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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입선작-수기] [체코] 윤O연_University of Economics, Prague_2023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6 December 2023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일명 코로나 학번이었던 저는 신선한 경험에 대한 갈증을 앓고 있었습니다. 학교조차도 몇 번 가 보지 않아 학교 캠퍼스는 익숙해지지 않았고, 줌을 켜놓은 채로 집 안에서만 열심히 공부하는 수밖 에 없었습니다. 대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강의를 듣고 과제를 하는 일밖에 없다 보니 고등학 생처럼 여전히 성적 하나하나에 기분이 좌지우지되는 모습에 지겨움을 느꼈고, ‘대학생만 할 수 있 는 경험’을 쌓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교환학생을 가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고, 그를 바 탕으로 교환학생 지원을 천천히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부담감에 한참을 미뤄왔던 토플을 응시하고, 결과가 나왔을 때쯤 교환학생 지원자 모집이 시작되 었습니다. 저는 그것이 아주 오래 기다려 왔던 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토플 성적을 바탕으로 지원 가능 대학들을 검토하고, 어느 지역의 어느 대학을 지원할 것인가를 며칠간 고민하면서 대학에 온 이후 느껴보지 못했던 설렘을 느끼게 되어, 교환 프로그램에 반드시 참가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습 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많은 이들이 체코를 동유럽으로 분류하지만, 체코 사람들은 체코가 중앙 유럽(Central Europe)에 위치한다고들 말합니다. 실제로 유럽 지도를 보면 중앙에 있는 나라인 만큼 주변국 으로의 접근성이 좋습니다. 제가 거주하고 있던 프라하에서 가까운 도시들로는 독일의 드레스 덴(버스로 3시간 내외), 베를린(버스로 5시간 내외), 부다페스트(버스로 7시간) 등이 있습니다. 저는 유럽 교환학생 기간 동안 유럽의 다양한 지역을 방문하고자 하는 목적을 갖고 있었기에 프라하에 아주 만족했습니다.
VSE는 프라하 경제대학으로, 경제 경영 관련 강의들이 주로 개설됩니다. 건물 네 개로 구성된 학교인 만큼 규모는 그리 크지 않습니다. 저는 경영학 관련 과목을 수강하고, 커리어 비전을 쌓기 위한 목적으로 VSE를 선택했습니다. 영어 개설 강좌들도 많아 선택의 폭이 넓습니다. 학 교의 규모는 작은 데 비해 Erasmus를 비롯한 외국인 학생들이 아주 많아 체코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데도 적응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체코는 체코어를 사용하지만, 수도인 프라하에서는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사람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영어만으로도 편안하게 소통하며 지낼 수 있고, 한국인들도 워낙 많이 방문하는 도시이다 보니 정보를 검색하기도 어렵지 않았습니다. 또한 과거 체코슬로바키아였던 시절, 이
 
지역으로 이주해 온 베트남인이 많아 기대보다 훨씬 다문화 국가의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어 린 시절을 체코에서 지냈던 친구가 있어 15년 전에는 인종차별이 어느 정도 존재했다는 이야 기를 들어 긴장한 채로 프라하에 갔었는데, 최근에는 동양인을 향한 인종차별이 많이 사라졌음 을 느꼈습니다. 소매치기가 워낙 많다는 정보가 많았는데, 저를 비롯한 다른 한국인 교환학생 들은 한 학기를 프라하에서 머무는 동안 단 한 번도 소매치기를 경험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너무 경계하지 않는 상태로 지내시는 것은 추천해 드리지 않습니다.
VSE는 경제 경영 관련 강의들도 많이 열리지만, IT 관련 강의들도 많이 열립니다. 많은 강의 가 Lecture와 Seminar를 결합한 형태인데, 서울대학교에 비해 훨씬 많은 수의 Seminar 강 의가 열립니다. 저는 이런 토론식 수업이 익숙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었지만, 새로운 형태의 강 의를 경험할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유럽의 대학생들은 모두 ESN이라는 학생 연합에 가입할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들 또한 ESN에 가입할 수 있고, 이때 약간의 활동비를 지불하게 됩니다. ESN Prague에 소속되어 다양한 이 벤트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클럽에서 이루어지는 파티, 근교 지역 방문, international dinner, 스포츠 행사, 간단하게는 프라하의 고양이 카페 방문까지 외국인 친구들과 교류할 기 회가 마련되어 있으니 문화 교환이나 언어 실력 향상 등을 목표로 하시는 분들에게 많은 도움 이 됩니다. 또한 영어 회화 수업(유료) 등의 기회를 통해 친구를 사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체코도 여느 유럽 국가들처럼 행정 기관의 업무 처리가 빠른 편은 아닙니다. 주한 체코 대사관 또한 예외가 아니니, 본교에서 파견 학생으로 선발된 뒤 최대한 빨리 최신 정보를 찾아보고 비 자 신청 준비를 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관련 정보는 대사관 홈페이지를 통해서 정확한 정보를 확인하셔야 하지만, 간략한 절차는 이렇 습니다.
1)    VSE측에서 서울대학교로 입학허가서 원본을 발송합니다. 해당 서류가 도착하기까지 2주 정 도가 평균적으로 소요됩니다.
2)    서류가 도착하면 OIA로 입학허가서가 도착했다는 메일이 오니, 학교에서 서류를 수령합니 다.
3)    주한 체코 대사관의 학생 비자 발급 매뉴얼에 따라 이메일로 비자 인터뷰 날짜를 잡습니다. 저는 10월 25일에 메일을 보내 10월 31일에 답장을 받았습니다. 대사관 측에서 제안한 시간의 방문 가능 여부를 회신합니다.
4)    인터뷰 메일을 보낸 이후에는 필요한 서류를 최대한 빠르게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신청 서, 여권 사진 2매, 여권 및 여권 사본, 경제적 지불책 입증서류(한화 600만 원 이상의 은행 잔고 증명서, 해당 계좌 최근 6개월 입출금 내역서), 신용카드 사본, 입학 허가서, 거주지 입증 서류, 범죄경력회보서 원본(체코어 번역 필요), 아포스티유(체코어 번역 필요), 해외 여행자 보 험을 준비해야 합니다. 보험 서류는 첫 방문까지 준비할 필요는 없지만 비자 수령을 하는 날에 는 반드시 지참해야 합니다.
*    저는 혹시나 필요할 수 있는 모든 자료를 프린트해서 지참했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자료가 필요하지는 않았는데, 체코행 비행기 예약 내역까지 준비해서 갔습니다.
 
*    입학 허가서와 거주지 입증 서류는 VSE에서 발송한 서류 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5)    안국역 주변에 위치한 주한 체코 대사관에 방문하며 서류 심사를 받습니다.
6)    인터뷰 이후 비자가 나오기까지는 한 달 정도 소요됩니다. 저는 11월 7일에 인터뷰를 하고
12월 8일에 비자가 발급되었다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7)    비자를 수령합니다. 이때 보험 서류를 지참해야 합니다. 원본 서류를 들고 가야 한다는 글 이 있어 걱정했는데, 보험 신청 후 메일로 받은 파일 중 하나를 인쇄하여 제출했는데도 괜찮았 습니다. 간단한 인터뷰를 거쳐(체코에서 무엇을 공부할 것인지 등) 여권에 비자를 발급합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VSE는 교환학생 지원 사무실이 굉장히 친절하고 꼼꼼하여 놓치는 사항이 없도록 꾸준히 연락 을 주기 때문에 메일함을 자주 확인하신다면 숙소 지원도 문제 없이 하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 니다. VSE는 Eislerova라는 기숙사를 교환학생 기숙사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제법 규모가 큰 기숙사인 만큼 원하신다면 대부분 기숙사에 입사할 수 있습니다.
지원부터 입사 후 서비스 이용까지 기숙사 관련 서비스는 모두 ISKAM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제공됩니다. VSE 측에서 보내주는 매뉴얼대로 회원가입을 진행하고 기숙사 지원을 진행하시면 됩니다. ISKAM에서 기숙사 지원을 해놓은 뒤 이후 수강신청처럼 거주하고자 하는 방을 선택 할 수 있습니다. 층과 호수를 선택할 수 있으며, 이때 해당 호실이 몇 인용인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서울대학교에서 함께 파견 가는 친구들과 같은 호실을 쓰고자 했는 데, 무작위 배정이 아니라 기존에 정해놨던 대로 기숙사를 배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기숙사 보증금은 5000Kc였으며, 한 학기당 2인실(4인 플랫)은 34048Kc, 1인실(2인 플랫)은 49024Kc, 1인실(1인 플랫)은 52608Kc입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 제 교환학생 기간 동안 코루나 환율은 1코루나에 60원 내외였습니다.
-    기숙사 보증금: 307,311원 (기숙사 퇴사 이후 환급)
- 기숙사비: 2,150,999원
-    ISIC 카드: 22,327원
- ESN 카드: 36,000원
-    도서관 Registration fee: 1,200원
4.    기타 유용한 정보
1)    ISIC 카드
저는 한국에서 ISIC 카드를 발급받았는데, 알고 보니 유럽에서는 이를 인정해 주지 않는 경우 가 많다고 합니다. VSE에서 ISIC 카드를 발급해 주니 한국에서 발급받지 않는 것을 추천해 드 립니다.
2)    비행기 편 예매
VSE 측에서 학기 시작 날짜와 기숙사 입사 가능 날짜를 알려준 후 최대한 빨리 진행하시기를 바랍니다. 제가 출국할 당시에는 코로나 때문에 프라하 직항 비행기가 없어 경유할 수밖에 없 는 상황이었는데, 경유 시간이 충분하고 가격 또한 무난하다고 판단하여 Air France 비행기를 탔습니다. 다행히 지연이나 취소가 없었지만, 유럽 항공사 중 지연 취소 이슈가 많은 항공사들
 
이 있는 만큼 잘 찾아보시고 예매하시기를 바랍니다.
3)    ESN 카드 구매
저는 ESN 활동에 많이 참여하지 않을 것 같아 카드 구매를 고민했었는데요, 결론적으로는 카 드를 구매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제휴 기업들이 있어 Booking.com이나 Flixbus 등 주변 도시 여행을 다니면서 할인 쿠폰을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600Kc라 아주 저렴한 가격은 아니 지만, 이 카드가 있어야만 ESN 행사를 참여할 수 있어 그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특 히 다른 유럽 지역으로 여행을 다니고 싶으시다면 ESN 주최로 진행되는 여행이 많은 만큼 가 입을 추천해 드립니다.

IV.    학업
1.    수강 신청 방법
InSIS라는 학교 웹사이트에서 수강 신청이 진행됩니다. Pre-registration 기간에 듣고 싶은 강 의를 담아놓습니다. 정원보다 많은 인원이 강의를 담아놓은 경우에는 이후 선착순으로 강의를 픽업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학생 대부분이 수강 신청 시작 시각부터 대기를 타면서까지 강의 를 고르지는 않기 때문에 부담스럽지는 않았습니다.
학교에서는 최소 15ECTS의 강의를 수강하고, 25-35ECTS만큼 수강할 것을 권장합니다. 짧은 기간 안에 속성으로 진행되는 인텐시브 코스는 최대 2개까지 수강할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들이 수강 신청 기간을 놓치지 않도록 지원팀이 꾸준히 온라인 세션을 열어 설명회를 해주시니 VSE 측에서 오는 메일을 놓치지 않고 확인하시면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    Basic Czech for foreigners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체코어 수업입니다. 이 강좌를 여시는 체코어 교수님이 세 분 정도 계셨 는데, 저는 Petra Zlamana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다른 교수님의 수업을 들은 친구들 과 비교하면 부담이 있는 수업이었으나, 짧은 기간 안에 체코어를 확실하게 배우기에는 큰 도 움이 되는 수업이었습니다. 매주 숙제로 한 페이지 정도의 단어를 외워 와야 수업에 참여할 수 있고, 많은 양의 진도를 쉼 없이 나가고, 문법을 배우자마자 모든 학생에게 돌아가면서 문법 활용을 시키시는 등 잠시라도 집중을 놓을 수 없는 수업이었습니다. 그에 비해 중간고사와 기 말고사의 수준이 높지는 않아 성적을 받기는 어렵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체코어 발표도 있는 데, 아주 복잡한 내용을 요구하시지는 않습니다. 저는 체코어로 의사소통 정도는 할 수 있게 되는 것이 목표였기에 만족스러운 강의였으나, 쉬어가면서 재미있게 체코어를 경험해 보는 게 목표라면 다른 교수님의 수업을 들으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2)    Career Development
말 그대로 본인의 커리어를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 취업 시장에 뛰어드는 데 실용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목표인 강의입니다. 저는 해외 기업과 거래하는 프리랜서로 일하는 것을 목표로 하 고 있어 resume 작성에 도움이 되리라 생각해 들은 강의였으나, 프리랜서 resume에는 큰 도 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기업에 본인의 장점을 어필하고 취업 과정에 실용적인 도움을 주는 것 이 목표인 강의입니다. 강의는 인생의 로드맵 짜기부터 시작해 어울리는 직무 찾기, CV 작성, Cover letter 작성, LinkedIn 관리 등을 토론과 발표를 통해 찾아가고 더 나아가 HR 분야에
 
서 깊은 경험을 쌓아오신 교수님과 Job Interview를 진행하는 것으로 끝이 납니다. 시험은 없 으며 참여도, 팀 발표, CV와 cover letter, 최종 발표(Job Interview)로 성적을 매기십니다. 영어가 유창하지 않으면 수업의 흐름을 따라가기 어려웠습니다. 해외 취업을 준비하시는 분들 께 큰 도움이 될 만한 강의입니다.
3)    Introduction to Game Theory
무척 큰 강의실에서 진행되는 대형강의입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소소한 과제들로 점수가 매겨집니다. 말 그대로 게임이론의 기초에 대한 강의인데, 아주 기초적인 내용을 실습해 보며 재미있게 배웁니다. 종종 수업 시간에 간단한 게임을 하기도 하는데, 배우는 내용 자체도 재밌 고 실습도 즐겁게 참여했습니다. 사실 수업 시간에 100% 집중하지 않아도 ppt만으로도 충분 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들이었습니다.
3.    학습 방법
Seminar 강의는 학습법보다는 토론 같은 수업 중 활동에 얼마나 활발하게 참여하느냐가 관건 인 듯합니다. 그래서 영어가 아주 유창하지 않으면 조금은 어려움을 겪는듯했습니다.
Lecture 강의는 서울대학교 교양 강의에서 들이던 노력의 절반만 들여도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영어를 배우기 위해서는 다른 유럽 국가의 교환학생들과 관계를 쌓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 니다. 체코는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는 아니지만 VSE에 워낙 많은 외국인 학생이 있다 보니 영 어로 소통하는 것이 어렵지 않은 환경이었습니다. ESN에서 주최하는 행사에 참여하여 친구들 을 사귀고, 관심사가 비슷한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금방 영어 실력이 향상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주말마다 한국인 친구들과 여행을 가는 등 다른 외국인 친구들과 보낸 시간이 많 지는 않아서 영어 실력이 아주 크게 향상되지는 않았다고 느꼈습니다. 여행을 하면서도 영어 실력은 꾸준히 늘릴 수 있었지만,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영어 문장들만 익숙해질 뿐 실력이 크 게 향상된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학기 중에 학교 근처에 있는 곳에서 영어 회화 학생을 모집한다는 현수막이 붙어 있었는데, 제 주변에서 이 수업을 들은 친구들은 굉장히 만족하는 듯 보였습니다. 6명 정도의 학생들이 들어 가는 유료 강의인 만큼 영어 실력에 확실한 도움이 되는 듯해 보이니, 필요하실 경우 회화 수 업을 알아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체코어를 배우기 위한 목적을 가지신 분들이 많지는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만약 이를 목적으로 하신다면 체코인 버디를 사귀는 것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또한 학교에서 열리는 체코어 강의도 큰 도움이 되니, 필요할 경우 수준에 맞게 활용하시면 좋겠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인생에 단 한 번뿐인 교환학생인 만큼 학업 자체에 대한 부담에 짓눌리지는 않으셨으면 좋겠 습니다. 제가 수강한 과목 중 영어 실력의 한계 때문에 수업 내용 자체를 습득하는 것에 어려 움을 겪은 것들이 있었는데, 이런 과목들을 드랍할 수도 없이 계속 들어야 한다는 것이 굉장한 스트레스였습니다. 완전히 다른 분위기의 학습 환경에 가게 된 만큼 seminar 위주 수업을 들 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나, 본인이 그 분위기에 적응할 수 있는지 잘 고민해 보시고 수업을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또한 VSE의 경우 개강 후 일주일 안에는 수강 취소를 할 수 있으니 첫 수업을 들어보시고 일주일 안에 드랍을 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입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어디에나 해당하는 말이겠지만, 돈이 있다면 외국이라고 구하지 못할 물건은 없습니다. 다만 한국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것들을 비싸게 사야 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    패딩, 히트텍 등 방한용품: 특히 봄 학기에 교환을 오시는 분들은 두꺼운 아우터를 꼭 챙기 시길 바랍니다. 체코는 보통 흐리고 추운 날씨이기 때문에, 기숙사에 라디에이터는 있어도 에 어컨은 없습니다. 추위를 많이 타는 친구들은 3월이 넘어서도 계속 히트텍을 챙겨입기도 했습 니다. 저는 추위를 많이 타지 않는 편이었는데도 3월 말이 되어서야 트렌치코트를 입을 수 있 었습니다. 최근 들린 소식에 의하면 8월에도 우박이 떨어지는 곳이니, 추위를 견딜 수 있는 옷 들을 챙겨오시길 바랍니다. (저는 전기장판이 필요할 정도로 춥지는 않았습니다.)
-    슬리퍼: 외국 학생들은 방 안에서도 신발을 신고 다니기 때문에 외국인 친구와 룸메이트가 되었다면 방 안에서 맨발 혹은 양말만 신은 채로 돌아다닐 수 없습니다. 슬리퍼가 매우 유용합 니다. 한 학기만 신고 체코에 버리고 갈 삼선슬리퍼가 유용했습니다.
-    한국 화장품: 저는 피부가 예민한 편이라 쓰던 제품들을 챙겨가는 것이 좋을 것 같아, 토너 와 수분크림, 마스크팩 등을 충분히 챙겨갔습니다. 현지에서도 화장품을 구할 수는 있지만 한 국 화장품은 구하기 쉽지 않으니 충분히 준비해서 가시길 바랍니다.
-    변압기: 체코에서는 변압기를 사용하지 않고도 지낼 수 있지만, 이후 영국 등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실 때 유용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수건: 수건은 부피가 커 망설여지실 수 있지만, 초반에 생필용품을 어디서 사야 하는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수건을 구하지 못해 고생했습니다. 이후 alza.com을 통해 배송받기는 했지 만, 생각보다 수건이 저렴하지 않으니 한 학기 쓰고 버릴 낡은 수건을 여러 장 들고 가시는 것 을 추천해 드립니다.
-    한국 조미료: 참기름, 굴소스, 고추장 등을 한인 마트에서 구할 수는 있지만 그 가격을 보면 매번 구매가 망설여집니다... 함께 교환학생을 가는 친구들과 방을 함께 쓰기로 해서 재료들을 나눠서 들고 오는 것도 좋았습니다.
-    해외 결제 가능 카드 3~4장: 저는 하나 비바X 체크카드(mastercard), 트래블월렛 카드 (mastercard), 토스 카드(visa), 비상용 비자카드와 마스터카드 각 한 장씩 총 5장을 들고 갔 습니다. 하나 비바는 주로 큰 금액을 결제할 때 활용하고 트래블월렛은 작은 소비에 활용했는 데, 결론적으로는 하나 비바를 사용한 것이 불편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나 비바는 결제가 된 시점과 실제로 계좌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시점이 달라 예산이 한눈에 보이지 않는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종종 트래블월렛 결제에 실패할 때가 있어 백업카드로 쓰기 좋습니다. 소 매치기를 당하거나 카드를 정지시켜야 하는 경우를 대비하여 여러 장의 카드를 분산시켜 들고 다니시길 바랍니다.
-    증명사진 2매: ESN 가입을 하고나면 ESN 카드에 본인 사진을 붙여야 합니다. 이때 사진이
없으면 프라하 시내에 있는 사진관에서 사진을 찍어야 하는데, 이 사진은 미와는 거리가 먼듯 합니다... 그러니 사진을 들고 가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    비상약품: 저는 주기적으로 인공눈물을 넣어줘야 하는데, 현지에서 처방받기가 어려울 것 같 아 반년 치를 처방받아 갔습니다. 주기적으로 필요한 약품이 있다면 한국에서 미리 챙겨오셔야
 
합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프라하의 물가는 서울과 비슷하거나 그보다 조금 저렴한 수준입니다. 외식을 할 경우 생각보다 물가가 싸지 않다고 느끼실 수 있는데, 식재료 등은 한국보다 훨씬 저렴합니다. 특히 주식인 파스타, 치즈, 달걀, 채소, 빵 등은 한국보다 훨씬 저렴해서 밥을 해 먹으면 돈을 아낄 수 있었 습니다. 쌀도 ryze라는 이름으로 식료품점에 판매하고 있으니 쉽게 구하실 수 있어 한국식 조 미료만 있으면 한식을 해 먹으며 돈을 아꼈습니다.
프라하의 물가가 저렴하다는 것은 유럽의 타 국가들로 여행을 가면 확실히 체감하실 수 있을 텐데요,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들은 그렇게 비싸지 않지만,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서쪽으 로 갈수록 물가가 뛰는 것이 느껴집니다. 유럽 타 국가들에 비해서 훨씬 저렴한 물가를 형성하 고 있어 생활에 어려움이 있으리라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    식당
학교의 IB 건물에 식당이 위치해 있습니다. 교수 식당과 학생 식당, 이탈리안 식당이 모여 있 습니다. 교환학생들은 ISIC 카드에 돈을 충전하여 식사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NB와 IB가 이 어지는 곳에 교내 카페가 있는데, 이곳은 카드 결제가 불가한 식당입니다. 또한 umbrella라는 이탈리안 식당이 NB 1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    의료
학교가 위치한 Victoria Zizkov 역과 기숙사가 위치한 Chmelnice 역을 모두 지나는 9번 트램 을 타고 쭉 가면 Motol University Hospital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보험 적용이 가능하다고 들었으나, 직접 활용해 본 적은 없어 미리 보험사 확인한 후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    은행
저는 현지 계좌를 따로 개설하지 않았지만, 현지 계좌가 있으면 환불 등을 진행할 때 편리합니 다. 체코에서는 raiffeisen bank를 많이 이용합니다. 유럽 전역에 있는 은행이라 여행을 다닐 때도 유용한 것 같았습니다.
-    교통
기숙사와 학교, 프라하 중심부는 모두 트램만으로도 다닐 수 있습니다.
3개월간 프라하의 대중교통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권은 학생가로 3개월에 360Kc입 니다. 대략 2만 원 내외의 저렴한 가격으로 3달 동안 프라하에서 트램, 버스, 지하철을 자유롭 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PID LItacka라는, 프라하 교통청에서 나온 어플에서 ISIC 카드 인증 을 한 뒤 학생 할인을 받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저는 2월 초에 프라하에 도착해서 5월 중순 부터는 다른 도시들을 여행했기 때문에 3개월권을 한 번 끊고 그 이후에는 필요한 기간만큼을 따로 끊었습니다.
프라하는 교통 카드를 매번 찍고 타는 형식이 아니라 불시에 검문을 합니다. 이때 활성화된 교 통권을 인증하지 못하면 벌금을 물어야 하니 주의하세요.
참고로 불시 검문을 하는 척 프라하 교통을 잘 모르는 외국인 여행객들에게서 돈을 걷는 사람 들이 있습니다. 검문을 하기 위해서는 카드(마패의 역할을 하는...)와 교통권 qr 코드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기기를 들고 있어야 하는데, 불시 검문이라는 인증 없이 함부로 무언가를 요 구하는 사람이 있다면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교통권을 보여주면 별다른 말 없이 그냥 지나치기
 
는 합니다.
-    통신
저는 Vodafone을 이용했습니다. 대부분의 보다폰 직원들이 영어를 아주 유창하게 구사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되어 체코인 버디와 함께 보다폰 매장을 방문했습니다. 6개월 요금제를 끊 기는 했으나 5개월만 이용한 뒤 해지할 수 있었습니다. 첫 개통 때 2000Kc(약 12만 원)의 보 증금을 내고, 이후 돌려받게 됩니다. 제가 사용했던 요금제는 한 달에 640Kc로 체코 내에서는 무제한 통화와 무제한 데이터 사용이 가능하고, 타 유럽 국가에서는 한 달에 70GB의 제한이 있었습니다. 이후 한 달 넘게 외국 여행을 했는데도 전혀 부족하지 않은 정도였습니다.
기숙사 바로 앞에 atm이 있어 요금을 카드로 납부하기 편리했습니다. 현지 계좌 없이 트래블 월렛 카드로도 송금이 가능했습니다. 매달 요금을 납부할 때가 되면 문자로 bill number가 오 는데, 휴대폰 번호와 bill number를 통해 납부할 수 있습니다.
저는 2000Kc의 보증금을 3달 치 요금을 보증금에서 제하기로 하고 돌려받지 않았습니다. 해지 를 위해서는 매장을 방문해야 하는데, 가서 며칠에 해지하고 싶다고 요청한 뒤 고객센터에서 온 전화를 통해 해지일을 확정하고 남은 보증금을 어떻게 처리할지를 정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보다폰도 일 처리가 빠른 업체는 아니다보니... 최대한 전화가 왔을 때 바로 받는 것이 좋습니 다. 또한 해지를 한 달 남겨두고서만 신청이 가능하다는 둥 핑계를 대며 해지 신청을 받아주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하는데, 저는 Paladium 백화점 안에 있는 지점에서 해결할 수 있었습니 다.
체코 계좌가 있는데도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친구들이 있는데, 한국에 온 뒤 이를 해결하려 면 문제가 많습니다. 문의 전화를 하는 것이 아예 국제전화가 되어버리고, 체코 번호가 해지되 었기 때문에 본인 인증이 불가해집니다. 따라서 3달 치를 보증금에서 제하거나, 최대한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 신경 써야 할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저는 한국에서 기타를 꾸준히 배우고 있었어서 VSE에 있는 밴드 동아리에서 짧게 활동할 수 있는지 알아보았는데, 기대보다 예체능 분야의 동아리가 많지 않았습니다. 학교 자체가 아주 작기 때문에 동아리방이 있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저는 여행을 굉장히 많이 다녔습니다. 학기 말에 다닌 것까지 합하면 17개국에 달합니다. 저는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요일이 적은 편이라 주말에 평일까지 해서 여행을 다니기가 좋았습니다. 학기 중간에는 innovation week가 있는데, 학교 수업을 하나도 하지 않는 주가 있어 이때는 조금 먼 곳으로도 여행을 다녀오기가 좋습니다. ESN 학생으로 등록하면 유럽의 저가 항공인 Ryanair, 숙박업소 예약 사이트인 Booking.com 등의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습니다. 라이언 에어는 학생 할인에 무료로 15kg 짐 추가까지 해주는 쿠폰을 4장 주니, 잘 활용하신다면 여행 에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프라하는 문화생활을 하기 참 좋은 도시입니다. 곳곳에서 전시회가 열리고, 예쁜 갤러리들도
있으며 감각적인 제품을 파는 샵들도 많습니다. 또한 발레와 오페라, 연극 등 볼만한 공연이 정말 많습니다. 프라하 내에는 4개의 다른 국립 공연장이 있습니다. The National Theatre, The State Opera, The Estates Theatre, The New Stage에서 공연들이 정말 많이 열립니 다. 뛰어난 무용수들과 가수들, 배우들의 공연을 볼 기회가 정말 많으며, 학생 할인을 받으면 정말 저렴하게 볼 수 있습니다. 가장 비싼 좌석이 1000Kc 정도인데, 500Kc 정도의 저렴한 좌 석들은 50% 학생 할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만 오천 원 정도에 아주 좋은 공연들을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이곳에서 거의 2주에 한 번씩은 공연을 보러 갔는데,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프라하에서 예술 취향을 확장하는 멋진 경험을 해보세요. 참고: https://www.narodni-divadlo.cz/en
5.    안전 관련 유의 사항
병원에 가야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최대한 빨리 근처 병원을 찾아보고, 해당 국가 혹은 도시에 서 보험이 적용되는지 여부를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학기 말 스페인 여행을 하던 도중 계단에서 심하게 넘어져 오른팔 인대를 다쳤는데, 늦은 밤에 다치는 바람에 응급실을 찾아가야 했습니다. 비상시에 활용하기 위해 지갑에 PVZP 보험 증을 넣고 다녔는데, 막상 보험증을 꺼내려고 했을 때 지갑의 어디에 보험증을 넣어놓았는지 기억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 어떻게든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보 험증을 내지 않고 PVZP 보험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만 기입해 냈는데, 다행히 그 병원이 외국 인까지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응급실이었기에 제 여권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무료로 진료 가 가능했습니다. 해당 국가에서 외국인으로서 병원을 방문하기 위해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 지, 보험을 활용할 수 있는지를 반드시 사전에 찾아보고 가셔야 합니다.
또한 병원에서도 함부로 짐을 두고 다닐 수 없으니, 가능하다면 가까운 곳에 있는 친구와 함께 방문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혼자 여행하던 도중 다치게 되어 캐리어와 배낭, 크로스백 등의 짐 이 무척 많았는데, 진료받거나 엑스레이를 찍으러 갈 때 항상 가방을 모두 들고 다녀 팔을 다 친 상황에서 굉장히 난감했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교환학생들이 머물게 되는 Eislerova 기숙사 바로 앞에 alza box가 있습니다. 체코의 쿠팡 같 은 사이트인 alza.com에서 물건을 구매하고 픽업 장소로 기숙사 근처를 선택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합니다. 급하게 필요한 물건이 있다면 alza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학기 초반에 는 이것저것 구해야 할 것이 많아 alza를 자주 사용했었는데, 한 달 정도 무료배송 멤버십에 가입하는 것도 나쁘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V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누구나 그렇겠지만, 연고 없는 낯선 곳으로 떠나는 일은 걱정스러우면서도 설레는 일입니다. 저는 그 걱정보다는 설렘이 더 큰 상태로 떠났는데, 그 이유는 한국에서 제가 번아웃을 겪고 있었고, 또 한 교환학생을 오랫동안 준비해 온 만큼 충분히 준비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가 제게 오기만을 기대하며 인천을 떠나는 비행기를 탔던 것 같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온 시간이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살아남으며 세 상에 얼마나 많은 친절이 존재하는지 알게 되었고, 받았던 친절을 타인에게 베푸는 기쁨도 느꼈습 니다. 새로운 상황에서 자신의 색다른 모습을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당연히 예전보다 외국어도 늘 었고요. 내가 무얼 좋아하고, 어디에서 행복을 느끼는지 알아가는 여정이었고, 더 나아가 무엇을 위 해 살아야 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새로운 무언가를 꿈꾸면서도 그 무언가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 는데, 저는 결국 여정의 끝에서 답을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이 아닌 유럽의 작은 나라에, 내 오랜 집처럼 느껴지는 편안한 도시가 생겼다는 사실이 좋습 니다. 그리고 그 도시가 다른 곳도 아닌 프라하라는 사실이 더욱 애틋합니다. 모두가 낭만의 도시 하면 떠올리는 프라하에서 잊지 못할 추억을 쌓고 돌아올 수 있어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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