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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입선작-수기] [영국] 이O영_University of Reading_2023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6 December 2023

I.    교환 파견 동기
저는 변화하는 사회의 요구 및 학습자 성향에 맞추어 적절한 국어교육 방안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연구하는 국어교육 연구자가 되고 싶습니다. 재작년 문학 관련 전공 수업을 들으며 셰익스피어 등 거장의 작품을 중심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영국의 자국어 교육 현황에 큰 관심 이 생겼습니다. 열 편 이상의 여러 작품을 교과서에 싣고, 산문의 경우 작품의 일부만을 수록 하게 되는 한국의 교과서 체계와 다른 영국의 교재 사용 방식 및 수업 방식에 큰 호기심을 느 끼게 되었습니다. 이에 교환학생으로서 영국에서 수학함으로서 자국어교육 상황을 비롯한 영 국의 교육 정책 및 실태를 알고 직접 경험함은 물론,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배경 과 시행 모습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 다.
교육 제도는 정치, 경제 등 사회의 다양한 분야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기에 해당 사회의 분위기 및 인식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이에 따라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 및 교육학의 주된 연구 분야도 달라집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교직 과목을 수강하면서 접한 교육학 관련 내용은 ‘교육심리’, ‘교육평가’, ‘특수교육학’ 등이었는데, 영국의 교육학 과목으로는 ‘Learning Gender: Exploring the Links Between Gender, Education and Society’, ‘International Education Systems and Policy’ 등이 존재한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이와 같이 교육에 대한 관점이 한국과 다른 이유를 살피고, 새로운 관점에서 교육학 수업을 들음으로써 전공 분 야에 대한 전문성을 더욱 심화 및 확장하고자 하였습니다.
더불어, 제 전공인 국어교육은 한국에 거주하는 한국인에게만 유효한 ‘국어’교육만을 대상
으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외국에 거주하는 한국인, 국내외에 거주하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육으로서도 유효하며, 각 나라의 자국어교육과도 비교해볼 수 있는 측면이 있습니다. 교환학 생으로서 영국에서 수학하는 경험은 이러한 점에서 향후 제가 세계의 다양한 교육 제도와 한 국의 교육 제도를 비교하고 한국의 교육 및 국어교육을 발전시킬 방안을 연구해 나가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과정
당초 독일, 체코 등 비영어권 유럽 국가를 고민하였으나, 교환학생 프로그램 지원 이전 개 인적으로 해당 국가들을 여행할 기회가 있었기에 가보지 못했던 영어권 국가에서 교환학생 생 활을 해 보고 싶었습니다. 그 중 한국과 교육체계 및 교육과정이 비교적 유사한 미국보다는 차이점을 뚜렷이 경험해 볼 수 있는 영국에서 교환학생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 한, 영국에서 수학할 경우 다른 유럽 국가들로의 여행이 용이하다는 점도 파견 지역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영국 내 파견대학 및 지역은 다음과 같이 선정하였습니다. 우선 TOEFL 시험에 응시하여 제 성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을 추렸습니다. 반드시 가고 싶은 지역이나 대학이 있는 것 이 아니었으며, TOEFL 시험의 1회 응시료가 상당하기에 TOEFL 시험을 두 번 이상 응시하지
 
는 않았습니다. TOEFL 영역별로 일정 점수 이상을 요구하는 대학도 있고, 총합 일정 점수 이 상을 요구하는 대학도 있었으며, 두 조건을 모두 만족시켜야 하는 대학도 있어 지원 조건을 상세히 살펴보았습니다. 국제협력본부에서 제공한 파견대학목록의 지원 조건을 통해 일차적으 로 영국 내에서 제 TOEFL 점수로 지원 가능한 대학을 추렸으며 이후에는 각 대학의 홈페이 지에서 정확한 조건을 살폈습니다.
해당 절차를 통해 대학을 추린 뒤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조건으로 지원 대학을 결정하 였습니다. 첫째는 런던과의 거리였습니다. TOEFL 시험 준비 기간이 넉넉지 않았던 터라 런던 내의 대학 중에서는 지원 가능한 대학이 없었습니다. 이에 런던 외 지원 가능한 대학 중에서 런던과 가장 가까운 대학에 지원하고자 하였습니다. 런던과 가까운 지역에 위치한 대학이어야 런던에서의 문화생활 및 다른 나라로의 여행이 용이하리라 생각하였기 때문입니다. 둘째는 듣 고 싶은, 혹은 매력적인 강의가 있는지의 여부였습니다. 제 전공 특성상 전공과 완벽히 일치하 는 강의는 영국 대학에 존재할 수 없었습니다. 따라서 교육학, 문학, 언어 관련 강의가 있는 지, 한국에서는 듣기 힘든 흥미로운 주제나 강의 방식을 가진 강의인지, 교환학생 신분으로서 들을 수 있는 강의인지를 고루 살펴보았습니다.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킨 University of Reading을 1순위 파견 지망 대학으로 선정하였고, 그 다음으로는 University of Manchester를 지망하였습니다.
영국 내 대학 및 단과대 순위 등도 살펴보기는 하였으나 이는 중대한 고려 사항은 아니었
습니다. 어느 대학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느냐보다는, 영국의 대학 생활 및 문화를 경험해 본 다는 것 자체에 큰 의의를 두었기 때문입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선정 이유에 걸맞게 런던 외 지원 가능한 대학 중 런던과 가장 가깝다는 점이 가장 큰 장 점입니다. University of Reading은 런던 근교 Reading에 위치한 대학으로, Reading 역에서 런던 Paddington 역까지는 기차로 약 25분이 소요됩니다. 또한 런던 외의 영국 도시에 위치 한 기차역 중 이용객이 가장 많은 역 중 하나답게 Cardiff, Manchester 등의 주요 도시로 환 승 없이 이동할 수 있다는 점도 큰 장점입니다. Reading 도시 자체는 작아 관광할 것이 많지 는 않지만, 오랜 역사를 가진 Reading Abbey와 복합 쇼핑센터인 The Oracle이 랜드마크라 고 할 수 있습니다.
University of Reading은 Reading 역으로부터 버스로 약 15분 떨어져 있습니다. 21번, 21a 버스가 University of Reading과 Reading 역을 이어주며 이 외에도 3번, 9번, 19a, 19b, 19c 버스 등이 기숙사와 역 사이를 오갑니다. 주말과 밤 시간에는 운행하는 버스가 줄어 들지만 21번 버스의 경우 새벽에도 한 시간 단위로 계속 운행합니다. 버스는 Reading Buses 어플을 이용해 티켓 구매 후 바코드를 찍는 방식으로도 이용할 수 있고, 버스 내부에서 현금 혹은 Contactless 카드 등으로도 티켓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저는 보통 Reading Buses 어 플을 이용하였으며, 봄학기에는 simplyReading Boost Spring Term Ticket을 구매해 지정된 기간 동안 무제한으로 버스를 탑승하였습니다.
런던 근교에 위치한 작은 도시인 만큼 크게 번잡하거나 시끄럽지 않으며, 특히 제가 거주
한 University of Reading 기숙사는 복합 쇼핑센터 The Oracle이 위치한 Reading Town Center와 다소 떨어져 있어 조용하고 안정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밤, 새벽 시간 에는 사람이 없고 조용하지만 혼자 돌아다니기에도 위험하지 않았습니다.
전반적으로 영국 전역에서 치안 측면에서 위험하다는 인식을 받지는 못하였으나, 함께 교 환학생을 했던 친구의 경우 런던 및 Reading 지역에서 귀중품 도난을 당하기도 하였습니다. 안전하고 익숙한 공간이더라도 시야에 닿지 않는 곳에 귀중품이 있을 경우 누구도 책임지거나 대신 찾아주지 않으니 언제나 신경써서 소지품을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학내 도서관 내부
 
에도 분실 및 도난을 책임질 수 없으니 노트북 등 귀중품을 자리에 놓고 가지 말라는 안내문 이 곳곳에 붙어 있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및 입국 서류
한국 국적을 가진 자가 영국에서 6개월 이하로 체류할 경우 별도의 비자가 필요하지 않아 비자를 발급받을 필요가 없었습니다. 더불어, 한국 국적의 전자여권 소지자는 영국 공항에서 e-gate를 통한 입국심사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저는 e-gate 작동이 제대로 되지 않아 staff를 만나야 하는 상황 등 만일의 경우를 대비하여 서류를 준비해 갔습니다. University of Reading ESAO 사무실 측에서도 실질적으로 비자 발급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비자를 발급받을 때 필요한 서류를 항상 지참하고 있어야 한다고 안내해 주었습니다.
저는 잔액증명서, 유학생보험 가입 증명 서류, University of Reading Offer Letter, 기숙 사 입사 허가서 및 기숙사 비용 제출 확인 서류 등을 인쇄하여 준비했습니다. 영국 최초 입국 시에는 e-gate를 통해 원활한 입국을 하여 관련 서류를 제시할 일이 없었으나, 이후 다른 유 럽 나라 여행을 다녀오는 과정에서 영국에 입국할 때 e-gate 오류로 staff에게 Offer Letter 를 제시해야 할 일이 두 번 있었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University of Reading에서는 대부분의 교환학생에게 기숙사를 지원해준다고 안내하였고, 저 역시도 기숙사에서 생활하였습니다. Reading RISIS 페이지에 로그인한 뒤 접속할 수 있는 Accommodation 페이지에서 기숙사를 신청하였으며, 여러 옵션을 살핀 뒤 3순위까지 지망하 여 지원할 수 있었습니다. EN-SUITE Room, Standard Room with shared bathroom 등 옵션이 다양하였으며 이에 따라 지원 가능한 기숙사 동과 가격이 달랐습니다. 또한 기숙사 지 원 시 Catering과 Self-catering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습니다.
1인실로 화장실, 샤워실 등이 모두 방 안에 있는 EN-SUITE Room과 공동욕실 및 화장실 을 사용하는 Standard Room의 금액 차이가 크지 않아 저는 EN-SUITE Room을 선택하였습 니다. Catering의 경우 학내 및 기숙사 근처의 지정 식당에서 제공되는 식사를 매주 정해진 횟수만큼 먹을 수 있는 방식이었는데, 저는 시간과 비용을 고려해 Self-Catering을 골랐습니 다. 이와 같은 조건을 가진 건물들 중에서 비교적 학교 수업이 진행되는 건물들과 가까운 St. George’s Hall을 1순위로 지망하였고 합격하였습니다. 기숙사 선발 이후 보증금 250파운드를 지불해야 했으며, 기숙사 입사와 관련한 e-introduction을 이수해야 했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
student fee, tuition fee 등은 필요하지 않았으며, 기숙사 비용만 지불하였습니다. 기숙사 비용은 spring term, summer term으로 두 번에 나누어 Accommodation page를 통해 지 불하였습니다. 지불 가능한 기간이 정해져 있어 기숙사 입주 전에는 보증금 250파운드만 납부 하였고, 1분기 기숙사 비용은 기숙사 입주 이후 지불하였습니다. spring term의 기숙사 비용 은 2811.67파운드, summer term의 기숙사 비용은 1405.83파운드로 약 6개월간 총 4217.5 파운드를 지불하였습니다. 보증금은 기숙사 퇴거 이후 약 한 달이 지나고 입력한 한국 계좌를 통해 환불받을 수 있었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University of Reading에 개설된 모든 강의를 수강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교환학 생이 신청할 수 있는 강의가 정해져 있었으며, ESAO에서 참조할 수 있는 링크를 안내해 주었 습니다. 30ECTS가 최대 수강 가능한 학점이었고, 보통 한 강의가 10ECTS인 경우가 많았기에
 
최대 3과목 정도를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교환학생 수학 허가를 최종적으로 받은 뒤 University of Reading의 RISIS(학내 포 털)를 통해 공식적인 application 절차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신청하고자 하는 Module을 입력 하였습니다. 이후 1월 첫째 주, 본격적인 강의가 시작되기 전 학내 교무입학처를 방문하여 정 식 등록 절차를 마친 뒤 Blackboard 등에 로그인할 수 있는 아이디와 이메일 주소를 받고 확 정된 Module을 확인하였습니다. 확인 결과, 저는 당초 세 개의 Module을 신청하였으나 그 중 하나만 승인이 된 상황이었습니다. 다른 두 과목이 승인되지 않은 이유는 아마 제가 수업 을 듣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되었거나, 수강 인원이 넘쳤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 다.
이에 추가로 신청하고 싶은 Module을 골라 ESAO 사무실 측으로 메일을 보냈습니다. 이때 에도 제가 추가로 신청한 두 강의 중 하나의 강의만 승인되었고, 다른 하나는 정원 초과로 수 강이 불가하였습니다. 이 과정은 모두 ESAO 사무실을 거쳐 이루어졌으며, 제가 직접 수강신 청 사이트에 접속하여 수강신청을 변경하는 과정은 없었습니다.
이후 첫 주 수업이 진행되었고, 수강을 취소하고 싶은 강의와 추가로 신청하고 싶은 강의 를 다시 작성하여 메일로 보냈습니다. 이에 두 개의 강의가 최종적으로 확정되어 총 20ECTS 를 수강하였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저는 각 10ECTS씩 두 강의, 총 20ECTS를 수강하였습니다. 그 중 하나는 Language and New Media 수업이었는데, 제 전공인 국어교육과 과목 중 하나인 매체언어교육론과 유사하다 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학점 인정을 받고자 과 사무실로 문의하였으나, 강의계획서상 실제 수 업 시간을 보았을 때 최대 1학점만 인정이 가능하다고 하여 학점 인정 절차는 진행하지 않을 예정입니다.) 트위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 등 다양한 매체에서 사용하는 언어 양상을 살펴보고 토론하는 수업이었으며, 주로 강의식으로 이루어졌으나 수업 중 발표와 학우 간 토 론이 활발한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강의 자료를 풍부히 준비해 오셔서 훌륭한 강의력으 로 수업해 주셨으며, 학생들 간 상호작용도 활발해 수업이 즐거웠습니다. 이 강의의 평가는 매 주 블로그에 강의와 관련된 주제로 글을 작성하고 학우들의 글에 댓글을 다는 것, 팀별로 New Media 하나를 선정하고 이와 관련하여 주변인들의 인터뷰를 하여 생각할 거리가 담긴 영상을 제작하는 것, 강의와 관련한 흥미로운 주제를 선정해 에세이를 작성하는 것으로 이루 어졌습니다. 팀 프로젝트를 영어로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라 걱정이 되었으나, 3명이 한 조로 이루어졌고 모두에게 흥미롭고 친숙한 애플리케이션을 소재로 영상을 제작하는 것이라 어렵지 않고 재미있게 프로젝트를 완수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마지막 주 강의에서 각 조별로 제작 한 영상을 보여주고 학우들 간 우수작 투표를 하는 시간이 있었는데, 저희 조가 가장 많은 득 표를 하여 Best Video로 선정되었습니다. 매주 블로그에 강의와 관련된 주제로 글을 작성하고 학우들의 글을 읽는 것도 흥미로운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The difference between reading online and physical books”, “Should we teach Multimodal Literacy in school?”, “The way I use Twitter” 등의 제목으로 블로그 글을 작성하였습니다.
다른 하나의 수업은 Children’s Literature이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아동 문학’은 그림 위
주, 간결한 문장의 작품이었지만 실제 수업에서 접한 작품들은 『The Wind in the Willows』,
『The Hobit』과 같은 긴 분량의 작품이었습니다. 수업은 주로 세미나 위주로 이루어져, 수업 전까지 해당 텍스트를 읽어 오면 교수님이 지정하신 특정 페이지에 관해 Close Reading을 하 는 방식이었습니다. 전체적이고 포괄적인 관점에서 작품을 분석 및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문 장 하나하나, 각 문장의 문법 하나하나를 따져 가며 읽는 방식이었으며 이와 같은 방식으로 19~20세기 아동 문학 텍스트 중 하나를 골라 특정 주제에 맞게 분석하는 에세이를 두 편 작
 
성하는 것이 평가의 전부였습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제가 미묘한 어감의 차이, 문법의 차 이를 따져 가며 문장 하나하나를 세세히 읽는 것이 어렵고 낯설었지만 새로운 방식으로 텍스 트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는 점이 의미있는 강의였다고 생각합니다.
3.    학습 방법
제가 수강한 과목들은 지필 평가를 치르는 시험이 아니었고, 수업 전후 스스로 관련 텍스 트를 읽으며 학습하는 것과 수업 시간에 이루어지는 세미나 및 토론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 하며 이후 과제를 충실히 수행해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따라서 저 역시 매주 사전에 정해진 텍스트들을 성실히 읽고 가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모르는 단어는 사전을 찾아 가며 표시했고, 이해가 잘 되지 않는 문장은 필사를 하기도 하였습니다. Children’s Literature 과목을 공부 할 때에는 지정 텍스트의 한국어 번역본을 E-book 등을 통해 구할 수 있는 경우가 있었습니 다. 원어로 이해가 잘 되지 않는 텍스트의 경우에는 한국어 번역본을 먼저 읽은 후 원어를 다 시 살핌으로써 보다 수월하고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가급적 학교 및 기숙사에서 진행되는 여러 행사에 참여하며 다양한 국적을 가진 학우들과 영어로 최대한 소통하고자 하였습니다. 한국 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가거나 문화생활을 하는 것이 보다 편하고 즐겁기도 하지만,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기는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영어 를 모국어로 하는 친구들뿐 아니라 함께 영어를 배우는 입장인 비영어권 국가에서 온 친구들 과도 친해지며 함께 영어를 공부하고 친해지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매주 학교 기숙사 학생회에 서 Lunar New Year Event, Y2K Jewelry Making, Photo Rock Holder Making, Easter Event, K-Drama Night, Afternoon Tea Event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였기에 이 이벤 트에 Flat Mates와 함께 참여하거나, 같은 학기에 다른 나라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친구들과 함께 참여하기도 하였습니다. 특히 대만에서 온 친구와 친해져 4박 5일간 아이슬란드 여행을 함께 다녀오기도 하였습니다.
영미 영화, 드라마를 보면서 영어 공부를 하는 친구들도 많았는데, 저는 보통 한국 드라마
와 영화를 더 즐겨 보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영어 공부를 어떻게든 하기 위한 방법으로 <열혈 사제>,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과 같은 한국 드라마를 Netflix에서 시청할 때 영어 자막을 켜 두고 시청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출국 전 엑셀 파일에 “의류/가방/전자기기/생활용품/주방용품/음식/화장품류/상비약/욕실 용품/서류/현지 구매”로 카테고리를 나누어 필요한 물품을 준비하였습니다. 기본적인 의류, 가 방, 욕실용품 및 화장품류를 제외하고 생활하며 가져오길 잘했다고 생각했던 물품 중 하나는 보온 물주머니였습니다. 독일 드럭스토어인 DM에서는 판매하는 것을 보았지만 영국 내에서는 판매하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사용하던 보온 물주머니를 챙겨갔는데, 영국 은 겨울에 상당히 추운 반면 라디에이터로 난방을 하는 터라 온도 조절이 불가능하고 쉽게 방 전체가 따뜻해지지 않아 물주머니가 겨울을 나는 데 큰 기여를 하였습니다.
다이소에서 저렴한 가격에 구매 가능한 작은 여행용 반짇고리 세트도 유용하였습니다. 옷 의 단추가 떨어지거나, 주머니가 뜯어져 급히 수선이 필요할 때뿐 아니라 급하게 가위가 필요 한 다양한 상황에서도 유용하였습니다.
여행에 대비하여 작은 자물쇠도 아주 유용합니다. 혼자 여행을 가거나 친구 한두 명과 여 행을 가는 경우 호스텔에 많이 묵게 되는데, 호스텔 내부에 개인 캐비닛이 없거나 잠금장치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작은 자물쇠를 사용해 캐비닛을 잠그거나 배낭이 열리지 않도 록 잠가 둘 수 있어 유용했습니다.
 
압축이 가능한 미니 커피포트도 유용하게 사용하였는데, 저의 경우에는 주로 기숙사 방 안 에서 보온 물주머니 안에 뜨거운 물을 채우는 데 이용하였으며 여행에서 간단한 음식을 조리 할 때에도 사용하였습니다.
수저통 안에 수저 세트를 챙겨가기도 하였는데, 여행을 다닐 때도 항상 지참하며 편하게 사용하였습니다. 저처럼 Self-Catering을 선택해 기숙사에서 요리 및 설거지를 할 일이 많다 면 고무장갑과 수세미를 한국에서 챙겨가는 것도 추천합니다. 한국 고무장갑과 수세미만큼 좋 은 질의 상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찾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여러 교환학생 블로그 등을 참조하여 배수구 거름망, 샤워기 필터, 샤워기 헤드, 변기 클리 너, 욕조 거름망 등도 한국에서 구매해 갔지만, 실제 화장실의 규격과 맞지 않아 사용하지 못 했습니다. 구비해 가고자 한다면 가급적 미리 사진 등을 통해 화장실 환경을 확인하고 구입 및 준비해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통신, 신분증, 금융
통신의 경우, 한국 핸드폰은 일시 정지 신청을 하고 영국 Giffgaff 유심을 신청하여 사용했 습니다. 미리 한국 주소로 신청해 한국에서 무료로 배송을 받아볼 수 있었으며, 저는 매달 15GB를 10파운드에 결제하여 사용했습니다. 이 중 5GB는 EU국가에서도 별도의 로밍 신청 없 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편리하였습니다. 영국으로의 출국 직전 비행기 탑승을 대기하며 Giffgaff 활성화 및 첫 달 결제를 하여 도착과 동시에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 핸드폰이 일시 정지되다 보니 핸드폰 인증으로 사용 가능한 모든 금융 기관, 정부 기 관 등의 접속이 어려울 것을 예상하여 출국 전 아이핀을 발급받았습니다. 또한 공인인증서를 발급 및 갱신하였습니다. 실제로 영국에서 새로 한국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해야 할 때 아이핀 이 상당히 유용했습니다.
지난해 해외여행을 준비하며 발급받은 국제학생증이 있어 그대로 가져가 사용할 수 있었으 나, 실제로는 영국 내외에서 일반적으로 University of Reading 학생증을 제시하여 각종 학 생 할인 혜택 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해당 학생증에는 생년월일이 기재되어 있지 않아 생년월일이 기재된 국제학생증이 유용한 경우가 있었으므로 가급적 발급받는 것을 추천 합니다. 서울대학교에서 종종 제휴를 통해 국제학생증 발급비를 면제해주는 경우가 있으므로 시기를 맞추어 미리 발급받으면 좋습니다.
여권 분실 등의 경우를 대비하여 여권 사본을 여러 장 준비하였고, 핸드폰으로도 여권 사 진을 촬영 후 제 여러 메일 주소로 전송해 두었습니다. 여권 분실 대비뿐 아니라 영국 교통카 드 발급, 파리 나비고 카드 발급 등의 경우도 대비하여 증명사진도 여러 장 챙겼습니다. 그러 나 실제로는 영국 교통카드 발급에 증명사진이 필요하지 않았고, 나비고 발급 시에도 실물 카 드가 아닌 온라인으로 발급받았기에 증명사진을 쓸 일은 없었습니다.
금융의 경우 하나은행 트래블로그 카드를 주로 사용하였습니다. 미리 낮은 환율에 수수료 없이 충전하여 사용하는 방식이었는데, 영국 내에서 종종 트래블로그 카드로 결제가 되지 않 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특히 세탁기 사용 시 트래블로그를 비롯한 한국 카드 결제가 불가능하 여 영국 도착 1-2주 후 Monzo 카드를 발급받아 현지에서 필요한 경우 사용하였습니다. 관련 하여 한국에서 미리 가입하고 학생인증을 완료한 MOIN 해외송금 서비스도 유용하였는데, 이 를 이용해 Monzo 카드에 비교적 적은 수수료로 파운드를 충전할 수 있었습니다. 학생인증을 할 경우 송금 수수료 5000원이 면제되기 때문입니다. 트래블로그 카드는 한 번에 충전할 수 있는 금액의 한도가 정해져 있는데, 이 한도가 내야 하는 기숙사비보다 낮아 트래블로그 카드 로 납부가 불가능했습니다. 따라서 이때 MOIN을 사용해 Monzo 카드에 파운드를 충전한 뒤 기숙사비를 납부할 수 있었습니다.
3.    현지 물가 수준
 
식재료 비용은 한국보다 저렴한 편이나, 식당 및 카페 등에서 구매하여 먹는 음식은 한국 의 1.5~2배 정도로 비쌌습니다. 특히 한식을 비롯한 동양 음식의 경우 의문스러운 맛임에도 상당히 가격이 비쌌습니다. 가령 런던 차이나타운에서 마라탕을 먹은 적이 있는데, 한국에서 평소 2만원 내외로 먹을 수 있는 양으로 재료를 담았으나 24.26파운드(약 4만원)이라는 가격 을 지불하고 먹어야 했습니다. 라멘의 경우에도 차슈 라멘 안에 옥수수 통조림과 생강 등이 들어 있어 놀랐는데 Service Fee를 포함해 14.24파운드(약 2만 5천 원)를 지불하였습니다. 식 당에서 식사할 경우 의무적으로 12.5%의 Service Fee를 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며, 이는 선택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마트에서 구매하는 식재료의 경우 상당히 저렴해 기숙사 부엌에서 혼자 또는 친구
들과 함께 직접 요리를 해 먹기 수월하였습니다. 특히 닭다리 1kg에 2파운드 등으로 고기 가 격이 저렴하였습니다. ALDI, Lidl이 비교적 마트 중에서도 식재료 가격이 싼 편이었고, 학내 COOP이 가장 비싼 편이었습니다. Sainsbury와 Tesco는 중간 정도로 무난하였고, Tesco의 경우 Clubcard를 무료로 발급받아 일부 할인 품목을 싸게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생활용품은 주로 Boots에서 구매하였으며, 10%의 학생 할인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Superdrug와 Poundland, Wilko 등도 이용하였으나 싼 가격만큼 질이 낮은 경우가 많아 저 는 주로 Boots를 이용하였습니다. 샴푸, 린스, 바디워시 등을 3for2 할인, 1파운드 할인 기간 에 구매하면 낮은 가격으로 좋은 제품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가볍게 입을 의류는 H&M 또 는 Primark에서 주로 구매하였습니다. Primark는 질이 낮고 디자인이 독특한 상품이 많았지 만, 가격이 낮아 영국에서 체류하는 짧은 기간 동안 가볍게 입고 버릴 수 있는 옷과 신발 등 을 구매하기에 적합하였습니다.
4.    교통
상술한 바와 같이 University of Reading 내에서는 Reading Buses 앱을 이용해 버스표 를 구매하여 대중교통을 이용했습니다. 그러나 봄학기에 Student Pass를 구매한 것과 달리 여름학기에는 구매하지 않고 필요시에만 편도 티켓 10장 묶음권 등을 구매해 이용하였습니다. 여행을 다닐 일이 많아 Reading 내부에 머무는 시간이 적었고, 버스 교통비가 편도 2파운드 정도로 상당하기 때문에 역부터 기숙사까지 걸어 이동하는 경우가 잦아졌기 때문입니다. 기숙 사부터 역까지는 도보 약 30분이 소요되었습니다.
Reading에서 런던 Paddington 역까지 이동하거나, 맨체스터, 에든버러, 리버풀, 카디프 등 영국 내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에는 기차를 이용하였습니다. 보통 Trainline 앱을 통 해 표를 구매하고, 해당 앱 내에서 발급된 e-ticket QR을 개찰구에 찍고 이동하였습니다. 저 는 University of Reading의 정식 등록 절차를 마친 후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유효기간 1년 의 Railcard를 발급받아 평상시 기차표를 구매할 때 1/3 가격을 할인받아 이용할 수 있었습 니다. 런던의 버스, 지하철 등을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인 Oyster 카드 또한 Railcard를 연 동할 시 Off-peak 시간에는 1/3 가격이 할인됩니다. Railcard 연동은 Underground station 어디에서나 역무원을 통해 가능했습니다. 저는 Paddington Station의 Circle Line station에 서 연동하였습니다. 기차표 구매 시 영국 도착 후 1-2주간은 Reading에서 다른 지역으로 오 갈 때 각각 편도로 티켓을 구매했었는데, 왕복으로 구매할 시 편도 티켓 두 장보다 가격이 더 싸다는 것을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왕복 티켓이 편도 티켓 한 장 가격과 거의 유사했습니 다.
EU 국가를 여행할 때에는 Eurail Pass를 구매하여 사용했습니다. 저는 2개월 15일 Pass
를 두 번 구매하였습니다. 활성화한 후 2개월 내에 비연속적인 15일간 사용할 수 있는 Pass이 며, 사용하기로 결정한 날은 0시부터 24시까지 24시간 동안 무제한으로 기차를 이용할 수 있 습니다. Eurail Pass 소지자는 Eurostar도 할인된 가격으로 탈 수 있고, 영국 내에서도 사용
 
이 가능합니다. 영국 내에서 이동할 경우 Trainline을 통해 미리 가격을 비교해 보고, 에든버 러나 카디프 등 교통비가 많이 드는 곳을 다녀올 때 사용하였습니다.
다른 유럽 국가를 여행할 때에는 주로 비행기를 이용하였는데, 이때에는 Sky scanner를 통해 항공권 가격을 비교하긴 하였으나 주로 RyanAir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지연이 많고 기 내 시설 및 서비스가 좋지 않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이용하기 좋습니다. 일례로 영국 스탠스테 드 공항부터 독일 브레멘 공항까지 왕복 항공권이 39.69파운드(약 6만원)이었습니다. 단, 저가 항공이므로 수하물 규격 및 개수에 상당히 민감합니다. 기본적으로 작은 배낭만 가지고 탈 수 있었으며, 이외의 수하물은 모두 추가적으로 구매해야 했습니다. 저는 교환학생 ESN 카드를
12.5파운드를 내고 발급받아 4회의 RyanAir 10% 할인 및 무료 20kg 위탁수하물 추가 혜택 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단, 이때 ESN 카드를 인증한 학기별로 해당 혜택을 사용할 수 있는 기한이 정해져 있었으며, 여행일 한 달 전에 항공권 예약 및 결제를 모두 완료해야 해당 혜택 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5.    동아리 및 학내 여가생활
다양한 Society가 존재하였으나 저는 K-pop Society에 가입하였습니다. 상당히 규모도 크 고 인기도 많다고 들어서, 영국 내에서의 K-pop의 인기 및 향유 방식이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가입비 5파운드를 내고 가입하였으나 실질적인 활동은 많이 하지 못해 아쉽습니다. 매주 1회 Dance class 개최, 격주 K-pop 및 한국 문화 관련 활동, 밴드 합주 등의 활동이 있었는데 저는 동아리 활동 시간과 일정이 잘 맞지 않아 많은 활동에 참여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K-pop에 대한 다양한 사람들의 관심을 확인할 수 있어 흥미로웠습니다.
학내 Sports Park의 Gym 및 Group Sports Class를 월 25파운드에 이용할 수 있었습니 다. Group Sports Class에는 요가, 줌바, Step, 필라테스 등이 다양한 시간대로 준비되어 있 었습니다.
매주 수요일, 토요일마다 Union이 개최되었습니다. 저는 학기 첫 Union에 한 번 참여했었 는데, 일정 참가비를 내고 학생회관 건물의 공연장에서 춤과 노래를 즐기는 방식입니다. 한국 의 클럽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학내 행사이다보니 안전하게 보호받는다는 느낌 아래 에서 참여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6.    여행
주말, Reading Week, 방학 기간, 시험 및 수업이 없는 Summer term 등을 이용해 유럽 의 여러 곳을 여행하였습니다. 영국 내의 지역으로는 Reading을 제외하고 런던, 옥스퍼드, 맨 체스터, 리버풀, 에든버러, 카디프, 바스, 브리스톨, 브라이튼을 다녀왔으며 영국 외 유럽 국가 중에서는 독일, 벨기에, 핀란드, 프랑스,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아이슬란드, 네덜란드, 룩 셈부르크, 아일랜드, 스페인, 포르투갈을 여행하였습니다. 이 중 특히 한국에서 쉽게 가기 힘 든 핀란드, 아일랜드, 아이슬란드 등의 국가를 여행할 수 있었던 것이 좋았습니다.
가장 인상 깊었던 여행지는 핀란드와 아이슬란드였습니다. 핀란드는 2월 말에, 아이슬란드 는 4월 초에 여행하였는데 두 곳 모두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온통 눈으로 가득 쌓 인 핀란드에서 마음껏 자연을 감상하며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도 좋았고, 아이슬란 드의 변화무쌍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게이시르, 얼음 동굴 등 다른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자연이 만들어 낸 독특하고 웅장한 풍경을 직접 온몸으로 경험할 수 있었다는 것이 행복했습 니다.
런던에서 Eurostar를 타고 갈 수 있는 세 도시인 암스테르담, 파리, 브뤼셀을 모두 여행하 기도 하였습니다. 작년에 프랑스 파리를 친구와 함께 여행했던 경험이 있어, 이번 교환학생 기 간 동안에는 작년에 가지 못했던 장소들을 다시 가 보고자 혼자 파리에 4박 5일간 방문하였습 니다. 파리 디즈니랜드, 베르사유 궁전과 정원, 오랑주리 미술관 등을 혼자 천천히 즐기며 즐
 
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또한, 큐켄호프 튤립 축제 기간에 맞추어 네덜란드를 여행하기도 하 였습니다. 암스테르담뿐 아니라 잔담, 잔세스칸스 등의 근교 도시도 방문하였고, 기차로 쉽게 이동할 수 있는 독일 쾰른과 본, 룩셈부르크, 브뤼셀도 함께 여행하였습니다.
영국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언제든지 여행하고 싶어지면 쉽게 비행기나 기차 등 여러 교통수단을 상황에 맞게 선택해 다양한 나라를 여행할 수 있었다는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제 가 생활한 지역이 런던과 가깝고 교통의 요충지이기 때문에 영국 내의 다른 지역으로도 쉽게 이동할 수 있었던 점도 좋았습니다. 리버풀에 여행을 갔을 때가 정말 기억에 남는데, 잉글랜드 에 속한 도시임에도 분위기나 사람들의 억양 등이 런던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기 때문입니 다. ‘비틀즈’와 ‘축구’를 정말 사랑하는 도시라는 점이 인상적이었고, 항구 도시이자 문화 도시 가 주는 독특한 분위기가 기억에 남습니다.
7.    문화생활
Reading이 런던과 가깝다는 이점을 이용하여 런던에서 정말 많은 뮤지컬을 감상하였습니 다.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Wicked>, <Hamilton>, <Frozen the Musical>, <Mamma Mia!>,
<The Phantom of the Opera>, <Les Miserables> 등 15편의 뮤지컬을 보았는데, 두 번씩 본 뮤지컬도 있어 총 19회 감상하였습니다. 미리 좋은 자리로 예매한 뒤 관람하는 경우도 있 었지만, 주로 TodayTix 앱을 통해 오전 10시에 25파운드~30파운드의 가격으로 선착순 구매 할 수 있는 Rush Ticket을 이용하여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뮤지컬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 다. 분기별 1회 정도 진행되는 Theatre Week 기간에는 Rush Ticket이 아니어도 저렴한 가 격에 좋은 좌석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Matilda the Musical>의 경우에는 학생 할인을 받아 10파운드에 관람할 수 있습니다. 저는 공연을 보고 싶은 날 당일 12시에 해당 공연장 인 포메이션 센터에 방문해 국제학생증을 제시하였고, 비록 Restricted Seat였지만 10파운드에 좋은 공연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Reading Town의 VUE 영화관에서 기숙사 Flat Mates와 함께 <Matilda the Musical>를 보거나, 토트넘 훗스퍼 스태디움에서 토트넘 경기를 관람하기도 하였습니다. 토트 넘 훗스퍼 스태디움의 경우 경기가 없는 날 스태디움 투어가 가능하여, 경기장 내부 다양한
시설을 직접 살피고 체험할 수도 있었습니다.
영국의 국립 박물관, 미술관 등은 모두 무료로 운영되고 있고, 사립 미술관도 학생 할인을 적용받아 무료 혹은 저렴한 가격에 관람할 수 있는 곳이 많았습니다. The National Gallery, British Museum 뿐만 아니라 Tate Modern, Victoria & Albert Museum, The Courtauld Gallery 등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을 관람할 수 있었던 것이 매우 좋았습니다. 특히 국제학 생증을 제시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The Courtauld Gallery가 기억에 남습니다. 소호거리 근처에 있어 방문이 용이하고, 규모는 작으나 감상하기 편리하도록 전시 순서 및 구성이 잘 되어 있었으며 고흐의 자화상과 마네의 <폴리 베르제르의 술집>과 같은 유명하고 멋진 작품들 이 많아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여행지에서도 학생 할인이 있는 경우 주로 국제학생증 을 제시하여 박물관, 미술관 등을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단, 프랑스 등 일부 국가의 경우 유럽 국가 내의 학교에서 수학하는 학생들이면 루브르 박물관을 비롯한 각종 박 물관과 미술관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데, 영국에서 수학할 경우는 이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EU 국가에서 수학하며 비자를 발급받은 학생만 관련 서류를 제시하여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관련 혜택이나 학생 할인 적용 여부를 꼭 사전에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확인하고 방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 등 인기 있고 관광객이 많은 미술관의 경우 사전 예약이 필요합니다. 저는 네덜란드 여행을 급하게 계획했던 터라 암스테르담 국립 미술관, 반 고흐 미술관 사전 예약을 하지 못해 방문하지 못했습니다. 가급적 여행 일정 전 충 분한 시간 여유를 가지고 정보를 충분히 탐색한 후 사전 예약이 필요한 경우를 확인해 준비를
 
마치고 방문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에 더해, 교환학생으로서 해당 교환교의 메일 주소가 있을 경우 아마존 프라임의 혜택을 6개월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마존을 이용해 주문 시 무료 배송, Spotify 무료 이용,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무료 이용 등의 혜택이 있어 편리하게 이용하였습니다.
8.    안전 관련 유의사항
상술하였듯 런던 및 제가 거주한 레딩 지역의 치안은 안전하다고 느꼈으나, 종종 도난 및 분실 사고가 일어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제가 직접 겪은 일은 아니나, 제 친구의 경우 레딩 Town의 Bar에서 잠깐 지갑이 들어 있는 겉옷을 놓아 두고 자리를 비운 적이 있는데 이 때 지갑을 도난당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친구의 경우 부모님과 함께 런던을 여행할 때 1000유로 가 든 지갑을 도난당했다고 하며, 정확히 언제 어떠한 경로로 잃어버렸는지 모른다고 하였습 니다. 런던은 유동 인구가 많고 관광객도 많아 항상 소매치기에 주의해야 합니다. 저도 가급적 지퍼가 달린 가방을 앞으로 메고 특히 관광객이 많은 관광지에서 소지품에 신경쓰고자 노력하 였습니다.
종종 영국 외 다른 유럽 국가에 여행을 갔을 때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듣거나, 노숙자 등이 다가와 금전을 요구하는 경우들이 있었습니다. 보통은 마찰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무시하거나 피해 가려고 하였으나, 의도치 않게 접촉하게 되는 상황도 발생하였습니다. 포르투갈 리스본에 여행 갔을 때 한 노숙자와의 대치 상황 끝에 오렌지주스를 빼앗긴 경험이 있는데, 다른 안전 상의 위협이 있기 전에 오렌지주스만을 주는 것으로 상황이 해결이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 다. 위협적인 사람, 금전 요구를 하는 사람 등이 있다면 가급적 피해 다니거나 말을 섞지 않 고,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듣는 경우에도 직접 대응하기보다는 무시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 법인 것 같습니다. 저는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늘 핸드폰에 ‘영사콜센터’, ‘해외안전여행 국민 외교’ 어플 등을 설치하고 언제든 사용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었었습니다.
V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대학 입학 이후 제가 가장 잘한 선택 중 하나가 바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입니 다. 영국에서 6개월간 수학하고 생활하며 영국의 학교 문화를 배우고 다양한 인종과 배경을 지닌 학생들과 토론하고 대화를 나눌 수 있었을 뿐 아니라, 영국 내의 다양한 지역 및 여러 유럽 국가들을 여행하고 문화생활을 즐기며 풍부한 문화적 소양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세계 적인 뮤지컬, 책을 통해서만 접했던 유명하고 멋진 예술 작품, 영상으로만 보고 감탄했던 세계 곳곳의 훌륭한 풍경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했던 순간 하나하나가 모두 경이롭고 행복했습 니다. 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아쉬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다른 어느 곳에서도, 다른 어떠 한 기회를 통해서도 다시는 할 수 없을 귀중한 경험을 하고 왔다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 기 간 동안의 즐거운 추억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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