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파견 동기
학년이 올라가며 전공 위주로 수업을 듣다보니 제 시야가 점차 좁아짐을 느꼈습니다. 크게 변하 지 않는 환경 속에서 권태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환경에서 제 전공과 제가 공부하는 인문대에만 한정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며 제 자신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고 싶어서 베를린 공과대학 교환학생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예술이라는 현상 을 이론으로만 배우는 것에 아쉬움을 느껴왔는데, 많은 예술 사조가 시작되고 전개된 유럽 지역 파 견을 통해 실제 현장에서 작품을 만나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유럽 지역 파견에 지원한 이유 첫 번째는 바로 유럽에 있는 많은 유서 깊은 미술관들을 방문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습니다. 특히 다른 지역에 비해 교통이 편리하여 마음만 먹으면 먼 도시의 미술관도 다녀올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교양 언어 수업을 통해 독일어를 배워 왔고, 전공 수업에서 독일의 현대 및 동시대 미술을 관심있게 공부했기도 하여 독일로 교환학생을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독일의 많은 도시 중 베를린을 선택한 이유는 베를린이 독일의 수 도일 뿐 아니라 독일에서 가장 다양성이 높은 도시 중 하나로 알려져있었기 떄문입니다. 특히 베를 린 대학 간 교류활동이 활발하여 공과대학에 지원하여도 UDK(베를린예술대학), 베를린 훔볼트 대 학교, 베를린 자유 대학교에서도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관심사에 따라 분야를 가리지 않고 학습의 기회가 열려있다는 점, 다양한 분야를 공부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이 인상 깊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베를린은 독일의 수도이지만, 정말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 살아가는 도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독일 통일 이후 3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동독과 서독의 흔적이 남아있다는 점 또한 베를린이 더욱 ‘다채로운’ 도시로 느껴지는 이유인 것 같습니다. 독일의 다른 도시에 비해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으며, 독일어를 잘하지 못하더라도 생활에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 못하는 국제적인 도시이기도 합니다. 베를린 중앙역이나 브란덴부르크 공항을 통해 다른 도 시나 국가로 이동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도시 곳곳에 많은 박물관과 미술관, 극장과 영화관이 있어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연중 많은 축제와 행사가 열리는 도시 이기도 합니다. 월별 행사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https://www.berlin.de/kultur-und-tickets/에 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베를린 공과 대학은 공학 뿐 아니라 사회과학, 인문학 등의 다른 분야에 대한 연구와 교육도 진 행하는 종합 대학입니다. 대학은 총 7개의 faculty로 이루어져 있으며, 각 faculty는 우리나라에서 단과대와 같은 단위로 기능합니다. 동물원역 근처의 본관 주변에 TU의 많은 건물들이 몰려있긴 하지만 독일은 우리나라의 캠퍼스 개념이 없어 도시 곳곳에서 TU 건물을 찾을 수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저는 학기 시작 전 유럽지역을 여행할 예정이었어서 베를린에 도착해서 비자를 받았습니다. 한국 에서 미리 비자를 받는 경우, 비자 개시 전에 쉥겐 조약 가입국에 들어갈 경우, 입국거부와 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현지에서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비자 신청 전에 거주지 등록(안멜둥)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비자 발급에 필요한 서류는 여권, 비자 사진 두 장, 비자 신청 서, 재정증명서 혹은 슈페어콘토 확인서, 의료보험증명서, 대학 등록 증명서, 거주지 등록 증명서 (안멜둥 증서)입니다.
(1) 안멜둥
독일에 들어와서 가장 먼저 안멜둥을 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법적으로 입주일로부터 2주 이내로 거주지 등록을 하는 것이 원칙이나, 외국인에 한해서 유예 기간을 두고 있다고 합니다. 유예 기간 에도 거주지 등록을 하지 않으면 벌금형이 부과될 수 있습니다. 안멜둥의 경우 두 달 정도 전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테어민)을 받고 있습니다. 예약 번호가 없으면 아예 출입을 허용하지 않는 암 트(주민센터)도 있으니 예약을 꼭 하셔야합니다. 예약 경쟁이 치열한 편이니 독일 입국 전에 미리 테어민을 잡아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매일 아침 7시에 테어민 자리가 뜨는 것 같으니 시간 맞춰 예약을 진행하시길 바랍니다. 만약 예약을 미리 잡지 못하였다면 7시에 취소된 당일 테어민 자리도 같이 풀리니 당일 예약을 하시면 됩니다. https://service.berlin.de/dienstleistung/120686/에서 자세한 사항을 확인하고 예약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예약 확정 메일을 받으시면 예약 번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해당 암트 대기실에서 번호가 호출
될 때까지 대기하시면 됩니다. 안멜둥에 필요한 서류는 여권, 안멜둥 신청서와 여권 사진, 그리고 기숙사 입주 시 하우스마이스터가 주는 입주확인서입니다. 위의 서류들을 준비해서 제출하면 암트 직원이 안멜둥 확인서를 뽑아줍니다. 이 서류는 앞으로 비자 발급을 비롯한 여러 행정 처리에 사용 되니 꼭 스캔이나 복사를 해두시길 바랍니다. 암트 직원이 영어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지 만, 서류를 미리 제출해서 내면 큰 문제 없이 안멜둥을 마치실 수 있습니다.
(2) 슈페어 콘토 개설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슈페어 콘토를 개설하거나 은행으로부터 재정증명서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슈페어 콘토는 독일 정부에서 정한 월 최저 생활비(934유로)*채류 기간 만큼의 돈을 미리 예치해두 고 달별로 일정 금액을 받아 사용하는 계좌입니다. 원칙적으로는 슈페어 콘토에 필요한 것과 같은 금액을 계좌에 보유하고 있다는 재정증명서를 받아서 제출해도 비자 발급에 문제가 없으나, 일부 직원이 재정증명서만 제출하는 경우 비자 발급을 반려한다는 후기가 있어 슈페어콘토 개설을 추천 드립니다. 저는 엑스파트리오에서 공보험과 슈페어 콘토를 모두 포함하는 패키지로 가입했습니다. 슈페어 콘토를 미리 개설한 후 재정증명서를 받기 전까지만 필요한 금액을 계좌로 입금해도 괜찮습 니다. 송금 시에는 은행 해외송금을 이용하거나 모인과 같은 송금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 니다. 어느 방법을 사용하냐에 따라 입금 시 입력해야 하는 정보가 달라질 수 있으나, IBAN과 BIC 만 일치하면 정상적으로 송금이 되니 두 가지만 정확하게 입력하시면 됩니다. 은행 해외 송금같은 경우에는 별도의 공지 없이 수수료가 부과되어 원하는 금액보다 더 적게 입금될 수 있으니 꼭 확인 하시길 바랍니다.
(3) 비자 테어민과 기타 서류 준비
가장 힘든 단계는 비자 테어민을 잡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전화나 우편, 현장 대기 등의 방법으로 비자 테어민을 잡을 수 있었으나, 현재는 우크라이나 난민으로 인한 업무 과도화로 인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테어민만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비자 테어민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매일 아침 7시에 테어민 자리가 풀립니다. 테어민 잡기가 정말 힘드므로 서류를 다 준비하지 못했더라도 일단 테어민을 잡을 수 있다면 미리 잡아두시길 바랍니다. 쉥겐 조약국에 입국한 지 60일 이내에 비자를 받아야하지만, 그 이내에 비자를 받지 못한 경우 임시 거주 허가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임시 거주 허가증을 받기 위해서는 외국인청에 메일이나 우편으로 상황을 알리고 절차를 밟아야합니다. 임시 거주 허가증이 있으면 비자를 받기 전까지 독일 내에서 합법적으로 머물 수 있지만, 독일 밖으로 나가면 다시 독일로 들어올 수 없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쉥겐조약국도 해당합니다.) 테어민 시 주의해야 할 점은 발급받을 비자의 종류를 선택해야 하는데, 이때 발급 이유로 교환학생 항목이 아닌 학업 항목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전자의 경우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후 테어민을 다시 잡아야합니다. 테어민은 https://otv.verwalt-berlin.de/ams/TerminAendern에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테어민을 잡은 후에는 서류를 준비해야 합니다. 다시 테어민을 잡기 매우 힘들기 때문에 서류를 꼼꼼하게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비자 사진의 경우 원칙적으로는 신청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찍은 사진이어야 하지만, 여권 발급일이 비자 신청일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면 같은 사진을 제출해 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저는 혹시 몰라서 비자 발급용 사진을 미리 찍어갔습니다. 의료보험증명서 의 경우 공보험을 가입하면 메일로 받을 수 있습니다. 대학 등록 증명서의 경우에는 Tu포털에서 발급받으면 됩니다. 등록 증명서의 경우도 이용할 일이 왕왕 있으니 pdf로 저장해두면 좋습니다. 비자 발급에 대한 구체적인 사항은 https://service.berlin.de/dienstleistung/305244/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베를린에서는 비자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고 거주 허가라는 표현을 사용합 니다. 거주 허가 혹은 비자를 받기 위해 필요한 서류는 주마다 다르므로 꼭 홈페이지를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6개월 이내의 단기 비자의 경우 여권에 붙이는 스티커 형태로 당일 발급받을 수 있습니 다. 카드 비자의 경우 비자를 받을 때까지 시간이 걸리고, 그 사이에는 해외 여행이 불가능하므로 여행 계획을 고려하여 발급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기간이 짧은데 직원이 카드 비자를 발급해주겠다 고 할 시에는 스티커 비자로 바꿔달라고 요청할 수 있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숙소의 경우 기숙사에 입주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도 또 행정 절차적으로도 가장 좋습니다. 기숙사 의 경우 추첨을 통해 배정한다고 하나, 국가별 쿼터가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신청할 필요가 있습니 다. 기숙사는 총 세 가지 선택지가 있으며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기숙사는 지그문트 호프1로 위치 상의 이점이 있으나 소음 문제가 심각하고, 공용 주방과 화장실, 샤워실의 위생 상태가 좋지 않습 니다. 나머지 두 군데의 경우 학교에서 거리가 있으나(대중교통으로 40분-1시간) 주방과 화장실을 2-3명이 공유하여 지그문트 호프보다는 조용하고, 쾌적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나머지 두 숙 소의 경우, 화장실 청소를 유닛메이트끼리 나누어서 해야 합니다.
기숙사에 붙은 경우 안내 메일이 오는 대로 절차를 진행해주시면 됩니다. 기숙사는 학교에서 관 리하는 게 아니라 베를린 지역의 대학 기숙사와 학생식당을 총괄하는 독립된 기관인 StudierendenWerkBerlin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 학교측이 아니라 이쪽으로 연 락해야 합니다. StudierendenWerkBerlin은 메일을 통해 업무를 하지 않고 오직 포털을 통해서만 업무를 처리한다는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메일을 통해서는 절차를 안내만 할 뿐, 답장은 하지 않습니다. https://www.stw.berlin/wohnen/wohnheimbewerbung/에서 회원가입 후 필요한 서 류를 업로드하거나 메시지 전송을 통해 필요한 사항을 문의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에 떨어진 경우에는 방을 직접 구해야합니다. 몇 달 정도 대기하면 자리가 나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도 대비해야 합니다. 베를린에서 방을 구하는 것이 힘들다고는 하지만, 한인 유학생 커뮤니티인 베를린 리포트나 페이스북의 한인 커뮤니티를 통해 충분히 방을 구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에 입주하지 못한 경우 직접 구한 방에 거주지 등록을 해야하기 때문에 계약 전 거주지 등록이 되는지를 우선적으로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쯔비쉔이라는 단기 임대 형식의 경우 거주지 등록이 안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방을 직접 구하게 될 경우 월세는 대략적으 로 600-900유로로 기숙사에 사는 것에 비해 비싸다는 점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학기 기여금으로 257.54유로를 냈습니다. 기여금에는 한 학기동안 베를린에서 사용할 수 있는 학 생교통권 발급비가 포함되어 있었으나, 23년 2학기부터는 교통국과 협상에 실패하여 학생교통권 제 도가 폐지되어 기여금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 등록금은 본교 등록금 외에는 따로 내지 않았 습니다. 기숙사의 경우 보증금 644유로(두 달치 월세)에 월세 322유로를 냈는데, 방의 크기와 기숙 사의 위치에 따라 월세가 다르므로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월세의 경우, SEPA자동이체를 통해 매월 중순 경 자동으로 지불했습니다. 건강보험의 경우 TK공보험을 가입했는데, 매월 중순 117.5 유로를 지불했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1) 건강 보험
교환교에 등록하기 위해서는 공보험에 가입하거나 공보험의 필수 항목을 보장하는 사보험에 가입 해야 합니다. 사보험에 가입할 경우 공보험 회사로부터 공보험 가입 면제 허가서를 받아서 학교에 제출해야 합니다. 각가의 장단점이 분명하니 공보험과 사보험을 비교하여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공 보험의 경우 따로 교환교에 서류를 제출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가입 정보가 넘어가 행정처리가 편리 하다는 점, 보장 범위가 매우 광범위하다는 점, 공보험 카드가 있다면 병원에 돈을 직접 지불할 필 요가 없다는 점 등의 장점이 있지만, 보험비가 월 15만원 내외로 비교적 비싸다는 점, 나이 제한이 있어 가입이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점, 아주 드물게 진료를 못 보는 병원이 있을 수 있다는 점 등의 단점이 있습니다. 사보험의 경우 공보험에 비해 저렴하고, 모든 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공보험 가입 면제 허가증을 받기 위해 추가적인 서류 처리 절차가 필요하다는 점, 보장 범 위에 따라 면제 허가서를 못 받을수도 있다는 점, 병원에 사비를 납부한 뒤 보험사로부터 돌려받아 야 한다는 점 등의 단점이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처음에 사보험인 닥터 발터 학생 패키지를 가입했다가 공보험의 보장 범위와 다르다는 이유로 공보험 면제 허가서를 받지 못해서 다시 TK공보험에 가입했습니다. 가급적 공보험에 가 입하는 게 절차적으로 편리하지만, 사보험에 가입하셨다면 studentservice@nordost.aok.de, martin.pallokat@barmer.de, deniz.kumcu@tk.de으로 면제 확인서를 요청하는 메일을 보내시면 됩니다. 세 공보험사 중 하나에서만 면제 확인서를 받으면 되긴 하지만, 보통 답변을 받기까지 시 간이 상당히 걸리므로 세 군데 모두 요청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2) 은행 계좌 개설
기숙사 월세, 공보험비 지불을 위해서는 유럽 현지에서 계좌를 개설해야 합니다. SEPA 자동이체 를 할 수 있는 계좌를 개설하라고 교환교에서 안내할텐데, 유럽(영국 포함)에 기반을 둔 은행이면 대부분 SEPA 자동이체가 가능합니다. 도이체방크와 같이 창구가 있는 정규 은행은 개설이 까다롭 기 때문에 인터넷 은행 계좌를 개설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N26, Monese, Vivid 등은 영상통화로 여권 본인인증을 하면 유럽에 거주하지 않더라도 개설 가능합니다. 학기 시작 전에 송금할 일이 왕 왕 있으니 미리 계좌를 만들어두시길 추천드립니다.
(3) 유심
독일은 통신비가 우리나라에 비해 저렴하거나 비슷합니다. 특히 저가 통신사의 경우 한달 1-2만 원 내로 유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정기 요금제가 있긴 하지만 은행과 마찬가지로 가입 절차가 까다로워서(비자가 필요합니다.) 선불제 유심을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저가 통신사의 경우 데이터 품질이 좋지 않다 하여 독일 내 대형 통신사인 텔레콤을 사용했는데, 지하로 가면 데이터가 끊기는 것은 비슷한 것 같습니다.
(4) 도이칠란트 티켓(2023년 한정)
다음 학기부터는 학생 학기 티켓 대신에 학교에서 도이칠란트 티켓을 구매할 것을 권고한다고 합 니다. 도이칠란트 티켓은 월 49유로를 내면 독일 전역에서 지역철을 포함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구독형 교통권입니다. 24시간 권이 10유로 정도임을 감안하면 매우 저렴한 편이니 잘 이용하 시길 바랍니다. 도이칠란트 티켓을 발급받기 위해서는 SEPA 자동이체가 되는 은행 계좌가 필요합니다.
(5) 환전
슈페어 콘토 개설 시와 같이 큰 돈을 환전할 때는 환율에 따른 가격 차이가 상당합니다. 미리 현 지 통장을 개설해서 환율이 저렴할 때 환전을 해두시길 바랍니다. 대체적으로 유로화의 경우 특별 한 일이 없으면 가을-겨울에 환율이 떨어지고 여름 휴가철에 환율이 올라간다고 합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1) 개설 강좌 확인
TU의 경우 수강신청 과정이 상당히 까다로웠습니다. 수강신청 절차를 잘 아는 버디의 도움을 받으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먼저 수강 신청에 앞서 개설 강좌를 확인해야 합니다. TU의 수강신청에 사용되는 웹 시스템은 두 가지입니다. MOSES(https://moseskonto.tu-berlin.de/moses/modultransfersystem/index.html)에서는 각 학과별로 원칙적으로 개설될 강의들의 강의 계획서와 개설 시간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MOSES에 나와 있는 모든 강의가 실제로 개설되는 것은 아닙니다. 각 학기별로 실제로 개설되는 강의는 ISIS(https://isis.tu-berlin.de/)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먼저 MOSES에서 마음에 드는 강의를 찾은 뒤, ISIS에서 강의 세부 사항을 확인하는 과정을 반복하여 시간표를 계획하시길 바랍니다. 모든 사람들이 접근할 수 있는 MOSES와 다르게 ISIS의 경우 교환교에서 등록 절차를 밟고 회원가입을 해야 접근 가능합니다. 이밖에도 강의 종류에 따라서 학기 시작 후에 연습 세션이 추가되는 등 구체적인 강의 일정이 확정되지 않는 경우가 왕왕 있으니 시간을 가지고 시간표를 수정하시길 추천드립니다. ISIS는 ETL처럼 강의 자료가 올라오는 웹사이트로도 기능을 합니다.
(2) 시험 등록과 성적표(샤인) 발급
수강신청을 하면 학기가 끝난 뒤에 자동으로 성적을 받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독일의 경우 시험 등록을 따로 해야 성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수업을 듣다가 드랍하고 싶을 경우에는 시험 등록을 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드랍이 됩니다. 반대로 수업을 끝까지 듣더라도 시험 등록을 하지 않으면 성 적을 받을 수 없으니 시험 등록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시험등록사무소 를 통하지 않고 강의 조교나 교수에게 메일로 등록신청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강의마다 다를 수 있으니 교수자나 강의 조교에게 직접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학기가 종료된 후에는 강의자에게 성적표를 따로 요청해야 합니다. 교환교 국제화본부에서 샤인 이라 불리는 성적표의 양식을 제공해주니, 학번과 이름, 강의명을 적어서 교수님께 제출하면 성적처리가 완료된 후 받을 수 있습니다. 교수님들께 받은 샤인을 모아 TU 포털에 업로드하면 한 장으 로 표시되는 학기 성적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보다 종강 시기가 한 달 정도 늦고, 종 강 후에도 다음학기 개강 전까지 성적처리가 완료되지 않는 경우가 많으니 장학금 등의 이유로 성 적표를 빨리 받아야 하는 경우에는 미리 교수님께 부탁드리고 국제화본부 담당자분께 문의하시길 바랍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TU에서 기후변화와 인권과 관련된 강의를 듣고, 베를린의 다른 학교에서 전공 관련 강의를 들었습니다. 강의를 선택할 때에는 베를린에서만 들을 수 있는 것, 베를린에서 특히 의미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려했습니다. 아쉬운 점은 자유대에서 베를린 테마 강의가 열리는데 정원이 차서 듣지 못한 것입니다. 관심있으시면 꼭 미리 알아보고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1) The History of Racism – 베를린 공대
인종차별의 역사를 다루는 수업으로, 유대인에 대한 차별의 역사를 전공하신 인문학부 교수님께 서 진행하셨습니다. 베를린에서만 들을 수 있는 강의 중 하나로 독일과 서구 전반의 인권과 인종차 별에 대한 문제 의식에 대해 알아볼 수 있는 강의였습니다.
(2) Adaptation to Climate Change – 베를린 공대
기후 정의에 대한 논의를 중심으로 기후 변화 시대를 대처하는 다양한 사회 제도와 정책, 담론을 탐구하는 세미나 수업입니다. 세미나 수업인 만큼 참여자 모두가 한 번 이상 논문을 한 편 골라 발 제를 해야하며, 매주 리딩 과제가 있습니다. 로드가 적은 편은 아니고 세미나 수업인 만큼 토론식 수업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쉬운 수업은 아니지만 환경 정책에 대한 긴 논의의 역사가 있는 독일, 베를린에서 들어볼 만한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3) Plato’s Republic –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
플라톤의 국가를 한 학기동안 강독하고 토론하는 형식으로 진행된 세미나입니다. 총 두 번 이상 발제를 요구하는 토론식 수업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한국에서 고중세철학 관련 수업을 들으며 아 쉬움이 남았는데, 책 한 권을 강독하며 부족했던 부분을 보충할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특히 서구 문화권에서 고전을 어떤 관점에서 읽고 공부하는지를 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추가적 으로 제시된 리딩 자료를 통해서 현재 국가를 연구할 때 논점이 되는 부분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철학과 수업임에도 국가 속 형이상학과 윤리학 논의에만 집중하지 않고, 국가를 정치 학과 사회학의 관점에서도 접근해보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4) Introduction to Art History and Aesthetics – 베를린 예술대학교
미학과 미술사에 대한 입문 수업으로, 주로 미술사 서술과 미술 비평에 중점을 두고 진행된 수업 이었습니다. 미술사 연구 방법론으로 도상학과 도상해석학의 기초적인 내용을 배운 후, 베를린의 게맬대 갤러리에 가서 4주간 도상해석학 분석 실습을 진행했습니다. 직접 작품을 대면하며 미술사 공부를 한다는 점이 매우 인상깊었습니다. 실습 중 2주에 걸쳐 미술관에서 작품을 하나 선택하여 작품 앞에서 분석 및 해설 발제를 진행했는데, 준비하면서 많은 고민을 했던 만큼 뿌듯했던 기억으 로 남아 있습니다. 또한 영어로 미술사 소논문을 작성해본 것이 기억에 남기도 합니다.
이밖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입문 수업부터 석사 수준의 수업까지 많은 강의가 개설됩니다. 참고로 독일의 경우 학부가 3년제로, 우리나라의 교양 과목에 해당하는 강의가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학석
통합 제도로 운영이 되므로 석사 1학년 수업까지는 우리나라의 학부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으니 석사 수업도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선이수 등의 요건이 있는 강의도 있으니 잘 확 인하고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교환교 국제화본부 안내자료에 따르면 본인이 속한 Faculty외에 서 들은 강의는 최대 두 개 까지만 성적표에 기입할 수 있다고 적혀있는데, 실제로는 담당자에게 문의해본 결과 교환학생의 경우에는 Faculty 제한을 두지 않고 들은 과목을 모두 기입할 수 있다 고 합니다. 담당자가 바뀔 경우 상황이 달라질 수 있으니 설명회 이후 담당자에게 다시 한 번 확인 하시길 바랍니다.
3. 학습 방법
암기식 시험보다는 글을 쓰고 발제를 하거나 토론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학습해야 하는 수업을 위주로 수강했습니다. 한국에서의 학습과 방법적으로는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다만 글을 쓸 때 과도한 번역체를 피하고 의미를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처음부터 영어로 간결하게 쓰도록 노력했습니다. 영어로 학술적 글쓰기가 막막한 경우도 있었는데 그런 경우 해당 분야의 논문을 찾아보며 문장 구성이나 논지 전개와 관련된 표현을 익혔습니다. 논문의 경우 주로 JSTOR(https://www.jstor.org/)에서 찾아보았습니다. 우리학교 도서관으로도 접속할 수 있지만 이용가능한 자료가 제한적이니 교환교의 도서관을 통해 접속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수강신청을 실패하여 아쉽게도 언어교육원의 독일어 코스를 듣지 못했습니다. 언어교육원에서 외 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독일어 강의의 경우 수요가 많아 수강신청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점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언어교육원의 강의 외에도 교환교 국제화본부에서 진행하는 ‘언어 교환 카페’ 프로그램 등에서 독일 현지 친구들에게 독일어를 배울 기회가 있으니 참여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버 디 프로그램 또한 추천합니다. 독일어 뿐 아니라 영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1) 베를린 내 방문학생
베를린 공대로 교환학생을 가는 경우, 공대 뿐 아니라 베를린 훔볼트 대학교, 베를린 자유 대학 교, 베를린 예술대학교(UDK)에서도 방문학생으로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다른 학교 에서 들은 수업은 최대 두 개 까지만 인정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학기 시작 후 각 학교에 방문 학생(Nebenhörer)으로 등록한 후 수업을 듣고 TU에서와 마찬가지로 샤인을 받으면 됩니다. 각 학 교마다 구비해야 하는 구체적인 서류와 샤인 양식이 조금씩 상이하니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 고하시길 바랍니다. 먼저 각 학교 수강신청 사이트에서 강의를 검색한 후 교수자에게 메일을 보내 수강 허락을 구한 후 서류를 작성해서 담당 부서에 제출하면 됩니다.
- 훔볼트 대학: https://www.hu-berlin.de/en/studies/counselling/leaflets/guest_students
- 자유 대학: https://www.fu-berlin.de/studium/studienorganisation/immatrikulation/weitere-angebote/ nebenhoerer/index.html
- UDK: https://www.udk-berlin.de/studium/alles-zu-bewerbung-und-studienverlauf/studium/gast -und-nebenhoererschaft/
(2) 학점 제도와 강의 시간
몇몇 강의의 경우 같은 수업을 듣더라도 어떤 과제를 선택하여 수행하느냐에 따라서 받을 수 있 는 학점의 수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우리학교의 경우 대체로 Hausarbeit 같은 추가과제를 통해 얻은 학점은 인정하지 않고 한 학기 총 강의 시간을 기준으로 학점 수를 계산하고 있으니(단 과대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취득 학점은 ECTS라는 단위로 계산되지만 SWS라는 단위를 사용하여 주당 강의 시간 수를 표기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3ECTS는 2SWS 로, 일주일에 두 시간 수업하는 강의를 의미합니다. 강의는 일반적으로 정각과 정각으로부터 15분 사이에 시작됩니다. 예를 들어 10시부터 12시 수업의 경우 일반적으로 10시에서 10시 15분 사이에 강의가 시작됩니다. 정각으로부터 15분 이후에도 교수자가 안 들어오는 경우 그날 수업은 휴강이 되는 암묵적인 문화가 있습니다. 세미나처럼 참여가 중요한 수업이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출석을 부 르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 또한 우리나라와 차이가 있습니다.
(3) 도서관 이용
베를린에는 좋은 도서관이 많습니다. 하지만 어느 도서관이든 대체로 사람이 많고 붐비는 편이니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고 싶으시면 일찍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 Universitätsbibliotheken TU Berlin und UdK Berlin
공대와 예술대가 같이 쓰는 중앙도서관입니다. 1층에 동전으로 복사나 인쇄를 할 수 있는 인쇄실 이 있습니다. 밤 12시까지 운영하여 늦게까지 공부하기 좋습니다. 다만 토요일에는 오후 3시까지 운영하고, 공휴일에는 문을 닫는다는 점은 아쉽습니다. 학생증으로 책을 빌릴 수 있으며 대출 기한 은 한 달입니다. 도서를 예약한 후 로비층에서 수령할 수도 있습니다. 도서관 내부에 있는 카페테 리아의 경우 외부 음식 반입이 가능하고, 피크 시간대를 제외하면 식사를 하지 않아도 앉아서 공부 할 수 있습니다.
- Staatsbibliothek zu Berlin
베를린 주립 도서관입니다. Potsdamer Strasse와 Unter den Linden 두 곳에 있습니다. 포츠 다머 슈트라쎄에 있는 도서관은 모더니즘 건축 양식이 돋보이며, 운터 덴 린덴에 있는 도서관은 고 즈넉한 매력이 있습니다. 두 도서관 모두 도서관 등록 카드가 있어야 이용가능한데, 베를린에 거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등록할 수 있습니다. 여권과 안멜둥 증서를 가지고 방문하여 등록 하시길 바랍니다.(안멜둥 증서는 도서 대출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을 거라면 없어도 괜찮습니다.) 한 번 발급받은 도서관 카드는 일 년동안 유효합니다. 이 도서관의 경우에도 불투명한 가방 반입을 허 용하지 않습니다. 사물함 이용에는 1유로 보증금 동전이 필요하니 동전을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 USB(필수): 독일은 서류를 직접 인쇄해서 제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서관에서 인쇄할 때 USB 가 필요하니 하나 가져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돗자리: 생각보다 우리가 생각하는 비닐 돗자리를 구하기 힘듭니다. 담요를 돗자리 대신에 사용 하곤 하는데 부피가 크고 무거워서 피크닉을 생각하신다면 돗자리를 꼭 가져오시길 바랍니다.
- 화장품: 원래 쓰는 화장품이 한국제품이라면 베를린에서도 역직구를 통해 구할 수는 있지만 가격 차이가 상당하니 넉넉하게 가져오시길 추천드립니다.
- 간단한 필기구(포스트잇, 유성매직, 테이프): 명패를 작성하는데 필요한 간단한 필기구는 가져오시길 추천드립니다. 여기서도 구할 순 있지만 도착하자마자 명패를 붙이고 주변 정리를 해야했는 데 이것 저것 사러 다니느라 번거로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베를린은 독일 내에서도 물가가 저렴한 편입니다. 특히 마트 물가의 경우 우리나라보다 저렴합 니다. 다만 외식 물가는 우리나라의 1~1.5배 정도로 비슷하거나 비싸다고 느껴졌습니다. 베를린의 식당의 경우 팁문화가 있지만, 직접 음식을 가지고 오는 케밥가게같은 패스트푸드점이나 카페에서 는 팁을 받지 않습니다. 이런 작은 패스트푸드점에서는 현금만 받는 경우가 많으니 현금을 어느정 도 소지하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공산품의 경우 대체적으로 우리나라보다 가격이 높은데 품질은 그다지 좋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 학생식당(Mensa): 가격이 저렴하나 맛이 좋지 않았습니다. 샐러드는 맛있었습니다. 학생식당에서 는 기숙사 생활 전반에 필요한 멘자카드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 학생식당에서도 멘자 카드로 결제 하며, 학생증을 지참했을 경우에만 학생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TU에 있는 학생식당 뿐 아니라 베를린 전역에 있는 학생식당에서 멘자 카드를 이용하여 결제할 수 있습니다. 멘자 카드는 또한 기 숙사 세탁실을 이용하는 데 필요하기도 합니다.
- 마트: 지그문트 호프 주변에는 큰 마트가 많이 없었습니다. Hansaviertel에 있는 REWE city와 슈프레 강 너머에 있는 EDEKA, 동물원역에 연결되어 있는 ULRICH를 자주 이용했습니다. 독일의 마트는 일반적으로 일요일에 영업을 하지 않는데, 동물원역에 있는 울리히는 공휴일에도 영업을 합 니다. 이밖에도 공휴일에 영업을 하는 마트는 베를린시의 홈페이지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마트 에서 판트를 할 수 있습니다. 재활용이 가능한 패트병같은 제품을 살 때 보증금을 내게 되는데 마 트에 들고가서 수거함에 넣으면 다음에 쇼핑할 때 쓸 수 있는 쿠폰으로 바꿔줍니다.
병원에 급하게 갈 일이 생길 경우 응급실을 가야 합니다. 만약 상황이 심각하지 않다면 예약을 잡 고 병원에 방문해야 합니다. 저는 doctena(https://www.doctena.de/en/berlin)라는 사이트를 통 해서 예약을 한 후 병원에 방문했습니다. 영어를 할 줄 아는 의사를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유용한 것 같습니다. 이밖에도 doctolib등의 사이트에서 병원 예약을 잡을 수 있습니다. 간단한 감기나 몸 살의 경우에는 병원에 가기 보다는 드럭 스토어에서 파는 감기차를 먹고 푹 쉬는 것을 추천드립니 다. 병원 이용 후 보험비를 청구할 일이 생길 경우 TK공보험의 경우에는 어플을 통해 신청해야 빨 리 처리받을 수 있었습니다. 어플의 경우 회원가입 후 본인인증을 우편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미리 회원가입을 해두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공보험의 경우 해지 또한 어플로 신청해야 빠르게 승인받을 수 있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 여행
베를린은 교통이 잘 되어있어 다른 도시로 여행을 가기 좋습니다. 여행 계획은 숙소와 교통편을 최대한 빨리 확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두 달 전쯤 예약하는 것과 일주일 전에 예약하는 것의 가격 차이가 두 배가 넘게 나기도 합니다. 이용할 수 있는 교통편은 기차, 비행기, 버스 정도가 있습니 다.
기차의 경우 대부분은 도이치반을 이용하게 됩니다. 도이치반은 연착과 파업, 고장이 잦아서 앱 을 깔아서 기차 시간을 수시로 확인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기차 일정의 경우 구글맵의 업데이트가 느리니 공식 앱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도이치반을 이용 중 기차가 연착되거나 취소되면 (1) 주중 근무시간이면 데스크에 찾아가서 대체편으로 티켓을 바꾸거나 (2) 근무시간이 아니면 일단 취소신청을 하고 교통편을 구해서 나중에 도이치반에 청구하는 식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비행기 또한 연 착이 매우 잦으니 여행일정을 짤 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버스의 경우 차가 막히는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 문화생활
베를린 내에는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 공연장이 있어서 문화생활을 즐기기 좋습니다. 특히 매달 첫 번째 일요일은 박물관 일요일로 베를린의 모든 미술관과 박물관이 무료 개방을 합니다. 미리 예약이 필요한 경우도 있고 현장발권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있으니 https://www.museumssonntag.berlin/de를 참고하셔서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특히 추천드리는 건 신미술관과 함부르크 역을 개조한 국립미술관입니다.
베를린에는 두 개의 오페라 극장과 베를린필 공연장도 있습니다. 학생 요금으로 아주 저렴한 가 격에 좋은 공연을 볼 수 있으니 한번쯤 방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유럽의 다른 오페라극장과 다 르게 베를린의 오페라극장의 경우 복장은 어느정도 단정하기만 하다면 포멀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 같았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기숙사가 위치한 동물원역 쪽 치안이 좋지 않으니 늦은 시간에 혼자 외출하는 행위는 자제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중앙역과 프리드리히슈트라세역에서도 시간대를 불문하고 가끔 고성을 지르는 등 특이한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볼 수 있습니다. 의식하지 말고 되도록 빨리 자리를 피하시길 바랍니 다. 가끔 다른 사람을 공격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베를린은 전체적으로 밤에 치안이 좋지 않 습니다. 특히 밤에 U6(지하철, 우반)은 타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또한 크로이츠베르크 지역에 는 마약과 강력범죄 이슈가 있으니 밤에 절대 혼자가지 마시길 바랍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 택배와 우편
우편함과 기숙사 건물 앞 명패에 이름을 꼭 써서 붙여두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택배와 우편 이 반송됩니다. 택배의 경우에는 정말 반송이 되거나 잃어버리기 쉽습니다. 택배가 배달될 예정일 날에는 가급적 집에 머무시기를, 적어도 배송 예정 시간 동안에는 집에 머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패킷스테이션을 이용하는 것 또한 추천드립니다.
V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베를린에서 보낸 시간은 마냥 즐겁지만은 않았습니다. 그러나 낯선 환경에서 감정을 조절하는 법 과 제가 통제할 수 없는 일에 매달리지 않는 법을 배운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제가 진정 원하는 게 뭔지, 앞으로 무엇을 지향하며 살아야할지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해본 시간인 것 같습니다. 긴 여행 을 마치고 많은 것을 얻어서 행복하게 돌아오게 되어 기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