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어렸을 때 잠시 미국에 살아보았던 경험을 계기로 영미권 문화를 일상 속에서 자연스레 가까이하며 살아왔습니다. 이에 성인이 되고 나면 꼭 다시 미국에 살아보고 싶다는 꿈을 간직해 왔었고, 교환학생 프로그램이라는 좋은 기회를 만나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지원할 당시에는 여행/문화생활 등 특별한 이벤트보다는 캠퍼스를 거닐고 마트에 가서 장을 보는 등 소소한 미국 일상을 경험하는 것이 저의 가장 큰 로망이었습니다. 콜롬비아-미주리는 캠퍼스타운이라는 점에서 비교적 안전하고, 미국 내에서 순위를 다툴 정도로 학교 시설과 캠퍼스의 미가 우수하며 날씨도 좋아 제가 꿈꾸던 여유로운 일상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콜롬비아-미주리는 전형적인 미국의 교외 지역 중 하나입니다. 흔히 떠오르는 미국 시골의 이미지는 아니나, 대학 하나를 중심으로 동네가 돌아가는 작은 캠퍼스 타운의 모습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미국의 여러 대도시들에 비해서 굉장히 여유로운 분위기이며, 사람들도 친절하고 치안도 비교적 안전합니다. 또한 동네 커뮤니티가 굉장히 친밀하게 형성되어 있어 크리스마스나 할로윈 등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마을 문화행사 등이 열리고 가게들끼리 활발히 협업하는 정 많은 동네이기도 합니다.
특이점으로는, 한국인은 물론 아시아인 자체가 별로 없으며, 한인타운 등이 전혀 없는 교외 지역이다 보니 K-pop을 비롯한 한국 문화 자체에 대한 관심과 이해도가 타 지역에 비해 적다는 점이 있습니다. 이는 개인에 따라 장점으로도, 단점으로도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 비자 신청 절차
지원 후 교환교에서 acceptance letter을 받고 나면, OIA측에서 교환학생 대상 OT를 열어 비자 신청 절차 및 각종 사항들에 대한 개괄적인 정보를 안내해줍니다. 이후 함께 미주리대학교에 파견된 분들과 연락이 닿아 비자 신청 절차부터 기숙사, 비용지불, 수강신청 등 자잘하고도 중요한 사항들을 같이 체크하면서 준비했습니다.
- 숙소 지원 방법
미주리대학교의 경우 교환학생들은 모두 교내 기숙사에 거주하게 됩니다. 합격 확인 후 원하는 방 구조가 있는지, 룸메이트 관련/특별 요구사항 등을 묻는 개별 설문조사를 실시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원하는 대로 모두 반영되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참고사항 정도로 사용되는 것 같습니다. 입주 시기가 꽤 많이 남았을 때쯤 기숙사 확정 메일이 왔고, 쓰게 될 기숙사와 방 구조 및 룸메이트의 이름/메일정보 정도까지도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함께 간 몇몇 친구들은 이를 통해 룸메이트와 미리 연락이 닿아 각자 준비할 부분이나 알아두어야 할 것들을 사전에 맞추기도 했다고 들었습니다.
-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미주리 대학교에 지불한 비용은 밀플랜(meal plan) 포함 기준 대략 7500불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제가 배정받은 기숙사가 신축인데다 all-girls dorm이라 다른 기숙사에 비해 많이 비쌌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기숙사 종류와 같은 기숙사 내에서도 배정받은 방의 종류에 따라 가격차이가 좀 나는 것 같습니다. 밀플랜 역시 단계별로 선택을 할 수 있고 부족하면 추가도 가능해서 이것도 개인별로 차이가 날 것 같습니다.
- 기타 유용한 정보
출국 전 챙겨야 할 중요한 사항들은 대부분 미주리 대학교 측에서 메일로 여러 차례 리마인드를 해주니, 메일만 잘 확인하면 중요한 일정을 놓칠 일은 없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네이버 블로그에 미주리 대학교 교환이라고 검색하시면 유용한 정보들을 남겨두신 분들이 꽤 있으니 이를 참고해도 좋을 것 같고, 같이 파견 준비하시는 분들과 데드라인이나 안내사항을 함께 체크하면서 준비하시면 훨씬 수월할 것 같네요.
IV. 학업
- 수강신청 방법
출국 전 수강신청 관련해서 안내 메일이 오면, myzou 포털을 이용하여 원하는 강의들을 신청하면되고 개강 후 몇주 정도까지도 자유롭게 수강신청변경이 가능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강의 선정이나 시간표 짜는 것에 어려움이 있을 경우 advisor에게 면담을 신청할 수 있으며, 강의수준이나 선이수 과목 수강여부 등을 같이 확인하고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출국 전 8월쯤에 advisor와 미팅을 잡으라는 내용의 메일이 왔던 것 같은데 이는 필수는 아닌 것 같습니다.
-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전공인정을 받고 싶은 강의 2과목과 관심있는 교양과목 2개를 들었고, 제가 들었던 수업들은 대체로 다 무난했던 것 같습니다. 발표, 리포트 제출, 매주 부여되는 과제 및 퀴즈, 수업 참여도 등으로 평가되었습니다.
- 학습 방법
저는 개인적으로 교환생활에서 학업적 성취를 큰 우선순위로 두진 않았기 때문에, 주어진 과제들을 수행하고 수업에 성실히 참여하는 정도로만 중요도롤 부여했습니다. 따라서 특별한 학습 방법에 대해서는 크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네요 ㅎㅎ 다만 한국 대학에 비하면 Lecture보다는 토론 위주의 수업이 굉장히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교수님들도 학생이 의견을 적극적으로 표현하고 참여하기를 기대하시기 때문에 이 점을 염두에 두시면 비교적 수업에 적응하기가 쉬울 것 같습니다.
- 외국어 습득 요령
미국에 가서 2주-한달 정도만 생활하다 보면 대체로 모든 교환학생들이 자연스럽게 생활영어가 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적극적으로 미국인 친구들이나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대화를 시도하고, 의식적으로 그들의 언어습관을 체화하려고 노력하다 보면 금방 늘게 되니 지금 본인의 영어 실력이 부족하다고 느껴도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출국 전에는 미국인 일상 브이로그나 미드 같은 것들을 보면서 생활 영어에 익숙해지시면 초반에 비교적 수월할 것 같습니다.
- 기타 유용한 정보
미주리 대학교의 경우, 대체로 강의에 부여된 번호의 맨 앞자리 숫자가 클수록 난이도가 높은 강의입니다. 예를 들면 1000번대 강의는 보통 신입생을 위한 기초교양강의인 경우가 많고, 4000번대는 졸업반이나 대학원생을 위한 수준급 강의인 식입니다. 번호대가 올라갈수록 선이수를 요구하는 경우도 많아지니 이 점 유념하시고 강의를 적절히 배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여행용키트(칫솔, 치약, 세면도구 등), 수저, 물통, 손톱깎이, 필기도구, 세탁망 등 기본적인 물품들은 가져가서 잘 썼던 것 같습니다. 웬만한 것들은 미국에서도 아마존 배송이나 월마트 등을 통해서 다 구할 수 있으나, 다이소만큼 저렴한 가격에 구하기는 어려우니 반드시 필요한 기본 물품들은 잘 추려서 가져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화장품도 쓰던 걸 전부 챙겨갔는데, 개인적으로 색조가 진하고 존재감이 강한 미국 화장품들이 별로 취향에 맞지 않아 가져가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한식은 가격이 좀 비싸긴 하지만 캠퍼스 근처의 한인마트에서 구할 수 있으니 초반에 필요한 만큼만 가져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가서도 한식을 꽤 자주 드실 것 같다면 한국에서 택배로 보내는 것도 추천합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뉴욕/캘리포니아 등 메이저한 미국의 다른 도시에 비하면 비싼 편은 아니나, 환율을 생각하면 미주리 역시 외식비를 포함해 기본 물가가 저렴하지는 않습니다. 제가 파견 갔었던 2023-2학기 기준 웬디스, 서브웨이 등 기본적인 패스트푸드의 경우 샌드위치+음료 세트로 먹으면 13000-15000원 정도 나왔던 것 같습니다. 학교 근처 식당가인 다운타운에서 양식이나 일식, 브런치 등 일반적인 식사를 하면 인당 3만원 정도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의 경우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은 밀플랜을 주로 이용하고, 가끔 다운타운에 나가서 외식을 하거나 근처 마트 및 한인마트에서 장을 봐서 같이 요리해 먹습니다. 학교 주변 다운타운에 Bank of America라는 미국 주요 은행이 있고, 학교 내 student center에도 메이저 은행이 있어 카드를 만들거나 은행 업무를 보기는 비교적 수월했습니다.
교통의 경우, 지하철과 버스 시스템이 발달해 있는 뉴욕이나 보스턴, 시카고 등을 제외하고는 미국 어디를 가든 비슷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콜롬비아-미주리의 경우도 대중교통은 거의 전무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동네버스가 있긴 하지만 배차간격이 굉장히 길고 치안 및 효율성 측면에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국제운전면허가 없는 경우 정말 간단한 업무(ex: 월마트 방문)를 보기 위해서도 우버를 사용하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고, 외국인 친구를 사귀실 경우 간단한 pick-up 및 drop-off는 부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콜롬비아-미주리의 경우 미국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하기 위해서는 보통 차로 2시간 정도 걸리는 세인트 루이스 공항을 이용하게 되는데, 이때 공항까지 왕복은 mox라는 셔틀 시스템을 사용하면 편리하니 적극 활용하시길 추천합니다. 통신의 경우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mint-mobile을 사용했습니다. 데이터가 한국만큼 시원하게 터지지는 않았으나 미주리에 있는 동안은 별 문제 없었고, 교내에서는 대부분의 장소에서 와이파이 사용이 가능했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인터넷 사용에는 어려움을 겪지 않았습니다.
-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만약 2학기에 파견을 가신다면 8월 마지막주-9월 첫째주쯤에 Welcome week라고 하여 학교 측에서 굉장히 많은 행사가 열립니다. 이때 적극적으로 동아리 홍보도 이루어지며 희망할 경우 예술/문화/봉사/운동 동아리 등 대부분의 동아리에 등록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학기 중 국내 여행을 많이 다녀 동아리 고정 일정과 여행 일정이 겹치는 경우가 많아서 특정 동아리에 들지는 않았으나, 함께 교환 간 친구들은 러닝동아리, 스페인어 동아리, 영화 동아리, 관심 분야 학회 등 굉장히 다양한 동아리에서 즐겁게 활동했습니다. 저는 학기 중에 labor’s day 및 주말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세인트 루이스, 텍사스, 마이애미, 시카고 등 다양한 곳들을 여행했습니다. 비교적 방학기간이 긴 Thanksgiving break때는 LA를 비롯하여 서부쪽을 여행했으며 종강 이후에는 동부를 한달 정도 여행하다 귀국했습니다.
- 안전 관련 유의사항
콜롬비아-미주리의 경우 비교적 치안이 좋은 편이지만, 그럼에도 밤에 혼자 다운타운을 돌아다니거나 낮이라도 캠퍼스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곳을 혼자 방문하는 것은 지양하는 것이 안전할 것 같습니다. 미국 내 여행을 하시게 된다면 마약과 노숙자, 총기사고 비중이 비교적 높은 나라이니 언제나 안전에 유의하시고 해가 진 이후에는 최대한 돌아다니지 않는 것이 안전합니다. 여행을 가시기 전 해당 지역 치안에 대해 네이버 블로그 등을 통해 꼭 검색해보시기를 추천드려요!
- 기타 유용한 정보
교환에서 무엇을 주로 얻고 싶은지, 본인이 어떤 경험을 중요시하는지에 따라 여행, 현지생활, 학교생활(동아리 포함)의 비중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파견 전에는 대략적인 우선순위를 정한 후 모든 경험에 마음을 열어두고, 파견 후 이것저것 경험해보며 어떤 부분을 중점적으로 교환생활을 꾸려 나가고 싶은지 차차 정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파견 전에는 여유로운 현지생활을 주로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컸는데,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여행이 너무 재미있어 우선순위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미국에서의 5개월은 저에게 정말 소중하고도 꿈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몇 년에 걸쳐 접했을 새로운 경험과 에피소드들을 5개월이라는 시간에 압축해서 얻고 온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 생활에 대한 향수와 로망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값진 시간이었으며, 익숙한 공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환경에 놓이게 됨으로써 내적으로도 여러모로 발전할 수 있는 기회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1년 전 교환학생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세상과 삶에 대한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지고 싶어 지원한다고 적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 말을 정말로 체감하고 오게 된 것 같아 굉장히 뜻깊습니다. 좋은 기회를 제공해 주신 서울대학교 국제처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