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교환학생을 지원하게 된 것은 다양한 ‘경험’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저는 동아리 활동을 하며 외국에서 왔거나 외국 생활 경험이 있는 친구들을 많이 만나볼 수 있었고, 평생을 한국에서 살았던 저보다 언어적, 문화적으로 훨씬 다채로운 배경을 갖고 있음을 동경하고는 했습니다. 이에 저 또한 해외에 체류하며 다양한 경험을 얻고 견문을 넓혀야겠다고 느꼈는데, 대학을 졸업하고 나면 현실적으로 그런 시간을 갖기 어렵기 때문에 재학 중 교환학생 파견이야말로 최적의 선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지원을 결심하기까지는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저학년 시절 다소 성실하지 못했던 학교생활로 인해 졸업을 위해 추가로 이수해야 하는 학점이 다소 남아있었고, 군 생활로 인해 다소 늦은 나이에 사회에 진출하게 되는 상황에서, 교환학생 파견 시 파견교에서 이수한 수업의 학점 인정에 인색한 교내 정책을 감안하고서도 교환학생을 가야 하는지 스스로에게 여러 번 질문해보았습니다. 고민 끝에 졸업이 다소 지연될 것이라는 점을 감수하고서도 스스로에게 더 폭넓은 경험의 기회를 주자고 마음먹고 교환학생에 지원하기로 결심하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저는 싱가포르에 위치한 난양공대 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 로 파견되었습니다. 우선 저는 국가를 싱가포르로 정한 뒤, 싱가포르 내에 위치한 싱가포르국립대(NUS), 난양공대(NTU) 를 지망하고 최종적으로 NTU에 파견되었습니다. 우선 제가 파견 국가를 싱가포르로 정한 이유는 크게 3가지가 있습니다. 우선 코로나19 상황이 어느 정도 안정된 뒤 싱가포르로 여행을 갔었는데, 같은 아시아임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문화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저에게는 아주 인상 깊었습니다. 그렇기에 이 곳에서 생활한다면, 동질적인 사람들끼리 어울리던 한국 사회와는 다르게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친구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두번째로 싱가포르는 영어가 제1언어로 통용되는 영어권 국가이기 때문에 일상에서 영어를 주된 언어로 사용하는 경험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습니다. (싱가포르의 경우 학교 밖 가게들, 식당들에서는 중국어를 주된 의사소통 언어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대학 내에서는 모두 영어를 사용합니다. 노년층이 아닌 또래 세대 중에는 오히려 중국계 가정에서 태어났음에도 중국어는 간단한 의사소통밖에 못 하고 영어만 모국어로 구사하는 친구들도 많습니다.) 셋째로 싱가포르는 물가가 높기로 잘 알려져있지만, 놀랍게도 교환학생 기준으로는 영어권 국가들 중에서 가장 합리적인 비용으로 유학 생활이 가능한 국가입니다. 주거비용만 월 120~130만 원, 높은 외식 물가, 잡다한 행정적 비용 및 비자 발급비용, 사전 잔고증명 등 금전 관련해서 최소요구수준이 높은 미국, 영국, 호주 등에 비해 생활 물가 측면에서는 한국과 비슷한 수준에서 생활할 수 있다는 점은 상당한 장점입니다. 자세한 사항은 뒷부분에서 더 자세히 설명하겠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국가로 한국과는 약 5,800km 떨어져 있고, 비행기로는 6시간 30분 정도 소요됩니다. 일년 내내 덥고 습한 열대 기후를 유지하고, 건기와 우기 구분은 없으며 하루 중에도 태양과 비구름이 왔다갔다 하는 등 날씨는 다소 변덕스럽습니다. 그렇지만 적도 무풍 지대에 위치하여 태풍 등 자연재해의 걱정은 없습니다. 아시아 금융 허브의 지위를 홍콩으로부터 조금씩 뺏어와서 현재는 다국적 금융 회사들의 Asia-Pacific 지부들이 싱가포르에 많이 위치하고 있고, 금융 분야 외에도 해외 기업들의 유치에 적극적인 만큼 유수의 기업들이 싱가포르에 지부를 두고 있으며 1인당 소득도 아시아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NTU는 공과대학 중 세계 최대 부지를 자랑하는 학교로, 서울대학교보다도 캠퍼스 부지가 넓습니다. 그 중 절반은 학생들을 위한 기숙사 시설로 채워져 있어 Residential College 문화가 아주 활발한 편이고, 나머지 절반이 교육 및 연구 시설인데 우리학교 인문대학처럼 대부분의 시설물이 서로 이어져 있어 폭우가 와도 비를 안 맞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학교는 공과대학이지만 이공계 학과 외에도 경영대와 미대가 유명하고, 다소 소규모이지만 인문대 및 사회대 학과들, 교원양성기관 NIE도 NTU 산하에 운영되고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 비자 신청 절차
서울대학교 파견 후보자 발표가 끝나고 몇 주 뒤, NTU 측에서 직접 교환학생 지원 절차에 대한 안내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교환학생 지원은 전용 포털을 이용하는 것으로, 여기서 교환학생 지원을 마치고 이것이 완료되면 비자 신청에 필요한 파일과 일련번호 등을 교환학생 포털에서 받아서 싱가포르 ICA 시스템 웹사이트에서 비자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모든 과정은 100%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싱가포르 대사관에 가거나 서류를 보내는 등의 업무는 없습니다. 이렇게 교환학생 비자 신청은 인터넷으로 모두 끝낼 수 있고, 개강 후 교내에서 진행되는 비자 발급 행사인 Offsite Formality Exercise에 가서 ICA 직원들에게 사진, 지문 등을 제출하는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적으로 Student Pass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이 행사의 경우 예약이 필요한데, 이는 7월 중에 미리 NTU 측에서 메일로 안내를 해주니 메일함을 잘 보고 계시다가 때 맞춰 예약하시길 바랍니다. (이 교내 행사에 참여 못 하는 경우 나중에 직접 ICA 오피스를 찾아가야 하는 등 일이 복잡해집니다.)
- 숙소 지원 방법
기숙사 지원은 5월 중 이루어졌으며, 최종 발표는 파견 1달여 전인 6월 말에 통보되었습니다. 이 또한 앞서 말한 교환학생 전용 포털에서 진행됩니다. NTU의 또 다른 장점 중 하나가 기숙사 수가 충분하여 교환학생들도 대부분 확정적으로 기숙사에 거주할 수 있다는 점이고, 비용도 싱가포르 안팎의 다른 외국 대학들에 비해 합리적이라는 점입니다. (월 50~60만원 선) 기숙사의 유형은 1인 또는 2인, 에어컨 유무에 따라 갈리는데 에어컨이 있는 1인실이 가장 경쟁이 치열합니다. 에어컨이 있는 기숙사의 경우 기본적으로 월세가 에어컨이 없는 기숙사에 비해 비싸고, 에어컨 사용 시 1시간당 S$ 0.3의 비용이 추가로 발생합니다.
-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파견대학 지불 비용은 현지 통화인 싱가포르달러 (S$) 로 이루어집니다. Student fee (Miscellaneous Fee)는 사전에 교환학생 지원 시 약 30만원 정도 납부했던 것으로 기억하며, 그 외에 비자 신청 비용으로도 도합 10만원 정도 지불했습니다. 이외에는 학교 측에 직접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크게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기숙사 비용은 10월 중순에 학교에서 오는 메일을 통해 일시불로 완납합니다. (약 S$ 2,200, 세부 금액은 방 유형에 따라 다릅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많은 분들이 싱가포르에 가실 때 국내 항공사를 이용하실 텐데, 싱가포르항공의 경우 회원가입 후 학생 인증을 하면 무료 위탁수하물이 포함된 할인된 운임에 항공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싱가포르항공의 경우 우리나라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과 같은 FSC 로 안전하고 서비스도 좋은 것으로 유명합니다. 평소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FSC를 이용해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다른 분들께서도 한 번쯤 고려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IV. 학업
- 수강신청 방법
재학생들과 다르게 교환학생 포털에서 수강신청을 진행합니다. 특이하게도 담당자가 직접 정해주는 방식으로, 교환학생들은 개강 약 1~2달 전에 본인이 원하는 강의들을 10개 고른 뒤 우선순위를 8번까지 써서 포털에서 제출합니다. 이 과정에서 Prerequisite이 충족되지 않은 수업들은 미리 appeal을 통해 본인이 이 강의를 들을 역량이 충분하다는 점을 전달해야 수강신청 시 포함시킬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선순위를 적어서 내긴 하지만 크게 관련이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추후 개강이 임박했을 때 학교 측에서 개인별로 확정된 시간표를 통보해줍니다. 그런데 같은 수업에 분반이 여러 개 있을 경우, 본인이 의도한 스케줄의 분반이 아닌 다른 분반을 학교 측에서 배정해줄 수도 있으므로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가령 화요일 분반을 고려해서 특정 수업을 신청목록에 넣었는데, 확정된 시간표에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금요일 분반을 넣어주었을 수 있음) 또 많은 강의들이 수업 2시간 & 튜토리얼 1시간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수업과 튜토리얼은 주로 다른 요일, 다른 시간대에 있어서 시간표를 짤 때 고려하셔야 합니다.
또 개강 후 수강변경기간에도 주의하셔야 하는 것이, 서울대의 경우 정원이 꽉 차있던 수업에 여석이 생기면 그 뒤에는 선착순으로 클릭 경쟁을 통해 신청을 하지만, NTU의 경우 대기명단(waitlist)에 미리 걸어놓은 순서대로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즉 본인이 갖고 있던 어떤 수업이 정원이 꽉 차있었다면, 한번 그 수업을 취소하면 바로 내가 다시 그 수업을 담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자리를 학교 측에서 waitlist 1번에게 줘버리는 것입니다. 본인이 원하는 강의가 꽉 찼을 경우 일단 waitlist 먼저 신청을 해놓으시길 추천드리며, 다른 수업이 궁금해서 한번 신청해볼까 싶으실 경우에는 신중하게 취소하시길 권해드립니다. (이 때문에 저는 중국어 수업을 갖고 있었지만, 전공수업을 하나 담으려고 취소했다가 몇 시간 뒤 다시 중국어를 담으려고 하니 waitlist 시스템 때문에 결국 중국어 수업은 다시 신청을 못 해서 못 듣게 되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HE3027 Housing Economics
- 거주용 부동산의 가격 결정에 대해 탐구하는 수업으로, 강의 2시간 및 튜토리얼 1시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평가는 기말고사, 팀플로 진행하는 기말발표 및 기말보고서 (동일 주제), 출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팀플의 경우 싱가포르 주택 데이터가 아니라 영국의 주택 데이터를 사용하여 공기 질, 범죄율, 대중교통 접근성 등 비시장 요인들이 주택 가격에 영향을 주는 정도를 밝혀내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수업은 주로 강의식으로 진행되고, stata와 gsis를 조금 사용합니다. 교수님이 젊으신 편이고 열정적으로 많이 가르쳐주시려 하셔서 배워갈 점이 많은 좋은 수업이었습니다. 계량경제학적 지식이 없어도 무방하지만 약간 있을 경우 수업 내용 이해에 더 도움이 됩니다. (다중회귀분석, 도구변수 등) 싱가포르 출신 교수님이셔서 수업은 전형적인 싱가포르 악센트로 진행되었으며, 또박또박 말씀해주시기에 알아듣는 데 지장은 없었습니다.
HE3125 Economics of Mental Health & Well-being
- 주로 심리학 및 행태경제학의 관점에서 인간의 행동의 비합리성을 탐구하고, 사람들이 진정으로 더 큰 효용과 웰빙을 누리는 것을 가로막는 부분들에 대해 다루는 수업입니다. 다른 경제학 수업들과 다르게 수식이 거의 사용되지 않으며, 교양 수업처럼 진행됩니다. 2시간 강의 및 1시간 튜토리얼로 진행되었고, 평가는 기말고사 및 기말 발표 (동영상 녹화로 제출), 출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태국 출신 교수님이 강의하시고, 영국에서 박사를 하신 덕에 영국식 악센트를 사용하십니다.
BF2219 Investments
- 재무관리 수준의 지식을 갖고 있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투자 자체에 대해 다루기보다는 재무관리 내용을 조금 더 자세하게 강의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엑셀을 활용한 밸류에이션 팀플 과제가 있었고, MCQ 온라인 퀴즈 4번 및 온라인 오픈북 기말고사로 평가가 이루어졌습니다. 오픈북 기말고사의 경우 다른 웹사이트와 연결이 안 되고 다른 화면을 띄워놓을 수 없도록 강제하는 락다운 브라우저를 통해 진행되어서, pdf 필기 등은 아이패드 등 다른 기기를 이용해서 참조해야 했습니다. MCQ 퀴즈와 기말고사의 경우에는 전형적인 문제은행식 문제들이어서 익숙했습니다. 여러 교수님들이 계신데 저의 분반의 경우 중국 본토 출신 Zhu 교수님이셨고, 다른 싱가포르 교수님들과는 다른 악센트를 갖고 계셨습니다. 강의력이 워낙 출중하셔서 수업을 듣는 것만으로도 내용을 많이 받아들일 수 있었습니다.
LA5001 Arabic Language Level 1
- 중국어 수업을 놓치고 급하게 새로 신청한 수업으로, 몰랐던 외국어를 하나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에 신청하였습니다. 본래 신청하려던 중국어 다음으로 싱가포르에서 쓰이는 외국어인 말레이어를 신청하려 했으나 만석이라 신청할 수 없었고, 시간표가 맞는 외국어 수업 중 하나를 골랐습니다. 모두 익히 아시다시피 아랍어는 문자가 아주 생소하게 생겼고 문법 체계도 많이 다릅니다. 그렇지만 교수님이 레벨1임을 고려하셔서 말하기 위주로 수업을 이끌어가시고, 각 알파벳별 발음이 어떻게 영어와 다른지 세세히 설명해주셔서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습니다. 레벨1 수업의 경우 한 학기 동안 간단한 자기소개를 하고 아랍어로 된 간단한 지문을 읽을 수 있는 수준까지 학습합니다.
- 학습 방법
- 서울대에서 하던 대로 공부하는 것으로 충분할 것 같습니다. 다만 서울대 경제학부의 경우 팀플 수업이 거의 없는데 이곳의 경제학과 수업들은 상당수 수업들이 팀플 과제도 내고 있다는 점이 큰 차이점입니다. 단순히 수업에서 배운 것을 외우고 문제 푸는 것을 뛰어넘어 좀 더 실용적인 것들을 많이 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 외국어 습득 요령
- 싱가포르에는 중국계, 말레이계, 인도계 등 다양한 배경의 친구들이 많은 만큼 제각기 다른 악센트를 사용하고 어떤 악센트로 말하든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싱가포르 친구들이 말하는 악센트가 생소하고 속도도 다소 빨라 알아듣기 힘들었지만, 듣다보니 어느 정도 적응되었고 오히려 한국인 입장에서 발음 자체는 미국/영국식보다 분명하게 들린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각자가 다양한 악센트를 사용하고 있어 본인의 영어 억양에 필요 이상으로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말하기를 연습할 수 있었기에 억양이나 문법 오류에 개의치 마시고 영어를 많이 사용하시다 보면 자연스럽게 연습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다른 학생들의 표준적이지 않은 영어 악센트들에 노출되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기타 유용한 정보
NTU의 경우 시험기간을 제외하면 도서관이 8시반 정도에 닫을 정도로 마감시간이 이른 편입니다. 밤까지 공부를 하고 싶은 학생들은 기숙사 방에서 하거나, 각 기숙사별로 있는 열람실, 학교 튜토리얼 룸이 모여있는 건물 (특히 The ARC 혹은 The Hive)에서 주로 공부 및 팀플을 진행합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변압기, 한국 멀티탭 : 싱가포르는 영국, 홍콩식 250V 콘센트를 사용하여 한국, 일본 등지에서 사용되는 것과 다르게 플러그가 3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또 베트남 등 다른 규격을 사용하는 인접 국가로 여행 가시는 분들도 많으실 테니 다양한 규격을 제공하는 품질 좋은 변압기를 하나 사가시고, 한국 멀티탭을 가져가셔서 충전기 등 개인용품 사용에도 편의를 도모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트래블로그, 트래블페이 : 다양한 나라들에 대하여 환전수수료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로, (트래블로그는 하나은행에서 만든 어플인 하나머니, 트래블페이는 핀테크 기업인 트래블월렛 어플 사용) 네이버에 검색하면 각 국가별로 인출수수료가 없는 ATM 브랜드를 알 수 있으니 미리 어플로 외화를 충전해두시고 ATM을 잘 찾아서 인출해서 현금을 사용하시면 됩니다. 또 싱가포르의 경우 이 카드들을 교통카드로도 활용할 수 있어서 편리합니다. 트래블월렛은 한달에 ATM 인출 금액이 일정 수준을 넘어가면 수수료가 발생하기에, 트래블로그를 메인으로 쓰시고 에비로 트래블월렛을 가져가시길 추천드립니다. 한편 최근에는 토스카드도 환전 무료 혜택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토스카드 또한 챙겨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상비약 : 약국에 가서 약을 구입할 수 있으나 외국에서 증상을 설명하기도 애매하고 야간이나 휴일 등에는 위급한 상황에 도움을 청하기도 애매할 것이기 때문에, 해열제, 소화제, 멀미약 등 간단한 상비약은 한국에서 구비해서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튼튼한 물통 : 기숙사 및 교내에는 여기저기 정수기가 놓여 있고 물을 떠서 마실 때 필요한 물통을 하나 사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싱가포르는 물통, 생필품 등 공산품 물가가 비싼 편이기 때문에 현지에서 사실 때는 다소 비용이 아깝다는 생각이 드실 것입니다.
작은 캐리어 (여행용) :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태국 등 인접 국가로 여행 갈 때 필요한 작은 캐리어도 유용하게 쓸 수 있습니다. 이것은 현지에 가셔서 인터넷 등으로 구매를 하셔도 비용 차이는 크게 없을 것 같습니다.
후드티나 후드집업, 가디건 등 – 싱가포르는 일년 내내 무더운 날씨이지만, 학교 강의실이나 도서관, 쇼핑몰 등은 정말 에어컨이 빵빵해 겉옷을 들고 다녀야 합니다. 어느 정도 패션에 신경쓰시는 분들은 한두 벌 이상을 갖고 오시길 추천드립니다.
한편 학교 인근 쇼핑몰 Jurong Point에 Sol Mart 라는 한국 슈퍼마켓이 있습니다. 다소 비싸지만 식료품은 거기서 다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해외수출용이 아닌 한국 국내 소비용 제품들을 판매합니다) 식료품의 경우 굳이 한국에서 바리바리 싸들고 갈 필요는 없어보입니다.
- 현지 물가 수준
식비는 합리적인 수준입니다. 교내 학식, 호커센터 (커피숍이라고도 부름) 는 푸드코트 형식으로 되어있어 해당 공간에 마련된 테이블에 자리를 잡은 뒤 각자가 원하는 음식을 원하는 가게에서 사와서 식사를 진행하면 됩니다. 장소마다 편차는 있지만, 학식이나 호커센터에서는 한 끼를 해결하는 데 한국 돈 7천 원을 넘어가지 않습니다. 음료수 등 디저트를 먹더라도 만 원 정도면 충분합니다. 다만 싱가포르에서 레스토랑 등 식당을 가면 일정 비율의 세금과 Tip 비용이 자동으로 포함하여 지불하도록 규정되어 있으므로, 결과적으로는 메뉴판에 적힌 가격 이상을 지출하게 됩니다. 때문에 레스토랑을 갈 때에는 한국보다 다소 비쌀 수 있다는 점에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한편 상술한 대로 식료품 외에 생필품, 스킨케어 제품 등 공산품은 비싼 편입니다. 그렇기에 꼭 필요한 물품만 사시길 추천드리며, 과일의 경우에는 싼 값에 한국에서 먹기 힘든 과일들을 사먹을 수 있으므로 슈퍼마켓에서 많이 사 드시길 추천드립니다.
-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교내에는 각 기숙사 및 주요 지점에 학식이 있는데, 주로 로컬 음식들이 많아서 처음에는 보면 잘 모르는 음식들이 많습니다. 제가 즐겨 먹은 것으로는 치킨라이스, 타이완 치킨 (모양은 닭강정처럼 생긴 순살치킨들인데, 생각보다 바삭하고 맛있습니다), 마라샹궈 (mala hotpot), 프라타, 반미엔 등이 있습니다. 한식을 파는 가게들도 많지만, 현지인 입맛에 맞추어져서인지 지나치게 간이 강해 자주 먹지는 않았습니다.
의료는 교내의 Fullerton Center를 이용할 수 있으며, 서울대학교 교내 보건진료소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기관으로 학생들은 예약을 하거나 walk-in으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교내에는 OCBC 라는 은행이 있는데 신청해도 카드 배달까지 1달 가까이 소요된다는 말에 OCBC는 신청하지 않았고, 대신 DBS에서 비대면으로 통장을 신청해서 썼습니다. (신분 인증은 Singpass 어플 이용) 은행 통장을 개설한 것은 현지 친구들과 송금을 통한 더치페이를 용이하게 하기 위함도 있지만, 싱가포르에서는 한국의 계좌이체와 비슷하게 은행 계좌와 연동되는 QR코드를 통한 지불이 보편적으로 사용되고 있어 이것을 통해 편리하게 일상생활을 진행하고자 한 것이 큰 이유였습니다. 한편 DBS와 POSB는 이름만 다를 뿐 완전히 동일한 업무를 제공하는 동일한 은행이니, 은행 업무를 보러 가거나 ATM을 사용하실 때는 DBS와 POSB 중 어느 것을 사용하셔도 무방합니다.
-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학기초에 동아리 fair 도 열리고, 그 외에 다양한 동아리가 아주 많이 활발하게 활동 중이라 학기 초에 잘 알아보시고 원하는 동아리에 가입하셔서 활동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중앙동아리뿐 아니라 기숙사 단위로도 다양한 동아리가 운영되고 있어서 부담없이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여행의 경우 싱가포르 내에는 볼거리가 많지는 않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들르는 장소들 외에도 MacRitchie Reservoir 등 자연 풍광을 즐기기 좋은 곳들이 군데군데 많으며 자전거 도로가 잘 정비되어있어 Punggol, East Coast Park 등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달려보는 것도 기분 전환하기에 좋았습니다. 한편 싱가포르 주변에도 동남아시아 여행지가 아주 많고 또 싱가포르 창이공항에는 에어아시아, 스쿠트항공, 제트스타 등 다양한 저가항공사가 취항하고 있어 합리적 비용으로 다양한 곳에 여행을 다녀올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학기 중에는 말레이시아 말라카/쿠알라룸푸르/페낭, 인도네시아 족자카르타/브로모화산을 다녀왔고, 종강 후 한국에 돌아오기 전 호주 멜버른, 시드니를 여행했습니다. 또 말레이시아의 경우 육로로 연결되어 있어 버스로도 갈 수 있어 접근성이 좋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싱가포르 바로 옆에 위치한 Johor Bahru로 당일치기나 1박2일 등 여행을 다녀오기도 합니다. Johor bahru에서는 싱가포르에서는 비싼 한식을 한국 물가와 비슷한 수준에서 접할 수 있고, 분위기 좋은 카페나 디저트 및 쇼핑 거리도 많습니다. 그리고 타국으로 여행을 할 때에도 싱가포르 창이공항뿐 아니라 조호르바루 세나이 공항의 항공권도 함께 검색을 해보셔서 가격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 조호르바루에서 비행기를 이용하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안전 관련 유의사항
싱가포르는 한국 수준으로 치안이 좋아서 밤에도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소매치기 등도 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치안 관련해서는 크게 걱정하실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또 자연재해의 위험도 거의 없기 때문에 이 또한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싱가포르의 유명 관광지 중 하나로 Gardens by the Bay가 있는데, 학생 인증을 하면 (full-time 학생만 가능하다고 적혀있지만, 신청할 때 교환학생인지 아닌지 확인하지 않음) 40달러대, 행사 중엔 26달러에 연간 이용권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주요 시설물인 Flower Dome, Cloud Forest 티켓의 경우 정가로는 두 개를 합쳐 50달러가 넘어가는데, 학생 인증을 하고 연간 이용권을 구매해두면 1~2번 정도만 가도 이미 큰 이득을 보시는 것입니다. 어차피 싱가포르에 있을 때 한번은 가실 텐데, 학생 인증을 진행하고 연간 이용권을 사놓으시고 시간 되실 때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처음으로 해외에 장기간 체류하며 다양한 배경을 가진 친구들과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언어 실력을 늘리는 한편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를 키우고 견문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동질적인 한국 사회를 벗어나 다양한 문화와 언어가 공존하는 사회를 경험해본 것은 앞으로의 저에게 알게모르게 큰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국제협력본부 및 학교 측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