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파견 동기
약 2년간 대학생 신분으로 창업을 진행하면서, 글로벌적인 시야를 갖는 것이 기업가로서 매우 중요한 역량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혁신 창업가들을 배출한 미국은 한국과 달리 어떤 방식으로 경제, 경영 전반을 가르치고 있는지 미국의 대학생들은 어떤 시야를 갖고 있는지 궁금했습니다. 이에 따라 제 개인적인 글로벌적인 역량을 키움과 동시에 더 넓은 시야를 갖고자 교환학생 프로그램 지원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미, 한 번의 휴학과 긴 창업으로 졸업이 미뤄진 상황에서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부담이 꽤 컸고, 또한 짧은 교환 학생 기간으로 인해 아쉬움도 조금 남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론적으로는 한국에서 하지 못하는 경험을 홀로 해나갈 수 있었다는 점에서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해야겠다고 다짐한 이유가 '글로벌적인 시야와 창업 공부'였기 때문에 국가는 세계 스타트업 시장의 중심인 미국으로 결정하였습니다. 학교의 경우 창업 교육이 활성화된 학교, 그리고 한국인 비율이 적은 학교를 정하고 싶었는데, 오리건 대학의 경우 상대적으로 한국인 비중이 적은 편이고, 백인이 많고, 무엇보다도 나이키의 창업주인 필 나이트가 졸업한 학교이기에 관심이 갔습니다. 마지막으로, 오리건이 서부에 위치하여 바다를 볼 수 있다는 점, 서부 특성상 비교적 날씨가 좋다는 점 등도 대학 선정에 고려했던 부분이었습니다. 비록 자교 파견학생의 수학 후기가 남아있지 않아서 정보를 얻기 쉽지 않았고, 오해했던 부분들도 조금 있었지만 자교와 파견교 교환학생 담당자님들께 궁금한 점들을 여쭤보고, 타 학교에서 오리건 대학교에 파견된 학생들의 블로그 후기를 통해서 정보를 얻으며 지원을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2. 파견대학 지역/특징
필 나이트의 모교인 만큼 오리건 대학은 스포츠 비즈니스에 대한 지원이 매우 강한 학교입니다. 또한 체육 시설 및 교양 수업들이 매우 잘 되어있어, 모든 학생들은 무료로 수영장과 헬스 기구, 클라이밍을 포함한 체육관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스포츠를 좋아하거나 관련 분야 창업에 관심이 있다면 매우 좋은 기회가 될 것 이라 생각합니다.
학생들의 경우 오리건주의 특성상 백인이 많은 편입니다. 그러나 외국인들 간의 커뮤니티가 잘 되어 있는 편이고, 매주 1회씩 각 나라의 커뮤니티에서 모임을 주최합니다.(ex. '한국인 학생 모임', '대만 학생 모임', '아시안 학생 모임’ 등) 관련 국가 국적이 아니더라도 관심만 있다면 자유롭게 참여하여 친구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오리건주는 해안가에 있지만 학교가 위치한 유진시는 해안가 및 포틀랜드와 같은 대도시와는 거리가 있는 편 입니다. (포틀랜드까지 약 3시간 소요) 유진시가 소규모 도시이기 때문에 가능하시다면 국제 면허를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날씨의 경우 저는 봄 학기에 갔는데도 4월까지는 내내 비가 오고 어두웠습니다. 다만 5월부터는 날씨가 매우 좋았고, 북부이기 때문에 6월까지도 꽤 선선한 편이었습니다. 이 시기부터는 학교 내 잔디밭에서 돗자리를 깔고 책을 읽거나 피크닉을 하는 친구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친구들의 말에 따르면 봄 학기를 제외하면 다른 학기는 날씨가 매우 안 좋다고 하니, 가능하시면 봄에 가시 는 걸 추천합니다.
학교 자체의 크기도 꽤 큰 편이라 많은 학생들이 전동킥보드(스쿠터)나 자전거를 이용하곤 합니다. 교내에 저렴한 가격으로 빌릴 수 있는 자전거가 많고, 가격대가 좀 있지만 전동킥보드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한국의 2~3배 정도) 저녁에서 밤 시간대에는 학교에서 무상으로 택시 서비스를 운영해 주기 때문에 늦은 밤까지 학교 밖에서 놀다가도 안전하게 기숙사로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가 다운타운과 가까워서(도보 30분) 식사 나 쇼핑을 위한 외출에 용이합니다. 또한 가까운 거리에 계곡도 있고 차량으로 20분 거리에 공항도 있기 때문에 휴일에 여가를 보내기에도 좋았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교환학생 OT를 들으면서 필수적으로 해야 하는 일들을 정리했습니다. 저는 크게 '비자/기숙사/항공권/보험/백신/수강신청/교외수학신청/카드/계좌/유심'으로 나누어 정리했습니다.
1. 비자 신청 절차
서울대에서 교환학생 파견 승인을 받고 11월 8일에 winter 쿼터를 위한 메일을 UO(University of Oregon)측에서 받았습니다. 아무래도 제가 겨울학기로 신청했다가, 나중에 봄 학기 티오가 생겨 변경한 것이어서 겨울학기 교환학생용 메일을 함께 보내주신 것 같습니다. 덕분에 개강이 4월임에도 불구하고 비자신청을 일찍 진행할 수 있었고, 메일로 받은 안내서와 정보에 따라 sevis fee (I-901)를 납부하고, 비자 인터뷰 비용을 납부하고, 인터뷰 날짜를 확정했습니다.(1월 10일) 인터뷰를 기다리는 동안 DS-2019를 배송받았고, 이 DS-2019와 함께 sevis fee 영수증, confirm page print. 사진, 여권, 비자인터뷰 예약확인증을 챙겨서 인터뷰를 하고 왔습니다.
저는 종로에 있는 주한 미국 대사관으로 인터뷰를 보러 갔고, 대기시간이 꽤나 걸렸던 것 같습니다.(정확하진 않지만 1시간 정도) 대사관 안으로는 노트북 등 휴대폰과 차키을 제외한 전자 물품을 소지하지 못해서 가능하면 서류와 휴대폰만 챙겨서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지하철역 물품 보관함에 두고 오시면 됩니다. 비자 발급은 금방 끝나서 저는 1월 12일에 마포에서 직접 비자를 수령했습니다. 비자 발급과 관련해서는 오리건 학교 측에서 제공하는 아래 링크를 참고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https://isss.uoregon.edu/j-1-students
2. 숙소 지원 방법
저는 출국을 일찍 해서 오리건에는 기숙사 입주일보다 5일 정도 일찍 도착했었습니다. 따라서 이 기간 동안 지낼 숙소가 필요했는데, 다행히도 UO에서 Short-term 무료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지낼 곳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제 주변 한국 친구들도 모두 홈스테이를 했던 것으로 보아 대부분 신청하면 매칭이 되는 구조인 듯합니다. 저는 은퇴하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신 곳에서 두 명의 친구들과 함께 홈스테이를 했는데, 두 분 모두 너무 인품이 좋으시고 또 홈스테이를 오래 해 오신 분들이라 미국 적응 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가실 때는 한국 전통 음식이나 용품 등 가벼운 선물을 챙겨 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기숙사의 경우 2월 22일에 신청했었는데, 결과는 3월 30일쯤에 나왔습니다. 처음 신청할 때부터 on-campus 기숙사 합격 여부가 확실치 않아서 혹시나 떨어질까 봐 끝까지 마음을 졸였던 기억이 납니다. 기숙사 신청은 메일을 통해 받았던 UO ID로 University housing 사이트에서 로그인 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는 옵션이 매우 많았는데 저는 가장 저렴한 2인실인 Justice bean hall을 지망으로 선택해서 붙었습니다. 기숙사를 신청했던 제 친구들 모두 본인이 1지망으로 선택한 곳으로 붙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살았던 Justice bean의 경우, 1층에 스터디 카페 같은 느낌으로 넓게 공부와 대화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고, 큰 주방도 두 개 정도 있었습니다. 시설은 최근에 신축해서 깔끔한 편이었습니다. 숙소가 있는 2,3층은 남녀 공용으로 사용되는데, 기숙사 신청 시 제 sexual identity를 적고, 어떤 sexual identity를 가진 사람과 방을 사용하고 싶은지 결정할 수 있었습니다. 숙소에는 책상과 옷장, 침대가 있고, 화장실은 복도에 있는 공용 화장실 겸 샤워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모든 화장실은 '성별 무관'이었지만, 화장실 내에 세면대 와 변기 그리고 샤워 시설이 한 번에 있어서 한 명씩 들어가서 문을 잠그고 이용할 수 있는 형태라서 딱히 불편하진 않았습니다. 제가 묵었던 기숙사의 단점은 방음이 잘 안 된다는 점이었는데, 목금토 3일 동안은 기숙사 내에서도 파티를 하기도 하고, 또 2층이라서 밖에서 떠드는 소리도 잘 들리기 때문에 소리에 예민하신 분들께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또 다른 단점은 24시간 상주하시는 관리자분이 안 계셔서 출입문 키 와 방 열쇠를 잃어버리면 다음 날 아침 8시까지 기다려야한다는 점, 에어컨이 없어서 6월쯤엔 꽤 더울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아마도 이 두 가지 단점은 UO 내 모든 기숙사에 해당될 듯합니다.)
제 친구들이 묵었던 기숙사는 Unthank(3인실), Kalapuya(2인실), Riely(2인실), Carson(2인실) 이렇게 있었는데, 각각의 장단점은 이렇습니다.
Unthank - 가장 큰 규모의 식당과 마트가 1층에 있음, 각 층마다 1인실 스터디룸이 몇 개씩 있음, 개별 화장실이 방마다 있음 / 대부분 3인실이라 좋은 룸메이트들만 만나긴 어려움
Kalapuya - 2인실이고 개별 화장실 있음, 방이 넓은 편 / on-campus 기숙사 중에서 수업이 진행되는 본 건물들과 가장 멀리 떨어져 있음
Riely - 2인실이고 방마다 세면대 있음, 방이 넓은 편 / 공용 화장실과 샤워실 (남/여 분리지만 JB처럼 한 명이 들어가는 구조가 아닌 일반적인 공용 샤워실), off-campus라 학교에서 먼 편(그러나 on-campus인 banhart보단 가까움)
Carson - 2인실이고 방마다 세면대 있음, 1층에 뷔페식 식당과 스터디룸 있음 / 공용 화장실과 샤워실, 시설 이 오래된 편
개인적으로 Justice bean을 만족스럽게 사용했지만, 각자 수업 듣는 건물과의 거리나 비용 등을 고려하셔서 결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추가적으로 meal plan은 처음에 mini로 하시고 나중에 부족하면 업그레이드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생각보다 외식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저는 mini로 해도 종종 포인트가 남았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파견 대학 비용 지불은 4월 초에 모든 내역을 통합해서 진행했습니다. 기숙사와 meal plan(약 4500$), 경영대 추가 수업료(학점 당 20$)와 체육 수업 수업료(85$), 보험료(1026$), 각종 mandatory fee를 합쳐서 대략 6800$를 지불했습니다. 처음에 11000$가 나왔는데 이상해서 메일을 보냈더니 금액이 변경된 것으로 보아, 종종 실수가 있는 것 같습니다. 바로 지불하지 마시고 학교에서 보내주는 예상금액과 비교 후 결제하시는 것 이 좋을 듯합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학교에서 단기 교환학생이 쉽게 받을 수 있는 장학금이 두 가지 있습니다. 저는 교재비 지원으로 150$를 받았고, International fee(200$)도 면제 신청시 검토 후 면제해주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교환학생 OT에서 관련 사항을 안내해주시니 필요시 신청해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또한 항공권의 경우 저는 sky scanner 앱을 설치해서 종종 가격을 비교해보고 구매했습니다. 여행 일정 때문에 출국 날짜 확정이 늦어져서 저는 조금 늦게 예약했는데, 최대한 빨리 예약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오리건 대학교는 꽤나 교환학생에 대한 관심도가 높은 학교입니다. 교환학생들을 위한 준비 가이드라인도 잘 마련되어 있고, 제 경험상 담당자님께 보내는 메일도 대부분 2일 이내로 답이 왔습니다. 교환학생을 준비하시면서 어려움이 있으시다면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거나, 적극적으로 담당자님께 도움을 구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https://isss.uoregon.edu/exchange-visiting-students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UO 수강신청을 위해서는 duck web에 가입을 먼저 진행합니다. . duck web에서 Student menu -> Registration menu에 들어가서 수강신청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각자 기수강한 학점 수에 따라 수강신청 일정이 정해지기 때문에, 교환학생들은 거의 마지막 순서로 수강신청을 해야 합니다. 따라서 원하는 수업을 못들을 가능성이 큰데, 이 경우 수업 시작 후 일주일 동안 주어지는 변경기간에 남은 좌석을 확인하고 신청 할 수 있습니다. 또한 경영대 수업의 경우 선이수 교과목이 많아 수강제한이 되어 있었는데, 이 경우 서울대학교에서 들었던 수업 명과 이를 증빙할 수 있는 성적표를 함께 첨부하여 교환학생 담당자분께 메일을 보내니 제한을 풀어주셨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UO에 지불한 tuition으로는 최대 13학점까지 커버가 되며, 그 이상 수강을 원할 시에는 추가 tuition을 지불 해야 합니다. 보통 수업 1개가 4학점이기 때문에, 저는 경영대 수업 3개와 1학점짜리 요가수업을 수강했습니다. 제가 수강한 경영대 수업 세 개는 Consumer behavior, Launching new ventures, Intro entrepreneurship입니다. 첫 번째 수업은 Alejandra Rodriguez, 뒤의 두 수업은 Thomas J Cieslak II 교수님의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먼저 Consumer behavior는 세 수업 중에서는 가장 기대 없이 수강 신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재밌게 수강했던 것 같습니다. 개인 과제 2개에 팀 과제도 2개라 매우 바쁘긴 했지만, 직접 학교 근처의 유통업체를 골라서 시장조사를 나가보기도 하고, 서울대학교에서는 들어보지 않았던 소비자 이론을 얕게라도 배워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수님께서 말씀을 매우 천천히 하시는 편이셔서, 영어를 잘 하지 못하는데도 불구하고 첫 번째 수업부터 대부분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수님께서 소통을 좋아 하시는 편이시라서 수업 시간에 말할 수 있는 기회도 많고, 수업 이외에도 따로 상담을 해주시는 등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학생 친화적인 수업이라고 느꼈습니다.
두 번째 수업인 Launching new ventures는 일반적인 벤처경영 수업과 같이, 학생들이 팀을 꾸려서 사업 계획서를 작성하고 이를 발표하는 방식의 수업입니다. 미국에서 꼭 들어보고 싶었던 종류의 수업이었는데, 다행히 수강신청 변경기간에 자리가 나서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은 먼저 개인별로 발표를 하며 자기 어필을 하거나 각자의 아이디어를 홍보하고, 이후에 본인 마음에 드는 팀에 가서 팀장과 대화 후 합류 여부를 결정하는 식으로 진행이 됩니다. 교환학생으로서는 부담이 큰 팀 빌딩 방식이었지만, 그래도 저희 팀에 다른 교환학생이 한 명 더 있었고, 팀장 또한 다른 나라에서 오래 살다 온 경험이 있어서 무난히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팀원들과 다 함께 사업에 필요한 시장조사를 진행하거나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이 진행되며 수업 기간인 10주 안에 총 두 번의 발표가 이루어집니다. 발표 두 번 모두 모든 팀원이 참여해야 하지만 발표 시간 자체가 짧아서 크게 부담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서울대학교의 벤처경영 수업과 큰 차이는 없는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사업을 구상해 봤다는 점에서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세 번째로 Intro entrepreneurship 수업은 말 그대로 벤처 창업의 기본적인 내용들을 가르치는 수업입니다. 매주 있는 퀴즈와 가벼운 팀 발표, 간단한 시장 조사, 퀴즈와 유사한 기말고사만 치면 끝나는 매우 가벼운 1학년 수업입니다. 개인적으로 Launching new ventures와 거의 유사한 내용을 가르쳐서 좀 아쉽기는 했지만, 2인 1조 팀 과제가 하나 있어서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친구와 친해질 기회가 있다는 게 좋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요가 수업은 Beginning yoga였는데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운동을 싫어하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수업 이름과 같이 가벼운 동작들 위주로 진행돼서 나름 힐링도 되고 운동에 재미도 생겼습니다. 요가 외에도 클라이밍이나 카약 등 한국에서 듣기 어려운 수업들도 있으니 UO에 가시는 분들은 체육 교양 수업은 꼭 하나씩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개인적으로 영어 실력이 그다지 좋지 않은 상태로 학기를 시작했기 때문에, 수업을 이해하거나 팀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항상 녹음기를 틀고 수업에 들어갔고, 수업이 끝나면 이를 모두 클로바 노트로 업로드해서 script를 보며 공부했습니다. 특히나 중요한 공지사항 등은 잘 듣지 못하면 성적에 불이익을 받거나 제가 속한 팀에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수업에서 따로 언급이 없는 것 같아도 항상 스크립트의 앞부분과 끝부분을 확인했습니다.
시험을 치는 형태의 평가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수업에서 팀 프로젝트를 완벽하게 수행하는 것만을 목표로 했고,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제가 그나마 잘 할 수 있는 부분이 있으면 최대한 먼저 하겠다고 이 야기해서 제가 해야 하는 부분을 확보했습니다. 특히 가능하면 혼자서 다 마무리할 수 있는 파트를 가져가려고 했고, 팀플 중간에 공지를 잘 못 들었거나 헷갈리는 부분이 있으면 팀장이나 다른 팀원들에게 물어보며 진행했습니다. 참고로, UO에서 만났던 친구들 모두,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무척이나 친절하게 답해줬던 것으 로 기억합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영어 실력 향상을 위해서 최대한 새로운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는 곳에 스스로를 노출시키고자 했습니다. 가령 매주 외국인 학생들이 개최하는 association에 참여하거나, 수업에서 만난 친구와 가볍게라도 이야기를 나눠보려고 했습니다. 특히 개인적으로는 APASU라는 아시안 학생 모임과 KSA라는 한국인(주로 하프) 학생 모임이 재밌었습니다. 저는 활용하지 못했지만 매주 월요일 저녁에는 ISA에서 랭귀지 써클도 열리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가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영어를 많이 쓰지 못한 날이라고 느낄 때 기숙사 룸메이트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혹은 링글과 같이 화상영어 프로그램을 통해서 최대한 영어에 주기적으로 노출되려고 노력했습니다. 참고로 링글의 경우 비주기적으로 San Mateo에서 밋업이 있어 다녀왔었는데, 실리콘밸리에 계시는 다양한 직군의 한국인 분들을 만나 뵐 수 있어 좋은 경험이 되었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학교의 대부분의 건물들은 저녁 8-9시 이후엔 출입이 어렵습니다. 다만 EMU 건물 1층은 10시까지 이용할 수 있고, 기숙사 건물은 각 기숙사에 사는 학생들의 학생증만 있으면 언제든 출입할 수 있기 때문에 저와 제 친구들은 보통 EMU나 Unthank hall 2층에 있는 스터디 공간에서 주로 공부했습니다. 도서관은 새벽 2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고 들었지만, 기숙사와 거리가 있어서 늦은 시간까지 이용해보진 못했습니다.
종종 학회들에서 연사를 초청해 강연을 열곤 합니다. 오래된 학교라 경험이 많으신 연사분들이 많이 오셔서, 종종 학교에서 오는 메일이나 기숙사에 붙어있는 포스터, 학회들의 인스타그램 게시물 등을 자주 확인하시고 참여해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근처에 아시안 마트가 있지만 h마트와 같은 한인 전용 마트는 없어서 특별한 라면이나(사리곰탕, 참깨라면 등), 고추장, 김치전 등 간단한 한식 재료들을 가져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제가 갔을 때는 신라면과 김치라면은 학교에서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하지만 변환 어댑터가 필요합니다. 한국 전자제품용 어댑터를 미국 마트에서 구하긴 어려워서 미리 한국에서 다양한 크기로 2~3개 정도를 챙겨가시면 좋을 듯합니다. 또한 저는 작은 한국용 멀티 플러그도 챙겨갔었는데 기숙사에서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오리건에 비가 많이 와서, 우산을 예비용까지 두 개 들고 가시면 좋습니다. 오리건 사람들이 웬만하면 우산을 안 쓰기 때문에 저렴한 우산을 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제 기숙사에는 램프가 없었어서 작은 램프를 챙겨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미국은 입식 문화라 기숙사에서도 신발을 신고 다니기 때문에 기숙사 내에서 신고 다닐 슬리퍼 or 크록스를 챙기시면 좋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오리건주는 물건 구매시 세금이 없기 때문에 미국에 있는 다른 주에 비해 물가가 저렴한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1.5배 ~ 2배 정도는 비용이 들었습니다. 특히 식비와 숙박비, 택시비가 비쌉니다. 다만, 가장 비싼 식비를 meal plan 형태로 미리 지불하기 때문에 한 달에 나가는 비용 부담이 한국에 비해 그렇게 크진 않았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
근처에 한식당이 많이 없고 특히 meal plan으로 사 먹을 수 있는 음식에는 한식이 거의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한식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꽤 힘든 3개월이었습니다. 초반에는 거의 일주일에 네 번 이상 라면을 사 먹기도 했습니다. 다만 학교 근처에 괜찮은 일식집과 중식집이 있어서 조금 위안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학교 근처의 몇몇 일식집 사장님은 한국 분들이셔서, 가서 한국어로 인사드리면 무척 반겨주십니다. Izakaya Jinsei(스시, 포케, 덮밥 맛집), Onigiri House UME(가성비 오니기리, 퓨전 한식)입니다.
그 외에 추천할 만한 식당들입니다.
Wheat Bay: 유명한 중식집, 마라탕, 샹궈, 치킨, 덮밥, 마파두부 맛있음
Spring House: 중식+홍콩식 느낌, 볶음밥 추천
Ta Ra Rin: 유명한 태국 음식점, 커리, 밀크티 추천
Bon Mi: 유명한 베트남 음식점, 반미랑 칼국수 세트 추천
Texas Road house: Valley River Center 근처, 현지인 추천 스테이크 맛집, 가성비 좋음
교내 음식의 경우 밀 포인트를 이용할 수 있는 곳과 이용할 수 없는 곳으로 나뉩니다. 보통 기숙사 안에 있는 식당들은 모두 밀 포인트를 이용할 수 있는데, Global Scholar Hall(스시, 파스타, 보울), Unthank Hall(라멘, 바오, 햄버거, 피자, 샐러드, 멕시칸 등), Carson(뷔페식으로 매번 다른 종류 음식 + 항상 나오는 피자), Living-Learning(샐러드, 샌드위치, 베이글) 건물들에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GSH의 파스타와 Unthank의 라멘과 아사이볼, Living-Learning의 반미 샌드위치를 많이 먹었고, Carson도 종종 이용했습니다.
밀 포인트를 이용할 수 없는 식당은 주로 EMU 건물에 있는데 초밥과 햄버거, 판다 익스프레스, 치폴레 등이 있습니다. 주로 수업 중간에 빠르게 밥을 먹을 때 활용했습니다. 또한 디저트 중에 체육관에서 파는 단백질 쉐이크가 들어간 아사이볼이 있는데, 제가 UO에서 가장 좋아하는 디저트입니다.
[의료]
UO의 외부 보험 인정 조건이 꽤나 까다로워서, 저는 그냥 학교 보험과 국내 유학생 보험을 모두 가입했습니다. 국내 유학생 보험의 경우, 학교 보험으로는 보장되지 않는, 학기 앞뒤로 있는 여행기간을 위해서 추가적으로 가입했습니다. 학교 보험의 경우 기숙사비를 지불할 때 자동적으로 포함이 되어 있어서, 아무런 절차를 거치지 않고 비용만 지불하면 됩니다. 학교 보험의 장점은 학내 보건소에서 제공되는 대부분의 의료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Counselling 또한 무료라서, 교환학생 생활에 어려움이 있으신 분들은 한 번 활용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교내 보험으로 많은 종류의 백신(가다실, 간염, 등)이 무료라서 필요하신 분들은 이 부분도 활용하시면 좋을 듯합니다.
참고로, UO는 미국 입국 전 의무로 맞아야 하는 백신이 많습니다. 서류상으로 나와 있지 않은 백신은 모두 맞아야 해서, 저는 한국 출국 전에 수두, mmr, 수막구균, Tdap를 모두 맞았습니다. 여기에 코로나 4차 백신을 추가로 맞았는데, 아무래도 맞아야하는 백신이 많다보니 출국 거의 2달 전부터 백신을 맞기 시작했습니다. 추가적으로 학교에서 한국인들에 대해 TB test를 요구하는데, 이 부분은 학기 시작 후 보건소에서 무료로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통신]
유심은 Mint Mobile에서 온라인으로 구매했습니다.(통화, 문자 무제한) 저는 esim으로 구매해서 미국 도착 후 개통했었고, 한국 유심의 경우 혹시 인증문자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어서 문자를 최소한도로 받을 수 있는 알뜰폰을 개통해서 가져갔습니다. 민트 모바일의 경우 3개월 단위로 구매가 가능한데, 저는 3개월+ 일주일 정도의 기간 동안 미국에 체류할 예정이었어서, 3개월만 구매하고 남은 일주일은 인터넷에서 일주일치 통화 가능한 esim을 구입해 미국 출국 일주일 전 변경했습니다. Mint의 경우 캠퍼스 내에서는 와이파이도 되고, 데이터와 통화도 잘 터졌는데, 여행을 다닐 때(특히 고속도로처럼 근처에 건물이 없을 때)는 데이터와 통화 문자 모두 안 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다만, 이 부분은 미국 모든 통신사가 유사한 것 같아서 여러 곳을 비교해 보시고 고르시면 될 듯합니다.
[재정]
저는 일단 한국에서 달러를 넣을 수 있는 전용 카드를 개설해갔습니다. Travel Wallet과 신한 체인지업 체 크카드를 챙겨갔고, 환율 상승을 고려해 미리 각각 1000불 3000불 정도를 충전해 갔었습니다. Travel Wallet이 미리 넣을 수 있는 금액이 한정되어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해외 충전 시에도 수수료가 무료라는 장점이 있어서, 일상에서 사용할 때는 travel wallet을, 큰 돈이 나갈 때는 신한 카드를 이용했습니다. 또한 UO에 도착하고서는 교내에 있는 US Bank에서 체크카드를 하나 더 개설했었는데, 여긴 200불 정도만 넣고 친구들과 함께 식사 후 계좌이체를 할 때 활용했습니다. 대부분 카드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현금을 많이 챙겨오실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국제학생증도 개설해 갔으나 한 번도 활용해 보진 못했습니다. 어차피 학교에 다닐 때는 학생증을 따로 발급받기 때문에 굳이 미리 국제 학생증을 개설할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교통]
더 좋은 서비스가 있을 수도 있지만, 저는 미국에서 이동할 때 항상 Google map을 활용했습니다. 식당 후기부터 길 찾기, 전동킥보드 빌리기까지 모두 가능해서 좋았습니다. 택시도 자주 이용했는데, 앱은 Uber와 Lift를 모두 활용했습니다. 보통 두 개가 금액이 다른 경우가 많아서 둘 다 검색해 보고 더 저렴한 쪽으로 이용했습니다. 또한, 자전거는 Peace health 앱을 깔아서 이용했고, 기숙사 앞에 자전거 정류장이 있습니다.
학교에서 시내까지는 대략 30~40분 정도 걸어가면 됩니다. 또는 학교 앞에 정류장이 있어서 버스를 타고 20분 정도면 시내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버스는 UMO라는 앱을 사용하는데, 학생증을 발급받는 곳에서 교통카드를 요청하면 카드와 함께 사용법을 제공해주십니다. 안내에 따라서 UMO에 등록하시면 됩니다. 택시는 비용이 많이 드는 편이지만, 그래도 미국이라 치안이 좋지 않다 보니 저녁 6시 이후에는 항상 택시나 Duck ride를 이용해서 기숙사로 돌아왔습니다. Duck ride는 학교에서 무료로 제공해 주는 택시 서비스입니다. 밤 12시 이전까지 이용할 수 있고, 학교 근처에서 이동할 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빨리 예약이 마감되기 때문에, 최대한 빠르게 예약을 해두시는 게 좋습니다.
유진시에서 오리건 내의 다른 시나 다른 주에 갈 때는 버스나 기차를 이용합니다. Amtrak 저는 앱을 깔아 서 이용했었는데, 기숙사 바로 앞에 Amtrak 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동아리]
UO 내에도 학회와 유사한 몇몇 동아리들이 있습니다. 다만, 학기가 짧고, 그중에서도 봄 학기는 현지 학생들 기준으로 여름방학 전 막 학기라서, 들어갈 수 있는 동아리가 많지 않았습니다. 다만 동아리들에서 진행하는 공개 행사들이 다수 있고, 동아리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국적의 Association들이 있기 때문에 이러한 행사들을 찾아다니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저는 Global business 학회에서 진행하는 행사들을 친구 소개로 몇 번 갔었는데, 구글 vice president 특강, black tie dinner 등 꽤 퀄리티 높은 행사들이 많았습니다.
[쇼핑]
오리건주는 세금이 없기 때문에 미국 내 모든 주 중에서 쇼핑하기에 가장 좋습니다. 특히 꽤 큰 규모의 우드번 아웃렛은 기숙사 앞에 있는 정류장에서 Amtrack 버스를 타고 2시간이면 갈 수 있습니다. 나이키, CK, 코치, 타미 힐피거 등의 브랜드가 할인율이 높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학교에서 30분 이내로 갈 수 있는 곳은 Valley River Center가 있는데, Macy's, H&M 등 옷 가게가 주로 있습니다. 또한 Oakway Center도 비교적 가까운 거리에 있는데, 여기에는 Sephora, Trader Joe's, Lululemon 등이 있습니다. 여기는 Pastini(파스타), Sabai(태국 음식), O’my Mini Donuts 등이 맛있는 식당이 많은 곳이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학교 근처에 Whole food(식료품점), Target(대형마트), Walmart(대형마트), Albertsons(식료품점)가 있어서 필요시엔 가끔씩 도보나 택시를 이용해서 다녀올 수 있습니다. 급하게 필요한 음식이나 물건의 경우 Amazon을 이용해도 되지만, 기숙사에서 도보 10분거리에 있는 Market of Choice와 Hirons Drugstore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국 음식의 경우, Sunrise라는 아시안 마트가 유진시 내에 꽤 큰 규모로 있고, 학교 근처에도 Eugene Asian Market이라는 작은 아시안 마트가 있습니다.
[여행]
한 학기가 11주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저는 가능하면 매주 주말마다 어딘가를 가려고 노력했습니다. 주로 학교에 있는 Outdoor program을 활용해서 다녔고, 학기 초반이나 말, 그리고 memorial day가 있는 주에는 포틀랜드와 샌프란시스코, 라스베가스 등 조금 더 멀리 여행을 다녔습니다.
먼저 Outdoor program은 제 교환학생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입니다. 저는 총 세 번의 프로그램의 참여했는데, 4월은 스키, 5월엔 바닷가 캠핑, 그리고 6월엔 Crator Lake 캠핑을 다녀왔습니다. UO의 학생들이 주도해서 설계하고 직접 운전해서 다녀오는 것이라 비용도 매우 저렴하고, 무엇보다 대중교통으로 갈 수 없는 곳들을 다녀올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주로 이름처럼 자연경관을 보러 가는데, 한국에선 보기 어려웠던 울창한 숲과 호수, 바다. 그리고 자연 눈이 쌓인 스키장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대부분 혼자 신청해서 갔음에도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것도 좋았습니다.
포틀랜드 여행은 교환학생 친구들과 함께 다녀왔습니다. Amtrak 버스를 타고 갔었는데, 대략 편도로 세 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습니다. 포틀랜드는 유진에서 비교적 가깝기도 하고, 미국인들에게는 꽤 인기 있는 도시라서 한 번쯤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확실히 유진에서 느끼기 어려운 미국 도심과 야경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시애틀과 밴쿠버도 유진 공항에서 한두 시간 거리여서, 시간이 되신다면 미국 출국 전에 한번 들렀다 오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특히 시애틀에는 스타벅스 1호점과 Amazon 본사가 있고, 캐리공원에서 보는 야경도 꽤 아름답습니다.
또한 샌프란시스코와 라스베가스, 샌디에고는 미리 비행기표를 구하면 매우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샌프란시스코는 애플과 구글 본사, 스탠포드를 다녀왔는데, 확실히 서부는 차가 없으면 여행이 힘들다는 걸 느꼈습니다. 운전이 가능하시다면 꼭 국제 면허증을 챙겨가시면 좋을 듯합니다. 또한 저는 시간이 없어서 다녀오지 못했는데, 샌프란시스코에 가시면 꼭 재즈카페를 다녀오시길 추천합니다. 다녀왔던 친구들이 모두 너무 좋았다고 합니다. 라스베가스는 그랜드 캐년을 가기 위해서 다녀왔는데, 저는 짧은 연휴를 활용하고 싶어서 마이리얼트립에서 17시간짜리 밤샘 투어를 신청했었습니다. 피곤하긴 했지만 캐년에서 일출을 볼 수 있어서 나름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다만 시간이 더 있었다면 캐년 안에 들어갈 수 있는 카약 투어나 경비행기 투어를 해봤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미국에 있으면서 현지 친구들에게 가장 추천을 많이 받았던 여행지는 옐로스톤 국립공원이 었습니다. 비록 다른 일정 때문에 가지 못했지만, 꽤나 가까운 거리(비행기로 한두 시간)에 있기 때문에 시간이 되신다면 여기도 미리 예약해서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Oregon에 홈리스가 많습니다. 포틀랜드보다는 좀 낫지만, 유진시에도 꽤 홈리스가 많고, 그들 중 다수가 마약을 한 채여서 학교 밖을 다니실 때는 낮이더라도, 가능하면 두 명 이상이서 다니시는 게 좋습니다. 물론 저녁 시간 이후에는 꼭 택시를 타고 집에 돌아가시는 게 안전합니다. 학교에서 무상으로 제공하는 Duck ride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오리건이 미국에선 꽤 안전한 편인데도, 작년에 UO 근처에서 새벽에 총기 사고가 한 번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학교 근처에 큰 football 경기장이 있습니다. Spring과 Fall에 큰 경기가 한 번씩 열리는데, 미국 축구 문화를 느낄 수 있어서 꼭 가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Football 말고도 학교 근처에 소프트볼이나 농구, 그리고 달리기 경기장이 있는데, 종종 메일로 오는 경기 소식을 통해서 예매하고 입장할 수 있습니다. 특별한 미국 대학생 문화라서 한 번쯤 가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교내 EMU에 가시면 Craft Center가 있습니다. 도예, 페인팅실, 공예 등 다양한 작품 활동을 저렴한 비용/혹은 무료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저는 마지막 주에 알게 되어서 많이 이용하지 못했는데, 새로운 취미를 만들어 보고 싶으신 분들은 적극적으로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미국행 국제선은 23kg 수화물 2개까지 허용하고, 또한 이마저도 프로그램 전후에 여행을 해야 하 면 큰 짐을 들고 다니기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저는 처음 미국 도착 후 뉴욕에서 오리건 주로 택배를 한번 보냈고, 교환학생을 마치고 오리건에서 한국으로 국제 택배를 한번 보냈었는데, 전자에서는 Luggagetoship, 후자에서는 드림백 서비스를 활용했습니다. 비용 면에서는 fedex나 ups로 직접 보내는 것보다 훨씬 저렴했습니다.
J1 비자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경우 Academic training이라는 제도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대략 교환학생 기간만큼 프로그램 종료 후에 인턴을 할 수 있는 제도인데, 비록 직접 job을 구해야한다는 어려움이 있지만 영어실력이 되신다면 한번쯤 도전해볼만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학내에도 Resume 첨삭, Linkedin, 인터뷰 준비 등을 도와주는 커리어센터가 있고, 특히 경영대에는 자체 커리어 센터가 있어서 쉽게 상담을 신청하고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아래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Academic training 관련 링크입니다. https://isss.uoregon.edu/academic-training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미국에서의 4개월은 저에게 새로운 경험의 연속이었습니다. 조금은 지쳐있던 상태로 출발해서 그런지, 돌이켜보면 그곳에서도 항상 즐거운 일만 있지는 않았습니다. 오리건에 처음 도착했을 때는 2주 정도를 이명에 시달렸고, 학기가 시작한 후에도 높은 기대치와 이를 해내지 못하는 스스로를 보며 실망감에 휩싸일 때도 있었습니다. 물론 그 모든 과정을 타지에서 홀로 견뎌내야 했기에 무척이나 외롭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이 기간만큼 제가 대학 생활에서 꽉 차게 시간을 보낸 적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지나가는 하루하루 가 아까워서 매주 한 번씩 회고 겸 일기를 썼고, 매주 주말은 학교 밖에 나가고 싶어서 어떻게든 여행 계획을 짰고, 학기 시작 첫 주부터 커리어센터에 들러 레쥬메 작성을 시작했습니다. 비록 영어, 인턴, 창업, 공부 등 제가 교환학생을 준비할 때 생각했던 모든 목표를 완벽히 달성하진 못했지만, 이를 해내려는 과정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제 자신의 특성을 더 잘 알게 되었고, 조금 더 새로운 일들을 홀로 견뎌낼 수 있는 '단단함'을 얻었습니다. 또한 캠핑에서 봤던 쏟아지는 별들, 쉬는 시간에 잔디에서 책을 읽었던 여유로움, 홀로 다녔던 여행에서 느꼈던 뿌듯함 등, 목표를 향해가던 시간들의 빈틈을 채워줬던 이러한 기억들은 아마도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한 의미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던 과거의 제 선택은. 그 동안의 여러 우여곡절을 감안하더라도 참 괜찮은 결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