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대학 생활을 하면서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한 여러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추천하기도 하였으며, 평소에도 해외에서 학교 생활을 하며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단기간으로 즐기는 여행과는 다르게 실제로 다른 나라에 있는 대학에 다니면서 수업도 듣고, 그 지역에 살고 있는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여겨져 교환학생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만 거주하다보니 외국인과 접할 기회가 적어 영어실력을 향상시키는 데 한계가 있어 해외에 거주하면서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교환 프로그램에 지원하는 목적은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함이 컸기에, 영어권 국가로 지원을 하고자 하였습니다. 제가 파견 나가는 기간은 한국 기준 2학기이기에 북반구 나라일 경우 겨울이라 날이 흐리고 기온이 낮아질 확률이 높아 겨울에도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지역을 희망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자연스레 미국이라는 나라를 희망하게 되었고, 그 중에서도 애리조나 지역을 선호하게 되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제가 지원한 University of Arizona는 미국 남서부에 위치한 Arizona주 Tucson이라는 도시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막 기후를 가지고 있어 겨울이 되어도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지 않고, 공기가 좋고 건조하여 푸른 하늘과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파견 초반에는 40도를 넘는 더위에 힘들기도 하였지만, 건조한 기후 덕분에 그늘이 진 곳에 가면 생활하기에는 힘들지 않은 정도의 더위였다고 생각합니다.
Tucson 이라는 도시는 파견 대학 중심으로 운영이 된다고 느낄 정도로 학교 근처에는 걸어다니기에 큰 무리가 없고 상권이 잘 형성되어 있었으나, 학교에서 조금 벗어나면 차가 없으면 돌아다니기 힘들었습니다. 대중교통(버스와 트램)은 파견 기준 무료였으나 그 때문인지 일반 시민들보다는 Homeless가 많이 이용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여러 미국 대학이 그렇듯 스포츠 활동에 매우 적극적이었습니다. 특히 농구가 유명한 대학으로, 교내에서 경기가 열리면 학교 학생들 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 역시 경기를 관람하러 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학교 내 곳곳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운동시설이 마련되어 있고, 운동 프로그램 역시 다양하여 활동적인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 비자 신청 절차
파견 결과가 나오고 파견 대학 측에서 비자 신청 방법을 메일로 알려 주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파견대학 관련 웹사이트에 각종 정보들 (개인정보, 잔액 증명서 등)을 입력하면 학교 측에서 DS-2019를 보내주었고, 이를 토대로 J1비자를 발급받았습니다.
- 숙소 지원 방법
저는 한학기 파견 학생이었는데, 학교 측에서 한 학기 교환학생에게는 기숙사를 제공해주지 않아 무조건 off-campus 숙소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off-campus 홈페이지가 있어 그 곳에서 검색하여 숙소를 구했습니다. 홈페이지에는 아파트 뿐 만 아니라 학교 학생들이 룸메이트를 구하는 글도 올라와 있기 때문에 매우 다양한 옵션이 있습니다. 저는 학교에서 꽤 멀리 떨어진 숙소를 구해 자전거와 버스를 타고 통학하였는데, 아무래도 많은 행사들이 교내에서 이루어지고, 도시 자체가 학교 위주로 활성화되어 있어, 많은 행사에 참여하고 싶으시다면 학교 근처에서 거주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트램이 학교 기준 서남쪽으로만 운행되기 때문에 대중교통을 이용하고 싶으신 분들은 학교 서남쪽으로 숙소를 구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숙소 비용은 학교와의 거리, 옵션 등에 따라 천차만별인데 off campus 기준 학교와 가까운 아파트들은 $1200/month 정도로 기억하고, 일반 집들은 이보다 저렴하여 700~800불 정도로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학교 사이트에 학생이 룸메이트를 구하는 집으로 들어갔고, 수도 이용, 인터넷 이용 등 각종 이용 비용 포함 500불이라는 미국 기준 매우 저렴한 가격에 집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서울대학교 측에 지불하는 등록금을 제외하고, UofA에도 지불해야 하는 돈이 약 $2300불 정도 였습니다.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보험비용입니다. UofA는 사설 보험을 인정해주지 않고, 대부분 학교에서 제공하는 보험만을 허용해주기 때문에 매우 높은 비용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그 외에도 학교 시설 이용 비용, international 학생 비용 등의 항목이 있었습니다.
IV. 학업
- 수강신청 방법
8월 학기 시작 기준으로, 4월~5월 경에 수강신청이 열렸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처음 수강신청이 열리고 난 이후에도 제약이 거의 없이 수업을 변경할 수 있고, 학기 시작한 이후에도 수업을 추가하거나 변경하는 것이 가능하였습니다. 수업과목 수가 매우 많고, discussion 수업이 있는 수업의 경우 discussion 수업 시간 역시 여러 옵션이 있어 본인이 듣고 싶은 수업과 영역, 수업시간을 위주로 선택하여 과목을 고르시는 것이 수월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 DNC 201 Fletcher Pilates Mat Class I (1학점)
필라테스 수업입니다. 오전 8시에 시작하는 수업이라 아침잠이 없으신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매트에서 하는 필라테스를 배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가 수강했을 때에는 모두 여학생들이었습니다.
- ENG 106 Foundations Writing for English as an Additional Language Student (3학점)
말 그대로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어 글쓰기를 학습하는 강의였습니다. 영어권이 아닌 나라에서 온 학생들은 졸업하기 전에 필수로 들어야 하는 수업이라고 합니다. 이때문인지 제가 수강할 때에는 같이 수강한 학생들이 모두 신입생이었습니다. 서울대학교 기준, 대학글쓰기 1과 수업 내용이 비슷하였습니다. 수업이 체계적으로 되어 있었으며, 학기 중간 중간에 글 쓰기를 위해 휴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간단한 rewriting 과제부터 마지막에는 논문들을 읽고 주장하는 글을 쓰는 과제까지 있었습니다.
- GEOG 170 Earth System Geography (3학점)
강의 제목처럼 지구 내외에서 일어나는 지리학적 현상들에 대해 학습하였습니다. 강의 내용 자체는 중학교~고등학교 통합과학 및 지구과학 수준이며, 수업 중간에 학생들과 관련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발표하는 시간이 많이 있습니다. 수업 내용도 어렵지 않고, 수업에 신입생 학생들이 많은듯 하여 수업 분위기 자체도 무겁지 않아 가볍게 듣기 좋은 수업이었습니다.
- GEOG 311B Central America and the Caribbean
중앙 아메리카와 캐리비안 국가들에서 일어나는 차별과 억압, 역사적 논쟁들을 공부하고, 토론하는 위주의 수업이었습니다. 영어로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드리는 과목입니다.
- GEOG 256 Sustainable Cities and Society
시험 네번에 과제 네번이라는 다소 많은 로드 일 수 있지만, 저에게 가장 재미있고 즐거웠던 수업입니다. 지속가능한 도시(물, 생물, 토지 등)라는 주제를 가지고 도시 설계 과정에서 고려해야 할 점, 실제 사례들을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과제는 하나의 주제가 끝나면 미국 및 세계 여러 도시 중 하나를 골라 이들의 에너지 배출량, 에너지 절약 방법 등을 조사하는 포트폴리오를 제출하는 것이었으며, 시험 역시 하나의 주제가 끝나면 수업시간에 학습한 내용을 토대로 문제를 푸는 수업이었습니다. 또한 시험은 일주일의 기간 안에 home-take 형식으로 취해졌으며, 오픈북이라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미국에서 바라보는 토지 이용 관점과 한국에서 배운 토지 이용 관점이 크게 다르다고 느껴 인상깊은 수업이었습니다.
3. 기타 유용한 정보
학교 도서관에서 각종 전자 기기(노트북, 패드, 충전기, 카메라 용품 등)를 무상으로 대여해주고 있어 이용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양한 학업 보조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고, 시험시간에는 특히 mental health 측면에서 도움을 주는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있으니 이용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학업 외적으로, 교내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행사와 서비스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학기초 뿐 만 아니라 학기 내내 학교 main square 동아리 행사를 비롯한 다양한 홍보 행사와 이벤트를 열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신다면 친구도 사귈 수 있고, 미국 대학 생활을 보다 즐겁게 보내실 수 있을 것입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다이소에서 사갈 수 있는 물건들은 최대한 사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미국에서는 훨씬 비싸게 (2배 정도) 구매해야 하며, 품질 역시 좋지 않아 한국에서 구매해가시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물가가 비싼 미국 답게 외식 비용은 한끼에 $20~30 정도였습니다. 생수 역시 우리나라보다 비싼 $2~3달러 정도로 저는 집에 있는 브리타를 이용해 생수를 마셨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교내에 헬스장, 병원, 편의점 등 많은 시설들이 마련되어 있으며, 학교 밖으로도 다양한 프랜차이즈 음식점들과 chase 은행 등이 있기 때문에 학교 근처에서 생활하신다면 생활에 불편한 점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학교에서 Walmart까지 데려다주는 서비스도 있어 이를 이용하신다면 큰 마트를 가는 데에도 불편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생활을 하면서 처음 사용한 유심은 mint 모바일 무제한 3개월 짜리 이고, 그 뒤에는 visible로 이동하여 2달 사용하고 귀국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mint를 사용할 때에는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소에서는 연결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는데, visible을 사용할 때에는 이러한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대부분의 동아리는 운동 중심의 동아리였습니다(양궁, 펜싱, 배드민턴, 수영 등). 또한 교내 rec center에서 운영하는 2박 3일 그랜드캐니언 하이킹 & 캠핑 프로그램을 참여하였는데 그 프로그램을 통해 친구도 사귈 수 있었으며 밤하늘 별을 바라보며 캠핑을 하는 경험을 할 수 있어 인상깊었습니다.
여행 측면에서, Tucson 공항은 저가 항공사가 운영하지 않아 항공편이 Phoenix에 있는 공항보다 훨씬 비쌌습니다. Phoenix에 있는 공항 까지 Flix 버스를 타고 이동하여 비행기를 이용하였습니다. Flix 버스를 비롯한 미국에서의 버스들이 연착 및 취소 사례가 많다고 들었는데, 저의 경우에는 투산에서 여행을 할 때에는 한번도 그런 사례가 없었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총기와 마약이 가능한 미국이라는 나라 특성 답게 밤 늦은 시간에는 돌아다니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해가 지면 공원에 홈리스들이 모여 있는 것을 보아 그 근처로는 가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학교 근처에 위험한 일이 생기면 알려주는 서비스가 있어 이를 이용하였는데, 학기 끝나가는 즈음에 성추행 사건, 강도 사건 등이 발생하였다는 알림이 와 놀란 경험이 있습니다. 혼자 다니기 보다는 친구들과 여러 명이서 함께 다니는 것, 밤 늦은 시간에는 걸어다니기 보다는 우버나 차를 이용하여 이동하면 보다 안전할 것입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대학을 다니면서 꼭 해보고 싶었던 경험 중에 하나였는데 이를 잘 마무리한 듯해 의미 있었습니다. 외국에서 살아보며 학교를 다녔다는 경험이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할 수 있게 하고 이를 통해 큰 성장을 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