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파견 동기
처음에는 외국 생활에 대한 막연한 동경과 호기심이었습니다. 특히 점차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규제가 본격적으로 풀리면서 외국에 나가고 싶다는 생각이 강해졌고, 한 학기 정도는 여러 가지 평가에 얽매이지 않고 여유롭게 자기 자신만의 시간을 갖고 싶기도 했습니다. 또한 이전에는 외국에서 살아본 경험이 없었기에 영어 회화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었고, 이 때문에 영미권 국가에서 생활하면서 영어 회화실력을 늘리고 싶다는 생각이 컸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양한 국가를 방문하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식견을 넓히고 싶어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저는 영국 런던에 위치한 Queen Mary University of London이라는 학교에서 한 학기를 보냈습니다. 파견 지역을 선정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한 것은 파견 국가의 사용 언어였습니다. 저는 영어 회화 실력을 기르고 싶었기 때문에 영미권 국가들 위주로 파견국가를 조사했습니다. 그 중에서도 최종적으로 영국을 선택한 이유는 영국이 치안이 좋은 편이었고, 유럽 대륙에 위치해 있어 유럽 내 다른 국가로 여행을 가기에도 편리했으며, (특히 런던의 경우) 차 없이 대중교통을 통해 영국 내 이곳저곳으로도 이동하기 편리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지금까지 저는 미국식 영어발음에만 익숙한 상태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생소했던 영국식 영어 발음에도 익숙해지고 싶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영국을 파견국가로 선정하였고, 영국 내에서라면 교통 및 문화·예술 인프라가 가장 잘 구축되어 있는 런던이 생활하기에 가장 편리하겠다고 생각해 런던에 위치한 대학을 알아보았습니다.
퀸메리 대학교를 선정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가장 중요하게 본 것은 기숙사 거주 가능 여부였습니다. 런던에서 한 학기 동안 살 집을 스스로 구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 같아 교환학생들에게 기숙사를 배정해주는 학교를 원했는데, 퀸메리 대학의 경우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에게 교내 기숙사를 배정해주었습니다. 또한 런던 Mile End 역 근처에 캠퍼스가 위치해 있어 Central line, Hammersmith line 등을 통해 런던 중심지로 가기 편리한 위치에 있었습니다. 게다가 퀸메리 대학교는 영국 내 유수의 대학들과 함께 러셀 그룹에 속해있어 학업 수준도 좋은 편입니다. 마지막으로 해당 학기 파견 인원을 고려하여 지원하였는데, 매해 조금씩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퀸메리 대학교 TO가 많은 편이었기 때문에 퀸메리 대학교에 지원하였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런던은 영국의 수도로서, 전통과 현대가 살아 숨쉬는 고풍스러운 도시입니다. 또한 런던은 백인 이외의 인종 비율이 전체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다문화 도시이기도 합니다. 지하철을 타고 도심을 누빌 때면 정말 다양한 민족들이 공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중국인, 한국인이 많은 편이라 동양인 비율이 적은 타 유럽 지역보다 동양인에 대한 차별도 확연히 적은 편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학교가 위치한 Tower Hamlets의 Mile end 지역은 런던 내 다른 지역보다도 이민자 비율이 높은 편이며, 퀸메리 대학교도 구성원의 약 40%가 유학생일 정도로 다양성과 포용성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또한 퀸메리 대학교는 의과 대학에서부터 시작한 만큼 의치학 계열에서 강세를 보이는 학교이며, 그 외에도 법학과 정치학, 경제학 등의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편입니다. Mile end역과 Stepney Green역 사이에 캠퍼스가 위치해 있으며, 크게 인문 사회/자연공학/의치학의 세 학부에서 200개가 넘는 학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종합대학입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한 학기 교환을 가는 것이라면 별도의 비자는 필요 없습니다. 다만 교환 등록 과정은 제법 복잡하고 학교로부터 메일을 통해 여러 가지 문서가 전송되므로, 지속적으로 내용을 숙지해서 기간에 맞추어 등록을 완료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서울대학교 측에서 학생을 지정하는 절차가 완료되면, 본격적인 Application 절차를 진행하라고 지시하는 메일이 옵니다. Application을 위해 필요한 중요 서류로는 학교 성적, 어학점수 증명서, 영문 추천서가 있는데, 이 중 영문 추천서는 소속 학과 교수님이 작성해주셔야 하는 서류이므로 소속 학과 교수님께 미리 부탁드려야 합니다. (꼭 지도교수님일 필요는 없습니다.) 추천인에 교수님의 성함과 메일을 작성하고 ‘Do you have this reference ready to upload?’라는 질문에 ‘No’를 선택하면 교수님께 직접 추천서 형식이 전달되는 것으로 알고 있어, 저는 해당 방식을 이용하여 추천서를 받았습니다. 신청을 완료하고 나면 파견교에서 심사 후 조건이 충족되면 unconditional offer를 보내줍니다. 이에 대해 firmly accept를 하면 등록절차는 완료되는 것으로, firmly accept를 하지 않으면 수강신청, 기숙사 신청 등의 후속 절차를 진행하지 못하므로 꼭 firmly accept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특히 기숙사 신청은 firmly accept를 누르고 48시간 이후부터 가능해지므로 미리미리 수락을 해두는 게 좋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숙소는 원칙적으로 선착순 배정이므로, 숙소 신청 기간이 되면 빠르게 등록을 완료해서 기숙사를 신청하는 게 좋습니다. 기숙사가 100%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저는 신청을 늦게 했는데도 기숙사를 배정받았고 주변에 기숙사를 배정받지 못한 한국인 교환학생은 보지 못했기 때문에 대부분은 큰 무리 없이 기숙사를 배정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혹여나 기숙사를 배정받지 못하게 되더라도 학교 측에서 그러한 학생들을 위해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off-campus 기숙사에 거주할 수 있도록 지원을 신청 시 원하는 거주 형태는 정할 수 있지만, 특정한 기숙사 건물을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4지망까지 작성이 가능하며, 거주 형태의 주된 차이는 화장실 공유 여부입니다. 욕실을 단독으로 사용하게 되면 남녀 구분 없이 같은 플랫에 머물 수 있고, 공용 욕실인 건물이라면 플랫별로 남녀 구분이 되어 있습니다. 저는 화장실을 단독으로 사용하고 싶었기 때문에 single sex area 질문에 ‘Don’t Mind’로 답했으며, 결과적으로 1지망이었던 Ensuite Standard형 기숙사인 Pooley House 에서 머물렀습니다.
기숙사 offer는 11월-12월 쯤 왔으며, 이를 수락하기 위해서는 300파운드의 보증금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여기까지 완료하면 기숙사 등록 절차도 완료되며, 총 기숙사 비용은 1월 초중순에 지불하였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기숙사 보증금은 300파운드이며, 나중에 퇴실 이후 결제했던 카드로 환불됩니다. 8월 초 즈음에 보증금 비용이 들어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기숙사 비용은 3,660파운드 정도였고, 당시 환율 기준으로 약 570만원이었습니다. 그 외에 추가로 파견교에 납부할 금액은 없고, 등록금 또한 서울대 등록기간에 등록금에 고지된 대로 서울대에 등록금 납부하면 됩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파견대학에 지불해야 할 필수 금액은 기숙사 보증금과 기숙사비가 전부이지만 그 외에도 저는 비행기표 예매, (필요하다면) 수화물 사전구매, 유심, 보험, 침구 선주문, 레일카드 구매, 공항 픽업 택시 예약 등으로 출국 전 준비에 많은 비용이 들었습니다. 기숙사 비용과 같이 금액대가 큰것들은 환율이 낮을 때 미리 파운드를 환전해두고 결제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은 11월 즈음에 진행되었는데, 파견교에서 미리 Countdown Newsletter(교환학생을 위해 준비 절차 등을 소개하는 뉴스레터) 등으로 수강 신청과 관련하여 중요한 사항을 공지해주었습니다. 교환학생은 기본적으로 한 학기에 60 credit을 들어야 하는데, 보통 module(=수업) 1개당 15 credit이 인정되므로,
총 4개의 모듈을 들어야 합니다. 교환학생에게 모든 모듈이 열려 있는 것은 아니므로 module directory 사이트(https://www.qmul.ac.uk/modules/)에서 associate students에 열려 있는 모듈만을 필터링한 후, 듣고 싶은 강의를 미리 선정해 두어야 합니다. 1학기 파견인 경우는 QMUL 기준 semester 2로, 2학기 파견인 경우는 QMUL 기준 semester 1으로 필터링하여 검색해야 자신이 파견될 학기에 열리는 모듈만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학부 1-3학년 수준을 의미하는 레벨 4-6 사이에 있는 강의들 중에서 선택이 가능합니다. 학과마다 지침이 다르겠지만, 저는 학점 인정을 염두에 두고 있었기 때문에 QMUL Study Abroad 측에 메일로 제가 듣고자 하는 모듈의 syllabus를 요청하여 이를 근거로 해당 모듈에 대한 학점 인정이 될지 여부를 미리 소속 학과에 여쭤보았고, 신청할 모듈들을 선정해두었습니다. 이에 대한 답변을 바탕으로 미리 수강 수강신청은 미리 고지해둔 특정한 시각에 선착순으로 수강신청이 진행됩니다. 미리 메일을 통해 자세한 수강신청 방법이 안내되므로 이를 숙지해두고, 수강신청이 오픈되면 빠르게 신청서를 작성하여 제출해야 합니다. 제출을 완료하고 나면 담당 교수가 이를 승인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데 교수자마다 승인 속도가 달라 몇몇 과목은 승인 확정이 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습니다. 만일 승인이 되지 않는다면 수강 신청 기간 내에 다른 과목으로 바꿔 신청하면 되고, 만일 수강신청 기간이 지났다고 해도 개강 후 수강신청 정정 기간이 다시 주어지니 크게 걱정할 필요 는 없습니다. 저는 처음에는 네 개의 모듈을 신청하였으나, 개강 후 모듈을 3개만 듣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제 경우처럼 퀸메리 대학교에서 60 credit 미만이거나 이를 초과해서 수업을 듣고자 하는 경우. 서울대학교 국제협력처에서 퀸메리 대학교 국제협력처로 underload에 대해 허가한다는 메일을 발송해 주어야 합니다. 저는 OIA 측에 해당 사항을 문의하여 한 학기 동안 총 45 credit을 들었습니다. 다만 한 모듈당 일주일에 두 시간 정도밖에 진행되지 않으므로 60 credit을 그대로 수강해도 학업에 큰 부담은 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세 개의 과목 모두 Politics 분야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 Background to British Politics (Level 4): 영국 정치의 배경 지식을 쌓는 1학년 수업입니다. 1시간의 강의와 1시간의 세미나로 구성됩니다. 대략 1900년대부터 오늘날까지의 영국 정치를 다루며, 영국의 제국주의, 민주주의 과정, 전후 합의, 대처리즘과 유럽 연합과의 관계, 보수당과 노동당의 성격 등 현대 영국 정치를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쟁점들을 다룹니다. 이 수업에서는 제국주의, 대처리즘 등 수업에서 다루는 여러 사건과 이념 등이 오늘날 영국 정치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치는지에 초점을 두고 수업을 진행합니다. 교수님께서 강의력도 좋으시고, 발음도 정확하 셔서 강의를 따라가기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세미나에서는 영국 학생들과 유학생들의 다양한 관점과 의견을 들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과제는 1,2차 에세이로 구성됩니다. 1차 에세이는 피드백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제출 시 채점은 되지만 그 점수가 최종 성적에는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피드백 내용을 바탕으로 원고를 수정하여 2차 에세이를 작성하면 2차 에세이에 대한 점수가 100% 반영되어 최종 학점이 결정됩니다. 그러므로 1차 에세이가 최종 성적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꼭 기한 내에 제출하여 피드백을 받는 게 좋습니다.
- Global Histories (Level 4):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정복에서부터 시작하여 노예제와 플랜테이션, 프랑스 혁명과 아이티 혁명, 1차 세계대전, 홀로코스트 등의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을 살피고 해당 사건들과 관련한 쟁점을 두고 토론을 진행하며 역사가 어떻게 오늘날의 정치를 형성하는지에 집중합니다. 많은 인원이 듣는 대형 강의였고, 교수님의 강의력도 좋으셨지만 아쉽게도 교수 파업으로 인해 세미나와 강의 진행이 원활하지는 못했습니다. 해당 모듈 또한 Background to British Politics 수업과 마찬가지로 1차 에세이에 대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2차 에세이를 제출하고, 이것이 최종 성적 산출에 100% 반영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 Latin American Politics (Level 6): 3학년 수업으로, 라틴아메리카 지역과 관련된 정치, 경제, 사회 운동 등의 주제를 폭넓게 다룹니다. 교수님은 라틴아메리카 사회 운동을 전공하신 분으로, 학생들에게 관심이 많으셨고, 강의 내용도 알아듣기 쉽게 잘 전달해주셨습니다. 또한 라틴아메리카 분야의 전문가분들을 초청하셔서 라틴아메리카 분야의 진로에 관한 특강도 열어주셨습니다. 다. 성적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학생들이 모두 한 번씩은 교수님께서 지정해주신 주제에 맞게 발표를 진행해야 했습니다. 실제 성적에 반영되는 과제는 총 두 개로, 1차 에세이 점수가 30%, 2차 에세이 점수가 70% 성적에 반영되었고, 따라서 과제별로 주제도 상이했습니다.
제가 들은 모든 모듈에서 출석 점수는 따로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보통 강의 수업 1시간은 출석체크 자체를 하지 않습니다. 퀸메리 대학교에서는 QMPlus라는 학습 사이트의 Q-Review 란에서는 강의 내용을 녹화하여 업로드해주기도 하므로, 강의에 참석하지 못했을 경우 이 녹화본을 통해 복습이 가능하고, 여기에는 녹화본에 자막 자동 생성 기능도 있어서 수업 중 놓친 부분을 확인하기에도 매우 좋았습니다. 하지만 세미나 수업은 출석체크를 진행하여 1/3 이상 결석 시 최종 성적이 F가 될 수 있습니다. 세미나에서는 영어로 자기 의견을 말할 기회도 많고, 학기 초에 친구를 사귀기에도 좋은 환경이라, 부득이한 사정이 없는 한 성실히 참석하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정치학 수업들은 대개 에세이 점수가 학점을 결정하므로 글쓰기 실력이 제일 중요합니다. 저는 처음에는 영어로 에세이를 쓰는 게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많이 느꼈지만, 1차 에세이에 대한 피드백을 바탕으로 내용을 수정하고 한국어로 글의 내용을 구조화한 뒤 영어로 에세이를 작성하니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질문의 의도에 맞게 문단별로 핵심 주장을 첫 문장으로 적고 이에 대한 이유, 근거를 리딩과 세미나 토론 내용에서 찾아 잘 풀어내는 게 중요한 것 같았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회화실력을 늘리겠다는 다짐과 달리 막상 현지에서 영어 실력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진 않은 것 같아서 약간 후회는 됩니다만, 저는 퀸메리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언어 스피킹 말하기 세션(https://www.qmul.ac.uk/sllf/language-centre/language-learning/speaking-practice/)을 자주 이용했었습니다. 이는 학생들의 자발적인 봉사활동으로 운영되는 것으로서, 퀸메리 대학교가 다국적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영어 뿐만 아니라 중국어, 한국어, 터키어, 이탈리아 등 다양한 언어의 회화 연습이 가능합니다. 원하는 언어와 세션 일정, 그리고 자원봉사자의 이름을 선택하면 선택한 학생과 함께 30분 정도 스피킹을 할 수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학생들도 사귈 수 있었기 때문에 여러 모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또, 영어 말하기 실력을 늘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자신감 있게 현지 친구들에게 다가가는 태도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꼭 동아리에 가입하지 않더라도, 플랫을 공유하는 플랫메이트들과 친해지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기숙사에서는 부엌을 공용으로 이용하여 플랫메이트들과는 마주칠 일이 많기 때문에 쉽게 친밀한 관계를 형성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학기 초반에는 서로에게 관심이 많고 현지 학생들도 처음 보는 학생들에게도 질문을 하면서 적극적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이때 주춤하지 않고 대화에 잘 참여한다면 어렵지 않게 친구들을 사귀고, 이들과 대화하면서 회화 실력을 기를 수 있을 것입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제가 학교를 다닐 때는 교수자들의 파업이 계속 진행되어 수업이 원활하게 진행되지는 않았습니다. 강의나 세미나 일정이 자주 변동되었으므로 메일을 통해 수업 스케줄을 잘 숙지해두어야 했습니다. 또 학기 초반에 강의실을 헷갈려 몇 번 지각한 적이 있었는데, 생각보다 길찾기가 어려우니 학기 시작 전 각 건물과 강의실의 위치를 잘 알아두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식료품) 육수코인, 철제 젓가락, 여행용으로 소분되어 있는 고추장, 참기름, 쌈장 등의 양념 세트, 국블럭 등: 한인 마트에 웬만한 식품들은 구비되어 있으니 짐을 줄이기 위해서는 소량의 식품만 가져가도 충분합니다.
(생필품) 욕실용 바가지, 물티슈 한 두통, 비닐장갑, 빨랫줄 및 빨래 걸이, 흡착식 후크 걸이, 밀봉 집게, 철제 젓가락: 대부분의 퀸메리 기숙사는 핸드 샤워기가 아니고 샤워기가 위쪽에 고정되어 있는 형태입니다.단독 화장실을 사용한다면 화장실을 직접 청소해야 하는데, 이때 물을 담을 수 있는 바가지가 없다면 청소하기가 상당히 힘듭니다. 또한 영국에서는 환경정책의 일환으로 물티슈를 금지하는 추세입니다. 물티슈를 찾을 수는 있지만 아기·강아지 배변용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1~2개 정도 한국에서 챙겨가는 게 좋습니다. 여행을 다닐 때는 비닐 장갑과 빨랫줄이나 빨래걸이가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특히 장기 여행을 가면 손빨래를 해야 할 수 있기 때문에 다이소에서 가벼운 빨랫줄을 장만해가면 유용하게 쓰입니다. 흡착식 후크 걸이를 이용하면 주방에서 수세미 등을 걸기에 용이하며, 요리를 할 때는 밀봉집게가 요긴하게 쓰였습니다.
(화장품) Boot라는 드럭스토어에서 화장품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화장법이 달라 색조화장품은 원하는 것을 찾기 어려울 수 있으므로 색조화장품은 여유 있게 챙겨가는 게 좋습니다. 예민한 피부가 아니라면 짐 무게를 줄이기 위해 화장품은 적당히 가져가고, 현지에서 일부 구매하는 것을 권합니다.
(의류) 아우터 위주로 챙기기: 이너는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아우터는 비싸기도 하고 맘에 드는 디자인을 찾기 어려울 수 있으니 아우터 위주로 짐을 꾸리면 좋습니다. 영국은 날씨 변화가 크지 않아서 적당히 두툼한 아우터가 좋은데, 특히 경량 패딩은 활용도가 높았습니다. 패딩류를 가져갈 때는 압축팩에 넣어 압축하면 부피를 많이 줄일 수 있습니다. 또 사람별로 체감 온도가 다르니 그 외 나머지 옷은 현지에서 기후 확인 후에 구매해도 됩니다.
(의약품) 약도 영국에서 구입이 가능하지만 항생제는 처방받기 어려우므로 가능하면 한국에서 가져가는 것을 권합니다. 또한 사람이 막상 아프면 약 사서 나갔다 오기도 어렵기 때문에 비상약은 종류별로 챙겨가는 게 좋습니다.
(기타) 영국에서도 여행이나 기타 이유로 물에 들어갈 일이 있을 수 있는데, 저는 한국에서 미리 핸드폰 방수케이스를 챙겨간 게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반면 밥솥, 전기장판, 물 필터 등은 현지에서도 아마존이나 중고거래 등을 통해 구할 수 있으므로, 서 구매해도 괜찮습니다. 한국에서 챙길 여유가 없다면 현지에
2. 현지 물가 수준
런던은 외식비가 한 끼에 기본 3만원일 정도로 매우 비싼 편입니다. (그런데 가격 대비 만족도는 떨어집니다.) 하지만 식료품 물가는 오히려 한국보다 저렴한 편으로, 외식보다는 Sainsbury’s 나 Tesco, Lidl 등의 슈퍼마켓을 이용하여 요리를 직접 해먹는다면 식비를 상당히 많이 아낄 수 있습니다. 또, 레스토랑보다는
Itsu, Wasabi, 맥도날드 등의 체인점을 이용하면 보다 저렴하게 외식을 즐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런던은 교통비, 특히 지하철비가 비싼 편입니다. 오이스터 카드 소지 유무나 시간대, zone 등에 따라 요금은 조금씩 다르지만 지하철 왕복 한 번에 6달러 넘게 청구됐기 때문에 저는 시간이 여유로울 때면 편도 한 번에 1.75 파운드 정도인 버스를 자주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런던에는 공항이 많아 주변 국가로 여행할 때 저렴한 가격으로 비행기를 예매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기 때문에, 저를 포함한 많은 교환학생 친구들이 유럽 이곳저곳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마트)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슈퍼마트로는 Queen’s Building 맞은편에 위치한 Sainsbury’s와 스타벅스 옆에 위치한 Coop이 있습니다. Coop보다는 Sainsbury’s가 더 저렴한 편이라 저는 이곳을 많이 이용했습니다. 세인즈버리에서는 라면, 우동사리, 간장 등 기본적인 아시아 식재료도 꽤 많이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 세인즈버리에서 파는 초록색 종이상자에 담긴 리조또 쌀이 한국산 쌀과 매우 흡사했기 때문에 쌀도 이곳에서 구매했습니다. 학교에서 조금 더 먼 거리에는 Tesco와 Lidl이 있는데, Tesco는 멤버십에 가입하면 조금 더 저렴하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Lidl은 상기한 슈퍼마켓 중 가장 물가가 싼 곳입니다. 다만 거리가 좀 되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한번씩 방문해서 필요한 생필품들을 구입해가면 좋습니다.
한국 식재료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Oseyo나 K-plaza와 같은 한국 슈퍼마켓에 가면 됩니다. 모두 다 소호 부근에 위치해있어 지하철을 타고 와야 합니다. 학교에서 가까운 아시안 마트로는 快易行Shop&Go(Mile End)가 있습니다. 중국 슈퍼마켓이지만 한국과 일본의 식재료도 다수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급할 때는 이곳을 이용하면 좋습니다. 참고로 이곳은 학생 할인도 되니 학생증 제시 후 할인받아 구매하시기 바랍니다.
(식당) 학교 주변에는 서브웨이, 피자룸, 커피룸, 스타벅스, JD Wetherspoon, Nando’s, KFC 등의 식당이 있습니다. 그 중 KFC는 정말 맛이 없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으며, 그 외 식당들은 모두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특히 Wetherspoon은 기본적으로 술집이지만 정말 다양한 안주를 팔고, 아침에는 브런치 메뉴도 판매하기 때문에 간단히 아침 겸 점심을 해결하기에도 좋은 곳입니다. 술집 중 가장 저렴하기도 합니다. 학교 주변에는 없지만 저렴하게 한 끼 해결하기 좋은 식당으로는 Itsu, Wasabi가 있습니다. 둘 다 스시를 메인 메뉴로 하여 만두, 간단한 덮밥 등을 판매합니다. 또한 맥도날드에 가시면 단돈 1.99파운드에 오늘의 치킨랩 메뉴를 먹을 수 있어서 가성비가 매우 좋습니다. 영국에서도 배달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한국의 배달의 민족처럼 Deliveroo라는 배달음식 어플이 있는데, 저는 여기서 Pizza Hut Delivery로 피자를 종종 시켜먹었습니다. 학교 계정을 이용하면 아마존 프라임을 6개월간 무료로 이용 가능한데, 이 아마존 프라임으로 가입 시 Deliveroo 배달 비용도 무료이니 외식하기엔 부담스럽고 요리해먹기는 귀찮을 때 배달음식이 매우 좋은 옵션이 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배달 기사 분이 낮에는 기숙사 건물 앞까지 오실 수 있지만 밤에는 정문 안으로 출입이 불가능하시니 밤에 배달을 시킬 경우 정문에서 음식을 받아와야 합니다.
(생활용품) 기본적인 생필품은 앞에서 상기한 슈퍼마켓에서 모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서 구하기 어려운 제품, 혹은 무거운 제품은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것이 간편한데, 이때 학교 계정을 이용해 아마존 프라임에 무료로 가입하면 배송비를 아낄 수 있습니다. 저는 학기 초반에 아마존으로 그릇, 냄비 등의 식기류를 구매해 사용했고 브리타 필터 정수기를 구매하여 수돗물을 필터링해 식수로 이용했습니다.
만일 가성비 좋은 생활용품을 구하고자 한다면 시내에 있는 Primark을 이용하는 게 좋습니다. 이곳에서는 의류뿐만 아니라 화장품, 가정용품 등을 정말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침구도 여기서 구입이 가능합니다. 퀸메리에서도 기숙사생을 위한 자체 온라인 스토어를 운영 중이므로, 이곳에서 침구를 사전 구매할 시 기숙사에 입소했을 때 침구가 이미 준비되어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Primark 등에서 구매하는 것보다는 비싼 데 비해 디자인이나 질이 그렇게 좋지는 않습니다 (베딩 세트 패키지에 45파운드). 하지만 저는 밤 늦게 기숙사에 입주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었기에 온라인 샵에서 침구 세트를 선주문해 사용했습니다.
(화장품) Boots, Superdrug store 등에서 화장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Superdrug가 Boots보다 저렴한 편인 것 같습니다.그 외에도 화장품 브랜드 Lush가 영국 브랜드이기 때문에, 영국에서는 한국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Lush 제품들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일회용 렌즈를 정기적으로 착용했었는데, Lenstore라는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하면 아큐브 등의 유명 브랜드 렌즈를 한국에서와 비슷한 가격으로 구매 가능하며, 주문 하루 뒤에 제품이 도착할 정도로 배송도 빠릅니다. 게다가 온라인 구매이기 때문에 진단서 제출과 같은 번거로운 절차 없이 간편하게 구입이 가능합니다. 그러므로 한국에서는 소량의 렌즈, 그리고 필요하다면 자신이 자주 착용하는 미용 렌즈 위주로 가져가고 영국 현지에서 투명 렌즈를 구입하여 사용하면 좋습 니다.
(의류) 옷은 시내에서 많이 살 수 있는데, 저렴하게 입기 좋은 옷은 Primark에서, 기본적인 의류는 자라나 H&M에서, 속옷은 Oysho에서 살 수 있고, Shien이나 Shop Cider와 같은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면 정말 저렴한 가격에 옷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다만 품질도 가격과 비례합니다). 그 외에도 저는 Reserved라는 SPA 브랜드 의류도 애용했습니다. 위와 같은 대부분의 SPA 브랜드는 세일기간이 있고, 신제품 또한 일정 기간이 지나면 할인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으므로 세일 기간을 잘 노리면 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고가 브랜드 의류를 저렴하게 구매하고자 할 때는 Yoox나 The Outnet과 같은 아울렛 사이트를 이용하면 되고, 만일 오프아인 아울렛을 방문하고자 한다면, 옥스퍼드에 비스터 빌리지라는 대형 아울렛이 존재하니, 세일 기간과 물건 입고일을 잘 노려서, 평일 일찍 방문하면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문화생활) 영국에서 생활하는 것의 가장 큰 장점은 미술관, 박물관 등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National Gallery, 대영박물관, 자연사 박물관, Tate Modern 등의 입장료가 모두 무료이기 때문에 시간이 날 때마다 부담 없이 방문하기 좋습니다. 서머셋 하우스에 위치한 Courtauld Gallery도 퀸메리 학생증을 이용하면 무료로 관람이 가능합니다. 또한 런던 웨스트엔드는 브로드웨이와 더불어 뮤지컬의 메카로 불리는 곳으로, 맘마미아, 레미제라블, 오페라의 유령, 위키드 등 유명한 뮤지컬을 합리적인 가격에 관람할 수 있습니다.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뮤지컬을 관람하기 위해서는 Todaytix라는 어플을 통해 당일 티켓 좌석을 예매하면 됩니다. 이는 정해진 시간에 맞추어 선착순으로 진행되며, 자리는 랜덤으로 배정되므로 원하는 자리가 나올 때까지 여러 번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몇몇 연극들은 Todaytix에서 예매가 불가능하고 자체 로터리를 진행하는 경우도 있어 연극별로 예매 방법을 잘 찾아봐야 합니다. 참고로 인기가 많은 해리포터 연극도 자체 로터리를 진행하기 때문에, 등록을 해두면 당첨 확률이 높아집니다. 매주 여러 계정을 이용해서 로터리 런던에서는 그 외에도 정말로 다양한 연극, 전시 등이 진행되고 있으니 이와 관련하여 정보를 얻고 싶다면 Time Out London 페이지(https://www.timeout.com/london)를 방문해보세요.
(여행)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은 유럽 내 다른 국가로 여행을 많이 다니는 편입니다. 저는 여행 계획을 미리미리 짜두는 편이 아니었는데, 여행을 다니면서 적어도 숙소와 비행기는 무조건 빨리 예매해둬야 한다는 큰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특히 여행 비용이 전체 예산에서 정말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예산에 맞추어 좋은 숙소를 합리적인 가격에 얻는 게 중요합니다. 저는 숙소로는 에어비앤비를 자주 사용했고, 비행기표는 스카이 스캐너 등을 통해 저렴한 항공편을 검색한 뒤 해당 항공사 사이트로 예약했습니다.
(의료) 정식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NHS 등록이 필요한데 저는 절차가 복잡해서 하지 않고 미루다가 어영부영 5개월이 지나버렸네요. 물론 등록해 두는 게 좋겠지만, 등록이 되어도 진료를 받기까지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고 하니 가벼운 감기 등에 걸렸을 때는 미리 구비해둔 약을 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저는 감기에 걸렸을 때 현지 친구에게 Lemsip이라는 약을 추천받아 복용했었는데 다행히 약효가 좋은 편이었습니다.
(은행) 한국에서는 하나은행의 트래블월렛, 트래블로그, Viva X, 국제학생증 카드를 발급받았고, 현지에서는 Monzo 카드를 하나 더 발급받아 애플페이에 등록하여 사용했습니다. Monzo 카드 는 온라인으로 발급 신청 절차를 진행했기에 영국에서 은행을 이용한 적은 없습니다. 현지에서는 트래블로그와 몬조 카드를 유용하게 썼고, 몬조카드로 파운드를 송금할 때는 주로 Moin이라는 송금 어플을 사용했습니다. 카드는 잃어버릴 가능성이 높으니, 여러 개 발급받아서 분산하여 보관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통신) Giffgaff라는 통신사를 이용하여 미리 유심을 한국에서 수령해두었습니다. 통신에 문제는 없었지만 유럽 내 다른 지역으로 갈 때 해외 로밍 허용량이 너무 적었기 때문에 다른 통신사와 비교해보고 유럽 여행을 많이 갈 생각이라면 다른 유심을 알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퀸메리 대학교는 캠퍼스가 서울대학교처럼 넓은 것은 아니지만 기숙사생에게 필요한 시설은 모두 구비되어 있었고, 행정 절차도 매우 신속한 편이었기에 매우 만족스러운 한 학기를 지냈습니다.
먼저 교내 도서관은 24시간으로 운영되어 시간 제약 없이 이용이 가능했습니다. 학생증이 있어야 출입이 가능하며, 좌석을 찾아 앉은 뒤 해당 좌석에 부착되어 있는 QR코드를 통해 좌석을 예매하고 이용하면 됩니다. 화장실은 남녀공용이며, 열람실 내에 음료수나 간단한 먹을거리도 반입이 허용됩니다. 열람실은 여러 군데에 존재하는데, Law Collection이 있는 열람실이 특히 조용한 편이라 공부하기에 좋습니다. 또한 교내에는 친환경적인 물품들을 판매하는 Zero Waste Shop이 존재합니다. 쌀과 파스타, 빨래비누 등을 원하는 만큼 소량으로 담아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저는 여기서 액체 빨래비누를 사서 요긴하게 썼습니다.빨래는 France House 건물에 위치한 빨래방에서 할 수 있으며, 이용하기 위해서는 Circuit이라는 앱을 다운받아 금액을 충전해두어야 합니다. 빨래와 건조를 합치면 금액이 저렴하진 않았기 때문에 저는 친구와 빨랫감을 합쳐 빨래를 함으로써 빨래 비용을 절감했습니다. 빨래방 맞은편에는 Village Shop이라는 편의점이 있는데, 여기엔 다양한 종류의 라면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물가는 슈퍼마켓보다 살짝 비싼 편이나 접근성이 좋아 이곳을 자주 이용했었습니다. 편의점 옆에는 Curve라는 학생 식당이 있는데, 자주 이용하진 않았지만 이곳에서 학생들을 위한 식사 이벤트가 자주 열리니 시간이 된다면 식비도 아낄 겸 이용해보는 것 을 추천드립니다.
식사 이벤트 외에도, 학교에서 꽤나 다양한 행사를 열리는 편입니다. 학기 초에 교환학생들을 위한 여러 가지 행사도 개최됩니다. 저는 친구와 함께 엽서를 써서 본국으로 부치는 이벤트에 참여했었는데, 이벤트 담당자님께서 말씀하셨던 대로 엽서가 도착하는 시기가 엽서별로 천차만별이었어서 굉장히 신기하고 즐거운 경험이었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Mile End 역 부근이 치안이 좋지는 않습니다. 밤늦게까지 그 주변을 배회하는 것은 좋지 않고, 밤늦게 런던 중심가에서 학교로 돌아오는 경우 지하철보다는 205번 등의 버스를 타고 Regents Canal 이라는 학교 정문 바로 앞 버스 정류장 앞에서 내리는 경로를 택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버스 정류장 이름처럼 교내에 조그마한 수로가 있는데, 낮에는 제법 아름답지만 밤에는 노숙자나 마약을 하는 사람들이 제법 있으니 밤에는 그 주변을 가지 않는 게 좋습니다.
또한 교환학생으로서 가장 주의해야할 것은 도난 및 절도입니다. 핸드폰 소매치기는 학교 주변보다도 런던 중심지에서 당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주머니에 절대 폰을 넣지 않았고, 핸드폰과 손목을 연결할 수 있는 케이스를 사서 잘 끼고 다녔습니다. 꼭 핸드폰을 분실하지 않도록 주의하시고, 분실하거나 파손될 경우를 대비해서 공기계를 한 개 더 챙겨가는 것도 추천합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추천 어플:
(학교) Queen Mary University of London, Circuit Laundry, QMUL Zero Waste Shop
(금융) 하나은행, 하나Pay, 트래블월렛, Monzo, Moin
(교통) Google Maps, City Mapper, Trainline, Tube Map, Omio
(그 외) Deliveroo, Amazon Shopping, 스카이스캐너, TodayTix, Booking.com, Whatsapp 등
런던에서는 한글로 된 책을 찾기 쉽지 않은데, 저는 아이패드에 교보도서관 어플을 다운받고 서울대 계
정을 이용하여 서울대에서 제공해주는 전자책들을 읽곤 했습니다. 영국 교환 생활 중 정말 유용했던 어
플로, 외국에 계신 학생 분들이 종종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생활비 절약하기:
교환학생 기간은 짧기 때문에 모든 물품을 다 새 것으로 구비하기보다는 중고거래를 이용하면 돈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특히 오픈카톡이나 영국사랑 등 한인 사이트를 이용하면 밥솥, 전기장판 등 한국인에게 필요한 생활용품을 저렴하게 사고, 또 팔 수 있습니다. 여행을 많이 다니게 되면 생각보다 많은 지출할 돈이 많기 때문에 가계부를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습니다. 또한 교환학생은 생각보다 여유 시간이 많기 때문에 이른 오전 시간대나 늦은밤 시간대를 이용하여 화상 과외를 하는 것도 생활비를 버는 하나의 방법일 수 있습니다. 식비가 부담될 때는 슈퍼마켓의 meal deal을 이용할 수 있고, 같은 플랫에 배정된 친구가 있다면 친구와 필요한 물품을 공동구매해서 비용을 나누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 외에 사소한 팁으로는, 기숙사 바닥이 카펫으로 되어 있어 청소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먼저 청소기로 먼지를 제거한 뒤, 머리카락은 돌돌이로 없애고, 과자 부스러기 등은 긁어내듯이 청소하면 좋습니다.
V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영국에서의 지난 5개월은 여러 의미로 꿈만 같은 기간이었습니다. 초반에는 모든 것들이 도전이자 모험이었지만, 익숙해지니 런던의 작은 마을을 내 집처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머나먼 외국에서 마치 꿈을 꾸듯 느긋하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냈고, 말 꿈처럼 아득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니 이 모든 게 정많은 두려움과 동시에 많은 환상을 품고 떠났지만, 기대 이상의 새로운 무언가를 발견한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스스로에게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정말 값진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대학에 입학한 이후, 정해진 커리큘럼을 따라가며 남들이 하는 것을 따라가기에 급급했던 나머지 나 스스로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앞으로 어떤 진로를 가져야 할지에 대해 막막한 마음이 컸습니다. 그런데 교환에 와서 바쁜 한국인의 삶은 내려놓고, 여유로운 교환학생으로서 하루하루를 걱정 근심 없이 즐겁게 보내면서, 또 다양한 사람과 문화를 접하면서, 비로소 제 성향과 가치관을 고려해서 미래에 대한 고민도 진지하게 해볼 수 있었습니다. 지난 5개월의 경험이 생각만큼 다채롭거나 역동적이진 않았지만, 이 경험을 통해서 권태를 벗어내고 다시금 활기찬 삶을 살아갈 계기를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뜻 깊은 기회를 제공해주신 OIA 관계자분들께도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