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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0지_Wesleyan University_2023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5 March 2024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대학생일 때 누릴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기회, 가족과 떨어져 해외에서 독립적인 생활해보고 싶었는데 교환학생 신분으로 해보는 게 가장 편하고 안전한 길이라 생각함 (학교 캠퍼스에서 지낼 수 있고 또래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는거다 보니), 나중에 해외 출장을 떠나거나 해외로 파견 가는 기회가 있을 수 있지만, 대학생 신분으로 교환생활을 해보는 거랑은 전혀 다른 느낌일 것. 해외 친구들과 어울려 지내면서 문화를 배우고 언어를 익히고 싶은 마음이 컸음.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교통이 비교적 편리하고 뉴욕시티와 가까운 미국 동부에 위치한 대학을 가고 싶어서 커네티컷에 위치한 Wesleyan 학교를 선정하게 됨. 또한, 미국 대학에만 있는 학부 시스템인 Liberal Arts(학부 중심 교육)을 경험하고 싶었음. 서울대도 그렇고 많은 대학들은 '대학원'이 중심인 Research 학교임. 대학원생보다는 학부생에게 집중하는 liberal arts 교육을 경험해보고 싶었음. 실제로 웨즐리언에서는 10명 안팎의 소규모 수업들이 많이 열림.

      2. 파견대학/지역 특징

미국에서 Liberal Arts을 바라보는 관점은 내가 생각했던 '학부 중심'에 그치지 않았음. 특히 웨즐리언은 미국에서도 liberal하다고 유명한 학교였음. Sexuality, race, religion 등에 대한 다양성 존중을 상당히 강조하는 학교임 (웨즐리언 기숙사에서는 남녀가 공용으로 화장실과 샤워실을 이용함. 남녀가 같은 층을 함께 쓰는 건 미국 전역 공통인데 화장실까지 같이 쓰는 건 웨즐리언 한정임. 처음엔 상당히 충격이었으나 막상 지내보니 별 생각 안 듦.

웨즐리언 졸업생 중에 Hamilton Broadway Musical를 창작하고 배우로 무대까지 선 Lin-Manuel Miranda라는 유명한 졸업생이 있음. 그래서 theater 전공이 좀 유명한 학교임. 영화 critique으로도 유명해서 film major가 유명함. 필자는 연극, 영화 수업을 들었는데, 특히 서울대에선 경험하기 힘든 수업이다보니 유익하고 흥미로웠음. 연극, 영화 등 공연예술에 관심 많은 학생들이 가면 정말 좋은 학교임. 실제로 연기, 연출, 영화 제작 등에 열정이 많고 그쪽으로 전문 직업을 갖고 싶은 학생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음.

인종은 다양한 편이고, 가을학기 초반에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두 차례 진행함. 외국에서 온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International Student Orientation(ISO)을 진행하고, 모든 신입생 대상으로도 따로 오티를 진행함. 교환학생은 ISO에만 참여해서 외국에서 온 신입생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가짐. 교포를 제외한 한국인 유학생은 학교 통틀어서 10명 내외고, 자주 교류하는 편. KSA(Korean Student Association)라고 한국 교포 친구들이 이끄는 단체가 있는데, K-culture 열풍이 워낙 세서 중국, 태국 등 다양한 아시안 지역에서 온 친구들도 많이 참여함. KDC(Kpop Dance Crew) 동아리도 있을 정도로 kpop 영향력을 실감할 수 있음 (이 동아리엔 한국인보단 중국인 친구들이 더 많을 정도). 한국어 언어 수업도 잘 돼 있는데, 필자는 한국어 교수님 TA를 하기도 함. Film 수업들도 웨즐리언에 잘 돼 있는데 Parasite 기생충 영화는 다들 알고 있고, 필자가 들었던 수업에선 '친절한 금자씨'를 틀어주기도 함.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작품에 대한 인기도 상당히 높음 한국 문화뿐 아니라 네팔 전통 문화 행사에도 참여할 수 있었고, Dance 전공 수업들도 있는데 West African Dance 등 다양한 문화권의 무대도 즐길 수 있음. 흑인들만 들어갈 수 있는 Black Raspberry 밴드도 있음. 필자는 그런 행사들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는데 한국에선 경험하기 힘든 것들이라 넘 흥미로웠고 재밌었음.

날씨는 한국 가을, 겨울 날씨랑 비슷함. 가을에는 정말 예쁜 단풍을 볼 수 있고, 이번 겨울은 한국만큼 혹한기는 아니여서 겨울도 즐길 수 있음. 햇살은 강한 편인데 그리 습하지 않아서 넘 좋음.여름은 우리나라보다 건조하고 겨울은 좀 더 따듯한, 그리고 미세먼지 하나도 없는 맑은 공기를 누릴 수 있음 (물론 대마 피는 친구들이 많아서 인상 찌푸려질 땐 많음). Spring Semester보다는 Fall Semester 날씨가 더 좋다고 들음. 1월 말에 시작하는 봄학기는 눈도 많이 오고 (이번 가을학기 겨울에는 눈 하나도 안 옴. 12월 17일에 종강이었음), 날씨가 좀 매섭다 함. 그래도 Spring Fling도 있고, 날씨도 점점 따듯해지니 파티 같은 건 더 자주 열린다 함. 나름대로의 재미가 있을 것.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 이메일에서 안내하는 절차대로 하면 됨. 웨즐리언의 경우 다른 학교보다 꽤 늦게 회신이 왔음 (불안할 정도로... 5월 중순즈음에 옴. 다른 학교보다 3주 정도 늦게). 알고보니 그쪽에서 내 이메일을 잘못 입력했다고 함. 한국에 비하면 이메일 회신이 굉장히 느린 편.
- 필자는 미국 방문 경험이 있어서 서류 제출만 하면 됐음. 다행히 비자도 별 문제 없이 제때 도착함.

      2. 숙소 지원 방법

- 웨즐리언 학교 측에서 제대로 된 공지가 없었음. 뒤늦게 학교 홈페이지 들어갔더니 숙소 선호도 조사하는 구글 서베이 링크가 있었음. 웨즐리언에 교환 온 학생이 나 포함 총 5명 있었는데 아무도 그 선호도 조사와 관련한 정보를 못 받았음. 그래서 랜덤으로 배정됨. 필자는 영화, 연극 수업을 들어서 그쪽 department 건물이랑 가까운 곳에 위치한 기숙사라 나쁘진 않았지만, 기숙사 위치 자체가 캠퍼스 중심(카페테리아, 헬스장, 도서관 등)에서 좀 거리가 있어서 아쉬웠음. Fauver Apartment, Clark, International House 등을 추천함. 이번에도 공지가 제대로 안 될 수 있으니 입소하기 한 달 전부터 홈피 수시로 확인하고, 연락 없으면 이메일 보내보는 걸 추천함.
- 백신 맞는 것도 제대로 공지를 안 해줌. 출국하기 3일 전에 부랴부랴 결핵 검사하고 주사 맞음. 웨즐리언 학교 도착해서도 주사 맞을 수 있어서 심각한 건 아니지만, 아무래도 미국에서 맞으면 비용 부담이 상당할 수 있으니 한국에서 모두 처리하고 가는 걸 추천. 공지가 이래저래 미흡한 학교임 (백신 공지가 없길래 안 맞아도 되는 줄 알았음). 기숙사 입소하는 곳이면 백신 맞는 건 어디든 필수이니 관련 공지가 계속 없으면 이메일 꼭 보내는 걸 추천).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 건강보험료 (2400불 - 1년 짜리, 학교에서 추천하는 보험) 제외하면 약 10000불 정도 들었음. 만불에는 기숙사비, 식사비(meal point), 오리엔테이션비 등이 포함됨. 등록금만 제외하고 비용 전부 지불해야함. 사립학교치고도 좀 비싼 편에 속함.

      4. 기타 유용한 정보

- meal point 종류가 세 가지 있는데 all-point 선택하는 걸 추천함. 웨즐리언에는 usdan 카페테리아(학관 느낌. 서울대 학관보단 맛있음) 말고도 3개 이상의 식당(Wesswings-매주 수요일마다 Salmon dish 나오는데 진짜 맛남, Stars&Crescent, Red&Black-스무디 미쳤음)이 있어서 meal swipe보단 all-point 활용도가 더 높음. Main Street으로 나가면 RJ book store 카페에서도 포인트 쓸 수 있음(걸어서 15-20분). Point 쓸 수 있는 걸 학기 말에 알아서 자주 못 가서 아쉬웠음 캠퍼스 밖에 위치한 카페라 좀 멀긴 하지만 가볼만함. Meal Swipe로는 Usdan, Summies(학관 느낌의 카페테리아)를 무제한으로 갈 수 있지만 쉽게 질릴 수 있기 때문에 자유롭게 식당을 골라서 갈 수 있는 all-point를 추천함. 그리고 Wesshop이라고 조그마한 grocery shop이 캠퍼스 내에 있는데 여기서도 point만 쓸 수 있음. 필자는 평소에 usdan을 가장 많이 갔어서 막판에 point가 좀 많이 남았음. Wesshop에서 초콜릿, 사탕, 립밤, 핸드크림 등 가리지 않고 쓸어 담고 친구들도 사주면서 겨우 다 쓰긴 했지만, 초반에 point 좀 더 열심히 쓸 걸 그랬음.

- 건강보험은 무조건 waive 신청하기(학교에서 추천하는 2400불 짜리 건강보험 말고 다른 회사꺼 등록하기). 이 귀한 정보도 입국 직전에 알아서 급하게 신청하느라 정신없었던 거 기억남. https://m.blog.naver.com/smile9910/222699989750 (학교 이름 검색해서 제일 싼 거 - 200불짜리로 고름). 등록금 지불 방식은, 2400불 건강보험 포함해서 등록금을 지불한 후에, 한 달 뒤에 현지 계좌로 환불해주는 식임.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 시키는 대로 하면 됨. 수강신청 가이드 상세하게 설명한 이메일 날라올 것. 첫단계에선 순위를 매기고, 두번째 단계에선 안 된 것들 선착순으로 잡아야함
- 미국은 교수 권한이 커서 교수님한테 이메일로 정말 꼭 듣고 싶다는 거 어필하면 왠만하면 해줌 (인기 많은 법 철학 수업은 못 듣긴 했지만, 스페인어/요가 수업은 늦게 신청했는데도 받아주심) 교환학생 신분이어서 한 학기밖에 시간이 없다는 걸 강조하면 더 어필되는 듯.
- 언어 수업은 미리 레벨 테스트를 보고 레벨에 맞는 수업을 들을 수 있음. 그래서 미리 Language test 하는 걸 추천함. 필자는 수강신청 변경 기간에 후딱 해서 신청했는데 운 좋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음.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 서울대에서 중급스페인어까지 수강했는데도 스피킹, 리스닝이 부족해서 웨즐리언에서 중급레벨의 스페인어 수업을 들었는데, 한국에서는 문법에 치중된 수업이었다면 여기는 수업 자체도 스페인어로 진행되고, TA 세션/런치테이블 등 스페인어를 실생활에서 자주 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줌. 언어 수업 추천. 특히 스페인어는 잘 가르치는듯.
- 연극, 영화 수업 추천. 서울대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분야이며 교수도 학생들도 열정적임

      3. 학습 방법

- 학생들 전반적으로 교수님과의 면담 시간(office hour)를 정말 잘 활용하는 편임. 필자 또한 영문학 수업 때 에세이 구상하는 단계에서 교수님 찾아가서 아이디어도 얻고 자신감도 얻어서 잘 마무리해서 제출할 수 있었음.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 캠퍼스 카페테리아 음식이 입맛에 잘 맞아서 생각보다 한식은 많이 안 먹음. 그래도 라면 몇 개는 챙기면 좋음.
- thrift store에서 수저나 접시 같은 거 공짜로 얻을 수 있었서 따로 가져갈 필요 없었음.

      2. 현지 물가 수준

- 여행할 때 돈을 가장 많이 씀. 특히 라스베가스, 뉴욕은 비쌈. 숙소, 비행기, 음식에 돈 많이 쓴 편.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 식당: 개인적으로 한식이 생각 안 날 정도로 음식이 맛있었음 (개인차 있을 것).
- 교통: 웨즐리언은 차가 없으면 캠퍼스 밖을 나가기는 어려워서 여행을 가지 않는 이상 학교에서만 주로 지냄. 그래도 우버 타고 30분 거리에 공항이 있고 new haven 버스/기차역이 있어서 여행하긴 좋음 (우버 30분에 30-50불 정도함). 보스턴 여행은 버스, 기차만 타고도 이동 가능함. 뉴욕 가려면 우버 한 번은 타야함.
- 통신: mint mobile(3개월에 54불), US mobile(50일에 무료)
- 은행: BOA ATM 기기가 학교에 있어서 필자는 BOA를 사용함. 현금 빼거나 넣을 일이 별로 없어서 한 번밖에 안 가긴 함. Chase가 혜택이 더 많아서 이걸 추천하긴 함 (100불도 주고 각종 혜택이 더 많은듯. 미리 알았더라면 Chase 했을 거 같음).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 동아리: Collective Motion이라고 너무 경쟁이 치열하지 않고 즐기면서 할 수 있는 댄스 동아리에 들어감. 두 달 정도 연습하고 무대에 섰는데 첫 춤 무대라 보람차고, 무엇보다 사람들과 친해져서 좋았음. 부담없이 할 수 있어 좋았음.
- 여행: 9월 중순에 뉴욕(1박 2일), fall break 때 뉴욕(당일치기)과 Epsom 캠핑(1박2일), Thanksgiving 때 라스베가스(4박 5일), 학기말에 Austin(3박 4일), Boston(2박 3일), New York(3박 4일)을 여행함. 뉴욕은 크리스마스 시즌에 여행하는 게 추천. 보스턴은 유럽 느낌이 나는 도시고, 오스틴은 정말 살고 싶은 깔끔한 도시였음. 오스틴, 보스턴, 뉴욕 모두 버스/지하철 교통이 잘 돼 있어서 혼자서도 여행하기 편했음. 라스베가스는 우버 필수여서 교통에 돈 많이 씀.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 계단은 늘 조심. 발목 삐지 않게 주의했음. 절대 핸드폰 보면서 걷지 않기
- 뉴욕은 무단횡단이 그냥 기본인데 운전자랑 아이컨택 잘 하고, 남들 건너간다고 무작정 따라가지 않기
- 여름에 갔는데도 초반에 비 오고 날씨가 추웠어서 감기에 세게 걸렸음. 인후통 감기약이 부족했음. 본인이 감기 걸릴 때 어디가 가장 자주, 세게 아픈지 잘 파악하고 감기약/소화제 등 충분히 챙겨가기. Wesshop에서 핑크색 소화제, NyQuil 같은 감기약 쉽게 구할 수 있긴 함.
- 웨즐리언에서 금, 토 밤에 하우스 파티가 있는데 (그렇게 재밌진 않음) 보통 pre-drink(파티 가기 전에 친구들끼리 모여서 술 마심)을 하고 넘어가는데, 항상 술 마실 때 컵 잘 확인하고 주는 거 다 마시지 말기. 대마초(weed) 권하는 친구들 많음. 하기 싫으면 "I don't smoke"라고 말하면 됨.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어렸을 때 미국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어서 큰 기대는 안 했던 거 같은데, 성인이 돼서 미국 대학교를 다녀보는 건 기대 이상으로 알차고 새롭고 보람찬 경험이었음. 서울대보다 훨씬 규모가 작은 캠퍼스(학부생 3000명 정도)에서 다같이 생활하다보니 친구들과도 깊은 관계를 쌓고, 앞으로도 계속 만날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음.

영문학, 연극, 영화, 스페인어 수업들에서도 열심히 수업을 들었다보니 많이 배웠음. 열정 많은 친구들과 얘기하는 것만으로 의미있었음.

교환을 가고는 싶은데 어디를 갈지 모르겠다 싶으면 왜 내가 교환을 가려고 하는지 그 목적을 제대로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함. 여행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미국보다는 유럽을 추천함. 미국 학교는 출석 체크도 좀 빡센 편이고 학교 생활을 성실하게 , 다니는 걸 중요하게 생각함. 또한, 도시에 위치한 대학교가 아닌 이상 캠퍼스 밖을 나가기도 어려워서 수업을 가지 않으면 너무 무료하기도 함. 필자는 여행보다는 미국 학교 생활을 제대로 경험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컸기 때문에 웨즐리언에서의 한 학기 교환 생활에 만족함. 요가, 체육 수업도 들었는데 헬스장 기구들 어떻게 사용하는지 배울 수 있어 좋았음. 학교 내 스케이트장, 수영장도 있어서 운동을 실컷 할 수 있고, 나만의 루틴을 자유롭게 짜고 실행할 수 있어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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