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한국의 생활에 염증을 느껴 휴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마냥 쉬기만 하기엔 시간이 아까울 것 같아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저는 영국의 SOAS 대학으로 갔습니다. 이유는 영어를 연습할 수 있는 영어권 국가였으면 했고 어릴 때부터 해리포터를 좋아했기 때문에 영국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학교는 사실 런던이면 다 상관없다고 생각해서 정원이 가장 많은 SOAS 대학을 지망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어정쩡한 이유로 런던에 오게되면 만족스럽지 못한 교환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우선 런던의 물가는 생각보다 매우 비쌉니다. 기숙사 비용이 영국 타지역과 비교해서 200만원 +a정도 더 비쌌습니다. 외식 1인분을 기준으로, 가성비 있게 소비하면 2만 5천원대이고 커피값은 한 잔에 6천원 정도가 평균입니다. 영국은 서비스차지 문화도 있기 때문에 메뉴판에 적힌 가격보다 10%정도 더 낸다고 계산하면 외식 한 끼에 3만원은 족히 넘습니다. 저는 참고로 교환학생 기간동안 요리사마냥 거의 매 끼를 요리해 먹었습니다.. 돈은 아낄 수 있었지만 영국에 와서 누리고 싶었던 문화와 미식을 즐기는 풍족한 생활은 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이게 가장 아쉽네요.. 다시 선택한다면 런던이 아닌 다른 도시로 갈 것 같아요.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6개월 이하 체류여서 비자는 필요 없습니다. 교환프로그램 + 종강 이후 유럽/아프리카 여행 다니며 비자가 필요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숙소는 Sanctuary Students에서 잡게 되는데 학교에서 이메일로 안내가 옵니다. 그걸 따라하면 돼요. 기숙사 비용은 만으로 4달정도에 550만원~600만원 사이였습니다. 그밖의 fee는 낸 기억이 없어요. 출국 전 돈을 많이 모아서 가시길 바랍니다. 런던의 문화를 누리고 싶다면 생각보다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아르바이트를 열심히 하는걸 추천합니다.
IV. 학업
수강신청은 파견교에서 보내주는 이메일을 따라 하면 됩니다. 이메일로 수강신청 사이트와 열린 강좌를 검색할 수 있는 사이트를 보내줬던 것 같습니다. 중간에 수강 변경도 이메일로 요청하면 쉽게 변경되니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영국은 세미나 수업이 거의 무조건 있어서 일주일에 렉처 한번 세미나 한번을 필수로 들어야 합니다. 근데 세미나에서는 매주 나오는 리딩과제에 대한 내용을 다루기 때문에 매주 영어논문 하나씩을 읽어가야 합니다. 저는 그걸 잘 하지 않아서 세미나에서 딱히 얻어가는게 많지 않았습니다만 학업에 열정이 있으신 분들은 새로운 수업방식이라 재밌을 것 같아요.
V. 생활
유튜브에서 뭐 방충망이 없으니 가져가라는 얘기를 봤는데, 저는 필요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창문이 최대 10~15cm? 밖에 열리지 않아요.. 방충망을 뭐 붙일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애초에 벌레도 딱 한번 나왔어요. 혹시 모르니 베드버그 필터를 다이소에서 사갔는데 그것 덕분인지 아님 원래 베드버그가 없는곳인지는 몰라도 한번도 문제가 생긴 적은 없었습니다.
가져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물건은 고데기와 각종 치마들 .. 화장품 등이었습니다. 외국이라고 한국보다 더 꾸미고 다니진 않더라고요. 본인이 평소에 쓰는 만큼만 적당히 챙겨가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물가는 앞서 말했듯 매우 비싸고.. 식당은 아시안 식당이 맛있습니다. 한식당과 아시안 마켓이 꽤 많이 있으니 한식이 그리워지진 않았습니다. 의료 혜택은 받은 적이 없었고, 그나마 인슈플러스 보험을 들어놔서 뭔가 증상이 있으면 간호사 채팅서비스를 활용해 현지 약을 추천받은 정도였습니다.
동아리는 그림 동아리에 들어갔으나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분명 동아리 소개할 때는 정기활동 있을거라고 했는데 한 학기에 오프라인 활동 두번 했을까요. 그 외에는 인스타그램에 피카소의 명작 리스트 등을 업로드하는 것 정도였습니다. 단체톡방에서도 아무런 대화가 없었습니다..
중간중간 영국 소도시 여행을 많이 가세요. 런던 근처로 갈 곳이 정말 많습니다. 일단 브라이튼을 매우 추천하고 저는 리버풀 맨체스터 더럼 요크 이정도를 갔는데 맨체스터 제외 모두 추천합니다. 더럼 요크는 크지 않으니 묶어서 갔다오면 좋을 듯해요.
카드는 트래블로그 카드 하나로 모두 해결했습니다. 여담인데, 영국 도착한 첫 날에 지갑을 잃어버려서 트래블로그 카드 단 하나만 남았었습니다.. 하지만 스위스에 여행갔을 때를 제외하곤 결제가 안된다거나 하는 문제는 전혀 없었습니다.