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학부 3학년 1학기를 마친 후 해외의 다른 대학교에서 생활하고 수업을 듣는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기도 했고, 전공 수업에 치여있던 차에 휴식 차원에서도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었다.
졸업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본격적으로 해야 하는 시기가 되기 전에 여유를 가지고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경험을 해볼 기회라고 생각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국가를 미국으로 정한 이유는, 교환 프로그램에 신청한 이유 중 하나가 영어 회화를 배우는 것이었으며 경영학과로서 전공 관련 내용을 배우기 가장 좋은 국가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Rice University를 희망한 이유는, 학교 차원에서 학생들을 매우 잘 관리한다고 느껴져서이다. College 문화가 잘 형성되어 있어서 학생들이 학교에 소속감을 지니고 있으며, 학생 수 대비 교직원 수가 많아 학생과 교직원 간 소통의 기회를 최대화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Rice University는 텍사스주 휴스턴에 있다. 여름에는 40도 이상으로 기온이 오르기 때문에 매우 덥지만, 9월 말부터는 시원해지고 12월까지도 겨울 같지 않은 선선한 가을 날씨가 이어진다. 비가 꽤 자주, 많이 쏟아지는 편이고 매우 습하다.
Rice University 학생들은 12개의 College(=기숙사)에 나누어 배정된다. 각 College의 문화 속에서 함께 생활하고 행사도 모두 College 단위로 진행된다. 교환학생은 23-Fall Semester 기준으로 전체 10명 밖에 없었고, 그중 한국인 교환학생은 1명뿐이었다. 학부생 전체가 약 3-4천 명으로 규모가 작고, 캠퍼스도 20분만 걸으면 남쪽 끝에서 북쪽 끝까지 갈 수 있는 작은 규모이다. 인종이 다양하고 국제 학생들이 많은데, 모두 원어민 수준의 유창한 영어를 구사하는 편이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교환학생의 경우 J-1비자를 발급받으면 된다. 교환교에서 요구하는 서류들을 모두 제출하면, 이메일로 DS-2019를 보내준다. (이때 학교에 따라 DS-2019를 발급받기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마감일을 잘 확인하며 요구 서류들을 최대한 신속히 제출할 것을 추천한다.) 인터넷으로 J-1 비자를 신청하는 과정은 한 시간 정도 소요되며, DS-2019를 비롯한 각종 문서들과 개인 정보를 입력해야 한다. 비자 신청이 완료된 뒤 바로 비자 인터뷰 날짜를 정하면 된다.
대사관에서 비자 인터뷰를 진행한 후 대략 일주일 이내로 비자가 발급된다.
2. 숙소 지원 방법 (Fall Semester 기준)
Rice University의 경우, 교환학생 또한 일반 신입생처럼 간주되어 기숙사 생활이 필수이다. 기숙사는 기본적으로 2인 1실이며, 6인 3실 (거실 공유)도 있다. 1인실도 있는데 주로 고학년에게 배정되는 듯하다. Rice University의 모든 학생들은 12개의 College에 배정되며, College가 곧 기숙사이다.
교환학생 파견이 확정되면, 6월 1일경까지 기숙사 배정 관련 설문을 제출해야 한다. 본인의 생활 패턴과 성격, 원하는 룸메이트의 특성 등 방 배정에 필요한 다양한 질문들이 있다. 원하는 온도와 빛의 밝기, 소지품을 주로 어디에다 놓는지 등 매우 구체적인 질문도 포함된다. 취미, 성격,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3가지, 좋아하는 음식 등등의 질문들은 룸메이트에게 제공될 소개 파일에 활용되며, O-Week Advisor들에게도 전달되어 신입생들을 파악하는 데에 쓰인다.
이후 일정 기간이 지나면 어느 College에 배정되었는지 알려주며 College에 대한 소개 콘텐츠 및 룸메이트의 소개 파일 등이 메일로 제공된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학비는 서울대에 지불하고, Rice University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기숙사 비용, 학식 비용 (meal plan 구입 필수), O-Week 프로그램 비용, 기타 각종 서비스 및 복지 비용이었다. 이미 학기가 시작된 9월 초에 비용이 청구되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Fall Semester의 경우 O-Week 기간에 수강신청 방법을 상세히 설명해주며 모두가 함께 수강신청을 한다. Academic Advisor들이 있어서 언제든 수강신청 방법과 시간표에 대해 조언을 구할 수 있다. 교환학생의 경우 Academic Advisor들과의 개별 면담 시간은 제공되지 않았지만, 전공별 교수님들과 자유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Academic Fair가 준비되어 있어 수업을 결정하는 데에 충분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한 학기에 수강할 수 있는 학점은 18학점(credit)이 최대이다. 원하는 수업들을 모두 신청한 뒤, 정원보다 수강신청 인원이 많은 수업의 경우 랜덤으로 정원만큼의 인원이 결정된다. 정원 내에 들어가지 못한 학생들은 Add/Drop 기간이 시작될 때 선착순으로 클릭을 해서 Waitlist에 올라가게 되고, 학기 초반까지 해당 수업에서 Drop한 학생이 있으면 Waitlist의 상단에 있는 학생부터 순차적으로 수업을 Add할 수 있게 된다.
교환학생의 경우, 선이수 수업이 있는 수업을 수강하기 위해서는 Special Registration을 신청해야한다. 서울대학교에서 수강한 과목이 자동으로 반영되지는 않기 때문이다. 해당 수업을 하는 교수님께 이메일로 상황을 설명드리고, 성적표를 제출하는 등 증빙을 하면 수강신청이 가능해진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 Microeconomics (ECON 200) - 4 credits
개인의 경제적 의사결정을 배운 뒤 확장해 기업의 의사결정을 배운다. 무차별 곡선, 셰퍼드의 정리, Roy’s Identity, 마셜 수요함수, 슬루스키 방정식, 힉시안 수요함수, 대체효과와 소득효과 등 다양한 미시경제학적 개념을 배운다. 미적분이 선이수 과목이었으며 수학 공식 및 그래프가 빈번이 활용된다. 과제 없이 세 번의 시험으로 성적이 결정되는 수업이며, 라이스대학교 학생들 사이에서는 높은 난이도로 유명한 수업이지만 교수님의 강의력이 매우 좋으시고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셔서 수업을 이해하고 따라가는 데에 큰 문제는 없다. 수업 시간뿐만 아니라 교수님이 보충 설명을 하거나 학생들의 질문을 받고자 마련된 zoom session이 일주일에 두 번 있으며 session은 길어질 경우 2-3시간 소요되기도 한다.
(2) Behavioral Economics (ECON 210) - 3 credits
경제학 과목 중 수학적인 내용이 거의 없어서 비교적 쉽게 수강할 수 있는 과목이다. 행동경제학 수업인 만큼 수업 시간에 교수님이 다양한 실험 사례를 소개해주시며 학생들을 대상으로 직접 간단한 실험을 해보기도 해서 흥미롭게 들을 수 있다. 추천 도서가 3권 있는데, 모두 꽤 두꺼운 책이라서 시험 준비를 할 때 대부분의 시간을 책을 읽는 데에 썼던 것 같다. 시험 세 번과 한 개의 리포트(Nudge 구상)가 있다.
(3) Introduction to Game Theory (ECON 205) - 3 credits
경제학 전공자 외에도 들을 수 있는 게임 이론 입문 과목이다. 그러나 내용은 다소 자세하고 어려웠다. 강의는 동영상으로 업로드되어 일주일마다 3시간 정도의 강의를 알아서 수강하면 되고, precept라고 불리는 세션이 일주일에 한 번 있어 1시간 30분 정도 교수님의 설명을 듣거나, 과제가 있는 경우 학생들끼리 의논하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과제 난이도가 꽤 어려웠어서 과제를 풀이하며 의논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었다. 그러나 수업이 ppt 파일 없이 교수님의 판서로만 진행되어 다소 정리되지 않은 느낌은 있었다. 6개의 Problem Set 과제와 2번의 Take-home 시험이 있다.
(4) Music Theory for Non-Majors (MUSI 317) - 3 credits
비전공생들을 위한 음악 이론 강의로, 15명 정도의 소규모 수업이었다. 교수님이 수업 시간과 자료에서 많은 내용을 다루시기에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모든 내용을 다 이해하는 게 필수적이지는 않다. 리듬과 박자, 음정, 화음, 스케일, 조, 코드 진행 등 광범위한 음악 이론을 다룬다. 소규모 수업인 만큼 교수님이 학생 한 명 한 명에게 자주 질문을 하며 이해도를 꼼꼼히 확인하시고, 질문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매주 간단한 문제 풀이 과제가 있었고, Take-home 중간고사와 작곡/발표 기말 과제가 있다. 2번의 앨범 리뷰, 2번의 음악회 리뷰 리포트를 작성해야 한다. 개인적으로 기말 작곡 과제를 하면서 한 학기 동안 배운 음악 이론들을 적용해보고, 교수님과 상담도 하고 수정해나가는 과정이 재미있었다.
(5) Rice Symphonic Band (MUSI 340) - 1 credit
수업보다는 동아리 느낌이 더 많이 나는 수업으로, 일주일에 한 번 1시간 30분가량 연습을 하는 관악기 밴드이다. 플루트, 클라리넷, 트럼본, 트럼펫, 호른, 바순 등 다양한 관악기가 있었으며 해당 악기를 처음 다뤄보는 학생도 참여했을 만큼 실력은 상관이 없다. 완성도보다는 음악과 악기 간 조화를 이해하고 즐기는 데에 초점을 맞추는 수업으로, 디렉터님이 유머러스하고 편안한 분위기로 이끄신다.
3. 학습 방법
수업 시간에 교수님과 학생들 간 상호작용이 활발하고 자유롭게 질문을 할 수 있는 분위기이다. 수업 시간 외에도 수업별 Office Hour가 따로 정해져 있어, 그 시간에 교수님께 가서 편하게 질문을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수업 시간에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시험이 출제되며, 교수님들이 시험 전 대비를 꼼꼼히 해주시고 시험에 대한 정보도 많이 알려주시기 때문에 잘 집중해서 들으면 시험을 보는 데에 큰 문제는 없다. 수업 별로 problem set이나 과제를 꾸준히 내주시기 때문에, 그것만 잘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수업 내용을 복습하고 시험에 대비할 수 있다.
서울대학교와 다른 점은 대부분의 수업이 기말고사에서 한 학기 전체 누적 범위를 다루기에 기말고사 시즌 시간 관리를 잘 하는 게 중요할 듯하다. 또 Take-home exam이라는 제도가 있어서, 학생들이 Honor Code(부정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선서) 아래 스스로 시간을 재서 시험을 응시하고 제출하는 경우도 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Rice University의 특성상 국제 학생 및 교환학생들도 대부분 영어가 유창하기 때문에, 파견이 확정되었다면 회화 연습을 충분히 하고 갈 것을 추천한다. 필자는 수업 내용을 이해하고 소화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회화 연습이 충분히 되지 않은 상태로 가게 되어 일상적으로 미국인 친구들과대화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에 가 있는 동안 꾸준히 일상 회화 표현이 담긴 책들을 읽고, 유튜브 영상 등을 보면서 표현을 익혔다. 그리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대화 내용을 듣고, 이해되지 않으면 의미를 물어보기도 하면서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표현들이 많았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학교 근처에 Target(마트)이 있어서 학생들을 위해 토요일마다 Target으로 가는 쇼핑 셔틀버스가 운행한다. 부피가 크고 비싸지 않은 물건은 가져가기보다 도착하자마자 Target에서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Amazon 배송도 편리하기에 필요한 모든 물품을 가져가야 한다고 걱정할 필요는 없다.
(1) 서류 : 여권과 사본, 비자와 사본, 비자 사진 여분, DS-2019와 사본, 보험 납입 서류, 접종 증명서, Admission Letter, 영문 잔고 증명서, 공인 영어성적 성적표 등 만일을 대비해 서류를 준비해가는 것이 좋다.
(2) 전자기기 : 노트북, 핸드폰, 충전기, 보조배터리, 멀티탭, 돼지코 등
(3) 욕실용품 : 배정되는 College에 따라 공용 화장실을 사용해야 한다면, 욕실화와 샤워가운을 가져가면 편리하다.
(4) 세탁용품 : 빨래망, 옷걸이
(5) 청소용품 : 빗자루 / 쓰레받기 세트, 돌돌이
(6) 생활용품 : 지퍼백, 비닐봉투, 슬리퍼/실내화 등
(7) 옷 : 휴스턴은 더운 날씨가 오래 지속되므로 여름 옷을 넉넉히 챙겨가도록 하고, 동시에 에어컨 바람이 세므로 가볍게 입을 가디건을 준비해가면 좋다.
2. 현지 물가 수준
Rice University가 위치한 텍사스주는 미국의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물가가 저렴한 편이라고 한다. 그러나 확실히 한국보다는 비싸다. 식당에서 한 끼니의 가격이 약 $15 정도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교내에 servery(학식)가 5군데 있어서 기숙사와 매우 가까운 곳에서 식사할 수 있으며, meal plan 구입이 필수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끼니는 학식으로 해결하게 된다. 학식은 아시안 음식도 나오며 메뉴가 다양하다. 교내에 음료를 마시며 시간을 보내거나 공부하기 좋은 카페들도 많다.
학교로부터 도보로 30분 정도의 거리에 Rice Village가 있어서 맛있는 식당들, 카페들이 많고 옷가게나 상점들도 있다. 차로 30분 정도의 거리에는 China Town이 있어서 한국 음식점들도 있다.
대중교통으로 metro bus와 metro train이 있다. Rice University 사이트에서 metro card를 신청하면 무료로 받을 수 있다. metro를 타고 휴스턴 다운타운까지 꽤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지만, 내부가 깨끗하지는 않으며 혼자 타기에는 좀 위험해서 친구들과 함께 가는 것이 낫다. metro보다는 uber를 많이 이용하게 된다. uber 가격이 비싸니 인원을 늘려서 비용을 나누면 효율적이다.
학교 근처에 T-mobile이 있고 학교로부터 운행하는 셔틀버스도 있어 많은 국제 학생들이 활용한다.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Chase Bank가 있고, Rice University 국제 학생이라고 하면 거의 자동으로 필요한 계좌를 개설해준다. 학교에서 나가자마자 바로 Medical District가 있어 의료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학기 초반에 Club Fair (동아리 소개제)가 있어서 탐색해보고 원하는 동아리에 참여할 수 있다. 또 기본적으로 학생 삶의 질에 관심이 많은 학교인 만큼 캠퍼스 내에서 즐길 행사가 매우 많다. Public party와 Private party도 빈번하게 진행되며, College에서 발송하는 단체 이메일을 통해 매주 College 차원에서 진행되는 행사들을 안내받을 수 있다. 신청이 필요한 행사의 경우 스프레드시트에 이름을 적으면 된다. 필자의 경우 베이킹 행사, 연극 관람 행사 등에 참여했었다. College 별로 함께 거주하는 가족 단위의 Faculty들이 있어 학생들을 위한 행사를 많이 준비해준다. RISA라는 라이스 국제 학생회가 있어, 국제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 행사를 진행한다. 캠퍼스 내에 있는 Rice Stadium에서는 다른 대학교와의 스포츠 경기도 자주 진행된다.
여행지의 경우 학교 근처와 텍사스 기준으로 작성해보면,
(1) 학교 근처 및 다운타운 휴스턴
North College 쪽에서 캠퍼스 밖으로 나가자마자 Hermann Park가 있어 산책이나 소풍을 즐기기에 좋다. Hermann Park 인근에 동물원도 있다. 캠퍼스 근처에 Museum District가 있어, 캠퍼스로부터 도보로 15-30분 거리에 있는 박물관과 미술관들이 대표적인 볼거리이다. Museum of Fine Arts, Contemporary Arts Museum, Natural Science Museum, Holocaust Museum 등이 대표적이다. 차로 1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The Menil Collection과 Rothko Chapel도 구경해볼 만하다. 다운타운 쪽으로 가면 다양한 음악 공연을 하는 Jones Hall, 야경 명소이자 문화 센터인 Post Houston, 아쿠아리움, 운동 경기장인 Toyota Center 등이 있다. 차로 1시간 정도를 가면 가장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인 Nasa Center가 있다.
(3) 휴스턴 외
휴스턴 외 텍사스의 대도시인 Dallas, Austin에 Flixbus를 타고 갈 수 있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 방법도 있지만, 버스로도 3-4시간 가량만 소요되며 가격이 훨씬 저렴하다. 다만 딜레이가 빈번하게 발생한다는 불편함은 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학교 내에는 RUPD(Rice University Police Department)가 있고 길도 잘 정비되어 있으며, 캠퍼스가 외부로부터 분리된 형태라서 밤늦게 걸어다녀도 안전 우려는 없다. 그러나 학교 바깥의 휴스턴은 치안이 좋지 않다고 한다. 밝은 낮에는 괜찮지만, 밤에 혼자 나가는 것은 피해야 한다. 길거리나 대중교통이 깨끗하지 않고 걸인들이 많다. 도보가 잘 정비되어 있지도 않아서 비가 많이 올 때 걸어다니는 게 불편하다.
또한 캠퍼스 내에서 파티를 할 때 안전 문제가 발생한 경우가 몇 차례 있었다. 파티 특성상 사람도 많고 술을 많이 마시기도 하니 스스로 몸을 잘 간수해야 한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출국하기 전에는 혼자 해외 대학에 가서 잘 적응하고 생활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이 많았지만, 프로그램을 마무리한 지금은 대학 생활에서 가장 소중한 경험을 하고 돌아왔다는 생각이 든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영어 회화 실력을 늘릴 수 있었고, 미국 대학교의 교육과 문화를 경험하며 한국에서는 할 수 없는 체험을 했다. 무엇보다 값졌던 것은, 한 학기 동안 Rice University에서 생활하며 새롭게 만난 사람들과 사귀게 된 친구들이다. 걱정했던 것이 무색할 만큼 적응해나가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준, 앞으로도 계속 연락을 하고 지내고 싶은 친구들이 생겨 마치 또 다른 평행세계에서의 대학 생활이 이어지고 있는 느낌이다.
또 학업 부담으로부터 잠깐의 휴식을 가지면서, 새로운 환경과 사람들 사이에서 적응하는 데에 더 노력을 기울이는 과정에서 스스로에 대해 더 잘 알아가고 앞으로의 진로 결정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다.
교환학생 생활의 불편함과 어려움도 당연히 있지만, 잊지 못할 경험과 내적 성장을 위해서라면 교환학생 생활을 해보는 것을 꼭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