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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수상작-수기][스웨덴] 정0나_University of Gothenburg_2023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3 November 2023

I. 교환 파견 동기

바쁘게 4학년 1학기를 보내던 중 문득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업과 대외활동, 아르바이트를 포함해 여러 활동을 겸하며 매일 같은 일을 반복하다 보니 저의 시야도 점점 좁아진다고 느꼈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시도를 해볼 새 없이 익숙하고 잘할 수 있는 일만 골라 하는 제 모습에 위기감을 느꼈고, 새로 운 환경에서 새로운 경험을 하며 새로운 것을 느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전에 해외에서 생활해 본 경험 이 전무하기에 두려움도 있었지만, 새로움에 대한 갈망과 호기심이 앞섰기에 ‘새로운 곳에 내던져질 수 있도 록’ 교환학생 파견 신청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제가 파견대학/지역을 선정한 기준은 1) 한국과 매우 다른 곳인가, 2) 토익 성적으로 지원이 가능한 곳인가, 3) 영어로 생활하고 수업을 듣는 데 문제가 없는 곳인가 였습니다.

첫째로, 사회학을 전공하고 사회학에 큰 애정을 가지고 있는 만큼 한국과 공통점보다는 차이점이 큰 사회에 서 생활해 보며 새로운 사회학적 통찰을 얻기를 바랐습니다. 따라서 아시아권 이외의 지역을 희망하였고, 그 중에서도 특히 제가 관심 있는 젠더, 가족, 예술 분야에서 흥미로운 차이를 보이는 지역을 탐색하게 되었습니다.

둘째로 좀 더 형식적인 차원에서, 저는 지원 당시 여타 어학 성적 없이 토익 성적만 보유한 상태였기 때문 에 토익 성적으로도 지원이 가능한 곳을 찾아야 했습니다. 이 경우 선택지가 크게 좁혀집니다. 제가 지원할 당시에는 미국 3~4개 대학, 유럽에서는 독일, 스웨덴을 포함한 일부 국가의 대학들만 토익 성적으로 지원이 가능했습니다.

셋째로 영어로 생활하는 데 문제가 없는 국가를 찾아야 했는데, 이때 스웨덴으로 마음을 굳히게 되었습니 다. 스웨덴어가 따로 있지만 유럽에서도 가장 높은 영어 보급률을 자랑하는 국가이고, 스웨덴 내 파견 가능 대학들의 웹사이트에서도 영어 안내가 체계적으로 되어 있었기에 스웨덴으로 파견 지원을 결정했습니다.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파견교는 Gothenburg와 Uppsala였고, 이 두 곳에 지원해 최종적으로 University of Gothenburg에 파견되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예테보리(Göteborg; Gothenburg)는 스웨덴에서 스톡홀름 다음으로 큰 제2의 도시입니다. 도시가 형성된 지 400년 넘게 지난 만큼 오래된 건물들이 많고, 거리 전체적으로 고풍스러운 느낌이 강합니다. 스웨덴의 남 쪽에 위치해 북유럽 지역에서는 위도가 낮은 편이고, 덴마크의 최북단 지역인 Skagen과 비슷한 위도에 위치 합니다. 따라서 ‘북유럽’ 하면 으레 상상하는 것처럼 겨우내 눈이 온다거나 한국에 비해 지나치게 추운 날씨 는 아니었고, 오히려 겨울에는 눈 오는 날은 손에 꼽는 대신 내내 비가 내리는 정도였습니다. 제가 머물렀던 기간 중 1, 2월은 특히 날씨가 좋지 않았는데, 예테보리에 처음 도착했던 1월 중순에는 비바람이 몰아치고 오후 3시 반쯤만 돼도 날이 어두워져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 계속 날씨가 안 좋다가 3월 중순부터 조금씩 괜찮아졌고 5월 초부터 6월 중순까지의 날씨가 가장 좋았습니다. 이 시기, 특히 6월에는 밤 11시가 넘어도 하늘이 푸르스름하고 새벽 3시부터 서서히 날이 밝아오기 시작하는 등 한국과는 매우 다릅니다.

예테보리 대학교는 한국의 대학들과 달리 캠퍼스의 특정한 경계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도시 곳곳에 단과대/ 학과 건물들이 분포해 있으며, 수강하는 강의에 따라 건물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래도 대부분의 건물이 도심 가까이에 위치해 있어 이동하는 데 무리는 없습니다. 그 외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예테보리 대학교에 일 본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고 일본인 교환학생들과도 교류가 활발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들 교류에 우호 적이고 때로는 한국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도 있기 때문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1) 온라인 신청

봄학기 파견 기준 10월 초에 예테보리 대학교에서 안내 메일이 왔는데, 이때 교환교 측 application에 대한 안내와 함께 거주허가(residence permit) 발급에 대한 안내 자료도 함께 보내줍니다. 공식적인 application 마감일은 11/16이었지만, 거주허가 발급 기간 등을 고려해서 10월 말까지 신청 완료할 것을 권장하고 있었 습니다. 교환학생 신분으로 스웨덴 이민청에 거주허가 발급을 신청하려면 교환교에서 발급한 letter of acceptance가 필요한데, 10월 말까지 application을 마쳐야 11월 초중반에 수학 허가를 받고 늦지 않게 거 주허가를 신청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10월 중순에 application을 제출한 뒤 11/3에 수학 허가서를 받 았습니다.) 메일로 자세하게 안내해 주니, 교환교 측에서 보내주는 메일을 꼼꼼히 읽고 늦지 않게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거주허가 발급 신청에 필요한 서류는 1) 수학 허가서, 2) 스웨덴에서 유효한 보험 서류 (수학허가서에 학생 보험인 STUDENT-IN의 서류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3) 영문잔고증명서 (이민청 홈페이지에 매달 필요한 금 액이 안내되어 있습니다)이고, 최종적으로 20만원 정도의 금액을 지불하면 신청 절차가 완료됩니다.

(2) 실물 카드 발급

제가 거주허가를 신청했던 2022년 11월부터 절차가 개정되어서, 첫째로 스웨덴 이민청 홈페이지에서 발급 신청을 한 뒤 안내 메일이 오면 주한 스웨덴 대사관에 찾아가 여권 확인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기존에는 온라인 신청만으로 발급할 수 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온라인 신청의 경우 네이버 블로그나 티스토리에 올라온 자세한 설명들을 참고해 어렵지 않게 마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온라인 신청 후 일주일 만에 1차 승인을 받고 여권 체크 안내 메일을 받았는데, 관련 정보를 찾아봤을 때 한 달 이상 소요된 경우도 있었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스웨덴 대사관에 방문해 여권 체크를 마친 뒤 이후 절차에 관해 두 가지 선택지가 있었습니다. 거주허가증 실물카드(UT 카드)를 발급하려면 사진 촬영과 지문 등록이 필요한데, 이것을 1)주한 대사관에서 마친 뒤 한 국에서 실물카드를 받고 출국하는 것과 2)스웨덴 입국 후 현지 이민청에 방문해 사진 촬영과 지문 등록을 하 고 현지에서 카드를 수령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때 저는 1)안을 선택했지만, 특별한 이유가 없으시다면 2)안을 선택하시길 추천해 드립니다. 저는 출국 3달 전인 11/16에 대사관에 방문해 여권 체크와 함께 추후 카드 발 급을 위한 사진 촬영 및 지문 등록까지 마쳤고 시간이 상당히 여유 있다고 생각했음에도 불구하고 1/13 출 국까지 실물 카드를 수령하지 못했습니다. 1)안의 경우 주한 대사관에서 저의 정보를 스웨덴 이민청에 보내 고, 현지 이민청에서 실물 카드를 제작해 다시 주한 대사관으로 보내고, 그 후에 제가 대사관으로 카드를 수 령하러 가는 절차이기 때문에 상당히 많이 지연되는 듯했습니다. 실물 카드가 없어도 출국 및 EU 입국 심사 에는 문제가 없으니 우선 거주허가 결정문만 잘 챙기시고(대사관에서 등기로 보내줍니다!), 예테보리에 있는 스웨덴 이민청에 방문해 카드를 발급받으시길 추천드립니다. 혹시 저처럼 1)안을 선택해 카드 발급을 이미 신청했지만 수령하지 못한 경우에도 문제 없이 신규 카드 발급이 가능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기숙사 지원과 관련해 11월 말에 안내 메일을 받았고, 안내에 따라 SGS(기숙사 관련 업체) 홈페이지에 가 입하고 다음 날 바로 승인을 받았습니다. 승인받으면 신청 가능한 방 리스트와 자세한 정보, 비용 등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12월 초부터 신청 슬롯이 열렸고 저는 당일에 바로 신청했습니다. 모든 방이 바로 나가는 - 3 - 것은 아니고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선택지가 추가되기도 하지만, 특히 봄학기의 경우 변동이 적고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에 빨리 신청을 마쳤습니다.

교환학생 대부분은 Olofshöjd 또는 Helmut에서 생활합니다. Olof는 1인 1실 + 4인 또는 8인 주방 공유 형 태이고, Helmut는 주방까지 포함한 1인 1실 형태입니다. 저는 Olof에서 생활했는데, 가용 공간이 넓고 주방 이나 단지 내 Café Olof 등에서 다른 교환학생들과 교류하기에도 편해서 전체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기숙사 단지 근처에 두 개의 슈퍼마켓이 있고 트램, 버스 정류장도 많아서 편리합니다. Olof 단지가 넓고 건 물이 많아서 주거 동에 따라 가까운 대중교통 정류장이 달라지는데, 저의 경우 Framgången 쪽에 살아서 주로 Almedal 트램 정류장을 이용했습니다. 구글맵으로 전체 지도를 봤을 때 사이드 쪽에 위치하는 건물이 정류장과 가까운 편이지만, 안쪽이라 해도 그리 먼 편은 아니라 어디든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 듯합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예테보리 대학교 측에 따로 지불해야 할 비용은 없습니다. 거주 비용의 경우, 방마다 rent는 조금씩 다르지 만 저는 Olof에서 매달 3,962kr(한화 약 50만 원)를 지불했습니다. 다만 2023년 6월부터 rent가 인상되어 4,647kr(한화 약 58만 원)를 지불했고, 현재는 전체적으로 방값이 인상된 것으로 알고 있으니 관련 정보를 찾아보실 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기숙사비는 국내 은행을 통한 외화 송금, Revolut, 모인 등을 통해 스웨 덴 크로나 또는 유로로 송금할 수 있습니다. 송금할 때는 개인의 OCR 번호를 첨부해야 하는데, 관련 안내가 SGS 홈페이지에 자세히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1) 컨택리스 카드: 스웨덴을 포함한 유럽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컨택리스(contactless) 카드를 주로 사용합니 다. 특히 스웨덴은 현금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아예 현금을 받지 않는 가게도 많기 때문에 컨택리스 카드가 편리했습니다. 기준은 정확히 모르지만, 한국에서 사용하는 것처럼 리더기에 꽂아서 결제하는 일반 카드의 경우 결제 시 여권 검사나 영수증 사인 등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던 반면 컨택리스 카드로 결제할 경우 추 가 절차가 따로 없었습니다. 저는 하나 VIVA X 카드를 발급받아 가져갔고, 그 외에 각자 편한 컨택리스 카 드를 이용하시길 추천합니다.

(2) 항공사 학생할인: 한국-예테보리 이동 시 항공사 학생 할인을 이용하면 좋습니다. 저는 예테보리로 출국 시 핀에어를 이용했는데, 학생 할인과 더불어 무료로 위탁 수하물 2개를 제공했습니다. 이외에도 KLM 등의 항공사에서 학생 할인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관련해 알아보시면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유 럽 내 이동의 경우 주로 2시간 이내의 단거리 비행이다 보니 학생 할인은 많지 않았습니다.

(3) 스웨덴 에브리띵 카페: 네이버의 ‘스웨덴 에브리띵’ 카페에서 필요한 정보를 많이 찾을 수 있었습니다. 스 웨덴에서 거주하시는 분들을 포함해 교환학생들도 많이 가입되어 활동하는 카페인데, 궁금한 정보를 찾아볼 수도 있고 필요한 생활용품을 거래할 수도 있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학 허가서를 받으면서 함께 받은 안내 파일 중 course application for exchange students, course wishlist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스웨덴은 특히 학기별 period를 나누는 방식이나 credit, study pace 등 한국과는 다른 시스템이 많으므로 안내 문서를 잘 확인해야 합니다. 최종적으로 원하는 강의를 8개까지 작성 하게 되어 있는데, 이 자체로 확정 리스트는 아니고 요건에 맞게 리스트를 작성해 보내면 교환교 측에서 추 후에 시간표를 확정해 보내줍니다. 저의 경우 12/22에 확정 메일을 받았고, 기본적으로 개강 직전에 확정되 는 듯하니 오랫동안 메일이 오지 않더라도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신청 시 고려해야 할 핵심은 한 period에 study pace가 100%를 넘으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스웨덴은 한 학기가 4개의 period로 나뉘는데, 7.5credit짜리 강의가 한 period 동안 진행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형식 이고 이때의 study pace가 100%입니다. 따라서 7.5credit/100%짜리 강의 하나를 넣으면 그 period에는 다 - 4 - 른 수업을 더 넣을 수 없습니다. 그리고 7.5credit짜리 강의가 두 period에 걸쳐 진행된다면 각 period당 study pace는 50%가 되어서, 그동안 study pace가 50%인 다른 강의를 넣을 수 있습니다. 관련 안내가 자 세히 제공되니 참고해서 위시리스트를 작성하면 됩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교환학생을 위한 강의 패키지인 ‘Perspectives on Scandinavian Cultures (KVL10)’를 수강했습니 다. 이 패키지를 선택할 경우 한 학기(4 period) 동안의 강의가 한꺼번에 확정됩니다. 저는 따로 서울대에서 학점 인정을 받지 않을 생각이었기에 관심사에 따라 스칸디나비아 지역에 관한 강의를 선택했습니다. 네 강 의 모두 특정 전공의 수업이 아니었기에 전체적으로 널널한 편이었습니다. 따로 출석 체크도 하지 않았고, 시험은 치르지 않고 모두 기말 기간의 에세이 한 번으로 평가받았습니다. 기말 에세이의 경우에도 re-take 기회를 2번씩 추가로 제공하였고 그 기간도 길어서 꼭 첫 번째 마감 기한에 급하게 에세이를 마무리하지 않 아도 되었습니다. 다만 후기를 찾아보거나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었을 땐 강의에 따라, 특히 전공 수업 의 경우 과제나 시험이 있는 경우도 많았으니 수강신청 시 강의계획서를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1) Scandinavian Film and Media Culture (KVL191)

스칸디나비아 지역의 영화를 중심으로 강의와 세미나를 진행했습니다. 일주일에 두 번 수업이 있었는데, 월 요일에는 교수님의 강의가 있고 목요일에는 영화 세미나를 진행합니다. 영화 세미나는 먼저 함께 미리 선정 된 영화를 감상하고, 조별로 영화에 대한 감상을 주고받은 뒤 마지막에 다 같이 모여 토의를 마무리하는 방 식이었습니다. 북유럽 영화 산업의 역사, 주로 다뤄지는 메타포나 이야기의 기반이 되는 신화, 북유럽 영화의 특징적인 내러티브 등 폭넓은 주제를 다루었는데, 어렵지 않으면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영화 세미나에서는 Festen (The Celebration),Gräns (Border) ,(Show Me Love),Sameblod (Sami Blood) 등의 영화를 다뤘습니다. 학기 중에 필수 로 제출해야 하는 과제는 없었고, 기말 에세이는 3개의 질문에 총 8페이지 분량으로 답하는 형식이었습니다.

(2) Scandinavian Design (KVL192)

별도의 세미나 없이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에 대한 강의 형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1시간 정 도씩 수업을 해서 제가 들은 강의 중 가장 널널했습니다. 17세기부터 시작해 시대별로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이 어떻게 변하고 발전했는지 다루었고, 후반부에는 IKEA 등 저희에게 익숙한 주제도 다루어서 흥미로웠습 니다. 이 수업 역시 별도의 과제 없이 기말 에세이만 제출하면 되었고, 총 4~6페이지 분량으로 2개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이었습니다.

(3) Cultural Perspectives on Gender and Families (KVL190)

스웨덴의 가족 정책, 젠더 이슈 등에 대해 폭넓게 다루는 수업입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이었고, 1시간 30분 의 수업과 1시간 30분의 세미나로 이루어집니다. ‘Swedish exceptionalism’, ‘Gender, sexuality & citizenship’, ‘Queering kinship’, ‘Family, reproduction and futurity’, ‘Family, pets and speciesism’ 등 매우 다양한 주제를 다룹니다. 기본적으로 성별 이분법과 hetero-normality에서 탈피하는 것을 수업 내 논의의 지향점으로 삼고, 다양한 이론과 그를 잘 보여주는 실제 사례 등을 소개합니다. 한국에서는 자세히 알기 힘들었던 스웨덴의 가족 및 젠더 정책, 문화적 특징, 실제 사례 등을 구체적으로 알 수 있었고, 교수자 가 단순히 스웨덴의 상황을 이상화하는 것이 아니라 스웨덴 사회의 내부자로서 발견할 수 있는 비판점을 잘 짚어준 점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수업 후에는 세미나가 진행되는데, 그날 수업에서 다룬 내용뿐만 아니라 관련된 여러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자기 경험이나 의견을 나누는 방식이었습니다. 교수자가 지속적으로 혐 오, 차별에 대한 경계를 주지시키고 학생들도 서로의 경험을 주의 깊게 듣는 것이 느껴져서 무엇보다 ‘안전 하게’ 발화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느꼈습니다. 더불어 수업에서 제공하는 reading list가 매우 풍부하고 새로 워서 수업 외에도 배울 것이 많은 강의였습니다.

3. 학습 방법

제가 수강한 강의의 경우 수업 자체보다도 수업에서 제공하는 reading list의 literature가 매우 중요했습니 다. 에세이 주제도 리딩에서 많이 주어졌고, 평가 시에도 literature 인용을 매우 중요하게 평가했습니다. 문 - 5 - 제가 공개된 후에도 에세이를 작성할 시간은 충분하기 때문에 여기에 집중해서 학습하고 에세이를 준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수업 외에도 세미나가 포함된 강의의 경우 세미나에서 본인의 의견을 이야기할 때 단순히 경험이나 생각뿐 아니라 literature를 인용하거나 근거를 찾는 등 뒷받침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에, 학기가 진행되면서 늦지 않게 리딩을 하는 것이 수업과 에세이 모두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저는 특별히 다른 노력을 기울인다기보다 주어진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으로 영어를 학습했습니다. 우선 일상 회화의 측면에서는 외국인 친구들과 교류할 수 있는 곳에는 최대한 참석했습니다. 같은 주방을 공 유하는 친구들과 주방에서 마주쳤을 때 어색하지만 먼저 small talk을 시도한다거나, 매주 함께 밥을 해 먹 는 모임을 만드는 등 일상적으로 영어를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Olof 기숙사의 경우 매주 수요 일, 일요일마다 Café Olof가 운영되는데, 이곳에서 보드게임을 하거나 간식을 나눠 먹으며 많은 친구들과 교 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선택한 강의 특성상 저처럼 강의 패키지를 선택해서 한 학기 내내 같은 수업을 듣는 친구들이 많았는데, 그 친구들 외에 다른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기 위해 café olof를 이용했습니다. 이외에도 매주 movie night 행사 등에 참석하며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수업에서 일반 강의 형식이 아니라 세미나가 있을 때는 최대한 참석하였습니다. 일상 회화뿐만 아니 라 학업이나 다양한 사회적 주제와 관련돼서 보다 정제된 말하기를 연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상에서는 잘 사용하지 않는 학술적 용어나 표현들을 자연스럽게 익혔고, 세미나에서 말하기 어려웠던 표현은 추가로 찾아보거나 literature에서 비슷한 표현을 찾아보는 등 학습을 이어갔습니다.

추가로, 저는 따로 스웨덴어를 공부하지는 않았지만, 원한다면 학교에서 제공하는 스웨덴어 수업을 수강할 수 있습니다. 정규 수업 학점에 포함되지는 않지만 학기 초반, 중반에 수강 신청이 열립니다. 관심이 있으시 다면 스웨덴어를 배울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한 학기 동안 예테보리 대학교에서 수학하는 교환학생으로서 신청할 수 있는 장학금은 ‘The Adlerbertska Foreign Student Hospitality Foundation’입니다. 본인의 조건에 따라 다른 선택지가 있을 수도 있지만 기 본적으로는 해당 장학금이 유일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테보리 대학교 student portal의 장학금 페이지 에서 확인할 수 있고, 신청 기간에 맞춰 폼을 제출하면 됩니다. 저는 해당 장학금에 선발되어서 약 70만 원 정도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예테보리 대학교와 국내 대학의 가장 큰 차이점은 시간표가 고정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서울대에서는 학 기 초에 짠 시간표가 학기 내내 유지되고 수업 시간도 고정되어 있지만, 예테보리 대학교에서는 period마다 시간표가 달라지고 같은 수업 내에서도 주별로 수업 시간이 달라지기도 했습니다. 수업 시간이 일정하지 않 고 period 시작 전에 일정이 변경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시간표 사이트인 time edit을 주기적으로 확인하 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사소하지만 달랐던 점은 수업 시작 시각입니다. 한국에서는 주로 정각에 수업을 시작하는 것과 달리, 예 테보리 대학교에서는 ‘academic quarter’ 문화에 따라 15분에 수업을 시작합니다. 예테보리 이외에 룬드 대 학교 등 스웨덴 일부 대학에서도 시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수강했던 4개의 강의 모두 매 수업을 정각이 아닌 15분에 시작했고, 중간 쉬는 시간도 철저하게 지키는 편이었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1) 의류:

예테보리의 겨울은 생각보다 춥지 않은 편입니다. 저는 11월, 12월은 경험해 보지 못했으나 1월, 2 월의 경우에는 눈보다는 비가 많이 올 정도였고, 기온 자체는 오히려 한국이 더 낮은 수준이었습니다. 하지 만 체감 기온은 실제 기온보다 꽤 낮게 느껴졌기 때문에 한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겨울옷을 챙겨 가면 좋을 듯합니다. 저는 짐 부피 때문에 롱패딩은 챙기지 않고 털 플리스 두 개를 가져갔는데 괜찮았습니다. 그 외에 는 현지에서 숏패딩 하나를 구매해서 입었는데, 3월에 키루나, 카우토케이노 등 최북단 지역에 갈 때도 내의 - 6 - 를 여러 겹 입고 숏패딩을 입으면 그리 춥지 않은 정도였습니다. 따라서 두꺼운 외투보다는 껴입을 내의를 충분히 가져오시는 것이 좋고, 외투의 경우 방수 바람막이가 필요합니다. 겨울에는 비가 많이 오는데 퍼붓는 것이 아니라 하루 종일 부슬부슬 내려서 대부분 우산을 잘 쓰지 않고 방수 외투를 입고 모자를 쓰고 다닙니 다. 현지에서 이런 외투는 꽤 비싼 편이고 사이즈도 한국보다 큰 편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미리 챙겨 가는 것 을 추천합니다.

(2) 식품:

중앙역 근처 nordstan 쇼핑몰의 Saigon을 포함해 2개 정도의 아시아 식료품점이 있어서 양념류, 김치, 라면, 과자 등 기본적인 한국 식료품은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매우 다양합니다.) 다만 고춧 가루, 다시다 등의 가루 양념이나 부침가루류는 대용량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많아서, 현지에서 구매 후 친구 들과 나누거나 한국에서 필요한 만큼 가져오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Saigon의 경우 한국 식료 품 수급 상황이 조금 유동적일 수 있습니다.

(3) 주방용품:

저는 따로 밥솥은 챙겨가지 않고 현지에서 냄비를 구매해 냄비 밥을 해 먹었습니다. 꼭 밥솥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챙겨가지 않아도 될 것 같고, 다만 주걱이나 수저 세트는 챙겨 가시면 편합니다. 기타 주방용품의 경우 Olof에 거주하신다면 한국에서 모든 것을 챙겨오기보다는 공용 주방을 확인 하고 필요한 것만 IKEA, ICA maxi, Clas ohlson 등에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4) 기타 생활용품:

스웨덴은 겨울이 길고 3, 4월에도 쌀쌀하기 때문에 얇은 1인용 전기장판을 가져가면 좋 습니다. Olof의 경우 창문 쪽에 위치한 라디에이터가 유일한 난방 기기였기 때문에 4월 중후반까지도 전기장 판을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기초 화장품의 경우 전체적으로 비싼 편이기 때문에 한국에서 사용하시던 스킨 로션류를 넉넉히 챙겨오면 좋습니다. Sephora에 이니스프리 제품이 입점해 있긴 하지만 한국에 비해 매우 비쌉니다. 그리고 감기약, 진통제를 포함해 상비약은 본인이 평소에 복용하던 것으로 챙겨오는 것을 추천합 니다. 추가로 의류를 포함해 각종 생활용품은 예테보리 시내의 secondhand shop나 왓츠앱의 Olof 채팅룸 등을 통해서도 저렴하게 구할 수 있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품목에 따라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장바구니 물가는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북유럽의 물가가 워낙 악명 높다 보니 걱정했는데, 아무래도 한국 물가도 많이 올랐다 보니 걱정했던 만큼 크게 비싸지는 않았습니 다. 유로 등 다른 외화에 비해 스웨덴 크로나는 환율 변동이 큰 편은 아니었고 제가 머무는 동안에는 대체로 120원대에서 오르내렸습니다. 다만 외식 물가는 한국에 비해 매우 비싼 편입니다. 메인 디쉬를 시키더라도 한국보다 비싸고 양이 적기 때문에, 외식은 거의 하지 않고 주로 친구들과 공용 주방에서 직접 요리해 먹었 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1) 식당: 교내에 카페테리아가 있지만 서울대처럼 본격적인(?) 끼니를 제공하는 식당 느낌이 아니라, 커피와 간단한 샌드위치를 판매하는 편의점 같은 형태였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점심을 먹어야 하는 경우 미리 간 단하게 도시락을 싸 가서 먹었습니다. 또 앞서 설명한 대로 외식 물가가 비싸다 보니 식당을 자주 방문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기숙사나 학교 주변에 맛있는 식당이 꽤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식당은 King’s Head, Sorellina, Pho88, Mikado, Koie Ramen, Sukki-Ne(한식당) 입니다. 덧붙여 스웨덴에는 오 후에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나누는 fika 문화가 있어 이를 위한 좋은 카페도 매우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추 천하는 카페는 Domi, A43, da Matteo, Latteria, MR Cake입니다. Espresso House는 스웨덴의 스타벅스 격으로 많이 퍼져 있는 프랜차이즈이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판매하지만 한국에 비해 밍밍한 편이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싶으시다면 Café Husaren과 Mahogany Coffee Bar를 추천합니다. (참고로 Espresso House 앱에서 스탬프 적립이 가능합니다!)

(2) 의료: 대부분의 병원은 personal number가 있어야 예약할 수 있고, 예약하더라도 실제 진료까지 기다 려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파견 기간 동안 치과, 피부과에 각각 한 번씩 방문해야 했는데, 치과는 일 반 dental clinic에서 문제 없이 예약과 진료를 진행할 수 있었지만 피부과는 마땅한 병원을 찾기 힘들었습 니다. 그래서 Närhälsan Kungshöjd Health Center라는 곳을 방문했는데, 이곳은 종합 보건소 같은 느낌으 - 7 - 로 낮에는 예약자 진료를 받고 오후 5시 이후부터는 예약 없이 선착순으로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이었습니 다. 이곳에서 병원 진료를 위한 임시 아이디 카드를 받았고, 처음에는 스웨덴 시민권자가 아니기 때문에 약 2000kr를 지불해야 한다고 안내받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다른 한국인 교환학생 친구가 똑같은 피부과 진료 에 300kr를 지불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온 상태였기에 다시 문의했고, 결과적으로는 별도의 진료비를 내지 않았습니다. 사실 정확한 이유와 기준은 모르지만, 다른 병원에 비해 쉽고 저렴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는 곳 이니 참고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3) 은행: 스웨덴 계좌를 따로 개설하지 않았기에 한국 계좌와 카드를 이용해 생활했고, 현지에서 만난 교환 학생들에게 송금할 땐 Revolut를 이용했습니다. 다만 Revolut의 경우 가입 시 신분증 및 거주허가증 인증이 필요한데, 스웨덴 현지 번호를 사용하지 않고 eSIM을 통해 한국 번호를 사용할 경우 SMS 인증이 불가능해 가입이 어려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더불어 스웨덴에서 생활하면서 현금을 사용할 일은 거의 없었고(딱 한 번 가게의 카드 리더기가 고장 나서 현금을 인출해 결제한 적이 있습니다), 급하게 현금 인출이 필요할 때도 한국 체크카드로 문제 없이 가능했기 때문에 따로 스웨덴 계좌를 개설할 필요는 없습니다.

(4) 교통: 예테보리에서는 Västtrafik To Go 앱을 통해 트램, 버스, 페리 등 모든 시내 교통수단의 티켓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요금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mecenat card를 통해 학생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Single ticket, period ticket 등 다양한 옵션으로 티켓 구매가 가능한데, 저는 매일 대중교통을 이용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flex ticket을 주로 구매했지만 현재는 해당 옵션이 사라진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티켓 구매 외에도 Västtrafik 앱 내에서 이동 경로 및 시간표 확인이 가능한데, 구글맵에 비해 현재 교통 상황이나 공 사로 인한 노선 변경 등이 빠르게 반영되기 때문에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특히 트램의 경우 같은 정류장에 서도 방향 등에 따라 A, B, C, D 등 여러 개의 탑승 장소가 있는데, 구글맵보다 Västtrafik에 더 정확한 플 랫폼 안내가 제공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예테보리 시내에서 공항으로 이동할 땐 Flygbussarna 공항버스를 이용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 지 배차 간격이 촘촘하고, Olof에서 가까운 Korsvägen에서 탑승해 약 25분 정도면 공항에 도착합니다. 앱에 서 구매할 수 있고, 10회권을 한꺼번에 구매할 경우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다른 도시로 이동할 경우 기차나 버스를 주로 이용합니다. 스톡홀름에 갈 땐 SJ 앱에서 기차 티켓을 구매할 수 있고, 이외에도 VY, Flix Bus 등 유럽 내 이동 수단을 공통적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5) 통신: 예테보리 공항 내 편의점 Pressbyrån 에서 ‘콤빅 유심’, 또는 ‘prepaid SIM card’를 달라고 하면 콤빅(Comviq) 유심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공항 내 편의점이 아니더라도 시내 Pressbyrån, 세븐일레븐 등 매장 밖에 ‘Comviq’ 마크가 부착된 경우 콤빅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구매 시 충전이 필요한지 물어보는데, 이때 원하는 요금제를 미리 구매해 영수증에 쓰인 일련번호를 앱에 입력해 충전할 수도 있고, 나중에 앱에서 요금제를 구매할 수도 있으니 편한 대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유심을 사면 스웨덴 현지 번호를 받을 수 있고, 콤빅 어플 내 충전 탭에서 충전식 요금제인 ‘fastpris’를 선택하면 됩니다. 요금별로 선택할 수 있는데, 저는 195kr(한화 약 25,000 원)에 데이터 10GB 를 사용할 수 있는 fastpris 195 요금제를 주로 사용했습니다. 필요한 경우 앱에서 추가로 결제하면 됩니다.

이 요금제를 이용할 경우 EU/EEU 내에서 제약 없이 데이터 사용이 가능했고, 통화의 경우 스웨덴 내부에서는 무료지만 다른 국가에 전화할 경우 앱 내 ‘saldo’를 통해 전화 요금을 충전해야 합니다. 또한 영국에 방문할 경우 유심을 따로 구매할 필요는 없지만, 기존에 충전한 fastpris 요금제가 적용되지는 않고 ‘saldo’에서 데이터 요금을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예테보리에서 가장 좋아했던 것은 넓은 공원과 녹지입니다. 도심 어디에나 가까운 공원이 있고, 날씨가 좋 을 때면 많은 사람이 자유롭게 누워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자주 머물렀던 곳은 Kungsparken과 Slottsskogen, Botanical Garden입니다. 커피나 아이스크림을 사서 넓은 풀밭에 앉아 혼자 책을 읽거나 친 구들과 이야기하는 시간은 한국에서의 여가와는 다른 경험이었기에, 예테보리로 파견 가시는 분들도 꼭 만끽 하시면 좋겠습니다.

이외에도 예테보리 미술관, Liseberg 놀이공원 등 크고 작은 즐길 거리가 있습니다. 예테보리 미술관의 경 우 Olof와 Humanisten과 매우 가까운 곳에 있는데, 특별 전시를 제외한 상설 전시는 학생들에게 무료로 개 - 8 - 방되어 있습니다. 예테보리에 머무는 동안 여러 번 방문할 정도로 꽤나 넓고 흥미로운 작품들이 많으므로 한 번쯤 방문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영화 보는 것을 좋아해 예테보리에서도 영화관을 자주 방문했습니다. 영화 한 편당 보통 149kr(한화 약 19,000원)으로 싸지 않은 편이지만, 수개월 전에 개봉한 영화가 길게 상영되기도 하고 한국에 서는 아직 개봉하지 않은 영화들도 있기 때문에 관심이 있다면 다양한 영화를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일 것 같 습니다. 또 1월에는 예테보리 영화제가 개최되는데, 꽤 큰 규모이고 흥미로운 작품과 프로그램이 많으므로 홈페이지를 참고해서 영화제에 참석해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참고로 영화제의 경우 학생 할인을 받아 일반 상영보다 저렴한 90kr(한화 약 11,000원) 정도에 예매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의 경우 저는 개인적으로 여행을 계획하고 따로 프로그램에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학생들을 위한 다양 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인스타그램 @esngoteborg 를 팔로우하시면 ESN에서 주관하는 각종 행 사 및 여행 프로그램 소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행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는데, 제가 파견되었던 2023 봄학기에는 발트 3국 투어, Swedish Lappland 오로라 투어, 노르웨이 fjord 투어, 아이슬란드 투어 등의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여러 학생들이 함께 투어를 가는데, 특히 북 부 지역들은 개인적으로 여행하기 까다로운 경우가 많아 ESN 여행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스웨덴, 특히 예테보리는 매우 안전한 편이라고 느꼈습니다. 대중교통이나 공공장소에서 소매치기도 없었고, 인종차별도 스웨덴 내에서는 한 번도 경험하지 않았습니다. 밤늦게 대중교통을 타거나 길을 걸어 다녀도 크게 위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특히 여름에는 워낙 낮이 길고 내내 날이 밝 기 때문에 다들 늦은 시간까지 활동하는 분위기였습니다. 다만 제가 머무는 동안에도 대낮의 번화가에서 강 력범죄 사건이 일어난 적이 있고 안전과 관련해서는 무엇도 확신할 수 없기에, 방심하지 말고 안전에 유의하 시면 좋겠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파견 기간 동안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지내는 것이 가장 좋지만, 혹시 병원에 방문할 일이 생긴다면 STUDENT-IN 보험을 통해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처음 예테보리 대학교에 application을 마치고 수학 허가 서를 받을 때 자동으로 STUDENT-IN 보험에 가입되므로 추가로 보험에 가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신청 양식 및 절차는 처음 받은 안내 메일에 포함되어 있고, 병원과 약국 등 부상으로 인해 발생한 비용을 모두 청구할 수 있습니다. 저는 치과 진료 영수증을 첨부해 보험을 청구했고 약 2달 뒤 전액을 환급받았습니다. 환급까지 시간이 꽤 걸리고 그사이에 따로 연락이 오지는 않지만 대체로 전액 환급을 해주는 듯하니, 혹시라도 병원에 가게 된다면 꼭 영수증을 챙겨 보험을 청구하시길 바랍니다.

예테보리의 겨울은 길고 조용하지만, 여름이 되면 많은 행사가 개최됩니다. 특히 6월에 큰 행사들이 몰려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West Pride와 Midsommar입니다. West pride가 열리는 약 일주일간 강연, 부스 행 사, 공연 등 여러 행사가 이어지고, 마지막 날에는 pride parade가 진행됩니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손을 잡 고 나오기도 하고, 유아차를 끌고 가족이 다 함께 나오기도 하고, 행진에 직접 참여하지 않더라도 집 발코니 에서 무지개 깃발을 흔들거나 돗자리 옆에 무지개 깃발을 꽂아둔 채 앉아 책을 읽는 등 도시 전체가 자연스 럽게 프라이드를 즐기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인상 깊은 경험 중 하나였고, 서울퀴어퍼레이 드와는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기에 참여하거나 구경해 보시기를 추천해 드립니다. 또 Midsommar 즉 하 지 축제는 midsommar eve에 주로 Slottsskogen에서 열리는데, 스웨덴 전체의 가장 큰 행사이자 문화를 느낄 수 있는 날이므로 화환을 만들어 쓰고 놀러 가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의 사소한 팁은 식료품점에서 음료수를 구매한 뒤 PANT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스 웨덴에서는 페트병이나 알루미늄 캔마다 1~2kr 정도의 보증금이 붙는데, 음료를 다 마신 후 병, 캔을 PANT 기계에 넣으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식료품점에 PANT 기계가 있고 Olof와 가까운 Willys에도 마련되어 있으니, 소소하지만 돈도 돌려받고 재활용에도 참여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살면서 한 번도 상상해 보지 못했던 장소에서 반년간 생활하는 것은 물론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생각보 다 영어로 소통하기가 어려워 끙끙댔던 날도, 혹시 한국으로 돌아갔을 때 뒤처지는 것은 아닐까 불안해했던 날도, 끝없이 이어지는 흐린 날씨에 우울해했던 날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모든 힘듦을 잊게 만들 정도로 예테보리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은 행복했습니다. 4월 어느 날 날씨가 맑으면 할 일이 없어도 밖으로 나가 트 램을 타고 공원에 가기도 하고, 나와 비슷하고 또 다른 생각으로 함께 연대할 수 있는 친구들이 존재함을 확 인하고, Sami족 컨퍼런스를 찾아 무모하게 노르웨이 최북단까지 찾아가기도 하며 생생하게 살아감을 느꼈습 니다. 당장 가시적인 변화가 생기지 않더라도 저의 가치관과 시야에 많은 변화가 생겼음을 느꼈고, 살아가면 서 선택의 순간을 마주했을 때 이전보다 더 많은 선택지를 두고 저울질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예테보리 로 교환학생을 떠나시는 분들 모두 새로운 것들을 잔뜩 감각하고 섬세히 기록하는 소중한 시간을 보낼 수 있 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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