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저는 향후 진로에서 영어 실력이 꽤 중요하게 작용하는 진로를 생각 중인데, 한국에서 수업만 듣는 공대생 신분으로는 영어 공부의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외국에 나가서 생활하면 영어 공부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을 것 같았고, 한편으로는 인생에서 다시 없는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 국가들의 국민들은 영어를 모국어처럼 편하고 유창하게 구사합니다. 영어 공부가 가장 큰 목표였던 저에게는 영어권 국가 혹은 영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북유럽권 국가가 가장 좋은 옵션이었습니다. 1순위는 영국 멘체스터 대학을 지원했으나 떨어졌고, 2순위로 지원한 웁살라대학교에 합격하였습니다. 모든 서양인들이 영어를 잘 할 것이라는 원래 생각과 달리, 실제 외국에 나가보니 나라마다 영어 실력에 큰 차이가 있었고 다른 유럽 국가들에 여행을 가면 영어가 통하지 않는 순간들이 꽤 있었습니다. 하지만 스웨덴에서는 영어만 사용할 줄 알아도 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웁살라대학교는 스칸디나비아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명문 대학교입니다. 신기한 점은, 서울대처럼 정문이 있고 그 안이 대학 캠퍼스다 이런 개념이 없고, 웁살라 도시 전체를 캠퍼스로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도시 전체에 대학교 건물이 산발적으로 흩어져 있어서, 마트 옆에 수업 건물, 식당 옆에 수업 건물 이런 식으로 도시를 걷다 보면 다른 일반 건물들과 대학교 건물이 섞여 있습니다. 따라서 웁살라라는 도시는 웁살라대학교에 크게 의존하고 있고, 도시에 대학생들이 매우 많습니다. 한편 스웨덴에서 가장 큰 국제공항인 스톡홀름-알란다 공항이 매우 가깝습니다. 공항이 웁살라와 스톡홀름의 중간에 있는데, 웁살라에 조금 더 가깝습니다. 웁살라 중앙역에서 공항 기준 기차로 20분 정도가 걸리지만, 기차는 추가 요금이 붙어서 보통 버스를 타고 공항을 가게 되는데 이 역시도 45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여행을 다니기 매우 좋은 환경입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 비자 신청 절차
웁살라대학교는 한국인 교환 학생이 매우 많이 가는 곳이고, 따라서 비자 신청 절차를 아주 세세하게 정리해둔 블로그들이 매우 많습니다. 다른 한국인 블로그를 참고하셔서 진행하시면 크게 어려움은 없습니다. 다만 스웨덴의 행정 처리 속도는 매우 느리니 모든 절차를 가능한 빨리 밟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 숙소 지원 방법
웁살라대학교의 큰 장점은, 모든 교환학생에게 100% 기숙사를 제공한다는 점입니다. 특정 시점이 되면 기숙사를 지원할 수 있는데, 이 때 약 9가지의 선택지가 있고 1~3순위를 지정하게 됩니다. 보통은 Flogsta(=Sernanders vag)에 많이들 지원하는데, 가장 저렴하기도 하고 좋은 코리도 메이트를 만나면 친해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외국인 친구들의 위생 및 공용 공간 사용 인식은 우리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에, 위생에 민감하거나 본인이 좀 예민한 성격인 분들은 공용 공간을 공유하지 않는 다른 선택지를 고려해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한편 1~3순위를 모두 같은 기숙사로 지원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별 생각 없이 1~3순위를 모두 Flogsta로 지원해서 Flogsta에서 한 학기 생활하였습니다. 참고로 대부분의 한국인 교환학생들은 Flogsta에 살아서, Flogsta에 산다면 다른 한국인 교환학생들과 조금 더 친해지기 쉬운 것도 장점입니다.
-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등록금은 서울대학교에 지불하므로 현지 대학에 지불하는 돈은 기숙사 비용이 전부입니다. 2023년 2학기 기준 Flogsta는 월 4682크로나였고 이는 환율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55~60만원 정도입니다.
- 기타 유용한 정보
한식을 많이 챙기시고, 욕실 슬리퍼도 챙기면 좋습니다. 북유럽 사람들이 키가 크기 때문에 바지를 사기가 난감합니다. 상의는 가서 사더라도, 하의는 많이 챙겨가는 것이 좋습니다.
스웨덴 교환학생 준비 블로그들을 보시면, 학교에서 제공하는 보험 외 개인적으로 보험 기간을 넉넉히 잡아서 가입하면 그 기간만큼 거주허가증을 내준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러나 2023년부터 스웨덴의 비자 정책이 바뀌어서 교환학생 거주허가증은 무조건 학교 종강일 후 2주까지만 나옵니다. 저의 경우에도 따로 가입한 보험 서류를 제출했음에도 공식 종강일이 1월 14일이라는 이유로 거주허가증은 1월 28일까지만 나왔습니다.
IV. 학업
- 수강신청 방법
웁살라대학교의 독특한 학기 구성에 대해서는 역시 자세하게 설명해주는 많은 블로그들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됩니다. 간단하게 설명드리면, 한 학기를 period1~period4로 쪼개고, 각 period마다 듣는 수업이 달라질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 및 credit의 개념을 이해해야 합니다.
Credit은 서울대의 학점 개념으로, 한 학기에 최대 30credit 수강 가능하나 basic swedish를 포함할 경우 최대 37.5credit를 수강할 수 있습니다. %는 특정 period에 부과되는 load를 나타낸 수치로, 한 period에 7.5credit이 부과되면 그 period는 100% load가 부과된 것으로 봅니다. 즉 모든 period에 7.5credit을 들으면 한 학기 30credit을 듣게 되고 모든 period에 100% load가 걸립니다. %도 마찬가지로 period당 100%를 초과할 수 없으며, basic swedish를 포함할 경우 최대 125%까지 가능합니다. 이는 basic swedish가 7.5credit 수업에 한 학기 내내 열리는 강의라서 period당 25%의 load를 부과하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basic swedish를 수강신청하였다면 period당 25%의 load가 더 부과되므로 그만큼의 여유분을 더 주는 것입니다.
수강신청은 홈페이지에서 듣고 싶은 과목을 찾아 1~8순위를 메기면 현지 대학 측에서 그 중 몇 과목을 골라 배정해주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당연히 위의 원칙을 준수하도록 현지 대학 측에서 배정해주고, 만약 1~8순위 내에서 위 원칙 준수가 불가능하다면 다시 고르라고 메일이 옵니다. 그리고 만약 선수과목이 있는 과목을 수강하고자 한다면 대응된다고 생각하는 선수 과목 이름을 모두 나열해야 합니다. 서울대 영문성적표만 제출한다고 다가 아니라, 직접 대응되는 선수 과목을 모두 나열해주셔야 하며 이 때 요구하는 Credit은 한국 학점으로 환산해 계산하셔도 됩니다.(ex 관련 수학 과목 15credit 이상을 요구하는 경우, 스웨덴은 full-semester가 30credit이고 서울대는 18학점이므로 15credit이 대충 9학점 정도에 대응된다는 점을 어필하고, 본인이 관련 수학 과목이라고 생각하는 9학점어치 과목 이름을 영어로 나열)
-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 Industrial Project Management 1
웁살라대학교 산업공학과 대학원 수업인데, 난이도는 매우 쉬웠습니다. 대학원 과목이니만큼 엄청난 양의 선수 과목을 요구했는데, 제가 4학년에 교환학생을 가서 충족시킬 수 있었습니다. 요구하는 선수 과목 양에 비해 난이도가 평이했고, 굳이 비교하자면 산업공학과에서 학부 2~3학년 때 배우는 내용을 실제 케이스에 적용해보는 팀플 위주 수업이었습니다.
- Nuclear Weapons and Disarmament
Peace and Conflict Department에서 열리는 수업이고, 강의 시수가 매우매우 많고 난이도도 매우 어려웠으나 로드는 없었습니다. 매 수업마다 핵무기 관련 연사님이 오셔서 강의를 해주셨는데 수준이 매우 높았고, 수강하는 학생들도 Peace and Conflict 분야에 진심인 학생들이었습니다. 다만 출석 체크도 없고 시험도 없어 수업 내용을 다 이해하지 못해도 큰 지장은 없습니다. 저는 중반부 이후로는 수업을 상당히 많이 빠졌습니다. 과제가 없는 것은 아니고, 2장 정도 분량의 레포트를 2번 써야 하는데 이는 큰 부담이 아니었지만, Simulation game은 조금 부담이었습니다. 한 주 동안 특정 국가(ex 러시아, 스웨덴, 벨라루스 등)의 대표단이 되어 핵무기 관련 모의 시뮬레이션을 하는 건데, 수업 중은 물론 수업 외 시간에도 계속 다른 국가를 맡은 학생들과 줌으로 회의를 하고 전략을 구상해야 해서 한 주를 불태워야 합니다. 다만 이 수업은 개설되고 이번이 두 번째 수업이었고 교수님께서 피드백을 많이 받으셔서 수업을 개선하려고 하시기 때문에 다음 학기에는 다르게 운영될 수 있습니다.
- War and Peace on Films
마찬가지로 Peace and Conflict Department에서 개설되는 수업인데, 꿀강입니다. 영화를 보고 가면 세미나에서 의견을 나누는 수업인데, 말이 세미나지 매우 편안한 분위기에서 서로 대화하는 느낌입니다. 수업도 주1회 뿐이고 과제도 Final paper 뿐입니다. 다만 각자 영화 보고 오는 시간을 고려해서인지 수업 시간이 너무 적어서, 학기에 15시간이 안 됩니다. 그래서 15시간당 1학점을 인정해주는 서울대로는 학점 인정을 받을 수 없습니다.
- 학습 방법
지식 전달형 수업보다는 토의형 수업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심지어 공대 수업에서도 답을 알려주기보다는 계속 토의를 시키고 교수님은 가만히 보고만 계십니다. 주저하지 말고 본인의 의견을 말하는 연습이 필요하고, 교수님이 지식을 던져주지 않기 때문에 관련 내용을 예습해서 간다면 세미나에서 한 마디라도 더 할 수 있습니다.
- 외국어 습득 요령
웁살라에는 한국인 교환학생이 엄청 많습니다. 제가 있을 때는 20명 정도가 있었습니다. 영어가 자신 없는 친구들은 한국인들끼리만, 혹은 한국인 및 일본인들과만 어울려다니는 경우도 있는데, 본인이 외국어 학습에 욕심이 있다면 의식적으로 다른 외국인 친구들과도 어울리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출국 전에 화상영어 같은 수업을 들어서 스피킹 자신감을 키워두면 처음 가서 영어를 뱉는 것에 무척 도움이 됩니다.
- 기타 유용한 정보
학교 측에서 드랍이 안된다고 겁을 주는데, 사실 웁살라대학교는 드랍이 엄청 자유롭습니다. 학기 중 언제든 드랍이 가능하고 Ladok 사이트에서 버튼 하나만 누르면 끝입니다. 스웨덴 거주허가증을 발급받으려면 30credit 이상 수강신청해야 하지만, 현지에서 수업 몇 개를 드랍해서 30credit 이하가 되더라도 거주허가증을 몰수해가지 않습니다. 저는 5개 수업 중 2개를 드랍해서 최종 3개 수업 20credit만 수강했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교환학생 블로그를 찾아보면 준비물 액셀 파일을 올려둔 분들이 꽤 많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그런 액셀들만 참고해서 준비하면 큰 지장은 없을 것입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북유럽 사람들은 키가 커서 현지에서 바지를 구매하기가 쉽지 않으니 하의는 넉넉히 챙겨 가시면 좋고, 스웨덴에서는 욕실용 슬리퍼를 구할 수 없으므로 챙겨 가시면 유용합니다. 그리고 실내용 슬리퍼도 구하기가 매우 힘들었으니 실내용 슬리퍼도 하나 챙겨 가시면 좋습니다. 학식이 따로 없어서 끼니를 해결하는 일이 매우 귀찮으므로 3분카레, 라면 등등 많이 챙겨가시면 좋습니다. 미니밥솥과 전기장판은 웁살라 필수품인데, 부피도 크고 무게도 무거워서 챙겨 가기가 버겁다면 현지에서 구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저는 전 학기 교환학생 분이 쓰시던 것을 현지에서 중고로 받아서 썼습니다.
- 현지 물가 수준
저는 북유럽 물가에 잔뜩 겁을 먹고 갔는데, 웁살라 물가는 다른 유럽 지역들과 큰 차이 없습니다. 오히려 타 유럽 국가 대비 저렴하다는 느낌도 듭니다. 웁살라에서는 130~150크로나(약 16,000~19,000원) 정도면 외식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외식비를 아끼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점심밥 주는 네이션을 확인하고 그 네이션에서 밥을 먹으면 네이션마다 다르지만 대략 50크로나(약 6,500원) 정도에 식사가 가능합니다. 특히 Norrland 네이션은 평일 내내 점심을 제공하니 인스타에서 majscafe 팔로우 하시고 메뉴 맛있는 날에 방문해서 한 끼 해결하시면 좋습니다. 저는 서브웨이도 애용했는데, 웁살라 시내에만 서브웨이가 3곳이 있고 mecenat 학생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Mecenat 가입하셔서 학생증 발급 해두시면 서브웨이 세트 메뉴 10% 할인 가능하며 이 경우 약 80~90크로나(10,000~11,000원) 정도로 한 끼 해결이 가능합니다. IKEA 역시 저렴하게 미트볼을 먹을 수 있어 좋습니다만 웁살라 외곽에 위치해 있다는 것이 단점입니다. 이케아 미트볼은 55크로나(약 7,000원) 정도였던 것 같은데 기억이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그렇지만 외식보다는 역시 요리해서 먹는 것이 식비를 아끼는 방법입니다. 마트 물가는 우리나라보다도 저렴하고, 특히 Flogsta 앞에 ICA 마트가 시내 ICA보다 살짝 더 저렴하다고 하니 Flogsta 앞 ICA를 애용하시면 좋습니다.
-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웁살라에는 학식 개념이 딱히 없습니다. 공학관 등등 큰 건물에는 식당이 있긴 한데 우리나라처럼 저렴한 학식이 아니고 오히려 일반 식당보다도 비쌉니다. 그래서 밥 시간이 걸치게 연강이 있다면 보통 도시락을 싸서 다닙니다. 저는 학기 내내 수업이 3개밖에 없었기 때문에 보통 밥을 먹고 수업을 가거나 수업이 끝나고 기숙사 와서 요리를 해서 먹었습니다. 저렴한 학식은 없지만 여러 네이션에서 저렴하게 점심을 제공하긴 합니다. 다만 이게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하는 거라서, 맛있지는 않고 양도 푸짐하지 않습니다.
의료 관련해서는 웁살라에서 병원을 한 번도 가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은행은 1년 이상의 거주허가증이 있어야 스웨덴 계좌를 개설할 수 있어서 6개월 교환학생 기준 스웨덴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또한 Swish라고, 스웨덴에서 많이 쓰는 서비스가 있는데(아마도 우리나라의 토스나 카카오페이 정도에 대응되는 개념인 것 같습니다) 역시 6개월 교환학생은 가입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현지 친구들과 외화로 계좌 이체를 할 일이 생기기 때문에, Paypal이나 Revolut를 사용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Paypal은 웬만하면 다 쓰는 것 같고, Revolut는 스웨덴에서는 보편적이지는 않지만 어쨌든 외국 계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있으면 유용합니다. 또한 Revolut가 있으면 아이폰 사용자들은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는데 이게 꽤 편합니다. Revolut 개설 방법은 네이버에 검색해보시면 자세히 설명이 나와 있는데, 다만 스웨덴 기준 실물 거주허가증이 있어야 가입이 가능하므로 한국에서 미리 계좌를 만들어서 갈 수는 없습니다.
-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웁살라대학교 학생 문화의 핵심은 네이션(Nation) 문화입니다. 네이션은 웁살라대학교 특유의 학생 자치 문화입니다. 학생들이 운영한다는 점에서 동아리같기도 하지만, 네이션에서 직접 학생들에게 기숙사를 제공하고, 네이션마다 자기네 건물도 있고, 정부의 허가를 받고 술도 팔 수 있으며, 네이션 카드를 통해 웁살라 대중교통 이용 시 학생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등 동아리보다 훨씬 큰 권한과 책임을 가집니다. 총 13개의 네이션이 있고 그 중 여러 개를 가입해도 되지만, 가입비가 저렴하지 않기도 하고 네이션 하나만 가입해도 다른 네이션 이벤트들에 모두 참여할 수 있어서 보통 하나를 가입합니다. 네이션에서는 각종 이벤트를 개최하는데 특히 학기 초에 신입생들을 위한 여러 가지 이벤트를 개최하므로 여기에 참여하면 친구들도 사귈 수 있고 학교를 알아가기 좋습니다. 다만 네이션 소속 친구들을 본격적으로 사귀려면 네이션의 active member로 활동해야 유리합니다. 웁살라대학교 학생이라면 누구나 최소 하나의 네이션에는 속하기 때문에 유령 member들도 많아서, 네이션의 member라는 점만으로는 생각보다 소속감도 안 느껴지고 현지 학생들도 네이션의 일원으로 잘 취급해주지 않습니다. 네이션에서 뭔가 보직을 맡아서 현지 학생들이랑 일하는 active member가 되면 네이션 친구들을 사귀기가 쉽습니다.
웁살라는 스웨덴 최대 공항인 스톡홀름-알란다 공항과 매우 가까워 여행을 다니기 편합니다. Uppsala Central Station에서 801번 버스를 타면 추가금 없이 공항까지 45분 정도만에 갈 수 있습니다. 통근 열차인 펜델톡을 이용하면 20분만에 갈 수도 있지만 거의 2만원 정도의 공항 이용료를 지불해야 하므로 저는 801번 버스만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유럽 내 갈만한 국가들 중 영국을 제외하면 거의가 쉥겐 조약국인데, 쉥겐 국가 간 이동의 경우 여권 심사가 생략되므로 공항에서 시간을 매우 절약할 수 있습니다. 위탁수하물이 없다면 1시간 전에만 공항에 도착해도 여유 있게 비행기를 탈 수 있습니다. 한편 만25세 이하라면 SAS항공에서 Youth 요금을 이용할 수 있는데, 이 요금이 꽤 저렴하면서도 스카이스캐너에서는 확인할 수 없으므로 꼭 구글에 sas youth 검색하셔서 원하는 항공편이 있는지 따로 검색해 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SAS 항공이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의 국적기라서 스웨덴발 노선도 많고, 저가항공사가 아니라서 서비스도 괜찮은 편입니다.
- 안전 관련 유의사항
스웨덴은 안전한 나라였습니다만 최근 스웨덴에서 급격하게 사건 사고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스톡홀름에서 관광객이 많이 다니지 않는 으슥한 지역은 피해 다니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래도 스웨덴은 길거리에서 흡연은커녕 음주도 불가능한 나라이므로 기본적으로는 안전하고 깔끔합니다. 너무 큰 걱정은 마시되 근래 사건이 늘어나고 있으니 도시 외곽 쪽으로 가실 때는 안전에 유의하시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 기타 유용한 정보
반드시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를 모두 발급받아서 가세요. 둘 중 하나가 결제가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웁살라 교통권 앱에서는 마스터카드 결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트래블월렛을 많이들 발급받아서 가는데, 트래블월렛은 주요 통화(달러, 유로 등)에 대해서만 환전수수료가 없고 스웨덴 크로나는 환전수수료를 꽤 많이 떼어갑니다. 하나은행 트래블로그는 스웨덴 크로나에 대해서 아직까지 환전수수료 면제 이벤트를 하고 있으니 트래블로그도 발급받아서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이벤트로 특정 기간까지만 수수료 면제라고는 하는데 해당 기간을 벌써 2번 연장한 것으로 보아 당분간은 환전수수료 면제 이벤트를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하나은행 트래블로그 앱이 외국에서 엄청 느려서 결제 직전 앱을 켜서 크로나를 충전하는 것이 여의치 않을 때가 있기 때문에, 미리 외화 충전을 안 해두어도 결제가 가능한 하나 비바 체크카드도 같이 발급받아서 가시면 좋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생활이 마냥 즐겁고 행복하지만은 않습니다. 한식도 그립고, 친구들 가족들이 그립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저에게 외국에서 한 학기를 지내보는 경험은 그 이상으로 값진 것이었습니다. 교환학생을 가기 전의 저와 다녀온 후의 저는 다른 사람이 되었다고 느끼고, 저는 한국에서만 지냈다면 절대 얻지 못했을 것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주신 서울대학교 국제협력본부 및 공과대학 관계자 분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