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파견 동기
다양한 문화를 접해보는 것이야말로 인류학을 전공하고 있는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험 중 하나입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을 접함으로써 개개인의 그릇이 넓어질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 다. 고등학생 때도 해외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어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한 시간을 보냈던 경험이 있었던 만 큼, 대학에 입학한 후에도 교환학생은 항상 제 버킷리스트에 있었습니다. 따라서 비교적 이른 시기인 1학년 말부터 교환학생 파견 준비를 시작했고, 2학년 2학기에 미국 Rice University로 파견되었습니다.
이처럼 해외 수학에 대해 확신을 갖고 준비했던 저였지만, 걱정이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혼자 타지에서 살아본 경험이 없는 터라 무사히 적응해나갈 수 있을지부터가 걱정되었고, 두 학기 파견을 신청한 만큼 돌아와서 뒤처지는 것은 아닐지 우려도 되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의 1년이 제 삶의 새로운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고,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출국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 선정 이유/특징
Rice University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에 위치한 최상위권 명문 사립대학입니다. 한국에서는 그 위상이 잘 알려져 있지 않으나, 현지에서는 ‘남부의 하버드’라고 불릴 만큼 꽤 높은 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부 중심의 대학으로, 2023년 US News & World Report의 미국 학부 순위에서 15위를 기록하였으며 단 한 번도 10위권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을 정도로 우수한 평가를 받는 대학교입니다. 비교적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재정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였으며, 캠퍼스 근방에 위치한 Texas Medical Center와의 적극적인 교류(인턴쉽, 체험형 수업 등)를 통해 이공계 분야에서 특히 두각을 드러내는 학교입니다. 미국 내 명문대학교 중에서는 학생 수가 상당히 적은 편인데, 교수:학생 비율이 1:5로 교수와 학생 간의 유대 관계가 아주 밀접하다는 특성이야말로 Rice를 선택하게 된 큰 이유 중 하나입니다. 전체 학부생 규모는 약 4,000여 명 정도로 알려져 있습니다. 학교의 규모가 크지 않은 만큼 재학생의 대다수가 기숙사 생활을 하게 되는데, 이 또한 미국의 문화 및 학교생활을 최전방에서 경험하기에 최적의 조건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2. 파견 지역 선정 이유/특징
보통 텍사스라고 하면 선인장이 있는 황량한 사막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은데, 휴스턴은 여러분들이 생각하시는 텍사스와는 거리가 조금 멉니다. 늪지대에 인접해있어 도시 전체에 숲과 나무가 우거져 있으며, 여름철에는 기온이 꽤 높은 편이나 겨울에는 전반적으로 온화한 봄~초겨울 날씨가 이어져 살기 좋은 곳입니 다. 현지인들은 휴스턴이 습하다고 하지만, 한국과 비교했을 때는 습도가 그리 높지 않아 여름철에도 크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 도시 면적이 9번째로 넓으며, 미국 전체로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시카고에 이어 4번째로 인구가 많은 도시입니다. 석유산업, 항공우주산업, 의료 산업 등으로 유명한 도시이며, 특히 학교 근처의 Texas Medical Center는 세계 최대규모의 의료단지라고 합니다. 또한 미국 항공우주국 (NASA) 존슨 우주 센터도 위치해 있어 구경할 요소가 여러모로 많습니다. 다른 대도시들에 비해서 한인타운의 규모가 크지는 않으나, 오히려 그 덕에 미국 서남부의 여유롭고 풍요로운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한 미동부나 서부는 여행으로도 많이들 가지만, 남부는 이번 기회가 아니면 갈 기회가 없을 거란 생각에 텍 사스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서울대학교 측에서 교환학생 후보자로 선발되고 나면 Rice 자체적인 신청/선발 프로세스를 위한 메 일이 옵니다. 학교 이메일, 내부 사이트 계정 등 만들어야 할 것이 많기에 선발이 되셨다면 수시로 이메일을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1. 비자 신청 절차
비자 신청은 파견교로부터 DS-2019를 받고 난 이후에 진행됩니다. 제 경우에는 비교적 최근에 미 국을 방문한 기록이 있어 비자 인터뷰 면제를 받을 수 있었으나, 교환학생/유학생 파견 직전 기간인 6~7월 의 경우 비자 인터뷰를 예약하기조차 어려울 수 있으니 관련 서류 제출은 최대한 빠르게 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라이스의 경우 타 대학들에 비해 이메일 문의에 대한 답변 속도가 매우 빠르다고 느꼈습니다. (보 통 1일 이내) 또한 파견 전 교환학생 ot, 국제 학생 전체 ot 등 여러 차례 사전 오리엔테이션과 설명회가 진 행되는데, 그때마다 담당자분들이 비자 진행 여부 등을 확인해주시고 질문을 받아주시니 큰 걱정은 하지 않 으셔도 됩니다. 전반적으로 학교에서 국제학생들을 정말 많이 신경 써준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Rice에 파견이 된다면 숙소는 고민하실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모든 new student-신입생, 교환학 생, 편입생 등-이 교내 기숙사에서 거주해야 하는 residential college system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캠퍼스에는 총 11개의 기숙사가 있는데, 이때 이 기숙사는 단순히 잠을 자는 공간이 아니라 각각의 문화, 상 징, 유대감을 가지고 있는 또 하나의 단체에 가깝습니다. -Dormitory가 아니라 College라고 불리는 이유라 고 합니다- 파견 전 학교에서 보내준 성향, 취향, 취미 등을 묻는 설문지에 답하면 그 답변 결과에 따라서 하나의 College에 배정되는데, College마다 다른 파티 문화와 숙소 시설 등을 갖추고 있기에 Rice 내에서의 경험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볼 수 있습니다. 제가 배정되었던 Weiss college의 경우 독방이 주어 지고 거실 및 화장실만 공유하는 4인 1실이었는데, 다른 기숙사의 경우 2인 1실, 다인 공용 화장실 등 상황 이 다르기 때문에 시설을 미리 확인하고 가실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추가적인 Residential college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dou.rice.edu/residential-colleges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합격 후 예상 비용이 적힌 Fact Sheet를 받게 됩니다. 학기당 예상 비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Fall Orientation: $725.00 (가을학기에 파견되는 경우만 해당합니다. 일주일간 진행되는 신입생 오리엔테 이션을 위해 납부하는 비용입니다.)
-Room and Board: &7,400.00
-Mandatory Fees: $412.50
-Insurance: $1,100.00 (이 역시 예상 수치이며, 어떤 보험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천차만별입니다.)
*Approximate Total: $12,500
4. 기타 유용한 정보
4.1 예방 접종 및 의료보험
학교 측에서 필요한 백신 정보를 미리 보내주며, 이에 따라 접종을 완료하시면 됩니다. 저는 파견교 에서 요구한 접종 및 건강검진을 모두 서울대학교 보건소에서 해결하였는데 굉장히 편리하였습니다.
보험 역시 파견 전 학교 측에서 안내 이메일이 옵니다. 보통 라이스 자체 보험인 Aetna와 F/J 비자 를 가진 국제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Wellfleet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게 됩니다. 파견 전 학교 측에서 보 험 선택과 관련하여 온라인 설명회를 개최해주니 질문이 있다면 그 기회를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비용 이 비교적 저렴한 Wellfleet을 선택하였는데, 파견 기간 동안 크게 아프지 않았을뿐더러 교내 보건소 시스템 이 훌륭하여 별다른 문제가 없었습니다. 추가적인 의료보험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oiss.rice.edu/studenthealth
4.2 통신
현지에서도 유심칩 등을 구매할 수 있으나, 저는 공항 도착 직후부터 통신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여 미리 Mint Mobile에서 유심을 구매하고 출국하였습니다. 다른 통신사에 비해 저렴 하며, 일부 기종에 한하여 실물 유심칩 없이 e-sim으로 즉시 개통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었습니다. 다만 기간을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없고, 3개월/6개월/12개월 중에서만 선택할 수 있으니 이를 잘 고려하시길 바 랍니다. 저가형 통신 서비스이지만 사용 측면에서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습니다. 또한 캠퍼스 전역에서 무료 와이파이가 제공되고, 모든 학생이 캠퍼스 내에서 거주하는 Rice의 특성상 데이터를 쓸 일이 거의 없었기 때 문에, 장기 여행을 하지 않는 이상 기본 요금제만으로도 충분히 생활 가능하였습니다.
만약 미리 유심을 구매하지 않으셨더라도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국제 학생 오리엔테이션 첫날 에 학교 측에서 유심이 필요한 학생들을 t-mobile에 데려다주기 때문에, 천천히 구입하셔도 상관없습니다.
4.3 은행 및 계좌
학교 근처에 꽤 큰 규모의 chase bank가 있으며, 역시 국제 학생 오리엔테이션 첫날에 다 같이 계 좌를 개설하게 됩니다. 여권과 DS-2019를 가져가면 친절하게 계좌 개설을 도와주시며, 카드는 보통 계좌 개 설 후 1주일 이내에 우편으로 배송이 됩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현지에 도착하고 난 후 오리엔테이션 기간인 O-week 기간에 한 번에 수강 신청을 하게 됩니다. 재 학생들이 붙어 수업 선택부터 신청까지 전 과정을 도와주기에 조급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수강 신청 및 수강 편람 검색은 Esther라는 자체 사이트를 통해 이루어지며, 정원보다 신청 인원이 적으면 자동 확정, 정원보다 신청 인원이 많으면 선착순 수강 신청 과정을 거치는 등 서울대학교와 사실상 동일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습 니다. 다만 교수님들이 전반적으로 너그러우셔서, 선착순 신청에 성공하지 못하였더라도 해당 수업을 수강하 고 싶은 이유를 담은 메일을 보내면 받아주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의 별 식별 번호가 존재하는데, 보통 100/200번 대 과목들은 입문/교양 과목, 300/400번 대 과 목들은 고급/전공과목, 500번 대 과목들은 대학원생들을 위한 과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학구열이 굉장 히 높은 학내 분위기상 관심이 있는 주제가 있다면 타 전공의 300/400번대 과목들도 많이들 수강하는 편입 니다. 수준이 높아질수록 pre-requisite이 있는 강의들이 꽤 있으니 수강 신청 전 꼼꼼히 확인하시길 바랍니 다. 역대 개설 과목 및 강의계획서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courses.rice.edu/admweb/swkscat.main?p_action=cata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인류학의 본고장이라고도 할 수 있는 미국으로 파견된 만큼, 최대한 전공 수업을 많이 듣고자 하였 습니다. 실제로 인류학 수업의 종류가 굉장히 다양했고,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도 꽤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 다. 저는 한 학기에 총 15학점씩, 총 30학점을 수강하였습니다. 제가 수강하였던 수업 중 일부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Intro to Biological Anthropology: 고인류부터 최근 생물 인류학계의 동향까지 포괄적으로 다루는 생물 인류학 강의입니다. 리딩이 꽤 있고, 생물학 용어가 많이 사용되어 처음에는 어려울 수 있으나, 내용 자체가 정말 흥미로워서 재밌게 들었던 수업입니다. 학기 중간에는 캠퍼스 근처 동물원을 방문하거나, 인류학 실험 실에서 고인류의 유골을 만져보고 분석하는 기회도 주어지기 때문에 해당 주제에 관심이 있으신 분이라면 적 극적으로 추천해드립니다.
-Intro to archaeology: 말 그대로 고고학개론 수업입니다. 고고학과 관련된 다양한 이론을 배우게 되고, 매 수업마다 간단한 그룹 프로젝트가 주어지는 신선한 형태의 수업입니다. 총 두 번의 take-home essay exam을 제외하고는 별도의 시험은 없습니다. 저는 좋은 팀원들을 만나 해당 수업이 좋은 추억으로 남았지 만, 강의식 수업을 선호하시는 분들의 경우, 수업 형태를 잘 고려하시길 바랍니다.
-The Archaeology of Africa: 아프리카의 유적지 및 유물을 소재로 진행되는 고고학 수업입니다. 아프리카 의 각 지역을 상세하게 살펴보게 되며, 별도의 지필고사는 없으나 퀴즈, 에세이, 그룹 프로젝트 등을 통해 다 양한 방식으로 성적이 산출됩니다.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아프리카의 유적지나 유물을 선정하여 실제 위키피디아 페이지를 제작하는 프로젝트가 이 과목의 핵심인데, 본인이 작성한 페이지와 전반적인 연구 성과 를 소개하는 학기 말 발표로 수업이 마무리됩니다. 교수님도 친절하시고, 한 학기 동안의 성과가 기록으로남는다는 점이 좋았던 강의였습니다.
-Museum and Heritage: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이 한데 모여있는 Museum district가 캠퍼스로부터 도보 거리에 위치해 있는 만큼, Rice야말로 박물관학을 공부하기에는 최적의 장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빌 클린턴 대통령 재임기에 Presidential Advisory Committee on Cultural Property 장으로 역임하셨던 분이 교수 님이셨던 만큼, 박물관과 유물발굴/도굴/거래를 둘러싼 다양한 이슈에 대해 생생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습니 다. (다만 해당 교수님은 2023학년도 1학기를 마지막으로 퇴임하셨습니다) 수업은 토론식 및 박물관 견학으 로 이루어지며, 별다른 지필고사는 없으나 주별 발제문과 에세이를 작성해야 합니다. 다양한 글을 쓰고 학우 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던 수업이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Archaeology of Food: 음식 또한 인류학/고고학의 주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 흥미로워 신청한 수업입니 다. 역시 별다른 지필고사는 없으나 매 수업 별 리딩을 바탕으로 그룹 프로젝트가 주어지며, 학기 말에는 본 인이 선정한 특정 음식을 주제로 한 차례의 poster presentation이 진행됩니다. 자잘한 과제들이 많은 편이 나, 리딩 자료 및 주제 자체가 흥미로워서 즐겁게 수강하였습니다.
외교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는 만큼, 미국의 관점에서 보는 국제정세가 궁금하여 정치외교학과 강의를 수강하기도 하였습니다. 여러 강의를 수강하였지만, 가장 기억에 남은 수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American Foreign Policy: Foreign policy making에 대한 여러 이론, 미국 내에서 외교정책이 수립되고 결정되는 과정, case study까지 미국의 외교를 포괄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던 수업입니다. 한국에서는 들어 보지도 못했던 다양한 비주류 이론들을 접했고, 그 이론들을 각 외교정책에 적용해보고 토론하는 체계적인 수업방식 탓에 정말 많은 학문적 성장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성적 산출은 두 번의 기말고사와 주별 퀴즈로 이루어졌는데, 매주 복습이 요구되기는 하나 크게 부담스러운 수준은 아니었습니다.
-War in Ukraine: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2023학년도에 새롭게 개설된 강의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의 개전 이유부터 종전을 둘러싼 전망에 이르기까지 전쟁의 각 단계를 이론 및 수치적 근거에 입각하여 분석해 보는 수업이었습니다. 현재 on-going하고 있는 사안을 수업에서 다룬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신선했고, 수업 시간에 국제정치학 학회 등을 참관할 기회도 주어져 상당히 흥미로웠습니다. 성적 산출은 에세이 3번 및 기 말고사 한 번으로 이루어지며, 특히 에세이의 경우 교수님이 지향하시는 바가 명확하여 깔끔한 틀과 확실한 논거를 가지고 있을 때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3. 학습 방법
교환학생은 흔히 휴식을 취하는 기간으로 여겨지고는 하지만, 저는 미국의 대학 생활을 제대로 경험 해보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현지 재학생들 못지않게 과제 및 학습에 최선을 다하였습니다. Rice의 경우 암 기를 기반으로 하는 지필고사는 거의 없다시피 하고, 보통 발표와 토론 참여 등을 통해 점수가 매겨집니다. 따라서 매주 주어지는 리딩을 꼼꼼하게 하여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수업이 끝난 이후에는 강의의 흐 름을 복습하는 정도로 공부를 하였습니다. 발표도 꽤 있는 편인데, 학기가 시작하기 전부터 강의계획서에 발 표 주제와 목표 등이 자세하게 적혀있기 때문에 미리 주제를 고민해두시면 학기를 비교적 수월하게 보낼 수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재학생들의 학습에 대한 열의가 굉장히 높은 편이며, 특히 이과 수업의 경우 조교들이 수시로 여는 study session과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구성하는 study group이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기에 참 여해보시는 것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생각보다 공부량이 많아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였으나, 결과적으로는 두 학기 모두 all A로 국외 수학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Rice는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의 수업을 부담 없이 들을 수 있도록 한 학기에 한 과목은 pass&fail로 지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에, 국외 수학 기간동안 다양한 학문 분 야를 접해보는 것 역시 색다른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서부나 동부 지역에 비해 한인 학생들의 비율이 상당히 낮은 편이고, 전교생 기숙사 제도 탓에 외국 인 친구들과 24시간 함께하게 되어 특별히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영어 실력이 크게 늘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학부 규모가 작은 탓에 대다수의 강의가 토론/발표식 수업이라 자연스레 영어를 듣고 말할 기회가 많 이 주어졌습니다.
국제 학생 비율이 타 미국 대학교에 비해서 높다는 것 역시 Rice의 특징 중 하나인데, 덕분에 cultural diversity, racial justice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편입니다. 학교 전반적으로 다양한 문화에 대한 관 심도가 높고, 국제 학생들을 돕기 위한 제도가 잘 마련되어 있는 편이니, 주저하지 말고 교내에서 주관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시길 추천해드립니다. 저 역시 교내 프로그램들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면서 영어 실 력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Study Group이 상당히 활성화되어 있는 편입니다. 특히 문제 풀이 나 조별 실습이 많은 이과 수업의 경우, 밤늦게까지 한데 모여 토론을 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심심찮게 발견 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시험 직전 리딩 내용을 함께 정리하고 토론하는 Study Group에 다수 참여하였는 데, 논술 형식의 시험을 대비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수업 조교들이 운영하는 Office Hour 역시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매주 일정한 시간과 장소를 정해 질문을 하거나 조언을 들을 수 있는 시 간으로, 수업 내용을 따라가기 벅찰 때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좋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개인적으로 옷은 많이 챙겨가시지 않을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학교 내에서 행사 때마다 무료 티셔츠 를 나눠주고, 학생들이 대체로 캠퍼스 내 기숙사에서 거주하는 Rice의 특성상 다들 정말 편하게 입고 다니기 때문에 화려한 옷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다만, 학교 내에서 열리는 career fair 등 공식적인 행사에 참여할 것을 대비하여 business casual 한 세트 정도는 준비해가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또한 텍사스의 이미지 때문에 여름옷만 준비해가시는 경우가 많은데, -저 역시 그랬습니다- 그랬다 가는 10월부터는 추위에 떨게 됩니다. 여름철에도 학교 내 모든 건물에서 에어컨을 가동하기 때문에 긴팔 옷 도 충분히 챙겨가시기를 바랍니다:) 챙겨가시면 편한 물품으로는 비상약, 변환 어댑터 (돼지코), 입국 시점부 터 당장 사용해야 하는 치약과 같은 기본 생활용품 등이 있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텍사스는 미국 타 지역에서 비해서 물가가 저렴한 편입니다. 다른 주에 비해 주세(State Tax Rate) 가 낮기 때문입니다. 외식비의 경우 팁이 있어 한국보다는 비싼 수준이었으나 대체로 15~20불 선이었고, 식 자재나 의류 등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저렴한 수준이었습니다. 따라서 한국에서부터 생활용품을 모조 리 챙겨가기보다는, 필요에 따라 그때그때 사는 것이 더욱 현명할 것 같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3.1 식당
Rice residential college에 거주하는 학생들은 모두 예외 없이 교내 meal-plan을 신청해야 합니 다. 해당 meal plan에 가입하게 되면 정해진 시간에 아침, 점심, 저녁, 그리고 점심/저녁 사이의 munch가 제공되며, 한 끼 당 비용이 약 10불 정도입니다. 처음 등록할 때 한꺼번에 결제하고, 학생증을 긁어 정해진 meal plan 횟수를 사용하는 방식입니다. Meal Plan 횟수는 약 380회 정도가 주어지는데, 매일 세끼를 꾸준 히 먹더라도 다 사용하지 못하는 정도입니다.
재학생들도 상당히 만족할 정도로 식사의 퀄리티가 높은 편입니다. 모든 식사가 뷔페식으로 준비되 며, 아침은 오믈렛, 베이컨, 베이커리, 요거트 등 가벼운 음식들 위주로 제공되고, 점심/저녁의 경우에는 Servery에 따라 양식, 아시안 음식 등이 다양하게 제공됩니다. 교내에 총 5개가 학생 식당이 있는데, 식당마 다 메뉴가 다르니 그때그때 기호에 따라서 방문하시면 됩니다. 직접 장을 봐서 요리해 먹는 것보다는 비싸지 만, 편리함과 전반적인 음식의 질을 따져보았을 때 저는 정말 만족하였습니다. Meal-plan이 있기에 일부러 외식을 하지 않는 한, 식비를 지출할 일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교내 식당에 대한 추가적인 정보는 아래 링크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https://dining.rice.edu/undergraduate-dining
3.2 편의시설
학생들이 캠퍼스 내에서 생활을 하는 만큼, 편의시설들이 굉장히 잘 갖추어져 있는 편입니다.
-Gym & Recreational Center: 체육관 시설이 상당히 좋습니다. 헬스장, 농구장, 무용실 등이 모두 무료로 제공되며, 수영장 역시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Recreational center 내에는 샤워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Student wellness center: 미국의 의료 시스템에 대한 부정적인 말들을 많이 들어 출국 전 걱정이 많았으 나, 캠퍼스 내에 보건소가 잘 마련되어 있어 정말 큰 부상이 아닌 이상 학교 내에서 쉽게 진료를 받을 수 있 습니다. 시설 자체도 깨끗하고, 전화로 예약만 하면 바로 전문의에게 무료로 진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도 한번 방문한 적이 있는데, 연고까지 무료로 제공해주셔서 편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Laundry: 기숙사별로 Laundry room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모든 washer/dryer은 무료이며, 세제 및 섬유 유연제 등만 개인이 준비하면 됩니다.
-Public Kitchen: 기숙사별로 공용 주방 역시 마련되어 있습니다. 공용 냉장고, 식기들도 구비되어 있어 사 용이 편리합니다.
-교내 카페: 여러 곳이 있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곳은 Chaus입니다. 운영부터 음료 제조까지 모 두 재학생 주도로 이루어지며, 가격도 굉장히 저렴하여 1~4불 수준에서 다양한 음료를 마실 수 있습니다. 학 기 초에 tetra라는 학교 용돈이 100불 정도 주어지는데, 이를 활용하여 결제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Brochstein, Audrey 등 다양한 교내 카페가 존재하니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즐겨보시기를 바랍니다.
-Rice Shuttle Bus: 크게 두 종류의 셔틀이 존재합니다. 하나는 교내 순환 셔틀버스로, 수업과 수업 사이에 강의실을 이동해야 할 때 주로 이용하게 됩니다. 또 하나는 교내 밖으로 이동하는 셔틀인데, 다양한 식당과 상점이 밀집해있는 Rice Village로 데려다주는 셔틀버스가 금/토에 운영되고, Target으로 향하는 쇼핑 셔틀 버스는 매주 토요일에 운영됩니다. 모든 셔틀버스는 무료이며, 운영 간격이 굉장히 촘촘한 편입니다.
-Houston Metro: Rice 재학생이라면 휴스턴 도심 내의 모든 버스, 지하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metro card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신청 방법은 오리엔테이션 기간에 친절하게 안내되고, 신청 후 약 1~2주 후 에 배송됩니다. 한국 대중교통만큼의 청결도와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어려우나, 한번 발급받으면 이곳저곳 놀 러갈 때 생각보다 유용하게 사용하게 되니 일단 신청하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4.1 동아리
학기 초에 club fair 등이 열리니 관심이 있는 동아리에 신청하시면 됩니다. 동아리 활동이 굉장히 활발한 편이며, 봉사활동도 활발하게 이루어지니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면 좋습니다.
4.2 O-week
Rice 생활의 꽃이라고 불리는 신입생 환영 행사입니다. 신입생들이 들어오기 약 4개월 전부터 준비 를 시작할 정도로 학교에서 많은 정성을 쏟습니다. 정식 가을학기가 시작하기 전 일주일간 기숙사별로 다양 한 행사가 이어지며, 기숙사별 게임, 휴스턴 도심 탐방, 친목 행사, 다양한 교육 등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특 히 해당 기간에 신입생 몇 명과 재학생 몇 명을 묶어 O-week family를 배정해주는데, O-week 이후에도 매 주 함께 식사하거나 파티를 여는 등 우정을 이어 나가곤 합니다. ‘O-week is forever’이라는 말이 있을 정 도로 O-week family에 대한 재학생들의 애정은 굉장히 깊은 편인데, 저 역시 O-week family를 통해 정말 소중한 인연을 얻었습니다. 아침부터 밤까지 빡빡하게 일정이 짜여 있는데, 피곤하다면 언제든지 기숙사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게 해주니 본인의 컨디션에 따라서 참여하시면 됩니다. 또한 시차 적응을 해야하는 국제 학생들을 배려하여 O-week에 앞서 국제 학생 오리엔테이션이 2~3일간 진행되니 해당 기간에 컨디션 조절을 잘 해놓으시기를 바랍니다.
4.3 교내 축제 및 행사
가을학기에 O-week이 있다면, 봄학기에는 교내 최대 축제인 Beer Bike가 열립니다. 새벽 4시부터 술 파티, 물풍선 던지기, 자전거 레이스 등이 차례로 진행되며, 전국에 있는 동문들까지 방문하여 다 같이 즐 기는 큰 규모의 축제입니다. 축제 자체는 하루이지만, 행사 시작 전 일주일부터 다양한 이벤트가 이어지며, 저 역시 Rice에서 가장 즐거웠던 기억을 뽑으라면 주저 없이 Beer Bike를 꼽을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매주 다양한 교내 행사가 개최되는데, 저는 여러 나라의 음식과 문화를 경험해볼 수 있는 각 국가별 학생회에서 주최하는 행사들이 특히 재미있었습니다. 한인 학생회에서도 축제를 개최했었는데, 국 적 불문 다양한 학생들이 참여하여 한국 문화를 즐기는 모습에 무척 뿌듯했던 기억이 납니다.
4.4 여행
저는 학업적 부담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교환학생 친구들과 주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특히 Austin,
San Antonio, Dallas 등 텍사스의 다양한 도시들을 방문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데, 같은 주임에도 불구하고 도시별로 특색이 달라 정말 즐거웠습니다. 같은 주라도 휴스턴에서 오스틴, 달라스 등에 가려면 차로 약 4-5 시간 정도가 걸리는데, Flix bus나 mega bus 등을 활용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이동할 수 있습니다. 또 한 현지 친구들의 집에 초대받아 방문했던 경험도 미국 현지 가정의 분위기를 그대로 체험할 수 있었던 소중 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Thanksgiving 기간, Christmas 기간 등 학기 중간중간에 생각보다 공휴일이 많으니 현지 친구들을 많이 사귀어 이곳저곳 방문해 보시기를 바래요:)
4.5 외식
학교에서 세끼가 모두 제공되기 때문에 외식의 빈도가 높지는 않았으나, 친구들의 생일이나 주말 등
에 Rice village를 종종 방문하였습니다. Rice Village는 캠퍼스에서 도보로 20-30분 거리에 위치해있고, 다 양한 식당, 카페, 상점들이 있습니다. 캠퍼스에서 우버로 30분 정도의 거리에는 아시안 식재료를 판매하는 H-mart와 중국/한국 음식점들이 입점해있는 China town도 있습니다.
4.6 Museum District
캠퍼스에서 도보 20분 거리에 Houston Museum District가 있습니다. 총 19개의 미술관/박물관이 한데 모여있으며, Houston Fine arts Museum, Holocaust Museum Houston, Houston Museum of Natural Science 등 정말 다양한 종류의 박물관이 있어 둘러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Museum District 근 처에 위치한 휴스턴 동물원과 Hermann Park도 그 규모가 꽤 큰 편이니 방문해 보시길 바랍니다. 보통 Rice 학생증을 제시하면 박물관/동물원 모두 무료입장권을 받을 수 있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미국에 파견되는 경우 치안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은데, 캠퍼스 내에서는 RUPD라는 학교 경찰이 24 시간 상주하고 있기에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학교 밖에서도 위험한 상황을 경험하진 않았으나, 대도시인 만큼 homeless가 꽤 있으니 늦은 밤에 캠퍼스를 벗어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학교에서 재학생들이 다양한 커리어를 탐색해볼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는 편입니다. 학기 중에 꾸준히 Career Fair가 열리며, 해당 행사에 참석하시면 다양한 회사와 기관들의 인사 담당자들이 부스 를 마련해놓고 재학생들과 열띤 대화를 나누는 풍경을 보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 해당 대화가 취업 기회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으며, 꼭 미국에서의 취업 및 인턴쉽에 관심이 없더라도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는 현직자 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인 만큼 적극적인 참여를 추천해드립니다.
또한 교내에 있는 Baker Institute는 전미 Think Tank 랭킹 15위를 자랑하는 저명한 정책 연구 기관입니다. 국내 정책, 외교정책, 에너지, 보건/의료, 경영/경제 등 연구 분야의 범위가 굉장히 넓습니다. Rice에 의해서 설립되었기 때문에 재학생들의 연구 참여를 적극 장려하는 편이며, 다양한 인턴쉽 기회를 제 공하기 때문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교수님들 역시 학부생들을 위해서 다양한 리서치/인턴쉽 기회를 제공하시는 편입니다. 제 경우에도 수업을 들으며 친해진 교수님의 지도하에 한 학기 동안 리서치 및 웹사이트 제작 활동을 했었는데, 굉장히 유익하고 색다른 경험으로 남아 있습니다. 만약 특정 교수님께서 본인의 관심 분야와 밀접한 연구를 진행하 신다면, 부담 없이 오피스를 방문하여 면담을 요청하시면 됩니다. 교수님들이 재학생들과의 교류를 굉장히 좋아하시는 편이고, 실제로 그렇게 연이 닿아 다양한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보았 습니다.
V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시작한 교환학생 생활이지만, 그 끝에는 행복한 기억들만이 남아 있었습니다. 특히 저는 두 학기를 다녀온 만큼 단순히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휴식을 취한 것을 넘어, 학문적으로도 굉 장히 성장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소수 정예의 사립 학교였기 때문에 가능했던 토론식 수업들, 예리한 질 문을 던지며 매 수업을 이끌어나가는 재학생들, 그리고 그런 학생들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시는 교수님들을 보면서 여러모로 많은 자극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인격적 성장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을 통해서 정말 소중한 친구들을 얻게 되 었습니다. 비록 살아온 환경은 다르지만 두 학기 동안 기숙사에서 함께 먹고 자며 가족과 같은 유대감을 쌓 을 수 있었고. 학교를 떠난 지금까지도 활발하게 교류하고 있습니다. 시험 기간에 친구들과 밤늦게까지 수다 를 떨던 순간, 공용 주방에서 함께 요리하며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던 순간, 기숙사에서 아침을 먹고 함께 강 의실로 걸어가던 소소한 순간들까지 정말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물론 매 순간이 마냥 좋기만 했던 것은 아닙니다. 첫 학기에는 발표/질의응답을 중심으로 이루어지 는 수업방식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하였고, 온종일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붙어 있을 수밖에 없는 환 경에 지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교환학생을 가지 않았다면 만날 수 없었던 수많은 사람을 만났고, 넓은 세상을 맛보게 되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습니다. 여전히 해외 수학을 고민하고 계시는 분들이 있다면, 제 수 기가 결정에 확신을 부여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