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서양 사학을 전공하고 있기에 유럽이 자신들의 역사를 어떻게 가르치고 있는지 궁금했었다. 교환 프로그램이 궁금증을 해소해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되어 지원하게 되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평소 서양사 중에서도 합스부르크 가문에 대한 관심이 많았었다. 그렇기에 오스트리아를 선택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비엔나 대학교는 1365년에 설립된 대학이다. 가장 중요한 특징은 대학의 캠퍼스가 비엔나 곳곳에 분산되어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 비엔나의 1구나 9구에 있으나 원하는 강의가 진행되는 캠퍼스 간의 거리를 미리 숙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비엔나는 오스트리아의 수도로 대략 200만 명 가량의 인구를 보유하고 있는 도시이다.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중 하나로 평가받는 비엔나는 뛰어난 치안, 깨끗한 거리, 다양한 문화 시설을 자랑한다. 트램과 지하철을 중심으로 도시 교통도 잘 정비되어 있어 등하교에 큰 지장이 없다. 또한, 국제공항과 철도를 통해 유럽 곳곳을 쉽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의 중심지이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교환학생은 오스트리아 비자 중 비자 D를 신청하게 된다. 180일 유효한 이 비자를 신청하기 위해선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관에 출국 예정일로부터 최소 14일 전에 비자 신청을 한 뒤 날짜를 받고 종로구 교보생명빌딩 21층에 있는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관에 방문해야 한다. 비자 신청을 위한 서류는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관 홈페이지에 잘 설명되어 있다. 주의할 점은 비자D는 오스트리아 대학 측의 입학 허가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2. 숙소 지원 방법
비엔나 대학교는 기숙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사설 기숙사 업체를 통해 숙소를 얻어야 한다. 다만, 비엔나 대학교가 교환학생이 확정된 이후 보내주는 서류에 사설 기숙사 업체 2곳을 소개해준다. (OEAD와 Wihast) 하지만, 반드시 이 두 업체를 통해서 숙소를 구해야 하는 것은 아니므로 두 업체의 숙소들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다른 업체를 직접 찾아서 계약하는 방법도 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Student fee는 대략 25유로 정도 지불하면 된다. 이를 통해 학생증과 같은 역할을 하는 U-card를 얻을 수 있다. 기숙사 비용은 업체에 따라 상이하고 업체 내에서도 숙소의 위치나 방의 크기에 따라 상의하다. 기숙사 비용은 대략 400유로에서 800유로 사이로 기숙사 비용은 여러 조건에 따라 크게 변동된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본인이 계약하게 될 숙소의 주소를 잘 확인해야 한다. 비엔나는 23개의 구로 이루어져 있는데 자신의 숙소가 몇 구에 있는지 그리고 자신의 구에 어떤 문화 시설이 있는지, 어떤 지하철 호선이나 트램이 있는지 정도는 숙지하는 것이 좋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 신청 전에 현지의 담당 교수가 수강 신청 방법에 관한 메일을 보내주신다. 이를 잘 숙지하면 문제없이 수강 신청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담당 교수가 친절히 궁금한 점을 알려주기 때문에 수강 신청에 관해 고민이 생기거나 어려움이 있다면 바로 메일로 연락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비엔나 대학은 독일어로 진행되는 강의들과 영어로 진행되는 과목들이 있다.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만 듣고자 한다면 생각보다 선택지가 제한된다. 또한, 강의는 세미나 형식으로 진행되는 강의와 강의형식으로 진행되는 강의로 나누어진다. 후자는 VO 강의로 분류되며 해당 강의들은 출석 점수 없이 오로지 시험으로 학점을 주지만, 세미나 강의들은 강의 참여를 중시한다. 그렇기에 자신의 전공 중 영어로 진행되는 세미나 강의를 추천하고 싶다. 세미나 강의를 통해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과 가까워지고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3. 학습 방법
역사학과 세미나 강의의 경우 강의 전 리딩 자료를 읽고 해당 자료에 대해 교수의 강의 이후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었다. 또한, 매주 사료를 분석하는 발표가 진행되기도 했다. 강의 내내 1번은 반드시 발표를 수행하게 된다. 이런 구조이기 때문에 리딩 자료를 꼼꼼히 읽는 것이 중요하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오스트리아는 독일어를 사용하는 국가이지만, 영어 또한 능숙히 사용하는 국가 중 하나이다. 그렇기에 일상 생활에 영어만 사용해도 지장이 없기는 하지만 독일어를 사용할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된다. 비엔나 대학교 언어교육원에서 독일어 강의 수강하는 것이 독일어 습득을 위한 방법이지만 등록금을 따로 지급해야 하므로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수도 있다. (등록금은 강의마다 상이 – 한 학기 프로그램은 1000유로가량)
5. 기타 유용한 정보
갑작스럽게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를 듣게된다면 힘들수도 있으므로 영어 공부를 미리 열심히 해가는 것을 추천함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비엔나는 규모 큰 한인 마트와 아시안 마트도 많기에 물품 대부분을 쉽게 구할 수 있다. 다만, 초봄, 늦가을의 비엔나는 일교차가 크기 때문에 작은 전기장판을 하나 가져가면 큰 도움이 된다.
2. 현지 물가 수준
비엔나의 물가는 꽤 높은 편이지만, 다른 런던, 파리와 같은 유럽의 대도시와 비교했을 때는 낮은 수준이다. 동유럽 기준으로는 물가가 높은 편이고 서유럽 기준으로는 물가가 낮은 편에 속한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외식 물가는 유럽 대부분의 나라가 그렇듯이 굉장히 높지만, 식료품 물가는 낮은 편이기에 생활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비엔나의 식당은 슈니첼, 학센 같이 대부분 열량이 높은 고기 요리를 주로 다룬다. 다만, 태국 중국 한국 일본 음식을 다루는 아시안 식당도 많다. 의료 시스템은 먼저 병원에 예약을 해야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조금 불편할 수 있다.
교통은 지하철과 트램이 도시 곳곳에 뻗어 있어서 굉장히 편리하다. 학생들의 경우 semester ticket을 구매할 수 있어서 교통비를 아끼면서 비엔나 곳곳을 이동할 수 있을 것이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캠퍼스가 분산되어 있다보니 동아리는 크게 활성화되지 않은 느낌이다.
오랜 기간 합스부르크 왕가의 수도였던 만큼 비엔나는 곳곳에 다양한 박물관들과 미술관, 궁전들이 있다. 비엔나에서는 벨데데레 궁전, 쇤부른 궁전 등 한국에서도 유명한 궁전들뿐 아니라 합스부르크 가문의 정궁이었던 호프부르크 왕궁, 룩셈부르크 공국의 비엔나 별궁까지 다양한 궁전들을 방문해 볼 수 있다. 또한, 미술사 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군사 박물관 등 다양한 박물관들이 1구를 중심으로 비엔나 곳곳에 자리 잡고 있다.
비엔나는 교통이 편리하므로 프라하, 부다페스트 같은 동유럽 도시들을 기차로 이동할 수 있으며 뮌헨까지도 기차를 통해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또한, 국제공항에서는 런던, 파리, 베를린, 로마, 베네치아 같은 대도시뿐 아니라 맨체스터, 마르세유, 자그레브, 바르샤바 같은 한국에서 가기 힘든 유럽 도시들과도 연결되어 있다. 그렇기에 비엔나에서 유럽 곳곳으로의 여행이 편하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치안이 좋기로 유명한 도시인만큼 치안과 관련해서 걱정할 사안이 많지 않다. 다만, 비엔나 중앙역이나 서부역 주변은 심야에 조금 주의해야 할 수도 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Billa라는 식료품점이 거리 곳곳에 있으며 Dm도 거리 곳곳에 있기에 숙소를 고를 때 billa와 dm의 위치를 숙지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이라는 기회를 얻어 비엔나에서 1학기 공부하게 되었다. 교환학생 가기전에 세웠던 목표를 전부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만나고 함께 공부하는 뜻깊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유럽에서 배우는 유럽의 역사는 무척이나 흥미로웠으며 자신들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오스트리아인들을 보는 것 또한 뜻 깊은 경험이었다.
비엔나라는 도시가 무척 매력적이기에 더더욱 좋은 경험이었다. 교환학생들 대부분이 교환 프로그램 기간 도중 유럽 곳곳을 여행하는데 만약 다른 사람이 비엔나로 교환학생을 가게 된다면 비엔나에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