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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수상작-수기] [미국] 조0근_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_2023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3 November 2023

I. 교환 파견 동기

 대학교 입학 전부터 교환학생은 제가 대학 생활 중 꼭 이루고 싶은 버킷리스트 1순위였습니다. 대학교 입학 후에도 언젠가 꼭 가야지 생각만 하다가 군대와 코로나19가 지나니 어느새 저는 4학년이 되어 있었습니다. 교환학생을 가게 되면 졸업이 확정적으로 늦어지고, 이제는 학부 이후의 진로를 부지런히 준비해야 한다는 조바심이 저를 계속 망설이게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이 아니면 평생 경험하지 못할 소중한 추억과 배움은 추후 무엇과도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해 4학년 2학기에 교환학생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1-1. 국가 및 대학 선정 기준

 교환학생 기간 중 이루고 싶은 목표를 영어, 학업 그리고 추억 이 세 가지로 정리해 보았고, 이에 따라 희망 국가 및 대학들을 추려보았습니다. 영어의 경우 여러 영어권 국가들이 있는데, 제 주전공이 컴퓨터공학이고 추후 유학을 가게 될 경우 미국으로 가고 싶어 국가는 미국으로 선정했습니다. 이후 컴퓨터공학 분야에서의 학문적 위치, 수업 과목들 그리고 생활 및 여행 조건들을 따져서 희망 대학들을 선정했습니다. 

이와 더불어 사실 제 로망 중 하나가 바로 미국 서부, 특히 캘리포니아주에서 살아보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찾아보니 캘리포니아에 있는 대학이 University of California (UC) 밖에 없었는데, 문제는 대부분의 UC 캠퍼스들이 컴퓨터공학 전공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었습니다. 이 부분에서 UC와 워싱턴 주 시애틀에 위치한 University of Washington (UW) 중 고민이 많이 되었는데, UW이 한 쿼터(약 3개월) 밖에 지원이 불가능했고 UC 캠퍼스 지원 시 다른 전공으로도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하여 1지망 UC, 2지망 UW, 3지망 University of Texas at Austin으로 지원해 감사하게도 UC에 배정을 받게 되었습니다. 많은 시간과 비용이 투자되는 만큼 혹 떨어지더라도 꼭 가고 싶었던 대학으로 지원해보자는 생각이 컸습니다.

 

1-2. UC 캠퍼스 선정 기준 및 지원 과정

 서울대학교 교환 프로그램에서 UC에 배정을 받게 되면, 추가적으로 UC 자체에서 세부 캠퍼스 지원이 바로 바쁘게 이뤄집니다. 1지망부터 3지망까지 선택을 하게 되는데, 각 학교마다 지원 전공 및 수강 예정 과목들을 세부적으로 작성해야 합니다. 수강 예정 과목들의 경우 각 학교별 class schedule 웹사이트에서 과거에 열렸던 과목들과 각 학과 홈페이지 과목 목록을 참고하여 작성했습니다. 이 외에도 서울대학교에서 수강한 선 이수과목들, 지원 동기 등을 필요로 합니다. 작성해야 하는 항목들이 꽤 많지만 감사하게도 서울대학교 국제협력본부 담당자님께서 1차 확인 후 최종 제출을 해주시기 때문에 너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학교 네임 밸류, 생활 및 날씨 그리고 여행 조건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겨서 1지망 UC Berkeley (UCB), 2지망 UC Los Angeles (UCLA), 3지망 UC San Diego (UCSD)의 순서로 지원했습니다. 저희의 경우 UC에 배정된 서울대학교 학생들끼리 단체 카톡방이 있었는데, 학생마다 모두 다른 시점에 캠퍼스 배정 결과가 나오면서 상당히 긴장되고 두근거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전체적인 지원 타임라인은 7월 중순에 서울대학교 교환 프로그램에 지원해 7월 말에 UC로 배정을 받았고, 8월 초에 UC 캠퍼스 지원을 마친 후 9월 말이 되어서야 최종 캠퍼스 배정 결과가 나왔습니다. UC에 배정된 다른 학우분들과는 크게 일주일 정도 차이가 났습니다. 저는 거의 마지막 순서로 UCSD에 배정이 되었고, 이는 placed 되었다는 메일과 함께 UC 지원 사이트에서 배정된 캠퍼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UCLA와 UCB가 가장 인기가 많은 것 같고, 이후로는 Irvine, San Diego, Santa Barbara 등 개인 취향에 따라 갈리는 것 같습니다. 

UC 캠퍼스 배정은 흔히 랜덤 복불복이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그래도 굳이 UCSD에 배정된 이유를 따져보자면 제 경우 지원 전공의 영향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2023-1 파견의 경우 UCB와 UCLA는 컴퓨터공학 전공을 받지 않아 불가피하게 당시 부전공을 하고 있던 statistics로 지원을 하였습니다. 부전공 타이틀이 있고, 통계학과에서도 머신러닝 관련 수업이 많이 이뤄지기 때문에 지원 명분은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반면, UCSD는 computer science 전공이 열려있어 제 주전공으로 지원이 가능했습니다. 지원 동기 작성 시 UCB에서 꼭 공부하고 싶다는 방향으로 작성했지만, 제 전공 아이덴티티를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3지망에 배정되어 아쉬움이 컸지만, 애초에 UC 지원 시 각오를 했던 부분이고 그래도 관심 범위인 3지망 내에 배정되었기에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 추후 더 찾아보니 UCSD에서 컴퓨터공학 및 데이터 사이언스 수업들을 상당히 많이 제공하고 있어 제가 봐도 제 지원 동기가 오히려 UCSD에 가장 적합해 보였고, 최상의 날씨와 생활 조건이 저를 점점 더 샌디에고에 빠져들게 만들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샌디에고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가장 남쪽에 자리 잡고 있는 해안가 도시로, 인구 기준으로 캘리포니아에서 두 번째, 미국에서는 여덟 번째로 큰 대도시입니다. 1년 내내 쾌적한 봄가을의 날씨를 보이고 생활환경과 치안이 상당히 안정되어 있어 미국 사람들 사이에서도 가장 살기 좋은 도시로 매번 이야기되는 곳 중 하나입니다. (다만 올해의 경우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겨울에 살짝 추웠고 비가 가끔 내렸습니다.) 산업면에서는 제약 산업이 발달되어 있고, 퀄컴 본사가 위치해 있습니다. 금문교나 할리우드급의 랜드마크는 없지만, 아름다운 바닷가와 함께 여유로운 분위기에서 생활하기에는 샌디에고만 한 곳이 없을 겁니다.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Diego (UC San Diego, UCSD)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고 라 호야에 위치한 UC 시스템 소속 주립대학입니다. 캠퍼스가 위치한 라 호야 (La Jolla)는 샌디에고 내에서도 부촌으로, La Jolla Shores와 La Jolla Cove 등의 아름다운 해안 환경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UCSD 캠퍼스 또한 바로 옆에 Black’s Beach가 위치해 있습니다. UCSD는 2022년 포브스 평가 Best Public University in the U.S.에서 3위를 기록했으며, 최상위권의 bioengineering 분야와 함께 전반적으로 STEM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 연구중심대학입니다. (추가적으로 cognitive science 학과가 최초로 생긴 학교이기도 합니다.) 학교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현대적인 분위기로 영화 인셉션에 등장한 가이젤 도서관이 학교의 랜드마크이며, 바다와 맞붙어 있는 만큼 King Triton과 삼지창이 학교의 마스코트입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0. 어학 성적 및 여권 준비

 교환 프로그램에 지원함에 있어 사실 가장 먼저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어학 성적 준비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모두 미국에 있는 대학들을 희망했기에 TOEFL 혹은 IELTS 성적을 요구했고, 아직은 코로나19 여파가 남아있던 시절이라 TOEFL iBT Home Edition으로 응시해 성적을 제출했습니다. 현재는 코로나19 상황이 많이 완화되었기 때문에 희망 대학들의 세부 요구 조건을 다시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교환학생 합격 시 이어지는 대부분의 행정절차에서 여권이 바로 필요하기 때문에 여권을 꼭 미리 발급 받으시기 바랍니다.

 

1. 비자 신청 절차

 UC 캠퍼스에 배정을 받게 되면 이제는 각 캠퍼스별로 행정절차가 진행됩니다. 본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경우 미국 J-1 비자를 발급받아야 하는데, 이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파견되는 학교로부터 DS-2019 문서를 먼저 받아야 합니다. UCSD International Students & Programs Office (ISPO)에서 보내주시는 관련 이메일과 해당 홈페이지를 잘 확인해서 절차대로 따라가시면 됩니다. UCSD 아이디를 생성하고, UCSD iPortal에서 DS-2019를 신청하는 방식입니다. 이때 한 가지 미리 준비해야 할 점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 재정적 요건이 충분한지 증명하는 financial document를 제출해야 합니다. 제출 문서 조건과 어느 정도의 금액이 필요한지는 홈페이지에 세부적으로 명시되어 있고, 제 경우 두 쿼터에 최소 $14,945의 금액이 요구되었습니다. 저는 제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에서 잔액 증명서를 발급받았고, 해당 시점의 환율에 따라 원화와 달러로 잔액이 모두 표시되었습니다. UCSD의 경우 해당 과정을 상당히 늦은 시점인 10월 말에 진행합니다. 다른 캠퍼스들과 비교했을 때도 훨씬 더 늦고, 통상적으로 UCSD가 DS-2019 발급 타임라인이 늦은 편이라는 글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출국은 12월 말에 해야 하는데 약 두 달밖에 남지 않은 시점이다 보니 꽤 촉박한 시점입니다. 따라서 더 지연되지 않도록 기입한 내용들을 꼼꼼히 확인하시고, 마감기한을 꼭 엄수하셔야 합니다. 저희 겨울 쿼터의 경우 먼저 제출하더라도 결국 나중에 일괄적으로 처리해 주셨고, 처리 후 배송은 배송비 개인 부담과 함께 DHL express로 빠르게 이뤄졌습니다. 타임라인이 늦을 뿐, UCSD 행정처리 자체는 상당히 빠르고 정확한 편입니다.

 DS-2019 문서를 우편으로 받으셨다면 먼저 비이민 비자 신청서인 DS-160을 온라인으로 작성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여권 사진과는 규격이 조금 다른 비자 사진을 요구하기 때문에 비자 사진 또한 미리 촬영하시기 바랍니다. DS-160 작성을 완료한 후에는 주한 미국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비자 인터뷰를 신청합니다. 생각보다 인터뷰 예약이 빠르게 마감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신청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I-901 SEVIS fee (슬프게도 비자 신청 수수료와는 또 별개입니다)를 비자 인터뷰 며칠 전까지 납부하시면 제 기억상 비자 관련 행정절차는 모두 마무리됩니다. 비자 인터뷰에 필수로 가져가야 하는 서류들은 미국 대사관 홈페이지 및 메일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추가적으로 서울대학교 및 UCSD 관련 서류들, 어학 성적표, 잔액 증명서 등을 가져갔지만 필요하지는 않았습니다. 비자 인터뷰 대기 줄은 길었지만 인터뷰 자체는 3분 이내로 아주 짧게 끝났고, 비자는 제출한 여권과 함께 3일 이내에 빠르게 발급되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교환학생을 준비하면서 가장 꼼꼼해야 하는 과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비자 신청에 시간과 비용이 꽤 소요되기 때문에 잘못 입력한 부분은 없는지, 출국 전 인터뷰를 제때 할 수 있을지 계속 확인하고 조마조마했던 것 같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미국 생활을 준비함에 있어 가장 중요했던 부분은 바로 주거지 문제였습니다. UCSD의 경우 크게 캠퍼스 내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on-campus와 캠퍼스 밖에 위치한 주택이나 아파트 등에서 생활하는 off-campus로 나뉩니다. 일부 다른 대학의 경우 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co-op과 같이 비교적 싼 off-campus 기숙사 선택지도 있습니다만, UCSD는 아쉽게도 co-op이 없는 것 같습니다. On-campus와 off-campus 각각의 장점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먼저 on-campus는 학교 캠퍼스 내부에 있기에 캠퍼스 라이프를 온전하게 즐길 수 있고, 계약 주체가 학교이기 때문에 처리 과정이 안전하고 편리합니다. 반면, off-campus는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기숙사 3인실에 배정되는 것보다는 쾌적하게 생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 경우 교환학생 기간 중 지출한 비용의 절반 이상이 기숙사 비용이었을 정도로 on-campus 비용이 상당히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UCSD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제대로 즐기고 싶으시다면 경험과 기회 측면에서 on-campus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2-1. On-campus

 On-campus로 마음이 굳혀졌다면 사실상 모든 교환학생들은 International House (I-house)에 지원하게 됩니다. 이름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I-house는 다양한 국가에서 온 학생들이 모여 사는 기숙사로, UCSD 재학생과 교환학생을 함께 묶어주는 형태입니다. 미국 학생들뿐만 아니라 타국 교환학생들과 생활할 수 있고, 다양한 문화 교류 행사들 또한 자주 열리기 때문에 교환학생들에게는 최고의 기숙사라 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1인실에서 살게 되고 (단층 4인 4실 혹은 복층 6인 5실 구성), 넓은 거실과 주방 등 사실상 UCSD 내에서 가장 쾌적한 생활환경을 누릴 수 있습니다 (가격은 일반 기숙사 1인실과 동일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경쟁이 상당히 심해 네 문항으로 구성된 에세이 지원서를 작성해야 하고, 저 또한 상당히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가을 쿼터의 경우 모두가 새로 들어가기 때문에 합격 확률이 높지만, 겨울 쿼터의 경우 가을 쿼터에 살고 있던 사람들 중 기숙사를 나가 발생한 공석 자리에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자리가 많이 나지 않습니다. 저희의 경우 남녀 합쳐서 18자리가 있었고 총 58명이 지원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불합격 통보를 받았지만, 추후 감사하게도 추가 합격 통보를 받아 I-house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 모든 기숙사 지원 과정은 제 경우 12월 초에 마무리되었습니다.

 I-house를 떨어졌다고 해도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I-house 지원 후 떨어졌거나, I-house 외에도 일반 기숙사에서 살고 싶으신 경우는 all-campus housing waitlist를 신청하게 됩니다. UCSD는 독특하게 전공과 크게 상관없이 7개의 세부 college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제는 8개입니다), 각 college 별로 캠퍼스 구역이 나누어져 있고 각 college 별 기숙사가 존재합니다. 예를 들어 I-house는 Eleanor Roosevelt College (ERC) 소속 기숙사 중 하나입니다. 따라서 all-campus housing waitlist에 신청을 하게 되면 college 소속과 상관없이 전 기숙사에서 발생한 공석 중 한 곳에 들어가게 되고, 제 경우 배정이 하루 만에 이뤄졌습니다. 신청 시 생활 스타일 및 희망 거주 형태를 작성하게 되는데 생활 스타일은 보수적으로, 거주 형태는 당장 기숙사 방을 구해야 하기 때문에 모두 좋다는 방향으로 입력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3인실에 배정될 가능성이 높고, 저도 Seventh College 3인실에 배정을 받았다가 추후 I-house 1인실 (4인 4실) 추가 합격 통보를 받아 1인실과 3인실 차이 금액만큼 추가 지불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기숙사 지원 시 dining plan 또한 함께 필수로 구매하도록 시키는데 가장 저렴한 dining plan을 선택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이 dining dollar는 추후 캠퍼스 내 식당과 마켓에서 사용하는 전자화폐로, 만약 나중에 정 부족해진다면 충전이 가능합니다.

 

2-2. Off-campus

 마지막으로 off-campus입니다. 사실상 제 주변에 on-campus가 모두 떨어져서 off-campus로 가게 된 경우는 보지 못했기 때문에 이 또한 너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만, 파견 시점에 따라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만약 off-campus로 선택지가 결정되었다면 제 주변에는 한인 커뮤니티에서 방을 구한 친구도 있고, 교환학생들끼리 아파트 방을 계약한 사례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페이스북 그룹 UCSD Student Off-Campus Housing 그룹에 가입하시면 자신의 방을 sublease하거나 룸메이트를 구하는 여러 게시글을 보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기 또한 적지 않게 발생하기 때문에 계약 시 반드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UCSD의 경우 student fee, tuition fee 등 대부분의 수업 및 등록 관련 비용은 서울대학교 등록금으로 대체됩니다. 유일하게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on-campus 기숙사 비용밖에 없습니다. 추후 MyTritonLink 웹사이트를 자주 들어가게 되실 텐데, 해당 사이트에 나타나 있는 balance 숫자가 학교 측에 지불하셔야 할 금액을 의미합니다. 기숙사 비용의 경우 쿼터별 혹은 월별로 지불이 가능하고, 늦게 지불하실 경우가 late fee가 꽤 부과되므로 주의하셔야 합니다.

중요한 것은 지불 수단인데 크게 신용카드와 e-check 두 가지가 있습니다. e-check은 사실상 미국 계좌가 있어야 가능한 방법으로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신용카드로 지불해야 합니다. 하지만 신용카드 수수료가 상당히 비싸기 때문에 이후 저는 미국에서 미국 계좌를 개설한 후, 모인 해외송금을 통해 미국 계좌에 돈을 보내 e-check으로 기숙사 비용을 지불했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4-1. 보험 및 면역

 UC는 학교 측에서 의료보험을 필수적으로 가입하게 하는데, 우선 UC SHIP이라는 학교 의료보험을 제시합니다. 돈만 지불하면 간단하게 가입이 완료되고 학교 내에 있는 의료 시설들을 이용함에 있어 여러 혜택이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가격이 상당히 비쌉니다. 저도 다른 선택지가 없는 줄 알고 있다가 블로그 글들을 찾아보던 중 다른 의료보험으로 대체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국내 보험으로 처리할까 고민했지만 시간이 촉박했고, 거절될 시 UC SHIP까지 중복으로 가입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기에 안전하게 ISO-International Student Insurance라는 미국 의료 보험에 가입해 Health Service Waiver를 제출했습니다. 다행히 병원에 갈 일은 없었습니다만, 보험이 있더라도 미국 병원에 가는 일은 꽤 두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즉, 다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UC는 UC에 도착하기 전 각종 예방접종 및 면역 검사를 받게 합니다. 감사하게도 저는 군대에서 온갖 질병에 대한 예방접종들을 알게 모르게 모두 받아서 결핵 검사와 수두 항체 검사만 추가로 받았습니다. 다만, 이 부분도 이메일 한구석에 작게 명시가 되어 있어 나중에 제출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메일을 받고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저는 급하게 유학생 건강검진을 해주는 서울에 있는 내과 의원에 찾아가 처리했는데, 검사 비용과 별개로 증명서 작성 비용을 너무나 비싸게 요구합니다. 그러므로 가능하시다면 학교 보건소 등에서 여유 있게 처리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4-2. 홈스테이

 샌디에고에는 감사하게도 Solana Beach Host Family라는 지역 홈스테이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자원봉사자님들께서 UCSD에 오는 국제 학생들에게 홈스테이를 제공해 주시는 프로그램으로 너무나도 존경스럽고 따뜻하신 분들입니다. 하지만 이 또한 저희를 초대해 주시는 호스트가 있어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신청했다고 해서 반드시 매칭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제 경우 혼자 샌프란시스코 여행 후 기숙사 입주까지 6일간의 공백 동안 머물 곳이 필요했고, 무엇보다 좋은 인연을 만들고 싶어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호스트님께서 다른 한국 교환학생분들까지 초대하셔서 함께 지내게 되었고 너무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홈스테이 기간이 끝난 이후에도 호스트님과 종종 만나며 소중한 추억들을 계속해서 만들어 나갔습니다. 만약 매칭이 되신다면 감사의 의미로 선물과 편지를 준비해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Webreg라는 웹사이트에서 시간표 확인 및 수강신청을 하게 되는데, 서울대학교처럼 전체 선착순이 아니라 독특하게도 학생마다 수강신청 시간을 배정해줍니다. 재학생들은 현재까지 수강한 학점이 많을수록 더 빠른 날짜와 시간대를 배정받는데, 교환학생들은 어떤 기준으로 배정받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쉽게도 조금 후순위로 배정을 받았습니다. 배정된 시간 이후부터 수강신청이 가능하고, 이미 정원이 마감된 과목은 waitlist로 신청해야 합니다. 수강신청 기간은 1차와 2차로 구분되고, 각 기간마다 신청 가능한 최대 학점 등의 세부 조건들이 존재합니다. 개강 후 2주차까지 수강신청 변경이 자유롭게 가능하며, waitlist는 2주차까지 공석이 생겨야 해당 수업을 최종적으로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그리고 4주차까지 자유롭게 수업을 드랍할 수 있고, 6주차까지 grading option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UCSD는 모든 과목들에 대해 letter와 P/NP의 grading option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 사전에 해야 할 작업으로는 Enrollment Authorization System (EASy)에서 course pre-authorization을 미리 신청하셔야 합니다. 선 이수과목을 요구하는 수업들의 경우 해당 승인을 받지 못하면 수강신청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서울대학교 성적표와 가능하다면 해당 과목의 영문 syllabus를 첨부해 신청을 드렸고, 교환학생 신분임을 말씀드렸더니 컴퓨터공학, 수학, 데이터 사이언스, 인지과학, 경영학과 모두 웬만하면 다 승인해 주셨습니다. 학과마다 승인 절차 및 시기가 모두 다르며, 주전공생들을 보호하기 위해 2차 수강신청 기간이나 수강신청 변경 기간에 승인을 해주시기도 합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각 쿼터 별 네 과목을 수강해 총 여덟 과목을 수강했고, computer science 및 data science 전공 수업들과 교양 수업들을 수강했습니다. 과목 코드가 100 이상인 수업들은 upper division, 미만인 수업들은 lower division 수업들로 분류됩니다. 수강 과목 평가의 경우 재학생들에게 물어보거나 Rate My Professors와 같은 사이트에서 교수님 평가를 확인할 수 있고, 또한 UCSD에서 공식적으로 제공하는 CAPE에서 과거 수강생들의 평가와 대략적인 성적 분포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첫 주에 여러 수업들을 청강하면서 제게 적합한 수업들을 탐색했습니다. 아래의 과목들은 제가 직접 수강한 과목들로,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Spanish 수업이나 Acting 수업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2-1. MATH 18 - Linear Algebra

 기본적인 선형대수학 이론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복습과 더불어 근본적인 인사이트를 느끼고 싶어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벡터부터 시작해 대각화까지 알차게 내용을 다뤘고, 배운 내용을 MATLAB으로 응용하는 과정까지 이어졌습니다. Todd Kemp 교수님의 강의는 선형대수학의 재미와 깊은 원리를 이해하게 하는 명강이었습니다. 강의 자체는 초대형 강의였지만, discussion 수업은 20명 내외로 구성되어 같이 수다도 떨며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 재밌었습니다.

 

2-2. DSC 148 - Introduction to Data Mining

 초반부에는 K-Means, 차원축소 등의 기본적인 머신러닝 알고리즘들을 다루고, 후반부에는 추천시스템, 텍스트 마이닝 등의 데이터 마이닝 이론들을 배우게 됩니다. 굉장히 폭넓은 주제들을 다루는 만큼 각 주제를 딱 적절한 깊이까지 다룹니다. 쿼터 중반부에 수강생들끼리 Airbnb 가격 예측 캐글 챌린지가 진행되었고, 마지막에는 자유 주제 팀 프로젝트 혹은 머신러닝 알고리즘 구현 개인 프로젝트의 최종 프로젝트가 진행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캐글 챌린지에서 1등을 달성해 교수님과 수강생들 앞에서 떨리는 마음으로 발표까지 진행한 뿌듯했던 수업이었습니다. 데이터 사이언스의 기본부터 응용까지 경험할 수 있는 좋은 수업입니다.

 

2-3. CSE 152A - Introduction to Computer Vision 1

 Photometric stereo, camera projection, feature matching, instance recognition, CNN의 원리를 깊게 다루는 컴퓨터 비전 수업입니다. 예상보다 image formation, camera projection, 3D reconstruction에 비중을 많이 두었고, 딥러닝 관련 내용은 마지막에 간단하게만 다뤘습니다. 코딩 과제들을 통해 수업 시간에 배운 이론들을 깊게 이해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기말고사가 take-home exam이었는데 그동안 배웠던 이론들을 총집합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이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2-4. COGS 101B - Learning, Memory and Attention

 원래 심리학에 관심이 있기도 했고, 인지과학과가 최초로 설립된 UCSD이기에 cognitive science 수업을 선택해서 듣게 되었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 수강한 심리학개론 수업과 일부 겹치는 부분도 있지만 학습, 기억, 주의 분야를 보다 더 깊게 다루는 수업입니다. 교수님께서 수업 중간에 특정 인지과학 현상에 대해 토의하는 시간을 자주 가지셨는데, 재밌기는 했지만 가끔씩 어려운 내용이 나올 때면 계속 긴장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전공 수업이지만 전반적으로 흥미롭고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2-5. CSE 151B - Deep Learning

 MLP, CNN, RNN 그리고 최신 딥러닝 이론들을 다룬 수업이었습니다. 조교님들께서 제공해주시는 discussion 및 과제들이 특히 유익했고 덕분에 PyTorch를 많이 다뤄볼 수 있었습니다.

 

2-6. CSE 152B - Introduction to Computer Vision 2

 겨울 쿼터에 수강한 CSE 152A의 연장선으로, 물체 인식 등의 컴퓨터 비전 응용 내용들을 배우고 싶어 수강했습니다. CSE 152A는 근본적인 알고리즘들을 유도 중심으로 배우는 느낌이었다면, CSE 152B는 optical flow, structure from motion, face recognition, human pose estimation, semantic segmentation, object detection의 주제들을 다루며 해당 기술들이 소개된 논문들을 중심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따라서 모든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기까지는 난이도가 조금 있었고, 논문 내용을 구현한 코드들을 분석하고 실행해 보는 과제들이 주어졌습니다. 컴퓨터 비전의 전체적인 발전과정과 최신 연구들이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2-7. DSC 102 - Systems for Scalable Analytics

 대용량 데이터를 처리하는 시스템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운영체제,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병렬 처리 시스템 등의 이론들을 얇게 배우고, 과제를 통해 Dask 및 PySpark를 스스로 공부하는 수업입니다. 수십 기가바이트가 넘는 데이터도 분석 및 처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처음으로 경험한 수업이었습니다.

 

2-8. VIS 9 - Digital Photo for Non-Majors

 ISO, 셔터 속도, 조리개 값, 화이트 밸런스, 조명 등 기본적인 디지털 사진 촬영 원리들을 배웠고, 각 원리들을 배울 때마다 이를 이용한 사진들을 과제로 제출했습니다. 자유 주제 포토 에세이를 제출하는 최종 프로젝트 과제가 있었고, 저는 미국에서 경험한 각 여행지와 이야기들을 상징 표지판 사진들로 엮어 최종 프로젝트를 완성했습니다. 천문 사진 등 원래 사진 촬영에 관심이 많았는데 조금은 더 잘 찍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서울대학교에서 공부를 하는 것과 크게 다른 점은 없지만, office hour와 discussion 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교수님뿐만 아니라 조교님들 office hour까지 상당히 활발히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과제나 공부를 함에 있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면 부담 없이 office hour에 찾아가 문제도 해결하고 영어 실력도 키울 수 있습니다. 수업 자체도 굉장히 interactive하기 때문에 저 또한 수업 시간 중 여러 번 질문하며 수업에 참여했었습니다. 또한, 많은 UCSD 수업들은 podcast를 통해 녹화 강의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현장에서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들을 복습할 수 있고, 혹 다른 일정으로 인해 수업에 참석하지 못한 경우 강의를 따라갈 수 있습니다. 서울대학교에도 이런 podcast 시스템이 생기면 정말 좋겠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미국에 가서 부딪히면 자연스럽게 영어가 는다는 마인드로 미국 출국 전 따로 준비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교환학생 생활 중 영어를 키우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정말 당연한 말이지만 가능한 외국인 친구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UC의 경우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교환학생 친구들을 상당히 많이 만나게 되는데, 한국 교환학생 친구들과만 지내다보면 영어보다 한국어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저는 기숙사 suitemate들과 친해서 미국 친구들과 시간을 많이 보냈지만, 한국인 친구들과만 할 수 있는 요소들도 있기 때문에 적절한 비율로 시간을 보냈습니다. 처음에는 관심사가 다르고 대화 속도 차이가 커서 소통하는데 어려움이 있지만, 계속 노력하다 보면 어느 순간 입과 귀가 조금씩 열리기 시작합니다. 현지 친구들이 실생활에서 자주 쓰는 표현들을 많이 배울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I-house에서는 언어 교류 프로그램 Language Conversation Table을 진행하고 있고, ISPO에서 진행하는 영어 도우미 프로그램 English in Action (EIA)도 있기 때문에 많이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6개월간의 미국 생활 동안 다른 것은 몰라도 확실히 영어에 대한 자신감은 크게 늘어난 것 같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돼지코, 멀티탭, 상비약, 개인 화장품, 각종 잡동사니 학용품 정도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캘리포니아 햇살이 쨍쨍하기 때문에 선글라스가 필수적이고, 날씨가 상당히 건조하기 때문에 눈이 많이 건조하신 분들은 인공눈물을 꼭 챙겨 가시기 바랍니다. 혹 빠뜨렸다고 해도 조금 비쌀 뿐 미국에서 모두 구입이 가능합니다.

 옷의 경우 개인적으로는 남자 바지 기장이 너무 길고 타지에서 수선할 곳을 찾기 꽤 어렵기 때문 이 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겨울에는 생각보다 쌀쌀하고, 봄에 따뜻해지더라도 밤에는 여전히 조금 쌀쌀해서 후드 집업이나 경량 패딩 등을 챙겨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는 캘리포니아 날씨를 하와이처럼 여름 휴양지 날씨로 생각하고 갔는데 느낌이 많이 다릅니다. 샌디에고가 우리나라보다 저위도에 있지만, 바닷가라 그런지 북쪽에 있는 LA보다도 선선했습니다.

 저는 고추장, 라면, 김 등 한식도 조금 챙겨 갔는데 샌디에고 Convoy Street에 HMart나 Zion Market 등의 한인 마트들이 있기 때문에 나중에 모두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메뉴판에 적혀 있는 가격 자체도 비싼데, 이에 세금과 기본 18%의 팁까지 더해지면서 상당히 물가가 비싸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샌디에고가 LA보다는 세율이 낮기는 합니다. 팁의 경우 웨이터 분이 서빙을 해주시는 식당이나 직접 일대일 서비스를 받는 미용실과 같은 경우는 기본 18% 정도의 팁을 드리지만, 패스트푸드와 같은 단순 픽업이나 배달 서비스 정도는 18%까지는 드리지 않아도 괜찮은 느낌입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3-1. 식당

 캠퍼스 내에는 각 college마다 학식을 제공하는 dining hall이 여러 종류 있습니다. 앞서 기숙사 신청 시 함께 구매한 dining dollar나 신용카드를 통해 결제할 수 있고, 현장 주문도 가능하지만 보통은 모바일 주문 후 조리가 완료되면 찾아가는 방식입니다. 저는 Makai의 포케 볼과 Bistro의 스시 롤을 자주 즐겨 먹었습니다. 이 외에도 학교에서 운영하는 market에서 식재료 구입이 가능하며, 학생들에게 무료로 식재료를 나누어 주는 food pantry도 운영되고 있습니다. 보통 학식보다는 직접 요리해 먹는 것이 훨씬 더 저렴해서 기숙사에서 요리를 자주 해 먹었습니다. 학교에서 운영하는 dining hall 및 마켓들은 전반적으로 일반 물가보다 가격이 더 비싸서 미리 밥을 주문해 놓거나 사실상 구입한 dining dollar를 모두 소비하기 위해 자주 사용합니다.

 또한 캠퍼스 중심부에 위치한 price center에는 버거킹, 판다 익스프레스, 스타벅스 등의 프랜차이즈 매장들이 들어와 있고, 무엇보다 대형 마트인 Target이 무려 캠퍼스 안에 위치하고 있어 각종 생필품 및 식재료 구입이 편리합니다. 단, 이러한 외부 프랜차이즈 매장들에서는 dining dollar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캠퍼스 밖에는 여러 의류 매장들과 식당들이 있는 UTC 쇼핑센터가 트롤리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고, 트롤리로 7분 거리 Nobel Drive Station 부근에는 대형 마트인 Trader Joe’s와 Ralphs 등이 있습니다. 다만, UCSD 트롤리 역이 I-house에서 도보로 20분 정도 걸립니다. 그리고 앞서 말씀드렸듯이 Convoy Street에는 여러 한식 식당들과 한인 마트들이 위치해 있는데, 학교에서 조금 멀어서 UCSD grocery 셔틀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편하고 어렵다면 혼자서 대중교통이나 친구들끼리 우버로 다녀오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기숙사에서 Uber Eats나 Doordash와 같은 배달앱을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으로, 초반에 많은 프로모션이 있기 때문에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진행하는 여러 free food 이벤트들을 찾아가는 것도 소소한 재미입니다.

 

3-2. 통신

 저는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저가 통신사 중 하나인 Mint Mobile에서 3개월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가입했고, 당시 3개월 가입하면 3개월이 무료로 추가되어 사실상 한 달에 $20 정도였습니다. 제 핸드폰의 경우 eSIM이 지원되어 물리적인 SIM 없이 바로 가입해 사용할 수 있었고 상당히 편리합니다. 저가 통신사이다보니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 있는데, 특히 I-house에서 통화가 잘 안 터집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캠퍼스 내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했고,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다닐 때 크게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3-3. 은행

 트롤리나 버스로 가까운 거리에 Chase Bank와 Bank of America 지점이 있습니다. 생활하다보니 외국인 친구들과 n분의 1을 하기 위해서는 미국 계좌 개설이 불가피했고, 당시 학생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던 Chase Bank에서 미국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미리 방문 예약을 하신 후 여권, 학생증, DS-2019를 들고 가면 친절하게 진행해 주십니다. 실물 카드를 받는 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만 애플페이 등을 통해 바로 거래가 가능합니다. 외국인 친구들과는 zelle이나 venmo 등의 서비스를 이용해 서로 송금하게 됩니다.

 

3-4. 교통

 샌디에고에는 시내 대중교통으로 버스와 트롤리(경전철)가 있고 상당히 잘 구축되어 있습니다. 샌디에고 도시 자체가 그렇게 크지 않아 웬만한 곳은 대중교통으로 모두 갈 수 있고, 치안이 괜찮아서 대중교통 또한 나름 쾌적한 편입니다. 무엇보다 UCSD 교환학생이라면 모든 시내 대중교통이 무료입니다.

샌디에고 밖으로 향하는 대중교통으로는 기차(Amtrak 등), 장거리 버스(FlixBus, Greyhound 등) 그리고 샌디에고 국제공항을 통한 비행기가 있습니다. 저는 장거리 버스를 통해 UCLA(+ LA 당일치기 여행)와 UCI를 방문했었고, LA는 샌디에고에서 차로 약 2시간 정도 걸립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4-1. 바다와 선셋 즐기기

 UCSD 최고의 장점은 캠퍼스가 Black’s Beach 바로 옆에 위치해 있다는 점입니다. 캠퍼스 건물 테라스에서 오션뷰를 즐길 수 있고, 도보로 10분이면 바로 해안 절벽에서 아름다운 선셋을 볼 수 있습니다. 도보 + 버스로 30분 정도면 La Jolla Shores 해수욕장과 UCSD 재학생들의 사진 명소로 손꼽히는 Scripps Pier에도 갈 수 있기 때문에 저도 날씨가 좋을 때 틈만 나면 바로 바다로 향했습니다.

 

4-2. 먹거리

 샌디에고에는 여러 먹거리가 있지만 그중 타코를 절대 빼놓을 수 없습니다. 샌디에고가 멕시코와 맞닿아 있는 지역인 만큼 멕시칸 음식들이 상당히 맛있고 자부심 또한 꽤 강합니다. 여러 타코 맛집들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Tacos El Gordo의 소고기 타코와 The Taco Stand의 새우 타코는 정말 일품입니다. 저도 한국에서는 타코를 거의 먹지 않는 편이었는데, 교환학생 생활 중 가장 많이 먹은 음식이 바로 타코입니다. 이 외에도 미국 서부에서만 즐길 수 있는 In-N-Out 버거나 멕시칸 패스트푸드점 Chipotle 등을 자주 즐겨 먹었습니다. Shake Shack, Five Guys, Super Duper Burger 모두 먹어보았는데 가성비는 In-N-Out이 최고입니다.

 

4-3. UCSD Recreation

 UCSD에는 Main Gym과 RIMAC (신 체육관) 두 개의 체육관이 있고, 여러 헬스 시설들이 잘 갖춰져 있습니다. 이 외에도 테니스 라켓, 탁구 라켓 등 다양한 스포츠 용품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고, 테니스 코트 또한 예약을 통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학교 실내 암벽 등반장, 실내 및 실외 수영장 시설들도 모두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합니다. 특히, 실외 수영장에 있는 자쿠지 신선놀음이 이렇게 좋은지 너무 늦게 알아서 자주 가보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아쉽습니다. 가끔씩 학교 대항전 체육 경기들도 열리는데, 저는 UCI와의 남자 농구 경기를 봤었고 꽤 재밌었습니다. 하나 아쉬운 점은 UCSD에는 미국 대학들의 상징 중 하나인 미식축구 팀이 없습니다.

 UCSD Recreation은 예체능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UCSD 기관으로, 앞서 말씀드린 체육관 운영뿐만 아니라 다양한 예체능 관련 수업 및 프로그램들을 진행합니다. 정말 다양한 체육 종목 수업들이 진행되고 UCSD 재학생들은 해당 수업들을 저렴한 가격 혹은 무료로 수강할 수 있습니다. 해당 수업들은 학점에 포함되지 않는 별개의 강좌들로 저는 수영, 펜싱, 양궁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서핑 수업으로 샌디에고 바닷가에서 서핑을 배우는 낭만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너무 인기가 많아 저는 선착순 신청에서 매번 실패했습니다. 

 UCSD Recreation은 이 외에도 여러 가지 day trip 및 outdoor adventure 프로그램을 진행합니다. 저는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백패킹에 참여했었는데 광활한 황야와 야생 환경을 탐험하는 정말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낭만을 쫓아 텐트 밖에서 자게 되었는데 (정말 추웠습니다) 그날 밤 쏟아지는 별 아래 별똥별만 7개를 봤습니다. 

 

4-4. 동아리

 가을 쿼터에 동아리 모집이 가장 활발히 이뤄지기는 하지만, 겨울과 봄 쿼터에도 동아리 모집은 계속 진행됩니다. 오프라인으로 모집도 많이 하고, 인스타그램 등의 SNS를 통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친구들과의 소소한 대화나 여행에 시간을 더 보내고 싶어 동아리에 크게 시간을 투자하지는 않았는데, 동아리를 메인으로 교환학생 기간을 보낸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제 경우 Soon Movement Global에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 소모임끼리 맛있는 것도 먹으러 가고 버킷 리스트 중 하나였던 서핑도 하러 가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UCSD를 떠나기 일주일 전, 교환학생 친구가 본인 밴드에 베이스 기타가 필요하다고 말해 일주일 만에 함께 공연에 섰던 재밌었던 추억이 있습니다.

 

4-5. 야구

 샌디에고는 메이저리그 야구팀 샌디에고 파드레스의 연고지입니다. 다운타운에 홈구장인 펫코 파크가 위치해 있고, UCSD에서 트롤리로 약 50분 정도 소요됩니다. 현재 한국인 김하성 선수와 최지만 선수가 샌디에고 파드레스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더 응원할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저도 펫코 파크는 두 번 직관을 갔고, 김하성 선수가 3점 홈런을 친 날에 얼마나 소리를 크게 질렀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야구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었던 편이지만, 주변 교환학생 친구들도 그랬듯이 야구를 하나도 모르시더라도 메이저리그 야구 정도는 한 번쯤 경험해 볼 만한 요소라고 생각합니다.

 

4-6. 파티

 UCSD 캠퍼스 내에서도 파티가 자주 열리며 꽤 신선하고 색다른 경험입니다. 소소하게 게임이나 대화를 나누는 파티도 있지만, 보통은 시끄럽고 신나는 음악 아래에서 함께 떠들며 춤을 추는 파티가 일반적입니다. 다만, 나름 개방적인 미국 대학인데도 noise complaint 등으로 security분들이 가끔씩 단속을 나오시는 부분이 조금 의아하기도 했습니다.

 

4-7. 여행

 샌디에고에서 생활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샌디에고 내에서 여행해야 할 곳들을 모두 알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행과 더불어 샌디에고 생활 자체가 흔치 않은 경험인 만큼 충분히 모두 만끽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도 그 날씨와 타코들이 너무나 그리울 만큼 정말 살기 좋은 곳입니다. 나열해야 할 곳이 너무나 많지만, 여행자 입장에서는 UCSD + Black’s Beach, La Jolla Shores, La Jolla Cove + Bobboi + The Taco Stand, 발보아 파크, Tacos El Gordo, 샌디에고 동물원 정도는 꼭 가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샌디에고 내에서는 주로 대중교통을 타며 여행을 많이 다녔고, 차가 있는 친구들과도 많이 돌아다녔습니다. 

 샌디에고 근교로 다녀올 수 있는 곳은 크게 어바인, LA 그리고 멕시코 티후아나가 있습니다. 먼저 LA의 경우 자차로 약 2시간 정도 걸리고, FlixBus나 기차 등의 대중교통 수단이 존재하기 때문에 당일치기 여행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어바인은 샌디에고와 LA의 중간 지점에 위치해 있습니다. 저는 대중교통으로 UCLA 및 다운타운 여행 1번, UCI 1번, 친구 차로 LA 전체 여행 1번, LA 다저스 스타디움 및 어바인 1번, 디즈니랜드(애너하임) 2번 모두 당일치기로 다녀왔습니다. 대부분의 교환학생 친구들이 아마 저보다 어바인과 LA를 많이 다녀왔을 정도로 LA와의 접근성이 그렇게 나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멕시코의 경우 샌디에고 트롤리 Blue Line의 종착역이 멕시코 접경지역인 San Ysidro 역이기에, 여권과 DS-2019만 있으면 걸어서 국경을 통과해 멕시코 티후아나로 여행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 전 저는 멕시코에 갈 일이 결코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티후아나를 넘어 멕시코시티까지 신나게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모두 정리해보자면 교환 프로그램 전후로 약 10일, 겨울 쿼터와 봄 쿼터 사이 약 일주일간의 spring break, 학기 중 연휴 기간을 이용해 샌프란시스코, 샌디에고, 라스베가스+그랜드 캐니언, 맘모스 스키장, LA, 어바인, 멕시코시티, 시애틀, 뉴욕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샌디에고는 미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 상위권에 매번 거론될 만큼 치안이 상당히 안전합니다. 또한 UCSD 위치 특성상 캠퍼스 안은 밤늦게 돌아다녀도 크게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더라도 항상 안전에 유의하시기를 바라며, 거의 모든 도시가 그렇듯이 다운타운 지역의 경우 늦게까지 있는 것은 조금 위험할 것 같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대부분의 미국 대학은 새 학기가 가을에 시작합니다. 즉, 대부분의 환영 행사 및 오리엔테이션이 가을에 몰려있고 신입생들 또한 학교생활을 새로 시작하는 시기이기에 동아리나 친구를 새로 사귐에 있어서는 2학기 파견이 확실히 유리합니다. 또한 샌디에고 가을 날씨가 정말 좋다고 들었고, 이 외에도 할로윈, Thanksgiving Day, 크리스마스 등의 주 이벤트들을 경험할 수 있다는 2학기 파견만의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UC 쿼터제 캠퍼스의 경우 2학기 파견은 보통 1 quarter (Fall) 또는 2 quarters (Fall+Winter) 선택이 가능한데, 겨울 쿼터가 3월 말에 끝나기 때문에 두 쿼터 동안 UC에 있기 위해서는 서울대학교 기준 두 학기를 휴학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 쿼터 3개월은 조금 짧은 느낌이 있어서 두 쿼터 파견을 희망하신다면 겨울과 봄 쿼터로 다녀올 수 있는 1학기 파견이 좋은 선택지입니다. 한 해를 함께 마무리하기 때문에 학기 중간에 떠나게 되는 2학기 파견과는 또 다른 느낌이지 않을까 예상해봅니다. 1학기 파견도 충분히 교류의 기회가 열려있고, 결국 어떤 사람들을 만나 어떻게 행동하는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겨울 쿼터부터 시작한 주변 교환학생 친구들을 보면 모두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들고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6개월간의 교환학생 생활은 제게 너무나도 꿈만 같았던 시간이었습니다. 누군가 제게 교환학생 생활이 어땠는지 물어볼 때마다 정말 좋았고 너무나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항상 말하는 중입니다.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얻고, 성적 부담 없이 원하는 수업들도 마음껏 수강하고, 원하는 곳을 자유롭게 여행하며, 좋은 사람들과 소중한 추억들을 만들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수많은 블로그와 유튜브 영상들을 검색하며 정보를 찾아내고, 미국에서 잘 지낼 수 있을지 불안과 기대가 교차하던 시간들이 아직도 눈에 훤합니다. 그만큼 교환학생 기간에 대해 기대하고 바라는 바가 정말 크겠지만, 자신에게 있어 소소하게나마 행복한 시간이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알게 모르게 추후 우리를 성장시키고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교환학생 처음부터 끝까지 할 말은 많은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왜 좋았는지 말로 온전히 담아내기는 어렵지만, 그때를 다시 생각하면 그냥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느낌입니다.

 제가 파견되는 시점에는 UCSD 교환학생 후기가 없어서 궁금함과 아쉬움이 컸었는데, 이 수학 후기가 이후 UCSD에 파견되시는 분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교환학생을 갈지 고민되시거나 교환학생 파견을 본격적으로 준비하시는 분께 작게나마 용기와 설렘을 드리는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빌려서 교환학생 기회를 마련해 주신 서울대학교 국제협력본부, 장학금을 지원해 주신 공과대학 그리고 미국에서 만난 모든 소중한 인연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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