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예전부터 대학가면 가장 첫번째 버킷리스트가 교환학생 다녀오는 것이어서 최대한 일찍, 2학년 2학기에 가기로 결정했어요. 또한, 대학생활을 1.5년 동안 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졸업 후 어떤 진로를 가져야 될지 막막함을 느낄 때도 있었어요. 그래서 교환기간동안 self-reflection 해도 좋겠다는 생각에 떠나게 되었어요.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평소에 해외 하이틴 영화 및 드라마를 많이 봐서 미국 대학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었어요. 그리고 UC Berkeley를 정한 이유는 제 전공인 영어영문학과와 경영학과가 유명하고, Public Ivy라고 불릴 정도로 우수한 대학이기 때문이에요.
2. 파견대학/지역 특징
UC Berkeley는 학교에 아시안 비율이 독보적으로 높고, Transfer Community가 활성화되어 있어서 다양한 background의 학생들을 만날 수 있어요.
California는 날씨가 항상 화창하고 좋아서 매일매일 기분이 좋아요. 비오는 날이 4개월동안 손에 꼽힐 정도로 별로 없었어요. 12월에도 얇은 패딩 혹은 후드티 하나 입고 다닐 정도로 춥지 않았어요 (심지어 나시티를 입는 사람들도 있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비자 신청은 네이버에 교환학생 블로그를 찾아보거나 최근에 미국으로 교환학생 다녀와본 분들에게 물어보는 게 가장 좋은 것 같아요. 미국의 경우, 대사관을 가서 비자 인터뷰를 해야 하는데, 이것을 걱정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렇지만, 이 인터뷰는 매우 간단하고 빠르게 끝납니다. 인터뷰 도중, 제가 영어영문학과라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인터뷰어가 “What is your favorite novel?”이라는 질문을 물어볼 정도로 친절하게 질문했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UC Berkeley는 International House (I-House)라고 교환학생이 90% 이상 거주하는 (현지 학생도 지원 가능) 기숙사가 있어요. 지원과정에서 간단한 질문들을 대답해야 되고, 가장 중요한 것은 원칙적으로는 3학년 이상의 학생 혹은 3학년에 해당되는 학점을 보유하고 있는 학생 (60 units)만 지원대상에 해당돼요. 명확한 합불 여부가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서울대의 경우, 4명 중 2명이 됐고, 연세대의 경우, 6명이 합격해서 거주했어요.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기숙사 비용이 높은 편이어서 정확히 기억나는데, 하루 3끼 포함 (meal plan included) 한 학기에 $9900이었어요. 캠퍼스 내에서 가장 비싼 기숙사였지만, 그래도 높은 비용을 받은 값을 제대로 했어요. 매주 수요일마다 DiversiTEA 라고 각국 문화를 celebrate하는 파티도 열리고, 한 학기당 2회 개최하는 호텔부페식을 제공하는 Sunday Supper도 있었어요. UC Berkeley로 교환학생 간다면, I-House에 사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ihouseberkeley 참고)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 방법보다 중요한 것은 Waitlist이에요. 교환학생의 수강신청 순서는 현지 학생들의 수강신청 이후여서, 원하는 강의에 자리가 다 차 있는 경우가 흔해요. 그래서 Waitlist 35번, 200번 등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 이렇게 되면, 가만히 있으면 안되고, 적극적으로 교수님 혹은 과 수강신청 담당자에게 연락해서 해당 강의를 수강하고 싶다고 연락해야 합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경영대 전공수업 (HAAS Business School)
- Sustainable Business Consulting Projects (3 units)
미래에 컨설팅 업계에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강의이다. 두 명의 교수님이 진행하는 강의인데, 한 분은 Bain & Company 임원이고, 한 분은 컨설팅회사 이사이다. Masters 과정을 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처음에 조금 intimidating할 수 있지만, 한 학기 동안 실제로 기업과 협업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배우는 것이 매우 많은 수업이다.
- Customer Insights (3 units)
교수님이 자체 제작하신 교재의 리딩이 너무 유용한 내용이 많아서 다시 읽어보고 싶을 정도로 리소스가 풍부한 강의였다. 자잘한 글쓰기와 팀플이 있는데, 좋은 팀원들을 만나서 좋았다. 팀원들이 다들 열심히 하면서 동시에 같이 모여서 많이 놀아서 기억에 남는다.
영문 전공수업
- Prose Nonfiction (4 units)
교수님이 뉴욕타임즈 편집장이셨고 글을 쓰면 A4 1장 빽빽하게 피드백을 주셨다. 서울대 강의로 치면, ‘대학글쓰기2: 인문학글쓰기’와 가장 유사하고, 수강생은 10명 미만이서 개인적으로도 많이 친해진 강의이다. 마지막날 같이 종강파티도 하고 중간에 Artist Retreat로 미술관을 다녀왔다.
- Asian American Literature & Culture (4 units)
유일한 저학년 (Lower Class) 강의였는데, 확실히 부담이 적었다. 대신 리딩 양이 한번 수업 갈 때마다 200쪽 정도가량이어서 빨리 skimming하느라 정신없었다. 그래서 겹강 친구와 리딩 반씩 읽고 쉬는 시간에 서로에게 briefing 하곤 했다.
Workshop 수업
- Workshop with Daniela Rossell: “How to Say Yes” (1 units)
Workshop 수업은 직접 각 학부 공지사항을 들어가서 검색하지 않는 이상 알기 힘들다. 제도 이런 수업이 있는지 몰랐지만, Prose Nonfiction에서 만난 친구가 알려줘서 같이 신청했다. 지원서를 작성해서 합격해서 듣게 되었고, 특강 형식으로 진행됐다.
3. 학습 방법
학교 및 기숙사에서 진행하는 행사가 많고 주말에는 여행도 다녀야 되기 때문에 과제나 시험이 있으면 미리미리 그리고 틈틈이 공부하는 것이 가장 좋아요. 짧은 시간동안 최대한 집중해서 빠르게 공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갑자기 파티나 행사를 초대받았을 때, 과제를 못해서 못 가면 아쉬우니까, 저의 경우, 공부를 미루지 않고 미리미리 했어요.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최소한을 가져가는 것이 가장 좋아요. 가서 신고 버릴 수 있는 옷이나 신발을 가져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최대한 짐을 줄이고 쇼핑해서 새로 생긴 것들을 챙겨올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게 중요해요.
꼭 가져가면 좋은 것은 공책이다. Device-free 수업이 많아서 노트북, 아이패드 필기를 금지하는 수업이 의외로 많아요. 그리고 미국은 공책이 한국 공책 가격의 5, 6배 정도돼서 공책을 사야 될 때마다 조금 슬펐어요. 그래서 공책, 볼펜, 포스팃 등을 미리 사가는 것을 추천해요.
2. 현지 물가 수준
서울대 느티나무처럼 HAAS Business School 안에 Café Think에서 파는 샌드위치의 가격은 $20이에요.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학교 주변에 유명한 식당들로는 Mezzo (강력 추천), Noodle Dynasty, SuperDuper, Panda Express 등이 있어요. 은행은 학교 정문 마중편에 Chase Bank가 있고, 그 골목으로 들어가면 Bank of America가 있어요. 나중에 LA Disneyland 갈 계획이 있으면, Chase Debit Card를 만들면 Disney 굿즈 스토어에서 10% 할인 받을 수 있어요. 교통은 학교 Clipper Card로 웬만한 모든 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어요. 학교 근처에 Berkeley Marina (Kayak, Wind surfing 가능)가 있는데, 51B 버스를 20분만 타면 갈 수 있어요.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International House에서 Marketing & Communications Lead로 일하면서, 기숙사 내 모든 행사 기획, 홍보, 소셜미디어 관리 등을 담당했어요. 일주일에 20시간+ 정도 일했고, 인스타그램에서 각종 챌린지, 인터뷰, 댄스 등의 릴스를 기획하고 출연했어요. 함께 일했던 친구들과 상사와도 많이 친해졌고, 같이 일했던 친구가 한국도 와서 다시 만났어요. 일하면서 번 월급으로 여행다녔고, Black Friday에 쇼핑했어요.
여행은 자잘한 당일치기 여행을 정말 많이 다녔고, 주말 한번 빼고는 매주 놀러 다녀서 추억이 많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은 Thanksgiving 때 LA로 친구와 같이 떠났고, 완전 Tourist처럼 Santa Monica Pier, Disneyland, Getty Center, The Grove 등 알차게 돌아다녔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UC Berkeley는 학교에서 밤늦게는 혼자 다니지 말고 친구들과 같이 다녀라고 신신당부해요. 그리고 Berkeley Warn Me라고 학교 근처에서 일어난 Theft, Robbery, or Suspicious Activity in General 에 관한 알림을 이메일 및 문자로 받을 수 있어요. 이러한 알림을 받으면, 이름 아는 street가 나와서 많이 걱정되기도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 여럿이서 같이 다니는 것 같고, 메인 거리로 다니는 것이에요 (샛길은 streetlamp도 없고 으슥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온 뒤로, 친구들을 만날 때마다 많이 받는 질문이 있다.”뭐가 가장 좋았어?” 그러면, 저는 항상 “모든 순간이 너무 행복했고 좋았다”라고 말해요. 혹시라도 교환학생 다녀오면 졸업만 늦어지는 거 아닌가 혹은 여행만 다니는 거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분들께 말하고 싶은 게,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보고 배우고 느끼는 게 많다고 말하고 싶어요! 갈지말지를 고민하는 게 아니라, 어디를 가야할지 고민하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