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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졸업을 1년 미루고 사회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전 좀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공부하고 싶어서 미국으로 파견되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진로방향으로 생각하고 있는 영화 전공을 서울대학교에서 공부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많은 영화인들을 낳은 미국을 경험해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대학과 지역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미국의 규모를 새삼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본래 할리우드가 있는 서부지역으로 교환학생으로 오고 싶었지만 서부에는 도시끼리의 이동거리가 굉장히 멀고 대도시 뉴욕과는 동떨어져 있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미국문화의 중심도시라고 부를 수 있는 뉴욕과 가까이에 위치한 학교를 선택하였습니다. 가까운 학교에는 여러 후보지가 있었으나 그 중에서 StontBrook 대학은 학비가 비싼 대신 누릴 수 있는 문화적 혜택이 근처의 다른 학교들보다 큰 것 같아 1지망으로 지원하였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StonyBrook 대학이 위치한 곳은 대부분 뉴욕이라고 알고 있는 맨해튼과는 기차로 2시간, 차로는 1시간 반 정도 떨어진 롱아일랜드라는 곳에 위치해 있습니다. 맨해튼까지 기차로 바로 갈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지만 학교 주변의 마트나 즐길거리는 현저히 떨어집니다. 예를 들어 저는 미대생이기 때문에 과제를 하기 위해 화방을 가야만 했는데 가까운 화방까지 버스를 타고 갔어야 했습니다. 교내 예술전공의 학생들이 그리 많지 않고, 예술 전공을 위한 공간이나 시설은 서울대학교보다는 부족하다고 느껴졌습니다. 버스는 자주 오지 않고 20~30분 정도 대기 시간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교내 셔틀버스가 있어 넓은 교내는 셔틀 버스로 편하게 이동할 수 있고, 학교 식당과 교내 작은 마트가 있어 끼니를 때우는 걱정은 없었습니다. 학교가 위치한 지역은 근처 산림보호구역이 있어 사습이 많이 돌아다니고 아름다운 풍광을 지니고 있습니다.
저는 가보지 못했지만 근처에 바다도 있어 여름에 오신다면 바다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을 것 같아 추천드립니다. 바쁜 맨해튼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도 있지만, 한가로운 롱아일랜드만의 정취를 즐기면서 요양하는 기분으로 교환학기를 행복하게 보냈습니다. 그래도 아마존이나 weee등 저렴한 가격으로 생활용품을 살 수 있는 기회는 많으니 큰 걱정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교내에서 학생들끼리 하는 소소한 이벤트를 찾는 즐거움도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비자 신청은 미국 비자 사이트에 들어가셔서 신청하면 됩니다.
1. Ds-160 온라인 비자 신청서를 작성합니다.
2. 미국 비자 서비스 공식 웹사이트에서 개인 계정을 만듭니다. (이때 수수료를 내는 계좌번호를
꼭꼭 메모해두세요. 나중에 필요합니다)
3. 비자신청 수수료를 지불할 때까지 등록 절차를 따르세요.
4. 비자신청을 완료하기 위해 요청된 문서를 제출하세요.
5. 인터뷰 일정을 잡으세요. 인터뷰 일정은 빠를수록 좋습니다. 학교에서 허가가 나면 바로 신청하세요!
6. J-1 비자 인터뷰는 매우 간단하고 빠르게 진행됩니다. 그다지 의심되는 게 없기 때문이지요. 너무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다만 비자 인터뷰 때 줄이 길 수 있으니 30분 정도 일찍 가서 줄서시는 걸 추천합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학교에서 기숙사 신청 메일이 옵니다. 해당 메일의 사이트를 클릭하면 기숙사를 신청할 수 있고 Stonybrook 대학교는 기숙사의 종류가 많아 대부분 교내 기숙사로 배정받는 것 같습니다. 만약 배정받지 못헀다면 off campus에서 살게 되는데요. 에어비엔비처럼 학기동안 집주인에게 돈을 주고 쉐어하우스로 사는 구조인 것 같습니다. 그런 경우라도 학교까지 이동할 수 있는 무료 셔틀버스가 있어 통학하는 비용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룸메이트 요구사항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 성에 개방적인 편이라 남자 룸메이트 선택사항도 있고, 정서적인 이유로 동물을 키울 수도 있습니다. 기숙사를 신청할 때 보통 학기 식사를 한꺼번에 결제하는 구조인 밀플랜을 선택할 것이냐고 물어봅니다. 사이트에서는 신입생은 무조건 선택해야한다고 나와있지만 교환학생의 해당사항은 아니기에 꼭 선택하실 필요는 없고 이 내용은 입학 후 실제로 급식을 2주 정도 먹어보고 수정할 수 있기에 만약 배정된 기숙사나 숙소에 부엌이 있다면 부엌을 이용해 직접 요리를 해먹는게 더 저렴할 것 같습니다. 미국의 식사 특성상 쉽게 물리기에 저는 다이닝 달러를 신청해서 직접 요리도 해먹고 학교 식당에서 사먹기도 했습니다. 다이닝 달러는 교내 서브웨이나 카페, 마켓, 푸드트럭, 던킨도넛 (교내에 있는 음식 체인점은 던킨 도넛, 스타벅스, 서브웨이가 있습니다. 버거킹이나 다른 푸드 체인점은 버스를 타고 30분을 가야합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파견대학 지불 비용은 보험료, 수업료, 기숙사 비용 등이 있습니다. 타 학교들 보다 비싼 편에 속합니다. 밀플랜을 뺀 금액은 학기 시작 전에 지불이 완료되어야 하고 밀플랜은 학기 시작 후 2주 후에 따로 결제됩니다. 운동 시설은 80달러를 주고 등록할 수 있습니다. 비싸게 느껴지지만 내부에 수영장도 이용할 수 있고 여러 운동 강습 프로그램이 있어서 아깝다고 생각이 들진 않았습니다. 대신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기숙사 내부 작은 체육관이 있긴 합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은 오기 전에 학기 등록이 완료되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인기많은 과목은 생각보다 빨리 차고 어떤 과목들은 듣기 위해서 성적표 검토 요청도 보내야 하니 한 달 전부터 신청하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수강신청은 SOLAR라는 사이트에서 하게 됩니다. 서울대학교처럼 하루 만에 결정되는 경쟁시스템이 아니라 여유롭게 수강신청을 할 수 있었습니다. 듣고 싶은 강의가 다 찼더라도 학기 시작 후 수강변경 신청이 가능하니 기다려보시면 들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미술대학 동양화과이기 때문에 겹치는 강의가 많지 않았고 졸업학기가 곧이라 더 필요한 학점도 없어서 듣고 싶은 것 위주로 들었습니다. 여기는 전공이더라도 1학년 과목이나 2학년 과목정도는 교양처럼 들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ARS210 Modern art and Moving image 와 ARS403 Socially engaged art, FLM101 Intro to film making and TV, THR103 Introduction to Theatre art를 들었습니다. 과목 하나 하나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어 정말 즐겁게 수강했습니다. 제가 들은 수업들은 생각보다 과제가 많고 성실하게 참여를 요하는 과목이라 꿀강일지는 모르겠지만 미술대학 학생분들에게는 ARS403 과목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사회의 이슈에서 영감을 받아 작품을 제작하는 수업으로 평소 제 자신의 경험에서 나온 작품을 하였다면 사회의 시선에서 제 작품을 바라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영화를 좋아하시고 만들고 싶으시다면 FLM101강의도 추천합니다. 1인당 초단편영화 한 편씩을 제작하는 수업이고 스마트폰으로 촬영해서 부담이 적었습니다. THR103수업은 VR이나 AR같은 기술과 연극 무대디자인을 융합한 수업입니다. 실제로 기말과제로는 부르클린에 가서 햄릿을 토크쇼 버전으로 리메이크하여 극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요하는게 많지만 색다른 도전을 찾으시는 분께 추천합니다.
3. 학습 방법
여기 와서 한국 학생들이 참 성실하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순발력은 외국의 학생들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과제를 열심히 해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저는 참여형 수업이 많다보니 실제로 수업에 서 얼마나 질문하고 나서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ARS 403수업은 학기 초반 매수업마다 발표를 시켰습니다. 영어발표에 익숙하지 않아서 두려웠지만 점차 하다보니 주변 학우들이 어떤 식으로 말하는지 배우게 되고 요령도 늘었던 것 같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시고 학기 중 과감하게 질문하고 역할을 맡아보시길 바랍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외국어는 학교를 다니면서 따로 공부하진 않았습니다. 그렇게 어려운 용어를 알아야 하는 것도 아니고 시험을 보는 수업도 없어서 자연스럽게 습득했던 것 같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기초 화장품을 가져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날씨가 많이 건조해서 로션을 생각보다 빨리 쓰고 스킨이 떨어져서 다시 사기 어려웠습니다. 기초 화장품은 미국보다 한국이 훨씬 좋은 것 같습니다. 기초 화장품 넉넉히 가져오세요. 여행용 샴푸, 린스 등도 가져오면 미국 내에서 여행갈 때 쉽게 들고 갈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전기 장판도 가져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름이 생각보다 길어서 2학기에 오신다면 여름 옷을 넉넉히 가져오시고 겨울옷을 챙기시는 걸 추천합니다. 겨울도 그리 춥지 않아서 목도리, 히트택, 숏패딩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카드는 꼭 2개를 준비하세요. 가끔씩 카드가 안될 때가 있습니다. 저는 트레블로그 카드와 비바X 카드를 발급해서 가져갔습니다. 현금은 200달러 정도만 챙기셔도 될 것 같습니다. 10달러로 뽑으세요. 학교 내에서 생각보다 돈 바꾸기가 어렵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1달러가 거의 1300원 수준이고 식당에서 밥 먹으면 20 퍼센트 팁도 기본으로 붙고 물건 살 때도 세금은 따로 포함되어서 정말 힘들었습니다. 돈이 쭉쭉 나갑니다!! (팁 아까워하면 욕 먹습니다) 한국이 너무 그리울 정도였습니다. 다이닝 달러를 적극 이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한 달에 100만원 정도는 금방 깨지는 것 같습니다. (여행을 많이 다닌 탓도 있지만요)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스토니브룩 학교 내에는 여러 식당이 있습니다. 기숙사에서 가까운 WEST DINING, 학교에서 가까운 EAST DINING, 아시아 음식을 파는 JASMIN, 학생회관이라고 말할 수 있는 SAC 식당까지. 다만 맛이 별로 없습니다. 그래도 학교 식당에서 신선한 샐러드를 먹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스토니브룩은 인종 구성이 다양하다보니 여러 나라 음식이 주어집니다. 할랄 음식도 있고, 인도 음식, 이탈리아 음식, 일본 음식, 중국음식, 한식도 있습니다. 의료는 학교 보험을 등록하면 기숙사에 입사하기 전 보험카드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걸로 학교 보건소에서 기본적인 병은 무료로 치료해줍니다. 전 감기에 걸려서 약국에서 비싼 약을 제 돈을 주고 구매하였는데요... 학교 보건소에 가면 감기약 정도는 무료로 주기 때문에 어려워마시고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따로 예약할 필요는 없고 일단 찾아가면 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은행은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저는 따로 미국 계좌를 만들지 않았는데 그러다 보니 이후에 외국인 친구들에게 돈을 보내야 할 때 어려운 점이 많았습니다. 미국 계좌 하나 정도 등록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교내 은행이 하나 있는데 뱅크 오브 아메리카가 아니라 그런지 한국 계좌 카드는 현금인출이 안됩니다. 현금 인출하려고 맨해튼 가서 시티 은행을 이용한 적도 있습니다... 돈도 안 바꿔 줍니다. 학교 체육 시설을 이용하려면 80달러를 현금으로 냈어야 했는데 100달러 냈더니 잔돈도 주지 않아서 딱 맞게 80달러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결국에 친구에게 돈을 바꿔달라고 해서 해결되었지만 은행쪽으로는 불편한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미국 계좌를 만드실 예정이라면 학교 은행을 이용하시면 편리하실 것 같아요. 교통은 주로 기차를 이용했습니다. Traintime이라는 앱으로 티켓을 살 수 있습니다. 교내에 기차역이 있어서 무척 편리했습니다. (기차역 주변에 Greentea라는 아주 맛있는 마라탕 집이 있어요. 세븐 일레븐도 있습니다) 기차 티켓은 offpeak로 10티켓을 통째로 구매하는 방법이 있고 따로 구매할 수도 있지만 10티켓 사시는 걸 추천합니다. 교내에서 정말 할 게 없기 때문에 맨해튼으로 자주 나갈수록 유리하다고 생각합니다. 버스는 suffolk라는 앱으로 티켓을 살 수 있고 버스티켓은 싼 편입니다. 버스는 탑승할 때 기사님께 표를 보여주기만 하면 됩니다. 교통카드로 안되니 참고하세요. (맨해튼 지하철은 교통카드나 애플페이 됩니다) 버스를 타고 나가면 화방이나 큰 쇼핑몰도 들릴 수 있고 옷이나 식재료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학기 초에는 target이라는 매장을 자주 갔지만 식재료는 제 경험상으로 Aldhi라는 곳이 가장 저렴했습니다. (쇼핑몰 바로 옆에 있습니다) 한국 식재료는 Hmart라는 곳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너무 비쌉니다. weee가 더 싸서 고기를 사신다면 Hmart를 이용하시고 다른 참치나 라면을 구매하고 싶으시면 weee라는 앱을 이용하세요. 학교 주변에 상점이 멀다보니 instacart라는 앱도 자주 이용했습니다. 거기에서 직접 쇼핑하지 않아도 다른 사람이 장을 봐서 심부름을 해줍니다. 가격도 저렴한 편이고 Hmart나 Aldhi, target도 있어 자주 이용했습니다. 통신과 같은 경우 저는 mint mobile을 이용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학교에서 동아리를 따로 가입하진 않았지만 이벤트는 자주 참여했습니다. Corq라는 앱이 있는데 거기에 학교의 모든 이벤트가 다 떠서 원하는 이벤트를 골라 갈 수 있습니다. 덕분에 할로윈, 추수감사절 같은 날도 즐겁게 보낼 수 있고 학교 학생들과 소통도 할 수 있었습니다. 종종 무료로 음식도 나눠주고 물건도 나눠줍니다. 여행은 맨해튼, 부르클린, 시카고, 보스턴, 워싱턴, 캐나다 퀘벡, 몬트리올, 올랜도 디즈니랜드, 필라델피아를 다녀왔습니다. 인상깊었던 여행은 시카고의 재즈축제를 9월에 갔던 여행입니다. 맞추기 어렵겠지만 지역 축제 날짜를 확인해보시고 그에 맞게 여행을 가시면 더욱 특별한 여행이 되실 것 같습니다. 동부에는 여러 즐길거리가 상대적으로 가까운 거리에 붙어있어 보스턴이나 워싱턴 D.C는 버스를 타고 3~4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부지런히 계획 짜셔서 다녀오세요. 학기 중 제가 정말 좋아하는 밴드인 ‘Men I trust’ 밴드의 공연도 뉴욕에서 보았던 경험도 있습니다. 한국에서 별로 유명하지 않은 밴드여서 라이브는 절대 못 들을 줄 알았지만 볼 수 있어 너무 행복했습니다. 비록 서부 여행까지는 시간이 없어서 하지 못했지만 비행기로 이동해야하는 서부와는 다르게 기차나 버스로 이곳 저곳을 다닐 수 있는 동부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 여행 장소를 찾아보고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뉴욕의 지하철은 위험합니다. 또한 밤늦게 돌아다니는 것도 굉장히 위험해서 꼭 한 명이라도 데리고 다니세요. 교내는 전혀 위험하지 않습니다. 밤에도 불이 밝고 버스도 밤 10~11시까지 운행합니다. 그러나 맨해튼에 나가실 때는 일찍 돌아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나중에 적응이 되어서 낮에는 혼자 돌아다닐 수 있었습니다.
6. 기타 정보
뮤지컬을 평소 즐겨보는 편이 아니라 뒤늦게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보게 되었습니다. 뮤지컬은 제값을 주고 사면 너무 아깝다고 생각합니다. 브로드웨이 로터리라는 시스템을 이용하시면 뮤지컬을 거의 반가에 볼 수 있습니다! 로또와 같은 거라 신청해도 100퍼센트가 아니며 너무 가깝거나 너무 먼 자리가 배정되긴 하지만 뮤지컬 하나 값으로 두 개를 볼 수 있고 그것도 아주 유명한 뮤지컬들이라 저렴한 가격으로 문화를 즐길 수 있어 좋았습니다. 라이온 킹이나 시카고, 위키드, six등 유명한 뮤지컬은 매주 브로드웨이에서 상영되기 때문에 시도해보세요.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처음 교환학생이 되었을 때 사실 별 기대감이 없었습니다. 미국이 굉장히 위험하고 갱단이 있으며 마약이 너무 많다는 주변의 주의 때문이기도 했고 미국의 대표적인 음식인 패스트 푸드 등이 제 입맛에 별로 맞지 않기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 와서 경험해보니 제 삶의 많은 부분들의 어떤 오리지널을 경험한 기분입니다. 좋아하는 영화에서 실제로 나온 풍경과 익숙한 도시의 모습들... 미국은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모여 구성된 이민자의 나라이기 때문에 한국 사람인 저도 자연스럽게 수용되는 분위기도 좋았습니다. (학기를 같이 들은 학생들은 제가 이곳 사람인 줄 알고 있었다고 합니다) 또한 센트럴 파크에서 조깅하는 사람들과 놀고 있는 아이들, 개가 놀 수 있는 공간 등 바쁜 도심 속에도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여건들이 바쁜 서울에서 온 저에게 많은 깨달음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서울대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신기한 수업들도 들어보고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던 영어 수업도 적응이 되었더니 익숙해지는 것을 경험하며 불가능한 것은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것 미국의 여러 미술관들을 관람했던 것입니다. 졸전을 앞둔 저에게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들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는 참 값진 것이었습니다. 종전 후 금빛의 시기를 겪었던 미국에는 유명한 현대미술 작가들의 그림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는데요. 한국에서는 그 시기 그림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놓은 미술관이 부족한 반면 미국에는 큐레이팅이 잘 되어 있어 어느 유럽의 전시관 보다도 아름다운 컬렉션이 있어서 즐겁게 관람하였습니다. 맨해튼에 가신다면 모마 미술관, 매트로폴리탄 미술관, 휘트니 미술관, 노이에 갤러리를 추천합니다. 첼시 거리의 인디 갤러리도 훌륭합니다! 미국 파견 교환생활 덕에 졸전을 하기 전 보는 시야를 넓히고 갇혀 있었던 저의 고정관념을 많이 깨트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