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대학에 들어와 세운 목표가 대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경험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 경험 중 하나가 자연스럽게 교환학생을 다녀오는 것이 되었고 입학할 때부터 교환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가장 빠르게 교환학생으로 파견될 수 있는 시기인 2학년 2학기에 교환학생을 갈 수 있도록 1학년 여름방학부터 토플을 보는 등의 준비를 했습니다. 대학생일 때만 교환학생의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익숙해진 환경 속에서 벗어나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자립심을 키우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는 생각이 들어 더욱 열정적으로 교환학생의 기회를 잡고자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저는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지역에 있는 UC Berkeley에서 한 학기를 다녔습니다. 유럽 쪽도 알아보았으나 영어 강의를 찾아다녀야 한다는 난관이 있고 그 나라의 언어를 못하면 생활하기가 너무 불편할 것 같아서 언어가 통할 수 있는 국가인 미국으로 파견 국가를 결정하였습니다. 어렸을 때 미국 동부에 잠깐 살았던 적이 있었기 때문에 겨울에도 따뜻하고 날씨가 좋은 미국 서부에서 생활해보고 싶었습니다.
- 파견대학/지역 특징
UC Berkeley 대학은 캘리포니아의 주립대학으로 그 프라이드가 다소 강한 느낌이 있습니다. 마스코트는 곰 ’Oski’고 구호인 ‘Go Bears’를 신입생 때부터 각인시킵니다 ㅎㅎ 학교의 위상이 꽤 높은 편이고 유명한 교수님들도 많이 계십니다. 최근 나온 영화인 오펜하이머도 버클리에서 교수 생활을 해 오펜하이머 거리가 버클리 대학교 내에 있기도 합니다.
버클리 도시는 샌프란시스코와 다리를 건너 위치해 있어 가깝습니다. 한식집, 한식포차가 많은 오클랜드와는 버스를 타고 빠르게 갈 수 있습니다. 다만 치안이 굉장히 안 좋기로 유명한 지역이니 주의해야 합니다. 버클리 주변도 전반적으로 치안이 좋지 않습니다. 현지인들도 페퍼스프레이를 들고 다닐 정도이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 비자 신청 절차
우선 UC에서 캠퍼스 배정을 해준 이후 NIF(Non-Immigrant Information Form)을 작성하라는 메일이 오게 됩니다. 이 폼을 제출한 다음 DS-2019 서류를 발급해줄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서류가 도착한 이후에는 DS-160을 인터넷을 통해 신청해야 합니다. 이때 비자 신청 비용을 내야 하는데 돈을 냈다는 증명서를 떼기 위해 SEVIS fee를 또 내야합니다. 마지막으로 비자 인터뷰를 진행하시면 되고 인터뷰를 하기 위해 예약을 해야합니다. 인터뷰 하러 가실 때 가져가야할 서류가 꽤 있으니 비자 신청하실 때부터 잘 알아보고 하시는 게 좋습니다. 남아있는 인터뷰 가능 시간대가 적을 수 있어 늦기 전에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직접 대사관에 가셔서 인터뷰를 하게 되는데 5분도 안 걸려 끝나니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 숙소 지원 방법
미국 기숙사는 지원할 때도 비용을 내야 합니다. 신청비를 내는 시스템인데 이게 정말.. 화나긴 합니다만 미리 가서 off-campus housing(자취)을 구할 자신이 없으시다면 기숙사를 반드시 신청해야 해 어쩔 수 없습니다. 기숙사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주로 교환학생들은 International House에 많이 머무릅니다. 가장 비싼 기숙사긴 하지만 매일 기숙사에서 나오는 아침, 점심, 저녁이 그 비용에 포함되어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 기숙사의 경우 3학년 이상이거나 60학점 이상 취득한 사람으로 대상자가 제한되어 있습니다. 저는 이 규정을 모르고 지원했다가 신청비까지 낸 상태에서 제가 입주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버클리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인 on-campus housing에 지원했습니다. (우선 어느 기숙사가 될지 모르니 이 두 기숙사 이외에도 메일로 어떤 기숙사에 지원할 수 있는지 연락이 오는데 이렇게 최대한 다양한 기숙사에 지원해볼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다른 기숙사에 모두 떨어진 상태여서 학교 기숙사에 붙는 것이 간절했으나 한 4차 추합까지 떨어진 것 같습니다. off-campus 자취방을 알아보다가 5차 추합쯤 가까스로 합격을 해 기숙사 Unit 1 Putnam Hall에서 2인 1실에 살았습니다. 혹시 자취방을 알아보는 분이시라면 페이스북으로 구하시게 될 수도 있는데 사기가 정말 많으니 반드시 방을 보기 전까지는 돈을 보내지 않으시기를 추천합니다. 버클리 한인 단톡방인 https://open.kakao.com/o/gZdtfUm 여기에서 다양한 정보를 묻거나 자취방 룸메이트를 구하기도 하니 집 구하실 때 참고하셔도 좋겠습니다.
-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미국 교환학생은 여러모로 비용이 꽤 많이 듭니다. 교환학생 신분으로서 tuition fee를 내지는 않지만 물가가 비싸 생활비가 꽤 나갑니다. 아까 말했듯이 비자를 신청할 때도, 심지어 돈을 냈다는 증명서를 떼는 데도 비용을 내야 하는 것을 보고 확실히 미국이 자본주의의 나라라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기숙사비는 한 달에 2080달러 정도 냈던 것 같습니다. 서울대에 비하면 정말 비싸고 자취방이 심지어 더 싼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도 미국인 학생들, 특히 신입생들이 대부분 같이 산다는 점에서는 좋은 점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인 1실이라 방도 넓고 International House보다 시설이 좋았습니다. 또한 기숙사에 살면 일주일에 12끼를 제공하는 meal plan에 자동적으로 가입되어 총 4개의 기숙사 식당과 기타 학교 내 식당에서 식사를 하실 수 있습니다. 기숙사 비용에 해당 밀플랜 비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기숙사 식당은 뷔페 형식이며 이 12끼 이외에도 한 학기에 300달러 정도 flex dollar가 주어집니다. 이 돈은 학생증을 이용해 학교 안에 있는 Peet’s Coffee 카페나 Grubhub 앱을 통해 앱에 등록된 음식점들에서 주문할 때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해 이 meal plan에서 일주일에 제공되는 끼니 수를 줄이고 flex dollar를 늘리는 meal plan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또한 계약이 1년인데 서울대는 버클리에 한 학기만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cancellation request를 사전에 하셔야 합니다.
- 기타 유용한 정보
DS-2019에 나와 있는 수학 시작날 한 달 전부터 미국에 입국하실 수 있으며 마감날로부터 한 달이 지나기 전에 미국을 떠나셔야하므로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해당 학기 UC 계열로 교환학생을 가는 분들 중 제가 가장 늦게 캠퍼스 배정이 되었는데, 미국의 일처리 속도가 느려 미리미리 비자 신청을 해야한다고 해서 캠퍼스 배정이 나오지 않을 때 겁을 먹기도 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기한에 맞게 준비할 수 있었지만 저처럼 캠퍼스 배정이 늦게 나오는 경우 직접 이메일로 컨택해 독촉을 할 필요는 있는 것 같습니다.
IV. 학업
- 수강신청 방법
서울대와 달리 버클리는 학생마다 수강신청 시간이 다르게 주어집니다. 보통 버클리 재학생들은 이전 학기 도중에 수강신청을 하기 때문에 교환학생들이 신청할 때 남은 좌석이 많지 않을 수 있으니 백업 플랜을 마련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버클리에서 마이스누같은 사이트가 CalCentral이라는 사이트입니다. 수강신청 시간도 이 사이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으며 수강신청도 해당 사이트에서 진행됩니다. 이때 최소 요구학점이 13학점입니다. 또한 수강신청이 phase 1과 phase 2로 구분되어 있어 phase 1에는 전공생만 받아주다가 phase 2에서는 모두에게 열리는 경우도 있는데 전공별로, 수업별로 다르니 각각 알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공대생의 경우 교환학생이 들을 수 없는 과목이 지정되어 있습니다. 또한 선이수 요구 교과목이 많기 때문에 선이수 요건을 충족한다면 충족한다는 사실을 미리 교수님 메일이나 학과 사이트를 통해 알려 permission # 를 받아야 할 수도 있습니다. 전공생이 아니거나 조건을 충족하지 않을 경우 바로 수강신청이 안 되고 waitlist에 들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 자리가 나면 자동적으로 waitlist 순서에 따라 수업에 등록되는데 수업 시작 첫째주까지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직접 추가 학생을 받아주는 서울대 정원 외 신청과 달리 버클리에서 교수님들은 그러한 권한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이렇게 waitlist된 경우 마냥 기다릴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waitlist된 과목도 신청한 학점 수 카운트에 포함되고 백업플랜으로 신청해놓은 과목과 시간이 겹치는 경우 waitlist된 과목의 자리가 나 본인 차례가 되어도 등록이 되지 않고 대기줄에서 제거되니 주의해서 수강신청 플랜을 짜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전공 수업들이 discussion 세션을 보유하고 있어 4학점짜리 수업도 많은데, waitlist된 과목 자리가 나도 본인이 신청한 discussion에 자리가 없으면 수업 등록이 안 된다는 점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정규 수업에 대한 정보는 CalCentral의 수강신청하는 곳에서 알아보실 수도 있고 http://classes.berkeley.edu/ 여기서 확인하실 수도 있습니다. 나중에 학점인정 신청하실 때 강의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데 특이하게도 수강신청하실 때 그 정보를 얻을 수 없습니다. 수업 시작 전 강의계획서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직접 교수님께 이메일로 문의드리는 것이라 합니다. 교수님 이메일 주소는 https://www.berkeley.edu/directory/ 여기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정규 수업 외에도 조교님들이 수업을 진행하는 1-2학점짜리 수업인 DCAL 수업이 있습니다. 이 수업들은 보통 P/NP 수업이므로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관련 정보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decal.berkeley.edu/courses
-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 DATA C100 Principles & Techniques Of Data Science(4학점)
우선 데이터사이언스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으시면 이 학과에서 열리는 수업을 들어보시기를 강력 추천드립니다. 제가 버클리에서 들었던 수업 중 가장 체계적이고 만족스러웠던 과목이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수업으로는 DATA 8이 있는데 인기가 정말 많습니다. 제가 들은 DATA 100은 선이수 교과목이 좀 있고 미리 수강기록을 제출해 수업이수를 허락받아야 합니다. 선이수 교과목들의 지식이 많이 쓰이진 않지만 기본적인 파이썬 정도는 할 수 있어야 수업을 따라가기 편합니다. 파이썬, EDA, 시각화, 회귀분석, 클러스터링 등 데이터 분석에 관해 정말 많은 부분을 다루는 만큼 과제도 많습니다. 매주 2개씩의 과제가 부여되어 부담이 있긴 하지만 배워가는 게 많은 수업이었습니다. 버클리에서 데이터과학이 이렇게 강하구나를 느낄 수 있었고 300명 이상의 학생들을 수용할 수 있는 체계적인 수업 진행 방식에 감탄하기도 했습니다.
2) INDENG (Industrial Eng & Ops Esch) 160: Nonlinear and Discrete Optimization(3학점)
저의 주전공인 산업공학과 수업을 하나 꼭 들어보고 싶었는데 서울대와 교육과정이 많이 달라 학점인정을 받을 수 있는 과목이 없었습니다. 그나마 최적화 분야를 제가 좋아해서 학점 인정을 못 받더라도 재밌게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수강신청하였습니다. 대면수업이지만 모든 강의자료와 코로나 시절 올렸던 수업 영상이 공개되어 있으며 출석을 보지 않습니다. 8번의 과제가 있고 대부분의 내용이 수학이며 선형대수학을 들었다면 조금 편하게 내용을 숙지하실 수 있습니다. 산업공학과의 경영과학1과 비슷한 부분이 있지만 접근방식이 많이 달라 신기했습니다. 과제 중 CVX를 이용하는 코딩 부분이 있는데 discussion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설명해줍니다. 코딩 부분이 살짝 까다롭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재밌게 들었던 수업입니다. 다만 버클리에서 들어서 수업의 질이 더 높았다는 느낌까지 들지는 않았습니다.
3) MEDIAST (Media Studies) 10: Introduction To Media Studies(4학점)
미디어 수업을 대학 생활하면서 꼭 한 번 듣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미디어를 소개하는 수업이 있어 겸사겸사 신청한 수업입니다. 보통 Media Studies 전공에 관심이 있으나 아직 해당 전공에 진입하지 않은 학생들이 많이 듣는 것 같습니다. 우선 Josh David Jackson 교수님이 좋았습니다. 수업 첫 날을 기념하며 환호 소리를 지르시기도 하고 할로윈날 분장한 학생들 퍼레이드를 시키시기도, 학생들이 강의평가를 많이 남기면 기말고사에서 모두에게 추가 점수를 부여하기도 하셨습니다. 좋은 에너지를 갖고 계시는 모습에 정말 미국에서 수업을 듣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어로 2번 에세이를 써야 하는 게 부담이었지만 작문 실력을 늘릴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4) Engineering 92: Perspectives In Engineering(1학점)
1학점짜리 P/NP 수업으로 부담이 전혀 없습니다. 출석만으로 평가를 했고 4번의 결석이 허용되었습니다. 공대생 중에 전공이 확정되지 않은 학생들을 위한 수업이라 유용한 정보를 많이 제공해주려고 하시지만 앞으로 버클리에 있지 않을 교환학생에게는 무용한 정보라서 비추천합니다.
5) MUSIC 198B: Berkeley Connect(1학점)
버클리 커넥트 수업은 버클리에서 학생이 얻을 수 있는 도움과 복지 혜택에 대해 알려주고 특정 전공 분야를 조금 알아가면서 같은 수업을 듣는 학생들과 교류하라고 만들어진 수업입니다. 음악 전공에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수업을 들으면서 무료 오페라를 볼 기회도 생겼고 무엇보다 버클리에서 가장 친한 미국인 친구를 사귈 수 있었습니다. 특히 관심가는 전공이 있다면 1학점을 채우기 위해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학습 방법
버클리는 과제가 정말정말 많습니다. 과제를 성실히 하고 시험 공부를 좀 하시면 성적 받기는 크게 어렵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교환학생으로서 과제를 착실히 수행하는 게 조금은 버거울 수 있습니다. 제가 영어로 에세이 쓰는 게 조금 부담스러워서 처음에 조교의 office hour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버클리에서는 이 오피스아워를 굉장히 중요시하는 것 같습니다. 조교나 교수님과 1:1로 만나 부담스러운 자리긴 하지만 필요하신 분들에겐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 외국어 습득 요령
우선 생활하다보면 확실히 슬랭이나 줄임말을 많이 알게 됩니다. 특히 저는 룸메이트가 미국인이었기 때문에 룸메가 전화하는 것만 들어도 미국인이 어떤 단어를 많이 쓰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한국인과 지내는 게 편하기는 하지만 초반에 외국인 친구들과 대화를 많이 나누는 게 언어 습득에 좋은 것 같습니다. 생활하면서 궁금한 표현이나 문화를 친해진 주변 친구들에게 물어봄으로써 알아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LEP(Language Exchange Program)에 참가했었습니다. 언어를 배우는 데 필수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확실히 언어 교환을 목적으로 모인 그룹이다보니 다양한 표현을 편하게 물어보고 습득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같은 그룹으로 묶인 사람들과 자주 만나며 친해지기도 해서 저는 나름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언어 습득이 교환학생의 목적이 아니라면 다소 귀찮은 모임이 될 수도 있습니다.
- 기타 유용한 정보
드랍 기간이 early drop과 drop으로 나뉘어 있는데 그냥 드랍기간에 드랍하실 경우 드랍하는 비용과 새로운 수업에 등록하는 비용을 내셔야 합니다. 미리 드랍을 early drop 기간에 하셔서 억울하게 비용을 내는 일 없으시길 바랍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수저, 화장품, 상비약(특히 감기약), 페퍼스프레이, 노트북, 생리대, 손톱깎기, 텀블러, 우산, 실내화(슬리퍼) 등
2. 현지 물가 수준
미국, 특히 캘리포니아는 정말 정말 비쌉니다. 1달러를 천 원으로 환산해 생각해도 비싸다고 느껴집니다. 미국 최저임금을 보니 이런 비싼 물가가 납득이 갔지만 한국에서 돈을 보내 사용하는 교환학생에게는 부담이 가는 것이 사실입니다. 보이는 금액에 tax, tip까지 더해지면 생각한 금액보다 더 많이 지불하게 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당: 제가 생각하기에 괜찮았던 음식점들만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음식점>
Gypsy’s Trattoria Italiana
Super Duper Burger
Marugame Udon
Saigon Express
T-Toust
Poke Bar
Dumpling Kitchen
Noodle Dynasty
<디저트>
U Dessert Story
Little Gem Belgian Waffles
Sheng Kee Bakery
<버블티>
TP Tea
Fengcha
- 의료: 버클리 학생들은 학교의 의료보험인 SHIP에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데 그 비용이 비싸 저는 ISO 보험에 가입하고 Waiver 신청을 했습니다. Waiver 승인 규정이 까다롭고 규정에 맞지 않을 시 Waiver를 반려하는 경우도 꽤 있습니다. ISO에 가입할 때 waiver에 어떤 식으로 입력하라고 안내해주는데 이를 잘 보고 입력해야 합니다.
- 은행: Chase 은행에서 student account를 만들면 한 달 간 100달러 이상 사용할 시 얼마를 돌려준다는 말이 있어서 chase 은행에서 계좌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혜택이 자동으로 적용되게 아니라 사이트를 통해 신청해야 은행에서 적용을 해준다고 합니다. 저는 이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아서 혜택을 받지 못했지만 전반적으로 chase 은행을 만족스럽게 사용했습니다. 한국에서 chase 계좌로 돈을 보낼 때 보내는 금액에 상관없이 15달러가 수수료로 나갑니다.
- 교통: 버클리에서 처음에 학생증과 함께 Clipper card라는 교통카드를 줍니다. 이 교통카드로 버클리와 오클랜드, 조금 느리긴 하지만 샌프란시스코까지 갈 수 있는 AC transit 버스를 무료로 탑승하실 수 있습니다. 보통 샌프란시스코 갈 때 BART라는 지하철을 많이 이용하는데 다소 비싸서 저는 시간이 많으면 주로 AC transit 버스 중 하나인 F 버스를 타고 샌프란시스코에 다녀왔습니다.
- 통신: 학교에 신청하면 유심을 무료로 한국까지 배송해줍니다. 저는 민트모바일 6개월짜리 15GB 요금제를 사용했는데 평소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지 않아 여행을 다니더라도 충분했습니다. 다만 미국이 아닌 나라로 여행할 때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은 비추천합니다. 밴쿠버 여행에서 민트모바일 로밍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갑자기 데이터가 터지지 않아서 곤란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사실 교환학생 신분으로 살아가며 많은 외로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친구를 사귀려고 해도 문화적인 차이로 인한 심리적인 거리감이 항상 존재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UX 디자인 동아리와 한인 음악 동아리인 AKA에 소속되어 있었는데, 한인 동아리에서 많은 한국인 유학생들을 만난 게 저의 외로움을 해소해주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물론 외국인 친구도 많이 사겼지만 교환학생 기간이 끝나면서 다시 볼 수 있으리라 확신할 수 있는 인연들은 이 한인 동아리 안에서 많이 형성된 것 같습니다.
여행은 한 학기만 있었기 때문에 동부를 가기가 부담스러워 미국 서부를 정복하자는 마음으로 정말 여기저기 다 가본 것 같습니다. 학기 중 버클리 주변인 샌프란시스코, 산호세, six flags(놀이공원), 오클랜드 정도는 주말에 시간 내서 충분히 다녀올 수 있었고 연휴가 있을 때 라스베가스, 그랜드캐년, 시애틀, 밴쿠버 등을 여행했습니다. 캐나다나 멕시코 여행을 하시고 싶으신 분들도 있으실텐데 캐나다는 육로로 가면 비자가 필요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생각보다 샌프란시스코를 여행할 시간이 많지 않으니 기회 있을 때 여기저기 다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동행자를 못 구해 시애틀과 밴쿠버를 혼자 여행했었는데, 웬만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한국계 미국인이 그건 미국을 잘 몰라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치안이 좋지 않으므로 페퍼스프레이는 사용 목적이 아니라 안심 목적으로 구매해 지니고 계시는 게 좋겠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 기타 유용한 앱
(1) Snackpass: 앱으로 결제 시 실제 가격보다 세일하는 경우도 많고 친구와 같이 사면 할인해주는 경우도 있으니 밖에서 사먹을 때 유용하게 사용 가능
(2) yelp: 식당에 대한 평가가 궁금할 때 유용 (구글맵보다 정확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ㅎㅎ)
(3) Grubhub: 버클리 계정과 연동 시 Grubhub+가 무료여서 배달비 절약 가능, flex dollar 사용 가능
(4) Weee!: 아시안 음식(라면, 햇반, 삼겹살 등)을 배달시킬 수 있는 앱, 자취생에게 유용
(5) fantuan delivery: 아시안 음식, 특히 버블티나 중국음식 할인을 많이 함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한 학기가 이렇게 지나니 시원섭섭합니다. 언제 제가 버클리에서 공부할 기회가 다시 주어질까 싶지만 기존에 교환학생을 통해 하고자 했던 경험들을 후회 없이 하고 돌아오는 것 같아 시원한 마음이 더 큽니다. 많은 외로움을 느끼기도 했지만 돌이켜보니 많은 인연을 얻었던 한 학기였습니다. 다시는 못 올 한 학기가 끝났다는 것이 아쉽기도 하지만 다시 서울대에 돌아와서 새로운 한 학기를 시작할 생각에 들뜬 마음이 지금은 더 큰 것 같습니다. 공부도 좋지만 교환학생만이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들을 후회없이 다 하시고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추가로 질문 있으신 분들은 인스타그램 @daisysooyeon 으로 편하게 연락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