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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입선작-수기] [핀란드] 정O리_University of Helsinki_2023학년도 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6 December 2023

I.    교환 파견 동기
저는 대학원생으로, 일도 병행했던 터라, 다른 교환학생들에 비해 나이가 많은 편입니다. 대학생 때 교환학생을 가고 싶었는데, 영어 공부의 어려움, 경제적인 여건이라는 핑계로 시도도 해보지 않 고 포기해버렸던 경험이 마음 속에 남아있어, 늦게나마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교사 일을 몇 년 동안 하면서, 점 점 시야가 좁아지고, 같은 일만 자동적으로 반복하고 있는 저 자신을 보며,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랫동안 손을 놓고 있던 공부를 하기 위해 대학원을 진학하게 되었고, 욕심이 생겨 외국 대학원에서 더 많은 경험을 쌓아보고 싶다는 생각에 교환 파견 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why 핀란드? 너무 춥지 않을까?
지금은 덜 하지만, 핀란드 교육은 여러 책들로 출판될 정도로 굉장히 아시아 지역에 잘 알려져 있 습니다.(유럽에서는 별로 유명하지 않다고 하더라구요) 어렸을 때, 다큐멘터리와 책들로 핀란드의 자율적인 교육에 대해서 많이 접했었고, 기회가 되면 핀란드 학교에 한 번 꼭 가고 싶다고 생각했 습니다. 핀란드 하면 사람들이 지레 겁먹는 것이 악명높은 날씨입니다. 저 또한 대학교를 졸업하고, 핀란드 대학원도 알아본 적이 있었는데, 그 나라의 날씨가 너무 춥다는 말에, 지레 겁을 먹고, 내가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지내보니, 어디든 사람이 사는 곳입니다. 1 년을 살았는데, 6월~8월을 제외한 나머지 달들은 모두 겨울입니다. 건물 안은 따뜻하기에, 최소 4 겹씩 겹쳐 입는 것은 일상이 됩니다. 넘어지지 않기 위해 부츠를 신고, 발에 힘주며 걷는 것도 나 중에는 수월해집니다. 사람은 적응의 동물입니다. 한국에서는 겨울에 유독 추위에 떨던 제가, 나중 에 여행할 때는 남들보다 추위에 강해진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University of Helsinki / 헬싱키?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는 핀란드의 수도입니다. 하지만, 제가 처음 헬싱키에 도착했을 때의 느낌은, ‘음, 여기가 유 럽 맞아?’ 였습니다. 이탈리아나 스페인과 같은 아름다운 유럽 중세 도시를 생각하고 왔는데, 헬싱 키는 수도가 맞나 싶을 정도로 사람도 없고 조용한 시골 도시였습니다. 한국의 춘천 같습니다. 거 리에 돌아다니는 사람도 많지 않고, 스타벅스도 2개 뿐입니다. 지하철도 1호선만 있기에, 헬싱키의 어디든 지하철로 30분 내면 갑니다. 처음에는 이러한 조용한 유럽 같지 않은 헬싱키의 모습에 실망 하고, 6개월만 수료하고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처음은 자극적이고 화려한 게 끌릴지라
 
도, 잔잔하고 편안한 매력이 길게 가길 마련입니다. 저 또한 조용하고 편안한 헬싱키의 매력에 빠 져들어, 6개월을 더 연장하여 1년을 지내고 가게 되었습니다. 한적한 핀란드였지만, 그 외로움과 적적함을 채워줄 수 있었던 것은, 헬싱키가 핀란드의 수도였기 때문이었습니다. 수도였기에,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살 수 있는 마트나 샵들이 충분했고, 여러 행사도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비자는 온라인 Ministry of Finland에서 미리 신청 했습니다. 정보를 작성하고, 사진까지 업로드 하면, 인터뷰 날짜에 맞춰 대사관에 방문하면 됩니다. 대사관 방문 날짜는 직접 이메일로 연락하여 약속을 잡았고, 인터뷰는 5분 안에 끝납니다. 온라인 접수 중 주의해야 할 것은, 핀란드의 예비 주 민번호를 서울에서 받을지, 핀란드에서 받을지 물어보는 칸이 있는데, 서울에서 받는 것을 추천합 니다. 서울에서 받지 않으면, 헬싱키에서 주민번호를 꼭 받아야 하는데, 너무 오래 걸립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숙소 지원시 주의할 점?
숙소는 따로 지원하지 않고, 헬싱키 대학 측에서 메일로 숙소를 지원할 수 있는 사이트를 보내줍니 다. 핀란드에는 대학교와 연계한, HOAS 라는 학생 기숙사가 있습니다. 한국 기숙사는 캠퍼스 안에 기숙사가 있는 반면, University of Helsinki는 캠퍼스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모든 단과대학교가 여기저기 흩어져있습니다. 핀란드에 University of Alto가 한국의 캠퍼스 형태로 이루어진 대학교 입니다. 기숙사 또한 흩어져있는데, 그 기숙사도 임대 아파트 개념입니다. 정부에서 싸게 임대 아파 트를 사서, 대학교에 제공해주는 개념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위치도 다르고, 방 형태도 다릅니다. 스튜디오 아파트부터 방 3개짜리 아파트까지 있습니다. 주의해야 할 것은 지원할 때, 요구 사항을 쓰는 곳이 있습니다. 학교와 가까운 곳을 해달라고 요청하면 좋습니다. 주변 친구들을 보니, 요청 사항을 대부분 들어주는 편인 듯합니다. 저 같은 경우, 빈칸으로 남겨두어, 학교와 꽤 먼 곳에 기숙 사가 배정이 되었습니다. 기숙사가 지하철의 거의 맨 끝 역이었으며, 지하철 역에서 아파트까지 걸 어서 20분이었습니다(Linnoituksenti 역). 물론 시내에서 떨어진 숲 속에 위치에 있어, 그 곳을 산 책 할 때의 행복감은 잊을 수 없습니다. 하지만, 겨울에는 매서운 눈보라에 걸어나가는 것 자체가 힘들었기 때문에, 저는 기숙사로 시내를 추천합니다. 경기도 or 서울 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 니다. 연장하면서 2학기 때는 숙소를 시내 쪽으로 변경해달라고 요청하였고, 학교와 도보로 15분 거리에 살게 되었습니다(Hakaniemi 역). 구글에 HOAS 라고 검색하시면, 아파트들의 위치와 내부 까지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Kamppi 지역을 추천합니다.
숙소는 몇인실?
저는 처음에 3인실로 중국인 룸메이트들과 배정 받았습니다. 처음 아파트는 시내와 거리가 있는 반 면, 방과 공용 거실도 정말 넓고 쾌적했습니다. 특히, 외지에 홀로 나와 있지만, 중국 친구들이 있 어서 많이 외롭지 않았습니다. 문화도, 먹는 음식도 서로 비슷해서 같이 음식을 나눠 먹기도 하고, 함께 여행을 가기도 했습니다. 만약 기숙사를 몇 명과 같이 쓰고 싶냐고 묻는다면, 3인실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한 명과 잘 맞지 않아도, 다른 한 명과 잘 맞을 수 있습니다)
 
2학기에는 시내로 옮겨가면서, 2인실을 쓰게 되었는데, 독일 룸메이트가 저와 잘 맞지 않아 집안일 부분으로 트러블이 있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서양 문화는 동양 문화와 많이 다르다 보니, 문화적 으로 부딪히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것 또한 대화로 잘 해결해야 하는 부분인데, 서로 전달하는 방 식도 달라,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시내 쪽 아파트는 오래되고, 방도 작습니다. 하지만, 핀란드 기숙사 아파트의 방 한 개는, 한국의 신축 오피스텔 방(주방, 화장실 제외)보다 넓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student fee?
헬싱키 대학에서 Acceptance 편지가 오면, HSY 라는 student fee를 지불하라고 합니다. 사실 지 불해도, 안해도 되는데, 그것을 지불해야 Frank app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Frank app 은 학생 을 인증할 수 있는 어플로, 학생이면 할인되는 모든 샵들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핀란드는 학생 할 인이 되는 곳이 굉장히 많습니다. 투르크로 가는 기차표만 해도, 학생 신분으로 60% 이상 할인이 됩니다.
학생의 나라 핀란드?
핀란드 국민은 모든 학비가 무료입니다. 그리고 학생으로 받는 혜택이 굉장히 많습니다. 북유럽의 물가가 비싸지만, 학생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학생 식당 Unicafe 가 여러 개 있는데, 한끼에
2.7 유로입니다. 한 끼에 3천원 정도 됩니다. 학생 헬스장도 있는데, 6개월에 100유로, 약 15만원 정도 합니다. 기숙사 비용은 가구가 배정되어 있는지, 아닌지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교환 학생 같은 경우 일반적으로 가구가 있는 곳에 배정이 됩니다. 시내에서 먼 곳은 400유로 (약 56만원), 시내에서 가까운 곳은 500 유로( 약 70 만원) 정도 했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현지에 도착하면, 교환학생만 따로 모아서 수강신청 방법을 알려줍니다. 헬싱키 계정을 만들어 주 고, 그 계정으로 수강 신청과 강의들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서울대 학점인정 기준이 수업시간 15시간에 1학점 인정입니다. 핀란드 수업은 5 credit 이고 수업 시간은 보통 15시간 밖에 되지 않습니다. 총 40시간이더라도, 나머지 시간은 그룹 토론과 에세이 같은 자기주도학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학점인정을 최대한 받고 싶었기 때문에 총 8과목 정도 들었습니다. 그 중에서 기억에 남는 강의들입니다.
1)     Finnish Education
핀란드 교육에 대해 교수님이 설명해주시며, 관련 주제로 10장짜리 에세이를 써야 합니다. 강의를 듣고, 스스로 주제를 찾고, 10장짜리 영어로 에세이를 쓰는 과제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기억에 남 습니다. 더 기억에 남는 것은 교수님이 70명의 10장짜리 에세이를 모두 읽어보시고, 피드백을 정말 자세히 남겨주신다는 것입니다.
2)     Topology
수학교육과라 위상수학을 들었는데, 수업 방식은 한국과 비슷하지만 일주일에 한 번씩 연습문제 푸
 
는 시간을 갖고, 그룹을 만들어서 발표를 합니다. 어떻게 풀었는지 토론을 하고, 그룹원 중 한명이 나와서 발표하는 방식이 인상 깊었습니다.
3)    Topical issues in Educational Research
그룹 수업 형태로, 교육과정, 교육심리, 교육행정 등 여러 주제들 중 하나를 선택해서 그룹으로 프 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저는 교육과정을 선택했고, 교육과정에서 정의를 어떻게 실현해야 하는지, 소논문을 쓰면서 보드 게임을 만들었습니다. 마지막 날에는, 각 모둠별로 만든 프로젝트 결과를 전 시 형태로 열어, 다른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모든 과제에 창의력을 요구하는 핀 란드의 교육을 잘 보여준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4)    Visual Research Methodology in Education
사진을 보면서, 이 사진의 의도는 무엇일까, 서로 토론하면서 본인이 진행하고 싶은 Research 방 법론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여기서도, 각자 주제를 선정하고, 책을 읽어보면서 어떤 Visual Research를 할 것인지 PT 발표하는 것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수학 교과서의 그림들을 가져 와, content analysis를 했던 기억이 납니다.
5)    Neuroscience in education
교육을 신경학적으로 접근한 강의입니다. 수면, 영양, 음악 등이 뇌에 어떤 영향을 주고, 음악을 어 렸을 때 배운 유아가 커서 수학을 잘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 논문들을 살펴보며, 교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신경학적 원리들을 배웠습니다. 시험 또한 교육적으로 뇌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팀별로 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3.    학습 방법
먼저, 학부 교환학생도 대학원생과 수업을 같이 듣습니다. 영어로 수업하는 강의가 대학원 강의부 터이기 때문입니다. 교환학생은 대부분 학부에서 오고, 대학원에서 온 친구들은 저 포함해 2명이었 습니다. 2학기에는 코로나의 영향으로 교환 학생 친구들이 20명정도 되었고, 올해 1학기에는 5명이 었습니다. 교육학과 헬싱키 대학 대학원생은 총 40명정도 되었습니다.
외국으로 대학원을 간 만큼, 그 곳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은 최대한 배우고 싶어서, 다양한 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핀란드 대학원에서 배운 것은, 스스로 주제를 선택하고 그 선택이 최선이 되게끔 논리적인 근거를 논문을 통해 많이 모으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과제가 에세이를 쓰고, 개인 발표, 그룹 발표입니다. 교수님은 수업에서 진행하는 자료를 제공해주시고, 그룹을 만들어 토론을 진행해 주시며, 그 외의 부분은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해야 합니다.

에세이?
보통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 중 본인이 가장 흥미로웠던 주제 한 개를 정합니다. 교수님이 제공해 주신 논문 3개 이상, 개인적으로 찾아보는 논문 7개 이상 총 10개 이상을 참고 문헌으로 해서 보 통 10장짜리 에세이를 작성합니다. 주제 선정하는 것만도, 여러 논문을 읽어야하기 때문에, 일주일 이상이 걸립니다. 저는 많은 과목을 소화해야 했기에, 한국 논문을 많이 읽었는데, 그 부분이 아쉬 움이 남습니다. 시간이 좀 더디더라도 영어 논문을 더 많이 읽었으면 영어 실력에 더 큰 도움이 되
 
었을거라 예상됩니다.
그룹 발표?
그룹 발표 경우에는, 대부분이 프로젝트 발표입니다. 프로젝트는 강의 내용을 활용해 교육 프로그 램 하나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그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 어떻게 효과가 있는지 논문을 찾아보고, 결과까지 소논문을 작성해야 합니다. 한 그룹은 각 학급 시간마다 할 수 있는 쉬는 시간 프로그램 으로 요가, 명상, 튜터 활동과 같은 팜플렛을 제공했는데, 친구들 프로젝트 결과물을 보며 많이 배 웠습니다.
동료 피드백?
또한 과제를 제출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작위, 무기명으로 이 과제들을 다른 친구들에게 분배해줍니다. 동료 피드백을 꼭 두 개 이상 해야 하며, 이것 또한 평가에 들어갑니다. 친구들 에세 이를 읽고, 피드백을 200자 이상 정성스럽게 써주어야 하며, 그 피드백을 받은 친구들은 다시 본인 의 에세이나 그룹 프로젝트를 수정하여 최종 마감일까지 제출합니다. 과제 후 피드백, 수정 후 제 출이라는 책에서만 보던 교육을 경험한 순간들이었습니다.
실제로 교육학과에서는 Research 에서 효과적으로 검증된 수업 방법을 교수님들이 직접 해보려고 노력하시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본인이 참고 문헌을 더 읽고, 과제를 더 완성도 있게 제출 하고 싶다면, 교수님이 마감 기한을 최대한 미뤄주십니다. 자율적인 교육이라는 핀란드의 교육을 몸소 체험할 수 있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외국어는 무조건 한국에서 최대한 많이 하고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회화같은 경우는 최대한 외국인 친구들이랑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외국 친구들이랑 친해지려면, 적극적으로 먼저 다가가는 태도가 가장 중요합니다.
10장짜리 에세이 같은 경우는, 번역기를 사용하기도 하고, 영어 논문을 읽어보다가 좋은 문장이 있 으면 그 구조를 따라 쓰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영어로 쓴 것이 맞는지, 번역기로 꼭 한 번 다 시 확인했습니다.
프리젠테이션 같은 경우는, 처음에는 대본을 써서 달달 외웠습니다. 핀란드 수업 분위기가 친화적 이고 어떻게 발표를 해도 모두 반응을 잘해주어서, 나중에는 부담 없이 발표를 했던 것 같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핀란드의 교육은 평등, 자율, 책임으로 요약됩니다. 교수, 학생이 모두 평등하고, 호칭 또한 교수님 이름을 부릅니다. 메일을 보낼 때에도 Professor, sir 이라는 말을 붙이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교 수님 이름을 부르는게 정말 낯설고, 자동으로 허리가 숙여집니다. 하지만, 결국 교수님 이름을 친구 처럼 부르는 것도 자연스러워지고, 그러다 보니 수업 분위기가 토론과 가까운 것 같습니다.
핀란드 수업?
교수님이 강의하고 있는 중간에 반대되는 의견이 있으면 자유롭게 손을 들고 본인의 의견을 말하는 모습들이 저는 문화충격이었습니다. 의견과 질문을 제시하는 학생들에 대한 교수님의 반응도 항상 “That‘s good question” “Thank you for good opinions”입니다. 물론 수업의 진도가 제대로 나가지 못할 때도 있고, 수업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는 의견들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질문 과 의견은 그 어떤 것도 무시되어서는 안되고, 그것이 창의력의 발판이 될 것이라는 핀란드의 교육
 
관을 잘 보여주는 듯 합니다.
점수?
본인이 받은 점수를 올리고 싶다면, 언제든 교수님에게 이메일로 피드백을 요청하면 됩니다. 그럼 교수님이 정말 자세하게 피드백(A4 반~ 한페이지 정도)을 주시고, 그 부분을 꼼꼼하게 고쳐서 다시 제출하면 점수를 올려주십니다. (하지만 다들 과제 다시 하기 귀찮아서 많이 하는 분위기는 아닙니 다.) 수학 시험 같은 경우도 반 이상을 맞지 못하면, 재시험을 볼 기회를 주는데, 재 시험장에는 와 콤 기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본인이 보고 싶은 날짜를 학교 사이트에서 자유롭게 선택해서, 그 장소로 가면 컴퓨터로 문제가 주어지고, 와콤으로 답안을 써서 제출하면 됩니다. IT 교육 시스템이 다른 나라보다 많이 앞서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전기장판)
한국인은 겨울에 전기 장판이 필수입니다. 저는 어떻게든 버텨볼려고 했지만, 결국 독일 전기 장판 을 현지에서 8만원 정도에 구매했습니다. 옷 같은 경우는 많이 가져오실 필요가 없습니다. 중고 제 품 샵 UFF 가 많아서 모든 제품을 저렴하게 구매 가능합니다. 특히 겨울 부츠는 방한 부츠로 구매 해야 하고, 겨울 옷도 한국에서 입는 얇은 니트는 잘 입지 않게 됩니다. 부츠와 니트 같은 겨울 용 품은 현지에서 구매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전기 밥솥도 가져오면 좋지만, 냄비로 밥 지을 수 있습 니다. 핀란드에 죽용으로 파는 쌀을 이용하면, 한국처럼 밥을 지을 수 있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기숙사 포함, 한 달 생활 비용은 약 150 만원 정도 잡으면 될 듯 합니다.
북유럽은 살인적인 물가를 자랑하기로 유명합니다. 인건비가 비쌉니다. 제가 제일 놀랐던 것은, 사 람이 와서 기숙사에 마스터 키로 문 열어 줬을 때의 가격입니다. 번호로 문을 여는 시스템이 아니 라, 키를 가지고 다니며 문을 열어야 하는데, 기숙사 개념이다 보니, 방문도 열쇠로 따로 들어가야 합니다. 그 문을 unlock 하는 기능이 있는데, 처음에 그걸 모르고, 열쇠를 방에 두고, 문이 닫힌 경험이 무려 세 번이나 있습니다. 마스터 키로 방문을 열어 주는 분이 오는 것만 30유로를 지불했 습니다. 총 3번 했으니, 90 유로, 약 14만원을 지불 한 셈입니다. 나중엔 노이로제 걸려서, 문을 열 때마다 열쇠를 챙겼는지 보는게 습관이 되었습니다.
전 세계 통틀어 술은 제일 비쌉니다. 바에서 먹는 500 ml 맥주 한 잔이 10 유로, 약 14000원입니 다. 핀란드가 술에 세금이 제일 많이 붙는다고 합니다. 슈퍼에서 사먹는 맥주도 싸진 않습니다.
300 ml 맥주가 3유로, 약 4000원 정도 합니다. 그리고 9시 이후에는 슈퍼에서 술을 사지 못합니 다. 가끔 바에서 술을 마시고 싶을 때도 있는데, 그 날은 정말 마음을 다잡고 가야 합니다.
커피도 카페에서 한 잔에 5유로, 약 9000원 정도입니다. 핀란드 사람들은 우중충한 날씨 때문인지, 집에서 내려 마시는 필터 커피를 정말 많이 마십니다. 저도 핀란드에 있을 때 하루에 3잔 이상 커 피를 마셨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한인 마트?
한인 마트는 없지만, 중국 마트들이 많아서, 한국 김치나 음식을 구하는 데는 문제가 없습니다. 신
 
라면은 약 2500원 정도, 종갓집 김치는 15000원 정도 했습니다.
식당?
식당 비쌉니다. 한 끼에 약 20유로, 베트남 쌀국수는 15유로 정도, 비빔밥은 18유로 정도입니다. 한국처럼 맛있는 식당이 없지만, 가끔 쌀국수가 그리우면 사먹기도 했습니다.
마트? 마트 물가는 한국과 비슷한 편입니다.
은행?
은행 계좌를 유지하고, 개설하는 데에만 150 유로 가량이 든다고 하여, 하나 체크 비바카드를 사용 했습니다. 거주하는 동안 환율이 너무 올라서, 유럽 계좌를 만들어 볼 수 있나 알아보니 N26 라는 독일 온라인계좌가 있었습니다. 모인 어플을 이용해서 N26 계좌로 보내면, 애플 페이로 실물 카드 없이 유로를 쓸 수 있습니다.
교통?
학생 교통 카드를 오리엔테이션 날 발급해주며, 한 달 단위로 충전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한 달 5 만원 정도입니다.
통신?
편의점에서 Elisa 유심 한 달 짜리를 구매하시면 되고, 그 뒤로는 인터넷으로 계속 한달 단위로 충 전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한 달 5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의료?
핀란드에 있는 동안 감기를 한 달에 한 번 꼴로 걸려서 병원을 정말 많이 갔습니다. 감기를 걸리 면, 방 히터도 잘 되지 않다보니, 잠을 못 잘 정도로 기침을 심하게 합니다. 폐가 아플 정도로 하 는 기침은 제 인생에 있어서 처음이었습니다. Medihella 라는 사립 병원에 자주 갔는데, 진찰비만 15만원입니다. 하지만 보험에서 모든 경비는 처리해줍니다. 저는 교환학생들이 많이 드는 네덜란드 외국 보험 sip을 들었고, 서류를 인터넷에 올리면, 일주일 안에 경비 처리가 되었습니다. 약국에서 사먹는 약도 모두 해주니, 영수증 모두 챙겨서 꼼꼼하게 올리면 좋습니다. 하지만, 핀란드 병원은 약을 잘 주지 않습니다. 원래 기침은 한 달 이상 갈 수 있고, 시간이 약이라고 합니다. 줄 수 있는 약이 없다고 하는 의사도 있었습니다. 아프다는 진단서 써줄테니, 학교에 제출하고, 아무것도 하지 말고, 몸이 회복할 수 있게 일주일 동안 집에서 푹 쉬라고 합니다. 몸이 회복하는 데도 에너지가 필요한데, 그 에너지를 공부하는 데에도 쓰지 말라는 겁니다. 그러니, 아픈 게 싫으시고 빨리 낳고 싶다면 한국에서 항생제를 두둑하게 챙겨가시는 게 좋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운동?
2학기엔 학교에서 주관하는 검도 동아리를 가입해서, 일주일에 두 번씩 검도를 나갔습니다. 학생 gym 이 저렴하기 때문에 1학기에는 시간이 날 때마다 그 곳에서 운동을 했습니다. 한국 헬스장보 다 훨씬 넓고 시설도 좋습니다.
 
사우나?
사우나의 나라 핀란드. 겨울이 지나고 6월이 올 때 쯤, 핀란드의 야외 사우나(sompa)에 가기 시작 했습니다. 차가운 바다에서 수영하고, 사우나에 들어가서 10분정도 있다가, 또 바다에서 수영하는 그 행복을 잊을 수 없습니다. 말수도 없고 잘 웃지도 않는 핀란드 사람들은, 사우나에만 들어가면 수다쟁이가 됩니다. 사우나에서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수영하는 걸 반복하다 보면, 노긋노긋해지며, 모든 근심과 걱정이 사라집니다. 남자들은 대부분 수영복도 입지 않는데, 핀란드에서는 그게 아무 렇지도 않은 문화라고 합니다.
유럽 여행?
핀란드는 1년이 4학기이기 때문에, 각 학기가 끝날 때마다 일주일 정도 방학이 있습니다. 그 때마 다 유럽 여행을 다니고자 노력은 했지만, 핀란드가 유럽 여행 하기 좋은 나라는 아닙니다. 핀란드 에서는 페리로 에스토니아와 스웨덴(스톡홀름)은 갈 수 있습니다. 스웨덴부터는 대부분의 유럽이 야 간 버스나 기차로 모두 연결되어서, 굉장히 저렴하게 약 20유로로 다른 나라를 건너갈 수 있습니 다. 하지만, 핀란드는 무조건, 비행기 또는 페리를 타야 합니다. 다른 유럽 나라로 가는 비행기 값 도 싸지 않아서, 한 달 전에 미리 예약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여행을 정말 많이 하고 싶다면, 북 유럽 중 핀란드보다는 스웨덴을 추천합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유럽하면 소매치기를 떠올린다?
핀란드에서는 한국처럼 노트북도 도서관에서 놓고 화장실을 가고, 소지품에 대해서 별로 걱정하지 않습니다. 저녁에도 위험하다고 느낀 적이 없고, 사실 5시면 대부분 카페가 문을 닫고, 7시면 대부 분 식당이 문을 닫아서, 저녁에 할 것도 없습니다. 바도 맥주 한잔에 10유로이어서, 자주 먹지 못 합니다. 길거리에서 핸드폰 보며 길을 찾고 있으면, 친절한 핀란드 사람들이 다가와서 어디가? 길 알려줄까? 라고 물어보며 다가옵니다.
인종차별?
물론 인종 차별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 어린 학생들입니다. 칭쳉총 하면서 가는 중학생 친구 들이 있는데, 그냥 어리구나 생각하고 넘어가면 됩니다. 유럽이 인종 차별이 많다고 들었고, 물론 핀란드도 있겠지만, 쑥스러움을 많이 타고, 조용한 핀란드 사람들 사이에서 인종 차별을 당한다고 느낀 적은 거의 없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Erasmus 프로그램 중 하나인 visiting teacher 프로그램 있는데, 경력 사항을 입력하면, 핀란드 초등학교 선생님들이 문화 수업을 하고 싶을 때, 개인적으로 연락을 합니다. 한국의 K-drama 와 K-pop이 정말 유명해서, 대학교 교환 학생 친구들과 초등학교, 중학교에 한 번씩 방문하여 한국 문화를 알릴 기회를 가졌습니다.

V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핀란드로 교환 학생을 가겠다고 결정하던 순간을 떠올려보면, 두려움 80 %, 설렘 20% 였 습니다. 30이 넘은 나이에 어린 친구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지금 돈을 쓰면서 여기 가는 게 맞는 걸까. 제 결정이 맞는지 재차 확인하고 싶어 사주를 몇 군데를 봤는지 모릅니다.
 
교환 학생을 갔다온 지금, 그 1년의 기간은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값진 시간이 되었습니다. 학교에서의 교육 경력이 있었기에, 핀란드의 교육을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 더 절실했고, 에세이를 쓸 때도, 프레젠테이션을 준비 할 때에도, 더 관심 있는 주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늦은 나이에 대학원에 온 것은 공부를 더 깊이 있게 만들어 주었지만, 20대에 왔으면 정말 더 좋았겠다 하는 생 각도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이름을 부르는 서양 문화 덕에, 나이가 적든 많든 모두 친구로 잘 지 냅니다. 하지만, 이렇게 넓고 다른 세상을 이제야 보다니, 하는 아쉬움이 컸습니다. 동시에 더 늦기 전에 와서 다행이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한국과 완전히 다른 유럽 문화와 사람들을 접하며, 다양함을 존중하는 방법, 겸손함을 배웠 습니다. 한 곳에 오랫동안 있으면, 그 익숙함에, 무언가를 바꾸기가 귀찮아집니다. 그리고 지금 내 가 가지고 있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이렇게 생각하는 게 맞다고 생각하는 오만함에 빠지기 쉽 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질문이든, 의견이든 “Good questions, Good opinions” 라고 하는 핀란드 사람들을 보며, 나만의 잣대로 사람들, 그리고 사람들의 의견을 판단하고 무시한 적은 없는지 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어쩔 수 없이 찾아오는 외로움과 싸우며 주변 사람들의 소중함도 느끼고, 새로운 문화에 적응해가며 익숙함에서 벗어나면서, 현재의 감사함도 느끼는 경험이었습니다.
4학년이라서, 취업 준비해야 해서, 대학원생이라서, 나이가 많아서, 돈이 많이 들어서,
교환학생을 주저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돈은 벌 수 있지만, 시간과 경험은 살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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