폰과 여권 지갑만 몸과 연결해 두었습니다.
나머지 조금 덜(?) 귀중하고 무거운 것들은 백팩에 넣어 다니니 훨씬 다니기 용이했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제가 파견 지역으로 독일을 택했던 이유 중 하나도 적절한 물가였습니다. 생활을 해보니 식
료품 물가는 굉장히 저렴하고, 생필품 물가도 저렴해서 사는 데 어려움이 적었습니다. 빵을 좋아하시
는 분이면 빵의 가격도 정말 저렴해 좋을 것 같습니다. 교통비도 jugend 티켓을 이용하면 저렴하게
한 학기 동안 이용할 수 있습니다. jugend 티켓은 튀빙겐 지역뿐만 아니라 바덴 뷔르뎀부르크 주
전체의 모든 교통수단(고속열차 제외)을 이용할 수 있어 정말 유용했습니다. 외식 물가는 좀 비싸긴
하지만 요즘 서울 외식 물가랑 비교했을 때 크게 차이가 나진 않는 것 같았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튀빙겐 학생들이 정말 좋아하는 식당 하나 추천드리겠습니다. Es Zimmer라는 식당인데요,
볼에 밥이나 파스타를 넣고 야채와 고기 등을 곁들여 소스를 뿌려 먹는 곳입니다. 가격이 적당하고
맛이 좋아 학생들이 많이 이용합니다.
독일 내 계좌는 n26을 이용했습니다. 계좌 유지비가 들지 않고, 계좌 개설이 손쉽다는 점에
서 선택했습니다. 현금 인출은 한 달에 3번 수수료 없이 가능한 것으로 아는데 저는 대부분 트래블
로그를 이용해 횟수 제한 없이 수수료 없이 인출할 수 있어서 n26으로 인출한 적은 없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학교 중앙 도서관에 있는 카페테리아의 음식들이 저렴하고 맛있습니다. 커피도 맛있고, 샌드
위치도 정말 신선하고 맛있습니다. 디저트도 다양하고 좋습니다. 점심 시간에 정말 많이 이용했습니
다.
혹시 음악 관련 취미 생활을 하실 분들은 WHO 기숙사의 뮤직룸 이용을 추천드립니다. 피아
노는 물론이고 드럼, 기타들이 준비되어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저는 주로 피아노 연습 때 이용했는
데요, 인기가 좀 많아서 미리미리 예약하시는 게 좋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튀빙겐은 정말 학생들이 많고 워낙에 작은 도시이다 보니 상당히 안전하다고 느꼈습니다. 심
야버스를 이용해도, 늦은 밤에도 위험하다는 느낌은 거의 받지 못했습니다. 노숙자도 살면서 두어 명
정도밖에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인종차별의 경우도 튀빙겐에서는 정말 단 한 번의 낌새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른 친구들도
전혀 느끼지 못했다고 합니다. 워낙 다양한 교환학생과 유학생들이 많이 사는 곳이기 때문에 주민들
도 외국인에 익숙해 보였습니다. 튀빙겐 내에서는 정말 친절하고 도움 주시려는 분만 만났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정말 제 인생에서 잊지 못할 한 때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의
걱정, 고민들에서 잠시 벗어나 새내기로 돌아간 것같이 행복하게 생활했습니다. 주변 여행을 다니기
도 하고, 다른 문화권의 학생들과 교류하기도 하면서 세상을 보는 시야가 조금은 넓어진 것 같습니
다. 한국과는 전혀 다른 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처음이라 어려움도 많았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이겨내
면서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런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행
운이라 생각하고, 프로그램을 제공해주신 학교에도 크게 감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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