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저는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고 있고, 가능하다면 유학을 통해 학위를 취득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외국의 학생들은 학부에서 어떻게 공부하고 있는지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알아봄으로써 진로를 결정하는 데에 도움을 받고자 했습니다. 또한 장기간 외국에서 생활해보는 것 자체가 지금까지 알던 것과 다른 문화를 접하고 영어라는 언어에 가까워질 귀중한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저는 미국의 UC Berkeley에 파견되었습니다. 파견대학 선택에 있어서 가장 결정적이고 현실적인 이유는 회화가 가능한 언어가 영어뿐이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석철학이 미국에서 크게 발전했기 때문에 미국으로 가보고 싶었습니다. 그중에서도 UC Berkeley를 선택한 이유는 미국 내에서도 철학과가 특히 강한 학교였기 때문입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미국의 많은 대학교가 그러하듯 버클리 지역도 대학을 중심으로 하는 도시입니다. 그래서 지역에 대학 외에는 별다른 중심 시설이 없고, 주택가에도 대학생들의 자취방들이 많습니다. 또한 미국 전역을 통틀어 가장 진보적인 도시로 꼽힙니다. 사람을 처음 만나면 자신을 지칭하는 대명사(pronoun)가 무엇인지 물어보고, 교문 앞에서 다양한 사안으로 시위하는 학생들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버클리는 북부 캘리포니아의 bay area라고 불리는 지역에 속해있으며, 특히 샌프란시스코와 오클랜드로의 접근성이 좋습니다. 지하철로 한 시간 정도면 샌프란시스코에 갈 수 있고, 오클랜드는 버스로 30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주말에 샌프란시스코로 놀러가기가 좋고, 한국 식자재 마트나 한식당, 한신포차 등이 있는 오클랜드에도 꽤 자주 가게 됩니다. 다만 최근 몇 년 간 샌프란시스코의 인구가 크게 줄고 치안이 나빠졌으며, 오클랜드는 이전부터 치안이 나쁜 지역으로 유명했습니다. 버클리에도 노숙인들이 많고, 늦은 시간에는 거리를 돌아다니기가 무섭습니다.
III.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서울대에서 SNUTT와 에브리타임을 이용하듯이 Berkeleytime (https://berkeleytime.com)이라는 사이트를 이용합니다. 여기서 어떤 강의가 열리는지, 몇 자리가 남았는지, 이전 학기에 평균 학점이 어땠는지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강의평 기능이 없다는 점이 아쉬운 점입니다. 그래서 https://www.ratemyprofessors.com라는 다른 사이트를 이용해서 강의를 진행하시는 교수님에 대한 평가를 확인한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Berkeley의 경우 강의 번호가 0-99번대 수업들은 lower division, 100-199번대 수업들은 upper division로 나뉘어 있습니다. upper division 수업들이 비교적 심화 내용을 다룰 뿐, 기본적으로 전공 강의와 구분되는 교양 강의는 따로 없습니다. 다만 upper division에는 전공생들을 위한 reserved seats가 많이 배정되어 있어서 수강신청을 늦게 진행하는 교환학생들이 신청할 때에는 이미 자리가 없었습니다. 저는 꼭 들어보고 싶은 수업들이 upper division에 있었기 때문에, 철학과에 직접 메일로 문의해서 수강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미국의 대학교에서 강의를 듣는 것이 교환 프로그램에서 1순위로 목표한 내용이었기 때문에 전공 과목들을 위주로 선택했습니다. Lower division에서 Ancient philosophy(PHILOS 25A)를 들었고, Upper division에서는 Spinoza(PHILOS 172)와 Philosophy of Language(PHILOS 133)를 선택했습니다. 교양 강의로는 Grammar and Vocabulary of Written English(COLWRIT 1-LEC-002)와 Elementary Japanese(JAPANESE 1A)를 수강했습니다.
교환학생은 비자를 유지하려면 12 혹은 13학점을 들어야 하는데, 그 중에서도 얼마 이상은 letter grade로 수강해야 한다는 제한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단과대학 별로 기준에도 차이가 있으니 본인이 들어야 하는 학점 규정에 대해 Berkeley International Office를 통해 확실하게 알아두실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총 19학점을 수강했고, 학업 부담이 꽤 있었지만 강의들은 대체로 재밌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철학과 기준으로 전공 강의의 수업 자체는 서울대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전공 세 과목 모두 4 unit인데, 주 3시간 강의에 1시간은 discussion session으로 운영되었습니다. Discussion session은 대학원생인 GSI의 지도로 이루어지는데, 진행방식 역시 GSI의 재량이었습니다. 강의 내용을 복습 겸 정리하거나, 그에 관해 질문 혹은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Discussion session 자체가 서울대에는 없는 시간이라 신기하게 느껴졌고, 강의나 session 모두에서 학생들의 참여가 활발하다는 점이 인상깊었습니다. 편하게 질문과 토론이 이루어졌고, 때로는 일상적인 언어로 조금은 격의없이 의견을 교환하는 분위기였습니다.
교양의 경우 서울대에 없는 초급일본어 강좌를 수강하고 싶었고, 영어로 일본어를 배우는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어와 일본어의 문법이나 어휘에 유사한 부분이 많기 때문에, 미국 학생들에 비해서 비교적 수월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Berkeley의 모든 외국어 강좌는 주 5시간 수업을 하기 때문에 빠르게 배우고 익숙해질 수 있지만, 공강을 만들 수가 없고 큰 부담은 아니지만 늘 과제가 있어서 힘들었습니다.
Grammar and Vocabulary of Written English는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을 위한 2 unit짜리 글쓰기 강좌입니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동안 글쓰기든 말하기든 모국어 화자가 아니면 영어의 미묘한 어감을 정확히 포착하기가 어렵다는 걸 느꼈습니다. 이 강의로 어휘부터 문법까지 영어 글쓰기의 기초를 배울 뿐 아니라, 다른 강의에서 쓴 에세이들을 교수님께서 첨삭해주시는 등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3. 학습 방법
4 unit 기준으로 주 3시간만 강의이기 때문에, 수업 진도 면에서는 1학점 당 다루는 양이 서울대보다 적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다만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되어있고, 실제로도 열심히 공부하기 때문에 더 깊이있는 공부를 하고, 전체 공부량은 비슷했습니다.
저는 영어의 한계로 수업을 한 번 들어서는 완벽하게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복습에 시간을 많이 들였습니다. etl과 비슷한 bCourses에 올라오는 강의 녹화영상을 다시 돌려보았고, discussion session과 Office hours의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Office hours는 주에 2시간 정도 배정되어 있고, 이때 자유롭게 교수님을 찾아가 질문할 수 있습니다. 서울대에는 잘 활용하지 않았던 기회인데, berkeley에서는 많은 학생들이 office hours를 부담없이 이용하고 있었습니다. 교수님들도 반갑게 맞아주시고, 질문에 열심히 대답해주시기 때문에, 매우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철학과이기 때문에 과제가 대부분 글쓰기였습니다. 영어로 에세이 과제를 하는 게 처음이었기 때문에 쓰는 것도 고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정확히 표현할 단어를 고르기가 어려웠고, 문법적으로 오류도 많았습니다. 무엇보다 어색함 없이 읽히는 글을 어떻게 써야 할지가 고민이었습니다. 그런 면에서 대부분의 과제가 peer review를 받고 다시 작성한 뒤에 한 번 더 평가한다는 점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초안과 수정안을 모두 점수에 반영하는 강의도 있었고, 수정안을 제출하는 것이 선택사항인 강의도 있었습니다. 영어가 모국어인 학생과 GSI들의 첨삭이 영어 글쓰기가 조금 더 나아지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글쓰기의 비중이 높아서인지 기말고사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느낌이었습니다. 난이도는 쉽지 않았지만, 지엽적이거나 채점이 까다롭지는 않았습니다. 기말고사 바로 전 주는 dead week라서 수업이 없으므로, 이 기간에 복습과 시험공부를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시험 준비를 충분히 하지 못했다고 생각했는데 시험 성적이 생각보다 잘 나와서, 암기를 요구하는 공부는 수능으로 단련된 한국인이 강한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반 년은 짧은 기간이 아니지만, 영어를 습득하는 것은 각자 어떤 생활을 하느냐에 따라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외국 생활이 처음이었고, 영어 사용 자체가 꽤 큰 피로감을 주었습니다. 오리엔테이션 기간에는 자려고 누우면 내일 또 영어로 하루를 보내야 한다는 생각에 정말 우울했습니다. 학기가 시작한 뒤에도 영어로 수업을 듣고 질문하는 데에 한 달 정도가 필요했습니다. 게다가 마치 영어 배터리가 있는 것처럼, 수업이 끝나고 나면 방전되어 더 이상 영어를 쓰거나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볼 의욕이 잘 생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영어를 늘리고 싶다면 일상에서도 영어를 쓰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집과 학교를 왕복하기만 했던 학기 동안보다 방학에 여행을 다닐 때 영어가 더 많이 는다고 느꼈습니다. 무엇보다 수업에서 사용하는 공적인 영어와 일상에서 쓰이는 사적인 영어가 많이 다르기 때문에, 둘 다 경험해봐야 회화가 발전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평소 영어 사용이 부족할 것 같아서, Student Learning Center에서 진행하는 Language Exchange Program을 신청했습니다. 언어를 배우고 싶은 학생들을 매칭해주는데, 저는 한국어를 알려주고 영어를 배웠습니다. 일주일에 한 시간 정도 진행했는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고, 친구를 만들기에도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I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2학기 교환학생은 파견 기간이 여름부터 초겨울까지기 때문에 저는 짐을 쌀 때 옷을 어떻게 챙길지가 가장 고민이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겪은 날씨에 대해 조금 말씀드리려고 합니다. 8월 중순부터 교환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우리나라와 달리 버클리 지역은 8월 하순보다 9월 한 달이 더 더웠습니다. 우리나라의 한여름에 가까운 기온이고 습도가 낮아서 햇살이 정말 따가웠습니다. 선크림을 꼭꼭 챙겨 바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이 기간에는 바다에 안개가 많아서 금문교가 잘 보이지 않는데, 10월이 되고 갑자기 확 추워지면서 이 안개가 사라집니다. 이때부터 기온이 조금씩 떨어지는데, 12월이 되어도 경량패딩 이상의 아우터가 필요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보일러가 없는 주택 구조로 인해 바닥이 냉골이고, 집안은 난방을 해도 금방 식어버리니, 만약 방에 러그가 없다면 따뜻한 잠옷이나 수면양말 같은 게 필요합니다. 자취를 한다면 돈을 좀 쓰더라도 아마존에서 전기장판을 하나 사시는 게 좋습니다. 정리하자면 우리나라의 한여름부터 늦가을 정도까지의 날씨를 경험하게 됩니다. 가을까지는 매우 건조하고 흐린 날이 드물어서 매일 기분이 좋습니다. 지금도 가장 그리운 것 중 하나가 캘리포니아의 태양일 정도입니다. 겨울에 들어서면서 가끔 비가 내리지만, 보슬비 정도를 넘는 일이 잘 없습니다. 우산을 안 가지고 다니는 사람이 대부분이고, 다들 비가 와도 그냥 맞고 다녀서 이슬비에 우산 쓰는 내가 좀 어색해지는 순간이 있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미국 물가는 한국과는 비교가 안 되게 높고, 체감상 한국의 두 배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기본적인 물가가 높은 데다가 팁과 세금이 붙는데다가, 환율이 높으면 정말 숨이 턱턱 막힙니다. 버클리는 그래도 대학생들이 많아서인지 LA나 뉴욕보다는 비교적 저렴하다고 느꼈지만, 렌트가 매우 높아서 생활비가 많이 듭니다. 저는 하나은행의 트래블로그 카드를 이용했는데, 환율이 낮은 시기를 노려 미리 환전을 해두는 게 중요합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버클리에서 좋았던 것 중 하나가 학교에서 제공하는 서비스가 다양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우선 교통은 ac transit에서 운영하는 대부분의 버스 노선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clipper card가 제공됩니다. 샌프란시스코 갈 때는 BART라는 전철을 이용하기 때문에, 이때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무료로 근방을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또한 학생 구글계정으로 amazon prime이 제공되기 때문에 배송비 없이 책이나 가구 등을 주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basic needs center에서 운영하는 food pantry에서 1주일에 한 번 우유, 채소, 달걀, 고기, 양념 등 상당히 유용한 식재료들을 무료로 얻을 수 있습니다.
저는 자취를 했기 때문에 집에서 식사를 직접 해먹는 게 가능했습니다. 룸메이트와 함께 한 달에 한 번 정도 코스트코(운전하거나 우버 이용)와 koreana plaza(한국 식재료 마트, 오클랜드 위치)에서 장을 봤고, trader joe’s(버클리 다운타운)도 종종 이용했습니다. 그래도 점심 때마다 집에 오거나 도시락을 싸는 건 무리였기 때문에, 1주일에 5회 meal plan을 이용했습니다. 한끼에 10달러 정도로 학식을 먹을 수 있는데, 캠퍼스 주변 4개의 카페테리아와 학내 여러 식당들에서 이용 가능했습니다. 제 입맛에는 맛있고, 고기 요리나 디저트를 무한정 먹을 수 있어서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그리고 야채와 과일 보급이 어려운 자취생에게 있어서 하루 한 번 샐러드를 먹을 수 있다는 점도 좋았습니다. 매 끼니를 해먹기는 힘들고, 매 끼니를 양식으로 먹었다면 물렸겠지만 둘의 비율을 적절히 맞출 수 있어서 만족스러운 식생활이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통신사는 할인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mint mobile에서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했습니다. 6개월 간 165달러 정도 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큰 불편함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한국보다는 좀 느리다는 느낌이 있었고, 아마 어느 통신사든 마찬가지일 것 같습니다.
은행 계좌의 경우 chase에서 debit 카드(체크카드와 유사) 계좌를 개설해서 사용했습니다. 월세를 내거나 친구들끼리 편하게 송금하는 등 미국 은행 계좌가 필요해지기 때문에, 단기간이어도 개설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은행마다 학생 계좌에 혜택이 있거나 100-200달러를 주기도 하니, 잘 알아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제가 Chase를 선택한 이유는 카드의 디즈니 디자인이 너무 예뻤기 때문입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저는 동아리는 하지 않았고 주말이나 연휴에 여행을 다니려고 노력했습니다. 공휴일이 우리나라와 다르니 학기 시작 전에 휴일이 언제인지 미리 알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주말을 이용해서 샌프란시스코나 소살리토, 요세미티 국립공원, 나파밸리처럼 가까운 곳은 자주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제가 봤던 자연경관 중에 가장 멋졌던 곳이었고, 다음엔 더 길게 가보고 싶습니다. 추수감사절 연휴에는 대부분의 미국 가게들이 쉬기 때문에 캐나다로 다녀왔습니다. 학기가 종료된 뒤 grace period가 30일이고, 그 기간 동안 미국에 머물 수는 있지만 한 번 출국하면 다시 입국이 불가하기 때문에, 캐나다를 가려면 반드시 학기 중에 다녀와야 합니다.
저는 학기 전후 30일의 여유 기간을 이용해 LA와 뉴욕을 다녀왔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 티켓은 매우 비싸지만, 미국 국내선은 LA-뉴욕 노선도 편도 20만원 이내로 구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하면 여러 곳을 방문하고 싶었습니다. 다만 날짜가 다가올수록 티켓 값이 매우 빠르게 오르기 때문에 최소한 두 달 이상 여유를 두고 예매해야 저렴한 가격에 구할 수 있습니다.
미국 여행을 다니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곳곳에 있는 미술관들이었습니다. SF MoMA, LACMA, The Broad, 게티 센터와 게티 빌라, NY MoMA, The MET, 구겐하임 미술관 등등 하루 종일 관람할 만한 미술관들이 정말 많습니다. 교과서에서나 봤던 작품들을 직접 본다는 것이 즐거웠고, 사진으로 봤을 때와는 확실히 다르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미술관들이 운영하는 가이드 프로그램도 수준이 높아서 많이 배울 수 있다는 것도 좋았습니다. 원래 미술관을 가는 것에 대해 큰 관심은 없었는데, 앞으로는 종종 방문하고 싶을 정도로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미국은 총과 마약이 있는 나라라는 것을 늘 명심해야 합니다. 곳곳에 대마를 파는 가게들이 많고 강도사건도 종종 발생합니다. 제가 만난 버클리 여학생들은 pepper spray를 필수품으로 가지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캠퍼스 밖에서는 노숙인과 매일 마주치게 되는데, 특히 people’s park에서 생활하는 노숙인이 많아서 분위기가 꽤 무서우니, 가능하면 해당 블록을 피해서 걸어다니시는 걸 추천합니다. 한인 술집을 가게 되면 대부분 오클랜드인데, 이곳에서는 차창을 깨고 물건을 가져가는 사건이 많습니다. 혹시 차를 타게 된다면 소지품을 다 가지고 내리시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