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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김O은_University of Hawaii Manoa_2022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19 October 2023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저에게 교환학생은 중고등학생 시절부터 대학교에서 꼭 해보고 싶었던 경험 중 하나였습니
다. 3학년까지 정신없이 현생을 살면서 많이 지치기도 했고, 장래계획으로 유학 역시 고려하
고 있어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타지에서의 공부는 어떤지, 혹은 제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지고자 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University of Hawaiʻi at Mānoa는 미국의 하와이 주립대학인 University of Hawaiʻi
캠퍼스 중, 하와이의 주요 섬인 오아후의 호놀룰루 시에 위치한 가장 큰 캠퍼스입니다. 미국
대학이면서도 태평양 한가운데에 있는 하와이섬에 위치했다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해 미국 본
토와는 사뭇 다른 매력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하와이라는 지역 자체가 인종이 다양하고, 특
히 아시안이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인종차별 등의 문제에 대한 우려가 전혀 없습
니다. 수업에서도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와이의 원주민들보다는 다른 지역에서 온 이주민들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곳
에서 유입된 인종과 문화가 어우러졌다는 특징 역시 있습니다. 학교에 이런 특징을 반영하여
태국, 인도, 한국, 일본 등 다양한 문화권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는 East-West Center가 있
고, 한국어와 한국 문화, 한국 음악 등에 대한 연구도 활발히 수행되고 있다고 합니다.
UHM은 국제경영학, 해양학, 태평양 및 아시아 지역 연구, 언어학, 암 연구, 유전학 등에서
큰 성과를 보이고 있고, 지역 특성상 관광학(TIM: Travel Industry Management) 역시 유
명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하와이대학교 파견학생으로 결정이 난 후 하와이대학교 측에도 승인을 받으면, 하와이대학
교에서 안내 문서를 보내줍니다. 이 문서에 비자, 수강신청, 보험, 주거 등 매우 다양한 사항
에 구체적으로 안내가 나와있습니다. 정보량이 많긴 하지만, 차근차근 읽어나가다보면 어려움

없이 잘 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봄학기 파견이라면 학기가 1월 초에 시작
하기 때문에 우리 학교의 2학기 중 출국 준비를 해야해서 정신없으실텐데, 그 과정이 가장
힘들고 복잡하고 막막하고, 학기를 마치고 하와이에 도착하면 훨씬 나아질 것이라고 말씀드리
고 싶습니다. 저는 저의 경험에 기반해 몇 가지만 추가적으로 적어보겠습니다.

 

[Health Clearance]
출국 전 MMR, 수두, Tdap 등의 예방접종과 결핵 검사 등을 시행해야합니다. 특히 결핵 검
사는 아마 하와이 대학교에서 개강 전주에 보건소에 가면 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저
는 개강 3일 전 금요일 하와이에 도착해 시간이 없기도 했고 MMR 등의 예방접종이 필요해
학교 보건소에서 모든 걸 처리했습니다. 하와이대학교에서 보내준 Health Clearance Form
과, 예방접종 도우미 웹사이트에서 예방접종 증명서를 종이로 출력해가면 보건소의 간호사 선
생님과 의사 선생님들께서 도와주십니다. 학교에서의 공강 시간을 활용해 보건소를 방문해보
면 학기 중에 출국 준비를 하더라도 무리 없이 준비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보험]
저의 경우에는 ISO라는 외부 기관의 보험을 들었고 학교에서도 이를 승인해주어, 학교 보
험보다는 저렴한 가격으로 보험비를 부담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외부 보험의 경우에는 학교
보건소뿐 아니라 외부 병원 등에서도 실제 진료나 수술을 했을 때 적용이 된다고 확신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저는 서핑 중 다친 적이 있어 병원에서 엑스레이를 찍을 일이 있었는데, 학
교 보건소나 외부 병원에서 보험을 적용해주기 어렵다고 안내 받았습니다. 다행히 크게 다치
지 않아 금액적인 부담이 크지 않았지만, 사실 하와이에서는 등산이나 서핑, 다이빙 등 한국
에서는 하기 어려운 스포츠들을 할 기회가 많고 그만큼 다칠 일도 많은 게 사실입니다. 실제
로 저와 함께 파견갔던 한국학생 중 한 명이 다이빙(Cliff jumping)을 하다가 허리에 금이
가 파견 기간 중 반은 누워서만 지내라고 안내받기도 했습니다. 물론 많은 경우 저처럼 건강
하게 돌아오고, 병원에 가보지도 않고 돌아오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정말 대비한다는 의미에
서 보험을 준비하신다면 학교에서 추천하는 보험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수강신청]
수강신청의 경우, 한국의 대학보다 훨씬 여유롭습니다. 학생들 역시도 매우 여유롭게 수강
신청하고, 수강인원이 몇 분 만에 꽉 차는 등의 일이 없기 때문에 수강신청 시작날에 맞출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너무 여유롭게 생각하신다면 선수과목 ovverride 신청을 놓치거나 수
강인원이 차는 등의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가능하다면 수강신청기간 초반에 해두는 것을 추
천드립니다. 시간표를 짜서 신청해두고 개강 첫 주쯤까지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으니 부담 갖
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하와이대학교 수강신청의 특이한 점은 강의계획서를 미리 볼 수 없고, 강의평을 모아둔 사
이트가 없다는 점입니다. OIA의 수강평들을 참고하셔도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https://www.ratemyprofessors.com/school/1106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주거]
2020학년도부터 제가 처음으로 파견되었던 2022년 봄학기까지는 코로나로 인해 학생들이
원격수업을 많이 들어 기숙사에 들어가기가 비교적 쉬웠습니다. 저는 다행히 두 학기 모두 기
숙사에서 지낼 수 있었지만, 2022년 가을학기 파견된 많은 교환학생들이 교내 기숙사를 배정
받지 못해 외부 숙소를 구해야만 했습니다. 혹시 모를 경우에 대비해 몇 가지 다른 선택지를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 Shinshu Kyokai Mission Dorm: 일본의 불교 단체에서 운영하는 기숙사입니다. 다만 종
교적인 행사에 대한 참여 강요나 관련 장식 등이 없고, 학생들을 위한다는 의도로 운영되
는 곳이라서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넓은 개인방에서 지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는 학기
가 끝나고 한달 정도 더 하와이에 머무를 때 여기에서 지내보았는데, 공용 화장실과 샤워
실만 괜찮다면 방도 더 넓고 1인실이라는 장점, 그리고 제가 직접 화장실을 청소할 필요
없이 관리인이 따로 있다는 점에서 지내기가 굉장히 좋았습니다. 다만 건물 자체가 오래되
었고, 열쇠를 항상 들고 다녀야한다는 점은 고려해야하지만, 렌트비 자체가 저렴하기 때문
에 저에게는 단점보다는 장점이 굉장히 컸습니다.
- Hale Mahana: 학교 근처에 위치한 사설 기숙사입니다. 4인 4실 등 다양한 형태가 있고,
건물이 잘 관리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공부방, 옥상 공간 등 부대시설 역시 굉장히 잘
되어 있고, 방별로 에어컨도 있습니다. 대부분 UHM 학생들이고 건물 위치나 상태, 편의시
설 등에서 매우 강점이 있습니다. 다만 렌트비가 비싸고 어쨌든 학교에서 10분 이상 걸어
가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 그 외 개인 숙소를 구할 때, 하와이 교차로 등에 올라온 렌트 공고나 페이스북 마켓플레이
스의 공고 등을 통해 구할 수 있습니다. 하와이 교차로의 경우 하와이에 계시는 한국분들
의 집에서 방을 구하는 것으로,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페이스북 마켓
플레이스는 미국에서만 있는 기능인 것 같은데, 당근마켓 같은 개념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는 쉐어하우스나 아파트, 자취방 등 다양한 형태가 있어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보다 넓지만 직접 집을 알아보러 다녀야하고, 단기로 지내는 학생들에게는 방을
잘 주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교내 기숙사]
생각해보니 제가 처음에 갈 때 기숙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선택이 어려웠던 경험이 있어
이에 대해서도 적어보고자 합니다. 교환학생들에게 배정되는 기숙사는 Gateway, Frear Hall,
Hale Wainani 등이 있고, 저는 첫 학기에는 Gateway, 두 번째 학기에는 Frear Hall에 머
물렀었습니다.

1) Gateway
게이트웨이는 기숙사쪽에서 가장 앞에 나와있는 건물로, 10층 정도 되는 건물입니다. 그
중 교환학생들은 주로 5-6층에서 지내게 됩니다. 4인 2실로, 복도 역할을 하는 화장실을 중

심으로 연결되어 있는 두 방에 각각 두 명씩 함께 지내게 됩니다. 창이 크고 문쪽 역시 다이
아몬드쪽으로 오픈된 복도 형태이기 때문에 통풍이 매우 잘 되고, 매일 다이아몬드 헤드 쪽의
뷰를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방 안에 드레스룸 공간이 따로 있어 옷을 보관하
기에 용이합니다. 또한 1층에 기숙사 로비가 있고, 카페테리아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도 장점
이라면 장점일 것 같습니다. 다만 도로와 가깝기 때문에 차 소음이 들리기 쉽고, 방이 frear
hall보다 작고 특별한 개인 공간 구분이 없습니다. 책상이나 침대 모두 기본적으로 병렬 배치
이기 때문에 룸메이트와 어중간하게 친하면 계속 신경쓰일 수 있습니다. 또한 엘리베이터가
있지만 엘리베이터에 탑승할 때마다 카드를 긁어야 하는 점 역시 사소하게 아쉬웠던 점입니
다.


2) Frear Hall
프리어홀은 기숙사 중 비싼 편으로, 12층 정도 되는 거대한 건물입니다. 스터디룸이나 세
탁실, 라운지룸 등이 있고, 방마다 에어컨이 있는 유일한 기숙사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살고
가장 쾌적한 기숙사이기 때문에 조금 더 ‘미국대학의 기숙사 생활’에 대한 이미지가 있으시다
면 그것에 그나마 가까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인 4실, 2인 2실, 4인 2실 등 다양한 형태
가 있습니다. 제가 있었던 4인 2실의 경우 복도를 중심으로 2인실이 두 개 있는 형식이었습
니다. Gateway와 달리 복도에 공간이 넓어 냉장고나 전자레인지 등을 들여두기에 용이했습
니다. 또한 2인실 내에 얕은 벽으로 책상 간의 공간을 분리해주어 공부할 때 주변과 쉽게 차
단되고, 기본적으로 침대가 직렬로 연결되어 있어 상대적으로 개인 공간이 보장되는 느낌이었
습니다. 드레스룸이 따로 없지만, 상대적으로 서랍이 크고 옷을 걸어둘 수 있는 곳이 책상 옆
으로 있기 때문에, 여름옷을 주로 입는 하와이에서는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창문이 작고 방이 실내 복도로 연결되어 있어 자유롭게 환기시키지 못 한다는 점은
저에게는 단점이었습니다. 또한 9층에 있어서 유독 그랬을 수 있지만, 수압이 gateway에 비
해 많이 약하다는 점도 아쉬웠습니다.


3) Hale Wainani
할레 와이나니는 방마다 거실과 주방이 있는 아파트형 기숙사입니다. 밀플랜을 필수로 신청
해야 하도록 하는 Gateway, Frear Hall과 달리 Hale Wainani는 밀플랜을 신청하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살아본 적은 없지만, 입주도우미 봉사활동을 할 때 들어가본 적이 있는데 주방
과 거실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매우 좋아보였습니다. 다만 방 구조는 게이트웨이
와 같이 병렬식으로 침대와 책상이 배치되었기 때문에, 주로 친한 친구들과 함께 입주하는 것
같았습니다. 실제로 거실이 있다는 점을 이용해 친구를 많이 초대할 수 있다는 점도 개인의
선호에 따라 다르게 적용될 것 같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1) 학업
저는 운이 좋게도 두 학기 동안 영어 수업을 듣지 않고 자유롭게 본전공 1개(교육철학), 복
수전공 4개(하와이안 정치학, 토착 정치학 개론, 정치학개론, 정치철학사), 일반선택 1개(사회
철학), 하와이안 스터디 2개(하와이 천문학과 그 랩 수업), 훌라 2개(훌라 입문, 훌라 고급),
음악 및 춤 3개(하와이안 합창, 태국 앙상블, 볼룸 댄스) 등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
다.


[Spring Semester]
[POLS 335] History of Political Thought (pf.Varun Sanadhya)
고대부터 근현대까지 서양정치철학을 배운 수업입니다. 리딩을 하고 오면 학생들이 그에 대
해 발제를 하고 교수님께서 강의를 하신 뒤 토론을 간단하게 해보는 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리딩은 플라톤의 국가, 홉스의 레비아탄, 루소의 사회계약설 등 고전을 주로 다루지만, 보다
현대의 글들도 함께 다루기도 합니다. 특이한 점은 중간고사 과제가 리딩으로 배운 것들을 토
대로 밈(meme) 만들기였습니다. 교수님께서 유머러스하고 밝은 성격은 아니시지만 정치철학
에 진심이시고, 학생들에게 잘 전달되길 바라시는 마음에 이것저것 노력해주셔서 재미있게 들
었습니다.


[POLS 110] Intro to Political Science (pf.Nicole Grove)
하와이대학교 정치학과에서는 Grove 부부 두 분이 유명하신 편인데, 그 중 아내분께서 하
신 정치학 개론이었습니다. Colonialism, inequality, Sexism, Voting, Fascism 등 다양한
사회 현안에 대해 리딩하고 수업 시간 중 강의와 활동, 토론 등을 통해 더 알아보는 시간을
가집니다. 정치학 전공이 아닌 학생들도 많이 듣는 개론 수업이기에 깊이가 있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주제에 대해 들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DEF 660] Philosophy of Education (pf.Xu Di)
일반적으로 배우는 철학수업과 같이 그동안의 철학의 흐름을 배우기도 하지만, 주요 목표는
각자의 교육 철학 정립인 대학원 수업입니다. 현직 교사나 하와이대 스포츠팀 코치 등 실제로
교육현장에 계신 분들과 함께 각자의 교육 철학에 대해 나누고 발전시킬 수 있었습니다. 철학
이론들 뿐 아니라 사랑과 평화 등의 가치나 하와이 교육철학 등에 대해서도 들어보고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특히 교수님께서 굉장히 스윗하시고 포근한 중국 할머니 같은 느낌
이셔서 편안하게 이야기나누고 궁금한 점이 있으면 자유롭게 여쭤볼 수 있었습니다.

[DNCE 312] Hula/Chant Ensemble I (pf.Noenoelani Lewis)
훌라의 입문 수업입니다. 이 수업의 경우 override가 필요한 동시에 수강인원이 빠르게 차
기 때문에 교환학생 입장에서 수강신청이 수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학기가
시작하고 한 명이 드랍한 덕분에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훌라를 두 학기 동안 

계속 배웠을 만큼, 정말 재미있고 의미 있는 수업이었고, 훌라 자체가 엄청난 기술을 요구하
는 춤이 아니기 때문에 하와이대학교에 온 모든 분들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한 학기 동안
전통 스타일(hula kahiko)과 현대적인 스타일(hula ‘auana)을 총 4-5곡 정도 배웠고, Pu'ili
라는 악기 역시 다루어볼 수 있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춤을 가르칠 때에는 조금 엄격하신 편이
고, 특히 입문 수업에서 더 무섭게 하시는 경향이 있는데 모르고 헷갈리는 부분이 있을 때
질문드리면 오히려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십니다. 일주일에 두 번 그렇게 수업을 듣고 평소에도
곡을 들으면서 잠깐씩 연습하다보면 춤에 익숙해지고, 그러다보면 공연날이 다가옵니다. 저는
봄학기에는 3월에 공연하고 기말에는 오히려 교실에서 작게 공연을 했었습니다. 3월 공연 때,
맑은 날 해가 져가는 시간에 풀밭 위에서 다른 학생들과 함께 춤을 췄던 그 순간은 평생 잊
지 못할 것 같습니다.


[DNCE 142] Ballroom Dance (pf.Lance Sabado)
금요일 저녁에 있는 수업으로, 탱고, 왈츠 등 볼룸댄스의 다양한 스타일을 배웁니다. 볼룸
댄스를 한번도 배워본 적 없는 저로서는 사실 한 시간으로 각 스타일을 배우기는 무리가 있
었지만, 특별한 공연이나 시험이 없어 정말 체험 자체에 의의를 두었습니다. 학부생뿐 아니라
학교 직원과 그 가족 등 역시 수강할 수 있기 때문에 수강생의 연령층이 다양합니다.
[MUS 410B] Ens: Hawaiian Chorus (pf.Jace Saplan)
하와이어로 된 노래를 합창으로 함께 배울 수 있는 수업입니다. 하와이어의 발음이 특별히
복잡하지 않긴 하지만 새로운 언어이다보니 헷갈리기도 하고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음악
전공생이 많이 듣기 때문에 자신이 없어지기 쉽지만, 조교님과 학생들이 비전공생들 역시도
똑같이 대해주시기 때문에 전공자들의 목소리가 어우러지는 걸 즐기면서 수업에 참여할 수 있
었습니다. 기말 공연은 한 성당에서 했는데, 우리 수업뿐 아니라 다른 합창 수업들이나 아마
추어 합창단과 함께 공연해서 의미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MUS 311M] Other Ensemble I (pf.Benjamin Fairfield)
하와이대학교에는 다양한 문화권이 어우러진 만큼, ‘other ensemble’은 한국, 일본, 태국,
가블란 등 다양한 문화권의 음악을 포괄합니다. 물론 이를 모두 배우는 건 아니고, 학기마다
한 문화권만을 대상으로 합니다. 저는 태국음악을 배웠는데, 교수님과 함께 직접 악기를 만들
어 연주하고, 태국노래들을 더듬더듬 불러보기도 하였습니다. 학기가 끝날 때쯤에는 태국 음
악가분이 하와이에 방문하셔서 3-4주간 함께 수업을 이끌어가시기도 하였습니다. 공연은
East-West Center에서 주최한 다양한 문화권 축제에서 했는데, 여러 부스들을 체험하고 거
기에서 공연도 해볼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Fall Semester]
[POLS 301] Hawaii Politics (pf.Ha'ani San Nicolas)
하와이 정치의 역사와 현안들에 대해 다루는 토론 중심 수업입니다. 토론이 중심이기 때문
에 리딩을 해온 후 강의실에 동그랗게 앉아 특별한 강의 없이 학생의 발제 후 자유롭게 의견
이 오고가는 것으로 수업이 이루어집니다. 하와이의 역사적 배경에 대해 아는 것이 없고 영어
가 원어민만큼 유창하지 않은 저로서는 초반에 특히 수업에 따라가기에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와이 정치학은 특히나 그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제국주의, 식민주의, 정착식민
주의, 관광산업 등에 대해 비판적입니다. 지식과 가치, 태도 모두 한꺼번에 몰아쳐 초반에는
쉽지 않았지만, 하와이의 정치에 대해 깊이 알 수 있었던 정말 의미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교
수님께서는 괌 출신의 박사과정생으로 매우 열정적이셨고, 학생들도 매우 열정적으로 참여하
며 많은 주제에 대해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모든 수업 중 다양한 의미로 가장 인상적
인 수업이었습니다.


[POLS 140] Intro to Indigenous Politics (pf.Daniel Mahi)
하와이 정치학이 하와이와 태평양의 이야기를 깊이 한다면, 이 개론 수업에서는 비교적 가
볍고 다양하게 더욱 이론적인 측면에 대해 다룹니다. 물론 하와이 정치학에서 다루지 않는 깊
은 내용도 종종 다루지만, 비전공생이 많고 교수님의 강의가 반 이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내용을 접한다는 측면에서는 용이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하와이 정치학의 문제
의식을 많이 공유하고, 교수님과 학생들 모두 이에 열정적이기 때문에 역시 인상적인 수업이
었습니다.
[HWST 281/HWST 281L] Hookele I: Hawaiian Astronomy (Kumu Kaiulani Murphy)
하와이 항해술인 Ho‘okele는 1년 과정으로, 가을학기의 Ho‘okele1에서는 천문학을 배우
고 봄학기의 Ho‘okele2에서는 실제 sailing을 해봅니다. 저는 이 수업의 수강평을 보고 이
수업을 듣기 위해 하와이대학교에 왔다고 해도 큰 과장이 아닐 정도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두 시간 반의 이론 수업과 두 시간의 랩 수업으로 이루어지는데, 이론
수업에서는 주로 활동과 학생들의 발표, 리딩을 통해 내용적인 측면을 배웁니다. 그 후 7:30
부터 랩수업이 시작되는데, 교내 혹은 교외에 별을 관측하기에 좋은 곳으로 이동합니다. 차편
이 없는 학생들을 위해 교수님께서 트럭으로 픽업을 와주시기 때문에 이동편은 걱정하지 않으
셔도 됩니다. 교내 주차빌딩, 교외의 공원이나 전망대 등에서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을 레이저
포인터로 짚으며 함께 실제로 확인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너무나도 아름답고 낭만적인 시간
이었습니다.

[DNCE 412] Hula/Chant Ensemble II (pf.Noenoelani Lewis)
1학기에 배운 훌라 수업의 고급수업입니다. 두 번 이상 훌라를 수강하는 학생들은 모두 이
수업을 듣기 때문에, 교직원 중 훌라수업을 계속 듣는 수강생들도 있습니다. 훌라1에 비해 수
강생이 적고 수강생 모두 경험과 열정이 있기 때문에 교수님께서도 조금 편하게 수업하십니다.

다. 고급 수업의 특징 중 하나는 직접 Chanting, 즉 하와이 노래를 하면서 전통 춤을 추어볼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와이어를 모르기 때문에 노래를 하면서 춤을 추는 것이 쉽지 않았지
만, 너무나도 의미있고 재미있었습니다. 이 수업에서는 현대춤 세 곡, 전통춤 한 곡을 했고,
pu‘ili, ‘Uli‘uli 등을 활용해 춤을 춰보았습니다. 훌라에 사용되는 악기나 곡 등은 교수님께서
수강생들의 경험을 고려하여 그때그때 선택하십니다.


[PHIL 303] Social Philosophy (pf. George Tsai)
사회철학의 이론들을 배울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love, shame, guilt, gaslighting 등 보
다 삶의 사회적 측면에 존재하는 가치, 주제들에 대해 고민해보는 수업이었습니다. 전혀 기대
한 바는 아니었지만, 이러한 주제들에 대해 철학적으로 수업에서 생각해보는 것이 처음이라서
매우 흥미롭게 수강했습니다.

 

2) 현지 생활
- 은행
저는 한국에서 해외 결제 우대가 되는 카드 하나를 가져가긴 했지만, 현지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American Savings Bank에서 계좌와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혹시나 필요할까 하
여 Bank of Hawaii에서도 카드를 하나 더 발급 받았었는데, 두 은행의 계좌나 카드는 거의
비슷한 것 같습니다. 어떤 은행이 더 접근성이 좋을지 각자의 상황에 따라 선택해서 발급하시
면 될 것 같습니다. 참고할 점은 두 은행 모두 6개월 이내에 계좌를 닫게 되면 조금의 수수
료가 부과됩니다. 하지만 애플페이나 해외결제 수수료, 현금 사용의 불편함 등을 고려해보았
을 때, 저에게는 현지 카드 발급이 탁월한 선택이었습니다.


- 휴대폰
저는 첫 학기에 휴대폰을 일시정지하고 갔었는데, 현지에서 휴대폰을 바꿔서 그런지 특히
본인인증할 일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문자가 오지 않아 불편함이 많았습니다. 결국 여름방학
동안 알뜰폰으로 번호이동하여 하와이에 방문하는 가족들편으로 유심칩을 부탁했었습니다. 한
학기이고 휴대폰을 바꾸지 않으신다면 상관 없지만, 오랜 기간 계실 예정이라면 한국 번호를
정지하고 가는 것보다는 알뜰폰 요금제로 바꾸어 가는 것이 더 저렴하고 편리할 것 같습니다.


- 짐
오랜 기간 타지에 혼자 가있는 경험이 처음인 저로서는 짐을 챙기는 게 쉽지 않았던 것 같
습니다. 저는 옷은 적게, 생필품은 많이 챙겼었는데 하와이에 다이소나 타겟, 월마트 등에서
면봉, 화장솜, 바디로션, 면도기, 학용품 등을 사는 것은 오히려 쉬웠던 것 같습니다. 옷을 살
수 있는 곳 역시 많지만, 옷을 쇼핑하러 다니는 것 역시 시간과 돈 측면에서 비용이 많이 들
기 때문에 한국에서 잘 입던 옷이 있으시다면 챙기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하와이에

서 민소매나 수영복 등에서 새로운 스타일을 많이 찾아 의미있긴 했지만, 바지나 아우터 등은
한국에서 가져온 것들이 더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많이 쓰지 않았던 걸 하와이에서 갑자기 많이 쓰게 되는 경우는 잘 없으니 저처
럼 ’혹시나‘의 경우에 너무 대비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하와이도 다 사람 사는 곳이라는
점을 기억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만 위생용품 중 탐폰 등 역시 하와이에서 구할 수 있지
만, 생리대는 꼭 한국제품을 가져오시는 게 좋습니다.


- 학업과 여가
하와이에서는 가봐야할 곳이 굉장히 많습니다. 등산할 곳도 많고, 해변도 많고, 선셋 스팟
도 많습니다. 학기에 따라 굉장히 분위기가 다르지만, 제가 간 첫 학기에는 아홉시 수업 전에
일출등산을 하고 와서 수업을 가기도 했고, 주말마다 등산과 바다를 가기도 했습니다. 이 과
정에서 학업과의 가치 충돌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본인의 교환생활 목표를 나름 설정해
두고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최선을 다해 즐기기도 하고 공부도 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수업
을 거의 듣지 않고 최선을 다해 노는 친구들부터 거의 놀지 못하고 과제만 하는 친구들까지
매우 다양하게 있으니, 본인은 그 사이에서 어떤 것을 선택하든 조급함과 부담감 없이 스스로
의 삶을 잘 즐기면 좋겠습니다. 인생에 한 번뿐인 하와이대학교 학부생의 삶이니까요.


- 여가 생활
여가 시간에는 한국에 비해 과제를 덜 하고, 방에 덜 있게 되실 겁니다. 멀리 나가지 않더
라도 캠퍼스센터에 좋은 시설을 갖춘 헬스장이 있고, 버스로 30분만 가면 와이키키 해변이
나옵니다. 가기에 제일 만만한 곳은 와이키키나 알라모아나지만, 기회가 있으시다면 친구차를
얻어타거나 차를 빌려 North Shore, 동쪽, 서쪽 모두 다양하게 가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바다마다 분위기가 굉장히 다릅니다. 특히 Lanikai, Kailua 등의 동부 바다는 꼭 가보시고,
노스쇼어는 친구들끼리 갈 기회가 있다면 꼭 한 번은 가보시면 좋습니다. 다만 노스쇼어는 주
말에는 차가 굉장히 많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서부는 사실 오아후에서 가기에 쉽지 않아서
제 친구들도 많이 가보지 못한 곳이지만, 꼭 한 번 가서 선셋을 보면 후회하지 않으실 거라
고 생각합니다. 바다뿐 아니라 Tantalus lookout, Kaka‘ako waterfront park 등 오아후의
여러 스팟에도 가보시면 좋습니다. 하이킹할 곳도 굉장히 많은데 이건 alltrails라는 앱을 활용
하시면 탐색이 용이해지실 겁니다.
한 가지 첨언하자면, UHM 학생증으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곳이 꽤나 있습니다. 하나우마
베이는 오전 아홉시 전까지 예약 없이 무료입장이고, 미술관인 HoMA 역시 무료입장입니다.
식물원 등에서도 할인된 가격에 입장할 수 있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학생이라는 신분을 많이
활용하시면 좋습니다.
 

- 공부할 만한 곳
저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잘 못 하는 스타일이고, gateway에서 살 때에는 특히 방에서 공
부하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보통 카페나 라운지 등에서 공부하는데, 하와이에서는 공부할 만한 공간을 모색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카페도 일하는 분위기인 곳이 많지 않을 뿐더러 늦게까지 여는 곳이 없고 거의 3-4시면 닫기 때문에, 혹시나 저와 같이 어
려움을 겪으시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공부하러 가기 괜찮은 곳들을 소개드립니다.
• Campus Center(2, 3층, 푸드코드)
• Sinclair Library 3층
• 대학교 건물들에 있는 의자들(Saunders hall, Sakamaki Hall, Engineering Building 등)
• Frear Hall Studyroom
• Glazer’s coffee
• Ala Moana Hotel 1층 Starbucks
• Honolulu Coffee Experience
• Island Vintage Coffee(알라모아나, 카카아코, 하와이카이)
• Coffee Talk (Kaimuki Talk으로 이름이 바뀐 것 같습니다)

 

- 운전
섬은 작지만, 대중교통으로 다니기에는 아무래도 불편함이 있습니다. 따라서 운전할 수 있
으시다면 제한된 교환학생 기간 내에 보다 많이 경험하고 오실 수 있습니다. 하와이의 운전문
화는 한국이나 미국본토에 비해 chill하기 때문에 비교적 쉽습니다. 물론 운전경험이 아예 없
으신 분들은 위험하지만, 운전경험이 있으시다면 어려움 없이 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
다. 국제운전면허증을 꼭 발급받아 오시면 좋습니다.
하와이대학교 예비파견학생 중 추가적으로 준비과정에서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메일로 연
락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정신없이 현생을 살다가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타지에 서울대학교에서 혼자 파견되어 처음
에는 굉장히 막막하고 적응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날씨, 아름다운 자연, 좋은 사람들,
여유롭지만 열정이 가득한 학교에서의 1년 동안 생각지도 못한 경험들을 많이 하고 많이 배
웠습니다. 하와이에 가기 전까지는 제가 하와이 정치학에 대해 이렇게 깊이 알고 그 열정을
닮아 올지, 훌라를 1년이나 배운 훌라 댄서가 될지, 가오리와 거북이, 물개, 다양한 물개들을
가까이서 보게 될지, 다양한 배경을 가진 아름다운 사람들을 만나게 될지 전혀 예상하지 못했
습니다. 하와이라는 곳이 저의 마음의 고향이 되어 이렇게 사랑하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몰
랐습니다. 1년간 힘든 일, 슬픈 일 모두 포함해서 저는 너무나도 행복했고, 제가 몰랐던 저의
모습을 발견하고 스스로를 더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제 인생의 큰 책갈피를 차
지한 하와이에서의 2022년은 앞으로의 저에게 과거의 행복한 추억이 되었고, 동시에 앞으로 의 미래에 대한 방향을 제시해주었습니다.

이러한 소중한 시간을 1년이나 가질 수 있게 늘 옆에서 도와주신 서울대학교 국제협력본부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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