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파견 동기
제가 교환을 신청한 동기는 단순합니다. 입학 전부터 외국어에 관심이 많았고, 그러다 보니 외국 사회에 대한 호기심도 강했습니다. 자연히 대학 입학 후 교환학생을 한 번쯤 가보는 것이 버킷리스트가 되었으며, 막연히 불어를 사용할 수 있는 지역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교환 6개월은 조금 짧게 느껴진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고, 제 목표는 다른 사회에서 오래 살아보는 것이었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1년 교환을 지원했습니다.
오래 전부터 기대해 온 교환이었던 만큼 저는 기대감도 매우 컸던 편이었습니다. 가본 적 없는 지역에 대한 호기심도 강했으며, 새로운 사람을 만나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도 싶었고, 불어 실력을 기르고 싶다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은 그 모든 경험을 터닝포인트로 삼아 제 인생의 방향을 정하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강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모든 게 막연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처음으로 불어권 지역에 가는 것이 쉽게 보이지만은 않았고, 1년 동안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는 것인지 자신이 없어지기도 했습니다. 해외 생활 준비에 막막해졌던 것도 여러 번이었으며, 직전 학기 번아웃도 심해 파견 한 달 전까지도 포기할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꿈을 가지고 도전한 교환은 그저 번아웃의 탈출구로 보였습니다.
그렇게 여러 설렘과 걱정을 같이 안고 출발한 교환이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저는 제 교환학생 파견이 제 대학 생활의 터닝포인트였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스위스 제네바를 선택한 이유는 단순했습니다. 제네바가 불어권 지역이었고, 제네바 대학의 불문학 수업도 궁금했으며, 마침 제네바는 국제기구가 집약되어 있는 도시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의 진로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국제기구에 대한 관심도 많았고, 그곳에서 근무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으나, 일상 속 국제기구를 접할 기회가 없었기 때문에 자연히 흥미는 줄어든 상태였습니다. 더군다나 국제학과는 너무나 다른 전공을 공부하고 있었기 때문에 파견 초기 제 가장 우선적인 목표는 그저 불어권 지역에서 살아보고, 불어 실력을 향상하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런 제 눈에 스위스 제네바 대학은 불어와 영어를 모두 공부할 수 있는 최적의 학교로 느껴졌습니다. 불어와 영어 두 가지 언어로 강의가 열리고, 언어교환 프로그램도 매우 잘 되어 있다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불문학 작가 루소가 나고 자란 도시이며, 교환학생을 위한 행사나 체계도 잘 조직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파견을 선택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제네바는 스위스 내에서 상당히 큰 도시에 속합니다. 인구 수로는 취리히에 이어 스위스 전체 중 2위, 불어권 내에서는 가장 큰 도시로 꼽힙니다. 인구가 많은 만큼 도시 곳곳으로 교통이 매우 잘 연결되어 있으며, 여러 기업 및 서비스도 고루 입지해 있습니다.
그럼에도 서울과는 사뭇 다른 느낌입니다. 약 50만 인구가 사는 이 도시는 스위스 내에서 가장 크기로 유명한 레만 호수 끝자락에 위치해, 남동쪽으로는 알프스 자락을, 도시 내부로는 두 개의 강을 끼고 있습니다. 때문에 제네바 사람들은 아름다운 경관 속에서 사계절의 다양한 자연환경을 즐기곤 합니다. 더불어 세계대전의 피해를 입지 않아 옛 스위스의 면모도 남아 있어, 평화의 도시(city of peace)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곳입니다.
그런가 하면, 제네바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국제도시로도 유명합니다. (Roots of internationalism and pacifism) 1536년 종교 개혁 이후 억압을 피해 이민자들이 모이며 성장을 이룬 배경이 있는 만큼, 제네바의 대중교통 속에는 정말 많은 인종이 뒤섞여 있습니다. 이후 1863년 ICRC(국제 적십자사) 건립 이후 UN, ITU, CERN 등 다양한 국제기구가 들어서며 제네바는 유럽 내 대표적인 국제도시로 자리매김하였고, 오늘날까지도 평화안보, 인권, 노동, 경제, 과학, 건강, 환경 및 국제개발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들고 있습니다.
그런 제네바의 중심에 위치한 제네바 대학교는 도시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1559년 장 칼뱅이 설립한 이래 도시와 함께 발전해온 이 학교는, 현재 스위스 불어권 대학 중에선 가장 순위가 높은 대학으로 꼽힙니다. 그 명성에 걸맞게 여러 국제기구, 대학교, 연구기관들과 제휴를 맺고 있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더불어 제네바에 위치한 만큼 국제관계학이나 법학뿐만 아니라, 화학, 심리학, 물리학 등의 분야에서 10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기도 하였습니다. 프랑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기도 해 여러 불문학의 시초가 된 곳이기도 합니다. 때문에 제네바 대학은 인문학뿐 아니라 사회과학, 과학 등 여러 분야의 학생들이 공부하기 아주 좋은 학교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한국에서 임시비자(임시 거주허가증)을 받고, 현지에서 6개월 혹은 1년짜리 거주허가증으로 갱신해야 합니다. 제네바 도착 이후 거주허가증 신청 과정도 꽤 오래 걸리지만, 한국에서 임시비자 를 받는 과정도 오래 걸리니 대사관에는 최대한 일찍 연락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한국에서 임시비자를 발급 받으려면 acceptance letter가 나온 직후 스위스 대사관과 면접 일정을 잡아야 합니다. 대사관 비자행정의 경우, 영업일이 주 2~3회에 오전 시간에만 가능했던 것으로 기억하나 변동사항이 있을 수 있으니 꼭 확인해보셔야 합니다. 전화 혹은 인터넷으로 비자 면접을 잡으셔야 하는데, 면접 이후 비자 발급까지 평균 2달 정도 걸리니 늦어도 6월 말에는 면접을 보시는 게 좋습니다. 다만 사람이 몰릴 때는 다소 비자 발급이 늦어지니, 너무 지연되는 경우 제네바 대학측 교환학생 담당자에게 사정을 설명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네바 도착 직후 거주허가증 신청 역시 최대한 빨리 처리하길 추천드립니다. OCPM에 필요 서류를 동봉해 우편으로 보내거나 직접 찾아가 전달하면, 사람이 너무 몰리지 않는 이상 4주~5주 이내로 지문 등록 안내 우편이 옵니다. 우편 속 QR코드에 연결된 사이트에서 예약을 잡고, 예약 일자에 사진과 지문을 찍고 오면, 3일~7일 이내에 우편으로 거주허가증이 배송되는 구조입니다. 제출 서류로는 Document E와 여권 사진, 여권 사본, 기숙사 계약서 및 학교 입학 허가서가 필요하니 꼭 챙겨가길 바랍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제네바 대학의 경우 cité universitaire라는 대학생 기숙사를 추천해줍니다. 제네바 내 다른 기숙사 대비 굉장히 합리적인 가격이니, 무리가 없다면 이곳으로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교환학생들을 위해 자리가 많이 마련되어 있으나 늦게 신청할 경우 떨어질 수 있으니 최대한 빨리 신청하셔야 합니다.
신청은 CUG booking이라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제네바 대학측에서 acceptance letter와 함께 “finding housing”이라는 문서도 줄 텐데, 기숙사 신청 방법에 대해 상세하게 서술해주니 꼼꼼하게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문서에 적혀있는 대로, cité 사이트에 회원가입한 다음, guarantee letter까지 작성해서 보내면 신청은 완료됩니다. 혹시 내용상 오류가 있거나 불충분하면 cité 측에서 알려주므로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이후 학기 시작 3달 전쯤 첫 번째 invoice가 나오니, 월세를 지불하시고 사이트에 제시된 서류만 모두 업로드하시면 절차는 끝납니다.
Cité의 경우 입주 전 기숙사 보증금을 외부 기관에 맡겨야 하고, 관련하여 기숙사측에서 제시하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Firstcaution이라는 사이트에 맡기거나 은행에 맡기는 방법인데, firstcaution측이 입소 및 퇴소 시 모두 간편하므로 적극 추천드립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기숙사 비용은 Cité A/B동 기준 520CHF 가량 되었고, 신축인 C/D동은 그보다 20CHF 가량 가격이 나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Tuition fee는 서울대에 내는 것 외엔 따로 없지만, 제네바 대학에서 제공하는 유료 수업을 듣고 싶은 경우 돈을 내야 합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빨래는 Cité 뒷문에 위치한 빨래방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세탁은 8kg 이내일 시 5CHF, 건조는 6분당 1CHF씩입니다. 세탁기 사용하실 때는 꼭 세탁기에 세탁물 먼저 넣고 돈을 충전하셔야 합니다.
리셉션에 ID 카드를 맡기면 청소기나 카트 등을 빌릴 수 있습니다. 그 외 20CHF을 보증금으로 맡기고 담요도 대여할 수 있고, 10CHF 지불하고 퐁듀 세트도 대여할 수 있습니다.
B동에 다용도실이 있는데, 친구들끼리 파티하고 싶거나 모임을 가지고 싶을 때 사용할 수 있습니다. Cité측 이메일로 사용 신청하고 보증금까지 내시면 됩니다.
지하 D동 라운지 외에, A동 13층에도 공부방이 있습니다. 다만 학기 중에만 운영하고, 안에 히터는 없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제네바 대학교는 서울대학교와 다르게 학기 시작 전에 수강신청이 기간이 따로 없습니다. 단, 학기 시작하고 3주간은 자유 수업 기간으로 원하는 수업을 마음껏 들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3주가 지나면 수업 신청을 해야 하는데, 한 번 신청한 수업은 무를 수 없으니 신중하게 신청하셔야 합니다.
이후 학기 중에 시험 신청도 따로 하셔야 하는데, 단과대별로 수강신청 시 시험신청도 같이 되는 경우도 있으니 확인해보면 좋습니다. GSI의 경우 수강신청과 시험신청이 같이 되었고, SDS(사회과학대학)는 그렇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수업은 크게 Maison de langue(MDL) 수업과 정식수업 두 가지를 수강했습니다. 정식 수업의 경우, 불어가 부족했기에 불어 수업은 주로 청강으로 돌렸고, 수업 신청은 영어 수업만 했습니다.
*정식 수업
International relations(가을학기. GSI) : 가장 많은 교환학생들이 들었던 강의입니다. 국제관계학에 대해 기본적인 내용을 배우고, 평가는 객관식 형태의 기말고사 하나로 이루어집니다. 제가 수업을 들었을 때는 국제갈등과 전쟁이 이루어지는 조건을 중심으로, 무역, 인권 등 여러 분야의 문제를 두루 훑었습니다. 국제관계학에 입문하는 타전공 학생들도 무리 없이 들을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Emotions, comportements individuels et action collective(가을학기, SDS) : 사회대학 심리학과 수업으로, 마찬가지로 영어 수업이라 많은 교환학생들이 수강했습니다. 평가는 조별 발표 및 최종 리포트로 이루어지나, 크게 부담이 가지는 않았습니다. 학기 초반에는 교수님의 사회심리와 집단심리에 관해 여러 이론을 두루 훑으신 다음, 학생들에게 케이스 하나를 골라 이론을 적용해 분석하도록 조별 과제를 내주십니다. 마찬가지로 타전공생이 듣기에 어렵지 않았습니다.
Economic analysis in international institution(봄학기, GSI) : 국제경제에서 쓰이는 여러 경제지표를 집중으로 다루는 수업이었습니다. 주차마다 불평등, 빈곤, 무역 등 여러 토픽을 정해 분야마다 쓰이는 지표를 살펴보았는데, 교수님께서 자료를 다양하게 제시해주셔 이해하기 수월했습니다. 마찬가지로 중간고사는 없고, 객관식 선택형 기말고사로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International geneva(봄학기, GSI) : 제네바의 역사와 제네바 소재 국제기구를 개괄적으로 훑는 강의입니다. 중간중간 실제 국제기구 탐방 등의 프로그램도 제공해 교환학생이 듣기에 아주 좋습니다. 다만 정말 기본적인 내용만 배우기 때문에, 국제기구 혹은 internatioanl affairs에 입문하고 싶은 학생들이 듣기에 적합합니다. 평가는 조별과제 2회와 기말고사로 이루어지는데, 조별과제 간단한 질문 만들기에 그치므로 전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Pouvoirs et mobilisation en amerique latine : Une perspective interdisciplinaire(봄학기, GSI): 라틴 아메리카의 정치, 사회, 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살펴보는 수업입니다. 프랑스어 수업이었기에 저는 따로 등록은 하지 않고, 청강만 했습니다. 매주 교수님이 바뀌시는 옴니버스식 강의인데, 덕분에 매주 수업에 들어가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한국에게는 다소 생소한 라틴 아메리카 지역을 두루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드립니다.
Politique suisse(봄학기, SDS) : 사회과학대 전공필수과목입니다. 스위스의 정치구조, 정치 철학, 간단한 역사 등을 다룹니다. 프랑스어 강의였기에 마찬가지로 청강했고, 마지막에는 시간이 여의치 않아 수업에 자주 들어가진 못헀지만 스위스 정치체계에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한 번쯤 들어볼 만 합니다.
정기 수업의 경우 1학기와 2학기에 열리는 수업이 다르고, 가을-봄으로 이어지는 수업들도 있으니 시간표 짜기 전에 확인하면 좋습니다. 봄학기 때 열리는 수업이 더 재밌었다는 친구도 있었으니 제네바 대학 교환을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 MDL 수업(Maison de langue)
언어교육원 수업으로, 서울대 학점인정은 어려우나 프랑스어 실력 향상을 위해 수강했습니다. MDl 수업은 매 학기 열리는 과목과 선생님이 거의 똑같으니 2학기 이상 파견 가는 학생들은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Grammaire B2 + travaux practiques : B2 수준의 문법 수업입니다. 교수님께서 유인물을 나눠주시고, 수업은 간단한 문법 설명 후 다같이 예제를 푸는 식으로 이루어집니다. 유인물 내용이 꽤나 유익했으니, 불어 문법을 한 번 복습하고 싶은 학생이라면 추천드립니다.
Intermediaire B2: 말하기/듣기/쓰기/읽기 모든 영역을 다루는 수업입니다. 목표는 학생들로 하여금 B2 수준까지 이르게 하는 것이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미 B2 수준인 것처럼 불어를 매우 능숙하게 합니다. 읽기 유인물 난이도가 실제 B2 DELF 시험보다 높고, 불어로 발표하는 시간도 있으므로 불어 실력 향상을 원하신다면 적극 추천드립니다.
Expression orale : 두 번째 학기 때 들었던 말하기 수업입니다. 매주 교수님이 주제를 정하시고, B2 수준의 듣기 문제를 푼 다음, 질문을 정해 파트너와 불어로 이야기하는 방식입니다. 말하기 수업 특성상 꽤나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며 클래스메이트들과 친해지기도 좋습니다.
3. 학습 방법
제가 들은 수업들에선 중간고사는 없었고, 주로 기말고사 한 번으로 평가가 이루어졌습니다. 교수님들께서 출석도 중요하게 보시지 않고, 수업 내용은 녹화되어 moodle이라는 사이트에 올라오기 때문에 공부하기 매우 수월합니다. 법대 수업의 경우 교수님께서 ppt나 읽기자료 없이 수업하는 경우도 있다 하나, 대부분의 경우 moodle에 수업자료가 올려오기 때문에 함께 공부하시면 됩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저는 교환 기간 내 DELF B2 자격증을 취득했는데, 언어교환 프로그램 tandem이나 maison de langue에서 주최하는 프랑스어 수업이 매우 유용했습니다.
Maison de langue 수업의 경우 주로 IFAGE라는 건물에서 열립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일주일에 4시간, 최대 2수업까지는 무료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만약 그 이상으로 듣고 싶다면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가격대로 돈을 내야 합니다. Maison de langue 관련해선 전체 OT 때 담당자께서 자세하게 설명해주시나, 수업 신청은 선착순이므로 OT 전에 무슨 수업을 들을지 미리 생각해두는 게 좋습니다.
Tandem의 경우 tandem 사이트에 university of geneva 학생으로 가입하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언어를 늘리거나 친구를 사귀기에는 일주일에 고정적으로 만나는 tandem 프로그램이 가장 확실했던 것 같습니다. 요즘 한국어를 배우고자 하는 학생들도 늘어나는 추세이니, 한 번쯤 적극적으로 tandem을 해보시길 적극 추천드립니다.
그 외 ESN buddy 프로그램이나, 동아시아 대학 학생의 경우 Estasia 교류 등의 방법이 있으니 신청하시면 좋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수업은 시간표상 정시에 시작한다 되어 있어도 사실은 정시보다 15분 늦게 시작합니다.
제네바 대학은 캠퍼스 형태가 아니고, 도시 곳곳에 건물이 흩어져 있습니다. 그래도 도시가 크지 않아 각 건물당 도보 10분 내외 거리에 있으니 부담은 없습니다. UNI MAIL 쪽 도서관, science 건물 도서관, bastion 쪽 도서관 건물, uni mail 복도, dufour 3-4층 등 공부할 공간은 많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학식은 science 건물이나 dufour 건물이 괜찮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학기 시작 전, 신입생과 교환학생들을 위해 단과대 소개 OT가 있습니다. 각 단과대별로 시험 일정이나 시험 신청 방법 등에 조금씩 차이가 있으니 관심 수업이 있는 단과대 OT는 꼭 가보길 권장드립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한식을 몇 가지 가져가시면 좋습니다. 현지에서 한식을 팔기는 하나 매우 가격이 비싸고, 파는 한식 재료도 한정되어 있을뿐더러 아시안 마트는 저렴하게 이용하려면 국경을 넘어야 합니다. 따라서 짧게 파견되는 학생들의 경우 여러 한식을 챙겨 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의 경우 햇반, 캔에 담긴 반찬들, 라면, 고춧가루, 김, 조미료, 코인 육수, 스팸 등을 가져가 매우 유용하게 썼으나, 따로 생각나는 음식이 있다면 또 챙겨가셔도 됩니다. 간장 및 설탕, 소금, 참치캔, 고추장, 굴소스 등은 현지 아시안 마트에서도 파니 가방이 무거울 경우 굳이 챙겨가지 않아도 됩니다.
밥솥은 현지 중고장터에서 꽤 고가품으로 거래되기 때문에 한국에서 챙겨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이외 멀티 어댑터나, 추위를 많이 타시는 분들의 경우 전기장판도 챙겨가시면 좋습니다.
주방도구들도 챙겨가시면 좋습니다. Cité A/B동에 거주할 경우 16인이 한 주방을 공용으로 사용하게 되는데, 주방도구들은 갖춰져 있을 수 있으나 보통 위생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젓가락 같은 간단한 조리도구나 수세미는 챙겨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특히 고무장갑은 한국이 가장 품질이 좋으니 하나 챙겨가면 좋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제네바 물가는 매우 비쌉니다. 전 세계에서 홍콩과 취리히 다음으로 비싼 도시니 예산은 넉넉하게 가져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따라서 저는 장 볼 때 옆 프랑스 마을 Annemasse로 건너가거나, wing sheng store이라는 프랑스 소재 아시안 마트까지 갔습니다. 채소나 과일의 경우 한국과 비교해 크게 가격 차이가 있진 않으나, 과자나 다른 식품의 경우 조금 가격이 있기 때문에 프랑스에서 구입하시는 게 좋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1) 식당
(1) 퐁듀
Buvette des Bains: 외부에서 친구나 가족이 놀러오면 꼭 갈 곳입니다. 제네바 명물인 jet d’eau를 정면에서 바라보며 퐁듀를 먹을 수 있는 호수 위 식당입니다. 퐁듀 외 plat des jours도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좋은 퀄리티로 먹을 수 있으니 친구들과 한 번쯤 방문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Auberge de savièse : 중앙역 근처에 위치한 스위스 식당입니다. 퐁듀 냄새가 강하나 맛은 있습니다.
Restaurant Les Armures : 올드타운 호텔 1층에 위치한 관광객 중심의 식당입니다. 토마토 퐁듀가 맛있다곤 하나 먹어보진 않았습니다. 서비스 좋고 관광객이 많으며 맛도 괜찮습니다.
(2) 아시안/포케
K-pub : 한식이 먹고 싶을 때 가면 가장 무난한 한식당입니다. Plat des jours로 주문하면 20프랑 초반에 먹을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대부분 20프랑 후반에서 30프랑이니 가시기 전 유의해야 합니다.
Umamido planpalais : 국물이 깊고 시원한 라멘집입니다. 가격은 있는 편이지만 맛있게 먹기 좋습니다.
Bao canteen : UNI MAIl 쪽에 위치한 Bao집입니다. 학생할인 받아서 맛있고 저렴하게 먹기 좋습니다.
Chez Kuk: 학생이고 현금으로 지불하면 10프랑에 밥을 먹을 수 있음. 무난한 중식집입니다.
Maki Poké: Planpalais 근처의 맛있는 포케집입니다. 포케 특성상 먹다 보면 물리긴 하나 그래도 꽤나 맛있습니다. 다만 가격은 꽤 있는 편입니다.
(2) 카페/젤라또
cottage café : 친구들끼리 브런치 먹기 좋은 식당입니다. 눈앞에 호수가 있고 채광도 좋아 늘 사람들이 많습니다. 브런치로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가 맛있고, 가격도 전반적으로 적당합니다. 토요일 아침에 가기 좋습니다.
Les petites artisanes : 가장 좋아했던 카페입니다. Place claparade or Philosophes 건물 근처에 있습니다. 오전에 가면 사람도 많지 않아 공부하기도 좋습니다. 가게 안에서 파는 patissèrie나 뺑오쇼콜라도 맛있으니 추천드립니다.
Gelato mania: 제네바의 대표적인 젤라또샵입니다. 모든 맛이 맛있지만 개인적으로는 lavender와 basilc ananas 두 가지 맛을 합쳐서 먹는 것을 좋아합니다.
(3) 기타
Holy cow: 현지인들에겐 가성비 좋아서, 한국인들에겐 스위스 버거 브랜드라서 유명한 햄버거집입니다. 학생메뉴로 주문하면 10프랑대에 햄버거 세트를 먹을 수 있습니다.
Inglewood : holy cow보다 가격은 있지만 맛있습니다. UNI MAIL 근처에 있으니 수업 끝나고 한 번쯤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Belga: 벨기에식 감자튀김을 파는 곳입니다. UNI MAIL 근처에 있는 데다, 5프랑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어 꽤 자주 방문했습니다.
2) 의료
Hopital역 근처에 제네바 중앙병원이 있고, 그 외에도 도시 곳곳에 약국이 많습니다. 의료 서비스의 경우 대체로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가지는 않았지만, 감기가 심하게 들렸다면 약국에서 약을 사 먹는 건 추천드립니다. 중앙역 근처 약국이 늦게까지 문을 여니 급하게 약이 필요할 땐 중앙역으로 가시면 됩니다.
그 외 스위스 입국자는 모두 스위스 의료보험을 들어야 하는데, 한국인 교환학생들은 대부분 swisscare라는 한 달 61프랑짜리 보험을 들었습니다. 가입과 탈퇴 절차가 수월하기 때문에 무난하게 추천드립니다.
3) 은행
UBS, Post finance, Credit suisse, BCGE 등 다양한 은행이 있습니다. 요즘은 해외결제 지원 카드가 많아 단기파견의 경우 굳이 은행 계좌를 만들 필요는 없지만, 이왕 만들고 싶으신 분은 가장 큰 은행인 UBS에서 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학생이라면 학생계좌를 만들 수 있으며, 계좌 개설과 해지 모두 수월한 편입니다.
4) 교통
철도어플 SBB와 제네바 교통수단 어플 TPG는 꼭 다운받으셔야 합니다. 제네바 교환학생들의 경우, 두 어플을 이용해 스위스 교통패스를 몇 가지 끊게 됩니다. 대표적인 것이 SBB에서 판매하는 demi-tarif(한 달권 / 1년권), seven 25(1달권/1년권), tpg pass(1달권 / 1년권)입니다.
(1) Demi-tarif
SBB에서 결제해야 합니다. 스위스 내 모든 기차를 절반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는 패스입니다. 모든 교환학생들이 거의 구매했고, 실제로 스위스 기차 가격이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웬만해서는 구입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2) Seven 25
저녁 7시부터 오전 5시(주말일 경우엔 오전 7시)까지 스위스 기차를 무료로 탈 수 있는 패스입니다. 스위스 여행을 자주 다닐 분이라면 추천드립니다. 저는 구입해서 유용하게 썼지만, 한 학기만 있을 교환 학생들은 굳이 구입하지 않았습니다. Demi tarif 이용권이 있어야 구매 가능합니다.
(3) TPG pass
TPG에서 구입합니다. 제네바 전용 교통수단 회사로, 중앙역 tpg 사무소, 혹은 cité 리셉션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한 달권은 45프랑이고, 1년권은 400프랑이나, 이 때 제네바에 6개월 이상 거주하는 만 25세 미만 학생이면 1년권을 300프랑에 끊을 수 있습니다. 저는 끊어서 유용하게 타고 다녔으나 어떤 친구들은 아예 끊지 않고 걸어다니곤 했습니다. 제네바 자체가 큰 도시는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긴 하니 자율적으로 구매하시면 됩니다.
5) 통신
대표적인 통신사로는 salt, swisscom, sunrise가 있습니다. salt와 swisscom은 인터넷 속도가 매우 빠르나 가격이 비싸, 교환학생의 경우 sunrise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러나 Sunrise의 경우 꼭 해지 두 달 전에 연락해야 하고, swisscom이나 salt의 경우 가입 전 수수료 없이 중도해지 가능한 요금제인지 꼭 확인하셔야 합니다. 그럼에도 통신사에서 중도해지 수수료를 요구한다면, OCPM에서 받은 출국증명서를 제출하면 됩니다.
스위스는 EU국이 아니기 때문에, 스위스 내에서만 인터넷이 가능한 형태, 스위스+EU국까지 인터넷이 가능한 형태로 요금제가 나뉩니다. 전자의 요금제로 신청하신 경우 국내에서 미리 유럽 여행용 top-up 형태의 유심을 사서 가져가신 다음에, 국경 넘을 때마다 갈아 끼우시면 됩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제네바 대학교에서는 학교 수업 외에도 여러 프로그램이나 이벤트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작은 행사나 강연 등의 이벤트는 교환학생 담당 선생님께서 메일로 보내주실테지만, 그 외 학생들이 스스로 찾아서 할 수 있는 활동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1) sports
unige.sports.ch 사이트에 들어가면 제네바 대학에서 제공하는 스포츠 강의 목록을 볼 수 있습니다. 유료와 무료 강의가 섞여 있는데,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므로 원하는 수업을 골라 들을 수 있습니다. 개강 첫 주 sport week 기간에는 유료 수업도 무료로 들어볼 수 있으므로, 운동에 관심이 있다면 이 때를 이용해서 조금 계획을 세워보길 바랍니다.
저는 첫 학기에 gymnastic 수업을 들어 보았는데, 입문자부터 숙련자까지 모두 한 반에서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배드민턴 혹은 농구 수업을 들은 친구들은 꽤 만족한 편이었습니다. 그 밖에 체력훈련과 필라테스 수업도 한 번씩 들어보았는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 꾸준히 듣지는 못했지만 관심 있으신 분들께선 한 번쯤 수강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2) culture
운동 과목 외에도 음악, 춤, 연극, 영화 감상 등 다양한 클럽이 형성되어 있습니다. 몇 개는 학생 동아리인 반면, 몇 개는 선생님께 수업을 받는 방식입니다. 전반적으로 가격이 저렴하진 않으나, 제 친구의 경우 1년간 무용 수업을 듣고 학기 말에 발표 공연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해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또한 culture.unige.ch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제네바 대학교 학생들에게 무료로 제공되는 공연 티켓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친구와 이 사이트에서 무료 오페라 공연 티켓을 얻어 보러 간 적이 있었는데, 학생들을 대상으로 나온 티켓임에도 불구하고 자리가 매우 훌륭했습니다. 오페라, 연극, 오케스트라 등 종류는 다양하나 선착순으로 매진되므로, 공연예술에 관심 있으신 분들이 라면 종종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3) 동아리
가을학기 첫주에 UNI MAIL 뒷쪽 공원에서 동아리 소개제가 열립니다. 동아리 수도 꽤 많으며, 인권 동아리, 경영 동아리, 취미동아리 등 종류도 다양한 편입니다. 대부분은 불어로 진행되는 재학생 대상 동아리지만, 그 중 영어로 진행되는 동아리도 몇 개 있으니 잘 찾아보시면 좋습니다.
아시아권 교환학생이라면 Estasia라는 현지 동아리에 소속되실 것입니다. 이 동아리에서 할로윈 파티나 새학기 파티 등 교환학생들을 위한 행사도 많이 열고, 교환학생에게 필요한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으니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가하시길 추천드립니다.
(4) 여행
제네바는 유럽 한가운데에 위치하고 있어 여행을 다니기에도 아주 좋습니다. 타 도시와 다르게 공항이 멀지 않아, 버스 및 시내기차를 타고 공항에 갈 수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공항도 나름 큼직하고 깨끗한 편이라 여러 도시를 오갈 때 매우 유용합니다. 더불어 프랑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기 때문에, 버스로 샤모니나 리옹 등 프랑스 지역으로 이동하기도 쉽고, 기차로 이탈리아, 스위스 타 언어권 지역, 독일 등으로 이동하기도 좋습니다.
교통이 매우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저 역시 여행을 정말 많이 다녔고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제네바 지역 파견 가시는 분들께서도 여행을 좋아하신다면 매우 편리하게 다닐 수 있을 것입니다.
(5) 학교 외 여가생활
제네바는 조용한 도시지만, 자연환경이 풍부한 만큼 계절별로 할 수 있는 여가생활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가을이나 봄 무렵에는 제네바 근처에 있는 Salève나 La Dôle, 레만 호수 근처의 la valais 지역으로 하이킹을 가시기 좋습니다. 가장 유명한 건 Salève인데, 초심자에겐 조금 어려울 수 있으니 하이킹화나 복장을 챙겨가시길 권장드립니다.
겨울에는 공항 근처나 도시 곳곳의 patinoire에서 스케이트를 타거나, 제네바 대학에서 제공하는 스키 캠프에 참여해 근처 산에서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주최하는 캠프에 참여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나, 친구들과 모임을 만들어 스케이트나 스키를 타러 다니는 것도 친구들도 여럿 있었습니다..
여름에는 baby plage나 parc de la Perle du lac 등에서 피크닉을 하기 좋습니다. 혹은 수영복을 입고 강가나 호수에서 수영하는 것도 여름을 이겨내기에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Jonction은 물살이 매우 세고, 매년 익사자가 나오고 있으니 웬만해서는 가지 않기를 권고드립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제네바는 대체로 치안이 좋은 편입니다. 워낙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기 때문에, 대중교통에서 아시안에게 시선이 꽂히지도 않습니다. 물론 깊은 밤 길거리나 저녁 무렵 중앙역 근처는 간혹 대마 냄새도 나고 조심해야 하지만, 어찌되었든 스위스기 때문에 치안은 좋은 편입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슈퍼마켓의 경우 매일 운영시간이 다른데, 주로 7시쯤에는 문을 닫습니다. 주말에는 거의 문을 닫는데, 토요일은 평소보다 문 닫는 시간이 빠르고, 일요일은 아예 문을 열지 않습니다. 다만 cornavin 근처 migros는 일요일이나 늦은 시간까지 문을 여니 급하게 살 것이 있을 때는 여기로 가시는 게 좋습니다.
여름철에는 제네바 canton 주최의 와인 행사나 재즈 페스티벌, 음악 페스티벌 등 현지 축제나 행사도 여럿 열리니 길거리 전단지나 학교 부착물 등을 유의 깊게 보시길 바랍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돌이켜 보면 정말 의미 깊은 1년이었습니다. 포기할 생각까지 한 교환이었지만 끝내는 제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기간이었습니다. 1년 가량의 교환 기간 동안 정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우선 영어와 불어에 대한 불편함이 많이 없어졌습니다. 1년이 지난 후에는 영어로 생활하는 것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으며, 프랑스어 역시 초반에는 부담을 가지고 있었으나, 현지인 친구들의 도움으로 불어자격증을 취득하며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분야에도 흥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제네바 대학교에서 전공이 아닌 수업을 들으며 재미를 느꼈고, 그 분야를 조금 더 집중적으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제네바 대학교 소속 동아리가 주최해 참가한 MUN conference는 절대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으며, 제가 생각해본 적 없는 진로의 길을 걷는 친구들을 보았고, 덕분에 저 또한 인생의 방향을 설정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다양성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1년이라는 기간 동안 저는, 유럽 여러 나라를 여행하며 한국과는 전혀 다른 도시경관을 보고, 다른 라이프스타일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현지 친구들이나 교환학생들과 어울리고, 공항에서 만난 사람과 친구가 되고, 기차 옆자리에 앉은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현지 친구들의 가족을 소개받는 등등 여러 국가의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제가 알던 것 외 새로운 문화와 삶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결국 교환 생활은 저를 넓혀준 기간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던 삶만이 삶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고, 대신 여러 인생을 살아가는 수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두려움을 없애나갔고, 여러 기회에 도전해보며 경험의 중요성을 인지할 수 있었던 기간이기도 했습니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스스로를 들여다본 후에 미래에 대한 확신을 얻을 수 있었던 것 역시 행운이었습니다.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보며, 해보지 못한 것에 도전했던 이런 귀중한 기회를 한 번 더 가질 수 있을까 아쉬움까지 느낍니다.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던 사실에 감사드리고, 교환 생활 동안 얻은 깨달음으로 저 스스로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