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초과학기에 졸업을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한 것은 학부 때 이것을 해보지 않으면 후회할 것 같다는 마음 때문이었습니다. 경제적, 시간적 여유 때문에 합격 이후에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결국 다녀와서 보니 생각했던 대로 어디서도 해볼 수 없는 인생의 경험을 하고 온 것 같습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제가 관심 있는 학문 분야를 경험해 볼 수 있었고, 정말 다양한 사람과 교류하고 값진 인연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참가 전에는 막연히 생각만 했던 바람이 그대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저는 전공을 여러 번 바꾸는 과정에서 학점 평균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선택지가 애초에 많이 없었습니다. 최근 몇 개년 동안의 추가모집, 추가합격 자료를 살펴보면서 어떤 대학이 모집정원 미달이 많이 생기는지 파악하였고, 그러한 대학 중에서 골라 2, 3순위를 채웠고, 1순위에는 극상향 대학을 썼습니다. 나중에 미국에서 대학원 유학생활을 하고 싶은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주로 미국에 있는 대학교를 썼고, 그렇게 2순위 대학교, Univeristy of Missouri-Columbia에 가게 되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미주리 주에는 캔자스시티, 세인트루이스라는 큰 도시를 양옆에 둔 작은 대학도시 컬럼비아가 있습니다. 대학을 중심에 두고 상권이 발달해 있는 작은 지역이기 때문에 볼거리, 놀거리가 LA나 뉴욕 등 대도시와 비교했을 때는 거의 없다고 생각하면 되고, 큰 도시에 가려면 버스나 기차로 2~3시간을 가야 합니다. 여느 미국 도시와 마찬가지로 평지가 주를 이루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거나 전동킥보드를 타고, 걸어다니기 매우 편리하고, 대중교통은 발달해있지 않기 때문에 저는 주로 전동킥보드를 타거나 걸어서 이동을 했습니다. 캠퍼스는 꽤 넓은 편이고 캠퍼스 서쪽 끝에서 동쪽 끝까지 가려면 그래도 걸어서 4~50분은 걸리는 정도입니다. H-mart처럼 큰 한인 마트는 없지만 구멍가게처럼 조그만 Lee’s market이라는 한인마켓이 있어서 한국음식의 재료는 주로 그곳에서 구해서 먹었습니다. 그외에 큰 마트는 기숙사에서 걸어서 20분 정도 거리에 있거나, 아니면 차를 타고 나가면 5~10분 정도 되는 거리에 많이 있습니다. 여행은 그래도 가까운 시카고를 주로 많이 가는 것으로 보이고, 캔자스시티나 세인트루이스도 당일 여행이나 1박2일 여행도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비자는 이전에 미국에 방문한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인터뷰 면제로 발급받았습니다. 모든 것이 우편으로 해결되기 때문에 서류 준비만 잘해서 보내는 곳, 받는 곳을 정확하게 해두면 빨리 진행이 가능할 것입니다. SEVIS-FEE는 296,568원(23년 4월 환율로) 들었고, 비자 사진은 35,000원에 찍었고, 비자발급 수수료는 224,000원 들었습니다. 비자 배송비도 20,000원 따로 냈습니다. 4월에서 5월 사이에 모든 절차를 마무리해서 5월 말에 비자는 발급이 완료되었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합격 이후에 담당자분이 미리 준비해야 하는 사항들을 메일로 잘 정리하여 보내주셔서 기숙사는 학교 기숙사 홈페이지를 통해서 지원했습니다. 정해진 기간 안에 여러 기숙사 종류 중에 어디를 선호하고, 어떤 형태(1인실, 2인실 등)를 선호하는지 정해진 form을 작성하여 제출하는 절차가 있었고, 이후 신청한 페이지에서 배정된 기숙사를 확인할 수 있는 형태로 진행이 되었습니다. 나중에 기숙사 배정에 문제가 있는 경우, 담당자와 말해서 기숙사를 새로 배정받고 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너무 큰 걱정을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는 기숙사 생활이 걱정이 되어서 사실 rent하는 방법도 알아보고, roommate도 구하려고 해보았는데, 생각보다 그 과정이 쉽지 않아서 돈은 조금 더 내더라도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것으로 타협을 하였습니다. 막상 해보니 룸메이트도 너무 괜찮았고, 기숙사 위치나 시설 등도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깔끔하고 편리하여서 교환학생 생활에는 부족함이 없이 잘 했습니다. 오히려 off campus로 학교 밖에서 룸메이트와 지냈다면 학교 안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을 그만큼 못 누리고 나왔을 것 같아서 저는 만족스러웠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보험과 기숙사비, 학비 등 모든 비용을 다 합쳐서 학교에 지불한 비용은 $6,845입니다. 지금 환율로 계산하면 약 900만원 정도 소요되었습니다.(생활비, 기타 여행비 제외)
4. 기타 유용한 정보
교과서는 따로 사지 않고, Chegg 사이트에서 대여하여 사용하여서 대여료가 한 권당 $20 정도 들었습니다. 학기가 끝나고 반납할 때도 학교 근처에 UPS office에서 송장 붙이고 책을 갖다놓기만 하면 돼서 저렴하고 간단하게 교과서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 요금제 같은 경우는, 한국에서 사용하는 요금제를 일시정지해두고, 교환교에서 제공하는 민트 유심을 사용하여서 6개월에 $120을 내고 사용하였습니다. 민트 요금제를 결제하기 전까지는 해외로밍을 3일 정도 공항에서 신청해두고 일시정지는 그 뒤에 바로 적용되도록 예약 설정을 해두어서 해외로밍을 자유롭게 사용하다가 바로 민트 요금제로 바꾸어서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여행 일정에 맞게 유연하게 계획을 세우시면 될 것 같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 안내도 담당자분이 신청 기간 전 메일로 다 안내해주셨습니다. 미주리 대학교 어플을 통해서 시간표를 짜고, 수강 제한이 있는 경우 담당자분께 메일을 드리면 교수님께 말씀드려서 수강 허가를 받는 식으로 진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교양 수업으로는 Vocal Lesson, Acting for non-majors, Elementary Japanese 1 수업을 들었습니다. 현지인 친구와 가장 친해질 수 있었던 수업은 역시 이 세 교양 수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보컬 수업은 10명 이내의 소수 인원이 노래하고 교수님께 피드백 받는 식으로 진행되었고, 연기 수업은 크게 1) 스토리텔링 2-3분 2) 독백 3-5분 3) 대화 3-5분, 이렇게 세 가지 과제를 수행하는 것으로 진행되었고, 평소 수업 시간에는 짝을 바꿔가면서 여러 가지 연습을 진행하여서 친구들과 대화하고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일본어 수업도 함께 수업 듣는 친구들과 친해져서 단체 chat도 만들고, 나중에 학교 밖에서도 따로 만나서 일본 영화를 보러 가는 등 여러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 자체도 체계적이고, 교수님이 정말 재밌으셨습니다.
전공 수업으로는 미국의 사회, 지역 방언 수업과 Reading Disabilities 수업을 들었습니다. 미국 방언 수업은 토의와 자잘한 과제들, 조별 프로젝트와 기말보고서가 주요 로드였고, 다양한 영어 방언들을 알 수 있고, 또 그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도 들을 수 있어서 재미있는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도 친절하셔서 수업 끝나고나 따로 메일로 질문을 드려도 항상 잘 답변해주셨습니다. Reading Disabilities는 Speech Langauge Hearing Sciences Department에서 열리는 수업(Speech Pathologist가 될 학생들을 위한 수업)이어서 수강 제한이 있었는데, 교수님이 언어학 배경 지식이 있으면 충분히 들을 수 있다고 하셔서 듣게 되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제가 일하던 Dr.Botezatu의 연구실에서 수행하는 연구와 상당히 연관되는 부분도 많고, 언어 장애와 치료에 대해서 배울 것도 많아서 가장 의미 있게 들은 수업입니다. 로드는 시험을 세 번 보고, 독해 장애의 치료에 대해서 보고서 두 번을 쓰는 것이었습니다. 내용을 잘 이해하고 외우기만 하면 공부 자체는 어렵지 않아서 시험은 부담이 크지 않았습니다. Study Guide도 다 제공되기 때문에 미리 질문에 대한 답을 공부해가면 됐습니다.
3. 연구실 선택
저는 SLHS Department 홈페이지를 통해 여러 교수님들이 연구하시는 분야를 살펴보고, 제가 관심있는 쪽과 가장 가까운 분야를 연구하시는 교수님께 메일로 인턴으로 일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혹시 몰라서 CV도 써서 보냈는데, 읽어보시진 않은 것 같고, 운이 좋게 제가 현재 연구실에서 진행하고 있는 실험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무급 인턴으로 일하게 되었습니다.
연구실에서 일하는 것 자체는 학업에 지장이 되지 않을 정도로만 시간을 내도 괜찮았었습니다. 교수님께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고, 저는 실험 진행 전에 프로그램을 검토하고, 실험 보조로 참여하고, 교수님이 이전에 모아놓으신 데이터를 분석하는 일을 도왔습니다. 그 외에 일주일에 한 번씩 랩 미팅에 참여해서 논문 리뷰를 하거나 실험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일을 했습니다. 그곳의 대학원생들이랑도 이야기를 하면서 대충 미국의 대학원이 분위기가 어떻고, 연구실에서 실험은 어떤 식으로 진행이 되는지 알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인턴 지원을 하기 전에는 저도 굉장히 겁이 많고, 어떤 일을 하는지도 몰랐기 때문에 망설였는데, 생각보다 교수님께서 열린 마음으로 받아주셔서 이런 값진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관심 있는 랩이 있으면 관련 있는 어떤 경력이라도 언급을 하면서 어필을 하시면 교수님들이 분명 좋게 봐주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현지에서 대부분의 물건을 살 생각으로 많은 걸 가져가진 않았습니다. 제가 꼭 베고 자야하는 베개가 있어서 챙기고, 꼭 챙겨먹어야 하는 약이나 피부 관련 용품 등을 챙겼습니다. 기준을 세우실 때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지를 따져서 현지에서는 구하기 어렵고, 나에게 꼭 필요한 것을 우선으로 챙기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저는 학교 식당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서 주로 제가 한국음식을 해서 먹었습니다. 그래서 식기, 조리도구 사는 비용이 초반에 들었고, 주기적으로 식재료를 구매했다는 점을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앞서 학교에 낸 비용이 $6,845 정도라고 했는데, 그 외에 든 생활비를 계산해보면 $4,618이고, 대충 평균을 내보면 한 달에 $900 정도가 들었습니다. 저는 Thanksgiving 기간을 빼면 여행을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교통비와 식재료로 그 정도가 든다고 생각을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의료의 경우, 제가 중간에 급성 두드러기 때문에 병원에 가야했는데, 학교 보건소 예약도 빨리 되고, 보험 처리도 다 되어서 2만원 정도 되는 가격에 진료도 받고, 약도 처방받고 다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기숙사 입소를 위해 맞아야 하는 백신의 경우, 무료로 교환교에서 맞을 수 있는 백신은 맞았고, 그 외에 어렸을 때 맞았는데 확인이 불가해서 다시 맞아야 하는 백신이 있었는데, 자세히 규정을 확인해보니 그 백신을 안 맞을 경우 1학기가 지난 이후 두번째 학기부터 수강신청을 못하는 제약이 있는 거여서, 저는 한 학기만 수학 예정이어서 그냥 안 맞았습니다. 사실 아무도 확인도 안 하고, 문제도 없어서 괜히 걱정을 했다 싶었습니다.
은행은 Bank of America 계좌를 개설해서 사용했습니다. 예약하고 찾아가면 쉽게 바로 개설이 가능하고, 다만 출국 하기 전에 꼭 계좌를 없애야 해서 까먹지 않고 계좌를 없앴습니다. 체크카드는 배송이 2주 정도 걸렸는데, 기숙사 우편함을 꼭 잘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식당은 제가 주로 이용한 식당의 경우 Student Center에 있는 판다 익스프레스와 선샤인 스시인데, 그 외에는 제 입맛에 맞지 않아서 거의 한두 번 정도 가고 그 뒤로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다른 한인 친구들은 판다 익스프레스를 싫어하는 경우도 있고, 학교 식당을 좋아하는 경우도 있어서 사람마다 다 다르기 때문에 경험해보시고 판단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공대 건물이나 Memorial Union, 또 Southwest 기숙사 쪽에 군데군데 식당, 카페들이 은근히 많으니 처음에 위치를 잘 알아두셔서 시도를 해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운타운에도 아시안 음식이나 여러 맛집들이 꽤 많은데 그런 것도 검색을 많이 해보시고 시도를 해보시면 좋겠습니다.
교통은 장보러 가거나 놀러갈 때는 거의 우버, lyft를 많이 사용했고, 근거리를 빨리 가기 위해서 Bird라는 전동킥보드를 사용하기도 했고, 강의실 내 이동은 주로 걸어다녔습니다. 현지인 친구들과 친해진 후에는 친구들이 차를 여러 번 태워주기도 했습니다. 이곳 친구들은 대부분 차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같이 마트에 간다든지, 놀러간다든지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다운타운에는 은근 소품이나 생활용품, 의류 매장, 서점, 아이스크림집, 베이커리, 카페 등이 귀엽고 아기자기한 곳들이 많아서 꼭 한 번 걸어다니면서 여러 곳 방문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저는 교내 언어학 동아리와 JSA 일본 학생 동아리, KSA라는 한인 학생회에 들어서 활발하게 교류했습니다. 언어학 동아리는 방언학 수업을 같이 듣는 친구들과 친해져서 들게 되었고, JSA는 일본어 수업을 같이 듣는 친구들과 친해지려고 들어가서 행사에 몇 번 참여했습니다. KSA에서는 한국어 스터디 Intermediate 그룹의 선생님으로 활동하였습니다.
이외에는 주로 요리하거나 베이킹, 뜨개질하면서 취미활동을 하였고, 학내 Rec Center를 활용하여 수영을 주기적으로 하였고, 사우나를 하면서 피로를 풀기도 하였습니다. 초반에는 룸메이트와 같이 파티를 가거나 다른 한인 학생들과 놀기도 하였는데, 저랑 맞는 생활 패턴을 찾아가다보니 혼자 할 수 있는 것들에 더 집중을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본어 수업을 듣는 친구들이랑 친해져서 마침 지브리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을 영화관에서 상영하는 이벤트가 있어서 함께 영화를 보러 다녔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미주리 주는 비교적 평화롭고 안전한 축에 속하는 것 같습니다. 학교를 다니는 동안 커다란 문제 없이 잘 지냈고, 비바람이 많이 치는 날도 있었지만 위험할 정도의 날씨는 아니었습니다.
기숙사에서 화재 경보가 삼일 연달아 울린 적이 있었는데, 불이 난 것이 아니고 화재경보기 고장이었습니다. 밤에는 불빛이 거의 없고 정말 어두워서 굳이 밖을 돌아다니지는 않았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다른 사람들이 비행기 편도로 끊으라고 하는 것을 무시하고 왕복이 싼 것 같아서 왕복을 끊었다가 결국 귀국 일정이 바뀌어서 오는 편을 포기하고, 새 편도 항공권을 구매해야 했습니다. 일정이 명확하지 않을 것 같다 싶으신 분들은 꼭 편도 항공권을 구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될 수 있으면 돈을 약간 더 보태서라도 취소, 환불이 자유로운 항공권을 구하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미국 국내 항공권은 몰라도 한국에서 미국 가는 국제 항공권을 사실 때에는 저가 항공을 최대한 피하시고, 아시아나, 대한항공 같이 메이저 항공사를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뭔가 모르겠고 도움이 필요할 때는 꼭 현지 담당자분과 잘 소통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생각보다 간단한 문제를 끙끙 앓으며 고민하지 마시고, 메일을 드리거나 문자를 드려서 꼭 이야기를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저는 사실 교환학생 붙고 출국 일주일 전까지도 그냥 가지 말까 이런 고민을 며칠 밤을 했습니다. 돈도 걱정이 됐고, 졸업이 늦어지는 것도 걱정이 됐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서보니 그런 걱정을 왜 했나 싶게 정말 새로운 경험으로 삶이 충만해지는 것을 느꼈고, 하루하루 배울 것들이 많고 느끼는 것들이 많아 지금 내 인생 이 시점에 이곳에서 이런 경험을 하지 않으면 어디서 이런 기회를 또 얻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목표는 혼자서도 잘 살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이거 하나였는데, 살아보니 정말 혼자서 야무지게 잘 사는구나 깨닫게 되어서 정말 앞으로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에 있어서 엄청난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친구들과 정말 값진 인연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각자만의 목표와 여러 가지 고민들이 있을 텐데, 그런 것들을 잘 생각해보시고, 혹여나 생각보다 별 거 아닌 6개월, 1년이 될까봐 고민을 하신다면, 그런 걱정은 필요없을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생각보다 살아온 환경과 완전히 다른 이국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수업을 듣고 하는 경험이 인생에 몇 없을 귀한 경험이라는 것을 꼭 고려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