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대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교환학생을 꼭 가고 싶었습니다. 평생을 한국에서만, 그리고 서울에서만 가족과 함께 살았기 때문에 생활권과 완전히 벗어나서 글로벌한 문화를 체험하고, 자립심을 키우며 성장하는 경험을 하고 싶었습니다. 원래는 3학년이 되는 2021년에 교환학생을 가고자 하였으나, 코로나 상황이 개선되지 않았고 개인적인 저의 학교 내 활동 등으로 계속 미루어져 저에게는 4학년 2학기인 2023년 봄학기에 교환을 가게 되었습니다. 2년을 미루었음에도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후회 하나 없이 많은 성장을 이루고 왔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저는 교환학생 경험을 통해 얻고자 하는 목표를 크게 3가지로 세웠습니다. 1) 영어, 2) 여행, 3) 자립심인데요, 솔직히 3번의 자립심은 어디로 교환학생을 가나 매우 성장하기 때문에 1번과 2번이 지역 선택에 크게 작용하였습니다. 영어 네이티브들과 수업을 듣고 토론을 하며 어울리고 싶었기 때문에 영어가 공용어인 국가, 많은 나라의 여행을 다니고 싶었기 때문에 유럽을 골랐고, 그 교집합은 영국 한 곳이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영국 교환학생을 지망하였습니다.
영국 내에서 대학을 고른 기준은 저의 전공인 경영학과 심리학 수업을 선택할 수 있는 폭이 넓은 곳, 국내외 교통이 편한 곳이었습니다. 해외여행을 많이 다닐 생각을 했기 때문에 무조건 도시 안에 자체 공항이 있고 저가항공 취항지가 많은 곳이어야 했습니다. 또한 치안도 고려하고, 여러 시설을 이용하기 편할 수 있도록 소도시보다는 대도시에 살고 싶었습니다. 런던의 대학 2곳과 맨체스터를 썼는데 맨체스터에 선발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더 높은 지망인 런던에 선정되지 못해 조금 시무룩했으나, 런던을 몇 번 가보고 런던의 물가와 주거비 수준을 알게 된 뒤에는 맨체스터에서 지내서 금전적인 면으로는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맨체스터를 생각하면 대부분 모두 첫 번째로 축구를 생각하시지만, 그 외에도 매력이 많은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산업혁명 시대에야 비로소 전성기를 누렸기 때문에, 다른 유럽의 도시들처럼 유서가 깊고 예쁜 곳은 솔직히 아니어서 관광지 느낌의 예쁜 도시의 모습을 기대하시면 조금 실망하실 수 있습니다. 관광지보다는 ‘과학과 산업의 도시’ 느낌이 강합니다만 반년간 살기에는 정말 편하고 좋았습니다. 시티센터 즉 중심부에 문화시설과 큰 쇼핑몰인 안데일(Arndale), 식당가와 카페, 술집 같은 유흥시설 등등이 위치해 있으며 그 바깥에는 주거 단지로 이루어져 있는 도시라 서울과 비교해서 느낌이 크게 다르고, 생각보다 많이 작습니다. 걸어서 25분이면 시티센터를 좌우로 횡단할 수 있을 정도이지만, 영국 안에서는 맨체스터가 제법 런던 다음으로 큰 제 2규모의 도시입니다.
맨체스터는 영국 중부, 허리에 위치해 있고 정말 많은 철도편이 맨체스터를 통과하기 때문에 영국 국내여행을 하기 최고의 위치입니다. 에든버러까지 기차로 3시간, 런던까지 기차로 2시간 30분에 갈 수 있는 등 영국의 대부분 지역을 3-4시간 안에 갈 수 있고 근방 도시들은 당일치기도 편하다는 큰 이점을 가지고 있어 원래는 생각이 별로 없었던 리버풀, 웨일스, 요크, 호수지대 국립공원 등등 영국 국내여행도 많이 했습니다. 또한 영국 제 2의 도시라서, 런던만큼은 아니지만 저가항공이 유럽 많은 곳들로 취항해 해외여행 하기도 좋습니다.
다만 가서 놀랐던 점은 의외로 중국인들이 정말 많았다는 점입니다. 이민자들도 많고 유학생들도 많습니다. 실제로 맨체스터 대학교에는 전체 학생 대비 (유학생 대비가 아닌 전체 학생 대비) 20%정도의 학생이 중국인입니다. 저도 덕분에 중국, 홍콩, 대만 등지에서 온 아시아계 친구들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다만, 한국인이 희귀하고 중국인이 많은 환경이다 보니 중국 학생들이 당연히 저를 중국인이라고 생각해서 대뜸 중국어로 말을 건다거나, 공항 e-gate 앞에서 중국인으로 오해받아서 다른 줄에 서라고 요구받는 등등의 사소한 해프닝들이 몇 번 있었습니다. 다만 백인이나 타 출신에게서 차별을 당하거나 기분이 나쁜 일을 겪지는 않았으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중국인을 제외하고도 인도, 아랍계 이민자들도 많아서, 백인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출신 배경과 인종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 맨체스터입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영국은 6개월까지는 비자 없이 체류할 수 있어서 1개 학기 파견을 다녀온 저는 비자 신청이 필요가 없어 편했습니다. 다만 2개 학기 체류하시는 경우에는 발급받아야 합니다.
2. 기숙사 안내
맨체스터 대학교는 학교에서 연결해주는 Student Halls와 사설기숙사로 나뉩니다. 사설기숙사로는 Vita Student 업체에서 사는 친구들이 간혹 있었지만 주거비용이 월 150만원 이상으로 많이 나가서 그곳에 사는 한국인 친구들은 한 명도 못 봤습니다. 학교에서 연결해주는 Student Halls는 선착순 신청이 아니고 신청 기간 안에 지망하는 5개의 건물을 제출하면 그 안에서 랜덤으로 배정을 해주는데 5개 목록에 없는 곳에 걸린 친구들도 간혹 가다 보였지만 아예 떨어진 친구는 못 봤습니다.
각 기숙사(Student Halls) 건물들은 위치, 개인 화장실 유무 여부, 공용 주방 유무 여부에 따라서 유형이 갈립니다. 기숙사에서는 플랫 생활을 하게 되는데 거실과 주방이 따로 있고 독립된 1인실이 8-10개 묶여있는 단위를 플랫이라고 합니다. 맨체스터 대학교 기숙사에 사는 경우 거의 100% 1인실에 살게 됩니다.
1) 위치 분류: City / Fallowfield / Victoria Park
City는 학교와 시티센터 근처에 있는 기숙사들이라 위치가 좋고, 많은 학생이 City의 Whitworth Park 기숙사 단지로 배정이 됩니다. 해당 기숙사는 기숙사비가 싸고 교환학생과 신입생이 많아서 기숙사 행사가 자주 열립니다. Fallowfield는 학교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어 도보 이동에 무리가 있는데 치안이 안 좋다는 평이 자주 들려서 별로 권하지 않습니다. Victoria Park는 학교에서 도보로 30분 정도 떨어져 있는 곳의 조용한 주거지대입니다. 그런데 파티가 자주 열리고 기숙사가 시끄럽고 등은 전반적인 경향성만 있을 뿐이지 각 건물, 플랫 별로 모두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단정하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2) 개인 화장실 유무여부: Ensuite / Shared bathroom
Ensuite는 말그대로 1인실 안에 샤워부스와 화장실 설비가 함께 제공되는 방입니다. Shared bathroom은 공용 화장실인데, 8-10명의 플랫메이트가 몇 개의 변기와 몇 개의 샤워부스를 공유합니다. 맨체스터 대학교의 플랫은 거의 다 혼성인데, 트랜스젠더와 논바이너리 학생들을 배려하기 위하여 Shared Bathroom에도 성별 구분이 없이 설비가 혼성입니다. Ensuite가 Shared bathroom보다 기숙사비가 더 들지만 저는 생활하는 데 개인 욕실이 있는 것이 아주 중요해서 Ensuite를 골랐습니다.
3) 공용주방 여부: Catered / Self-catered
Catered Hall은 기숙사 공용 식당에서 하루에 2끼 정도를 주는 기숙사입니다. Self-catered Hall은 식당과 급식이 없고 플랫 안에 큰 주방이 딸려 있으며 요리해서 밥을 먹을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Catered Hall이 식사 비용이 더 드니 더 비싼데, 솔직히 영국 밥이 한국인의 입맛에 맞기가 힘드니 개인적으로 Self-catered hall을 무조건 추천드립니다.
저는 골라서 낸 5개 지망 중 3순위였던 Victoria Park 구역의 Canterbury Court 기숙사에 배치가 되어 저 포함 10명이서 플랫을 공유했습니다. 개인 화장실 Ensuite가 있었고 공용주방에서 요리해서 밥을 먹는 Self-catered hall이었습니다. 학교에서는 걸어서 25-30분 정도 걸렸고 인근 마트까지도 걸어서 15분 정도 걸리는, 조용한 주택단지 한가운데 위치한 곳이었습니다. 하지만 도보 이동이 힘들지 않고 동네가 조용한 편이었기에, 떠들썩한 파티를 별로 즐기지 않고 귀가 후에 제 공간과 시간이 아주 중요했던 저에게는 제법 잘 맞는 곳이어서 만족했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등록금은 서울대에 내면 되니 파견대학에 직접 지불할 비용은 기숙사비뿐이었습니다. 제 기숙사는 1월 말부터 6월 말까지를 의무 계약기간으로 잡아 5개월 비용이 3500파운드였습니다. 종강 후 여행을 위해 6월 초에 퇴거했는데도 6월 말까지의 비용을 의무로 내야만 했습니다. 한 달에 107만원 정도로 기숙사비로 535만원 가량 지출하였는데요, 꼭 환율이 꽤 낮다 싶을 때 바로 기숙사비를 내시길 바랍니다. 환율이 100원 뛰면 35만원이 더 나갑니다... 유럽을 돌아다니며 다른 친구들 몇 명의 기숙사에도 방문해본 결과 영국은 주거비가 매우 비싼 편이라 그만큼의 돈을 내고도 방이 아주 넓지는 않아서 기숙사 시설의 가성비 자체는 안 나오는 편입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영국에서는 현금을 꺼낼 일이 거의 없으므로 환전은 해가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현지에서 사용할 카드로 트래블월렛 카드와 하나 비바X카드를 한국에서 발급받아 가져가서 유용히 사용했습니다. 트래블월렛 카드는 최대 200만원어치의 돈까지 충전이 되어서 주로 조금씩 나가는 생활비를, 비바X카드는 여행 숙소나 교통 비용과 같은 큰돈을 결제할 때 주로 사용했습니다. 이 2개로도 충분히 불편함 없이 생활이 가능하지만 현지 친구에게 파운드화로 송금하거나 큰돈을 파운드화로 수수료 없이 내야 할 때 필요할 수 있으니 Monzo 카드를 현지에서 발급받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IV. 학교 생활
1. 전반적인 정보
사실 학업적으로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해당 학기에 UCU(영국의 고등교육 노동조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가 대대적으로 강사 권익을 높이기 위해서 수업 보이콧 및 파업을 진행하였기 때문에 갑작스럽게 수업이 취소되는 일이 잦았습니다. 몇몇 강사님께서는 파업으로 인해 수업이 취소되면 보강으로 인터넷 강의를 올려주시기도 했으나, 알아서 강의계획서에 있는 참고문헌 리딩으로 충당하라고 하는 수업도 있었습니다. 다만 이건 이번 학기에 조금 이례적으로 파업이 영국 전반에서 진행되었기에 맨체스터에 국한된 일은 아니었을 듯합니다.
제가 들은 수업은 3개였는데 모든 수업이 주 1회 강의실 수업, 주 1회 토론식 세미나 수업으로 진행됩니다. 그런데 적어도 제가 들은 수업들은 한 개도 출석 점수가 없어서, 토론식 수업 출석률이 정말 저조해서 정원 10명가량인 수업에 2명만 와서 실망한 적도 있었습니다. 또한 맨체스터 대학교는 한 학기가 15주가 아니라 10주밖에 되지 않아서 수업 시간이 길지 않아 학점인정을 많이 받기 어렵습니다. 저는 졸업학기 하나를 남겨두고 0학점을 인정받아도 졸업에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 학업이 최우선적인 목적이 아닌 채로 영국에 왔지만, 학점 인정을 중요하게 생각하신다면 고민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10주간 수업을 하는데 봄학기의 경우에는 중간에 3주라는 긴 Easter Break가 있습니다. 이 시기에 유럽권 학생들은 명절을 쇠러 각자 본가에 가고, 아시아권 학생들은 여행을 주로 다닙니다. 저 역시 이때 해외여행을 다녔습니다.
2. 수강신청 과정
교환학생 수강신청 행정에 문제가 많았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 파견후보자로 선정이 되고 해당 학교에 Application 하는 절차에서 듣고 싶은 과목을 수학계획서로 내면 해당 수학계획서가 곧 수강신청서로 간주되어 International Office (이하 오피스)에서 수강신청을 대행해준다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저는 어떤 과목이 무슨 요일 몇 시에 열리는지 정보를 알 수 없는 채로 4개의 수업을 적어 냈습니다. 참고로 교환학생은 50credit 또는 60credit을 의무적으로 들어야 하며, 이보다 적게 또는 많이 들을 수 없게 되어 있고 저는 20credit 2개, 10credit 2개를 써서 냈습니다. 차후 오피스에서 진행한 교환학생 OT에서도 개강한 뒤 최대 2주까지 수강신청이 반영되지 않을 수 있으나, 차례차례 수업에 등록 될 테니 기다리고, student center 사이트에서 임의적으로 조작을 하지 말라는 말만 계속 반복하였습니다.
저는 그래서 개강일이 되어도 4개 과목 중 2개만 수업이 열려 있었습니다만, 열흘이 지나도 나머지 2개가 반영이 안 되어 문의 메일을 드렸더니 ‘학생이 보낸 수학계획서에는 2개의 과목밖에 없었고, 최소 이수 credit을 채우기 위해 다른 강의를 어서 신청하라’는 말이 돌아왔습니다. 아무래도 중간에 오피스의 교환학생 담당자가 한 번 바뀌었는데 인수인계가 부실하게 된 듯했습니다. 그래서 급하게 이전에 보낸 모든 메일과 파일을 cc 걸어서 다시 제출했으나, 학교 측에서 누락시켰던 2개의 과목은 현재 여석이 없다며 다른 강의를 들으라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누락된 2개의 강의 중 1개는 제가 정말 듣고 싶었던 사회학 수업이었기 때문에 사회학과 수업 코디네이터(VSO라는 표현을 씁니다)분께 정말 수업 듣고 싶다고 방법이 없냐고 싹싹 비는 호소문(?)이 담긴 이메일을 보내서 겨우겨우 등록되었고 다른 1개의 10credit짜리 경영학 수업은 여석이 끝까지 나지 않아 수강을 포기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50credit을 채우게 되었네요.
개강을 했는데도 시간표가 확정되지 않는 비슷한 이슈를 저뿐만이 아닌 많은 교환학생 친구들이 호소해서, 절차적 문제가 큰 과정으로 보이나 개선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답장 하나 받는데도 2~3일이 걸렸기 때문에 해당 기간 스트레스가 꽤 컸습니다.
3. 수강과목 (내용 및 평가) 설명
저는 총 3과목을 들었고, 제 전공이 경영학과 심리학인데 경영학 1과목, 심리학 1과목, 사회학 1과목을 들었습니다. 모두 영어로 진행되는 과목이고 주1회 강의 수업, 주1회 세미나 수업을 합니다. 세미나 수업은 Blackboard(ETL 과 비슷한 사이트)에 올려주시는 것을 읽고 질문에 대한 답을 준비해가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습니다만 안 해갔다고 점수가 깎이진 않습니다.
1) Global Contexts of Business and Management : 10credit
‘세계화’ 시대의 경영에 대해서 다루는 수업입니다. 세계화가 무엇인지부터 정의하고 그것의 빛과 그림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새뮤얼 헌팅턴의 <문명간의 충돌>, 세계화 시대의 긱경제 등 다양한 토픽을 배우고 토론합니다. 10credit이라 1시간 수업, 1시간 세미나여서 부담스럽지 않은 강의였습니다.
2) Organisational Psychology: 20credit
조직심리학 강좌였고, 직장과 일터에서의 심리학에 대해서 주로 다룹니다. 팀워크, 리더십, 동기부여, 일터에서의 웰빙 등 굉장히 다루는 주제들이 광범위해서 수업 자체보다는 논문을 읽고 토론하는 활동에서 조금 더 많이 얻어갔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3학년 수업이고 실제로 그 수업을 듣는 학생들은 졸업을 앞두고 있어서 (많은 영국의 대학교가 3년제입니다) 실험 설계 등에 대해서 많은 인사이트를 얻어갈 수 있습니다.
3) Gender, Sexuality and Culture: 20credit
‘한국에서 펼치지 못할 담론이 있는 수업을 듣고 싶다’는 이유로 전공이 아닌데도 제가 담당자님께 빌고 빌어서 넣은 강좌였고, 정말 열심히 들었으며 가장 좋아했던 강좌입니다. 페미니즘의 유래, 남성우월주의, 미디어와 섹슈얼리티, 미쉘 푸코의 저서 성의 역사, 동성결혼에 대한 담론, 트랜스젠더와 인터섹스 등 정말 다양한 분야를 총망라하며 강의와 토론이 진행되었고, 남녀 가리지 않고 모두가 열심히 수업에서 의견을 개진하며 정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생각보다 진보적으로 바뀌어야 하는 사회가 한국 사회 말고도 세상에 많다는 점과, 세상의 많은 분류 – 이를테면 간성의 분류까지도 – 는 자연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합의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인사이트를 받았던 최고의 수업입니다.
시험은 3과목 전부 오픈북 에세이로 진행되었습니다. 모든 수업은 5월 1~2주에 종강하는데, 시험 날짜는 5월 말이었습니다. 7일이나 48시간을 주고 6개의 질문 중에 2개를 골라서 답해 에세이를 제출하면 되는 시험 형태입니다. 주제가 굉장히 광역적이기 때문에 수업에서 다룬 것 외에도 내가 이만큼 조사하고 에세이를 썼다는 걸 보여주고 레퍼런스를 달아야 좋은 점수를 득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사실 그냥 패스를 받을 수준으로 했고, 행정 처리가 오래 걸리기도 하고 지금 방학 동안 맨체스터 대학교 학생 사이트가 해킹에 의해 셧다운 되어서 성적 확인을 현재 종강 2달이 되어가는데 못했는데, 개강 전에는 나올 거라는 기대를 걸어 봅니다.
4. 동아리, 국제학생 활동
봄학기에 파견을 나가면 영국 학기상 2학기여서 이미 현지 학생들 사이에서는 무리가 만들어져 있을 시점이라 현지 영국 친구들과는 어울리는 게 조금 쉽지 않았고 주로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 또는 한국 친구들과 친하게 지냈습니다. 교환학생들을 모아주는 행사나 자리가 국제학생회에서 열리지만 사실 자리만 만들어준다 뿐이지 아이스브레이킹이나 대화는 알아서 진행하라는 식입니다. 동아리도 가입은 웬만하면 모두에게 열려 있는데, 저는 베이킹 동아리와 러닝 크루를 들어가서 활동을 했습니다. 베이킹 동아리는 생각보다 들어가서 친해지는 느낌이 아니라 이미 친한 친구와 같이 베이킹을 하러 온다거나 하는 느낌이어서 자주 나가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러닝 크루는 맨체스터 지형이 완전한 평지라 뛰기 좋아서 여러 번 나가서 뛰었는데, 함께 뛰면서 스몰톡도 많이 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맨체스터의 국제학생회에서는 매주 주말 영국 곳곳으로 버스를 타고 싼값에 당일치기/1박 2일 여행을 가는 International trip이 진행됩니다. 저는 옥스퍼드와 호수지대 국립공원 당일치기 여행 등에 참여하여 친구를 만들고 즐겁게 돌아다녔습니다. 다만 조직적으로 코스를 짜서 떠나는 여행이라기보다는 데려다 놓고 몇 시까지 다시 버스로 오라고 하는 자유방목 느낌입니다.
그리고 저는 영국에서 영어로 프랑스어를 배웠습니다. 런던에서 레미제라블 보고서 충동적으로 배우기 시작한 것인데, 맨체스터 대학교의 프랑스인 동호회가 진행하는 기초프랑스어 수업을 들었습니다. 그 이후 듀오링고로 계속 학습하고 있어 이제 기초 수준을 구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5. 외국어 습득 요령
영어는 그냥 부딪치면서 익히면 느는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영국의 네이티브 친구들과는 이야기할 일이 많지 않았지만 그래도 수업을 들을 때, 토론할 때, 외국인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모두 영어를 써야 하다 보니 정말 제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스피킹이 늘었습니다. 처음에는 외국인 친구들 모임에 나가면 기가 잔뜩 빨려 오다가 학기 후반에는 외국인 친구와 당일치기 여행을 가서 내내 영어로만 말해도 괜찮아질 정도로 극복해낸 것 같습니다. 영국이라 공용어가 영어 하나뿐인 것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확신합니다.
V. 현지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vs 가져가지 않아도 되는 물품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 전기장판, 히트텍, 목도리 (영국의 겨울은 매우 춥고, 5월 초까지도 쌀쌀한데, 난방이 부실한 기숙사가 많아서 정말 추천합니다)
- 청양고춧가루 매운것, 사골/멸치육수 코인 (요리하실 때 요긴하게 쓰입니다.)
- 사리곰탕 (진짜 아무데서도 안 파는 라면입니다.. 라면 자체보다는 사리곰탕 분말스프 이용해서 국물 요리하기 좋습니다)
- 오뚜기 블록국 (요리하기 귀찮을 때, 체력이 없을 때 그냥 물 부어 먹기 좋습니다)
- 자전거 자물쇠 (기차나 호스텔 등에서 가방 묶어서 도난을 방지할 때 자주 썼습니다)
- 수건 (현지 것이 생각보다 비싸고 질이 안 좋았습니다)
- 압박스타킹, 휴족시간 (여행 많이 다니고 많이 걸으면 다리 많이 붓는데 외국에서는 정말 구하기 어렵습니다. 저도 안 가지고 갔다가 후회했어요)
- 개인적으로 복용하는 약, 소화제, 감기약, 진통제 등 비상약
2) 굳이 가져가지 않아도 되는 물품
- 미니 밥솥 (사람마다 평이 다른데, 저는 그냥 한인 마트에서 햇반 묶음세일 할 때 한번에 많이 사서 차차 돌려 먹었습니다. 냄비밥 지어먹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 생리대 등 여성용품 (현지가 훨씬 쌉니다)
- 빨간 국물 라면 (현지에서 충분히 구할 수 있습니다)
- 여름옷 너무 많이 가져가시지 않아도 됩니다 5월 말까지 긴바지 입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마지막에 여행 다니다가 다른 나라에서 바로 한국으로 왔기 때문에 한국에 캐리어 1개를 부치고 다른 캐리어 1개를 가지고 여행을 다니다 돌아왔는데요, 짐을 줄이기 위해 4-5년 이상 오래 입던 겨울옷들을 가져가서 학기가 끝나고 몽땅 옷 기부함에 넣고 왔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비싸요! 런던보단 싸지만, 영국은 그냥.. 비쌉니다. 식당에서 외식하면 거의 한 끼가 25,000원부터 시작합니다. 제가 있는 동안 파운드화가 1520원에서 1690원까지 올랐다가 다시 1650원 수준으로 내려서 지내면 지낼수록 돈이 많이 나가더라고요. 근데 그리 맛있는 것도 아니에요.. 그렇지만 장바구니 물가가 정말 싸서 요리를 해먹으면 돈을 많이 아낄 수 있습니다. ‘Oseyo’라는 한인마트가 시티센터 근방에 있는데, 여기에서 한국 라면, 햇반, 양념 같은 식재료를 잔뜩 사서 쟁여놓고 한 학기 동안 야무지게 한식을 해먹었습니다. 물가 때문에 친해지고 싶은 친구들이 있을 때 바깥에서 약속을 잡기보다는 제 플랫으로 불러서 밥을 해주고, 친구 플랫에서 밥을 얻어먹기도 하며 추억을 쌓았습니다. 라면밖에 못 끓이던 제가 정신을 차리니 닭갈비 마라샹궈 순대볶음 육개장 막국수 등촌칼국수까지 해먹는,, 사람,,? 나오면 다 그렇게 되더라구요.
교통비는, 버스 편도가 2파운드, 하루 무제한 티켓이 5파운드입니다. 편도 3200원인데요, 그래서 저는 그냥 많이 걸어다녔습니다. 집에서 학교까지 걸어서 30분 정도 걸리니 1분에 100원씩 아낀다고 생각하면서 다녔고, 시티센터에서도 집까지는 50분 정도 도보로 다니며 생활비를 아꼈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사, 쇼핑, 통신, 교통, 의료 등)
식사 - 주로 식당이나 카페, 술집, 쇼핑몰 등은 시티센터에 밀집해 있습니다. 저는 식당은 위에 서술한 가격 이유로 잘 가지 않았지만 카페 탐방은 좋아해서 도장깨기 수준으로 많이 다녔습니다. Northern Quarter이라는 시티센터 북부의 구역에 아기자기한 카페들과 브런치 집이 많아서 그쪽 탐방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맨체스터 대학교의 남쪽에는 Curry Mile이라고 중동, 튀르키예, 인도 음식점이 즐비한 거리가 있는데 그곳의 아시아식은 그래도 입맛에 맞긴 하지만 가격 때문에 자주 먹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쇼핑 – 주로 식료품 쇼핑을 위해서 Tesco, Lidl, Aldi, Sainsbury를 많이 이용하게 될 겁니다. 식료품은 굉장히 쌉니다. 한인마트 ‘Oseyo’는 저 마트들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그래도 한식이 당길 때마다 자주 갔습니다. 생활에 필요한 다른 용품이 있으면 우선은 시티센터의 Arndale에 가보고, 그곳에서 파는 물가와 아마존에서 파는 가격을 대조해서 더 싼 선택지로 샀습니다. 참고로 학생이면 6개월까지 아마존 배송비가 완전 무료입니다.
통신 - 처음에는 giffgaff 유심을 썼으나 해당 유심은 영국 바깥의 유럽에서는 한 달에 총 5기가바이트밖에 지원되지 않아서 같은 값에 영국 바깥의 유럽에서 12기가바이트까지 지원해주는 Smarty라는 브랜드로 갈아탔습니다. 그리고 시내에서 데이터가 잘 안 터지는 곳이 많고 큰 건물의 지하나 대형마트 안쪽, 식당의 깊숙한 곳에서도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차에서도 잘 안 됩니다. 처음엔 당황스럽지만 차차 적응됩니다. 기숙사나 학교, 공항에선 무료 와이파이가 잘 됩니다.
교통 - 트램과 버스가 다니는데 트램은 맨체스터 외곽으로 주로 가서 탈 일이 많지 않고 주로 탈 일이 있으면 버스를 타게 될 겁니다. 공항 가는 버스가 43번이란 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교통은 contactless 카드로 바로 결제 가능해서 별도로 티켓이 필요 없습니다. 맨체스터 중앙역은 Piccadilly 역인데 영국 국내여행을 하실 거면 이곳에 참 많이 가시게 될 겁니다. 기차여행 할인을 위해 16-25 Railcard 꼭 발급받아서 유용히 쓰시길 바랍니다.
의료 - 많이 아프면 Manchester Royal Infirmary라는 병원을 가라는데 저는 감기몸살 한두 번 앓은 것 말고 크게 아픈 적이 없어서 그냥 그런 곳이 있구나~ 정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감기약 같은 상비약은 drugstore에서 팔긴 합니다만 한국 약이 솔직히 더 잘 듣는 것 같아요.
기타 – 맨체스터는 밤 문화가 발달한 곳이라 술집, 바, 클럽이 많습니다. 유럽 술이 싸고 맛있는 편인데 영국과 아일랜드 등지에서는 기네스가 한국과는 비교도 안 되게 맛있습니다. 클럽은 타 도시에 여행을 가서 한 번 가보고 제 스타일은 아니구나 싶어서 맨체스터에서는 막상 안 갔는데 즐겨보고 싶으시다면 추천드립니다. 맨체스터에 살았어도 맨유 맨시티 직관은 해본 적이 없습니다만 영국 축구 팬들은 한두번은 하더라고요. 그래도 영국 간 겸 손흥민 선수 경기는 한 번 보고 왔습니다.
4. 안전 관련 유의사항
시티센터는 밤 늦게까지도 불이 밝지만 시티센터 바깥의 주거 단지는 생각보다 어두워서 늦은 귀갓길은 조금 무섭습니다. 특히 Fallowfield 지역 근처는 칼부림 범죄가 났다 하는 흉흉한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해가 져서 완전히 깜깜해지기 전에 기숙사에 들어왔습니다. 여름에는 10시 반까지 해가 안 지니까 하루를 바깥에서 꽉 채우고 보내도 귀갓길이 괜찮았는데 겨울에는 4시 반쯤 해가 져서 저는 개인적으로 영국 교환은 봄학기를 추천합니다. 영국이 공과금이 많이 올라 거리에 나앉게 되신 분들이 많아 처음엔 좀 무서운데, 이분들에게 해코지를 당하거나 하는 위험한 일은 적어도 저는 다행히 없었습니다. 꼭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을 다니면 종종 니하오 등 말들을 툭툭 뱉는 사람들이 가끔 있는데 이건 그냥 무시하는 게 좋습니다.
Ⅵ. 여행
1. 여행 전반적인 팁
저는 173일간의 교환생활 중 당일치기 포함해 거의 80일 조금 넘게 여행을 다녔을 정도로 여행 마니아였고 교환 예산 중 가장 큰 부분이 여행 비용이었습니다. 친구들과도 많이 다니고, 혼자도 많이 다녔습니다. 아이슬란드,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 스위스, 이탈리아, 크로아티아, 체코, 튀르키예, 그리스 등 도합 유럽 18개국을 여행하고 돌아왔습니다. 다만 교환을 간 모두가 여행을 이렇게 많이 다니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여행을 원래 워낙 좋아했고, 2년간 해외에 못 나간 것에 대한 보상심리와 돌아오면 졸업을 준비하는 마지막 학기라는 심리 때문에 이렇게 많이 다닐 수 있었던 듯합니다.
유럽은 여름에는 해가 밤 10시까지 안 지고, 겨울에는 해가 4시에 집니다. 그래서 저는 여행 가기 좋은 계절은 여름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올해 3-5월엔 전반적으로 유럽 날씨가 안 좋았습니다.
날씨 어플로는 Weather & Radar 추천합니다. 구름 위치와 강수량 위치가 레이더로 예보까지 뜨는데 다른 어플들보다 정확합니다.
영국 내 국내여행을 다니려고 계획하시면 반드시 16-25 Railcard를 발급받으세요. 한 번 45,000원 정도 내고 결제하면 1년간 모든 영국 국내 기차여행 가격이 1/3씩 계속 할인됩니다.
국제학생증 발급받으시면 많은 입장료를 할인받을 수 있어서 발급받고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유럽이 학생들에게 굉장히 호의적입니다.
돈을 아끼는 가장 좋은 방법은 빠른 예약입니다. 특히 비행기표는 높은 확률로, 보고 계시는 바로 그때가 가장 쌉니다.
EU 내 학생이시면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같은 EU내 박물관 미술관들을 그냥 무료로 갈 수 있습니다. 물론 영국은 안됩니다. 브렉시트를 한동안 많이 원망했네요.
북유럽이나 스위스 같은 동네는 간편식을 잔뜩 챙겨가거나, 음식 요리가 되는 에어비앤비에 머물면서 밥을 많이 해 먹으면 돈을 많이 아낄 수 있었습니다.
스위스는 EU가 아니어서 여행하시려면 유심 또는 e심을 따로 구매하셔야 합니다.
- 여행이란 액티비티 자체가 진짜 휘발성이 높아서 여행 일기나 자신만을 위한 기록을 꾸준히 하는 게 좋은 거 같습니다. 그리고 여행지에서 귀국 전에 한국의 나에게 보내는 엽서 같은 거 꼭 써보는 걸 추천합니다.
2. 유럽 여행지 추천
- 런던을 제외한 영국 내에서는 요크, 에든버러, 웨일스(란디드노와 콘위) 추천합니다. 아기자기하고 예뻐요.
- 솔직히 할 거 제일 많고 볼 거 제일 많은 도시는 런던과 파리 같습니다.
- 소도시 감성을 좋아하신다면 뮌헨-퓌센, 스트라스부르, 베르겐, 두브로브니크, 프라하 추천드립니다. 프라하는 소도시가 아닌 수도지만 예쁘고 아기자기한 감성이 너무 좋았어요.
- 대자연을 좋아하시면 노르웨이, 스위스, 튀르키예의 카파도키아, 크로아티아의 플리트비체 국립공원 추천합니다. 아이슬란드도 정말 좋은데 의외로 날씨가 안 좋을 때가 많아서, 가는 모두가 오로라를 보고 돌아오는 것은 아닙니다.
- 유럽에서 먹을 것은 이탈리아가 제일 다양하고 맛있는 것 같습니다. 사람 따라 취향 타지만..!
- 바다를 좋아하시면 니스, 크로아티아, 산토리니 추천합니다. 산토리니 미쳤어요.. 가면 선셋 보트투어 해주세요 제발요 하루종일 배타고 바다수영하고 밥주고 석양도 바다 위에서 보여줘요ㅜㅜ
- 개인적으로 친구들이 가장 드물게 가는데 진짜 모두가 한번쯤 가줬으면 좋겠다 싶은 곳은 튀르키예입니다. 교통편과 숙소 물가 그리고 식비가 미친 듯이 싸고 먹을 게 너무 입맛에 맞게 맛있고.. 이스탄불 멋있고 카파도키아는 지구 아닌 것 같습니다. 이스탄불 고등어 케밥이랑 본토의 카이막은 아직도 아른아른 생각납니다. 하에 밥을 다 사먹어도 식비로 3만원 이상 쓰기 힘듭니다.
V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꿈만 같았던 6개월이 드디어 끝났습니다. 가족을 떠나 외국에서 오래 체류하는 경험이 처음이었는데 걱정했던 것보다도 더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배웠던 시간이었습니다. 오롯이 제가 하고 싶은 것, 제가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을 연속으로 할 수 있는 시간이 좋았고, 큰 자금을 제가 운영하고 책임지면서 원하는 것들을 해나갈 수 있는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코로나 이슈로 인해 꽤 늦게 교환학생 파견을 나왔지만 안 나왔으면 후회를 많이 했을 것 같습니다.
또한 아이, 청소년, 노인, 장애인, 성소수자, 동물 등 다양한 사회의 구성원에 대한 혐오가 한국보다 현저히 덜하고 포용성이 높은 유럽의 사회의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고 사회 현상을 지금까지와 다르게 볼 수 있는 비판적인 시각도 길렀습니다. 정말 교환학생은 ‘알 깨고 나오기’가 맞는 것 같습니다. 갈까 말까 고민된다면, 꼭 다녀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