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미국 대학원에 지원할 예정인 만큼,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미국 대학 생활을 체험해보고 문화를 직접 배워보고 싶어 참가하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제가 교환학생 생활을 한 UCSD는 캘리포니아 주립대(UC)의 캠퍼스들 중 샌디에고 캠퍼스에 해당하는 학교입니다. 저는 우선 미국에 위치한 대학 위주로 지원을 고려하였고, 그 중에서도 캘리포니아가 살기 좋은 주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UC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UCSD는 캠퍼스가 굉장히 큰 학교로 유명합니다. 다만 학교가 평지에 위치해 있고 날씨가 굉장히 좋기 때문에 이 점이 단점으로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샌디에고는 미국 내에서도 치안이 좋은 편으로 알려져 있는데, 특히 UCSD가 위치한 La Jolla는 평소에 위험함을 전혀 느끼지 못했을 정도로 안전했습니다. 또한 UCSD의 경우 아시아계 학생의 비율이 매우 높은데, 이 부분 덕분에 현지인 친구를 사귈 때에 부담없이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우선 UCSD측에서 발행해주는 DS-2019를 온라인으로 수령한 후, 비자 신청 홈페이지에서 DS-160을 직접 작성하고 비자 인터뷰 예약 후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으로 이루어집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들기 때문에 DS-2019를 수령하는 즉시 DS-160 작성 및 인터뷰 예약을 진행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저 같은 경우에는 교환학생 및 국제학생을 전체 인원의 절반으로 뽑는 International House(I-House)에 지원하여 합격하였습니다. I-House의 경우 다른 기숙사들과 다르게 지원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다양한 국적의 학생들이 함께 살며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즐기는 취지의 기숙사이기 때문에, I-House의 인스타그램을 참고하여 자신이 I-House에서 얼만큼 적극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지 어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Fall quarter에 가시는 경우 1년 학사 일정의 시작 학기이기 때문에 비교적 I-house에 합격하실 확률이 높습니다. 만약 떨어지는 경우 다른 기숙사의 대기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으며, 기숙사에 입소하지 못한다면 홈스테이를 하거나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단기 임대를 구하시면 됩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의 경우 UCSD 측에서 정해주는 기간 내에 원하는 과목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 때, first pass와 second pass가 있는데, first pass때 일정 학점을 미리 신청하고 second pass때는 좀 더 많은 학점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학기 시작 후에는 더 많은 학점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통 first pass때에 수강신청 경쟁률이 높은 과목을 신청하고, 비교적 경쟁률이 낮은 upper division 전공 과목들은 second pass때, 또는 학기 시작 후에 신청하시면 됩니다. 또한 선이수 과목이 있는 경우 따로 학교 시스템에 신청하여 교수님께 수강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교수님별로 승인해주시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신청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크게 네 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SIO175: Analysis of Oceanographic/Atmospheric Data- 저의 전공과 관련된 강의로, Matlab을 활용하여 기본적인 통계 기법부터 EOFs, 푸리에 변환 등등 해양학 및 대기과학과 관련된 데이터 분석 방법을 배웁니다. 총 4개의 과제와 기말 프로젝트로 성적이 결정되며, 기말 프로젝트는 발표도 함께 합니다. 교수님께서 굉장히 친절하시고 질문도 꼼꼼히 받아주셔서 부담 없이 수강하였습니다.
MGT3: Quantitative Methods in Business- 경영에 사용되는 통계적 기법을 위주로 배우고, R을 활용한 실습도 함께 배우는 수업입니다. 통계와 관련된 내용은 통계학의 기초적인 부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고, R 실습도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쳐 주십니다.
MUS 137A: Jazz Theory and Improvisation- 음대 전공수업으로, 재즈 화성학의 기초를 배울 수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그래미 수상자이신데, 정말 친절하시고 학생들이 함께 연주하며 배워가는 것을 원하셔서 기초적인 재즈 연주법을 아는 학생들은 수업 중에 함께 연주하는 시간도 가질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수업입니다.
MUS 15: Popular Music- 이 수업의 경우 매 학기마다 주제가 변하는데, 제가 수강했을 때는 버츄얼 아이돌과 버츄얼 가수에 대해 다루셨습니다.
3. 외국어 습득 요령:
무엇보다 두려워하지 말고 학생들이나 교수님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최대한 영어에 노출되는 시간을 늘리려고 노력한 결과 듣기 능력은 많이 향상되었고, 말하기 또한 자신감이 생길 수 있었습니다. 또 직접 다가가지 않더라도 먼저 말을 걸거나 다가와주는 친구들이 있기 때문에, 이 때 조금 어색하더라도 친근하게 답해주고 대화를 이어 나가려 노력하면 쉽게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입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Fall quarter 기준으로 샌디에고는 초가을 날씨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따라서 초가을 옷을 준비해 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수저셋트나 간단한 요리를 위한 참기름, 코인육수 등등 요리를 해 먹을 때에 필요하지만 미국에서 구하기 힘든 것들은 가져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왠만한 것은 한인마트에 가서 구할 수 있지만 물가가 매우 비싸기 때문에 부피나 무게를 많이 차지하지 않는 선에서 가져오시는 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물가는 한국의 두 배 정도 입니다. 캘리포니아, 그 중에서도 샌디에고는 높은 물가와 세금으로 알려진 지역인 만큼 일반적인 물품이나 식료품은 두 배, 외식 물가는 두세배 정도로 비쌌던 것 같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학식당은 티켓으로 운영되는 것이 아닌, 식당별로, 메뉴별로 가격이 다른 실제 식당처럼 운영됩니다. 기숙사에 살게 된다면 기숙사 비용을 납부할 때 학식을 사먹을 수 있는 meal plan을 의무적으로 하나 선택하여 선결제 해야 하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하루에 한 끼(8달러)에 해당하는 제일 싼 plan을 선택하였습니다. 학식 시스템의 경우 선결제한 금액이 dining dollar 형태로 학생 계정에 등록이 되고, 그 돈 내에서 먹고 싶은 음식을 결제해서 먹으면 됩니다. 주로 이 dining dollar를 다 쓰기가 힘든데, 만약 남는 돈이 있다면 환불받지 못하기 때문에 dining dollar를 사용할 수 있는 교내 식료품 마켓(sixth market, seventh market 등등)에서 장을 자주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교내에 VISA, Master Card, AMEX 등의 카드를 쓸 수 있는 ATM이 있으며, Chase Bank의 경우 따로 ATM이 있습니다. 저는 Chase 계좌를 만들어서 사용했는데, 애플페이를 쓸 수 있는 것이 굉장히 편리했습니다.
샌디에고는 미국 다른 지역에 비해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UCSD의 학생들은 샌디에고 내의 트롤리나 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Triton U-pass를 받을 수 있는데, “pronto”라는 앱을 설치한 후 Triton U-pass에 대해 설명되어있는 학교 홈페이지에 적힌 절차를 따라 등록하시면 됩니다. 학교 내에 트롤리 정류장과 다양한 버스 정류장이 있습니다. 트롤리를 타면 UTC라는 쇼핑센터에 가거나 남쪽으로 Downtown으로 갈 수 있고, 버스를 타면 아시아 음식 및 한인 마트가 모여있는 convoy나 바다를 볼 수 있는 La jolla cove, 또는 오션뷰 트래킹을 할 수 있는 torrey pines등 다양한 곳으로 가실 수 있습니다.
학교 내에 다양한 셔틀버스도 존재하는데, 저는 이 중에서 SIO버스를 타고 해변 근처로 가거나 주말에만 운영하는 grocery shuttle을 타고 한인 마트에 가는 등 다양하게 활용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저는 특정 동아리 부원으로 활동하지는 않았으나, “musician's club”의 첫 정기모임에서 만난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악기를 연주하며 여가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musician's club”의 경우 첫 정기모임 이후에 학생들끼리 대화를 나누면서 비슷한 음악 취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찾을 수도 있고, 특정 악기가 필요한 밴드에서 구인을 하기도 해서 혹시 밴드 활동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첫 정기모임에 참석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동부 여행에 대한 욕심이 없어 캘리포니아 근처 지역으로만 여행을 다녀보았는데, San Francisco 나 Las Vegas 의 경우 샌디에고에서 가는 저가 항공이 많이 있어 저렴하게 이용이 가능하고, LA 또한 왕복 40달러 정도에 버스를 타고 다녀올 수 있어 가끔 다녀왔던 것 같습니다. 혹시 현지인 친구를 사귀신다면 그 친구가 LA 출신일 확률이 높은데, 그런 친구들 중 주말마다 운전해서 집으로 돌아가는 친구들도 많기 때문에 카풀을 부탁하실 수도 있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아무리 샌디에고가 안전하다고 해도, 밤에는 가끔씩 노숙자 분들이 학교에 등장하거나 작은 사고가 있는 경우도 있으니 밤에 혼자 다니는 것은 지양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downtown 지역은 꽤 위험하기 때문에 친구와 함께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출국 직전까지 막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은데, 막상 현지에 도착하고 나니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던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많이 배워갈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