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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임O희_University of Missouri-Columbia_2023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6 March 2024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미디어 콘텐츠 제작자가 되는 것은 오랜 꿈이었습니다. 이러한 콘텐츠 구상을 위한 창의성은 다양한 배경지식과 경험에서부터 나온다고 생각했고, 그에 따라 미학과에 입학하여 스토리 창작의 기초가 되는 인문학적 소양을 쌓고자 공부를 해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학술적이고 이론적인 지식을 넘어서 직접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경험적인 지식 또한 필요하다고 느꼈고, 대학생인 지금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것이 이러한 경험에 큰 도움이 되어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해외에서 장기간 거주하거나 공부를 해본 경험이 아예 없었기 때문에 교환학생으로 다른 나라에 가게 되었을 때 어떤 생활을 하게 될지 전혀 예상이 되지 않았습니다. 또 가족이나 친구들과 떨어져 새로운 곳에서 홀로 생활하게 된다는 생각에 조금은 두려운 마음이 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교환학생을 다녀온 사람들이 인생에서 한 번쯤 꼭 해봐야 하는 경험이라며 추천하는 것을 자주 들었고, 그러한 두려움과 외로움을 이겨내는 것도 중요한 경험 중 일부일 것이라는 생각에 프로그램 참여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여러 미디어 콘텐츠 중에서도 특히 애니메이션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미학과 정보문화학을 통해 콘텐츠 구상에 밑바탕이 되어주는 알찬 배경지식을 쌓아나가고 있지만, 이를 직접 작품으로 표현해낼 수 있는 실기적인 부분도 공부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습니다. 관련 분야를 공부할 수 있는 학교 위주로 검색을 했고, 미주리 대학교에 있는 Digital Storytelling 학과가 그러한 제 목표와 잘 맞아떨어진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미주리 대학교가 위치한 미주리주의 콜롬비아는 도시에서 떨어진 한적한 곳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서울의 번잡함에서 벗어나 한가로운 분위기에서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미주리 대학교에 지원하였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생각했던 대로 도시에서 꽤나 떨어진 시골에 위치해 있었고, 학교 주변에는 대학생 및 몇몇 거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점들이 주로 있어 한적한 대학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시골에 위치해 있다보니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는 편은 아니었지만, 학교 앞까지는 충분히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였고 상점이나 카페들도 이용하기 좋았습니다. 더 멀리 가야할 때는 주로 우버를 이용하거나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다른 주로 이동했습니다.

  학교는 넓은 편이었지만 기숙사와 강의실은 거의 걸어서 20분 내외로 다닐 수 있었고 전반적으로 경사가 높지 않은 평지여서 캠퍼스 안을 돌아다닐 때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학교에 한국어 학과가 있고, 한국학생연합(KSA)이라는 한국 관련 동아리도 있어서 한국에 관심이 큰 미국인 학생들도 많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학교에서 보내주는 DS-2019를 OIA측을 통해 전달받은 후, SEVIS fee를 납부해야 합니다. 이후 DS-160 온라인 비자 신청서를 작성해야 하는데, 기입할 내용이 많은 편이므로 시간을 넉넉하게 잡아두고 작성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작성을 끝낸 뒤 홈페이지에서 비자 인터뷰 신청을 한 뒤, 대사관에 직접 방문하여 인터뷰를 잘 마치면 약 일주일 뒤 비자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교환학생 합격 후 미주리 대학교의 국제처에서 안내 메일을 받게 됩니다. 비자 발급 중 학교와 연락이 필요한 부분이나 예방접종 등 학교 도착 전 준비해야 하는 사항을 상세히 안내해주기 때문에 메일을 바로바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기숙사 신청에 대한 내용도 메일로 받아볼 수 있고 안내받은 신청 기간 내에 기숙사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신청란을 채우면 되며, 홈페이지에서 미리 기숙사 내부 및 편의시설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기숙사 수용 인원이 꽤 넉넉한 편이기 때문에 교환학생들은 거의 합격하여 기숙사에 살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들어가지 못한 경우에는 out campus housing으로 학교 앞의 숙소에서도 신청을 받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여 숙소를 구할 수 있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마찬가지로 수강신청 관련 내용도 메일로 전달받게 됩니다. 수강신청 사이트에서 듣고 싶은 강의들을 골라놓은 후 기간 내에 수강신청을 완료하면 됩니다. 교환학생 수강신청은 신입생 및 재학생 수강신청 기간 이후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듣고 싶은 강의의 수용 인원이 모두 차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는 선이수 과목이 필요한데 교환학생의 신분으로는 이전 수강 내역이 존재하지 않으므로 신청이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이때 Student Adviser에게 연락하여 미팅을 잡으면 상담 및 수강내역 검토를 거쳐 해당 강의를 들을 자격이 있는지 판단해주시고, 이후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어 따로 수강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Digital Storytelling 학과에 있는 다양한 전공과목을 들어보고자 했고, Comics and Cartoons, Animation Storytelling Production 1, Cinematography 1, Story Development, Digital Tools & Concepts 강의들을 수강했습니다. 제가 들은 수업들은 거의 실습 과제 중심으로 진행되는 수업이었고, 이 경우 수강생들 모두를 대상으로 하는 Workshop(플로우 피드백)이 매 프로젝트마다 진행되기 때문에 수업 중 다른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던 점이 개인적으로 매우 좋았습니다.

  Comics and Cartoons 수업은 그림을 처음 그리는 학생이더라도 편하게 만화 그리기를 접할 수 있는 환경으로 수업을 진행해주셨습니다. 초반에는 만화의 개념과 역사 등 이론적인 내용과 함께 1칸, 4칸, 6칸, 9칸 순으로 1~2주에 한 개씩 만화 그리는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과제를 해 갈 때마다 Workshop 시간을 통해 다른 학생들의 생각 및 감상을 들어볼 수 있었고, 그 이후에도 교수님께서 강의란에 개인적으로 Comment를 상세하게 달아주셨습니다. 전반적으로 모든 강의에서 피드백이 매우 잘 이루어진다고 생각했고, 과제 능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Animation Production 1 수업은 한국계 미국인 교수님이 진행해주셨고, 애니메이션을 처음 만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가장 기본적인 원리 및 프로그램을 배워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마찬가지로 플로우 피드백 시간이 항상 주어졌고, 성적에 대한 부담 없이 창작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서 편하고 즐겁게 과제를 할 수 있었습니다.

  Cinematography 시간에는 Cinematography의 두 가지 큰 축인 카메라와 조명을 다루는 법에 대하여 배웠습니다. 수강생이라면 장비를 무료로 대여할 수 있었고, 수업도 반 전체가 하나의 촬영팀이 되어 카메라와 조명을 직접 다루는 방식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실용적인 부분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에 기말과제로 진행된 팀 프로젝트에서 같은 팀원들과 자주 만나며 친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점이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다른 두 수업은 온라인 진행 수업으로 Story Development는 스토리 창작법에 대한 교재를 읽고 댓글을 다는 것이 주된 수업 및 과제였고, Digital Tools & Concepts 에서는 Adobe 사의 4가지 프로그램을 온라인 강의를 통해 3~4주씩 배우고 간단한 실습 과제를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교환학생의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사람들과의 교류를 많이 할 수 있는 수업이 더 즐겁고 보람찼던 것 같았기 때문에, 흥미로운 내용의 온라인 수업이더라도 오프라인 수업을 주로 신청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겨울이 되면 공기가 차가워지기 때문에 수면잠옷 상하의를 모두 챙겨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공기가 매우 건조해지기 때문에 가을 이후로는 가습기를 항상 켜고 잠들어야 다음날 아침에 목이 아프지 않았습니다. 한국과 관련된 편지지 이외에도 같이 교환학생을 온 한국 친구들에게 줄 수 있는 다른 기본 편지지도 챙겨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학교 앞 Downtown으로 나가면 한국보다는 전반적으로 물가가 비싼 편입니다. 초반에는 학교 앞의 식당에도 자주 나가서 식사를 하기도 했지만, 음식 구성 대비 매우 비싼 가격으로 인해 중후반에는 주로 학교에서 할인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는 학식을 이용했습니다. Downtown에 Lees Market이라는 한인마트가 있었는데, 가격은 한국의 약 2배 정도로 간혹 한국음식이 먹고 싶을 때 이용했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등록과 함께 납부해야 하는 학비에 Tiger Cash라는 비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 돈이 학생증에 적립되어 학교 안에 있는 모든 곳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학교 안의 모든 음식점이나 카페, 식료품점 등에서 학생증을 사용하면 20~50% 정도 할인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저는 주에 3번 정도 학교 식당에서 아침을 챙겨먹었는데, 학기 중반에 잔고가 부족해져서 한 번 더 충전하여 사용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학비에 의료보험료가 포함되어 있는데, 몸이 아프거나 예방접종을 원할 경우 Student Health Center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 접종이 필수인 예방접종들도 이곳에서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었으며, 귀국 전 독감 예방접종 또한 맞고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Missouri-Columbia와 제일 가까운 도시는 St.Louis로, 우버를 타고 1~2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우버비가 꽤 나오기 때문에 여러 명이서 여행을 가는 것이 좋고, 주말에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 도시였습니다. 다른 곳으로 가려면 Columbia 공항이나 St.Louis 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보통 가장 가까운 대도시인 시카고에 가는 경우가 많았고, LA, 마이애미, 뉴욕까지도 금토일 중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또 저는 하반기에 방문했기 때문에 11월 셋째주에 약 9일간 주어지는 Thanksgiving Break를 활용하여 더 길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학교 안 기숙사에 거주하게 된다면 캠퍼스 안이기 때문에 밤늦게여도 크게 위험하다고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학교 밖에서는 밤 9~10시 이후로 홀로 돌아다니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는 이야기를 자주 들었습니다. 겨울에는 해가 일찍 져서 5~6시부터도 어두워지는 편인데, 학교 밖에서는 어두워진 뒤로는 주로 2~3명 이상이서 함께 다녔습니다.

 

.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많은 방면에서 스스로 성장할 수 있었던 5개월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배워보고 싶었던 내용을 처음으로 배우고, 자유로운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었으며 새로운 사람들을 마음껏 만나볼 수 있는 최고의 시간이었음을 두고두고 추억하게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하게도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서 큰 어려움 없이 미국 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고, 충분한 휴식과 함께 수업도 열심히 들으며 발전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순간이 도전이었고, 이후에는 하나하나 쌓여가는 일상이 익숙하면서도 소중했습니다. 몇 마디로 정리하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경험을 했고 많은 감정을 느꼈습니다. 결국에는 저도 교환학생을 다녀온 모두와 같은 말로 끝내게 될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을 다녀온 이번 5개월, 인생에서 꼭 해봐야 할 잊을 수 없는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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