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파견 동기
교환학생은 제가 고등학생 때부터 줄곧 생각했던, 대학교를 다니는 동안 이뤄보고 싶은 꿈 중 하나 였습니다. 특히 코로나 시기에 군 복무를 하면서 해외로 나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줄곧 했기 때문에, 전역 이전부터 해외 교환학생을 하기로 결심 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저는 원래 22년 1월에 전역하고 22년 2학기에 교환학생을 가려고 계획했었으나, 조기 전역이 생각 보다 쉽게 진행되지 않았기 때문에 23년 1학기에 교환학생을 가게 되었습니다. 22년 1월을 기준으로 보유하고 있었던 어학 자격증은 토익과 JLPT N3가 전부였기 때문에, 자연스레 토익으로 갈 수 있는 아 시아권 대학들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물론 한 학기가 미뤄졌지만, TOEFL의 비싼 응시료와 추가적으 로 드는 노력 때문에 그대로 아시아권 대학 중 하나를 가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22-23년간 토익 제출이 가능했던 싱가포르 국립대(NUS)와 언어적으로 친숙했던 일본 대학들 중에서 고민하다가, 주 전공인 지 리학과의 학점을 다 채웠기 때문에 부전공인 일본언어문명전공 학점을 채우기 위해 일본행을 결정하였습니다. 일본 대학들은 캠퍼스가 2~3개씩 있으므로 기숙사에 잘못 걸리면 통학에 1시간 이상을 소요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국립대학인 나고야대 및 치바대를 고려하였으나, 그보다는 가고 싶은 도시를 정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서 19년에 여행 갔을 때 좋은 인상이 깊게 남은 교토로 선정했습니 다. 지금 생각해도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교토에 위치한 도시샤대학은 간사이권 4대 사립대인 ‘칸칸도리츠’의 일원입니다. 특히 윤동주, 정지 용 시인이 수학했으며 학교 캠퍼스 내에 두 분의 시비가 세워져 있는 만큼 한국과의 인연이 깊습니다. 그래서인지 학교를 돌아다니다 보면 한국어가 들릴 정도로 한국인 유학생도 꽤 많은 편입니다. 캠퍼스 는 이마데가와 캠퍼스와 교타나베 캠퍼스가 있는데, 문과계열은 이마데가와, 이과계열은 교타나베 캠퍼 스로 나뉩니다. 참고로 이마데가와 캠퍼스는 교토 시내에 위치해 있으나, 교타나베 캠퍼스는 버스로 1시 간 정도 걸리는 외곽에 있습니다. 웬만하면 이마데가와 캠퍼스에서 열리는 수업만 들으시길 추천합니다. 교토는 과거 일본의 수도였기 때문에, 수많은 유적지들이 도시 곳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지형도 평탄하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도 좋고, 주말마다 돌아볼 만한 곳들이 많습니다. 다만 관광지라 그런지 물가가 조금 높으며 대부분의 상점들이 6시에 문을 닫습니다. 건물 높이에도 규제가 걸려있기 때문에 10층 이상의 건물을 도시에서 찾기 어려운 것도 특징입니다. 도시가 산에 둘러싸여 있는 분지 지역이라 교토의 여름은 일본에서 가장 덥고 습합니다. 밖에 나가면 가만히 있어도 숨이 턱턱 막히고 땀이 흐를 정도입니다. 한국에서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의 더위임을 장담할 수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저는 3월 당시에는 주민등록상 주소가 부산이었던 터라 부산영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았습니다. 영남권 거주자들은 부산, 그 이외는 전부 서울영사관 입니다. 2023년 2월 당시에는 부산영사관에서 직접 발급 이 불가능했으므로 대행업체를 이용해야 했습니다. COE가 국제교류센터에 도착하면 받아서 여권 및 증명사 진과 함께 업체에 제출하면 1주일 안에 비자가 발급됩니다. 참고로 COE 연락은 핸드폰이나 주요 포탈 메일 이 아니라 학교 메일로 오니 자주 메일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늦게 확인해서 하마터면 발급이 늦어 입국을 못 할 뻔했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교환학생으로 선발된 이후, 도시샤 대학에서 이메일을 통해 기숙사의 종류와 월세 등에 대해 자세하 게 알려 줍니다. 저는 6종류의 숙소를 받았는데, 다른 사람들의 말을 들어보니 6개 말고도 다른 기숙사가 몇 개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숙소의 종류 및 특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Dorm Kamogawa – 남학생 전용. 월세 36100엔(인터넷, 수도 등 공과금 포함). 학교에서 도보 10분. 제 가 거주했던 기숙사이며, LAN선만 있으므로 공유기를 한국에서 챙겨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샤워장, 화장실, 주방, 세탁기 등이 공용입니다.
2. Maison Iwakuni – 혼성 기숙사. 월세 37700엔(전기세 별도). 학교에서 지하철+도보 합계 30분. 위치는 교토역 근처입니다. 세탁기만 공용입니다.
3. Richard’s House – 여학생 전용. 월세 42000엔(전기세 별도). 학교에서 도보 10분. 여학생 기숙사 중 가 장 학교에 가깝습니다. 세탁기/주방만 공용입니다. 이마데가와역과 데마치야나기역의 중간에 있습니다.
4. Kyoto YWCA ajisai – 여학생 전용. 월세 43000엔(전기-가스세 별도). 학교에서 도보 15분. 세탁기만 공 용입니다. 마루타마치역과 이마데가와역의 중간 즈음에 있으며, 도시샤학생뿐만이 아니라 타교 학생들과 같 은 건물을 씁니다.
5. Kizuna House – 여학생 전용. 월세 34000엔(공과금 포함). 학교에서 도보 15분. 샤워장, 화장실, 주방, 세탁기 등이 공용입니다.
6. Casa Kitayama – 여학생 전용. 월세 38000엔(공과금 포함). 학교에서 지하철+도보 20분. 샤워장, 화장 실, 주방, 세탁기 등이 공용입니다.
꼼꼼히 비교해보시고 1지망부터 4지망까지 (남학생의 경우에는 1-2지망) 선택해서 인터넷 링크를 통해 제출 하시면 됩니다. 저는 학교에서 제일 가까운 Dorm Kamogawa와 Richard’s House를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수도세는 공짜지만 물을 데우는 데는 전기가 사용되므로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면 전기세가 부과됩니 다. 이 점 유의하시길 부탁드립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기숙사비를 제외하면 지불해야하는 돈은 없습니다. 기숙사비는 월세를 제외하고도 입주비 13000엔과 이불 렌탈비 7000엔 남짓이 있습니다. 이불 렌탈을 하는 편이 퇴거 시 편하므로 렌탈을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지 불 방법은 기숙사 관리인에게 받은 청구서를 근처 우체국 ATM이나 은행으로 가지고 가서 납부하면 됩니다. 우체국의 경우 수수료가 200엔 정도 발생하는데, 이는 다른 은행들 보다 훨씬 싼 가격입니다. 아날로그의 나라 답게 청구서를 인터넷뱅킹으로 납부하는 것은 안됩니다.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수수료를 포함해서 납부 합시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보통 개강 2주 전에 기숙사에 입사하게 되니, 개강 이전에 여행 계획을 충분히 짜 놓고 여행을 즐기는 편이 좋습니다. 특히 3월 말과 9월 초는 성수기보다 숙박비가 저렴하며 ‘청춘18티켓’을 사용 가능한 시기이므로 교통비 역시 절감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일본으로 짐을 보낼 경우 EMS는 2~3일, 항공편은 1주일, 배편은 3~4주 정도가 소요됩니다. EMS 의 가격이 꽤 높기 때문에 미리 항공편으로 짐을 보내놓는 것을 추천합니다. 배편의 경우 오래 걸리기도 하 고, 무게가 큰 물건들과 함께 배송되기 때문에 파손의 위험이 있으며, 결정적으로 항공편과 그리 가격 차이 가 크지 않습니다. 일본에서 한국으로 보내는 경우는 배편이 월등히 싸지만, 한국에서 일본으로 보낼 때는 1~2만원 차이이므로 그냥 항공편으로 보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일본에 가기 전에 온라인 일본어 시험을 치는데,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레벨이 1에서 9까지 정해집니다. CGE의 경우 이를 바탕으로 들을 수 있는 과목이 일본어 언어 수업 3개를 제외하고는 없습니다만, CJLC의 경우는 레벨 별로 들을 수 있는 과목이 다릅니다. 그러나 1~3의 경우는 웬만하면 일본어 학습 말고는 들을 수 있는 수업이 없습니다. 또한 학부 과정을 듣고 싶으신 분들은 최소 레벨 6(JLPT N2와 N1 사이입니다)을 달성하셔야지만 들을 수 있으니 테스트에 온 힘을 다하시길 당부드립니다. 다만 테스트에는 시간제한이나 캠 작동 등의 제한요건은 없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영어 과정인 CGE와 일본어 과정인 CJLC 모두 DUET 이라는 학교 자체 플랫폼으로 수강신청을 합니다. 그러나 이 과목들은 모두 언어교육원에서 진행하는 과정이므로, 정규 학기 수업이 아닙니다. 따라서 서울대 학교에서 학점을 인정받을 수 없습니다. 또한 CGE 과정과 CJLC 과정 학생들은 자신의 과정과 다른 수업을 수강하실 수 없습니다. 특히 CGE는 아무리 일본어 실력이 좋아도 CJLC 수업을 수강하실 수 없습니다. 다만 이 대신에 CGE 학생들은 ILA(국제교양학부) 수업을 최대 3개까지 들을 수 있습니다. 유의하셔야 할 점은 도 시샤대학의 강의는 과목당 주 90분으로 진행되므로 총 수업시간이 22.5시간이라 서울대학교에서는 1학점에 해당됩니다.(서울대학교는 총 수업시간이 15시간 이상인 경우 1학점, 30시간 이상인 경우 2학점, 45시간 이 상인 경우 3학점입니다.) 3개를 모두 들으셔야지(자신의 전공과 맞다는 전제 하에서) 3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 습니다. CJLC의 경우 사전 일본어 레벨 테스트에서 6 이상을 기록하면 일반 학부 수업을 수강할 수 있습니 다. 물론 이 수업들도 모두 주당 90분이므로 서울대에서는 1학점으로 인정됩니다.
참고로 ILA 수업은 DUET을 이용하여 수강신청을 하는 것이 아니고, Fusokan 5층의 국제교류본부에 가서 직접 수기로 신청해야 합니다. 다른 수업들은 DUET에서 신청하면 되는데, 선착순 수강신청인 한국과는 달리 일본은 추첨식입니다. 따라서 장바구니처럼 넣어 놓은 이후, 수강이 가능한지를 다음 날에 확인해야 합니다. 최소 7개의 수업을 들어야 하기 때문에 10개 정도 수강신청을 해 놓고, 듣고 싶지 않은 강의는 개강 4주차 즈음에 있는 드랍 기간에 드랍하시면 됩니다. 한국과 달리 개강 주에 수강신청 변경/취소가 불가능합니다. 당연히 추가 신청도 불가능합니다. 최소 7개의 수업을 들어야 하며, 이 이하로 들으면 비자가 정지되니 꼭 신경써주시길 부탁드립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CGE 코스의 수업 3개, 일본어 어학 수업 1개, ILA 수업 3개를 수강하였습니다. 나중에 도시샤대학 ILA를 전공하는 한국인 학생에게 들어서 알게 된 내용이지만, ILA 과정은 정말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많습니다. 매주 과제가 나오고, 팀 프로젝트, 중간 보고서, 기말보고서 까지 과제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대신 시험이 없긴 하지만, 학기가 끝나갈 때가 되면 제발 시험을 치고 싶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부담이 꽤 컸습니다. 그런데 이 고생을 해서 성적을 잘 받는다고 해도 이수하는 학점은 1학점, 신입 생 세미나나 체육 교양수업과 같은 학점입니다. 매주 과제 3개를 하고 중간-보고서 5~6개를 써야 서울대 전 공 수업 하나 듣는 것과 똑같은 학점을 채울 수 있습니다. 만일 제가 다시 교환학생을 시작하던 때로 돌아간 다면 이 고생을 해서 3학점을 받느니 차라리 학점인정을 받지 못하더라도 부담 없는 다른 강의를 듣고 한국 에 들어와서 전공수업 하나를 더 듣는 선택을 할 것 같습니다.
ILA 과정 (학점인정 가능)
Japanese and World Literature – Maria.L.Correa
웬만하면 ILA 과목들은 추천하지 않습니다만, 이 수업은 매주 500자 분량의 독후감과 1500자 분량의 기말 보고서라는 ILA 치고는 놀라울 정도로 적은 양의 과제를 자랑합니다. 수업은 매주 지정된 문학 작품을 읽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형태로 진행됩니다. 특히 교수님이 매우 열정적이셨으며 제가 들은 3개의 ILA 수업 중 유일하게 얻어가는 게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CGE 과정 (학점인정 불가능)
Introduction to the Nature of Japan and Asia in the Global Context – Arii Ken
일본의 자연보다는 일본의 자연지리에 가까운 수업입니다. 자연지리 및 일본의 지역적, 자연적 특성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 들은 한 번쯤 들어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영어 수업 중에서도 가장 낮은 난이도(토익 550 점 기준)로 책정이 되어있기 때문에 일본 학생들도 꽤 많이 듣는데, 영어로 소통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니 너 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중간고사, 기말고사 및 퀴즈나 팀플이 있습니다만 모두 오픈북입니다.
Critical Social Issues in Contemporary Japan – William Bradley
Jeff Kingston의 <Contemporary Japan: History, Politics, and Social Change since the 1980s>을 기반으로 현대 일본의 사회문제에 관해 개괄적으로 살펴봅니다. 과제는 팀 프로젝트가 1번, 개인 발표 및 보 고서가 1번, 그리고 학기 초에 챕터 2를 읽고 감상 및 자기 생각을 적는 게 전부입니다. 프로젝트 2회가 사 실상 전부이고 나머지는 학생들의 발표와 교수님의 코멘트를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수업 시간이 짧다 보니 깊은 논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아쉽습니다만 이런 문제가 있구나~ 하고 알아가는 시간이라고 생각 하시면 좋습니다.
일본어 수업 (학점인정 불가능) Japanese 1 (Grammar)
저는 CGE 과정이었기 때문에 자신의 레벨에 맞는 일본어 수업 3개를 제외하면 들을 수 있는 수업이 없었 습니다. 참고로 Grammar 말고도 Writing이랑 Speaking도 있습니다만, 그 수업들은 제가 듣는 다른 수업들 과 겹쳤기 때문에 듣지 못했습니다. 전반적으로 진도가 천천히 나가는 편이므로 큰 부담은 없습니다만, 수업 만으로 일본어 실력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3. 학습 방법
수업들이 팀 프로젝트를 요구하기는 하지만, 의외로 학생들이 한국처럼 한 곳에 모여서 하지는 않고, 그냥 단톡방에서 자기 부분별로 나눠서 합치고 발표하는 경향이 강했습니다. 대부분의 팀 프로젝트가 자기 부분에 대해 조사해가고, ppt도 개별로 만들어서 합치는 식이라 굳이 만나서 한 적은 별로 없습니다. 제가 방에서 과제나 시험공부를 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해서 주로 방에서 혼자 과제를 했습니다. 그래도 학교 주변에 공부 가 가능한 카페도 많고, Ryoshinkan에는 서울대의 관정 2-3층과 비슷한 역할을 하는 Learning Space도 있으니 누군가와 함께 공부할 경우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이했던 점으로는 그룹스터디룸을 이용하 는 서울대와 다르게, 도시샤대 학생들은 빈 강의실에 찾아가서 공부하는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한국어, 수업 시간에는 영어, 그 외 생활에는 일본어를 사용해야 했던 저는 3개 국어 를 사용해보자는 당초의 목적과는 달리 언어가 뒤죽박죽 섞이면서 0.3개 국어를 3개 구사하는 0.9개 언어 구 사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한국어로는 생각나는 단어가 영어로는 생각이 안 나거나, 영어로는 되는데 일본어 는 안 되는 나날들이 계속되던 차, SIED라는 국제교류 동아리를 알게 되었습니다. SIED는 Lunch Talk 라 는 프로그램을 주최하는데, 이는 매주 월, 수, 금요일 점심시간에 일본어, 한국어/중국어, 영어 순으로 다양 한 사람들과 만나서 대화를 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동아리원이 아니더라도, 심지어 도시샤 학생이 아니더라도 상관없었습니다.(교토에 놀러온 친구 데려가봤는데 괜찮았습니다.) 다만 한국어/중국어의 경우 능숙한 사람들 이 잘 없어서 웬만하면 일본어를 사용했는데, 일본어를 사용하고 싶었던 저에게는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 일상생활에서 생각보다 일본어를 다양하게 사용할 일이 없고, 수업만으로 언어 실력이 오르는 게 아니므로 추가적인 개인 공부가 필요합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학생증이 있어야 도서관 및 Learning Space에 출입이 가능하므로, 학생증을 상시 휴대하는 편이 좋습니 다. 또한 Learning Space 등 캠퍼스 내에는 Dokodemo Print라는 무료 복사기가 비치되어 있습니다. 도시 샤대 홈페이지에서 Dokodemo Print를 클릭하고 파일을 업로드하면(pdf를 업로드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캠 퍼스 내에 있는 프린트기에서 크기 및 분량에 상관없이 무료로 인쇄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개인 USB를 가 지고 다니는 경우에도 가능합니다. 당연히 복사기 이용에도 학생증이 필요합니다. 일반 편의점에서는 A4 1장 당 10엔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학교 내에서 무료복사를 이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혹은 현지에서 사면 좋은 물품
[인터넷 관련]
방에 랜선은 웬만하면 설치되어 있겠지만, 와이파이 공유기가 설치되어있지 않거나, 있어도 한 층이 공유하 는 경우가 많으므로 한국에서 와이파이 공유기를 가져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일본에서도 살 수는 있지만, 일본어 설명을 보고 설치하는 것보단 한국어 설명을 보고 설치하는게 낫습니다. 간혹 포켓 와이파이를 6개월 간 장기대여하여 일본 유심을 끼우지 않고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돈을 아낄 수 있는 장점과는 별개로 생활에서 불편한 점이 꽤 많습니다. 특히 메루카리나 로손티켓 등의 인터넷 사이트들을 이용하는 경우 일본 에서 사용가능한 전화번호가 없으면 회원가입이 불가능하니 전화기를 빌릴 수 있는 사람이 옆방이나 같은 층 에 상주하는 경우가 아니면 그냥 일본유심을 등록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날씨 및 거주 관련]
일본의 기후는 생각보다 극단적입니다. 특히 대다수가 목조건물이라 단열이 잘 안되고, 보일러 등 바닥난방 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겨울 기온은 한국보다 높지만, 실내체감온도는 오히려 한국보다 더 낮습니다. 저는 3 월에 갔는데, 한국보다 일본이 따뜻할 테니 바람막이를 제외하고 외투나 점퍼종류를 들고 가지 않았습니다. 물론 3월의 교토는 생각보다 더 추웠기 때문에 현지에서 후리스를 하나 구입해야 했습니다. 또한 실내난방을 히터로만 해야 했기 때문에 방 안이 너무나 건조하고 먼지도 많았습니다. 그래서 현지에서 중고로 가습기와 공기청정기를 구매했습니다. 물론 가습기는 5월이 지나면서 날씨가 습해지고 실내가 눅눅해져 쓸모가 없어졌지만, 공기청정기는 습기 제거용으로 귀국 전까지 애용했습니다.
그리고 일본은 목조건물이 많아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벌레가 한국보다 많고 큽니다. 특히 바퀴벌레가 방에 한번씩은 나오니 5월경 슬슬 더워진다 싶으면 근처 드럭스토어에서 비치형 바퀴벌레 약 및 스프레이를 구비 하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바퀴벌레가 정말 크고 나방마냥 날아다니는데, 제 인생에서 제일 큰 트라우 마를 그 친구가 선사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얇은 이불도 추천드립니다. 제공해주는 이불들이 정말 크고 두껍기 때문에 여름에는 덮고 자기 애매 합니다. 저는 집에서 애용했던 삼베이불을 들고 와서 7~8월에 잘 사용했습니다.
[교통 및 자전거]
교토의 교통비는 서울의 1.5배-2배 이며 환승할인도 당연히 적용되지 않기 때문에 대다수의 학생들은 자전 거를 구매해서 다닙니다. 산자락에 위치해서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이 별로 없는 서울대학교와 달리, 교 토는 평지에 세워진 도시이고, 도시샤대 역시 시내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자전거로 통학하는 사람들이 많습 니다. 자전거 가격은 신품의 경우 18000엔 정도이며, 중고 자전거는 5000엔부터 15000엔까지 다양합니다. 자전거를 중고샵에서 사면 매장에서 자체적으로 등록 절차를 완료해 주지만, 싸게 사는 자전거의 경우 본인 이 직접 경찰서에 가서 등록을 해야 합니다. 저는 Eirin이라는 중고 자전거매장에서 15000엔에 구입했는데, 보험에 가입하면서 다시 팔 때 반값을 보장한다고 해놓고는 막상 돌아갈 때가 되니 여기저기 하자가 있다며 500엔만 줬습니다. 차라리 동네 허름한 자전거 가게에서 제일 싼 걸로 구매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교토의 교통은 정말 총체적 난국입니다. 좁은 도로와 많은 유동인구로 인해 차가 항상 막히고, 지하철은 빠 르기는 하지만 비싸며 노선도 얼마 없습니다. 그래서 교토 구석구석을 이동하려면 자전거가 최고의 선택이 고, 차선책은 버스입니다. 참고로 버스 1일권은 외국인, 내국인 모두 구매 가능하며 단돈 700엔입니다. 버스
탑승 1번에 230엔이기 때문에 아라시야마를 가거나 버스 환승이 필요한 경우 구매하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교토 시영 지하철의 모든 역에서 역무원에게 문의하여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항상 자전거를 타고 다녀서 버스나 지하철은 교토역 이남으로 내려갈 때 탔던 것 같습니다. 교토는 자전거도로가 없는 대신에 거의 모든 도로를 자전거를 타고 갈 수 있습니다. 물론 차랑 병주하는 구간이 꽤 많아서 자전거 운전자 입장에서는 위 협적이긴 합니다만, 일본의 차량 운전자들의 매너가 좋아서 그런지 위험한 적은 별로 없었습니다. 보통 기숙 사에서 시조에 갔다 올 때 자전거를 이용했으며, 시내에 자전거 주차장이 많으므로 주차는 그리 걱정하지 않 으셔도 됩니다. 특히 다이마루 백화점 옆에 있는 주차장은 3시간 까지는 주차가 무료이므로 시조 가는길에 애용했습니다. 다만 10시에 문을 닫으므로 그 전에 자전거를 꺼내가시길 바랍니다. 또한 교토문화박물관도 공짜 주차가 가능합니다. 이 쪽은 8시에 문을 닫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교토의 물가는 관광지라 그런지 생각보다 비쌉니다만, 서울대입구의 물가를 생각해보면 딱히 서울과 물가 차이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싸면 한 끼에 800엔, 비싸면 1400엔 정도입니다. 그래도 싼 곳을 잘 찾아가보면 녹두거리 급으로 저렴한 식당을 몇 개 만날 수 있습니다. 요시노야, 마쓰야, 나카우 등 규동집은 한 끼에 500엔에서 700엔 사이입니다. 특징이라면 과일이 한국보다 정말 비쌉니다. 한 1.5배에서 2배 정도 하는 것 같습니다. 다행히도 마트 물가는 별반 다르지 않아서 저는 주로 근처 상점가나 마트에서 장을 봐서 요리해서 먹었습니다. 교통비는 아까 말씀드렸듯이 한국의 1,5배에서 2배 정도입니다. 처음에 돈이 많이 들더라도 자 전거를 사는 편이 싸고 오히려 더 편리합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당]
제일 애용했던 식당은 료신칸 지하에 위치한 학생식당입니다. 이상하게 일본은 학생식당의 가격이 싼데, 서 울대보다 더 싸서 자주 이용했습니다. 특히 우동이 350엔인데 웬만한 한국 우동집보다 맛있었습니다. 300엔 에서 500엔 정도로 꽤나 만족스럽게 이용할 수 있으니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이마데가와역 근처와 데마치야 나기역 근처에도 식당이 많은데, 이 두 곳을 제외하고는 다 주택가라서 식당이 거의 없습니다. 제일 유명한 식당은 학교 근처의 ‘아쿠타가와’ 라는 라멘집인데, 한국인 입맛에는 좀 많이 짭니다. 차라리 그 옆에 있는 ‘아이토’라는 라멘집을 추천드립니다. 가격도 싸고 가라아게 세트가 맛있습니다.
[의료]
매달 2천엔씩이나 하는 의료보험 및 한국에서 들고 온 여행자보험이 무색하게 저는 한 번도 다치지 않았기 때문에 병원에 갈 일이 없었습니다. 다들 안 다치고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은행]
우쵸통장 개설은 정말 기나긴 과정이 필요한데, 보통 전용 앱으로 계좌개설을 진행합니다. 과거에는 창구 개설이 대세였습니다만, 요새는 창구에 가더라도 웬만하면 전용 앱으로 계좌를 개설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 다. 타 은행은 웬만하면 추천하지 않고, 환전 같은 경우는 하나은행의 트래블로그 카드를 사용해서 세븐일레 븐에서 엔화로 뽑으시면 수수료를 한 푼도 내지 않고 환전할 수 있습니다.
[교통]
시내교통은 위에서 많이 설명했으니, 시외교통을 중심으로 설명드리고자 합니다. 교토에서 오사카를 이동할 때는 JR, 한큐, 케이한 전철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케이한 전철의 경우 도시샤대학에서 제일 가깝기 때 문에 돈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종점이 우메다와 1km 정도 떨어진 요도야바시라는 단점이 있습니 다. 따라서 보통 교토시영지하철을 타고 시조역에서 한큐전철로 갈아타게 됩니다. 한큐전철의 경우 한국에서 당근마켓을 통해 패스를 저렴하게 구매해 가면 외국인 관광객에게만 파는 1,2일권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또 한 우메다와 고베까지 닫기 때문에 여행하기도 좋습니다. JR의 경우 나고야나 히메지 등 먼 곳으로 갈 때 활 용합니다. 제일 빠른 대신 가격이 제일 비쌉니다.
혹시 도쿄로 갈 일이 있다면 야간버스보다는 신칸센을 추천드립니다. 야간버스가 싸긴 하지만, 정말 불편한 데다가 잠을 다 설쳐서 다음 날 일정에 심대한 지정이 가니 신칸센을 타는 것이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정말 돈을 아끼고 싶으시다면 JR 도카이 투어즈에서 발매하는 ‘푸랏토 코다마’ 티켓을 예약해서 4000엔 정도를 절 약할 수 있습니다. 도쿄까지 3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는데, 일반 신칸센에 비해 1시간 반 정도 더 걸립니다.
23년 6월부터 ICOCA(간사이 교통카드)는 실물로 발매되지 않는다는 말이 있었습니다. 지금 검색해보니 제 대로 발매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분실의 위험이 있는 실물 대신에 애플페이가 가능하니 되도록 애플페이 를 이용하시길 추천드리며, 아이폰을 쓰지 않으시는 분들은 모바일 ICOCA를 사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ICOCA는 간사이권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도시권에서 사용 가능하나, 지역에 따라 사용이 불가능하거나 현금 만 받는 교통수단들도 있습니다. 잘 찾아보시고 유의하시는게 좋습니다.
[통신]
동네 대리점보다는 빅카메라나 요도바시카메라 같은 곳에 가셔서 개통하기를 추천드립니다. 저는 오사카 요 도바시카메라에 가서 UQ 모바일에서 1달 20GB, 2800엔 요금제로 개통했습니다. 그랬더니 10000엔 상당의 요도바시 카메라 쿠폰을 증정해주었는데, 이후 젤다 신작을 살 때 요긴하게 활용했습니다. 큰 곳으로 갈수록 혜택이 많아지니 최대한 큰 곳으로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동아리>
동아리들이 정말 많으며 의외로 교환학생들도 잘 받아줍니다. 하지만 받아주는 것과 활동은 별개의 문제입 니다. 특히 체육계 동아리들은 대다수가 1시간 정도 떨어진 교타나베 캠퍼스에 부실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 마데가와 근처에 거주하는 유학생들은 입부 가능한 부가 얼마 없습니다. 저는 철도연구회와 지리연구회에 들 어갔는데, 월 1회의 정기활동을 제외하고는 별 활동이 없었던지라 많이 친해지지 못했습니다. 자신이 일본어 를 잘한다 싶으시면 들어가시는 게 맞고, 아니면 유학생 동아리를 알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여행>
저는 일본에서 기차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대다수는 ‘청춘18티켓’을 활용한 여행이었습니다. ‘청춘18티켓’은 5일권에 약 12,000엔 으로 일본 전역의 JR 일반열차를 하루 종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티켓입니다. 1인당 1일로 취급되므로 한명이서 5일을 이용하거나, 티켓 한개로 하루에 5명이서 이용도 가능합니다. 다만 5일권 밖에 판매하지 않으며, 특급열차는 탈 수 없는데다 혹시라도 타게 되면 요금이 꽤 비싸니 각별한 주의가 요 구됩니다. 또한 기간이 1년에 3번의 방학기간으로만 제한되어 있는 것도 단점입니다. 그러나 교환학생의 경 우 개학 이전과 방학 이후가 되므로 시기가 적절하여 저는 청춘18티켓을 애용하였습니다. 저는 이 티켓으로 나고야, 다카야마, 토야마, 가나자와, 히메지 등을 갔다 왔으며, 하루 8~9시간 기차를 탈 수 있으시다면 이걸 로 오사카-도쿄 간 이동도 가능합니다. 참고로 금권(金券) 샵에서 구매할 경우 5회권을 조금 더 싸게 구매하 거나 다른 사람들이 쓰고 남은 2~4회권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당연하겠지만 비행기를 탈 경우는 일찍 예매합시다. 잘만 하면 신칸센 편도 값으로 도쿄와 오사카 사이를 왕복할 수 있습니다.
<장보기>
도시샤대학 근처의 상점가 중 제일 번화한 곳은 데마치야나기역 건너편에 있는 데마치야나기 상점가입니다. 상점가에는 100엔샵과 과일가게, 다이소 등이 있으니 자주 찾게 됩니다. 특히 마트가 2개 있는데, 서쪽 출입 구에 가까이 있는 I-heart의 경우 유기농 농산물을 팔기 때문에 가격이 꽤 비쌉니다. 그러나 오른쪽 끝 출입 구에 있는 마트는 가격이 싸기 때문에 많이 이용했습니다. 이외에는 구라마구치역 앞에 있는 Kulala라는 마 트와, 데마치야나기역 너머 Fresco, 그리고 멀리 위치해 있지만 가격이 싼 교무슈퍼 니시진 점을 이용했습니 다. 장을 볼 때는 자전거에 짐을 담아 돌아오면 걷는 것 보다는 나으니, 자전거 안장 뒤에 바구니를 달아두면 편합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일본은 선진국 중에서도 상당히 좋은 치안을 자랑하는 나라인 만큼, 유의하실 사항은 크게 없으나 가끔씩 혐한을 만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는 딱 한 번 만났는데 한국어가 들리자마자 큰 소리로 ‘다 죽어버려’라고 소리치더라구요. 최대한 빨리 자리를 피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교토에는 잘 없지만, 일본 종전기념일인 8월 15일에는 극우파들이 도쿄에서 집회를 하기도 합니다. 야스쿠 니 신사 근방은 도쿄에 가시면 피하는 게 좋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교토는 전통적인 도시라 그런지 카드가 안 쓰이는 곳이 많습니다. 특히 소매점들의 경우는 현금만 받는 곳 도 상당수 있으니 항상 일정량 이상의 현금을 소지하는 편이 좋습니다. 또한 이런 경우 잔돈이 많이 남으므 로 동전지갑을 구비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한국에서 만들어간 카드가 인터넷에서 결제되지 않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이는 일본에서 만든 신용카드가 아니면 결제를 해주지 않는 몇몇 사이트들 때문입니다. 유쵸통장과 카드를 만드셨다면 되도록 그걸 사용하시 고, 혹시 만들지 않은 경우에는 편의점 결제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일본은 편의점에서 세금도 납부할 수 있 기 때문에 뭔가 필요하다 싶으실 때 편의점에 가시면 웬만한 건 다 있습니다.
V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일본에서 한 학기를 보내기 전에 설정했던 목표는 후회 없이 즐겁게 지내다 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지난 5개월을 돌아보니 과제에 치여서 생각보다 열심히 놀지도 못했고, 한 그룹 내에서만 교류하다 보니 조금 더 적극적으로 여러 사람과 만날 걸 그랬다는 아쉬움과 후회가 들기도 합니다. 그래도 처음으로 외국에 서 5개월 간 거주하고, 일본어를 사용하면서 여러 장소를 돌아다녔던 경험은 앞으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여러분들은 물론 학업도 중요하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에 더 중점을 두시는 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