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파견 동기
고등학교 시절 영문학도를 꿈꾸며, 언젠가 제가 읽는 작품들의 본고장에서 작품에 담긴 그 지역 의 분위기를 꼭 직접 느끼면서 공부해 보고 싶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가 더 늦기 전에 교환학생을 통해 영문학의 본고장에 가 보고 싶어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영문학의 본고장에서 공부하며 영어 회화와 글쓰기를 연습하고 싶었기에, 미국과 영국 중 한 곳 을 가고자 했습니다. 고민 끝에 제가 운전을 잘 못한다는 점을 고려해, 대중교통 시스템이 잘 되어 있어 기차나 버스로 이곳저곳 여행하기 좋은 영국을 선택했습니다. 평소 영국의 록밴드와 가수를 좋아하기도 하고, 영국식 악센트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던 것도 선택에 한몫했습니다.
레딩대학교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위치였습니다. 레딩이 소도시인 만큼 한적한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런던과 가까우니 런던에서 이것저것 즐기기도 좋으리라 판단했습니다. 또한, 학과가 매우 다양하고 ‘젠더와 정치학’이나 ‘범죄학’ 등 우리 학교에서 들어보기 어려운 과목 들도 많이 제공되고 있어 수업도 재밌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궁금해서 찾아보니, 레딩대는 영국에 있는 90개 대학 중 27위 정도의 대학이라고 합니다. 주요 건물들이 모여 있는 Whiteknights campus와 London Road campus가 있는데, 두 캠퍼스 간 거 리는 도보 15분 정도입니다. 학과도 다양하게 있고, 학생회가 활동을 열심히 하는 편이어서 다양한 이벤트가 제공됩니다.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에 Student Union에서 주최하는 학내 파티가 있고, 가 끔 보면 학내에 푸드트럭이 와 있기도 하고 한 번은 petting zoo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동아리도 다양하고, 교환학생들의 동아리 참여도 자유롭습니다.
레딩은 런던 근교에 있는 작고 한적한 도시입니다. 레딩대학교 학생들을 비롯한 대학생뿐 아니 라 초중고 학생들도 많이 있어 학교 중심의 도시 느낌이 강합니다.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살고 있고, 가족 단위의 거주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레딩의 가장 큰 장점은 레딩역이 규모가 꽤 커서 기차로 이곳저곳 여행하기 편하다는 것입니다. 2022년에 새로 생긴 런던 지하철의 엘리자베스 라 인이 레딩까지 운행해, 지하철로도 런던까지 갈 수 있습니다. (다만 이때 오이스터 카드는 사용할 수 없어 따로 기차표를 구매해야 합니다). 평소에 런던 패딩턴 역까지 가는 직행 기차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약 10분 간격으로 있는데, 이 기차를 타고 가면 25-30분 만에 런던 1존에 있는 Paddington 역까지 갈 수 있습니다. 또,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레딩역까지 Railair 버스로 약 40 분 만에 올 수 있고, 런던 개트윅 공항까지도 환승 없이 한 번에 갈 수 있는 기차가 있습니다. 치 안 또한 굉장히 좋다고 느꼈습니다. 영국 대부분의 식당은 늦어도 오후 10시~11시에 문을 닫지만, 레딩 시내에는 새벽에도 운영하는 맥도날드가 하나 있고 밤늦게까지 클럽에 가는 학생들이 꽤 많아 새벽 2~3시쯤에 다녀도 그다지 무섭지 않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대한민국 국민은 영국에서 6개월까지 무비자로 체류할 수 있습니다. 6개월 교환학생이었던 저는 따로 비자를 신청하지는 않았습니다. 사실 e-gate로 그냥 입국해도 큰 문제는 없지만, 저는 혹시 몰라 STSV-6 도장을 받았습니다. 이 도장은 6개월까지 단기 체류하는 학생임을 알려주는 Short-Term Student Visa로, 이 도장을 받으려면 입국 시 e-gate에 가는 대신 따로 줄을 서서 입국 심사관에게 Short Term Student Visa 도장을 받고 싶다고 말씀드려야 합니다.
이 도장을 받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대학에서 주는 Offer Letter와 기숙사(또는 영국 내 거주 지) 관련 서류-저는 기숙사 Accommodation Offer를 챙겨갔습니다-가 필요합니다. 이 외에도 6개 월 후에 영국을 떠난다는 것을 증명하는 리턴 티켓과 보험 서류도 챙기면 좋습니다. 저는 혹시 몰 라 통장 잔고증명서까지 준비했습니다. 레딩대에서 안내받기로는 STSV-6 도장을 받을 때 입국 날 짜가 찍힌 도장과 함께 “Leave to enter as a short-term student for/until Six month”라고 적힌 도장도 찍어주는 것으로 알고 갔는데, 막상 가니까 영국에 입국한 날짜가 찍힌 도장 하나만 찍어줬습니다. 또 런던 히스로 공항으로 입국한 저의 경우, 어떤 학교에 갈 예정인지, 전공이 무엇 인지, 두 가지만 질문한 후 제가 준비해 온 서류를 보여 달라고도 하지 않은 채 그냥 도장을 찍어 줘서 아무것도 안 보여드리고 나왔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레딩대학교 파견이 결정되면 숙소와 관련해 학교에서 메일을 보내줍니다. 메일을 잘 확인하고, 안내하는 대로 accommodation portal에 접속해 기숙사 안내를 확인한 후 기숙사를 신청하면 됩 니다. 3지망까지 원하는 hall을 고르고 기타 조건들을 골라서 제출하면 학교 측에서 기숙사를 배정 해 주는 방식입니다.
레딩대학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는 기본적으로 모두 독방을 쓰는 형식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용 화장실을 쓰는 옵션이 가장 저렴하고, 화장실이 딸린(en-suite bathroom) 개인 방이 다음으로 저 렴합니다. 저는 돈을 조금 더 내더라도 방에 화장실이 있는 것이 더 편할 것 같아 en-suite 옵션을 선택했습니다. Hall이 여러 개 있는데 그 중 en-suite bathroom이 있는 Hall은 Child’s Hall, St.George’s Hall, Benyon Hall, Sherfield Hall 등이 있습니다.
저는 별 생각 없이 Sherfield Hall을 1지망에 써서 Sherfield Hall을 배정받았는데, 저희 기숙사 가 캠퍼스에서 살짝 먼 남쪽 끄트머리에 위치해 있어서 좀 많이 걸어야 했습니다. 구글 지도로 기 숙사 위치를 잘 보시고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덧붙이자면 제가 살았던 Sherfield Hall은 엘리베이터도 없고, 다른 기숙사들과 다르게 방에 들어갈 때 카드키가 아닌 실물 열쇠여서 좀 불편 했습니다. 비교적 신식이고 엘리베이터도 있는 St.George’s Hall이나 캠퍼스와 가까운 Child’s Hall이 더 살기 편해 보였습니다.
기숙사를 고를 때 Meal Plan을 포함할지 말지 선택할 수 있는데, 저는 선택하지 않았습니다. 학교에 학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 많지 않고,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니 피자, 카레, 햄 버거, 샌드위치, 샐러드, 한 학기 내내 이 메뉴들만 번갈아 가며 나오는 데 지쳐 나중에는 시켜 먹 거나 식기를 사서 요리하게 된다고 합니다. 학식을 먹어보고 싶다면 5파운드 정도를 지불하고 먹어 볼 수 있으니, Meal plan은 굳이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교환학생의 경우 학비는 본교에 지불하면 되니 기숙사비만 레딩대학교에 지불하면 됩니다. 학생 포털에 접근 권한이 생기면 accommodation portal로 접속해서 기숙사비가 얼마 청구되었는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가 결정되면 우선 250파운드를 deposit으로 지불하게 됩니다. 이 돈은 교환 종료 후 돌려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돌려받는 계좌로 한국 하나은행 계좌를 적었는데, 6월 16일에 기숙사 계약이 종료된 후 7월 초에 돌려받았습니다. 기숙사비는 두 번 나눠서 내게 됩니다.
1월부터 6월까지 Sherfield Hall에 머물렀던 제 경우, 총 £4024.70 (한화 약 680만 원) 지불했고, 1월 9일까지 £2,683.13, 4월 17일까지 £1,341.57 지불했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간혹 여행다니며 유럽을 누비다 보면 영국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영국에서 체류 중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기숙사 오퍼레터와 같은 서류가 필요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기숙사 오퍼 레 터는 꼭 폰에 파일로 보관해 두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영국은 카드 결제가 매우 보편화됐습니다. 카드 결제가 안 되는 곳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저는 가기 전에 하나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발급받고 하나 원큐페이 앱과 하나머니 앱을 준비했고, 트래블로그 체크카드에 파운드를 충전해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가끔 계 좌이체를 하거나 송금받는 용도로 Monzo 체크카드도 발급받았습니다. 몬조는 한국의 카카오뱅크와 비슷한 느낌의 온라인 기반 은행으로, 카드 발급도 쉽고 아이폰을 사용하는 경우 애플페이로 이용 하기도 좋아서 편하게 이용했습니다. 몬조 카드에 돈을 넣을 때는 ‘모인’ 앱을 이용해 한국 계좌의 돈을 송금했습니다. 모인에서는 학생들에게는 송금 수수료 5000원을 면제해 주니 꼭 학생 등록을 하시기 바랍니다.
현금 환전은 많이 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학내에도 무료로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곳이 있으
니, 현금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가지고 있는 체크카드를 이용해 뽑아서 쓰면 됩니다. 현금이 남는 다면 Monzo 체크카드에 넣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경우 1파운드의 수수료가 붙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레딩대 측에서 가기 전에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자세히 안내해 줍니다. 그냥 레딩대 홈페이지에 서 module 설명을 잘 읽어본 후 교환학생 담당자인 Chris에게 메일로 어떤 과목을 듣고 싶은지 골라서 보내면 됩니다. 최대 30 ECTS(영국에서 사용하는 학점 단위입니다)까지 수강할 수 있는데, 보통 과목당 10ECTS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최대 3과목 정도 들을 수 있습니다. 본교에서의 전공과 무관하게 과목을 고를 수 있습니다. 다만 제 경우 봄 학기에 갔기 때문에 가을 학기부터 시 작해서 쭉 진행되는 과목은 들을 수 없었습니다. 또한 과목은 신청했는데 교수님이 받아주시지 않 아 듣지 못하게 되는 경우도 생길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은 레딩대의 수강신청 시스템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모듈을 바꾸고 싶으면 무조건 담
당자에게 말해서 그분이 다 처리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수강신청 시스템이 제공되지 않다 보니 초 반에 모듈을 바꿔야 하는데 시간표를 확인하지 못해 고통받는 교환학생들이 많았는데, 이때 레딩대 Student 앱을 통해 무슨 과목이 어떤 시간에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 Contemporary Fiction (EN2CF)
영문과 전공의 “최근 영미권 소설” 과목과 유사할 것으로 생각하고 고른 과목입니다. Salman Rushdie의 Midnight’s Children, Percival Everett의 Erasure를 비롯한 장편 소설과 줌파 라히 리, 앨리스 먼로의 단편 소설을 다뤘습니다. 디아스포라, 이민자 문학, 정체성, 섹슈얼리티 등에 초 점을 맞추고 작품의 핵심 테마나 주요 작품을 짚는 식으로 진행된 수업입니다. 영문학의 본고장에 서는 최근 영미권 소설의 어떤 면모에 대해 주목하고 있는지 배울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20세기 와 21세기에 주목받은 영미권 소설을 다양하게 접하고 싶다면 이 과목을 들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 People, power and revolution: political culture in seventeenth-century England (HS2O3)
잉글랜드 내전과 찰스 1세의 처형, 올리버 크롬웰의 통치, 왕정복고, 명예혁명 등 잉글랜드 역 사의 격동기인 17세기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첫 시간에 17세기 잉글랜드 역사에 대해 전반적 으로 짚은 후, 그 시대 정치 문화, 각 왕의 이미지와 그들에 대한 엇갈린 평가 등에 대해 사료를 통해 짚어보는 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잉글랜드 역사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어서 살짝 이해하기 힘 들 때도 있었지만, 여러 사료를 읽고 이야기 나눠보는 것이 재미있었습니다. 영국 역사에 대해 관 심이 있고 좀 더 깊이 있게 배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Gender and Politics (PO3GAP)
다양한 사례를 통해 여성이 정치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 배우는 수업입니다. 여러 여성 정치인의 이미지에 관해 배우기도 하고, 국가별로 의회에서 여성 비율을 비 교해 보며 분석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습니다. 매시간 조별로 토의하고 조별 발표도 해야 해 부담이 있었지만, 이스라엘 학생, 가나 출신 학생 등 세계 각국에서 온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고 영국을 비롯한 유럽 정치 분위기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3. 학습 방법
Blackborad Learn(서울대의 eTL과 같은 온라인 학습 시스템)에 들어가서 리딩 리스트를 확인 하면 주차 별로 많은 읽기 자료가 제공됩니다. 수업이 전부 이해되지는 않더라도 리딩을 통해 보충 하면 수업에 무리 없이 따라갈 수 있을 듯합니다.
학내 도서관이 아주 잘 되어 있습니다. 책 빌리기도 편하고 공부할 공간도 많습니다. 저는 먹을 것을 따로 챙겨 와도 되는, 자유로운 분위기의 학내 1층 카페를 애용했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정확하지 않아도 상관없으니 최대한 영어로 말하려는 태도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주변을 봐도 최대한 영어로 많이 말하고 들으려는 사람들의 영어 실력이 굉장히 빨리 많이 향상됐습니다. 생각 보다 영국에는 다양한 인종과 국적의 사람들이 있고, 흔히 생각하는 ‘posh’ 한 영국 발음 말고도 많은 발음이 존재합니다. 특히 영국에는 인도 출신의 사람들이 많아 인도식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 들도 많습니다. 수업도 유럽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유학 온 친구들이 많았는데, 영어가 유창하지 않은 학우들도 자신감 있게 발표하는 모습을 보고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발음이 이상할까, 표현 이 잘못될까 걱정하지 말고 영어로 내뱉다 보면 영어가 늘어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입니 다. 저도 수업 시간에 떠듬떠듬하게나마 발표도 해보고, 제가 모르는 영국식 영어 표현이 나올 때 마다 무슨 뜻인지, 어떨 때 사용하는지 열심히 질문하다 보니 새로운 표현들도 배우고 영어 실력도 향상할 수 있었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 텀블러, 휴대용 커피포트
저는 텀블러를 안 챙겨갔는데, 영국에서 파는 저렴한 텀블러를 쓰니 물이 다 새서 결국 버렸습니 다. 한국에서 챙겨 가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기숙사 주방에 커피포트가 있지만 상당히 더럽습니다. 수납하기 편한 휴대용 커피포트를 하나 챙겨 가면 물 끓여 마시거나 컵라면 먹기 더 좋을 것 같습 니다. 영국은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데, 수돗물이 석회수라 매우 맛없습니다. 가끔 물 사 마시기 아 까울 때 물을 끓여 마시거나, 차나 커피 분말을 타서 마실 때도 커피포트가 요긴하게 쓰입니다.
■ 한식
사실 레딩대 내에 서울 플라자라는 한식 마트가 있어서 여기서도 웬만한 것은 다 구할 수 있습니 다. 초기 적응기에 드실 것만 사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김과 햇반, 오뚜기 블록국과 비비고 볶음김치를 사 갔는데, 이 중에서 햇반은 너무 비싸고, 블록국은 팔지 않으니 이 두 가지 정도는 챙겨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전기장판
기숙사 내에서 전기장판을 쓰면 안 된다는 말이 있지만, 저는 썼는데 한 학기 내내 기습 방 검사를 받으면서도 아무도 지적하지 않았습니다. 추위를 많이 타신다면 꼭 들고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방에 난방이 되긴 하지만 열기가 잘 순환하지 않는 느낌이라 잘 때 추웠습니다.
■ 수저와 수저통
기본적인 식기인 수저와 수저를 들고 다닐 때 쓸 통 정도만 챙겨 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Poundland에서 질 낮은 플라스틱 용기를 매우 저렴하게 구매해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밥솥을 챙겨 가는 경우도 많지만, 저는 밥솥을 챙겨 가는 대신 영국에서 전자레인지에 돌려 밥을 지을 수 있는 미니 밥솥을 사서 썼습니다. 건강에는 좋지 않을 수 있지만, 약 15분 만에 꽤나 맛있는 밥을 지을 수 있었습니다. 영국 친구들은 보통 냄비 밥을 지어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자레인 지용 밥솥도 괜찮거나 냄비 밥을 잘 만들 수 있다면 밥솥은 굳이 필요하지 않을 듯합니다.
■ 상비약
영국에서는 담당 의사(General Practitioner)를 만나려면 최소 2주는 기다려야 합니다. 응급실에 가지 않는 이상 아파도 약을 바로 지을 수 없다는 뜻입니다. 상비약이 있어야 아플 때 바로바로 대 응할 수 있습니다. 저는 타이레놀 콜드, 이부프로펜 계열 다른 진통제 하나, 소화제, 생리통 약 등 등을 챙겨갔습니다. 이 외에도 평소에 드시는 약이 있다면 미리 병원에서 지어 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장염에 자주 걸리는 편이라면, 장염약은 의사 처방 없이 구할 수 없으니 미리 지어가세 요. 또 눈이 건조하신 분들은 꼭 인공눈물 많이 챙기시길 추천합니다.
■ 힙색
여행 다닐 때 매우 유용합니다. 유럽에는 소매치기가 많기 때문에 안전을 위해서는 항상 가방을 앞 으로 메고 소지품 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저는 힙색에 여권, 지갑 등 주요 소지품을 넣어 두고 도둑맞아도 큰 상관 없는 소지품들은 에코백에 넣어 다니면서 여행했더니 소매치기당할 일도 없고 이것저것 많이 들고 다니기 편했습니다.
■ 모자 달린 옷, 모자, 우산
영국은 비가 매우 자주 옵니다. 다만 우리나라 장마철의 폭우와는 달리 빗줄기가 그다지 강하지 않 아서 겉옷에 달린 모자를 쓰면 크게 거슬리지 않을 정도입니다. 영국 사람들은 대체로 우산을 잘 들고 다니지 않는데, 빗줄기가 크게 거슬리지 않아서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도 우산을 쓰는 사람 도 꽤 있으니 가끔 강한 비가 올 때 대비해 우산도 챙기시고, 평소에 편하게 입을 수 있는 모자 달 린 옷과 캡모자 등을 챙기는 것이 좋습니다.
■ 멀티탭과 어댑터
저는 어댑터가 하나뿐이어서 여기 와서 추가로 구매했는데, 생각보다 좀 비쌌습니다. 영국 규격에 맞는 어댑터를 두 개 정도 구매하시고, 멀티탭을 챙기셔서 쓰면 편할 것 같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영국의 물가 수준은 체감상 유럽에서도 높은 편에 속합니다. 외식 물가가 가장 피부에 와 닿았 는데, 한국의 1.5-2배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식당에서 사 먹으면 최소 12파운드 정도 나오는데, 양도 한국 식당에 비해 훨씬 적습니다. 게다가 식당에서는 Service Charge가 자동으로 붙어서 음 식 가격보다 더 비싼 값을 지불해야 할 때도 많습니다. 다만 따로 팁을 주는 문화는 없습니다. 가 끔 식당의 카드 결제 기기에서 팁을 줄지 말지 선택하는 창이 나오기도 하는데, 이때 팁을 주지 않 는다고 선택해도 눈치를 주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식료품은 한국에 비해 조금 더 저렴한 것 같습니다. 특히 Aldi나 Lidl과 같은 대형 식료품점에 는 과일, 채소, 유제품 등을 매우 저렴하게 판매합니다. 학내에 있는 Coop이나 편의점 Premier는 대형 식료품점에 비해 같은 상품도 1.5~2배 정도 비쌉니다.
옷은 Primark라는 저가형 SPA 브랜드에서 사면 꽤 저렴합니다. 저는 이곳에서 만 원 이하의 가격에 후드티를 구매했고, 2만원도 안 되는 가격에 워커를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아우터도 3~4만 원대에 살 수 있습니다. 다만 경험상 이곳의 속옷은 사지 않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H&M도 우리 나라와 비슷한 가격대고, 우리나라보다 살짝 더 저렴할 때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에이블리와 비 슷한 느낌의 SHEIN이라는 플랫폼에서도 유행을 타고 질이 좋지 않은 옷을 매우 저렴한 가격에 구 매할 수 있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저렴하게 사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는 타코벨이나, 마트에서 파는 Meal Deal이 있습니다. 이 Meal Deal은 5~6파운드(한화로 약 8~9000원)을 지불하고 샌드위치와 음료, 작은 후식 하나를 먹 을 수 있는 상품으로, 여러 식료품점에서 이 밀딜을 팔고 있습니다. 저는 WHSmith와 M&S, Sainsbury’s 등 다양한 식료품점에서 밀딜을 먹어봤는데, 먹어본 곳 중에서는 M&S의 Meal Deal 이 맛있었습니다.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을 때는 Uber Eats 앱을 이용했습니다. 첫 구매 고객을 위해 제공되는 10 파운드 할인 쿠폰이나 가끔 주는 할인 쿠폰을 적극적으로 이용하면 괜찮은 가격에 배달 음식을 먹 을 수 있습니다.
레딩에 있는 식당이나 카페는 거의 다 프랜차이즈로, 지역 고유 맛집이 많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YayLo라는 카페의 차와 빵이 매우 준수했습니다. 그 외에도 Honest Burger라는 영국 버거 체인점이 레딩에 있는데, 이곳의 버거가 아주 맛있습니다. Honest Burger는 지점마다 로컬 식재료를 사용한 버거 를 파는데, 레딩 버거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그리고 영국에 가면 차를 마시는 게 로망이었던 저는 레딩 시내 쪽에 있는 The Oracle 백화점 안에는 Whittard of Chelsea라는 영국 유명 차 브랜드 가게에서 차를 사서 마셨습니다. 레딩대 이메일로 가입하면 학생 할인이 되니 꼭 이용해 보시길 추천합니다.
정말 시도하지 않으셨으면 하는 음식들도 있습니다. 영국에 도착한 다음 날 쇼핑을 마치고 Asda의 감자샐러드를 사 먹었는데, 요상하게 시큼한, 아주 끔찍한 맛이었습니다. 마트 샐러드는 코울슬로 종류가 전반적으로 무난하게 맛있었습니다. 샐러드를 드시고 싶으시다면 생채소 위주의 샐러드를 고르시거나 코 울슬로를 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Sainsbury의 오렌지 주스도 사지 마세요. 정말 이상한 맛이었습니 다. 이 외에도 저는 귀찮을 때 가끔 TESCO에서 전자레인지로 돌려서 먹을 수 있는 것들을 사서 먹었는 데, 전반적으로 맛이 별로였습니다. Korean BBQ와 같은 문구에 속지 마세요, 절대 한국의 맛이 아닙니 다. 남이 해주는 한식을 먹고 싶다면 레딩에 있는 한식집 중 SOJU를 추천합니다. 이곳의 메뉴가 가장 다양합니다. 제 경험상 이곳의 떡볶이와 비빔밥은 아주 맛없고 국 종류가 무난하게 괜찮았습니다.
영국에서 병원 진료를 받을 때 그냥 찾아가서 접수하고 당일에 진료받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General Practitioner라는 제도가 있어, 영국에 거주하게 되면 NHS(National Healthcare System)에 본인 신상을 등록하고 담당 의사-General Practitioner(GP)-를 배정받아야 합니다. 학 기 초에 레딩대에서 등록하라고 안내해 주는데, 저를 비롯한 많은 교환학생이 잊고 지내다 아플 때 뒤늦게 후회했습니다. 제 경우 급성 장염에 걸려 병원에 찾아갔더니 NHS에 등록한 후 GP를 만나 려면 최소 2주는 소요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당일에 의사 진료를 받는 방법은 응급실에 가는 것밖에 없다고 말씀해 주셔서, 결국 굶거나 흰죽을 끓여 먹으며 스스로 낫길 기다렸던 아픈 기억이 있습니다. 혹시 모르니 가자마자 꼭 학교에서 안내하는 대로 NHS 등록을 진행하고, 정말 급하게 너무 아픈 상황이라면 응급실에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꼭 상비약을 다양하게 챙겨가세요.
레딩에 머무르는 이상 일단 런던이나 공항에 가려면 무조건 기차를 타야 하므로 레일카드는 필
수입니다. 레일카드를 발급받으면 기차표를 20%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16-25 Railcard를 구매하시면 됩니다. 런던의 교통카드인 오이스터 카드를 레일카드와 연동하면 런던 교 통비도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런던에 가시면 오이스터 카드를 구매한 후 역무원에게 레일카드와 오이스터 카드를 연동해 달라고 말씀드리면 됩니다.
Trainline 앱으로 기차표를 구매하고 기차 경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영국은 철도 파업 이 아주 잦아서 가끔 생각지도 못하게 예매한 기차가 취소될 수 있는데, 이 경우 보통 이 표를 다 른 날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차 파업 때문에 런던에서 레딩까지 돌아가기 어려울 때는 Megabus를 찾아보시면 레딩까지 운행하는 심야버스가 있습니다. 다만 버스를 탈 때는 주의해야 할 점이, Reading Mereok이 아닌 Reading Station으로 가는 버스를 타셔야 합니다. Reading Mereok은 레딩대 기숙사와 상당히 먼 외곽 지역입니다..
택시를 타야 할 때 저는 freenow 앱을 요긴히 사용했습니다. freenow는 카카오택시와 매우 비 슷한 앱으로, 새벽 시간대에도 이 앱을 사용하면 택시가 잘 잡혔습니다. 카카오택시처럼 탑승할 때 결제 예상 금액도 나오고, 결제 카드를 연동해 자동결제도 가능합니다. 다만 영국의 택시비는 상당 히 비쌉니다. 가끔 짐이 많을 때 기숙사에서 레딩역까지 택시를 탔는데, 9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약 10파운드가 나왔습니다. 앱에서 종종 할인 쿠폰을 주니 잘 확인하시고 필요할 때 사용하시면 좋 을 것 같습니다.
영국에는 여러 통신사가 있는데, Giffgaff, Three, EE, Vodafone 이 네 회사가 가장 규모가 크 고 다양한 플랜을 제공합니다. 이 중 저는 Three 유심을 런던 도착 후 공항에서 구매해, 한 달 사 용 후 통신사에 찾아가서 Monthly Plan 정기결제를 걸어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Monthly Plan 을 설정해 두면 로밍비가 따로 빠져서 로밍비 폭탄을 맞았습니다. 통신사에 찾아가서 문의하면 저 처럼 직원의 무지 또는 잔꾀로 더 비싼 플랜을 사용하게 될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같이 교환 생활을 한 친구는 30일 동안 유럽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Three Pay as you go 유심을 한국에서 미리 여섯 달 치 구매해 왔는데, 이렇게 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Three 통신사의 경우 Monthly Plan 고객은 로밍비를 하루에 2파운드씩 내야 하지만 Pay as you go를 사용하면 유럽 내에서는 한 달에 12GB까지 추가 비용 없이 로밍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통 신사를 비교해 보시고, 특히 여행하기 전에 꼭 사용하는 통신사에서 로밍 비용이 어떻게 빠져나가 는지 확인하세요.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레딩대 차원에서 교환학생들을 위한 교류의 장이 많이 마련되는 편은 아닙니다. 처음에 있는 교 환학생 OT 이후에는 알아서 친구를 만나야 합니다. 처음 OT 때 사귄 친구들을 통해 다른 사람들 을 만나고 친해지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OT에서 교환학생들 단체 채팅방에 들어가 모 임을 주선하거나, 다른 사람들이 주선하는 모임에 참여하며 친구를 사귈 수 있습니다.
레딩대에서는 동아리를 society라고 부릅니다. 레딩대에는 society가 다양하게 있고, 교환학생 도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레딩대의 K-pop society가 규모도 크고 활동도 활발합니 다. 저는 이곳에 참여해 케이팝 댄스 클래스도 듣고 밴드 연습에도 참여했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면 본교 학생들과도 친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학교 기숙사 학생회에서도 여러 이벤트 를 자주 여는데, 종종 가보니 기숙사 학생회 주최 이벤트는 친구를 새로 사귀는 분위기라기보다는 이미 아는 사람들끼리 같이 오는 분위기였습니다.
영국 내에서는 버스나 기차로 여행 다니기 좋습니다. 특히 레딩역에서는 Wales의 수도 Cardiff, 세계 최초 공중목욕탕이 있는 Bath, 스톤헨지가 있는 Salisbury, Bristol 등등까지 환승 없이 갈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중 카디프와 바스에 가봤는데, 둘 다 당일치기 여행 장소로 좋았습니다.
유럽 다른 국가로 여행을 갈 때는 주로 저가 항공 Ryanair와 Easyjet를 자주 이용했습니다. 라 이언에어는 잦은 지연으로 악명이 높습니다. 2시간 반씩 지연되곤 하니, 저가 항공을 이용하실 때 는 절대 일정을 빡빡하게 잡지 마세요. Skyscanner 어플리케이션으로 항공권 가격을 쉽게 비교할 수 있습니다. Omio 앱도 필수인데, 이 앱을 통해 유럽 국가 내에서 또는 국가 간 이동할 때 이용 할 수 있는 버스, 기차, 항공편을 모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로스타 기차를 타면 영국 런던에서 프랑스, 벨기에, 네덜란드까지 2~4시간 안에 갈 수 있습니 다. 유레일 패스를 이용하면 유로스타를 비롯한 기차 편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으니, 유럽 여행을 많이 다닐 계획이라면 유레일 구매를 추천드립니다. 영국 내에서도 이용할 수 있고, 기차 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항상 소지품을 잘 챙기셔야 합니다. 레딩이 치안이 좋은 편이라고 해도, 소지품을 무방비하게 두면 도둑맞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휴대폰과 지갑을 두고 자리를 비우면 절대 안 됩니다. 영 국이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소매치기가 판치는 곳은 아니지만, 소매치기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내셔널 갤러리와 같은 유명 관광지에도 소매치기가 즐비하다고 합니다. 소매치기를 당하지 않으려 면 항상 소지품 주의에 만전을 기울이고, 무방비하다고 느끼게 하지 않아야 합니다. 현금이 든 파 우치를 들고 다닌다던가. 지퍼 없이 활짝 열려 있는 크로스백을 메고 다니는 등의 행동은 위험합니 다. 저는 다이소에서 자물쇠를 사서 여권과 지갑 등 중요한 소지품을 넣은 배낭 칸에 달았고, 주로 힙색을 들고 다녔습니다. 가볍게 런던에 갈 때는 에코백을 들기도 했지만, 지갑을 수시로 확인했습 니다. 무방비하게 다니지만 않는다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레딩은 늦은 밤에 다녀도 위험하다는 느낌이 별로 없습니다. 레딩대 기숙사까지 가는 21번
버스가 자정부터 한 시간에 한 대씩 있고, 친구와 함께한다면 걸어가는 것도 괜찮습니다. 새벽에 택시도 잘 잡힙니다. 다만 홈리스가 좀 많은데, 맥없는 목소리로 구걸하시는 것을 빼면 딱히 해를 끼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이상한 사람이 다가오면 무시하는 게 좋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영국 대학 이메일 계정이 있으면 아마존 프라임을 6개월 간 무료로 체험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 에서 물건 시키면 배송비도 무료고,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영화도 이것저것 볼 수 있으니 꼭 사용하 세요! 아마존에서 물건 주문할 때, 부피가 작은 물건의 경우 기숙사 내의 Amazon Pickup Location을 찾아 그쪽으로 주문하면 굉장히 빨리 받을 수 있습니다.
영국 내에는 식료품 가게가 굉장히 다양한데, Aldi가 가장 저렴합니다. 레딩역에서 지하 통로로 가면 큰 Aldi가 하나 있어서, 저는 그쪽에서 주로 식료품을 사서 요리해 먹었습니다. Sainsbury’s나 TESCO도 나쁘지는 않습니다. 세인즈버리의 빵이 맛있어서 종종 사먹었습니다. 세인즈버리에서 화이트초콜렛 칩 쿠키를 드셔보세요. ASDA라는 마트는 시내 쪽은 아니지만 버스로 가기 편합니다. 이곳은 규 모가 커서 저는 초반에 이곳에서 이불과 베개 헤어드라이어 등등을 구매했습니다.
V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낯선 나라에서 예상치 못한 일들이 생겼을 때도 침착하게 할 수 있 는 것들을 찾으며 차근차근 대처하는 방법을 배웠고, 세상에 얼마나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과 삶들 이 존재하는지 실감했습니다. 처음으로 혼자 외국에서 살아보며 자립심을 키우며 많이 성장한 것 같습니다.
배움도 배움이지만, 저는 교환 생활 동안 ‘살면서 이렇게 행복한 날들은 다시 오지 않을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즐거웠습니다. 원할 때마다 얼마든지 유럽 이곳저곳을 여행 할 수 있고, 심심하면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뮤지컬을 보는 일상, 이런 여유와 행복을 누릴 수 있었 다는 것만으로도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한 의의는 충분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