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해외에서 한 달 이상 체류한 경험이 없어 대학에 입학할 때부터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싶었다. 한국에만 있으면 그동안 지내오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살아갈 것 같아 새로운 도전, 경험들을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졸업 후 취직을 하면 장기간 해외에 나가 있기 어렵기 때문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내게 소중한 기회였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회화까지 어느 정도 가능한 외국어가 영어 뿐이기에 영어권인 미국/캐나다/영국 중에서 고민했다. 그리고 날씨에 따라 영향을 많이 받는 스타일이라 흐린 날씨보다는 화창한 날씨가 위주인 곳으로 가고 싶었다. 그 중에서도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UMD(University of Maryland)를 1지망으로 선택한 이유는 미국 동부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대학들이 많기 때문에 그 근처에서 미국 대학 생활을 경험해보고 싶었다. 또한 UMD는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디씨와 매우 가깝기 때문에 주말에 짧게 관광을 하기에도 적합하다고 생각했다. (대중교통으로 1시간 이내)
2. 파견대학/지역 특징
메릴랜드 주는 미국에서 가장 큰 만인 Chesapeake Bay에 접해 있고, 워싱턴 디씨 및 버지니아 주와 함께 미국의 수도권을 이루는 주이다. (이 세 지역을 합쳐 DMV라고 부른다.) 주도는 Annapolis이며, 해군사관학교가 있어 유명한 항구 도시이다. 메릴랜드에서 가장 큰 도시는 Baltimore이고 큰 규모의 수족관과 존스 홉킨스 대학이 위치해 있다. 두 도시 모두 학교에서 차로 40분 정도면 갈 수 있어 여행하기에 좋다. 날씨의 경우, 여름에는 서울과 온도가 비슷하지만 습도가 낮고, 겨울에는 서울보다 온난하다. 메릴랜드 주의 인구 구성은 백인과 흑인 위주이며 그 중에서도 Baltimore는 흑인의 거주 비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UMD 학생들의 경우 백인, 흑인, 히스패닉, 동양인 등이 고르게 분포해 있어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기에 좋았다.
UMD는 캠퍼스가 무척 넓고 학교 내 음식점, 학생식당, 우체국, 운동 경기장, 무료 헬스장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지하철 역 접근성도 높은 편이다. 무료 셔틀을 이용하면 15분 이내로 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또한, 학기마다 다를 수 있으나 2023년 가을학기에 한국에서 온 모든 교환 학생들(타 대학 포함)은 기숙사를 문제 없이 배정 받았다. 그래서 따로 집을 구할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기숙사도 종류가 다양한데 주방이 없는 기숙사를 배정받았을 경우 의무적으로 다이닝 홀의 밀 플랜을 구매해야 한다. 미국의 Thanks giving day와 같은 큰 공휴일이 아니라면 주말을 포함하여 거의 매일 다이닝 홀을 운영하기 때문에 편리하다. 메뉴도 다양하고 뷔페식이라 개인적으로는 만족했다. 하지만 가격이 상당히 비싸고(한 학기 기준 약 $3000), 메뉴는 학기 내내 크게 바뀌지 않아 학생들 사이에서 호불호가 있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보통 교환학생들은 J-1 비자를 신청하게 된다. 하지만 학교마다 기간에 따라 요구하는 비자가 다를 수 있으니 꼭 비자의 종류를 확인한 후 신청해야 한다. 비자는 최대한 빨리 대사관 인터뷰 날짜를 잡고 출국하기 1-2달 전에 받아 놓는 것이 좋다. 학기 말이 되면 인터뷰가 몰릴 수 있기 때문에 미리 해 두는 것이 마음이 편하다. 비자 신청 절차가 꽤 복잡한데 관련 서류를 작성하기 전에 네이버나 유튜브에 검색하면 자세하게 설명해 놓은 글이 여러 개 있다. 이 자료들을 잘 활용하여 모르는 부분들을 해결해 나간다면 좋을 것 같다.
2. 숙소 지원 방법
UMD는 캠퍼스 곳곳에 많은 기숙사가 배치되어 있어 교환학생들에게 기숙사를 잘 제공해주는 편이다. 기숙사를 신청하는 기간이 오면 학교 측에서 메일을 보내준다. 보내준 링크에 들어가서 기숙사를 사용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히고 성격, 취침시간, 생활 습관 등을 묻는 질문에 답한다. 남학생들과 같은 건물에 살고 싶지 않다면 여학생 전용 기숙사를 신청할 수도 있다.(하지만 여학생 전용 기숙사는 에어컨이 없어 여름에 매우 힘들다고 한다.) 이후 룸메이트 파운드 기간이 오는데 이 기간은 직접 룸메이트를 결정할 수 있는 기간이다. 재학생이라면 이미 알고 있는 친구들과 한 방에서 지내면 좋겠지만, 교환학생들은 이 기간을 굳이 신경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한 학기 룸메이트들과 생활해본 결과, 비슷한 성격과 생활습관을 가진 사람들끼리 묶어주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방 배정 결과는 가을 학기라면 6월 말-7월 초에 나오니 기숙사 사이트를 잘 확인해야 한다.
3. Health Record 작성
미국 대학들은 학생들이 다양한 종류의 백신을 접종하기를 요구한다. 정부24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본인이 어떤 백신을 맞았는지 확인하여 학교에서 요구하는 백신을 모두 맞고 출국해야 한다. 학교가 요구하는 백신들 중 일부는 waive 가능한 것들이 있으니 서류를 꼼꼼히 정독하고 접종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일반 의원들은 백신이 없는 경우가 있어서 나의 경우 유학생 건강검진을 전문으로 하는 의원에 가서 백신을 접종하였다. 마지막으로 UMD는 한국에서 받은 결핵 검사는 인정해주지 않아 오티 기간에 학교 내에 있는 Health center를 방문하여 검사를 받아야 한다.
4.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학교에 직접적으로 지불한 비용은 기숙사비($4,280), 밀플랜 식비($2,974), 교환학생 오티 활동비($41), 오티 기간 추가 기숙사비($120), SHIP 보험료($1,000)가 있다. 보험은 다른 보험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교환학생들은 대체가 불가능하여 학교 보험인 SHIP을 구매해야 한다.
여기에 왕복 비행기 비용 + 여행 비용 + 생활비 + 서울대 학비를 합치면 총 2500만원 정도를 사용한 것 같다. 시간 날 때마다 여행을 다닌 편이라 만약 여행을 많이 다니지 않는다면 300~500만원 정도를 더 절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코로나 이후 미국 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예산을 넉넉히 짜는 것을 추천한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은 ‘‘Testudo’라고 부르는 학교의 인터넷 사이트에서 진행된다. 수강신청을 해도 된다는 메일이 오면 사이트에 들어가서 신청하면 된다. 우리 학교처럼 수강 신청이 가능한 시간이 일괄적으로 정해져 있지는 않은 것 같다. 나의 경우, 재학생들의 수강신청 기간보다 약간 늦게 메일을 받았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지 않았다. 과목의 난이도를 유추하는 방법은 과목의 코드를 확인하면 되는데, 100번대는 1학년, 200번대는 2학년, 300-400번대는 3, 4학년을 위해 개설된 과목이다. UMD는 Criminology가 전체 미국 대학 중 1위이기 때문에 이 전공의 1학년 과목을 들으려는 수강생이 매우 많다. 혹시 이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수강신청이 풀린 후에 바로 신청하길 바란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전공 2개, 일선 2개로 총 4과목을 들었다. 적어도 12학점은 들어야하기 때문에 여행이나 다른 경험이 중요한다면 4과목이 적당한 것 같다.
- The Chesapeake Bay Ecosystem: Intersection of Science, Economics, and Policy (AREC200)
미국 최대 규모의 만인 Chesapeake bay의 eco system, 어업 관련 economics, 보존 관련 정책 등을 배우는 문과 과목이다. 50분 lecture가 일주일에 2번, 50분 discussion class가 일주일에 1번 진행된다. 또한, 지원자에 한해 Field trip을 가는데 이번 학기에는 캠퍼스 옆의 Anacostia river에서 배를 타며 여러 수생 식물을 관찰하였고, Storm water management tour를 열어 캠퍼스의 빗물 관리 정책과 건물 디자인 등에 대해 배울 수 있었다. 수업의 주제가 주제이니 만큼 서울대나 다른 미국 대학에서는 쉽게 열리지 않는 과목이라 얻어갈 게 많다. 지속가능한발전 쪽에 관심이 있다면 강력 추천한다.
- Introduction to Environmental Health (ENST233)
환경 보건에 대한 모든 범위를 얕고 넓게 배우는 이과 과목이다. 중반까지는 모르는 의학 전문 용어가 많이 나와서 낯선 단어를 외우느라 좀 고생했다. 하지만 발병 메커니즘을 자세하기 배우기보다는 발병 원인, 인간에게 어떤 악영향을 주는지를 위주로 배우기 때문에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다. 후반부에는 에너지 사용 문제와 지구 온난화 문제를 위주로 다룬다. 시험이 3번 있고, 리딩과 중간 에세이, 기말 발표도 있다는 것이 좀 부담스러웠지만, 포기하는 것 없이 어느 정도 다 해가면 점수는 잘 나오는 것 같다.
- Intersectionality and Illness: How do Overarching Social Inequalities Affect Health Outcomes? (SOCY277)
Intersectionality(교차성)이 어떻게 미국의 의료 불평등에 기여하는지에 대해 자세히 분석하는 수업이다. 수업이 15주 동안 비슷한 주제를 맴돌아서 체계적이지 않은 듯하게 느껴졌지만, 미국의 의료 불평등의 민낯에 대해 자세히 알게된 느낌은 들었다. 과제는 생각보다 많고, 분석해야 하는 주제 자체가 어려웠다. 사회학에 큰 관심이 없다면 수업이 좀 지루할 수 있다.
- Introduction to the Theatre (THET110)
이번 학기에 가장 재밌게 들었던 수업이다. 서울대에서는 쉽게 접하지 못하는 수업이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신청하였다. 거꾸로 수업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수업 전 봐야 하는 강의는 짧은 편이라 부담스럽지 않았다. 교수님과 조교님들 모두 열정적이시고 학생들의 편의를 잘 봐주셔서 항상 활기차게 참여할 수 있었다. 수업은 지식과 정보를 외우기보다는 몸으로 체화하고 다른 학생들과 이야기하는 것에 중점을 둔다. 기말 프로젝트로 다른 학생을 인터뷰하여 짧은 모놀로그 대본을 만드는데 잘 쓴 대본을 8개 정도 뽑아 연극 전공 학생들이 그 대본을 기반으로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전체적으로 과제는 한국에 비해 자주 나오는 편이지만, 1-2시간 안에 끝낼 수 있는 과제가 더 많았다. 그래서 성적 반영 비율이 시험과 과제가 거의 비슷한 수업이 많다. 출석의 경우, 교수님에 따라 점수가 아예 없을 때도 있고, 성적에 매우 크게 반영될 수도 있다.
3. 학습 방법
시험 보기 4-5일 전부터 준비하면 충분하다. 수업을 잘 들으셨다면 3일 이내로 해도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수업 ppt를 1회독 하고, 좀 어려운 부분을 다시 정리하는 식으로 공부했는데 성적이 생각보다 좋게 나왔다. 1, 2학년 과목 한정일 수도 있으나 시험 난이도도 서울대보다 더 낮고, 교수님들 채점도 후해서 학점을 잘 받기가 쉬운 편이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ISSS라고 하는 서울대 OIA와 비슷한 국제학생처가 있는데 여기서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한다. 회화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다면 이런 이벤트들을 이용하여 영어 노출 빈도를 높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ISSS에서는 ECP(English Conversation Partner)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학기 중 일주일에 1번, 1시간 반씩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영어로 대화하는 프로그램이다. 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칠레, 이란, 중국, 일본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국제 학생들을 만났고, 한 학기동안 각국의 문화를 영어로 배우며 약간의 회화 실력 향상을 꾀할 수 있었다.
하지만 4개월만으로 영어 실력을 비약적으로 높일 수는 없었다. 물론 외국어 습득을 교환학생 생활의 1순위로 삼는다면 가능하겠지만, 나와 같이 여행과 다른 경험들이 우선이었다면 단기간에 실력을 올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 휴대용 포트: 기숙사에 주방이 없다면, 접히는 포트를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나는 휴대용 포트를 챙겨 가서 컵라면이나 따뜻한 물을 먹을 때 자주 사용했다.
- 약: 평소에 먹고 있었던 약은 미국에서 구하기 어려우므로 출국 전 자주 가는 병원에 가서 대량으로 약을 받는 것이 좋다. 또한, 소화제, 감기약, 진통제 등의 상비약도 챙겨가는 것이 좋다. 미국은 약값도 비싼 편이라 한국에서 약을 많이 챙겨가는 것을 추천한다.
- 렌즈: 눈이 좋지 않다면, 한국에서 렌즈를 꼭 챙겨 가야 한다. 미국에서는 렌즈를 맞추기 위해 병원을 방문하여 여러 가지 검사를 해야 해서 원하는 기간 내에 렌즈를 구하기 어렵다고 한다.
- 옷은 적당히: 메릴랜드와 같은 미국 동부로 가는 경우, 사계절 옷을 챙겨야 하기에 캐리어에서 옷이 차지하는 무게와 부피가 매우 클 것이다. 옷을 너무 많이 챙겨가면 나중에 짐의 무게를 감당하기 어려우므로 딱 입을 옷만 가져가는 것이 좋다. 그래도 옷이 중요하다면, 한국에서 택배를 받고 돌아갈 때쯤 다시 한국으로 택배를 부치는 작업을 감수해야 한다.
2. 가져가지 않아도 되는 물품
- 옷걸이: 외투를 보관하기 위해서는 옷걸이가 필요한데 기숙사 도착 후 침구 세트와 함께 옷걸이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 옷걸이는 한국으로 다시 들고 오기에도 부피가 크므로 학기 말에 donation box에 전달하는 것을 추천한다.
- 샴푸, 린스, 바디워시: 한국에서 들고 가기에는 부피도 크고, 무게도 무거워서 기숙사에 도착한 이후에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학교 앞 CVS만 가도 질 좋은 세정 용품들이 많기 때문에 다른 필요한 것들을 캐리어에 넣어 가지고 가는 것이 낫다.
- 샤워필터: 미국 기숙사 화장실의 샤워기는 주로 매립이 되어 있어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필터를 교체할 수 없다. 그리고 샤워하기에는 생각보다 수질이 괜찮아서 필터를 사용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3. 현지 물가 수준
메릴랜드의 물가는 뉴욕이나 캘리포니아보다는 낮지만, 미국 전체에서는 높은 편에 속한다. 택시비는 30분 거리가 $50 이상이고 식당의 기본 디쉬는 $15~20이다. 식당에서 식사를 할 경우 팁도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생활비가 만만치 않게 들었다.
4.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 통신
출국하기 전, 민트 모바일의 3개월 플랜을 구매하였다. E-sim으로 이용 가능하고, 블랙 프라이데이나 큰 공휴일 기간에는 할인을 하기 때문에 매우 만족하며 사용했다. 하지만 3개월이 지나면 가격이 많이 올라서 verizon이 운영하는 visible이라는 통신사를 이용하였다. 기존의 번호를 유지하여 통신사를 옮길 수 있고, 민트와 달리 한 달 플랜도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선택한 것이었다. 하지만 실물 유심으로만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통신사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여러 케이스를 비교해보고 본인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 교통
메릴랜드 주는 수도권이라 워싱턴 디씨에서 사용하는 ‘Smartrip’이라는 교통 카드를 함께 사용한다. 이 카드는 실물로 발급 받을 수도 있고, 아이폰 유저라면 애플 월렛에 다운로드 받아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후자는 애플페이와 연동되어 있어 원할 때 빠르게 충전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학교에서 무료 셔틀을 타고 College Park station (Green line)에 도착하면,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다. 일반 시내 버스의 경우 학교 정문 앞에서 바로 탈 수 있어서 가까운 곳으로 이동하기에 편리했다.
- 은행
UMD 캠퍼스 앞에는 Bank of America와 Chase 은행이 있다. 교환학생들은 보통 이 2개의 은행에서 체크 카드를 만든다. 학생은 계좌 개설이 무료이기 때문에 카드를 만드는 데에는 돈이 들지 않는다. 미국 카드를 만드는 이유는 외국 친구들에게 돈을 보내주거나 받을 때가 반드시 발생하기 때문이다. 또한 애플 페이를 사용할 수 있으므로 지갑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되어 편리하다. 마지막으로 카드를 만들 때에는 은행에 방문하기 전에 인터넷으로 먼저 예약을 해야 한다. 한국처럼 은행에 가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예약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예약을 잡는 것이 좋다.
- 의료
학교 보험인 SHIP을 구매했다면, 학교 내 Health Center에서의 진료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나는 학기 중 장염이 걸려 Health Center를 한 번 이용해보았는데 증상이 심하지 않다는 이유로 아무런 약도 처방받지 못했다. 증상이 오래 지속되지 않는 경우라면 별다른 조치를 취해주지 않으므로 한국에서 챙겨가는 약이 더 중요하다고 느꼈다. 그리고 웬만하면 다치지 않는 것이 좋다. 응급차를 부르는 비용만 해도 50만원이 넘기 때문이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한 학기 동안 캠퍼스에서 여러 번의 사고가 발생했지만, 주로 밤에 일어나기 때문에 늦은 밤 혼자 다니지만 않는다면 안전하다고 느꼈다. 또한, 학교에서는 늦은 시간까지 셔틀을 운행하고 밤에는 전화만 하면 같이 길을 동행해주는 직원 분들도 항시 대기 중이라 학교 내 서비스들을 잘 이용하면 문제가 없을 것 같다. UMD에서는 사건/사고가 발생하면 문자와 이메일을 즉각적으로 보내주기 때문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어 좋았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을 마치면서 든 생각은 ‘지금 아니면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었겠어’이다. 출국을 하기 전에는 준비할 것이 생각보다 많아서 힘들었는데 다녀와보니 그 힘들었던 기억이 다 보상되는 듯한 느낌이었다. 4개월 동안 미국이라는 국가가 어떻게 세계 1위 국가가 될 수 있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고 또 경험하면서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 혼자 타국에서 지내는 과정에서 힘든 일도 있었고 외로움도 느꼈지만, 그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 삶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고 그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면,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 자신을 내던져보는 것은 어떨지 감히 제안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