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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0림_University of North Carolina at Chapel Hill_2023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5 March 2024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저는 처음부터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고 미리미리 준비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2학년 2학기 때부터 슬슬 동기들이 교환학생을 준비하거나 떠나는 모습을 보며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대학생 때만 누릴 수 있는 대학생의 특권이자 기회라는 생각이 들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평생 한국에서만 산 토종 한국인으로서 해외경험이 없다는 것이 항상 아쉬웠었는데, 교환학생을 통해 최대 6개월 동안 해외에 거주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한국에서의 편안하고 안락한 생활을 떠나 먼 타지에 뚝 떨어져 살아야 하는 큰 변화를 인생에서 꼭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도, 친구도 없이 혼자 해외에서 하나씩 해야 할 일들을 해 나가며 자립심을 키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한국에서는 만나 볼 수 없는 미국의 현지 친구들과 전 세계에서 온 국제 학생들을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돈이 많이 들지만 그것을 상쇄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경험이라는 생각이 들어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제가 파견된 UNC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채플 힐이라는 소도시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치안, 학교 레벨, 주변 환경, 위치, 부모님의 지인 거주 등이 있습니다. 우선 UNC가 위치한 채플힐은 학교 캠퍼스와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상가 거리, 학생들이 주로 사는 주거 건물들로 이루어져 있는 캠퍼스 타운입니다. 따라서 뉴욕, 시카고 같은 미국의 다른 대도시들보다 훨씬 안전한 동네입니다. 미국은 치안이 좋지 않은 나라인 만큼 비교적 안전하다는 이곳의 특징이 중요하게 다가왔습니다. 또한 UNC는 퍼블릭 아이비리그에 속하며 미국 공립대학교 탑 5등 안에 속할 만큼 명문대입니다. 교환교의 레벨은 그렇게까지 중요하지는 않지만 나중에 유학이나 취업을 할 때 스펙으로 작용할 수도 있고 명문대인 만큼 학생들의 수준도 높아 좋은 영향을 받을 것 같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위치 역시 고려할 대상입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는 미국 동남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East Coast 중간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위로든 아래로든 여행을 다니기 수월합니다. 버스를 타고 4-5시간만 가면 워싱턴 D.C가 있고, 뉴욕이나 필라델피아와도 비행기를 타면 금방입니다. 아래로는 플로리다가 가깝고 조지아, 테네시와 같은 다른 유명한 남부 주들도 여행이 용이합니다. 여행의 용이성 뿐만 아니라 남부라는 특징 덕분에 ‘진짜 미국’ 라이프를 경험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노스캐롤라이나 주는 백인이 70% 정도로 다수이고, 그 다음으로 히스패닉, 흑인, 아시안 순서로 인종 비율이 구성됩니다. 한국인은 아시안이기에 절대적 소수자라고 할 수 있지요. 하지만 UNC는 대학교이기에 유학생들도 많고 꽤 인종이 다양하다고 느꼈습니다. 교환학생은 주로 학교 캠퍼스 내에서 생활을 하기 때문에 인종적 소수자라는 것은 처음에만 어색하지 지내면 지낼수록 적응되는 것 같습니다. 아시안이라고 해서 인종차별을 당하거나 하는 일은 아예 없었습니다. UNC 캠퍼스 바로 주변에 Franklin St. 라는 샤로수길 같은 길이 있습니다. 친구들과 놀 때는 이 곳 식당, 카페 등에서 놀곤 했습니다. Franklin St 외에 다른 곳에 가기 위해서는 버스(무료)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더 멀리 가기 위해서는 차가 필요한데, 현지 미국인 학생들은 보통 차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친구들 차를 얻어 타고 다른 도시나 마트 등에 놀러가곤 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교환학생은 J-1(exchange) 비자로 올 수도 있고, F-1(student) 비자로 올 수도 있는데, 제가 갔던 해에 UNC에서 안내해준 비자 유형은 J-1 비자였습니다. 해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UNC Exchange adviser가 안내해주는 대로 비자를 발급받으면 됩니다. 비자 신청 절차는 꽤 시간과 돈이 많이 듭니다. 먼저, J-1 비자 신청을 위해 필요한 DS-2019라는 서류를 UNC로부터 받아야 하는데, 이 DS-2019를 받기 위해 UNC에서 안내해준 웹사이트에서 각종 서류를 제출해야 합니다. 서류 제출 후 검토 기간이 끝나고 UNC가 DS-2019를 이메일로 발송해줍니다. DS-2019를 받았다면 이제 비자를 신청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후 SEVIS FEE를 납부하고, 온라인 비자 신청서인 DS-160를 작성합니다. DS-160 신청서에서는 질문 항목이 상당히 많으므로 꽤 시간이 소요되며 Application ID와 Security answer를 메모해 둔다면 중간에 튕기더라도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후 VISA 인터뷰 수수료를 납부하고, VISA 인터뷰를 신청하면 됩니다. VISA 인터뷰는 예약제로 진행되며 예약이 빠르게 찰 가능성이 있으니 빠르게 예약을 해 주면 좋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기숙사는 UNC Exchange Advisor가 안내해주는 메일에 따라 지원하면 됩니다. 기숙사 종류는 Corridor(복도형), Suite(스위트형), Ram’s village(아파트형)이 있습니다. 저는 2인실방 4개가 하나의 스위트를 이루는 스위트형 Morrison이라는 기숙사에서 살았는데, 8명이 한 화장실을 같이 쓰는 구조가 불편한 점이 있기는 하지만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기숙사 지원에서 waitlist가 될 수 있는데, 학교에서 교환학생의 경우 기숙사 배정 1순위라고 waitlist에 있더라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기숙사는 교환학생의 경우 보장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이 간 한국 교환학생들은 모두 기숙사에 묵었지만, 다른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 중에는 off campus에서 스스로 자취방을 구해 자취를 한 학생도 있었습니다. On campus 기숙사에 있는 것이 안전하기도 하고 학생들과 교류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기숙사에 사는 것을 권장드립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파견대학 지불 비용은 기숙사비, 식비(Meal plan), Administration fee 등이 있습니다. 기숙사비는 제가 묵었던 2인실 스위트형식의 경우 한 학기에 3600불 정도였는데, 기숙사비는 매년 100~200불가량씩 오르는 것 같아 웹사이트 확인을 권유드립니다. 밀플랜의 경우 선택한 플랜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는데, 제가 선택한 Block 120은 1000불 조금 넘었던 것 같습니다. Administration Fee는 Study abroad office에서 교환학생 일처리 비용으로 받는 것으로 추정되고, 제가 간 학기는 300불이었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교환학생 합격 발표가 나고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에서 같은 학기에 UNC에 파견 가는 학생들끼리 에브리타임 앱을 통해 오픈채팅방을 만들어졌습니다. 누군가 한 명이 나서서 오픈채팅방을 만들고 다른 학생들을 초대했는데, 이 방에서 서로 출국준비를 돕고 정보 공유를 할 수 있었습니다. 혹시나 이러한 오픈채팅방이 있는지 확인해보시고 없다면 직접 만드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아무래도 혼자 준비하면 혹시나 놓치는 것이 있을까, 잘 하고 있는 것이 맞을까 불안할 수 있는데 이런 점들을 편하게 질문하고 공유할 수 있어서 준비하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UNC는 서울대와 달리 한번에 수강신청을 하지는 않고 여러 기간에 걸쳐서 수강신청하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이 시스템을 이해하기가 어렵습니다. UNC의 경우 교환학생 수강신청 기간보다 정규학생 수강신청 기간이 더 빨라서 교환학생 대상 수강신청이 열렸을 때, 원하는 과목이 이미 Full이 되어있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그렇기 때문에 서울대처럼 딱 열리자마자 바로 선착순으로 신청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수강신청 시스템이 워낙 복잡하기는 한데 이것을 다 이해하려고 하기보다 일단 Exchange advisor에게 메일을 보내 교환학생 수강신청에 대해 시작 시점, 기간, 방법 등을 문의해보시면 설명을 잘 해 주실 것입니다. 수강신청 방법 자체는 매뉴얼 따라 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ConnectCarolina라는 마이스누 같은 사이트가 있는데, 그 사이트 수강신청 탭에서 수강신청을 하게 됩니다. 수강신청 기간은 서울대와 다르게 오랜 시간이 주어집니다. 9월 말에 개강인데, 7월까지는 계속해서 수강신청이 언제든 가능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여유를 가지고 계속해서 수강신청 변경, 삭제, 추가가 가능합니다. 개강한 후에도 수강신청정정기간이 있습니다. 저도 개강 이후 OT 후 바로 한 과목을 드랍했었습니다. 또한 중요한 것이 prerequitiste(선수과목)인데, 선수과목 조건이 있는 과목의 경우 수강신청 사이트에서 선수과목을 들었다는 기록이 없으면 수강신청 자체가 불가합니다. 하지만 교환학생은 선수과목 기록이 있는 것이 불가능하므로, 이런 경우 해당 과목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 서울대에서 해당 선수과목과 비슷하거나 동일한 강의를 들었다는 것을 이야기를 하고 교수님께서 승인을 하시면 학과사무실 쪽에서 직접 강의를 넣어주십니다. 저는 교수님께 메일을 보낼 때 서울대에서 들은 선수과목 강의계획서, 성적표를 넣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1학점짜리 운동과목 1개, 언어학 전공 2개, 심리학 전공 1개, 역사학 1개를 들었습니다.

1) Phonology: 언어학 전공과목(음운론)으로, prerequisite(선수과목)은 언어학개론입니다. 강의식으로 진행되고 자주 가벼운 Group Discussion이 진행됩니다. 시험은 어렵지 않게
출제되지만 학기 중 2번 있는 과제는 조금 까다로운 편입니다. 교수님께서 정말 잘 가르치시고 친절하십니다.

2) Sociolinguistics: 언어학 전공과목(사회언어학)으로, 강의식으로 진행됩니다. 과제, 시험 모두 오픈북으로 쉽고 교수님도 점수를 후하게 주십니다.

3) Intro to clinical psychology: 심리학 전공과목(임상심리학)으로, prerequisite(선수과목)은 심리학개론입니다. 강의식으로 진행되고 가끔 Group Discussion이 진행됩니다. 과제가 많기는 하지만 교수님께서 굉장히 열정적이고 잘 가르치시기 때문에 임상심리학에 관심이 있으시면 만족하실 강의일 것입니다.

4) The World since 1945: 역사학 과목이며 신입생들도 많이 듣습니다. 시험은 모두 오픈북이기에 사학 과목임에도 불구하고 외울 것은 없습니다. 수업이 상당히 흥미롭고 재미있습니다. 대면 수업을 가지 않더라도 출석체크를 하지 않으시고 모든 수업을 녹화해서 올려주시기 때문에 복습하기에도 좋습니다.

5) Lifetime Fitness: Exercising and Conditioning
LFIT(Lifetime Fitness)라고, 많은 학생들이 듣는 1학점짜리 운동 수업이 있습니다. 조깅, 걷기, 요가, 체력단련, 스포츠 등등 많은 종류가 있습니다. 저는 체력단련에 해당하는 Ex&Con를 들었는데, 주로 운동장에서 푸쉬업, 윗몸일으키기, 조깅, 런지, 스쿼트 등 기본적인 체력단련 운동을 합니다. 학교 다니면서 따로 운동하지 않을 것 같으면 강제로라도 수업을 들으면서 운동할 수 있으니 추천드립니다.

     3. 학습 방법

미국 대학 강의들은 오픈북 과제, 시험이 많아 외워야 할 것은 거의 없습니다(과, 단과대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오픈북 시험이라도 시간제한이 있는 시험이 있고 없는 시험이 있는데, 있는 시험에 경우 시간이 모자랄 수 있으니 오픈북이라도 공부는 미리미리 해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과제, 시험을 하면서 느낀 것은 서울대보다 쉽다는 것이었습니다. 강의, 과제, 시험이 모두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처음에는 걱정되실 수 있으나 그렇게 어렵지 않아 부담 가지시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또한, 리딩 과제가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강의 시작 전 교재를 미리 읽고 내용에 대한 간단한 퀴즈를 푸는 과제입니다. 리딩 과제가 성적에 작게나마 반영되기도 하고, 리딩을 하면 영어강의 이해에 확실히 도움이 되기 때문에 리딩을 하는 것은 추천드립니다. 하지만 리딩을 항상 꼼꼼하게 매사 해야한다는 부담은 가지지 않으셔도 됩니다. 리딩에 신경은 쓰되 시간 투자를 너무 많이 하지 않으셔도 괜찮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우선 교환학생 가기 전에 시간이 있으시다면 영어공부를 어느 정도 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교환학생 파견 한 학기 전부터 미국드라마 반복 시청을 통한 단어암기와 쉐도잉, 전화영어, 영어유튜브 시청 등을 통해 영어공부를 틈틈이 했습니다. 파견 이후에는 한국인 학생들보다는 현지 친구들이나 국제학생들을 사귀면서 같이 밥 먹고, 놀고, 공부하면서 자연스럽게 생활영어를 익히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파견 학기중에는 수업 따라가고 여러 활동들 참여하시느라 영어를 따로 공부할 시간을 내기는 힘듭니다. 미국에서는 그곳에 살면서 수업 듣고, 이런 저런 활동하는 것 자체가 영어공부이니 부담 갖지 말고 영어 많이 듣고 쓰다 보면 자연스럽게 늘 수 있을 것입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많은 강의들에서 Poll everywhere, whatsapp, groupme 등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합니다. 또한 교수님께서 단톡방을 만들어주시지 않더라도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드는 경우가 있고 이 톡방에서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으므로 들어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음식 같은 경우 캐리어에 자리가 남는다면 햇반 몇 개와 간단제조식품(전자레인지에 돌려 먹는 김치볶음밥 소스 등)을 가져가시면 좋습니다. 기숙사 입주하고 나서 학생증을 만들기 전에는 바로 학식을 먹기 어려우므로 이때 한국에서 가져온 음식을 조금 먹었습니다. 미국에는 매운 음식이 거의 없다시피 하기 때문에 매운 음식을 평소에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불닭 소스 가져가시는 것 추천합니다. 또한 저는 한국에서 각종 약(타이레놀 같은 진통제, 종합감기약, 소화제 등등)을 많이 챙겨갔습니다. 가볍게 아플 때 병원 가는 것도 번거롭고 하니 이런 저런 약을 챙겨간 것이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미국의 물가는 전반적으로 많이 비싼 편입니다. 식당의 경우 팁 제외 보통 15~20불, 팁 포함하면 18~25불 정도 나옵니다. 한국 돈으로는 2만원은 기본으로 나온다고 볼 수 있습니다. 고깃집이나 훠궈집의 경우 35불 정도 나옵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는 버스비가 무료입니다. 버스 이외에 uber, lyft는 꽤 비싼 편이지만 친구들과 라이드 쉐어를 한다면 돈을 많이 아낄 수 있습니다. 식당은 비싸지만 grocery store에서 파는 식재료는 비싸지 않으므로 음식을 해먹을 수 있다면 해먹는 것도 좋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 식당: 미국 대학은 학식 식권을 미리 사서 긁을 때마다 횟수가 차감되는 밀 플랜 시스템이 있습니다. 한 학기에 쓸 것으로 예상하는 학식 이용 횟수를 선택해서 미리 결제합니다. 100, 120, 160, 200, unlimited 옵션이 있습니다. Meal 개수가 많은 밀플랜을 살수록 한 끼당 가격이 저렴해집니다. Unlimited를 사는 학생들은 잘 없고 보통 100, 120, 160 중에 고르는 편입니다. 저는 120 밀플랜을 선택했는데, 하루 1번씩 가면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학식은 무제한 뷔페형식이지만 나오는 메뉴는 매일 거의 비슷합니다. 학식의 호불호는 나뉘는 편이고 질리거나 맛이 없어서 잘 안 간다는 학생들도 많지만 저는 꽤 괜찮아서 자주 갔습니다. 기숙사에 취사시설이 있어서 어떤 학생들의 경우 아예 밀플랜을 사지 않고 매일 요리해먹는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 의료: 교환학생은 필수로 의료보험을 신청해야 하는데, 학교에서 제공하는 학교 보험은 매우 비싸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학교보험 대신에, 한국 해외유학생보험(한화해외유학생보험 등)을 들으면 6개월 동안 30만원대로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커버하는 범위는 학교 보험과 동일하므로 한국에서 한국회사 보험을 들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학교 다니면서 병원에 갈 일은 없었는데, 아파서 병원에 가야 할 땐 학교 캠퍼스 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 은행: 제가 미국에서 쓰기 위해 만들어 갔던 한국 카드는 하나 비바X 카드, 트레블월렛 카드입니다. 이 두 카드는 각종 해외 수수료가 면제되기 때문에 교환학생과 같이 해외에 장기 거주할 일이 있을 때 가장 많이들 사용하는 카드입니다. 하나 비바X카드는 하나은행 계좌에 있는 원화가 그때그때 환율에 맞게 카드를 긁을때마다 환전(무료)이 되어 나가는 카드이고, 트레블월렛은 미리 달러를 충전해서 쓰는 카드입니다. 트레블월렛은 카드를 긁고 바로 결제내역이 뜨는 반면 하나 비바X는 원화라서 그런지 하루 정도 기다려야 결제 내역이 떴습니다. 트레블월렛은 환율이 낮을 때 많이 충전해 둘 수 있다는 이점이 있기도 하여 저는 초반에는 두 카드 모두를 쓰다가 나중에는 트레블월렛만 사용했었습니다. 해외결제가 되는 한국 카드를 가져갔더라도 미국에서 친구들과 VENMO, ZELLE 을 통해 송금을 할 일이 있기에 미국 계좌와 카드를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Bank of America, Chase, WellsFargo 셋 중 하나를 보통 선택합니다. UNC는 WellsFargo와 제휴되어 있어 여러모로 편리해 저는 WellsFargo 계좌, 카드를 만들었습니다. UNC 캠퍼스에 Student Union 쪽에 지점이 하나 있는데 뱅커가 한국인 분이십니다! 복잡할 수 있는 계좌 만들기를 한국인 분과 한국어로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임으로 해당 지점에서 만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송금 앱인 Venmo는 가장 많이 쓰므로 꼭 설치하고 미국 계좌와 연동시키시는 것이 좋습니다.

- 교통: 지하철은 없고 버스는 무료입니다. Chapel Hill Transit이라는 앱을 설치하면 real time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버스 시간을 확인할 때 구글 맵도 많이 썼었던 것 같습니다. 버스는 낮에는 괜찮지만 밤에는 치안 우려가 있어 이용을 자제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버스 이외에 더 멀리 가야 할 일이 생기면 uber나 lyft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 통신: 저는 저렴하게 하고 싶어서 Mint Mobile을 6개월동안 이용했습니다. 첫 3개월은 월 15불 정도로 unlimited 플랜을 쓸 수 있으므로 이를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Mint Mobile은 알뜰폰 개념인데 저는 딱히 불편한 점 없이 잘 사용했습니다. 다만 지하로 내려가거나 사람이 잘 없는 동네를 차로 지나갈 때 연결이 끊어지는 경우가 종종 있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 동아리: 학교 개강하고 얼마 후에 Fall Fest, Small fest라는 2가지 축제가 열립니다. Fall fest는 하루 진행되며, 동아리 소개보다는 여러 푸드트럭과 이벤트 등이 진행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후 며칠 후에 일주일 동안 진행되는 Small fest가 동아리소개제입니다. 동아리 유형에 따라 월~금 지정된 시간에 동아리 소개 부스가 진행됩니다. 어떤 요일, 시간에 어떤 동아리 부스가 있는지 웹사이트에 다 나와 있으므로 확인하고 가시면 됩니다. 거의 모든 동아리가 Interest meeting이라고 해서, small fest 이후에 동아리에 관심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동아리를 소개하는 모임을 합니다. 이 때 동아리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분위기가 어떤지 동아리 정식 가입 전에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초반에 이런 저런 여러 동아리에 가입했는데, 학기를 보내면서 점점 바빠지다 보니 동아리는 점점 안 가게 되었습니다. 동아리 중에서도 매주 참석필수 모임이 있는 동아리가 있고, 자유롭게 올 수 있는 동아리가 있습니다. 교환학생은 동아리 이외에도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학업, 여행 등 여러 활동을 해보는 것이 좋으므로 매주 출석체크를 하는 동아리보다는 자유로운 동아리에 가입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동아리는 태권도, 댄스, 아카펠라, 봉사동아리, 종교, 언어, 학술, 여행동아리 등등 아주 다양하게 많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동아리 활동을 통해 친구도 사귀고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드실 수 있으니 2개 정도는 가입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UNC는 한국어말하기 동아리 KCC가 있는데 꽤 활발하게 진행되고 한국어나 한국 문화에 관심 있는 미국인 친구도 만드실 수 있는 동아리입니다.

- 여행: 교환학생 J1비자 학생들은 프로그램 시작 30일 전에 입국할 수 있고 프로그램 종류 30일 후에 출국할 수 있는 Grace Period가 주어집니다. 이를 이용해서 많은 학생들이 여행을 다닙니다. 저는 우선 개강 3주 전에 미국에 도착해서 시카고, 뉴욕, 워싱턴DC, 필라델피아, 나이아가라 폭포를 여행했습니다. 학기 중에는 fall break(가을방학)에 한국인 교환학생들과 올랜도 테마파크 여행을 했습니다. 학기 중에는 또한 thanksgiving break이라고 수~일 5일동안 긴 break가 있는데 이때 여행을 다니는 학생들도 있고 저처럼 친구 집에 가거나 그냥 캠퍼스에서 쉬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종강 후에는 3주 동안 친구 집에 머물면서 중간중간 LA, 그랜드캐년, 라스베가스, 메릴랜드, 워싱턴dc, 뉴욕 등을 여행했습니다.

- 스포츠: 미국대학은 한국과 달리 스포츠과 굉장히 큰 이벤트입니다. 제가 있었던 가을학기는 football이 주 시즌이고 봄학기는 basketball이 주 시즌입니다. 풋볼과 농구가 가장 큰 스포츠고 그 외 축구, 하키 등 다른 경기도 진행됩니다. 풋볼이나 농구 경기가 있는 날은 GAME DAY라고 불리며, 보통 주말에 있습니다. GAME DAY 날에는 캠퍼스가 시끌벅적해지는 편이며 UNC 공식 색인 Carolina Blue 색의 티셔츠나 후드티를 입은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저는 풋볼, 농구, 축구 경기를 보러 갔었는데, 룰을 잘 모르더라도 한국에서는 없는 치어리딩, 마칭밴드, 각종 쇼들을 볼 수 있어 재미가 쏠쏠합니다. 스테디움에 꽉 찬 학생들과 어깨동무를 하며 다같이 노래를 부르고 응원을 하던 추억은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미국은 총기가 허용되고 홈리스(노숙자), 마약(대마)가 흔한 나라입니다. 채플 힐도 캠퍼스 타운이라 비교적 안전하다고 말씀드렸지만, Franklin St. 에서도 종종 대마 냄새를 맡을 수 있었고 홈리스도 많지는 않지만 존재합니다. 학생들도 어두워지고 나서 캠퍼스 내외를 오가게 되면 ‘Stay Safe’라는 말을 하며 서로의 안전을 걱정해주는 분위기입니다. 학생들이 Pepper Spray를 항상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많고 저도 가지고 다녔는데,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심리적으로 안정을 줄 수 있는 호신용품이므로 하나 장만하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저녁 시간에는 캠퍼스가 조용해지고 학생들이 많이 다니지는 않습니다. 어두워진 후에는 캠퍼스 안이든 밖이든 항상 조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에서 밤 시간 캠퍼스에서 혼자 길을 걸어야 할 일이 있는 학생들을 위해 SafeWalk라는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새벽 2시까지 정도 운영하는데, SafeWalk에 전화를 걸어 자신이 현재 있는 위치와 도착지를 이야기하면 학생 아르바이트생 2명이 목적지까지 같이 걸어가줍니다. 도서관에서 늦게 기숙사에 돌아올 때나, 친구들과 놀고 헤어진 후 혼자 기숙사에 들어올 때 밤이 늦었다면 이 서비스를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무료입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친구사귀기: 친구 사귀는 것에 대해 걱정이 드실 수 있는데, 저는 학기 초반에 국제본부에서 개최하는 여러 이벤트에 참석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학기 초에 교환학생 OT부터 각종 Kickoff 행사, social 행사가 많이 열립니다. 이때 같은 학기에 온 교환학생들이나 유학생 등을 사귈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각종 이벤트 등을 통해 우크라이나, 대만, 일본, 말레이시아, 호주, 독일, 중국, 튀르키예, 싱가포르 등등 나라에서 온 친구들을 폭넓게 사귀고 여러 번 어울리며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의 나라에 여행을 가게 된다면 꼭 만나자고 약속하기도 하고,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전 세계에 든든한 지원군들이 생긴 것 같기도 합니다. 미국인 현지 친구의 경우 국제학생들보다는 사귀기가 조금 더 어려운 편입니다. UNC는 노스캐롤라이나 출신 학생들이 대다수라 고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들과 같은 대학에 와 벌써부터 친구 무리가 있는 학생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같은 과이거나, 한국에 관심이 있거나, 같은 동아리거나 하는 등 접점이 있는 학생을 찾는다면 미국 현지 친구도 사귈 수 있고, 그 친구가 본인의 다른 친구들을 소개시켜주고 무리에 끼워주는 경우도 있습니다. 수업 첫날 앉은 자리 주변에 앉은 학생에게 용기 내어 말을 걸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렇게 시작해서 친구가 될수도, 그냥 인사만 하는 사이가 될 수도 있지만 일단 시도해서 나쁠 건 없으니까요. 저는 전공수업 첫날 뒷자리 친구에게 말을 걸고 옆에 앉았고 그 친구와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UNC 국제본부 프로그램 중 일부인 Speaking Group에서도 여러 국제학생들이나 volunteer로 온 미국인 학생들과 좋은 친구가 된 경험이 있으니 Speaking Group 모임도 알아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은 준비해야 할 것도 많이 들고 돈도 굉장히 많이 드는 큰 결정입니다. 그만큼 그 한 학기를 위해 희생해야 하는 것도 사람마다 크고 작게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희생을 감수하고도 남을 만큼 너무나도 값지고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앞으로 이 교환학생 기간의 기억을 가지고 살 것 같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하루하루가 새롭고 행복한 기억 가득한 나날들이었습니다. 교환학생을 준비하면서는 미국에서 혼자 뚝 떨어진 제 모습을 상상해 보며 ‘내가 과연 할 수 있을까?’하는 의심이 들었는데, 막상 한 학기를 모두 해내고 나니 이렇게 해외에서 혼자 사는 것도 잘 해냈는데, 앞으로는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도 갖게 되었습니다. 또한 가장 큰 것으로는 확실히 시야가 많이 넓어졌고 교환학생을 떠나기 이전의 저와 지금의 저가 다른 사람이 되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해외거주 경험을 한 번 하고 나니 더 오래, 더 다양한 나라에서 체류하며 더 많은 것을 경험해보고 싶다는 꿈도 가지게 되었습니다. 교환학생 준비하며 걱정도 되고,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지만 너무 걱정할 것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떻게 보면 짧고 어떻게 보면 긴 교환 기간 동안 하고 싶은 일들 모두 하며 후회 없이 좋은 추억 많이 쌓고 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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