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대학을 다니면서 해외 생활을 한 번쯤 해보는 것이 목표였습니다. 그러다 2021년 겨울, 휴학하기로 마 음먹은 김에 막연히 생각만 하던 교환학생을 준비하기 위해 반쯤 즉흥적으로 토플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 길로 교환학생 준비를 꾸준히 해서, 실제 교환 파견까지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해외 생활이나 교환학생 에 대한 특별한 로망이나 환상은 없었던 것 같은데, 외국에 대한 로망보다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과는 다른 생활을 체험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더 컸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경험을 하면서 새로운 것 들을 배우고, 또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라는 마음에 교환학생을, 그것도 본 전공과 다소 다른 학과로 가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제가 파견된 캘리포니아 지역은 날씨가 좋고 사람들의 성격 또한 좋기로 소문난 곳이었습니다. 그렇기 에 말로만 듣던 파란 하늘과 분홍빛 노을, 그리고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비롯한 주변의 자연경관을 두 눈으 로 직접 보기 위해 서부, 그중에서도 캘리포니아의 대학을 가고 싶다고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University of California(이하 UC), 특히 LA 캠퍼스의 영상과 예술 관련 수업을 듣고 싶어서 본 대학을 지원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교환학생에게는 제 본 전공인 디자인과 제가 듣고 싶었던 영상 관련된 수업들이 많이 열려있지 않은 편이었기 때문에 계획을 조금 수정하게 되긴 했습니다. 하지만 UC의 다른 캠퍼스와는 달리 quarter제가 아닌 semester제라는 점과 함께, UC Berkeley의 Art Practice 학과 특유의 실험적인 시도를 많이 하는 분위기와 그에 걸맞게 창설된 다양한 과목을 보고, 서울대학교의 디자 인과로서는 듣기 어려운 독특한 미술 관련 수업을 많이 들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겨 결과적으로 본 대학 을 지망하게 되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캘리포니아 지역은 기후가 온난하고, 지나치게 춥거나 덥지 않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겨울에는 습하여 구름이 자주 끼거나 비가 내리고, 반대로 여름에는 한국의 여름과는 반대로 매우 건조합니다. 단, 2023년 초의 경우에는 기상이변으로 인해 평소와 달리 남부 캘리포니아에서도 흐린 날이 많고 비가 자주 내렸다고 합니다. 캘리포니아가 남북으로 긴 주인 만큼 남부와 북부의 기온 차이도 다소 큰데, 남부 캘리포니아에 비해 북부가 조금 더 흐리고 추운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나 해안가인 샌프란시스코 등지의 겨울은 특히나 춥고 흐린 편입니다. 그러나 남북부 모두 공통으로 바다를 낀 건조한 지역이기 때문에, 남북부를 가리지 않고 낮과 밤의 온도 차이가 상당히 심하게 납니다. 땅 온도보다는 하늘의 온도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생각하면 쉽습니다. 해가 뜨지 않는 흐린 날이나 밤에는 제법 쌀쌀해지므로, 따뜻한 날에도 긴 외출 시에 는 가벼운 겉옷을 챙겨 나가는 편이 좋습니다. 겨울을 제외한 날들은 여름같은 쨍한 햇빛을 제외하면 늘 봄 혹은 가을 날씨이며 매일매일 일교차까지도 환절기를 닮았습니다. 버클리는 샌프란시스코에서 베이 브릿지를 건너, 오클랜드에서 조금 더 북쪽으로 이동하면 나오는 도시 입니다.
버클리, 오클랜드, 샌프란시스코 등 주변 지역을 합쳐 Bay Area라고 부르며, 주변 지역을 뭉뚱그 파견기간 2023 1학기 본부 국외파견교환학생 수학후기 공모전 (수기) 작성 양식 학 번 2020-14907 파견국가 미국 소 속 미술대학 디자인과 파견대학 University of California 성 명 장현서 - 2 - 려 Bay Area라고 자주 지칭하곤 합니다. 날씨는 위 문단에 서술한 북부 캘리포니아의 날씨 그대로입니다. 맑은 날은 햇볕이 따갑게 느껴질 만큼 따스하지만 흐린 날은 굉장히 쌀쌀합니다. Bay Area 사람들은 샌프 란시스코를 The City라고도 부르기도 하는데, 그 말대로 샌프란시스코가 중심의 대도시이며 그 외 지역은 조금 더 작은 중소도시라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미국 어디든 그렇다지만 특히나 Bay Area 지역의 치안 은 좋지 않은 편에 속하므로(저는 버클리에 주로 상주했지만 오클랜드, 샌프란시스코도 그리 좋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해가 진 후로는 웬만하면 밖에 나가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최근에 마약 문제와 노숙 자 문제가 심각해지는 추세이기에 더 조심하시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① 파견 대학 측에서 교환학생 합격 메일을 받은 후, NIF 관련해서 온라인 양식을 채우라는 링크를 받 았습니다. 이 온라인 양식을 다 채움으로써 F-1 혹은 J-1 비자를 받기 위한 증빙서류, 즉 I20 혹은 DS-2019의 발급을 신청하게 됩니다. I20은 온라인으로, DS-2019는 오프라인 택배로 받아볼 수 있습니다 (본 서류는 입국 심사, 교환 중 출국 후 재입국 등에 계속해서 쓰이므로 꼭 보관해두고 계셔야 합니다!).
② 해당 서류가 준비된다면 SEVIS FEE(혹은 I-901 fee, 약 $220, 납부 링크는 이쪽입니다: https://www.fmjfee.com/i901fee/index.html)를 납부하고 그 영수증을 출력해둡니다.
③ 이후 받은 서류에 걸맞은 비자를 주한미국대사관 홈페이지에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I20으로는 F-1 비자, DS-2019으로는 J-1비자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비자 신청 절차 또한 온라인으로 이루어지며, 이 절 차를 통해 개인정보, 비자 관련 정보 등으로 비자 신청서인 I-160 양식을 채우게 됩니다.
④ 여기까지 마무리되었다면 비자 발급을 위한 대면 인터뷰를 예약하고(인터뷰비 약 $190), 예약한 시 간에 주한미국대사관에서 인터뷰를 마치고 담당 직원에게 여권을 제출하고 나면 며칠 후 비자가 발급된 여 권이 집으로 발송됩니다. 비자 인터뷰 예약 일정이 꽤 빡빡하므로 최대한 빠르게 예약을 잡고 인터뷰를 해 두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인터뷰 시에는 DS-2019(혹은 I20), SEVIS fee 영수증, I-160, 비자 사진 (1x1 규격이라고는 하나 일반 여권 규격도 승인은 되는 모양입니다), 여권을 챙겨가셔야 합니다. 불안하다 면 acceptance letter, 잔액 증명서 등을 더 챙겨가기도 하지만 웬만하면 필수 서류 외의 증빙서류까지 요구하진 않을 겁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UC Berkeley의 기숙사는 일반 기숙사(Unit 1, 2, 3), I-house, co-op(BSC) 정도로 나뉩니다. 저의 경우 세 기숙사 모두에 지원했는데, 전부 인터넷으로 지원 후 30~50달러 정도의 지원비를 납부하는 것으 로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I-house의 경우에는 지원 동기 같은 것을 추가로 더 받았던 것 같네요. 일반 기숙사는 말 그대로 학교에서 운영하는 기본적인 기숙사, I-house는 international house로 국제 학생의 비율이 높은 위탁 기숙사, co-op(BSC)은 Berkeley Student Cooperation House의 약자로 BSC Central을 두되 각 house의 거주인들이 자치적으로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는 기숙사입니다. 세 기숙 사 모두 빨리 지원할수록 입주 기회를 얻기가 쉽습니다. 저는 캠퍼스 발표가 빨리 난 편이었기에 기숙사에 도 일찍 지원했고, 그랬기에 세 기숙사 전부 붙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것은 co-op이었습니다.
co-op은 house와 apartment 두 형태가 있으며, 총 17개의 houses와 3개의 apartment complexes가 UC 버클리 주변 각지에 존재합니다. 하우스마다 인원수도, 위치도 다르므로 웹페이지에서 설명을 본 후 선호하는 하우스 혹은 아파트를 골라두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웹페이지는 https://www.bsc.coop/ 이쪽입니다). 웹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설명과 영상 투어만으로는 자세한 체험담을 찾아보기 어려워 고민하실 수도 있는데, 그 경우 미국의 익명 사이트인 Reddit 등을 통해 검색해보시면 현 - 3 - 지인의 후기 등 약간의 정보를 더 찾아볼 수 있습니다. 저는 South Berkeley에 위치한, I-house 바로 위 에 있는 Davis House라는 기숙사에서 생활했습니다. 근처에는 여성 전용 co-op인 Sherman House, 유 색인종 중심의 문화를 테마로 한 Castro House(POC House로 더 자주 불립니다)가 있어 종종 교류하며 지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회의를 통해 하우스의 큰 안건들을 토론하고, 학생들이 직접 매니저직을 맡 아 각자 담당한 역할을 관리하는 등 외부의 개입 없이 스스로 만들어나가는 기숙사의 이미지가 강했습니 다. 중앙 본부에서 일주일에 한 번씩 주문한 식자재를 받아오거나, 벌레 및 보수 공사 등의 도움을 요청하 고 받아내는 것을 제하면 공동 주거 형식의 자취나 다름이 없습니다.
하우스마다 다른 양상을 보이겠지만 대체로 3인실에서 1인실까지 존재하며, 화장실과 샤워실은 개인 욕실이 있는 일부 다인실을 제외하면 층별로 젠더 프리 화장실(남녀 공용 화장실)을 사용합니다. co-op은 여타 기숙사의 절반 정도에 불과할 만큼 비용이 싼 대신 모든 집안일을 하우스 구성원 모두가 도맡아 해야 합니다. 일주일에 다섯 시간씩, 사전 조사한 선호도에 따라 housework manager가 배분해준 집안일을 한 후 포털 사이트에 workshift 전후 사진을 올려 인증하는 식으로 각자 맡은 일을 합니다. 만약 이 시간이 부족하다면 학기가 끝난 후 벌금을 물게 됩니다. 여성 전용 co-op인 Sherman과 Hoyt 두 개의 하우스를 제외하곤 전부 모든 성별이 함께 사용합니다. 식자재는 전부 기숙사비에 포함되어 있으나, 식사는 당번을 정해서 하우스 내에서 자체적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식사 당번이 없을 때는 직접 요리를 하거나, 밖에서 음식을 사 올 수 있습니다. 오며 가며 공용 주방이나 식당에서 마주쳐 대화를 나누기도 하고, 함께 베이킹 이나 요리를 하기도 하고, 금요일 밤에 함께 파티나 술집 따위에 놀러 나가기도 하고, 하우스 차원에서 추 리 게임이나 밸런타인데이 브런치, 슈퍼볼 바비큐, 졸업 기념 저녁 식사, 레게톤 하우스 파티 등의 소셜 이 벤트를 열기도 해 원한다면 하우스의 구성원들과 얼마든지 소셜 이벤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모든 것이 자치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사전 협의만 된다면 기숙사 입주 일정 등을 조금씩 조절하는 등의 편의를 얻을 수도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미국 입국이 기숙사 입주 예정일 한참 전이었기 때문에 house manager와 개인적인 메일을 주고받아 미리 임시 방에 입주해있기도 했습니다. 단, 하우스의 성격 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긴 하지만 외부의 개입 없이 이루어지는 협동 주거이기 때문에 시설이 아주 깔끔한 편은 못 됩니다.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들을 뒤늦게 발견하여 직접 버리거나, 설거지가 밀리거나, 주방 청소 가 덜 되어있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기숙사에서 사귄 친구의 농담을 빌리자면 “그렇게 깔끔한 성격이면 co-op에서 못 살아”라고 합니다. 물론 담당자, 혹은 단체 디스코드 방 따위에 직접 발언을 해서 일을 미 루지 말 것을 요구하는 것도 가능하긴 합니다). 또한 사람이 많이 없는 방학 시즌이 되면 식자재 부족이나 청소 미비 등의 문제가 자연스럽게 더 커지기도 합니다.
co-op에는 웹사이트 가입 후, 신청 기간 내에 포털에서 신청을 넣어두는 것으로 1차 신청을 할 수 있 습니다. 이후 자신의 신청순서 혹은 대기 순번을 메일로 안내받고, 안내받은 시간에 직접적인 기숙사 신청 을 합니다. 어느 하우스 혹은 아파트를 원하는지는 이 단계에서 선착순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신청이 끝나 면 세 차례에 걸쳐 기숙사비를 내는데, 신규 입주 학생의 경우 기숙사 신청이 끝난 직후에 기숙사비의 1/3 을 결제합니다. 남은 두 차례의 기숙사비는 웹사이트에 공지된 데드라인 전에만 전부 제출하면 됩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파견 대학에서 별도로 지불해주는 비용은 없습니다. 단, Golden Bear Orientation(GBO)이라고 불리 는 신입생, 편입생, 교환학생 등을 대상으로 한 학기 초 OT에서 학생증과 함께 버클리 지역의 버스를 무 료로 타고 다닐 수 있는 교통카드(Clipper Card라고 부릅니다)를 제공합니다. 오클랜드를 포함한 학교 근 처 지역을 이동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단, 샌프란시스코 등 타지역을 도는 버스와 BART(Bay Area Rapid Transit, 즉 Bay Area의 철도입니다. 한국의 지하철과 비슷합니다)에는 적용되지 않습니다. 금액을 별도로 더 충전해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므로 BART를 탈 때는 역에 있는 Clipper Card 충전기 로 별도 금액을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UCEAP reciprocity 웹사이트 https://reciprocity.uceap.universityofcalifornia.edu/에 지원 전, 지원 후, 출국 전 해야 할 것들과 캠퍼스별 준비해야 하는 사항들이 정리되어 있으니 이쪽을 확인해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요구하는 예방접종 내역은 아기 수첩과 예방접종증명서 온라인 발급 내용을 통해 동시에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전산화가 제대로 되지 않은 시기에 받은 예방접종이 아기 수첩에는 기록되 어 있으나 예방접종증명서에는 기록되어 있지 않아, 어릴 적 접종을 받았던 해당 병원에 직접 문의하여 예 방접종증명서를 업데이트하기도 했으니 접종 전 교차 확인을 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방접종 내역은 eTang 포탈을 통해 스캔본과 접종 시기를 입력하는 방식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습니다. UC에서 요구하는 대부분의 예방접종은 서울대학교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으므로, 학기 중에 예방접종을 받는다면 가까운 학 교 보건소를 활용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UC에서는 기본적으로 SHIP라는 보험을 제공합니다. 하지만 그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학교의 요구 조 건을 충족하는 다른 사보험에 든 후 waiver 신청을 하는 경우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저는 ISO 보험 에 가입한 후 학교 보험을 취소하였는데, 이때 waiver에 필요한 정보는 사보험 서류에서 제공해주었습니다 (이는 국제 학생을 위한 보험이라는 ISO 특성상 제공되는 것일 수도 있으니, 참고만 해주시면 감사하겠습 니다). 미국 생활 중 병원에 다닐 일이 없다면 값이 싼 사보험이 압도적으로 유리하지만, 만약 지병이 있거 나 꾸준한 약 처방이 필요하다는 등 미국에서 의료 서비스를 받아야 할 일이 있다면 마냥 보험비가 싼 보 험보다는 보장이 잘 되는 보험을 찾아서 가입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진료 한 번에 보험 적용 $90씩 들기도 합니다). 보험 적용이 된다고 할지라도 본체 병원비가 만만찮으므로 지속적인 지출이 불가피하다면 보험사 부담금 비율 등을 확인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교환학생 신청 시 포트폴리오가 요구되는 미대 등 특수한 경우에만 해당할 수 있지만, UC 측에서 캠퍼 스를 배정할 때 학생의 성향이나 내력을 신중하게 살펴보는 경향이 있는 듯합니다. 제 경우, 캠퍼스 배정 직전 제가 수강하고 싶었던 과목이 해당 학기에 열리지 않으며 대체 과목으로는 이러한 과목이 있는데 여 전히 이 캠퍼스를 1순위로 지망하는지를 묻는 메일을 받았고 이에 긍정적인 답신을 보내자 빠르게 해당 캠 퍼스로 배정되었습니다. 지원 당시 업로드했던 미대에서 요구하는 추가 서류인 포트폴리오와 지원 동기의 방향성을 생각해보면, 제가 다른 캠퍼스보다도 UC Berkeley에 가장 어울리는 포트폴리오를 제출했다는 생 각이 듭니다. 그래서 UC 측에서 캠퍼스 배정 시 이러한 사항을 제법 고려한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렇 기에 만일 특별히 배정되기를 희망하는 캠퍼스가 존재한다면, 막연히 ‘잘 만든’ 자료보단 해당 캠퍼스와 과 에 어울리는 지원서를 작성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① 수강할 수 있는 과목은 UC Berkeley Academic Guide 사이트( https://classes.berkeley.edu/ ) 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기별, 학과별, 학점별, 날짜별 등등 옵션을 선택해서 검색할 수 있습니다. 강 의 시작 전에는 한국처럼 강의 계획서가 자세히 나오는 경우가 많지 않았으며, 수강신청 후에 강의 계획서 가 제대로 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강의평은 rate my professors( https://www.ratemyprofessors.com/ )같은 사이트에서 학교명과 교수명을 검색해 찾아볼 수 있습니다.
② 시간표를 직접 짜보기 위해선 학교 포털 사이트인 CalCentral에 접속해야 합니다. Calcentral의 Academic 탭에서 Enrollment Center로 이동해 강의를 검색한 다음 수강신청을 하거나, 혹은 카트에 담 아둘 수 있습니다. 혹은 Schedule Planner에서 듣고 싶은 수업을 전부 입력한 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시간표를 참고할 수 있습니다. 분반이 여러 개인 수업을 들을 때 가능한 모든 가능성을 전부 계산해주기 때문에 편리하며, 마음에 드는 시간표를 만들었을 때는 시간표에 골라둔 수업을 전부 카트에 담아둘 수도 있습니다. 여담으로, DeCal 과목은 DeCal 사이트( https://decal.berkeley.edu/ )에서 별도로 수강신청 을 하게 됩니다. 정규 학기 과목들과는 달리 학기가 시작할 때 즈음에 신청할 수 있습니다. DeCal은 과목 마다 신청을 넣는 방법이 다르므로, 이는 웹사이트에서 과목별로 직접 확인하는 편이 더 편합니다.
③ 서울대학교처럼 모든 학생이 한 번에 수강신청을 하지 않고, 학년이나 전공 등 순서를 맞추어서 각 자 수강신청 시간이 정해집니다. 자신이 언제 수강신청 날짜에 근접했을 때 알 수 있습니다. 만일 연락을 받지 못했다면, UCEAP 측에 이메일을 보내 문제 해결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은 카트에서 전체 선택 후 한꺼번에 신청할 수 있으므로, 참고해주세요.
④ 수강신청에 성공했다면, 수강신청된 과목은 곧바로 Academic 탭에 반영됩니다. 실패했다면, 수강신 청 자체를 포기하거나 waitlist에 등록할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을 성공한 사람이 수강 취소를 했을 경우, waitlist에 등록된 순서대로 수강신청됩니다. waitlist를 얼마나 받을지는 교수님의 재량에 달려 있으므로, 이 또한 미리 확인해두시면 좋습니다. 또한 첫 수업에서 waitlist 학생까지 부른 후 인원수를 고려해 받아 주시는 교수님도 있으므로 꼭 듣고 싶은 수업이 있다면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제 경우, 제 본 전공인 디자인과는 교환학생 신청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일반 예술 실습 과로 신청했습 니다. 따라서 제 전공 관련 학점 인정을 받기는 어려우리라 생각했고, 그래서 서울대학교에서 인정받을 만 한 핵심 전공 수업을 듣기보다는 서울대학교에서 들을 수 없을 것 같은 다양하고 폭넓은 수업을 듣는 것을 목표로 했습니다. 만약 저와 같은 학습 목표를 가지신 분이 있다면 아래 설명을 참고해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ART 160-4 Special Topic: Intermediate/Advanced Comics
Art Practice 전공과목입니다. ART 160과목은 학기당 여러 개씩 열리며, 퍼포먼스 아트나 실크 스크 린 등 특수한 예술적 표현 기법 혹은 주제를 정해 해당 주제에 대해 한 학기 동안 탐구하는 과목입니다. 제가 들은 ART 160-4는 중고급 만화 과정으로, 현업 코믹스 작가이신 교수님과 함께 만화 수업을 진행합 니다. 학생의 개성에 따라 일본 만화식 그림체부터 간단한 캐릭터체, 실사체, 미국 만화식 그림체 등 다양 한 스타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어 굉장히 자유로운 편이었습니다. 학기 초에는 Diary Comics(하루에 한 장씩 하루에 있었던 일을 만화로 표현), DeForge의 코믹스 Heaven No Hell의 스타일을 차용한 추상적 만화 그리기 등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한 연습 작업 위주로 진행했고 학기 후반은 대부분 만화 작업 과정 에서의 기법 연습과 기말 프로젝트 진행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기말 프로젝트는 16~20p 이상의 자유 주제 출판만화를 그리는 것이었는데, 중간중간 크고 작은 그룹 피드백과 토론, 프레젠테이션이 활발하게 이루어 질 수밖에 없는 커리큘럼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함께 수업을 듣는 친구들과 각자 작품에 관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고, 또 친해질 수도 있었습니다.
ART 166 Social Practice
이 과목 또한 Art Practice 전공과목입니다. 그림, 영상, 소품, 상호작용 이벤트, 조각, 패션, 디지털 아트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사회 참여 예술을 체험하는 과목이었습니다. 한 학기 동안 진행할 주제는 학 기 시작 전에 교수님이 정해주시며, 학기 초에는 이에 관한 토론과 답사를 위주로 수업이 이루어지다가 각 자 사전에 작성한 계획서를 기반으로 두 개의 개인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됩니다. 이 학기의 주제는 임신 결정권과 신체 자율권으로, 교내에 마련된 Platform이라는 공간에 해당 주제로 진행한 프로젝트를 전시하 고 방문객들에게 음료와 다과를 대접하는 Art Cafe를 여는 형식으로 최종 과제 발표를 진행했습니다. 아 무래도 미국이 다문화 사회인 만큼, 제가 한국에서의 해당 주제에 관한 역사와 인식 등을 과제를 통해 다 루었더니 교수님이 상당히 좋아하셨습니다. 이 과목 또한 거리낌 없이 자유롭게 하고 싶은 주제로 하고 싶 은 작업을 해볼 수 있어서 즐겁게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PSYCH 150 Psychology of Personality
교양 수업으로 들은 심리학 수업입니다. 성격 심리학을 주제로 다루며, BIG 5 성격분석부터 시작해서 성격의 변화, 첫째와 막내의 성격 형성 차이, 자존감, 행복, 자기 규제 등등 성격 심리와 관련된 여러 주제 를 다루었습니다. 수업은 유명 심리학 실험의 결과만으로 수업하는 것이 아니라, 매주 심리학 논문을 하나 씩 읽고 Discussion 수업에서 조교(GSI)와 해당 논문을 훑어본 뒤 본 수업에서 해당 연구 혹은 실험의 진 행 과정부터 결과까지 차근차근 읊어보고 결론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시험은 오픈북 테이 크 홈 형식으로, 각자 자료를 가지고 시간 내에 집에서 퀴즈를 푸는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수업 외에 도 RPP로 얻는 학점도 존재하는데, 여기서 학교 연구자분들이 원하시는 조건이 나오면 심리학 연구 참여 제안이 오기도 합니다. 물론 실험 참여에 대한 보수도 있습니다!
GWS 111 Queer&Feminist Women of Color: Media & Literature
교양으로 들은 수업입니다. 한국에서는 듣기 힘들 주제라는 생각이 들어서 수강신청을 하게 되었습니 다. Gender Women Study라는 학과에서 열린 강의로, 성소수자와 여성 문제에 관해 연구하는 학과입니 다. 수업은 유색인종 여성, 혹은 유색인종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와 다큐멘터리를 감상하고 이를 주제로 토론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시험은 없고, 평소에 수업 시간에 본 영화에 관한 에세이를 써 서 내는 과제와 수업 취지에 맞는 영화 하나를 소개하는 10분짜리 기말 프레젠테이션으로 평가를 받았습 니다. 동성애자,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등 여러 성 소수자 유형과 함께 다양한 유색인종에게 적용되어온 영 화산업계의 고정관념 등을 분석하고 이를 기반으로 영화에 관한 감상을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시간이 되 었습니다. 독립영화, 무성 흑백 영화, 구하기 어려운 영화 등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PHYSED 1 Ballroom Dance 1
교양 체육 수업으로, 사교댄스를 배우는 수업입니다. 수업 시간을 반으로 나누어 Foxtrot과 Chacha 그리 고 Bolero를 배웠습니다. 사교댄스인 만큼 다른 학생과 밀착해서 춤을 추는 일이 많았고, 그러다 보니 자 연스럽게 가벼운 수준의 스몰톡일지라도 대화와 교류를 자주 하게 되었습니다. 수업 말미에는 교수님이 가 르친 댄스 수업 인원이 함께 모여 발표회를 합니다. 이전엔 배울 일 없던 춤인데다가, 일대일 댄스를 경험 할 기회도 이전에는 없었기 때문에 매우 새롭고 재미있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ENG 198 UC Hogwarts: The Wizarding World of Harry Potter
UC Berkeley에는 학생들이 직접 진행하는 수업인 DeCal이 존재하는데, 이 수업이 그 DeCal 과목이 었습니다. DeCal은 모두 S/U로 진행되며, 자격증 및 시험 준비반부터 연구, 게임 제작, 댄스, 악기 연주 등 여러 종류의 DeCal이 있으며, 영어덜트 문학이나 '어른이 되는 법', 심지어 포켓몬스터나 BTS와 같은 독특한 콘텐츠를 다루는 DeCal도 존재하기 때문에 독특한 강의를 들어보고 싶다면 DeCal 수강신청을 하 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제가 들은 DeCal 강의는 해리 포터에 관한 수업으로, 인기 많은 DeCal 중 하나여서 수강 신청 경쟁률도 꽤 높았습니다. 학기 동안 꾸준히 해리 포터 소설 시리즈를 읽어나가며, 수 업의 절반은 그 주에 읽은 소설 범위에 관련된 활동(호크룩스 찾기, 퀴디치, 무도회 등)를 진행하고, 나머 지 절반은 읽었던 부분에 관해 학생들이 이메일로 전달했던 질문을 주제로 조별 토론을 합니다. 기말 과제 로는 해리 포터에 관련된 자유 프로젝트 발표를 진행하였는데, 코딩부터 마라톤, 수학, 심리학, 요리 등 다 양한 주제로 이루어진 연구를 보는 맛이 있었습니다. 첫 수업에서 기숙사 배정식을 하고, 이 기숙사에 따 라 조를 배정하는 등 원작의 묘미를 즐길 수 있는 시스템으로 수업이 진행되었기 때문에 해리 포터 시리즈 의 팬이라면 굉장히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았습니다.
3. 학습 방법
학습 방법은 서울대학교에 있을 때와 다르지 않았습니다. 실기 과목의 경우 개인 과제 진행과 교수님의 피드백 듣기를 반복했고, 교수님 혹은 주변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며 프로젝트를 발전시켜나갔습니다. 일반 과목은 강의를 들으며 필기를 하고, 이해하기 어려우면 번역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필기한 내용에 살을 붙이는 등의 방식으로 공부를 이어갔습니다. 무엇보다도 감상문을 쓰거나 실기 과제를 할 때, 대충 쓰기보단 솔직하고 깊은 감상을 만들어보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현지에서 특별히 영어를 공부하진 않았습니다. 단 기숙사에서 하우스메이트들과 스몰톡을 피하지 않고 이런저런 활동을 같이하거나, 수업 시간 혹은 아르바이트에서 만난 친구들과 같이 놀고 약속을 잡으며 자 연스럽게 영어 회화에 익숙해졌던 것 같습니다. 또한, 영화를 보는 강의를 듣거나 여가 시간에 영화를 볼 때 한글 자막이 있는 배급처를 찾지 못해 영어로 종종 감상하다 보니 듣기와 회화 실력이 조금씩은 더 향 상된 것 같았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미국에서는 메일을 주로 이용합니다. 수업 중 교수님께 문의 사항이 있거나, 과제에 관해 궁금한 사항 이 있을 때는 메일을 적극적으로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학교에서 제공되는 학교 이메일 (ID@berkeley.edu)을 이용하면 편합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평소에 익숙하게 쓰던 물품이나 기초화장품 등 변화할 때 익숙하지 않을 것들은 가져가시면 좋습니다. 특히 다인종 국가인 미국에서 색조 화장품의 범위가 아주 넓어서, 미세하게 마음에 드는 톤은 현지의 화장 품 가게에서 찾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다양한 톤을 시도해보고 싶다면 현지에서 사도 되지만, 평소에 자주 쓰던 톤이 있다면 화장품은 챙겨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먹던 약, 먹던 약의 처방전, 파스 등도 챙기 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특히 파스는 현지에서 한국 것과 비슷한 상품을 찾기가 어려웠던 것 같아요. 또한 여성분들의 경우, 미국에서는 피임약이 처방약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생리 주기 조절 등을 계획하고 있으시 다면 피임약 또한 한국에서 챙겨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 외의 대부분 물건은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상비약은 CVS나 월그린 같은 드럭스토어에 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저가 옷 쇼핑은 SHEIN이나 CIDER 같은 앱으로 할 수 있고, 라면이나 김치, 햇 반 같은 한식 식자재도 wee! 라는 앱을 통해 쉽게 배달시킬 수 있습니다. 또한 미국 학교의 이메일로 가 입을 하면 아마존 프라임 6개월 무료 체험이 가능한데, 오프라인 상점에서 구하기 어려울 법한 물건은 이 쪽으로 구하면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실기 수업 재료 등).
2. 현지 물가 수준
물가는 굉장히 비싼 편입니다. 캘리포니아, 특히 Bay Area의 물가(특히 집값)는 미국 내에서도 비싼 편으로, 특히, 외식을 하면 돈이 매우 많이 나가므로 여건이 된다면 직접 만들어 먹는 것을 추천합니다. 음 식 재룟값은 그렇게 비싸지 않기 때문에, 요리를 할 수만 있다면 식재료를 사서 직접 요리해 먹는 게 훨씬 경제적입니다. 밖에서 식사하면 팁과 세금을 포함해 한 끼에 1인당 적게는 10달러에서 20~30달러까지 나 오는 편입니다. 하지만 미국 음식이 대체로 양이 많은 편이기 때문에, 본인의 식사량이 그렇게 많지 않다 - 8 - 면 남은 음식 포장을 생활화하면 그나마 낭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1) 식사
대학 바로 옆 South Berkeley 지역에 식당들이 꽤 있습니다. Chipotle Mexican Grill, Taco Bell 등의 프랜차이즈부터 Bunz나 IB’s 같은 버거 전문점, Gipsy’s Trattoria Italiana 같은 이탈리안 레스토 랑, Noodle Dynasty나 Dumpling Kitchen 같은 중식 레스토랑, Thai Basil 같은 태국 음식점, Taco Sinaloa를 비롯한 멕시칸 음식점부터 Kimchi Garden이나 T-Toust같은 한식 음식점까지 많은 음식점이 있어 식사는 언제든 쉽게 해결할 수 있습니다. 샌드위치와 샐러드를 파는 Mezzo는 꽤 유명해 피크 시간대 엔 줄을 서기도 하며, 밤에는 반대편 공간을 Raleigh’s Pub이라는 바로 활용합니다. Yogurt Park는 아이 스크림 가게로 버클리에서 꽤 유서 깊은 가게이며, 샌프란시스코의 유명 햄버거 프랜차이즈인 Super Duper Burger도 여기에 입점해있어 쉽게 맛볼 수 있습니다.
Berkeley Downtown에는 많이 가보지 않아 잘 모르지만, 말그대로 버클리의 다운타운인 만큼 이쪽에 도 맛있는 음식점들이 꽤 있습니다. The Cheeseboard 피자는 베지테리언 치즈피자를 파는 곳으로, 매일 한 가지의 단일 메뉴를 판매하는데, 아주 유명하여서 늘 줄을 섭니다. Victory Point Cafe는 보드게임을 즐길 수 있는 쾌적한 카페로, 학생들이 카공을 위해 자주 가는 카페입니다. Imm Thai Street Food 또한 유명한 태국 음식점입니다.
학교 내, 혹은 근처의 Cafe Strada와 Moffitt 도서관 옆의 Free Speech Movement Cafe 또한 학생 들이 자주 가는 카페입니다. 또한 미국 대학생들은 버블티(Boba Tea라고 부릅니다)를 자주 마시는데, 학 교 주변에서도 다양한 버블티 가게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 타피오카 펄뿐 아니라 Grass Gelly, Aiyu Jelly, 푸딩 등 다양한 토핑을 추가할 수 있어 한국의 버블티와는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2) 의료
의료시설을 알아보기 위해선 우선 eTang에 문의하는 것이 빠릅니다. eTang에 문의하면 간단한 검사는 학 교 내에서 해결할 수도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 외 외부 의료시설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 보험이 적용되는 병원 혹은 의료진을 eTang 측에서 추천받을 수도 있습니다. 단 이는 학교 보험에 가입했을 때 해당하는 경우로, 사보험에 가입했다면 해당 보험 사이트에서 보험이 적용되는 의료시설을 알아보는 편이 빠릅니다.
(3) 은행
은행과 ATM은 Bank of America, Chase 등 학교 주변 여기저기에 입점해있으므로 편한 은행을 골 라 거래하면 됩니다. 학생회관(MLK Building) 내에는 Bank of West ATM이 입점해있는 것 같았습니다. 친구들끼리 1/n으로 금액을 나누어야 할 때는 주로 Zelle이나 Venmo라는 송금 앱을 사용합니다. Venmo는 거의 사용해본 적이 없었지만, Zelle 같은 경우에는 은행 어플 안에 그 기능이 합쳐져 있는 경 우가 많아 편리하게 사용 가능합니다.
(4) 교통
버클리 및 Bay Area는 미국 내에서도 대중교통이 발달한 편입니다. 버클리 시내는 버스로 거의 다 다 닐 수 있으며, 산호세나 샌프란시스코 등에 갈 일이 있다면 BART를 타면 됩니다. 종종 지연도 되긴 하지 만, 대략적인 배차 시간표는 구글맵을 활용하여 확인할 수 있습니다.
(5) 통신
통신의 경우 선불 유심칩을 주로 구매해서 사용하였습니다. 현지에서는 T-Moblie과 AT&T 통신사를 많이 이용하는데, 저는 저가 통신사인 Mint Mobile을 이용했으며 이용 과정에서 별다른 불편함을 느끼진 못했습니다. 미국 자체가 모든 곳에서 통신이 잘 터지는 곳이 아니다 보니 집 지하나 지하철 일부 구간 등 에서는 인터넷이 끊기기도 했지만, 해당 통신사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았습니다. Mint Mobile은 블랙프라 - 9 - 이데이 행사 등에서 3개월 플랜에 무료로 3개월을 더 주기도 하므로, 행사 기간에 유심칩을 주문하시면 한 학기에 딱 맞는 플랜으로 사용 가능합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1) 동아리
학기 초 Calapalooza라는 행사를 통해 이런저런 동아리에서 동아리 홍보를 나옵니다. 부스를 돌아다 니며 마음에 드는 동아리에 신청을 넣어 동아리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학술 동아리부터 댄스 동아리 등 공연 동아리, 게임 동아리, 명상 동아리, 스카이다이빙 동아리 등 다양한 동아리가 있습니다. 저는 K-POP 댄스 동아리인 LUXX와 커피 동아리인 Berkeley Coffee Club에 가입했습니다. LUXX에서는 Board member 친구들이 사전에 받은 수요조사에 따라 한 학기 동안 몇 개의 K-POP 댄스를 가르쳐 주고, 학기 말에는 공연 참가 희망자들이 댄스 공연을 합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 문화에 관심이 많은 친구를 만날 수 도 있었고, Social Event에 참여하여 가라오케(노래방)나 게임장 등을 방문하는 등 친목 도모도 할 수 있 었습니다. Berkeley Coffee Club에서는 격주로 한 주는 커피를 직접 내리는 실습을, 한 주는 주변 카페 를 돌아보고 함께 커피를 마시며 친목을 다지는 등의 소셜 이벤트를 진행했습니다. 모로코식 스파이스 커 피, 베트남 연유 커피 등 다양한 커피를 직접 내려보는 과정도 재미있었고, 소셜 이벤트 중 여러 친구를 만나 대화하는 것도 즐거운 이벤트였습니다.
(2) 여행
저는 학기가 시작되기 거의 한 달쯤 전에 입국해 종강 후에도 grace period를 꽉 채우고 출국한 케이 스로, 그사이에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버클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로스엔젤레스,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등을 다녔고 로스엔젤레스 근처에 있는 네바다주의 라스베이거스, 동부의 보스턴과 뉴욕, 워 싱턴 DC, 북쪽에 있는 워싱턴주의 시애틀과 그 위에 있는 캐나다의 밴쿠버부터 내륙의 로키산맥, 캐나다 동부의 토론토, 몬트리올, 퀘벡과 빨간 머리 앤의 배경이 된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까지 이곳저곳 돌아 다녔던 것 같습니다. J-1 비자의 경우 학기 시작 한 달 전부터 입국 가능하며, 종강(비자 만료일) 후에는 출국 준비를 위한 30일의 Grace Period가 주어집니다. 또한 일주일간의 봄방학이나 Memorial Day와 같 은 연휴도 존재하므로, 이런 시간을 활용하여 여행을 다닐 수 있습니다. 버클리 주변의 Lake Tahoe는 한 국에서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예쁜 여행지로, 차량만 있다면 당일치기로도 갈 수 있는 코스로, 현지 친구 들도 방학이나 휴가를 이용해 다녀오는 여행지였습니다. DS-2019 서류에 확인 사인을 받은 후에는 비자 만료 기간 내라면 캐나다 등으로 출국했다가 돌아오는 것 또한 가능합니다. 여자 혼자 미주를 여행하기엔 다소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어, 가능한 경우에는 함께 교환학생을 간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가거나, 에브리 타임의 교환학생 게시판이나 인터넷의 여행 카페에서 만난 사람들 혹은 현지에서 만난 친구들과 동행을 하 기도 했습니다(단, 이러한 동행의 경우에도 동행자를 완전히 신뢰할 수 없으므로 늘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앞서 말했듯 버클리 근방 지역은 치안이 좋지 않은 지역입니다. 학교 친구들도 후추 스프레이를 하나씩 지니고 다녔는데, 저 또한 실제로 써본 적은 없지만 들고 다닐 때 조금은 안심이 되었기 때문에 불안한 분 들은 하나쯤 마련해두시길 추천합니다. 단, 기내 반입이 되지 않는 물건이므로 한국에서 사갈 예정이라면 위탁 수화물에 넣어두는 것이 안전합니다. 영사관 앱을 깔아두고, 위급한 상황이 생겼을 때 연락할 수 있 도록 영사관 연락처도 저장해두면 좋습니다. 학교 근처라면 모를까 주변의 번화가에서는 밤에 혼자 다니는 것은 삼가는 편이 좋고, 특히 Berkeley Downtown 근처에는 어두울 때 돌아다니지 않는 편을 권장합니 다. 이상 행동을 보이는 사람은 되도록 마주치지 않을 수 있도록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하지만 이곳도 사람 사는 곳이기 때문에, 마냥 무법지대처럼 위험하기만 한 곳은 아닙니다. 밤에는 되 도록 혼자 다니지 않고, 으슥한 곳이나 People’s Park처럼 위험하기로 소문난 지역에는 낮에도 웬만하면 혼자 지나다니지 않도록 하면 큰 문제는 없을 것입니다. 특히 캠퍼스 근처 한두 블록 등 학생들이 많이 다 - 10 - 니는 곳들은 어둡거나 사람이 없을 시간대만 제외하면 다닐만합니다. 저도 처음엔 적응하기 어려웠지만, 다 니다 보니 적응이 되었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학교 주변에 중고품을 사는 빈티지 샵이나 기부받는 구제 가게가 곳곳에 있습니다. 저는 겨울에 입국해 서 여름에 출국했는데, 그러다 보니 부피가 큰 겨울옷들이 처리하기 곤란했습니다. 그럴 때 깨끗하게 입은 겨울옷들이나, 한국에서 많이 입지 않을 것 같은 옷들을 빈티지 샵에 팔았더니 돈도 얻고 옷도 처리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었습니다. 큰돈은 아니었지만, 그냥 버리는 것보단 환경에도 이로울 것 같아 좋은 방법이었 다고 생각합니다. Out of Closet처럼 중고 물품을 기부받는 곳에 물건을 기부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이런 곳에서는 옷뿐만 아니라 중고 책 등도 기부받기 때문에, 읽지 않게 된 원서 등이 있다면 기부를 생각하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혹은, UC Berkeley 한인 Alumni 오픈 채팅 카톡방에서 무빙세일을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역으로 학기 시작 전에 이러한 기회를 통해 싼 가격에 중고품을 사는 것도 가능합니다.
Handshake라는 앱을 통해 인턴이나 아르바이트를 구할 수 있습니다. J-1 혹은 F-1 비자로 할 수 있 는 아르바이트는 주 20시간 이하의 교내 아르바이트인데, 식당 아르바이트나 도서관 아르바이트가 일반적 입니다. 단 도서관 아르바이트의 경우에는 경쟁률이 세기 때문에 식당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쪽이 더 가능 성 있는 편입니다. 앱으로 아르바이트 지원을 하고 면접을 본 후, 아르바이트를 하게 되면 BIO에서 아르바 이트에 관련된 서류와 사회보장번호(SSN)를 신청합니다. 이 서류들이 발급되고, 아르바이트를 하는 회사에 제출하고 나면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게 됩니다. 이 과정이 처리되는 데 오래 걸리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 게 아르바이트 지원을 하는 편이 좋습니다. 급여에서 제외되는 세금의 비율이 한국보다 크지만, 급여 자체 도 많이 주기 때문에 한국에서 하는 아르바이트보다도 벌이가 더 좋은 편입니다. J-1 비자 소지자의 경우 아르바이트는 DS-2019에서 지정된 체류 기간 내에만 가능합니다. 저는 I-house의 학생 식당에서 아르바 이트했는데, 그 과정에서 친절한 supervisor들이나 다양한 문화권의 친구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좋았습니 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또 그 중간중간 혼자 여행을 다니면서 한국에서는 해보지 못할 많은 경험을 해보고 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아주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일들을 마주하다 보니 한국 에서 평소에 해오던 루틴을 버리고 완전히 새롭게 상황을 마주하게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환경 에서 살아온 많은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세상에 대한 이해의 범위도 넓어졌고, 스스로 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해결되지 않는 환경 덕분에 전보다 성격도 많이 적극적으로 변한 것 같았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 을 진행하며 많은 경험을 했고, 또 생각했던 것보다 즐거웠으며 상상 이상으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세계를 보는 시야 또한 넓어졌고, 또 앞으로 살아가는 데 있어 이 경험이 정말 소중한 경험이 될 것 같아 매우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